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막 제 15화::바라본 미래
[유키]
의상 다 됐어.
[이즈미]
어!? 빠르다!
[유키]
이번엔 간단해서 별로 만드는 보람이 없었어.
[텐마]
교복이랑 유니폼 두 종류인가.
[쿠몬]
간단하다니, 이거 유키가 만든 거야!?
[무쿠]
유키 군, 굉장해! 기성품 같아!
[미스미]
빨리 입어보자~!
[쿠몬]
아, 바지 입기 전에 이거 먼저 입어야 돼.
[미스미]
어? 이거?
[무쿠]
이렇게?
[쿠몬]
아, 바지를 입기 전에 밑단을 맞추는 거야.
[미스미]
밑단을?
[텐마]
어렵네.
[쿠몬]
그럼 보면서 입어봐! 이걸 이렇게 해서…….
[미스미]
영차, 영차…….
[무쿠]
이렇게?
[유키]
그거 틀렸어.
[텐마]
윽…….
-
[쿠몬]
――이걸로 다 됐어!
[미스미]
됐다―!
[이즈미]
괜찮다!
[유키]
완전히 야구부 부실이 됐네.
[텐마]
그러게.
[이즈미]
이번에 포스터는 어떻게 할 거야?
[카즈나리]
…….
[이즈미]
카즈나리 군?
[카즈나리]
어!? 아, 으―음…… 아핫, 어떻게 할까~
[이즈미]
? (왠지 주말에 집에 다녀와서부터 상태가 좀 이상했지……?)
-
[쿠몬]
"나, 역시 그 시절이 가장 즐거웠어."
[텐마]
"나도……."
[쿠몬]
"어?"
[텐마]
"……아무것도 아니야."
미안. 이 신 한 번 더 하자.
[쿠몬]
응.
[텐마]
"저 녀석, 저래 보여도 연습메뉴는 제대로네."
[쿠몬]
"왠지 소년야구 시절이 생각나. 그립지 않아?"
[텐마]
"……별로."
[쿠몬]
"나, 역시 그 시절이 가장 즐거웠어."
[텐마]
"나도……."
[쿠몬]
"어?"
[텐마]
"……아무것도 아니야."
……이게 더 좋겠어.
[이즈미]
기합이 들어갔네.
[텐마]
내가 얼마나 미숙한지 통감했으니까.
[유키]
별일이네―.
[텐마]
너도 아까 그 신 대사, 조금 더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야.
[유키]
……네에.
[이즈미]
오디션이 좋은 자극이 된 것 같아.
[텐마]
응. 이제 잔재주에 기대지 않을 거야. 앞으로는 철저하게 연기와, 내 역할과 마주할 거야. 이번엔 안 돼도, 나는 언젠가 반드시 시라사와 감독님의 작품에 나가겠어.
[쿠몬]
텐마 씨, 멋져―!
[무쿠]
텐마 군이라면 반드시 할 수 있어.
[이즈미]
힘내, 텐마 군.
[유키]
쓸데없이 실온 올리지 않아도 돼.
[텐마]
너 진짜――.
[카즈나리]
…….
-
[반리]
수고했어―.
[카즈나리]
수고피코―.
[반리]
점심 어떡할래?
[카즈나리]
음~ 오늘은 중화의 느낌.
[반리]
오케.
[카즈나리]
셋챠, 수업은 어때?
[반리]
강의가 많아서 지루해. 그래도 실기는 재밌어. 신체표현에 대해 기초부터 배우니까 역시 이해도 잘 되고. 내 연기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서 재밌어.
[카즈나리]
호오~
[반리]
이상한 것만 잔뜩 시키지만―. 진짜, 재롱잔치냐고…….
[카즈나리]
……셋챠는 대단하네. 텐텐하고 같아.
[반리]
어? 뭐라고?
[카즈나리]
아무것도 아냥. 배고프다. 빨리 가자!
-
[이즈미]
……. ……좋아, 발주 관련해서는 이 정도면 되겠어.
(그러고 보니, 지배인님이 슬슬 포스터를 입고해야 한다고 했었지……. 평소라면 이맘때쯤 카즈나리 군이 러프를 보여줬을 텐데.)
네―.
[무쿠]
…….
[이즈미]
무쿠 군, 무슨 일이야?
[무쿠]
……저기, 카즈 군 일로 잠시.
[이즈미]
카즈나리 군?
[무쿠]
카즈 군, 요즘에 조금 이상해서요. 멍하니 있는 일이 많고, 컴퓨터나 크로키북 앞에서도 계속 손이 멈춰있고……. 포스터 디자인도 진행이 안 된 것 같아요…….
[이즈미]
그래…….
(확실히, 연습 중에도 상태가 이상했어…….)
나도 조금 신경 쓰였어, 얘기를 나눠볼게.
[무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