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막 눈을 뜨는 달

제 5막 제 3화::친분의 증표로

(•̀ᴗ•́) 2018. 2. 20. 00:34

[이즈미]

으음, 우츠키 치카게 씨지요?


[치카게]

응.


[이즈미]

그럼, 입단에 앞서 간단한 오디션을 겸한 면접을 보려고 합니다.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도 될까요?


[치카게]

우츠키 치카게, 독신. 4월 15일생. 신장 183센티, A형. 동료인 치가사키의 소개로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이거면 될까?


[이즈미]

네. 다음은 이 종이에 쓰인 대사를 읽어주세요.


[치카게]

"8시인가…… 여기서 택시로, 아니 길이 막힐 거야. 전철을 갈아타고 가도…… 늦을 것 같네."

"――여보세요? 나야. 미안해, 개연 시간에 늦을 것 같아.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면―― 어쩔 수 없잖아. 가려고 했는데 급한 연락이 왔어. 반드시 오늘 안에 끝내야 하는 거라서."

"그런 말 해도…… 어쨌든, 얘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 늦는 건 나중에 꼭――아, 잠깐―― 하아…… 젠장."

……이러면 될까?


[이즈미]

……연기 경험이 있나요?


[치카게]

아니, 처음이야.


[이즈미]

(수완 좋은 사람이네. 하는 행동도 무대에 잘 어울릴 것 같고, 인재일지도!)

그럼, 즉시 연습에 참여해주셨음 하는데……. 입사희망이셨죠? 이사는 언제쯤 할 것 같나요?


[치카게]

바로는 어렵고, 다음 주 주말에 될 것 같아.


[이즈미]

알겠어요. 그럼, 연습도 다음 주부터 하는 거로 하고……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치카게]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이즈미]

(설마 이타루 씨 회사 선배가 입단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는데, 유망한 사람이 들어와서 다행이야!)


-


[사쿠야]

그럼, 치카게 씨의 입단&입사를 축하하며, 건배!


[이타루]

건배~


[시트론]

건배~야~!


[츠즈루]

건배!


[마스미]

건배.


[이즈미]

치카게 씨, 새롭게 잘 부탁드려요.


[치카게]

나야말로. 치가사키한테 티켓을 받고, 이 극단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는 진심으로 감동했어. 그 뒤로 몇 번 보러 다니면서, 어느새 나도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거야. 이렇게 동료가 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해.


[츠즈루]

잘 부탁드려요.


[사쿠야]

저도 잘 부탁드려요!


[반리]

질문―. 이타루 씨랑 무슨 관계세요?


[치카게]

회사 동료. 내 쪽이 선배야.


[텐마]

지금까지 연극 해본 경험은 있어?


[치카게]

아니, 미경험이야.


[미스미]

삼각 좋아해~!?


[텐마]

그것도 질문이냐!


[치카게]

글쎄. 싫지는 않아.


[카즈나리]

저요 저―! 특기는?


[치카게]

으―음, 글쎄…….

이런 거?


[카즈나리]

코인?


[치카게]

잘 봐.


[사쿠야]

어!? 사라졌어!?


[치카게]

감독님, 주머니를 봐봐.


[이즈미]

네? 어라!? 코인이 들어있어! 어느새!?


[카즈나리]

치카쫑, 쩐다―!


[이즈미]

(마술도 할 수 있다니…… 역시 수완 좋은 사람이야.)


-


[치카게]

네가, 내가 들어갈 봄조의 리더님이지?


[사쿠야]

앗, 네! 사쿠마 사쿠야예요!


[치카게]

모르는 게 많을 것 같으니까, 알려주면 좋겠어.


[사쿠야]

그럼요! 뭐든지 물어보세요.


[치카게]

고마워. 그럼, 친분의 증표로――.


[사쿠야]

?


[치카게]

자. 오른쪽 왼쪽, 어느 손에 있을까?


[사쿠야]

네? 네? 어어…… 오른쪽?


[치카게]

오답.


[사쿠야]

우와아! 코인을 어느 손으로 잡았는지 전혀 안 보였어요.


[치카게]

그런 마술이니까.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아. 너는 전장에서 가장 먼저 적에게 발견될 타입이니까.


[사쿠야]

네에!?


[이타루]

뭐예요? 그 마술 성격 진단.


[시트론]

맞아. 사쿠야는 적에게 발견된 뒤에, 도망치려다 넘어지고 무기를 떨어트려서 허둥댈 타입이야.


[사쿠야]

네에에!? 조, 조심할게요!


[츠즈루]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


[무쿠]

마술, 굉장해요! 옆에서 봤는데 전혀 알 수 없었어요!


[타스쿠]

손재주가 좋네.


[치카게]

괜찮으면, 한 번 더 해볼까?


[타이치]

저도 도전해보고 싶슴다!


[치카게]

잘 보고 있어――.


[이즈미]

(바로 인기인이네. 다른 극단원하고 잘 지낼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치카게]

……너도 승부 한 판 어때?


[히소카]

……누구?


[호마레]

아까 자기소개 하지 않았나. 또 자고 있었던 건가?


[치카게]

우츠키 치카게입니다. 잘 부탁해.


[히소카]

…….


[치카게]

――.


[이즈미]

(어라? 지금 악수했을 때, 순간 치카게 씨 표정이 굳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호마레]

히소카 군,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는 자기소개를 하는 게 도리라는 거네.


[히소카]

……미카게 히소카.


[호마레]

그걸로 끝인가?


[히소카]

……다른 건 기억나지 않아.


[호마레]

그 외에도 있지 않나. 마시멜로를 좋아한다던가, 특기는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1초 안에 잘 수 있는 거라던가!


[치카게]

기억나지 않아?


[히소카]

……기억상실이니까.


[치카게]

기억, 상실――?


[이즈미]

히소카 씨는 기숙사 앞에서 자는 걸 발견했는데, 갈 곳이 없다고 해서 스카우트했어요.


[치카게]

……흐응, 그랬구나.


-


[히소카]

…….


[치카게]

……무슨 생각이지? 디셈버.


[히소카]

?


[치카게]

기억상실인 척하다니…….


[히소카]

척……?


[치카게]

……설마 진짜인 건가? 너는 어거스트와 함께 죽은 거라고 계속 생각해왔어.


[히소카]

어, 거스트……? ――읏.


[치카게]

혼자서 뻔뻔스럽게 도망쳐서는…… 어거스트는 네가 죽인 거나 다름없어.


[히소카]

……? 모르겠어…….


[치카게]

나는 에이프릴. 너에게 복수하러 왔다. 모르겠다면 기억해내. 네 죄를.


[히소카]

――머리가, 아파.


[치카게]

……. 잊는 것 따위…… 용서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