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전·방랑자 긴지

협객전·방랑자 긴지 제1화

(•̀ᴗ•́) 2017. 9. 24. 00:35

[사쿄]

네놈들, 좀 더 기합을 넣어!


[쥬자]

옙!


[타이치]

예, 형님!


[사쿄]

대답이 작다!


[타이치]

예!


[이즈미]

(무슨 조직 사무소가 된 것 같아……)


[사쿄]

한 번 더, 2막 처음부터. 효도, 대사 없이 서 있을 때 주의해.


[쥬자]

예!


[이즈미]

(사쿄 씨,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어. 반드시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은 거겠지……!)


-


[이즈미]

그럼 다음 주연은――.


[반리]

당연히 사쿄 씨지.


[타이치]

그렇죠!


[쥬자]

어.


[사쿄]

뭐?


[오미]

사쿄 씨는 지금까지 주연도 준주연도 하신 적 없잖아요.


[사쿄]

딱히 꼭 해야 된다는 규칙도 없잖아. 나보다 더 젊은 녀석이――.


[오미]

"금방 타인에게 양보하고 자신을 뒷전으로 미루는 버릇이 있어."

사쿄 씨가 했던 대사예요. 사쿄 씨도 슬슬 주연을 해보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사쿄]

……칫.


[반리]

이쯤에서 아저씨의 진심이란 걸 보여달라고요.


[사쿄]

누가 아저씨야.


[이즈미]

확실히 사쿄 씨도 무대 경험이 많지 않으니까요. 주연을 맡아서 경험을 쌓는 건 좋을 것 같아요.


[사쿄]

……말은 잘 하는군, 감독님. 후회하지 말라고?


-


[타이치]

히이익…….


[반리]

잠깐 휴식――.


[사쿄]

응석부리지 마! 한 번 더!


[타이치]

예, 예엡!


[이즈미]

(이미 조금 후회하고 있을지도……)


[사쿄]

"인사드리오. 본인, 성은 카자마, 이름은 긴지. 잘 부탁드리오."


[이즈미]

(츠즈루 군이 제안해서 협객물이 되었을 때는 너무 있는 그대로라 괜찮을지 걱정스러웠는데……)

(시대 배경이 다르니까 이건 이러한 이야기로써 볼 수 있겠어. 다행이야. 사쿄 씨의 캐릭터 분석도 감수도 완벽하고)


[쥬자]

"이봐, 카자마. 나는 어떡하면 좋은 거지?"


[사쿄]

"마음 단단히 먹어, 도련님. 두목이 돌아가신 지금 이 타츠타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건 부두목인 너밖에 없어."


[쥬자]

"아직도 도련님 취급당하는 부두목이 그럴 그릇이 되겠어?"


[이즈미]

(주연인 카자마가 지키는, 타츠타 조직의 부두목 타츠타 겐 역이 준주연인 쥬자 군…… 나이 차나 분위기로 정한 거지만 딱 어울려)


[타이치]

"날 두고 가다니 섭섭하다고, 형님!"


[사쿄]

"죽으러 가는데 똘마니 데려가는 멍청이가 어디 있겠어."


[타이치]

"그런 매정한 말 하지 말라고."


[사쿄]

나나오, 거기선 좀 더 여운을 남겨.


[타이치]

예엡! 이렇게 하면 됨까, 형님!


[반리]

왠지 사코다 2호 같아졌는데.


[타이치]

사코다 씨 제자로 들어갈 검다!


[이즈미]

(카자마의 부하인 코지마 역은 타이치 군한테 딱 맞네. 사코다 씨라는 모델이 있는 만큼 하기 쉽겠지)


[반리]

"타츠타 겐만 갖다 바치면 흥성회의 부두목을 시켜준다고 했잖아."


[오미]

"아, 그거 말인가. 생각보다 타츠타 조직에 주워 먹을 게 없다는 걸 알아버렸거든. 뼛조각 씹으며 만족하는 건 네놈 같은 들개 정도밖에 없다고."


[이즈미]

(적 역할인 오미 군도 전보다 더 관록이 붙어서 분위기가 나오고 있어. 사쿄 씨하고 대적해도 손색없을 정도야)

(이것도 이방인에서 주연을 맡았던 덕분이지. 분명 사쿄 씨도 이 공연을 통해 얻는 게 클 거야……. 나도 힘내서 서포트해야지!)


[사쿄]

감독님, 이 장면은 어떻게 할 거지?


[이즈미]

여기 말이죠……. 조금 더 위엄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은데요――.


-


[사쿄]

……실례합니다.


[회장]

오호, 왔나. 자, 용돈이다.


[사쿄]

이런 건 이제 필요 없다고…….


[회장]

저번에도 귀찮은 일을 떠맡겼으니 말이야. 그 심부름 삯이야.


[사쿄]

용돈이나 심부름 삯이라고 부를 만한 금액이 아니잖아…….


[회장]

됐으니까 받아둬. 동생들한테 맛있는 거라도 사 먹여.


[사쿄]

……예.


[회장]

예의 그 일을 위한 돈도 슬슬 모였다고 했나?


[사쿄]

……예에. 어깨의 짐을 조금은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장]

……이제 몇 년 째더라.


[사쿄]

9년입니다.


[회장]

9년인가…….


-


[사쿄]

하아, 하아…….


[회장]

그쯤 해둬.


[이치로]

……칫, 끈질긴 녀석.


[사쿄]

젠장, 비켜, 할배……! 이걸 가져가지 않으면, 돈이……!


[이치로]

이 녀석, 아직도――.


[회장]

그만.


[사쿄]

하아, 하아…….


[회장]

왜 그렇게 돈을 필요로 하지?


[사쿄]

나, 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