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막 제 35화::가족이니까
[이즈미]
후아아…… 좋은 아침. 응?
[사쿠야]
……새근새근.
[츠즈루]
……쿨쿨.
[시트론]
……음냐음냐야.
[이타루]
……새근새근.
[치카게]
…….
[히소카]
……새근새근.
[이즈미]
다들 그대로 잠들었구나.
(치카게 씨도 태연하게 같이 섞여서 자고 있어. 진짜 극단의 일원이 된 것 같아.)
-
[이즈미]
(그럼, 기합을 넣고 뒷정리를 해볼까!)
…….
[치카게]
…….
[이즈미]
어라!? 일어났어요?
[치카게]
그렇게 큰 발소리가 나는데 일어나지.
[이즈미]
그건, 죄송합니다.
[치카게]
…….
[이즈미]
……. (하지만, 설거지는 도와주는 거군.)
……그러고 보니, 히소카 씨는 옛날부터 어디서든 자고 그랬어요?
[치카게]
그래. 나랑 어거스트가 교대로 옮겼었지.
[이즈미]
(기억을 되찾아도 히소카 씨는 변하지 않는구나…….)
히소카 씨 운반 담당이 늘어서 타스쿠 씨가 좋아할 것 같네요.
[치카게]
왜 또 그걸 해야 하는 건데.
[이즈미]
타스쿠 씨 혼자서는 힘드니까요.
[치카게]
……하아.
……그러고 보니 앞으로도 여기서 신세를 질 예정이다.
[이즈미]
네?
[치카게]
제대로 말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서.
[이즈미]
――말 안 해도 나갈 거라는 생각조차 안 했어요. 귀중한 히소카 씨의 운반 담당이니까요.
[치카게]
감독님은 뻔뻔할 정도로 발전적이군.
[이즈미]
감사합니다.
[치카게]
칭찬한 거 아니야.
……그저, 어거스트랑 조금 닮았어.
[이즈미]
발전적인 점이요?
[치카게]
뻔뻔한 점이.
[이즈미]
왜 그쪽인 건데요.
[치카게]
게다가 밀어붙이는 듯이 참견해 오는 점. 바보 같을 정도로 무언가에 집중하는 점. 허물없이 친한 척 다가오는 점.
[이즈미]
하나같이 가시가 있는데요.
[치카게]
어거스트를 지키겠다는 맹세는 다하지 못했지만……. 감독님을, 하는 수 없으니 지켜줄게. 우리는 가족이잖아?
[이즈미]
――. (순간 두근거렸는데…… 혹시, 놀리는 건가?)
여자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요……?
[치카게]
감독님은 여자라기보단…….
[이즈미]
라기보단? 라기보단 뭐요? 거기서 끊으면 그다음이 신경 쓰이는데요!
[치카게]
여자는, 어머니처럼 좀 더 남자한테 붙어서 의존하는 생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의존해서, 다른 것을 전부 버리고 상처입히고 자신과 상대 남자만을 생각하는 제멋대로인 생물…….
[이즈미]
네……?
(어머니라니…… 혹시, 그게 여자를 싫어하는 이유?)
[치카게]
감독님은 다른 것 같으니까.
……이런 설명이면, 이해할래?
[이즈미]
설마 또 거짓말은 아니죠?
[치카게]
글쎄.
[이즈미]
(여전히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 지금 무슨 소리일까요?
[치카게]
현관에서 났지?
-
[쿠몬]
이리 오너라―!!
[이즈미]
쿠몬 군!?
[치카게]
……누구지?
[이즈미]
쥬자 군네 동생이에요.
[쿠몬]
안녕하세요!
[이즈미]
그 짐은 뭐야?
[쿠몬]
저, 짐을 챙겨서 왔어요――!
[이즈미]
어? 어? 무슨 일 있었어?
[치카게]
어쨌든, 형을 불러올까.
[이즈미]
부탁드려요!
-
[쥬자]
…….
[쿠몬]
…….
[이즈미]
……. (침묵이 길어…….)
[쥬자]
……그래서, 무슨 일이지?
[쿠몬]
형! 나, 나말야…… 가을조에 들어가고 싶어!
[쥬자]
……뭐야?
[이즈미]
(어어어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