제14막 제30화::주인의 작은 소원
[알리바바]
"키를 우현으로! 역시 배 여행은 모험 같아서 좋다니까~"
[알라딘]
"전방에 작은 섬 발견~!"
[알리바바]
"좋아, 상륙해라~!"
[신밧드]
"조금 더 신중하게 주위를 살펴보고 나서……."
[알리바바]
"모험은 기세가 중요하다고!"
[세헤라자드]
"그러다가 지금까지 계속 실패했으면서."
-
[알리바바]
"응, 아무것도 없군."
[신밧드]
"내린 의미 있어?"
[알리바바]
"무인도에 상륙하는 게 모험의 로망이잖아~"
[알라딘]
"으악!? 섬이 움직이는데!?"
[신밧드]
"내 배가 떠내려가고 있어!"
[세헤라자드]
"이거 섬이 아니야! 고래 등이야!"
-
[알리바바]
"어어어어!? 빠진다!!"
[알라딘]
"도와줘, 램프의 마인!"
[램프의 마인]
"주인이 아니라서 좀……."
[신밧드]
"도움이 안 되잖아!"
[알라딘]
"어부푸푸푸(나 수영 못해~)"
[알리바바]
"정신 차려, 알라딘!"
[알라딘]
"어푸어푸부(적어도 편안하게……)"
[세헤라자드]
"기도하지 마! 재수 없게!"
[반지의 마인]
"부르셨나요, 주인님."
[알리바바]
"누구야!?"
[반지의 마인]
"저는 반지의 마인! 주인님의 작은 소원을 들어 드립니다!"
[알라딘]
"어버푸(살려줘!)"
[반지의 마인]
"네? 뭐라고요?"
[알라딘]
"어부파바푸(배에 태워줘!)"
[반지의 마인]
"아~ 제가 그런 순간이동 같은 커다란 소원은 취급하지 않고 있어서요."
"조금 더 작은 소원이라면 어떻게든 해드릴 수 있는데."
[알리바바]
"뭐야 이 수상한 영업사원 같은 건!?"
[세헤라자드]
"뭐든 좋으니까 빠지지 않게 좀 해봐!"
[반지의 마인]
"그게 구체적이 아닌 소원도 조금 어려워서요~"
[알라딘]
"보그르르."
[알리바바]
"야, 주인님 가라앉잖아!"
[신밧드]
"배를 이쪽에 가까이 대는 건!?"
[반지의 마인]
"그것도 좀 대상이 커서요~ 세 변의 합계가 300센티 정도여야 해서~"
[세헤라자드]
"택배 사이즈도 아니고! 그럼 뭘 할 수 있는데!?"
[알라딘]
"어푸!"
[반지의 마인]
"네? 뭐라고요?"
[알라딘]
"보푸!(봉투)"
[반지의 마인]
"아~ 그 정도면 어떻게든……."
[신밧드]
"봉투!? 그런 걸 지금 왜――."
[알라딘]
"어부푸붑어푸부보푸!" (공기가 들어있는 봉투)
[반지의 마인]
"맡겨주세요~!"
[알리바바]
"그렇구나! 이걸 붙잡으면 뜰 거야!"
[알라딘]
"하~ 죽는 줄 알았네……."
[신밧드]
"딱 죽지 않을 정도지만, 어떻게든 살았네."
[세헤라자드]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건데?"
-
[알리바바]
"하~ 어떻게든 작은 섬에 도착했네!"
[세헤라자드]
"너무 대책 없는 거 아니야? 애초에 네가 작은 섬에 상륙하겠다는 말만 안 했어도――."
[알리바바]
"섬을 발견했는데 어떻게 안 갈 수 있어!?"
[알라딘]
"자자, 부부싸움은 나중에 해."
[신밧드]
"일단 어두워지기 전에 먹을 거나 잘 곳을 준비하자. 이 섬이 안전한지 어떤지도 알아봐야 하고."
[알리바바]
"신밧드 믿음직하네."
[세헤라자드]
"완전히 뱃사람 다 됐어."
[신밧드]
"난 이 여행 전에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너희랑은 달라!"
"애초에 알리바바랑 너희는 모험 준비도 하나도 안 하고 필요한 물건도 안 챙겼잖아."
"대체가, 여행을 떠난다고 정한 것도 바로 전날에 갑자기고――."
