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막 제 26화::증명
[야마구치]
아까 야구 연기인지 뭔지 하고 있었지, 너…….
[쿠몬]
아, 응…… 지금 나, 극단에 들어가서――.
[야마구치]
웃기지 마―― 뭐가 극단이고 연기야. '코시엔이 목표'라고? 진지하게 야구를 하면서 코시엔을 목표로 하는 우리를 놀리는 거야!?
[쿠몬]
――.
[야마구치]
무슨 말이든지 해!
[쿠몬]
――윽.
[아자미]
이 자식 뭐 하는 거야.
[야마구치]
――악.
[쿠몬]
아자미 안 돼!! 이 녀석 야구 하고 있어, 팔은――!!
[아자미]
먼저 손을 댄 건 이쪽이야.
[쿠몬]
그래도 안 돼!
[아자미]
……칫.
[야마구치]
부 활동 관두고 극단에 들어가고, 이번엔 불량이랑 다니는 거냐……!
[아자미]
……누가 불량이라고?
[야마구치]
――.
[아자미]
……도망쳤군.
[쿠몬]
……아자미, 고마워.
[아자미]
왜 저런 거랑 시비 붙고 있어. 너― 얼굴 험악하게 생긴 형 있잖아. 그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하면 순식간일 텐데.
[쿠몬]
……형한테 한심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아자미]
……하아. ……뭐, 그런 상대도 있는 거지.
[쿠몬]
아자미도 있어? 한심한 모습 보이기 싫은 상대.
[아자미]
……글쎄.
……기숙사 갈 거지? 두고 간다. 또 시비 붙어도 난 몰라.
[쿠몬]
앗, 기다려――!
-
[아자미]
…….
[쿠몬]
…….
[아자미]
…….
[쿠몬]
……나 말야, 어릴 때부터 형한테 도움을 잔뜩 받았어. 형은 자기보다 나를 우선하고…… 항상 나를 걱정했어.
[아자미]
……그런 얼굴 하고서는.
[쿠몬]
형은 정말 다정해. 그러니까, 이제 걱정할 필요 없다고, 나는 이제 괜찮다고, 이번 무대를 끝까지 해내서 증명해 보이고 싶어.
[아즈마]
……아 그래.
[쿠몬]
……반드시 끝까지 해내야 해. 반드시…….
-
[쿠몬]
다녀왔어―.
[아자미]
…….
[무쿠]
앗, 큐 쨩! 다행이다! 지금 찾으러 나갈 참이었어. 좀처럼 돌아오질 않아서 걱정했다고.
[쿠몬]
아― 미안해!
[무쿠]
큐 쨩, 몸은――.
[쿠몬]
괜찮아, 괜찮아! ――아, 나 샤워하고 올게!
[무쿠]
큐 쨩――.
[아자미]
…….
[무쿠]
아자미 군, 큐 쨩하고 같이 있었구나.
[아자미]
……야구 유니폼 입은 녀석이 시비 걸고 있었어. 아는 사이 같았지만.
[무쿠]
어, 정말!? 혹시 아자미 군이 도와준 거야? 고마워.
[아자미]
……저 녀석, 아무 생각 없어 보여도, 뭔가 엄청 생각에 몰려있어.
[무쿠]
――. 큐 쨩…….
-
[이즈미]
(으―음, 내일 연습 준비는…….)
[무쿠]
감독님.
[이즈미]
응?
[무쿠]
저기, 최종일 초대 티켓 아직 남아있나요?
[이즈미]
응, 아직 있을 거야. 누구 추가로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무쿠]
와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저는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구원받았으니까요.
[이즈미]
(누군가, 소중한 사람한테 주고 싶은 건가…….)
잠깐만 기다려.
-
[이즈미]
――자. 와주면 좋겠다.
[무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