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막 제 3화::친분의 증표로
[이즈미]
으음, 우츠키 치카게 씨지요?
[치카게]
응.
[이즈미]
그럼, 입단에 앞서 간단한 오디션을 겸한 면접을 보려고 합니다.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려도 될까요?
[치카게]
우츠키 치카게, 독신. 4월 15일생. 신장 183센티, A형. 동료인 치가사키의 소개로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이거면 될까?
[이즈미]
네. 다음은 이 종이에 쓰인 대사를 읽어주세요.
[치카게]
"8시인가…… 여기서 택시로, 아니 길이 막힐 거야. 전철을 갈아타고 가도…… 늦을 것 같네."
"――여보세요? 나야. 미안해, 개연 시간에 늦을 것 같아.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면―― 어쩔 수 없잖아. 가려고 했는데 급한 연락이 왔어. 반드시 오늘 안에 끝내야 하는 거라서."
"그런 말 해도…… 어쨌든, 얘기는 나중에 하자. 지금 늦는 건 나중에 꼭――아, 잠깐―― 하아…… 젠장."
……이러면 될까?
[이즈미]
……연기 경험이 있나요?
[치카게]
아니, 처음이야.
[이즈미]
(수완 좋은 사람이네. 하는 행동도 무대에 잘 어울릴 것 같고, 인재일지도!)
그럼, 즉시 연습에 참여해주셨음 하는데……. 입사희망이셨죠? 이사는 언제쯤 할 것 같나요?
[치카게]
바로는 어렵고, 다음 주 주말에 될 것 같아.
[이즈미]
알겠어요. 그럼, 연습도 다음 주부터 하는 거로 하고……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치카게]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이즈미]
(설마 이타루 씨 회사 선배가 입단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는데, 유망한 사람이 들어와서 다행이야!)
-
[사쿠야]
그럼, 치카게 씨의 입단&입사를 축하하며, 건배!
[이타루]
건배~
[시트론]
건배~야~!
[츠즈루]
건배!
[마스미]
건배.
[이즈미]
치카게 씨, 새롭게 잘 부탁드려요.
[치카게]
나야말로. 치가사키한테 티켓을 받고, 이 극단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는 진심으로 감동했어. 그 뒤로 몇 번 보러 다니면서, 어느새 나도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거야. 이렇게 동료가 될 수 있어서 정말로 기뻐. 미흡한 점도 많겠지만, 앞으로 잘 부탁해.
[츠즈루]
잘 부탁드려요.
[사쿠야]
저도 잘 부탁드려요!
[반리]
질문―. 이타루 씨랑 무슨 관계세요?
[치카게]
회사 동료. 내 쪽이 선배야.
[텐마]
지금까지 연극 해본 경험은 있어?
[치카게]
아니, 미경험이야.
[미스미]
삼각 좋아해~!?
[텐마]
그것도 질문이냐!
[치카게]
글쎄. 싫지는 않아.
[카즈나리]
저요 저―! 특기는?
[치카게]
으―음, 글쎄…….
이런 거?
[카즈나리]
코인?
[치카게]
잘 봐.
[사쿠야]
어!? 사라졌어!?
[치카게]
감독님, 주머니를 봐봐.
[이즈미]
네? 어라!? 코인이 들어있어! 어느새!?
[카즈나리]
치카쫑, 쩐다―!
[이즈미]
(마술도 할 수 있다니…… 역시 수완 좋은 사람이야.)
-
[치카게]
네가, 내가 들어갈 봄조의 리더님이지?
[사쿠야]
앗, 네! 사쿠마 사쿠야예요!
[치카게]
모르는 게 많을 것 같으니까, 알려주면 좋겠어.
[사쿠야]
그럼요! 뭐든지 물어보세요.
[치카게]
고마워. 그럼, 친분의 증표로――.
[사쿠야]
?
[치카게]
자. 오른쪽 왼쪽, 어느 손에 있을까?
[사쿠야]
네? 네? 어어…… 오른쪽?
[치카게]
오답.
[사쿠야]
우와아! 코인을 어느 손으로 잡았는지 전혀 안 보였어요.
[치카게]
그런 마술이니까.
……하지만, 조심하는 게 좋아. 너는 전장에서 가장 먼저 적에게 발견될 타입이니까.
[사쿠야]
네에!?
[이타루]
뭐예요? 그 마술 성격 진단.
[시트론]
맞아. 사쿠야는 적에게 발견된 뒤에, 도망치려다 넘어지고 무기를 떨어트려서 허둥댈 타입이야.
[사쿠야]
네에에!? 조, 조심할게요!
[츠즈루]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돼.
[무쿠]
마술, 굉장해요! 옆에서 봤는데 전혀 알 수 없었어요!
[타스쿠]
손재주가 좋네.
[치카게]
괜찮으면, 한 번 더 해볼까?
[타이치]
저도 도전해보고 싶슴다!
[치카게]
잘 보고 있어――.
[이즈미]
(바로 인기인이네. 다른 극단원하고 잘 지낼 것 같아서 다행이야.)
[치카게]
……너도 승부 한 판 어때?
[히소카]
……누구?
[호마레]
아까 자기소개 하지 않았나. 또 자고 있었던 건가?
[치카게]
우츠키 치카게입니다. 잘 부탁해.
[히소카]
…….
[치카게]
――.
[이즈미]
(어라? 지금 악수했을 때, 순간 치카게 씨 표정이 굳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호마레]
히소카 군,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는 자기소개를 하는 게 도리라는 거네.
[히소카]
……미카게 히소카.
[호마레]
그걸로 끝인가?
[히소카]
……다른 건 기억나지 않아.
[호마레]
그 외에도 있지 않나. 마시멜로를 좋아한다던가, 특기는 어디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1초 안에 잘 수 있는 거라던가!
[치카게]
기억나지 않아?
[히소카]
……기억상실이니까.
[치카게]
기억, 상실――?
[이즈미]
히소카 씨는 기숙사 앞에서 자는 걸 발견했는데, 갈 곳이 없다고 해서 스카우트했어요.
[치카게]
……흐응, 그랬구나.
-
[히소카]
…….
[치카게]
……무슨 생각이지? 디셈버.
[히소카]
?
[치카게]
기억상실인 척하다니…….
[히소카]
척……?
[치카게]
……설마 진짜인 건가? 너는 어거스트와 함께 죽은 거라고 계속 생각해왔어.
[히소카]
어, 거스트……? ――읏.
[치카게]
혼자서 뻔뻔스럽게 도망쳐서는…… 어거스트는 네가 죽인 거나 다름없어.
[히소카]
……? 모르겠어…….
[치카게]
나는 에이프릴. 너에게 복수하러 왔다. 모르겠다면 기억해내. 네 죄를.
[히소카]
――머리가, 아파.
[치카게]
……. 잊는 것 따위…… 용서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