[알리바바]
"앗, 저 나무랑 풀로 텐트 만들 수 있겠어!"
[알라딘]
"좋다~"
[신밧드]
"진짜 알리바바는 사람 말을 안 듣네."
[세헤라자드]
"덕분에 나만 고생이지."
-
[알라딘]
"다 됐다, 다 됐어! 이제 잘 수 있겠지?"
[램프의 마인]
"난 폭신폭신한 방석이 필요해. 땅바닥에 두면 램프에 기스가 날 거야."
[알리바바]
"그런 게 무인도에 있겠냐! 아무것도 못 하면서 거들먹거리긴."
[세헤라자드]
"과일 따 왔어."
[신밧드]
"물고기도 잡았어."
[알리바바]
"마침 잘 왔네, 안에 들어가 봐."
[세헤라자드]
"호오~ 괜찮네."
[신밧드]
"잘 만들었네."
[알라딘]
"좋~아, 저녁밥 준비하자!"
[???]
"키에~!!"
[알리바바]
"엇, 뭐야 무슨 소리야?"
[신밧드]
"그보다 이거 날갯짓 소리인가?"
[알라딘]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텐트가 날아가겠어!"
[세헤라자드]
"뭐야, 저 커다란―― 새!?"
[알리바바]
"꺅~!! 붙잡혔어!"
[세헤라자드]
"뜨고 있어!"
[신밧드]
"텐트를 꽉 잡지 않으면 떨어진다!"
[알라딘]
"히이이익!"
-
[알리바바]
"아야야야……
[세헤라자드]
"어디야, 여기는…… 광석?"
[알리바바]
"굉장한데! 이거 전부 다이아몬드야! 파내면 큰 부자가――."
[알라딘]
"으아악! 구렁이가 우글우글해!"
[신밧드]
"둘러싸였어!"
[알라딘]
"히이이익, 어떡해……."
[알리바바]
"이럴 때는 반지의 마인을 불러! 반지의 마인! 구렁이를 다른 데로 치워버려!"
[반지의 마인]
"그건 조금 무거워서……."
[알라딘]
"그럼 구렁이가 우릴 물지 않도록 지켜줘!"
[반지의 마인]
"그것도 조금 규모가 커서요……."
[세헤라자드]
"여전히 융통성 없긴!"
[대괴조]
"키에~!"
[알라딘]
"으악! 새까지 왔어!"
[신밧드]
"그렇지! 반지의 마인, 생고기 꺼낼 수 있어?"
[반지의 마인]
"생고기라면 뭐, 어떻게든. 조류나 작은 동물 고기 한정이지만요."
[알리바바]
"그것도 크기 따지냐."
[신밧드]
"그럼 생고기를 꺼내줘!"
[반지의 마인]
"맡겨주세~요~"
[알리바바]
"생고기는 어쩌려고?"
[알라딘]
"미끼로 쓸 거야?"
[세헤라자드]
"하지만 구렁이가 이렇게 많은데, 그런 건 금방 없어질 거야."
[신밧드]
"이걸 텐트 위에 올려서. 자, 텐트를 붙잡아!"
[알라딘]
"어? 어?"
[대괴조]
"키에~!"
[알라딘]
"악~ 또 왔어!"
[알리바바]
"생고기에 낚였어!"
[세헤라자드]
"아, 그런 거구나."
[알라딘]
"으악~! 또 붙잡혔어~!"
[신밧드]
"이대로 이 새를 잡고 여기를 탈출하자!"
-
[알리바바]
"신밧드, 머리 좋네!"
[신밧드]
"다음엔 어디 떨어질지 모르게 됐지만."
[세헤라자드]
"뭐, 구렁이 골짜기에서는 빠져나왔으니까 다행이야."
[알리바바]
"좋~아, 이대로 드넓은 하늘을 모험하자!"
[대괴조]
"키에~!"
[알라딘]
"꺄~!"
[알리바바]
"순식간에 떨어뜨렸어~!"
[세헤라자드]
"완전히 바다잖아! 빠지겠어!"
[알라딘]
"어부부부부."
[신밧드]
"텐트 덕분에 어떻게든 빠지진 않았네."
[알라딘]
"이대로 표류하게 되면 어떡하지……."
[세헤라자드]
"봐! 저기에 섬이 있어!"
[알리바바]
"좋아, 다 같이 젓자!"
[신밧드]
"영차! 이영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