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청년 앨리스 제9화
[이즈미]
(숲 속을 헤매다 다과회에 가게 된 앨리스…… 모자장수와 앨리스의 장면이야)
[모자장수]
"내 차를 마시면 잠에서 깬다고?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어. 그렇지? 얘들아. 흐음, 그렇지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앨리스]
"이봐."
[모자장수]
"너희는 이 청년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흐음, 그렇군."
[앨리스]
"이봐, 내 얘기를 들어."
[이즈미]
(이 장면 대화, 왠지 분위기가 변했어. 애드리브가 더해진 것 뿐 아니라 무척 잘 들어맞는다고 할까……)
[앨리스]
"아까부터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는데, 누구한테 말하는 거야?"
[모자장수]
"아무도 없다고? 그랬었나? 삼월토끼들도 초대했을 텐데."
[앨리스]
"보면 알잖아. 여기 있는 건 나와 너 둘 뿐이야."
[모자장수]
"흐음, 보면 알 수 있나.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야. 그렇지 않나?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금을 쏟아 붓는 사람도 있지. 예를 들면 게임 아이템이라거나."
[이즈미]
(그건 이타루 씨 얘기잖아요……!?)
[앨리스]
"그게 뭐."
[모자장수]
"즉, 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삼월토끼와 대화를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는 거지."
[앨리스]
"머리 아파."
[이즈미]
(전에는 츠즈루 군도 말했듯이 모자장수 혼자 얽매이고 앨리스는 시들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 모자장수도 크게 관심은 없지만 재미삼아 참견하는 듯 한 밸런스가 괜찮아. 서로 일정 거리를 지키면서 존재를 의식하고 있어)
(아, 평상시 두 사람의 관계성이 나온 거구나. 그래서 자연스럽고 위화감이 없는 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마스미 군이 전에 없이 즐거워 보여.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게 몹시 전해지고 있어. 이타루 씨도―― 봄조에서 둘은 굳이 말하자면 무대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는 편이었으니까, 왠지 기뻐. 보고 있는 것만으로 점점 즐거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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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다음은 하트 왕이 나오는 장면이야. 모자장수에게 들은 대로 하트 왕을 만나러 온 앨리스는 크로케 시합에 참가하게 되고, 왕의 기분을 상하게 해버려)
[하트 왕]
"사형이야."
[앨리스]
"뭐?"
[하트 왕]
"사형."
[앨리스]
"도무지 모르겠어. 나는 그저――."
[하트 왕]
"사형."
[앨리스]
"왜 내가 사형당해야 하는 건데. 횡포야!"
[이즈미]
(시트론 군도 평소엔 좀 뒤로 물러나 있는 경향이 있었는데, 고쳤어. 존재감은 발군이라 눈에 띄고 무대에 긴장감이 생겼어)
[하트 왕]
"감옥에 넣어라!"
[이즈미]
(여기도 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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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드디어 현실세상으로 돌아온 앨리스와 교수의 라스트 신……)
[교수]
"안녕, 앨리스 군. 기분은 어떠니?"
[앨리스]
"최악이에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해 버렸어."
[교수]
"그래, 그게 바로 방금 한 질문의 정답이란다."
[앨리스]
"방금 한 질문의 정답?"
[교수]
"네 학우에게는 보이지만 네게는 보이지 않는 것 말이야. 벌써 잊어버린 건가?"
[앨리스]
"아. 별로 관심 없는 얘기였으니까."
[교수]
"정말이지……."
[앨리스]
"그래서 정답이라니?"
[교수]
"네가 보지 못하고 있던 건 황금과도 같은 여가란다. 모라토리엄도 지금 뿐. 크게 즐겨둘 때라고 생각하는데."
[앨리스]
"참고하겠습니다."
[교수]
"이런, 꽤나 얌전하구나."
[앨리스]
"이제 홍차는 질색이라서요."
[교수]
"――."
[이즈미]
(마스미 군, 이 부분 연기가 변했어…… 무척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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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A]
진짜 좋다!
[관객B]
응, 전보다 엄청 재밌었어! 한 번 더 보고 싶어!
[이즈미]
(――응, 대성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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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루]
라스트, 연기 바꿨구나.
[마스미]
글쎄?
[이타루]
웃었잖아?
[마스미]
……아. ……재밌었, 으니까?
[이타루]
응? 지금 뭐라고?
[마스미]
……평생 말 안 할 거야.
[츠즈루]
수고했어! 뭐야, 둘 다 연기 너무 다르잖아!
[사쿠야]
모자장수랑 앨리스 최고였어요!
[시트론]
수고했어!
[이타루]
뭐, 간신히 완성형이라는 거지. 걱정 끼쳐서 미안해.
[마스미]
커튼콜.
[이타루]
가볼까.
[츠즈루]
좋아!
[사쿠야]
가요!
[시트론]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