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주민 제7화
타스쿠 [지금 어디세요?]
타스쿠 [비밀] 아즈마
타스쿠 [문, 열어주세요]
[아즈마]
응? 설마…….
[이즈미]
갑자기 죄송해요.
[아즈마]
타스쿠, 감독님…….
[아사죠]
아즈마 군을 잘 부탁해.
[아즈마]
아사죠 씨?
[아사죠]
아즈마 군, 다른 사람들을 너무 걱정시키면 안 돼.
[아즈마]
――.
[아사죠]
그럼 난 갈게.
[타스쿠]
감사합니다.
[아즈마]
……뭐, 일단 들어와.
[타스쿠]
실례합니다.
[이즈미]
실례합니다!
-
[아즈마]
여기엔 왜?
[타스쿠]
……요즘 밤에 나가는 일이 많은 것 같아서, 무슨 일인가 해서요.
[아즈마]
그 말은 전에도 했어. 약간의 기분전환과 역할분석 같은 거야.
[타스쿠]
그럼 저도 함께할게요.
[아즈마]
응?
[타스쿠]
대본은 가져왔어요.
[이즈미]
――와아, 너덜너덜하네요.
(그래서 대본이 하나 더 필요했구나…….)
[아즈마]
……잠시 봐도 될까?
[타스쿠]
네? 지저분할 텐데요.
[아즈마]
써 놓은 게 참고가 될지도 모르니까.
[타스쿠]
그냥 메모고, 갑자기 떠오른 것도 써놔서…….
[이즈미]
저도 보고 싶어요.
[아즈마]
응? 공부를 위해서 부탁할게.
[타스쿠]
……뭐, 그래요.
[아즈마]
…….
[이즈미]
행동이라던가, 아즈마 씨와 대화하는 부분에 많이 메모되어 있네요.
[타스쿠]
어떻게 하면 아즈마 씨가 연기하기 쉬울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하는 중이라서 점점 지저분해져.
[아즈마]
……정말 연극바보네. 일부러 이런 곳까지 오고…… 공연은 잘 할 거라고 말했잖아?
[타스쿠]
……그런 게 아냐.
[아즈마]
무슨 말이야?
[타스쿠]
공연은 잘 할지도 몰라. 하지만 당신 자신은 어떤데? 뭔가 고민하고 있잖아.
[아즈마]
――.
……타스쿠답네. 그렇게 스트레이트로 말할 줄은 몰랐어.
[타스쿠]
이런 건 익숙하지 않아서.
[아즈마]
미안해. 고마워. 항복할게.
좀 길어질 텐데 괜찮아? 다른 사람들도 불러줄래?
[이즈미]
아, 제가 연락할게요!
-
[츠무기]
……실례합니다.
[호마레]
실례하지.
[아즈마]
어서 와.
[츠무기]
엄청 호화로운 아파트네요.
[이즈미]
기숙사랑은 완전 다르지. 이제 와서지만 그런 좁은 방으로 괜찮은 걸까 걱정이…….
[아즈마]
거기는 거기 나름 마음에 들었어.
[호마레]
혼자 산다는 건 이런 거지.
[히소카]
……부르주아.
[아즈마]
호마레랑은 달리 우리 집은 평범한 일반 가정이었어.
……자, 그럼. 잠시 내 옛날이야기를 들어주겠어?
-
부모님은 공무원이고, 두 분 다 성실하고 견실한 분들이셨다.
조금 나이 차이가 나는 형은 머리가 좋았지만, 집안 사정을 생각해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다정한 사람.
아버지는 다소 성급한 성격으로, 가족이 외출할 때는 언제나 어머니를 닮아 마이페이스인 나와 형에게 기가 막혀 하셨다.
하지만 사이 좋은 가족이었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 형이 대학 진학으로 집을 나가게 되어서 헤어지기 전에 가족 여행을 가게 됐다.
하지만 출발 전날에 내 몸 상태가 나빠졌다.
부모님과 형은 여행을 중지하려고 했지만, 나는 혼자서도 괜찮다고 말하며 모두에게 예정대로 출발하도록 추천했다.
이미 열은 내렸고 세 명 다 여행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정말 혼자 괜찮겠어? 역시 내가 같이 남아서――."
"걱정이 너무 심해. 나는 괜찮으니까 재밌게 놀다 와."
"되도록 빨리 돌아오마."
"선물 사 올게."
"응. 잘 다녀와."
"다녀올게."
혼자 집을 보는 건 쓸쓸했지만, 고작 일박이다. 금방 돌아올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배웅한 세 사람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