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걸어라! 제8화
[이즈미]
이타루 씨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반리]
피곤하다고 딴데로 도망쳐서 게임이라도 하고 있는 거 아냐?
[츠즈루]
아무리 그래도 그런―― 아니, 그럴 리 있나……?
[히소카]
새근새근…….
[이즈미]
어떡하지? 전파가 안 잡혀서 연락도 못 하고…….
[아즈마]
그럼 내가 여기서 기다릴게. 조금 더 쉬고 싶거든, 지쳤어.
[이즈미]
네!?
[츠즈루]
승리를 확신하자마자 어른조가 노골적으로 손을 놓기 시작했어…….
[아즈마]
이타루 혼자 두고 가는 것도 불쌍하잖아? 아마 곧 돌아올 거야.
[반리]
하긴, 피곤해 지쳤다를 그렇게 반복했는데 이타루 씨가 먼저 갔을 리는 없지.
[이즈미]
그래도…….
[유키]
뭐 어때, 아저씨들은 쉬게 둬.
[아즈마]
응응, 젊은 아이들끼리 먼저 가도록 해.
[이즈미]
(으…… 그렇게 환한 얼굴로 말하면 아무런 대꾸도 못하겠어……)
그럼 찾으면 바로 뒤쫓아와 주세요.
[아즈마]
네~에.
[유키]
그럼 마을사람C는 계속해서 사이코 슬립퍼 잘 부탁해.
[츠즈루]
또 나냐!?
[아즈마]
자, 마시멜로 맡길게.
[츠즈루]
하아, 하는 수 없지……. 상품권을 위해 힘내자…….
미카게 씨~ 마시멜로임다.
[히소카]
……덥썩. 우물우물…….
[이즈미]
츠즈루 군, 나도 도와줄게!
[반리]
그럼 우리가 선두로 갈까?
[유키]
응. ……아, 만약을 위해 한 번 더 말해두겠는데. 의상은 절대로 더럽히지 마!
[츠즈루]
노력할게요…….
-
[반리]
……아, 이런. 옷자락이 좀 끌렸는데.
[유키]
……하아.
[반리]
돌아가면 깨끗하게 빨아둘게.
[유키]
……오염이 지워질 때까지 빨아야 해.
[반리]
네에네에. 그보다 뒤에 아무도 안 오고 있는데?
[유키]
아까처럼 따라오겠지. 내려가는 길은 이거 하나니까. 정말, 노년조의 체력이란…… 어떻게 안 되는 거야, 그거?
[반리]
뭐 현역 중고생하고 비교할 게 못 되지만. 저런 어른은 되지 말아야지~
[유키]
말 안 해도 안 될 거야.
[반리]
뭐, 유키는 똑 부러진 성격이니 그런 점은 걱정 없나. 아즈마 씨가 말한 대로 장래는 유명한 디자이너?
[유키]
…….
[반리]
유키?
[유키]
……우리는 에스컬레이터식이라서 복식 공부는 못하지만. ……의상에 관한 거, 더 자세히 공부하고 싶었어. 독학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사실은 유학도 가고 싶었고.
뭐, 우리 학교는 보통과고 디자인계열 유학제도도 없지만.
[반리]
……. ……너, 진로 같은 거 여러 방면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유키]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나는 이대로 에스컬레이터로 진학하게 되겠지만――. 지금도 더 공부하고 싶어. 유학을 포기하길 잘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
[반리]
……그렇군. 하지만 무리해서 지금 결정할 필요 없지 않아?
[유키]
응?
[반리]
겨우 중학생이 생각이 너무 많다고. 시간은 썩어 넘칠 정도로 많으니까 초조해할 필요 같은 거 없어.
[유키]
하지만――.
[반리]
……아, 저기 골 아냐?
[유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