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극복의 SUMMER!

제2막 제8화::망설임의 에튀드

(•̀ᴗ•́) 2017. 3. 29. 22:48

[이즈미]

네! 그럼 지금부터 여름조 첫 연습을 시작하겠습니다! 미경험자가 많으니까 레크리에이션을 포함한 에튀드부터 시작할게.


[유키]

에튀드가 뭐야?


[텐마]

그런 것도 모르냐?


[이즈미]

응, 텐마 군이 설명해줘.


[텐마]

……에튀드란 즉흥극을 말하는 거야. 대본 없이 연기자가 바로 애드리브로 연기하는 거지. ……이걸 왜 내가 설명하고 있는 건데!


[이즈미]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제대로 설명하는 점이 훌륭하네……)

그래서 두 사람이 한 조로 대화를 나눌 거야. 시간은 5분. 설정도 안 정할 거니까 둘이서 만들어 가면 돼. 먼저 유키 군하고 무쿠 군.


[유키]

네~에.


[무쿠]

앗, 네!


[이즈미]

그럼 스타트!


[유키]

…….


[무쿠]

…….


[이즈미]

(처음이니까 당황스럽겠지)

뭐든지 괜찮아. 우선 연기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니까.


[유키]

"……요즘 어때?"


[무쿠}

어, 어!? 요, 요즘?


[유키]

"뭔가~ 재밌는 일 없어? 요즘 학교 지루하잖아, 나 심심해~"


[이즈미]

(여고생이야……!)


[카즈나리]

윳키가 하는 여고생, 위화감 없어…….


[무쿠]

"나, 나도 심심해. 어디 놀러 갈래?"


[유키]

"앗, 좋아. 노래방 갈까?"


[이즈미]

(여고생의 일상 대화인가. 둘 다 얼굴이 귀여우니까 딱 어울려)

(슬슬 5분이 됐나. 대화의 끊김도 없었고 처음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았어)

――네, 거기까지!


[텐마]

그냥 말투를 좀 바꿨을 뿐이잖아.


[이즈미]

지금은 익숙해지는 단계니까 충분해. 다음은 카즈나리 군하고 미스미 군.


[카즈나리]

옙.


[미스미]

삼각~?


[이즈미]

(미스미 군, 괜찮을까……?)

그럼, 스타트.


[카즈나리]

으음, 어떡하지…….


[미스미]

…….


[이즈미]

(카즈나리 군은 어떻게 시작할지 망설이고 있네. 미스미 군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


[카즈나리]

아, 그~렇지!

"큰일 났네~! 촬영에 늦겠어. 오늘은 잡지 인터뷰도 있고 TV 녹화도 있는데……."


[이즈미]

(그렇군. 탤런트가 됐구나. 미스미 군은……)


[미스미]

"여기야, 여기! 택시 불렀으니까 빨리 타!"


[이즈미]

(어……?)


[카즈나리]

어? 아, 택시?


[미스미]

"그러니까 사무소에서 스케줄 확인하라고 했잖아. 아침에도 전화했는데 안 일어나고~"


[카즈나리]

"어, 어어, 미안!"


[이즈미]

(매니저야……! 카즈나리 군의 연기를 제대로 받아줬어. 혹시 경험자인가……? 미스미 군이 카즈나리 군을 솜씨 좋게 서포트하고 있어……)

……네, 거기까지!


[텐마]

이카루가라는 저 괴짜…….


[유키]

숙련됐네.


[이즈미]

(카즈나리 군은 유키 군이나 무쿠 군처럼 초심자고 어색함이 있지만, 미스미 군은 달라. 생각보다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럼, 다음은 텐마 군하고…… 미스미 군, 한 번 더 부탁해.


[미스미]

좋아~


[텐마]

…….


[이즈미]

스타트!


[텐마]

"……."


[미스미]

"……."


[이즈미]

(서로 어떻게 나오나 살피고 있어……)


[텐마]

"……뭐야?"


[미스미]

"뭐라니, 뭐? 쳐다봤을 뿐인데."


[텐마]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


[미스미]

"트집 잡지 마. ……넌 항상 그랬지."


[텐마]

"무슨 뜻이야."


[미스미]

"동생주제에 항상 대들기나 하고."


[텐마]

"동생? 이제 와서 형 행세야? 제대로 집에 오지도 않으면서."


[이즈미]

(사이 나쁜 형제…… 초반의 긴장감을 제대로 이용하고 있어)


[텐마]

"잘난 척 하지 마! 아버지가 병에 걸린 것도 모르면서!"


[미스미]

"아버지가 병에……? 그게 무슨 말이야?"


[텐마]

"……너랑 상관없어."


[미스미]

"상관없을 리 없잖아! 어떻게 된 거야!?"


[이즈미]

(텐마 군, 미스미 군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살피면서 전개를 펼치고 있어. 이런 점은 역시 대단해)


[미스미]

"……미안해. 아버지 병원, 알려줘."


[텐마]

"……차 가지고 올게."


[미스미]

"고마워……."


[이즈미]

네, 거기까지.

(불화에서 화해, 해결부분까지 딱 5분…… 기승전결을 갖췄어)

역시 텐마 군――.


[텐마]

흥, 이제 알겠냐? 에튀드란 건 이런 거라고. 너희는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고 있었을 것뿐이야.


[유키]

하나하나 트집 잡아야만 속이 풀려? 그렇게 삐뚤어진 근성을 갖고 있으니까 얼간이라고 하는 거야.


[텐마]

사실을 말한 거 뿐이잖아!


[이즈미]

(저런 점에서 칭찬을 못하겠다니까……. 팀워크하고는 거리가 멀어)

그래그래, 둘 다 거기까지. 그러고 보니 리더를 정해야 돼.


[텐마]

그건 이미 결정난거나 다름없네. 이 면면들로 나 말고 누가 감당하겠어?


[유키]

뭐어어? 얼굴 가죽이 그렇게 두꺼워서 피부호흡은 되는 거야?


[텐마]

무슨 뜻이야!


[유키]

네가 리더를 할 수 있을 리 없잖아, 얼간이 배우.


[텐마]

뭐라고!?


[카즈나리]

아, 그럼 내가 더리 해버릴까~


[유키]

그건 아니지.


[텐마]

그건 아니야.


[카즈나리]

에엑~


[미스미]

나는 아무나 상관없어~


[이즈미]

무쿠 군 생각은 어때?


[무쿠]

네!? 어, 그러니까……. 연기 경험은, 이 중에서 텐마 군이 가장 많으니까…… 다른 멤버에게 연기지도를 해줄 수 있는 텐마 군이 적임이라고 생각해요.


[유키]

진짜? 연기 '뿐'이라고?


[텐마]

뿐이라니 뭐야 대체!


[유키]

말 그대로의 의미인데?


[이즈미]

그래그래, 거기까지! 무쿠 군의 의견은 일리 있으니까 리더는 텐마 군에게 맡길게.


[텐마]

당연하지.


[유키]

엑~


[이즈미]

단, 텐마 군은 리더에 어울리는 행동을 취하도록 항상 주의해줘.


[텐마]

말 할 것도 없어. 난 리더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유키]

그런 점을 고치라는 거잖아.


[텐마]

뭐야? 너한테 그런 말 들을 이유 없어!


[이즈미]

(리더를 맡으면서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면 좋을 텐데……)


[유키]

그러니까 얼간이라는 거야.


[텐마]

내 어디가 어떻게 얼간인데!


[유키]

종합적으로.


[텐마]

뭐라고!?


[이즈미]

(전도 다난하군…… 아, 봄조 때도 이거랑 똑같은 생각 했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