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전·방랑자 긴지

협객전·방랑자 긴지 제3화

(•̀ᴗ•́) 2017. 9. 24. 00:55

[타이치]

…….


[이즈미]

다음, 타이치 군이야.


[타이치]

앗, 죄송함다!


[이즈미]

(왠지 멍해 보이는데…… 타이치 군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사쿄 씨가 없어서 그런가? 하지만 주역이 없는 상황에서 연습 하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닌데……)

잠깐 쉬자.


[쥬자]

예.


[이즈미]

마실 거 가져올게.


[오미]

…….


[타이치]

사쿄 형, 아파트를 보러 간다니 무슨 일일까여……?


[반리]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살 생각으로 보러 가는 거겠지.


[오미]

그렇다는 건, 이사할 생각인 걸까?


[쥬자]

기숙사 나가는 건가…….


[타이치]

그치만 갑자기 왜!?


[반리]

아~……. 결혼 이라거나?


[타이치]

네에!? 사귀는 사람 있었어여!?


[반리]

몰라 그런 거. 집을 살 이유 같은 건 그 정도밖에 없잖아.


[오미]

……아니면, 애가 생겼거나.


[타이치]

네에에!?


[오미]

어디까지나 추측이야.


[쥬자]

극단은 어떡할 생각인 거지?


[오미]

만약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거면 극단을 할 때가 아니겠지.


[반리]

이번 주연은 일단락을 짓기 위한 건가?


[타이치]

네에에……!?


[오미]

뭐, 어디까지나 우리 상상일 뿐이니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반리]

하지만 사코다 씨가 비밀이라고 했지.


[쥬자]

우리한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건가…….


[반리]

뭐, 만약 사쿄 씨가 없어져도 그건 그거대로 시끄럽게 구는 양반도 없으니 살기 편해지는 거 아냐?


[타이치]

그냥 무지하게 쓸쓸함다…….


[쥬자]

멍청아. 좋을 리 없잖아.


[반리]

……농담이야.


[사쿄]

미안. 늦었군.


[타이치]

!!


[쥬자]

――.


[사쿄]

뭐야, 너네.


[오미]

아니, 지금 좀 쉬고 있어서――.


[사쿄]

? 그래.


-


[이즈미]

……. (으~음, 역시 어제부터 다들 집중하지 못하고 있어. 왠지 마음이 떠 있다고 해야 하나……)

(사쿄 씨가 있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건, 사쿄 씨가 원인이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한 사람이면 몰라도 사쿄 씨 이외에 모두가 이상한 건 어째서일까……?)


[사쿄]

효도, 거기는 어제도 지적했잖아.


[쥬자]

――예.


[사쿄]

나나오, 너도 고쳐지지 않았어.


[타이치]

죄송함다!


[사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해.


[반리]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 오히려――.


[사쿄]

뭐지?


[반리]

아니, 암것도 아님다~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잠시 휴식을――.


[사쿄]

이대로 계속해도 의미가 없겠군. 전원, 의욕이 없으면 그만둬.


[쥬자]

…….


[오미]

…….


[사쿄]

다음 공연을 지금까지 중 가장 완벽하게 올리고 싶다고 생각한 건 나 혼자였던 건가.


[이즈미]

사쿄 씨――.


[사쿄]

……칫.


[이즈미]

(이전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됐었는데. 다들 대체 무슨 일인 거야……?)


-


[쥬자]

…….


[반리]

…….


[사쿄]

……잘 먹었다.


[타이치]

저, 저기 사쿄 형――!


[사쿄]

뭐지?


[타이치]

!! 아, 아무것도 아님다…….


[반리]

…….


[쥬자]

…….


[사쿄]

칫. 오늘은 이만 나가보지.


-


[사쿄]

…….


[오미]

아, 설거지는 제가 해둘게요. 서둘러야 되는 거죠?


[사쿄]

미안하군.


[오미]

……오늘도 일인가요?


[사쿄]

아니, 오늘은 아니야.


[오미]

――.


[사쿄]

뭐지?


[오미]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쿄]

…….


-


[사쿄]

정말이지, 이놈이고 저놈이고…….


[반리]

…….


[사쿄]

하아, 이번엔 네놈이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해. 그런 표정으로 계속 보고 있으면 성가시니까.


[반리]

뭔가 중요한 일을 정할 때는, 자기 혼자서 맘대로 정하지 말고 상담해줘요.


[사쿄]

뭐?


[반리]

왜, 난 리더잖아? 일단 상사 같은 거라고.


[사쿄]

……뭐야 그게. 뭐, 리더로서 자각이 커졌다는 건 좋은 일이지. 기억해둘게.


[반리]

…….


-


[사쿄]

……. (셋츠가 그런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입단 초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야. 뭘 신경 쓰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가……)

(하지만 그 녀석들 대체 뭐하자는 거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하면 될 텐데)

……. (아니, 말하기 힘든 일도 있겠군. 10살 이상 연상인 아저씨한테 뭐든지 말하라는 게 무리한 얘기지. 동년배 녀석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그런 일도 나한테는 무리 일 거고. 가능한 한 내가 짐작하는 수밖에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