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Xmas! Mr.Blooming.

Merry, Xmas! Mr.Blooming. 제4화

(•̀ᴗ•́) 2017. 12. 10. 00:26

크리스마스는 매년, 어머니가 만든 케이크를 먹는 게 즐거움이었어.

단 것을 먹는 날. 그게 내 크리스마스야.


유치원때 쯤에 쇼핑몰에서 산타가 어린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준 적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과자를 산타에게 받을 수 있다――. 나는 용기를 내서 초콜릿을 받으러 갔어.


산타에게 받은 초콜릿은 트리 모양으로, 왠지 아까워서 쉽게 먹을 수 없었지.


그런데 그 바로 후 나는 심한 감기에 걸렸어. 몸 마디마디가, 머리가, 목이 아팠어.

식욕도 없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나으면 그 초콜릿을 먹자 결심하고 이불에 기어들어간 걸 기억해.


겨우 감기가 낫고 이제 초콜릿을 먹으려 했을 때…… 초콜릿은 난로의 열로 흐물흐물 녹아있었어.


-


[쥬자]

그 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기억나…….


[히소카]

……그 기분 알 것 같아. 나도 마시멜로가 흐물흐물 녹으면 충격.


[미스미]

나도~ 삼각이 녹아서 삼각이 아니게 되면 시무룩…….


[츠무기]

그건 꽤…… 아쉬웠겠다.


[마스미]

초콜릿……. 나도 추억, 있어.


-


크리스마스날 밤, 작은 초콜릿 케이크를 둘이서 나눠 먹었어.


가운데 있던 초콜릿 장식을, 그 사람은 내 케이크에 올려 주려고 했는데

나는 생각과는 다르게 '필요없어!'하고 말해버렸어.


사실은 '나는 괜찮으니까 먹어도 돼'하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사람은 그저 웃었지만, 내 마음에는 후회가 맺혀서 새해를 맞이하고도 오랫동안 마음 속에 머물러 있었어.


-


[마스미]

…….


[츠무기]

그건 혹시――.

(마스미 군네 할머니…… 하츠에 씨와의 추억인 걸까)

……괜찮아, 마스미 군의 진심은 분명 전해졌을 거야.


[마스미]

……응.


[츠무기]

그럼, 다음은 내가 이야기할게.


-


대학시절에 동아리 친구들과 알바하는 레스토랑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게 됐어.


모두가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우리도 연극으로 즐거운 시간을 전달하고 싶어서 무척 열심히 했지.


하지만 전날에 공교롭게도 대설이 내렸고, 도로는 최악의 상황이 됐어.


"――우왓."

"츠무기!"


공연할 레스토랑에 서둘러 가던 도중에 실수로 발이 미끄러진 나는, 성대하게 짐을 흩뿌려 버렸어.

같이 있었던 타스쿠 덕분에 구르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의상은 흙탕물 속.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물만 닦아서 말리고…… 더러워진 의상 그대로 설정을 바꿔서 연출하게 되었어.


-


[츠무기]

친구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해줬지만, 정말 미안했어.


[사쿠야]

직전에 설정을 바꾸다니 정말 굉장해요! 츠무기 씨와 타스쿠 씨의 학생 시절 연극도 보고 싶어요.


[츠무기]

아하하, 고마워. 녹화해둔 게 몇 개 있을 테니까 다음에 찾아볼게.

으음, 그럼 다음은…….


[미스미]

네~에! 나, 있어~!


-


크리스마스.

그날은 아마 모두가 이브라고 부르는 날이었을 거야.


어디선가 들은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혼자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밝은 목소리와 함께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타났어.


"할아버지, 이번엔 산타 연기 해~?"

"무, 무슨 말이니~? 나는 산타클로스! 네게 선물을 주러 왔단다."


그렇게 말하면서 할아버지는 여러가지 삼각 선물을 자루에서 꺼내주셨어.


-


[미스미]

내 산타는 할아버지야~! 할아버지, 그 다음에 산타역할 연기 했을까~?


[마스미]

……그거, 산타 정체가 들킨――.

으읍.


[사쿠야]

머, 멋있는 산타네요!


[미스미]

응! 선물 받은 건 지금도 소중하게 가지고 있어~!


[츠무기]

그렇구나. 후후, 무척 포근한 에피소드야.


[쥬자]

역시 이번 공연은 산타가 주역인 이야기가 좋지 않을까.


[마스미]

알기도 쉽고.


[츠무기]

그래. 그럼, 마지막은 사쿠야 군 이야기인가?


[사쿠야]

아, 그게―……. 생각해 봤는데, 특별히 없어요.


[미스미]

그래~?


[사쿠야]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해요.


[츠무기]

아니야, 신경쓰지 마.


[마스미]

뭐, 어떻게든 방향성은 정해졌고.


[쥬자]

그래.


[히소카]

응.


[츠무기]

그럼 산타가 주역인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다듬어 가자.


-


[쥬자]

――이정도인가.


[츠무기]

그래. 소재는 충분히 나왔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다음은 내일.


[미스미]

수고했어요~!


[마스미]

수고했어.


[사쿠야]

…….


[히소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