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막 제 7화::혈연
[???]
실례하겠습니다. 누구 책임자 안 계십니까?
[이즈미]
네? 어떻게 오셨나요?
[스가]
갑작스럽게 방문 드려 죄송합니다. 주식회사 US 엔터프라이즈의 스가라고 합니다.
[이즈미]
(US 엔터프라이즈면, 영화 배급 같은 걸 하는 회사인데…… 혹시, 또 극단을 지원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하러……?)
[스가]
저는 우스이 미사키의 비서입니다.
[이즈미]
우스이…… 미사키?
[스가]
우스이 마스미 군의 아버지 되십니다.
[이즈미]
마스미 군의!?
[스가]
마스미 군에게 몇 번인가 전화했지만 전혀 받지를 않아 직접 방문 드렸습니다. 마스미 군은 있습니까?
[이즈미]
지금 불러올게요!
-
[마스미]
할 얘기 없어. 돌아가.
[이즈미]
마스미 군――.
[스가]
들어주실 때까지 몇 번이고 찾아오겠습니다. 저는 아버님께 그것을 지시받아 온 것이니까요.
[마스미]
…….
[이즈미]
나는 자리를 피해 있을게.
[마스미]
너도 여기 있어.
[이즈미]
하지만…….
[스가]
상관없습니다. 극단과도 관련된 일이니까요.
[이즈미]
네?
[스가]
이번에, 우스이 사장님께서 사모님과의 합의 이혼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마스미 군은 친권은 사장님께서 가져갈 예정입니다.
[마스미]
…….
[이즈미]
네에!?
[마스미]
……그것뿐?
[이즈미]
마스미 군, 안 놀라!?
[마스미]
딱히. 계속 별거했었으니까, 이제 와서 싶을 뿐이야.
[이즈미]
…….
[스가]
그렇게 됐으니, 마스미 군은 미국으로 건너와 사장님과 함께 살 절차를 밟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스미]
뭐?
[이즈미]
――.
[마스미]
농담하지 마. 안 가.
[스가]
마스미 군은 아직 미성년입니다. 사장님께서 부모와 오래 떨어져 지내는 상황을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앞으로는 사장님 곁에서, 후계자 교육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사키 학원의 전학 수속은 이미 밟아뒀습니다.
[마스미]
멋대로 무슨――.
[스가]
오늘은 극단의 탈단 수속을 밟으러 왔습니다.
[이즈미]
기, 기다려주세요! 마스미 군의 의사를 무시하고 그런――.
[스가]
마스미 군은 지금까지, 환경을 크게 바꾸지 않는 게 좋다는 부부의 방침이 있었기에 일본에서 살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 생활은 전부 사장님의 뜻으로 갖춰진 것이지요. 방침이 바뀐 지금은 일본에 남을 이유가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므로 마스미 군도 갖은 불만이 있겠지만, 그것은 이사한 후에 아버님을 만나서 직접 전달해주세요.
[마스미]
――.
[스가]
사실을 더 일찍 연락하고 싶었지만, 좀처럼 연락이 닿지 않아서……. 이렇게 급작스러운 이야기가 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사업체는 일주일 후에 오기로 했습니다. 짐을 꾸리는 것은 전부 업자에게 맡겨두었고, 저쪽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어 두었으니 몸만 오시면 됩니다.
당일엔 택시를 타고 마중을 오겠습니다――.
[이즈미]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스가]
무슨 일이시죠? 아, 그러고 보니 계약서는 있습니까? 위약금 등 지급할 게 있다면――.
[이즈미]
그런 건 없어요! 그런 게 아니고, 마스미 군의 마음을 지나치게 무시하고 있지 않나요?
갑자기 찾아와서, 일주일 뒤에 이사하라니……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도 없잖아요. 사정이 있더라도 횡포가 심하십니다.
[스가]
그 점은 죄송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일주일의 시간이 있으니, 그 안에 인사를 마쳐주시기 바랍니다.
[이즈미]
――.
[스가]
그럼, 퇴단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저는 이만――.
[사쿠야]
기다려주세요!
[시트론]
그렇게 약장수 마음대로는 안 놔둬!
[츠즈루]
엿장수겠지!?
[사쿠야]
그렇게 간단하게 마스미 군을 데려가지 말아 주세요!
[이타루]
우선, 마스미가 싫어하는 것을 우스이 씨에게 전달한 후, 지시를 기다려야 하지 않습니까? 스가 씨.
[마스미]
――.
[이즈미]
다들…….
[사쿠야]
죄송합니다, 너무 신경 쓰여서…… 멋대로 얘기를 들었어요.
이런 식으로 헤어지다니 너무 가혹해요. 아무리 아버지라고 하지만, 이렇게 터무니없이 굴어도 되는 건가요……?
[스가]
……당신들은, 마스미 군의 무엇인가요?
[이즈미]
같은 극단의 동료입니다. 계속 같은 팀으로 함께 해왔어요.
[스가]
동료와 이별하는 게 허전한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혈연에 비교하면 어차피 타인일 뿐이죠. 당신들은 마스미 군의 보호자도 그 무엇도 아닙니다. 마스미 군의 생활을 결정할 권리는 없습니다.
[사쿠야]
――.
[이즈미]
그런…….
[마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