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걸어라! 제3화
[이즈미]
낮보다 시원하고, 생각보다 걷기 괜찮다.
[유키]
확실히 밤에 다니는 건 신선하네.
[츠즈루]
뭐, 그건 좋지만. 문제는――.
[이타루]
이제 못 걸어. 지쳤어.
[반리]
그렇게 말할 정도로 많이 안 걸었어! 이타루 씨가 운동 부족이라서 온 거니까 좀 힘내봐.
[츠즈루]
이타루 씨 경우에는 체력 보다는 의욕의 문제지…….
[유키]
얼른 걸어, 아저씨.
[이타루]
아저씨 아니에요~ 아직 전도유망한 올바른 청년입니다~ 생긋.
[유키]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냐.
[이즈미]
자, 이타루 씨. 두고 갈 거예요?
[이타루]
다들 걷는 게 너무 빨라.
[이즈미]
히소카 씨도 잘 걷고 있잖아요! ……자면서지만.
[아즈마]
자, 히소카. 마시멜로야.
[히소카]
우물. ……새근……새근…….
[이타루]
무슨 기술이야.
[반리]
이타루 씨, 힘 좀 내봐. 안 그러면 처벌받는다?
[이타루]
그것만은 진짜 봐줘.
[아즈마]
후훗, 예의 벌칙 게임인가. 누가 받게 될까?
[츠즈루]
왠지 솔직히 좀 의외예요. 유키시로 씨는 나이트 워크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할 것 같았는데.
[이즈미]
아, 저도. 아즈마 씨는 운동할 것 같은 이미지도 별로 없으니까요.
[아즈마]
해가 떠 있을 때 밖에 나오는 게 싫을 뿐이고 가끔 가벼운 운동은 하고 있어. 체형을 유지하기 위해 헬스장에 가기도 하고.
[유키]
뭐, 적당한 운동은 피부랑도 관련 있으니까. 어디 사는 운동 부족하고는 엄청 다르지.
[츠즈루]
압도적으로 짐이 되는 건 이타루 씨였군.
[이타루]
짐으로 만족.
[이즈미]
열심히 해요, 이타루 씨! 이걸 계기로 운동 부족을 해결해야죠!
-
[반리]
주변은 대강 다 돈 것 같네.
[츠즈루]
시간은 대충 이 정도 걸리나. 조금 더 페이스 올리는 게 좋을까?
[이즴]
좋아, 기숙사까지 얼마 안 남았어. 조금만 더――응? 어라!? 이타루 씨가 없어! 아니 아즈마 씨랑 히소카 씨도 없어!?
[츠즈루]
네!? 언제부터!?
[유키]
아까 뒤돌아봤을 때는 이미 없었어.
[츠즈루]
눈치챘으면 말해달라고!
[반리]
진짜, 어디로 간 거야?
[이즈미]
어떡하지? 일단 LIME 보내고――.
[아즈마]
아, 여기 있다.
[츠즈루]
유키시로 씨!? 아니, 3명 다 있는데.
[이즈미]
갑자기 없어져서 깜짝 놀랐잖아요!
[아즈마]
미안해. 목이 말라서 카페에서 마실걸 사 왔어.
[이타루]
아이스라떼 맛있어~
[히소카]
……마시멜로 코코아.
[이즈미]
네에!? 어느새!
[반리]
당당하게 땡땡이냐.
[유키]
하아.
[츠즈루]
앞날이 너무 불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