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막 제 34화::제 2의 인생
[히소카]
……. ……덥석.
[치카게]
……또 그런 단 걸 먹고 있는 거야?
[히소카]
……먹을래?
[치카게]
먹을 리 없잖아.
[히소카]
…….
[치카게]
……그 녀석하고 셋이서, 자주 이렇게 달을 보면서 술을 마셨었지. 네 안주는 항상 단 것뿐이었고…….
[히소카]
……어거스트도 먹었었어. 에이프릴만, 혼자서 자기 안주 먹었어.
[치카게]
너네가 단 것만 가져오니까 그런 거잖아.
[히소카]
……어거스트는, 에이프릴 용 안주도 준비했었어.
[치카게]
매운맛을 단맛으로 감싼 듯한 미묘한 맛이 나는 거 말이지. 맵지 않은 건 안 먹는다고 했는데, 그 녀석…….
[히소카]
……일부는 매우니까.
[치카게]
터무니없긴.
[히소카]
……응.
[치카게]
……소중했어.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이었어. 우리의.
[히소카]
……응.
[치카게]
출장 중에 너랑 그 녀석이 임무 중에 죽었다고 전해 들었어. 그것도, 네가 조직을 배신한 탓이라고……. 처음엔 믿지 않았어. 조직에서 나도 심문을 받아서, 너희 죽음을 괴로워하며 우는 것조차 하지 못했지.
최종일 무대 위에서, 어거스트와 함께 셋이서 있던 시절을 떠올렸어. 그때 간신히, 진정한 의미로 그 녀석의 죽음을 받아들인 것 같아.
[히소카]
…….
[치카게]
…….
부디…… 참견쟁이에 남의 행복만 생각하는, 사랑하는 우리의 어거스트가 편안히 잠들 수 있기를…….
[히소카]
…….
[치카게]
――으읍, 갑자기 뭘.
[히소카]
……됐으니까 먹어.
[치카게]
……우물우물. ……역시 맛없어.
[히소카]
……후후.
[치카게]
우리 안에, 어거스트는 계속 있을 거야.
[히소카]
……계속 함께 살아가자. 우리는 다시 없을 소중한 가족이니까.
[치카게]
그래.
조직에는 네 존재를 감출 생각이야. 전력으로 네 자유로운 생활을 지켜줄게. 어거스트가 바란 대로…….
[히소카]
…….
[치카게]
이 극단 녀석들한테도, 절대로 손대게 두지 않겠어.
[히소카]
……응.
[치카게]
너는 여기서 제 2의 인생을 찾은 거잖아?
[히소카]
……응. 인생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극단에서 배우로서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치카게]
뭐, 너무 유명해지지는 말라고. 들켰을 때를 대비해서 신분은 조작해둘까.
어떻게든 감쪽같이 조직을 속여줄게. 언젠가 진짜 배신자를 찾게 되면, 너를 수색할 걱정도 사라지겠지.
[히소카]
……고마워, 치카게.
[치카게]
오랜만에 실컷 마셔볼까.
[히소카]
대결할래?
[치카게]
……누구한테 덤비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