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막 The Greatest Journey

제 8막 제 25화::라스트 신

(•̀ᴗ•́) 2018. 7. 23. 22:31

[이즈미]

(무대에 선 크리스 대신에, 팬텀이 노래한 밤…….)


[칼]

"이것 참 놀랍군. 오늘 아리아를 노래한 건 누군가 싶었어. 지금까지는 적당히 했던 건가?"


[크리스]

"아니, 우연이야."


[칼]

"흐응…… 뭐, 상관없지."


[필]

"크리스 군, 오늘 노래는――."


[크리스]

"?"


[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대성공이던걸. 앞으로도 기대하지."


[라울]

"크리스, 그건 뭐야!?"


[크리스]

"너도 들었어? 망령 따위가 아니야. 그는 실재하고 있어!"


[라울]

"그게, 그 녀석 목소리라는 거야? 하지만, 왜 그런 짓을――."


[크리스]

"그는 한 번 더 무대에 서야만 해.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야."


-


[스탭]

"크리스 씨. 팬이 보낸 선물입니다."


[크리스]

"고마워."

"――우왓."


[라울]

"크리스, 왜 그래?"


[크리스]

"라울――."


[라울]

"――뭐야 이건! 이봐, 도망쳐! 문을 닫아!"


[크리스]

"저건…… 독거미?"


[라울]

"대체 어디서 줘워온 거야?"


[크리스]

"아니, 팬이 보낸 선물이라고……."


[라울]

"괴롭힘인가. 그렇다 해도 질이 너무 나빠."


-


[이즈미]

(크리스를 대신해 팬텀이 무대에서 노랫소리를 피로한 직후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끝내는 본방 도중에…….)


[크리스]

"――윽."


[팬텀]

"――위험해."


[오페라 극장 손님A]

"우와앗!"


[오페라 극장 손님B]

"무슨 일이야, 샹들리에가――."


[크리스]

"너는……."


[오페라 극장 손님A]

"뭐지? 연출인가?"


[오페라 극장 손님B]

"사고가 아닌 거야?"


[팬텀]

"……어리석은 남자로군."


[크리스]

"――팬텀?"


[리처드]

"그럴 리가…… 설마……."


[팬텀]

"리처드, 너는 10년 전의 과오를 또다시 반복할 셈인가. 이 남자를 없애도, 네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리처드]

"무슨 말을――."


[오페라 극장 손님A]

"이 이야기가 이런 줄거리였나?"


[팬텀]

"네게 복수하기 위해 지옥의 밑바닥에서 돌아왔다. 스스로 저지른 죄에서 달아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라."


[리처드]

"뭣들하고 있나! 빨리 막을 내려! 침입자를 붙잡아!"


[팬텀]

"……."


[크리스]

"――앗, 기다려줘!"


[라울]

"크리스!"


[이즈미]

(이 장면의 볼거리는 팬텀과 리처드가 주고받는 대화. 가면 속에 새겨진 상처를 증오로 일그러트리는 팬텀과, 자신이 저지른 죄에 두려워하는 리처드…….)

(호마레 씨의 감정표현 풍부한 리처드 연기에 팬텀도 끌려가고 있어…… 느낌이 좋아.)


[팬텀]

"어디까지 따라올 생각이지?"


[크리스]

"팬텀――아니, 에릭이라고 불러야 할까? 계속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


[팬텀]

"……."


[크리스]

"나는 친구로서 너를 돕고 싶어."


[팬텀]

"친구? 미래도 희망도 있는 너와 지옥의 밑바닥에 사는 내가 친구라고? 꽃밭에서 사시는군."

"알겠나? 내가 너에게 노래를 들려준 건 너를 꺾어 버리기 위해서다. 네 가창력 따위 하잘것없는 것이라고, 네게 재능 따위 없다고 깨닫게 해 절망시키기 위함이었다."


[크리스]

"그래도 나는 네 노랫소리에서 희망을 찾았어. 네 덕분에 내 노래는 더욱 좋아졌어."


[팬텀]

"친구 따위 될 수 있을 리 없어. 주변은 전부 라이벌이라고 배우지 않았나? 모든 것을 배신하고, 앞지르고, 밀어내지 않으면 자신의 역할을 얻을 수 없다. 무대에 서는 건 한 명뿐이야."


[크리스]

"하지만――."


[팬텀]

"돌아가라. 여기는 너 같은 남자가 올 만한 곳이 아니야."


[크리스]

"――."


[이즈미]

(크리스의 순수함, 다정함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이는 팬텀. 섬세한 연기가 필요한 장면인데…… 잘 표현하고 있어.)


-


[필]

"10년 전 실종사건을 조사한다고? 그런 옛날 사건을 조사해서 뭘 할 생각이지?"


[크리스]

"중요한 일이에요. 부탁드립니다."


[필]

"뭐, 협력해주는 건 상관없는데, 일단 당시에도 은밀히 조사는 했었어. 하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


[라울]

"이미 벌인춤이야. 납득이 갈 때까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어."


[필]

"알겠어. 당시 스탭에게 연락해둘게."


[이즈미]

(팬덤에게 상처를 입힌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분투하는 라울과 크리스…….)


