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제6화::극단 7대 불가사의
[카즈나리]
이예~ 오늘부터 여기가 우리 집인가~ 오, 잽싸게 500좋아요! 됐다!
[이즈미]
카즈나리 군, 뭐 해?
[카즈나리]
인스테에 여기 사진 투고했슴다.
[이즈미]
(인스테가 사진을 투고하거나 공유하는 SNS였던가? 역시 그런 거에 익숙하구나)
[무쿠]
기숙사는 이렇게 넓구나.
[유키]
뭐, 20명은 살 수 있는 것 같으니까.
[텐마]
……내 집보다 좁아.
[무쿠]
어!? 그렇게 넓어!?
[유키]
스튜디오에 붙어사는 거 아냐?
[텐마]
뭐야 그건!?
[이즈미]
자 얘들아, 방 나눌 거니까 모여봐.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2인실이고 방 세 개를 나눠 쓰게 되어 있는데…….
[텐마]
나는 1인실 외엔 안 써.
[유키]
2인실이라고 했잖아. 귀 잘 안 들려?
[텐마]
뭐야?
[카즈나리]
윳키한테는 차였으니까, 뭇 쿤 같은 방 쓰자~!
[무쿠]
어? 나? 나라도 괜찮다면 좋아.
[카즈나리]
됐다~! 오늘부터 룸메!
[무쿠]
잘 부탁해.
[이즈미]
그럼 둘은 202호실을 써줄래?
[카즈나리]
네네.
[무쿠]
알겠어요.
[유키]
역시 커뮤력 좋은 남자…… 재빠르네.
[텐마]
그럼 남은 방 두개를 한명씩 쓰면 되지?
[이즈미]
응. 나중에 한 명 더 늘면 다시 얘기해야겠지만, 지금은 혼자서 써도 돼.
[텐마]
난 203호실.
[유키]
왜 멋대로 정하는데.
[이즈미]
유키 군은 201호실 괜찮아?
[유키]
별로 상관없어.
[텐마]
그럼 불평하지 마.
[유키]
너나 하지 마.
[지배인]
203호실…… 인가요.
[이즈미]
!? 지배인님, 갑자기 등 뒤에서 나타나지 말아요!
[지배인]
죄송합니다…… 그보다 203호실은 안 좋아요…….
[이즈미]
안 좋다니 무슨 말이에요?
[지배인]
그게…… MANKAI 컴퍼니에는 극단 7대 불가사의가 있어서…….
[이즈미]
7대 불가사의……?
[지배인]
가끔, 아무도 없을 터인 203호실에서 수수께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고 합니다…….
[이즈미]
네……?
[지배인]
저도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도 전혀 안 되어있어요.
[이즈미]
그건 다른 의미로 열기 무섭잖아요!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왜 더 빨리 하지 않은 거예요!?
[지배인]
숙취 때문에…… 방금 겨우 일어난 참이라…….
[유키]
그래서 쓸데없이 음침하구나.
[텐마]
야, 방 바꿔 루리카와…….
[유키]
뭐어? 설마 무서운 거야?
[텐마]
그런 말 안 했어!
[유키]
자기가 203호실이 좋다고 했잖아?
[텐마]
마음이 변했어.
[유키]
응, 기각.
[텐마]
뭐야!? 너, 내가 더 선배인거 잊은 거 아냐?
[유키]
그래서?
[텐마]
연장자를 공경해!
[유키]
가장 연장자인 카즈나리가 2인실 쓰고 있잖아.
[카즈나리]
앗, 나 훌륭해? 어른 같아? 윳키 칭찬해줘.
[유키]
그래그래.
[텐마]
그럼 날 공경해!
[유키]
웃기지마.
[텐마]
뭐라고!?
[무쿠]
지, 진정해.
[이즈미]
우선 다 함께 203호실을 보러 가보자. 아무 이상 없을지도 모르잖아.
[텐마]
……알겠어. 가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면 203호실은 절대로 안 쓸 거야!
[유키]
완전 제멋대로 구네.
[텐마]
시끄러워!
-
[이즈미]
……. 뭔가 들려?
[유키]
으~음, 아무것도.
[???]
……각.
[텐마]
쉿.
[이즈미]
?
[???]
……가~악.
[이즈미]
!!
[텐마]
들린다!
[무쿠]
들려요!
[카즈나리]
사정 있는 방 떴다! 사진 찍어서 인스테 올려야지!
[텐마]
하지 마! 뭔가 찍히면 어떡할 거야!?
[유키]
엄청 쫄았네.
[텐마]
시끄러워!
[이즈미]
뭐, 뭐어, 유령이라고 단정할 순 없으니까.
[유키]
그럼 수상한 사람?
[지배인]
그것도 무섭네요…….
[이즈미]
……열어볼까요.
[지배인]
네에!? 하,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연 적 없는데…….
[이즈미]
이대로 두면 쓸 수 없어요. 확실하게 확인해봐야죠.
[지배인]
그래도 위험해요! 만약에 괴한이라도 있으면――.
[이즈미]
사람이 많으니까 괜찮아요.
[유키]
여자보다 남자가 가보는 게 좋지 않아?
[이즈미]
남자라면…….
[지배인]
아, 알겠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즈미]
(지배인님 의외로 믿음직하네……!)
-
[지배인]
기다렸지요. 감독님 24시간 감시 시큐리티, 마스미 군을 데려왔어요.
[마스미]
……뭐야?
[이즈미]
(역시 지배인님은 지배인님 이었어……)
[마스미]
뭐 하고 있어?
[이즈미]
이 방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안을 확인해보려고 하는데…….
[마스미]
……내가 열게. 넌 물러나 있어.
[이즈미]
조심해.
[마스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