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막 The Greatest Journey

제 8막 제 13화::고독한 내전

(•̀ᴗ•́) 2018. 7. 18. 00:06

[츠무기]

가이 씨, 이 화분을 저쪽으로 옮길건데, 도와주시겠어요? 지금 계절에 이곳은 너무 추워서요…….


[가이]

알았다.


[츠무기]

감사합니다.


[츠즈루]

……쿨쿨.


[타스쿠]

정말이지. 적당히, 자신의 한계라는 걸 알라고…….


[츠무기]

어라, 타스쿠?


[타스쿠]

아, 둘 다 거기 있었구나. 연습실로 집합이야. 대본이 완성된듯 해.


[츠무기]

그런 것 같네.


[츠즈루]

……쿨쿨.


[가이]

그것도 옮기는 걸 도우면 되나?


[타스쿠]

그럼 고맙지.


[츠무기]

가이 씨, 화단은 연습 후에 돌봐요.


[가이]

알았다.


-


[이즈미]

……. (크리스티누를 남자로 새롭게 해석한 '오페라의 유령' …….)

(연애색이 없어지는 만큼, 유령의 과거를 찾는 서스펜스를 강화했구나. 극장을 무대로 한 가수들의 인연과 우정 이야기…….)


[타스쿠]

재밌어.


[츠무기]

서스펜스와 우정물이 섞여서 좋은걸.


[호마레]

제 2회 공연의 시나리오가 떠오르는군. 이번엔 조금 더 서스펜스에 근접해 있어.


[아즈마]

무대에 서는 신도 많으니까 의상이랑 메이크업도 빛나겠어.


[타스쿠]

이번 악역은 지금까지는 없던 완전한 악인이네.


[히소카]

……겨울조 각본에서는 처음.


[아즈마]

인간미가 있어서 괜찮지 않아?


[이즈미]

(다들 각본을 읽고 두근두근하나봐. 츠무기 씨랑 타스쿠 씨는 원래 그렇지만, 아즈마 씨나 히소카 씨, 호마레 씨가 연극을 대하는 자세는 이전과는 달라졌어.)

(가이 씨는…….)


[가이]

…….


[이즈미]

어떤가요?


[가이]

……알 수 없지만, 괜찮은 것 같군.


[이즈미]

(으―음, 역시 감정을 읽을 수 없어……. 이번 팬텀은 증오, 슬픔을 내면에 품고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역할이야. 가이 씨가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될지 좀 걱정되네…….)


[츠무기]

……팬텀은 어렵네요.


[타스쿠]

격정보다 억누른 감정표현이 기술이 더 필요하니까.


[아즈마]

서있는 모습이나 분위기는 딱 맞는데.


[이즈미]

(역시, 다들 걱정이겠지. 이 과제를 어떻게든 공연 전까지 클리어해야 돼.)

일단, 리딩 한 번 해볼게요.


-


[츠무기]

"너는 정말 망령인 거야? 어째서, 망령이 되어서까지 노래를 계속 하는 거지? 노래에 홀려 있는 거야?"


[가이]

"그런 거겠지. 분명."


[츠무기]

"네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 한 번 더 무대에서 노래해보지 않겠어? 너는 그러기 위해 계속 노래하고 있는 거지?"


[가이]

"……그런 게 가능할 리 없다. 나는 그저 그림자야."


[이즈미]

(역시, 팬텀의 감정표현이 이번 연극의 가장 큰 과제가 되겠어.)

……. (연습은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니, 감정표현만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럼, 오늘 오전연습은 여기까지. 나머지는 오후에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호마레]

수고했네.


[히소카]

……피곤해.


[이즈미]

(가이 씨의 연습을 어떻게 할지 츠무기 씨랑도 상담해둘까.)

츠무기 씨, 잠시 의논할 시간을 내줄 수 있을까요?


[츠무기]

네.

가이 씨, 먼저 안마당에 가주세요.


[가이]

알았다.


-


[히소카]

……새근새근.


[가이]

……. (방금 연습실에서 동시에 나왔을 텐데…… 어느새?)


-


[호마레]

나는 있는 그대로의 히소카 군이 마음에 들어. 마시멜로를 준비하는 건 혼자서 싸우는 히소카 군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니, 고생은 아니라네.


-


[가이]

(분명, 미카게를 깨우려면 마시멜로를…….)


[히소카]

……덥석. ……우물우물.


[가이]

미카게는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건가?


[히소카]

……. ……과거.


[가이]

과거?


[히소카]

……저번에,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았어.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기억을…….

……그 과거를 받아들이기 위해 싸우고 있어.


[가이]

…….


[히소카]

……가이는 나랑 조금 닮은 것 같아.

……나는 내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아서, 무의식적으로 과거에서 도망치고 있었어.

가이는 뭐에서 도망치고 있어?


[가이]

――.

(내가…… 도망치고 있어?)


-


[시트론]

《가이, 저것을 봐. 올해도 재스민이 예쁘게 피었어. 나는 이 향기를 맡으면 마음이 안정돼.》


[가이]

《……그렇군.》


[시트론]

《……너는 이해하기 어렵겠지.》


[가이]

《…….》


-


[가이]

(그 때도, 나는――.)


[히소카]

――앗.


[가이]

왜 그러지?


[히소카]

……마시멜로, 떨어질 것 같아.


[가이]

아리스가와에게 받아오면 된다.


[히소카]

……아리스가 주는 마시멜로는 질렸어. 아즈마가 주는 고급스러운 게 좋아.


[가이]

……. (이렇게 보면, 첫인상과 다를 바 없이 보이지만…… 모두, 내가 생각한 인상과는 다른 일면을 가지고 있는 건가……?)

……미카게가 보기에, 유키시로는 어떤 인간이지?


[히소카]

아즈마는…… 다정해. 항상 여유가 있어. 하지만, 가끔 지켜줘야 겠다고 생각해.


[가이]

지킨다……? 유키시로는 정신적으로 자립한 어른 인데도?


[히소카]

응.


[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