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막 제 4화::주어진 찬스
[이즈미]
(3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어……. 빽빽하게 채워 넣은 강행 스케줄이었는데, 손님들도 좋아해 줬고, 대성공이야.)
[미스미]
쿨쿨…….
[카즈나리]
새근새근…….
[이즈미]
(다들 수고했어. 전력으로 끝까지 해내서 이제 체력이 안 남은 거겠지. 쿠몬 군도 스태프로 대활약이었고, 처음 하는 일뿐이었으니 피곤하지 않을까?)
[쿠몬]
…….
[이즈미]
(어라, 깨어있네. 뭔가 생각에 잠겨 있나……?)
-
[사쿠야]
어서 오세요!
[치카게]
어서 와.
[유키]
다녀왔어―.
[츠즈루]
어땠어?
[텐마]
당연히 대성공이지.
[무쿠]
만원사례였어요!
[카즈나리]
자, 선물~
[사쿠야]
와아, 뭐에요!?
[카즈나리]
타코야키랑 오코노미야키 세트얌.
[오미]
다음에 만들자.
[시트론]
본고장의 맛이야!
[츠무기]
관객들 반응은 이쪽이랑 똑같았나요?
[사쿄]
역시 다소 차이가 있어.
[반리]
그런데, 본고장 소재는 잘 먹혔어.
[츠무기]
그렇구나…… 다음 지방 공연은 겨울조니까, 열심히 해야겠어.
[타스쿠]
기합을 넣고 연습하자.
[호마레]
다음엔 파리에서 하는 게 어떤가?
[타이치]
갑자기 해외예여!?
[히소카]
……멀어. 귀찮아.
[쿠몬]
――저, 저기, 감독님!
[이즈미]
?
[쿠몬]
저기, 저, 이번에 지방 공연에 따라가서, 관객으로 보고 있을 때는 몰랐던 걸 알게 됐슴다. 많은 사람과 시간을 쌓아서 만들어내는 무대의 고단함이나, 재미……. 여름조와 가을조 모두가 연기에 얼마나 진지한지, 진심으로 공을 들여 만드는 게 얼마나 멋있는지, 단결력도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뭐랄까, 간단하게 입단하고 싶다거나 가을조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던 게 갑자기 창피해졌달까……. 나는 분명 연기 재능도 없고, 무대도 전혀 모르니까 컴퍼니에 들어가면 모두에게 피해를 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모두와 함께 연기를 해보고 싶어…… 무대를 함께 만들어내고 싶어. 지방 공연에 가서, 그 마음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슴다.
[이즈미]
쿠몬 군…….
[쿠몬]
진심으로 모두와 같은 무대에 오르고 싶어. 나도 그런 연기가 할 수 있게 되고 싶어. 그러니, 제발, 한 번만 찬스를 주세요!
[이즈미]
찬스?
[쿠몬]
그냥 받아달라고는 하지 않아. 내게 컴퍼니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주면 좋겠어. 과제를 제대로 클리어해서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를 컴퍼니에 받아줘!
[쥬자]
쿠몬, 너…….
[텐마]
……찬스, 줘도 괜찮지 않아?
[카즈나리]
응응! 찬성~!
[유키]
처음 왔을 때보다 표정이 좋아졌잖아, 브라콤 쁘띠.
[쿠몬]
브라콤…… 쁘띠……?
[이타루]
브라콤 노말과 브라콤 쁘띠라…….
[쥬자]
……저는 왜 보는 검까?
[텐마]
그래서, 과제는 어떡할 거야?
[쥬자]
간단한 과제로는 의미가 없어. 이 녀석의 진심을 가늠할 수 있는 거로 해줘.
[이즈미]
(확실히, 쿠몬 군이 저렇게 진지하니까 간단한 것보다는 어려운 과제인 쪽이 성장에 도움이 될 거야…….)
……그럼, 10분 정도 일인극을 해볼래? 내용은 자유. 기한은 일주일 후.
[쿠몬]
일인극…….
[무쿠]
일주일이라니, 좀 빠듯하지 않을까요?
[반리]
경험자도 아니고.
[쿠몬]
……할게요. 저, 일인극 해낼게요!
[쥬자]
부 활동처럼 도중에 포기하고 관두는 건 불가능해.
[쿠몬]
――응.
[유키]
처음에 찬스를 주겠다고 말한 건 너니까, 돌봐줘.
[텐마]
뭐? 내가?
[카즈나리]
텐텐이 있으면 일당백이지!
[미스미]
텐마가 가르쳐주면 걱정 없어~
[텐마]
하, 하는 수 없지. 그 대신, 어리광은 받아주지 않을 거야.
[쿠몬]
감사함다!
[이즈미]
기한까지는 여름조 연습에 같이 참가하면 어떨까? 그러는 편이 텐마 군도 가르치기 쉬울 거야.
[텐마]
그러네…….
[무쿠]
그런데 큐 쨩, 집에서 오가는 거 힘들지 않겠어?
[이즈미]
괜찮으면 기숙사에 묵을래?
[쿠몬]
네!
[텐마]
그럼, 침대가 비어있는 방은 혼자서 쓰는 미스미나, 사쿄 씨나, 아즈마 씨 방인가.
[이즈미]
같은 여름조인 미스미 군이 좋지 않을까?
[미스미]
쿠몬이 숙박~!
[텐마]
그런데, 그 방은…….
[유키]
보통 인간은 꺼릴걸.
[이즈미]
(그러고 보니, 미스미 군 방은 삼각 천지였지…….)
[카즈나리]
애초에 쿠모삐가 잘 공간이 있을까?
[쿠몬]
그렇게 좁아?
[이즈미]
이, 일단 방을 보러 가자!
-
[이즈미]
(여전히 삼각으로 복작복작하네…….)
[쿠몬]
……와―.
[이즈미]
좀 그러면 다른 사람 방이라도――.
[쿠몬]
우와―! 삼각 천지! 멋져―!
[텐마]
멋져―……?
[미스미]
쿠몬도 삼각 좋아해?
[쿠몬]
이거 멋져―!
[미스미]
에헤헤~! 쿠몬한테는 갓 삼각군 줄게!
[쿠몬]
우오―! 진짜!? 완전 기뻐―!
[이즈미]
알 수 없는 차원에서 흥분하고 있어…….
[텐마]
삼각이 멋있다니 무슨 이치야.
[쿠몬]
그치만 삼각은 뾰족해서 형 같잖아!
[미스미]
쥬자는 삼각!
[쿠몬]
그치!
[카즈나리]
스미랑 쿠모삐 잘 맞네!
[무쿠]
그러고 보니, 큐 쨩은 특이한 걸 좋아했지…….
[이즈미]
삼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존재구나…….
[유키]
삼각성인이 한 명 더…….
[텐마]
생각보다 지구에 잠입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