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막 제 2화::다섯 개의 두루마리
[이즈미]
……하아.
(그야, 지금 멤버 그대로 영원히 이 극단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했어.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나가는 사람도 있어. 그게 당연한 거야. 연극을 해오면서, 지금까지 몇 번이나 경험했어.)
(……하지만, 역시 충격이야.)
[츠즈루]
…….
[이타루]
…….
[이즈미]
(봄조 모두, 어쩐지 가라앉은 얼굴이야.)
[사쿠야]
안녕하세요!
[이즈미]
안녕.
[츠즈루]
기운차네, 사쿠야.
[사쿠야]
……어젯밤에 시트론 씨 일을 계속 생각했어요. 외롭지만, 외로워할 시간이 아까워서요.
그럴 시간이 있으면, 조금이라도 시트론 씨와의 추억을 더 만들고 싶어요.
[츠즈루]
그래…….
[이즈미]
그렇지…….
[사쿠야]
다 함께, 시트론 씨가 마지막으로 이 나라에서 하고싶어 하는 일을 이루어줘요!
그리고, 돌아갈 때는 성대하게 배웅하는 거예요.
[츠즈루]
그렇지. 침울해봤자 하는 수 없으니까.
[치카게]
그편이 시트론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이타루]
동의.
[마스미]
졸업공연 같은걸 하면?
[이즈미]
그거 좋다! 앨리스나 태엽장치 공연 재연 같은 거.
[츠즈루]
앨리스는 각본을 좀 바꿔서 출연을 늘려도 좋고요.
[사쿠야]
기대돼요!
[시트론]
좋은 아침이야―!
[사쿠야]
앗, 안녕하세요!
[이즈미]
좋은 아침, 시트론 군!
[츠즈루]
어라? 그 짐은 뭐 하려고요?
[시트론]
대형폐기물로 내놓을 거야. 조금씩 짐 정리할 거야.
[이즈미]
그래…….
(외로워할 시간이 아깝다고는 하지만, 역시 의식하면 침울해져…….)
[시트론]
뭘, 죽은 것도 아닌걸. 마지막까지 다 함께 웃는 얼굴로 있고 싶으니까 평소처럼 부탁해.
나, 추억 만들기 위해 너희가 해줬으면 하는 거 생각했어. 이거 잘 부탁해!
[마스미]
두루마리……?
[이타루]
'人ㅣ트론익 꿈 ~ㅎrLr, 무으1도싀으l 두루마己I~'
[츠즈루]
엄청난 오타네. 틀리는 게 더 어렵겠어, 이거.
[치카게]
각자 개인에게 보내는 내용인가.
[시트론]
그거야. 이뤄줄 때까지, 내용은 다른 사람한테 비밀이야.
[사쿠야]
알겠어요!
[츠즈루]
이게 시트론 씨의 소원…….
[이즈미]
그렇구나…….
[치카게]
……응?
[이즈미]
치카게 씨, 왜 그러세요?
[치카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이타루]
그래서, 이 순서에 따라 이뤄가면 된다는 건가?
[시트론]
맞아!
[이타루]
그럼, 내 '무의도식의 두루마리'부터네.
[사쿠야]
무의도식?
[이타루]
'이타루가 쏘는 걸로 본고장 명물 제패하고 싶어!' 라는데.
[마스미]
본고장 명물이라면 어디?
[시트론]
어디든 좋아! 어딘가 여행을 가서 관광하고 싶어!
[이즈미]
그럼, 이번에 지방에서 겨울조 재연이 있으니까, 거기에 같이 가면 딱 좋지 않아?
관광 겸 서포트라는 형태면 겨울조에도 도움이 될 거고.
[츠즈루]
괜찮네요.
[사쿠야]
결정이에요!
[이타루]
그리고 나는 ATM이 되는 건가.
[시트론]
야호―야!
-
[치카게]
――시트론.
[시트론]
응?
[치카게]
내게 바라는 소원은 정말 그거면 좋은 건가?
[시트론]
틀림없어.
[치카게]
다른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되는 거였지.
[시트론]
알리면, 개미 천마리 먹게 할 거야!
[치카게]
그건 싫군…….
[시트론]
잘 부탁해!
[치카게]
정말, 손해 보는 역할이군…… 또 원망받겠어.
참고로 이거, 네 종자 씨도 포함인가?
[시트론]
아니, 나 혼자면 돼.
[치카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