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객전·방랑자 긴지 제3화
[타이치]
…….
[이즈미]
다음, 타이치 군이야.
[타이치]
앗, 죄송함다!
[이즈미]
(왠지 멍해 보이는데…… 타이치 군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사쿄 씨가 없어서 그런가? 하지만 주역이 없는 상황에서 연습 하는 건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닌데……)
잠깐 쉬자.
[쥬자]
예.
[이즈미]
마실 거 가져올게.
[오미]
…….
[타이치]
사쿄 형, 아파트를 보러 간다니 무슨 일일까여……?
[반리]
평범하게 생각해보면 살 생각으로 보러 가는 거겠지.
[오미]
그렇다는 건, 이사할 생각인 걸까?
[쥬자]
기숙사 나가는 건가…….
[타이치]
그치만 갑자기 왜!?
[반리]
아~……. 결혼 이라거나?
[타이치]
네에!? 사귀는 사람 있었어여!?
[반리]
몰라 그런 거. 집을 살 이유 같은 건 그 정도밖에 없잖아.
[오미]
……아니면, 애가 생겼거나.
[타이치]
네에에!?
[오미]
어디까지나 추측이야.
[쥬자]
극단은 어떡할 생각인 거지?
[오미]
만약 결혼하고 아이가 생긴 거면 극단을 할 때가 아니겠지.
[반리]
이번 주연은 일단락을 짓기 위한 건가?
[타이치]
네에에……!?
[오미]
뭐, 어디까지나 우리 상상일 뿐이니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반리]
하지만 사코다 씨가 비밀이라고 했지.
[쥬자]
우리한테 알리고 싶지 않다는 건가…….
[반리]
뭐, 만약 사쿄 씨가 없어져도 그건 그거대로 시끄럽게 구는 양반도 없으니 살기 편해지는 거 아냐?
[타이치]
그냥 무지하게 쓸쓸함다…….
[쥬자]
멍청아. 좋을 리 없잖아.
[반리]
……농담이야.
[사쿄]
미안. 늦었군.
[타이치]
!!
[쥬자]
――.
[사쿄]
뭐야, 너네.
[오미]
아니, 지금 좀 쉬고 있어서――.
[사쿄]
? 그래.
-
[이즈미]
……. (으~음, 역시 어제부터 다들 집중하지 못하고 있어. 왠지 마음이 떠 있다고 해야 하나……)
(사쿄 씨가 있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건, 사쿄 씨가 원인이 아니라는 거지? 하지만 한 사람이면 몰라도 사쿄 씨 이외에 모두가 이상한 건 어째서일까……?)
[사쿄]
효도, 거기는 어제도 지적했잖아.
[쥬자]
――예.
[사쿄]
나나오, 너도 고쳐지지 않았어.
[타이치]
죄송함다!
[사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해.
[반리]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 오히려――.
[사쿄]
뭐지?
[반리]
아니, 암것도 아님다~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잠시 휴식을――.
[사쿄]
이대로 계속해도 의미가 없겠군. 전원, 의욕이 없으면 그만둬.
[쥬자]
…….
[오미]
…….
[사쿄]
다음 공연을 지금까지 중 가장 완벽하게 올리고 싶다고 생각한 건 나 혼자였던 건가.
[이즈미]
사쿄 씨――.
[사쿄]
……칫.
[이즈미]
(이전까지만 해도 순조롭게 진행됐었는데. 다들 대체 무슨 일인 거야……?)
-
[쥬자]
…….
[반리]
…….
[사쿄]
……잘 먹었다.
[타이치]
저, 저기 사쿄 형――!
[사쿄]
뭐지?
[타이치]
!! 아, 아무것도 아님다…….
[반리]
…….
[쥬자]
…….
[사쿄]
칫. 오늘은 이만 나가보지.
-
[사쿄]
…….
[오미]
아, 설거지는 제가 해둘게요. 서둘러야 되는 거죠?
[사쿄]
미안하군.
[오미]
……오늘도 일인가요?
[사쿄]
아니, 오늘은 아니야.
[오미]
――.
[사쿄]
뭐지?
[오미]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쿄]
…….
-
[사쿄]
정말이지, 이놈이고 저놈이고…….
[반리]
…….
[사쿄]
하아, 이번엔 네놈이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해. 그런 표정으로 계속 보고 있으면 성가시니까.
[반리]
뭔가 중요한 일을 정할 때는, 자기 혼자서 맘대로 정하지 말고 상담해줘요.
[사쿄]
뭐?
[반리]
왜, 난 리더잖아? 일단 상사 같은 거라고.
[사쿄]
……뭐야 그게. 뭐, 리더로서 자각이 커졌다는 건 좋은 일이지. 기억해둘게.
[반리]
…….
-
[사쿄]
……. (셋츠가 그런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입단 초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야. 뭘 신경 쓰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가……)
(하지만 그 녀석들 대체 뭐하자는 거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확실하게 하면 될 텐데)
……. (아니, 말하기 힘든 일도 있겠군. 10살 이상 연상인 아저씨한테 뭐든지 말하라는 게 무리한 얘기지. 동년배 녀석들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그런 일도 나한테는 무리 일 거고. 가능한 한 내가 짐작하는 수밖에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