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제13화::단결하기 위한 비책
[텐마]
바보 같아. 뭐야 저 레벨 떨어지는 건! 그걸 어떻게든 할 방법이라고……?
……젠장, 전혀 모르겠네! 무리일 게 뻔 하잖아! 근데 왜 내가 혼난 것 같은 거야? 난 잘못한 거 없어!
[사쿠야]
어라? 텐마 군?
[텐마]
――.
[사쿠야]
무슨 일이야? 아직 연습하는 중이지?
[텐마]
……휴식.
[사쿠야]
그렇구나. 수고했어!
[텐마]
……너, 봄조 리더지? 봄조는 어땠어?
[사쿠야]
어땠냐니?
[텐마]
그러니까 뭐 다퉜다거나, 잘 안 된다거나…….
[사쿠야]
아아! 처음엔 역시 큰일이었어. 유조 씨라고, 초대 봄조 사람한테 코치를 부탁했더니 호되게 혼나서 풀이 죽기도 하고.
[텐마]
그래서 어떻게 했어?
[사쿠야]
으~음, 감독님이 특별 메뉴를 생각해 주셨어.
[텐마]
너는 아무것도 안 했어?
[사쿠야]
나? 나는 특별한 건 아무것도…….
[텐마]
그런데 어떻게든 된 거야?
[사쿠야]
어떻게든 됐달까, 다들 어찌됐든 뭉쳐있었으니까……. 아, 그리고 무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기 위해서 무대 위에 이불을 가지고 가서 다 함께 자기도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부터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
[텐마]
사이좋게…… 그럴 필요 있나.
[사쿠야]
어? 그치만 의사소통이 되는 게 연기도 더 잘 되잖아?
[텐마]
일부러 다 같이하는 그런 거 난 몰라…… 개인이 최선을 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잖아.
[사쿠야]
그것도 중요하지만, 난 실제로 체험했으니까 알아. 모두의 연기가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맞물려서 마음이 떨리는, 그런 기분을…….
봄조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지 못했다면 분명 그 최종일은 완성하지 못했을 거야. 설명은 잘 못하겠지만――.
[텐마]
……흥. 확실히 최종일에 네 연기는 분하지만 나도 인정하고 있어. 다른 일이 생기면 또 상담할 테니까 들어. 리더 동지니까.
[사쿠야]
나로 괜찮으면 언제든지 얘기 들어줄게! 연습 힘내!
-
[이즈미]
후우…….
(결국 텐마 군은 돌아오지 않았어. 이대로 그만둔다고 하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네?
[텐마]
나야.
[이즈미]
텐마 군?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텐마]
감독님, 리더로서 생각해보라는 거 정리해왔어.
[이즈미]
뭐!? 혹시 지금까지 쭉 생각한 거야!?
[텐마]
감독님이 생각하라고 한 거잖아.
[이즈미]
(의외로 성실하네……!)
그래서 그 생각이란 건……?
[텐마]
일단 다 같이 자볼게. 그럼 되는 것 같아.
[이즈미]
…….
[텐마]
…….
[이즈미]
어?
[텐마]
왜.
[이즈미]
그, 그것 뿐이야……!?
[텐마]
그래.
[이즈미]
(그걸 지금까지 쭉 생각한 거구나…… 그것도 다 같이 자보겠다니, 대체 왜…… 응? 다 같이 잔다……?)
[텐마]
리서치에 의거한 결과야! 이래도 불만이야?
[이즈미]
아니! 그거 무척 좋은 방법이야!
[텐마]
흥, 당연하지. 내가 생각했으니까.
[이즈미]
(하겠다고 결정했으면 어서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