-


[라울]

"증인이 이렇게 많으면 리처드도 발뺌할 수 없겠지. 고발은 신작 발표 스테이지에서 할 거야. 팬텀의 부활 스테이지로는 안성맞춤이지."


[팬텀]

"어리석은 짓을……."


[크리스]

"네 노랫소리는 오페라 극장의 보물이야. 묻힌 채로 둘 수는 없어."


[팬텀]

"……아첨은 필요 없다. 나는 그 남자에게 복수하고 싶을 뿐이야."


[크리스]

"복수라니…… 너는 무대로 돌아가야지."

"기다려, 에릭――. ……."


[라울]

"……괜찮겠어? 저 녀석은 지옥 밑바닥에서 가수의 마음도 잃어버렸을지도 몰라."


[크리스]

"그럴 리 없어. 그렇게 아름다운 노랫소리를 가졌으면서……."


-


[크리스]

"리처드. 당신을 에릭의 얼굴을 불태운 살인미수죄로 고발합니다!"


[리처드]

"무슨―― 전부 엉터리야!"


[라울]

"구차한 변명이로군. 무엇보다 본인의 증언이 있어."


[리처드]

"에릭은 죽었어! 증언 따위 할 수 있을 리 없다! 저번의 그 수작도 가짜를 쓴 거겠지."

"――."


[초대객A]

"……이 노랫소리는."


[초대객B]

"설마……."


[크리스]

"과거 에릭의 노래를 들은 적이 있다면, 그게 본인이란 것을 알 수 있을 거다."


[리처드]

"바보 같은…… 그래, 증거가 없어. 그저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 정도는……."


[팬텀]

"증거라면 여기 있다. 10년 전에 네가 불태운 이 얼굴이 무엇보다 큰 증거다――."


[리처드]

"――윽."


[초대객A]

"저건…… 어떻게……."


[초대객B]

"심하군……."


[팬텀]

"추악하지 않나. 역겹지 않나. 이 상처야말로, 네 죄 그 자체다."


[리처드]

"큭――."


[팬텀]

"오로지 네게 복수하기 위해, 이 10년을 살아남았다."


[리처드]

"괴, 괴로워――."


[크리스]

"안 돼, 에릭! 그를 죽이면 너는 평생 무대 위로는 돌아올 수 없어! 나는 네 노래가 듣고 싶어!"


[팬텀]

"――."


[리처드]

"큭, 젠장――."


[초대객A]

"와악!"


[초대객B]

"큰일이야, 촛대가―― 빨리 불을 꺼!"


[초대객A]

"안 돼, 불길이 번지는 게 빨라……! 다들 도망쳐!"


[초대객B]

"기둥이 무너진다!"


[라울]

"크리스, 위험해!"


[크리스]

"――윽."


[팬텀]

"――큭."


[크리스]

"에릭……! 큰일이야, 빨리 치료를――!"


[팬텀]

"필요 없다. 망령은 이제 와서 상처 따위 입지 않아."


[라울]

"크리스, 도망치자!"


[크리스]

"에릭, 너도 같이――!"


[팬텀]

"막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크리스]

"에릭!!"


[팬텀]

"친구여. 마지막 노래를 네게 바치지……."


[크리스]

"――."


-


[라울]

"에릭과 리처드의 시신은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해."


[크리스]

"그래……."


[라울]

"수복공사는 아직 더 걸릴 것 같군."


[크리스]

"노래가……."


[라울]

"어?"


[크리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츠무기]

감사합니다!


[타스쿠]

감사합니다!


[가이]

…….


[이즈미]

(가이 씨, 여전히 굳어있네.)


[타스쿠]

……――.


[가이]

……해보지.

고맙다.


[오페라의 유령 관객A]

꺄―!


[오페라의 유령 관객B]

가이 씨 멋있어! 댄디해!


[이즈미]

(관객들 반응도 좋아. 마음을 잘 사로잡았어.)


-


[이즈미]

수고하셨습니다! 무척 좋았어요!


[호마레]

음, 첫날치고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야.


[타스쿠]

걱정했는데, 어떻게든 됐네.


[히소카]

……팬텀, 잘했어.


[아즈마]

처음보다 인간미가 있어서 매력적이었어.


[가이]

그래…….


[이즈미]

왜 그러세요?


[가이]

아니…… 뭐라고 해야 하나 안심해서, 맥이 빠진 듯하다.


[타스쿠]

아, 그런 거구나.


[가이]

정말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호마레]

기운 내거라. 아직 공연은 더 남았으니까 말이야.


[가이]

그래…… 라스트 신에서 '막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라는 문장이 잘 안됐어. 좀 더 감정을 다르게 표현할 방법을 생각해야…….


[이즈미]

(첫날을 해내고 그렇게 박수를 받았는데, 아직 납득이 가지 않은 거구나…….)


[츠무기]

그래요. 더 좋게 만들어가요.


[타스쿠]

오늘의 완성도로 만족하면 안 되죠.


[호마레]

더더욱 갈고 닦아 가야지.


[이즈미]

(가이 씨를 시작으로, 다들 적극적으로 의욕에 넘치고 있어. 최종일이 벌써 기대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