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막 (속편) 극복의 SUMMER!

제 6막 제 16화::선택한 전부

(•̀ᴗ•́) 2018. 3. 24. 22:58

[카즈나리]

감독쨩이 먼저 데이트하자고 부르다니 레어야~! 오늘은 밤새워서 놀까?


[이즈미]

(이렇게 보면 평소랑 똑같은데…….)


[카즈나리]

……아니, 미안. 걱정 끼쳤지? 되도록 애들 앞에서는 평소처럼 굴려고 하는데, 생각할 게 많아서 그만.


[이즈미]

카즈나리 군…….

(상태가 이상하다고 눈치챈 거, 알고 있었구나.)


[카즈나리]

디자인 작업도 손에 잡히지 않아서 포스터 디자인도 전혀 못 했어.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러프도 좋은 게 전혀 생각 안 나고, 초조하기만 하고 손이 안 움직여서…… 진짜 미안해.


[이즈미]

아니야. 뭔가 고민이 있는 거야?


[카즈나리]

……진로에 대해서.

전에, 왜 일본화를 전공했는지 얘기했던 거, 기억해?


[이즈미]

응.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손이 많이 가는데다 어렵고 심오하니까, 정진하고 싶어진 거지?


[카즈나리]

맞아―. 전에도 말했지만, 난 이것저것 공부하는 거 좋아하거든. 공부하는 보람이 있으면 몰두하게 되고…… 결국 중학교 때의 공붓벌레 습관이 빠지지 않는 거지.


[이즈미]

공부를 열심히 하는구나.


[카즈나리]

그렇게 말하면 듣기는 좋지만……. 그림 그리는 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을 텐데. 그래픽 디자인도 웹 제작도~ 하면서, 미대에 들어온 뒤로는 관심이 이것저것 뻗쳐서……. 결국, 배우까지 하고 있잖아.


[이즈미]

덕분에 대활약인걸. 무척 도움이 되고 있어.


[카즈나리]

응…….


[이즈미]

?


[카즈나리]

전에도, 텐텐한테 아픈 곳을 찔린 적이 있어…… 내가 지금 여러 가지에 손을 댄 건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몰라. 그 덕분에 극단과 만났고, 연극이 재밌는 것도 알았고, 후회는 하고 있지 않아.

하지만, 저번에 파피한테 졸업 후에 어떡할 거냐는 말을 듣고서, 갑자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됐어. 한 가지를 고를 수 없는 건, 진정한 의미에서 내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저 주변에 좋게 보이고 싶어서 고른 건 아니었을까. 지금 하는 거 전부, 내가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게 아니고…….

그렇게 생각했더니, 내가 그리는 거, 만드는 게 전부 가짜처럼 보이게 됐어.


[이즈미]

(요즘 연습에서 힘이 없었던 건 그 때문이구나…….)

……카즈나리 군은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하는 게 아니지? 분명, 전부 하고 싶은 거라서, 어떤 것도 놓고 싶지 않으니까 고민하는 거 아냐?


[카즈나리]

……어?


[이즈미]

그렇지 않으면 더 공부하고 싶다거나, 정진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지금은 일본화도, 그래픽 디자인도, 배우도, 전부 재밌고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고를 수 없는 거 아닐까? 어느 하나를 고른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해.


[카즈나리]

전부 하고 싶으니까…….


[이즈미]

지금은 아직 고르기 힘들면 전부 계속해보면 어떨까? 납득할 때까지 전부 공부하고, 정진해가면 돼. '지금'과 '미래'는 분명 나눌 수 있는 게 아니야, 나누지 않아도 돼. '지금' 하고 싶은 게, 그대로 '미래'로 이어져 가는 거 아닐까?


[카즈나리]

지금 하는 걸 전부…… 그래…….

……울트라 멀티 크리에이터.


[이즈미]

어?


[카즈나리]

UMC!! UMC가 될래! 나!


[이즈미]

유, UMC?


[카즈나리]

어떡해― 나, 미래가 보였어! 감독쨩! UMC, 대박!


[이즈미]

으, 응, 알겠으니까 좀 조용히 해……!

(UMC가 뭐지……? UMA 같은 건가……?)


[카즈나리]

어쩌지― 나, 진로 결정됐어!


[이즈미]

그, 그래?

(잘은 모르겠지만, 털어낸 건가……? 여러 가지 재능이 많은 것도 고민의 원인이 되는구나. 카즈나리 군이 어느 쪽으로 나아가든, 앞으로도 많이 활약해주면 기쁠 거야…….)

(카즈나리 군도, 텐마 군도, 분명 미래를 향해 스스로 생각해서 걷기 시작했어. 왠지 믿음직하고, 눈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