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O★BI 진기한 여정 제2화
[카메키치]
야, 카즈나리. 지금부터 헌팅하러 가자~
[카즈나리]
그거 20 좋아요!
[카메키치]
길모퉁이 전봇대에 눈부신 참새가 있어!
[카즈나리]
진짜로!? 난 참새 판별 안 되던데! 카메키치 쩐다~!
[카메키치]
그렇지. 참새에는 조금 까다로워.
[카즈나리]
그보다 비둘기 애인 있지 않았어? 설마 양다리!?
[카메키치]
……어른에게는 어른의 사정이 있는 거야.
[츠즈루]
…….
[카즈나리]
응?
[츠즈루]
……으~음.
[카즈나리]
앗, 츠츠룽이다.
[카메키치]
츠즈루도 부르자~
[카즈나리]
카메키치, 쉿……!
[카메키치]
어엉?
[카즈나리]
이쪽으로 숨어서 잘 봐봐.
[츠즈루]
…….
[카즈나리]
봐, 츠즈룽 컴퓨터 쓰고 있잖아. 여름조 각본 생각 중인 거 아닐까? 방해하지 않는 게 좋아.
[카메키치]
쳇, 시시한 남자로군.
[카즈나리]
앗, 그런데 고민하는 것 같으니까, 여기선 여름조 멤버로서 무엇보다 고등학교 선배로서 어드바이스 해줘야 할까?
[카메키치]
그렇지.
[카즈나리]
아니, 지금은 지켜보면서 살며시 떠나간다!
하지만 그래도…….
[카메키치]
이제 마음대로 해.
[츠즈루]
……시끄러운데요.
[카즈나리]
!!
[츠즈루]
뭐 하는 거예요?
[카즈나리]
어라~ 숨어있으려고 했는데.
[츠즈루]
그렇게 크게 떠들었으면서, 전혀 안 숨어졌어요.
[카즈나리]
닌닌!
[카메키치]
닌!
[츠즈루]
애초에 앵무새를 데리고 다니는 닌자가 어디 있어요. 적어도 전서구…….
……응? 잠깐. 닌자……?
핫!
[카즈나리]
츠즈룽?
[츠즈루]
…….
[카즈나리]
야~아.
[츠즈루]
…….
[카즈나리]
뭐랄까, 집중하기 시작했네.
-
[무쿠]
다음 공연은 어떤 걸까?
[텐마]
봄조는 원작이 있어서 고생하는 것 같던데, 이번엔 어떠려나.
[유키]
완전 오리지널일까?
[미스미]
기대된다~
[쿠몬]
응응!
[카즈나리]
앗, 얘들아~ 다음 각본은 닌자물 같아.
[텐마]
닌자?
[카즈나리]
아까 맹렬한 기세로 닌자물 플롯을 쓰고 있었어.
[쿠몬]
호~ 닌자라~!
[유키]
조금 색다른 와풍 의상을 만들 수 있겠어.
[미스미]
닌닌!
[무쿠]
역시 어미는 '닌'일까?
[카즈나리]
앗! 그럼 멸치공연 때 했던 고양이어 같은 거 할까? 닌자어!
[미스미]
좋소이다!
[유키]
에엑~…….
[쿠몬]
고양이어?
[무쿠]
멸치공연 때는 등장인물이 전원 고양이여서 평소에도 '냥'을 붙여서 대화했어.
[쿠몬]
재밌겠다!
[텐마]
절대 싫어!
[카즈나리]
하는 것이오!
[무쿠]
역할분석이 될 것이오.
[미스미]
닌닌!
[텐마]
진심이냐……?
-
[쿠몬]
오늘 파스타도 키슈도 맛있소이다.
[카즈나리]
오미미는 요리를 잘하시는구려.
[무쿠]
나도 모르게 과식해버린다오.
[오미]
하하, 고마워.
[아즈마]
다들 완전히 닌자어에 익숙해졌구나.
[타스쿠]
또 이상한 걸 시작했다 싶었더니, 뭐 역할분석이 된다면 괜찮겠지.
[반리]
저런걸로 역할분석이 돼……?
[텐마]
……잘 먹겠소이다.
[유키]
적당히 떨쳐버려. 닌닌.
[텐마]
가능하겠냐!
[쿠몬]
텐마 님, 아직 닌자가 되지 못한 것 같소, 닌닌!
[텐마]
――큭.
[미스미]
…….
[카즈나리]
스미님, 무슨 일 있소이까?
[미스미]
……온다.
[무쿠]
어? 어? 무엇이 온다는 것이오!?
[반리]
심령현상이냐.
[츠즈루]
으, 윽…….
[쿠몬]
진짜로 왔다――!! 이오이다!!
[타스쿠]
어미 철저하네.
[아즈마]
츠즈루……?
[츠즈루]
다……됐다.
[유키]
각본 다 된 것 같네.
[오미]
수고했어. 점심밥 먹을래?
[츠즈루]
먹……을래…….
-
[이즈미]
그럼, 바로 다 같이 읽어보자!
[쿠몬]
읽겠소이다!
[무쿠]
기대되오이다!
-
[유키]
……그보다말야.
[카즈나리]
……'닌닌'이나 '이오이다'같은 말 전혀 안 하는데!?
[유키]
안 하지.
[텐텐]
닌자어 아무 의미 없었잖아!
[미스미]
진짜네~!
[쿠몬]
아하하, 뭐 어때! 재밌었잖아!
[무쿠]
그렇소이다!
[텐마]
하아…….
[이즈미]
이번엔 얼뜨기 닌자 두 사람이 분투하는 이야기네. 배역은 어떡할까?
[유키]
……왠지 주연인 키이치는 카즈나리랑 닮았어.
[무쿠]
앗, 나도 그 생각 했어!
[텐마]
그렇지. 나도 읽는 동안에 카즈나리같다고 생각했어.
[미스미]
나도~
[쿠몬]
확실히 딱 어울려!
[이즈미]
카즈나리 군, 주연 해볼래?
[카즈나리]
어!? 내가……?
[이즈미]
지금까지 4회 공연을 거듭해왔잖아, 주연을 맡기에 실력은 충분해. 그리고 현재의 카즈나리 군 주연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카즈나리]
현재의 나한테만…….
[유키]
만장일치로 카즈나리가 어울린다고 하고, 다른 사람이 해도 이거다 싶은 느낌이 없을 것 같은데.
[텐마]
해봐.
[무쿠]
응응, 카즈 군이라면 주연도 괜찮아!
[미스미]
카즈, 힘내~!
[쿠몬]
나도 응원할게!
[카즈나리]
……그래. 그럼 짱 멋있는 원진 생각해야겠네!
[텐마]
그거냐!?
[이즈미]
준주연인 요시마루는 어떡할까?
[유키]
이번엔 닌자물이고 액션도 꽤 들어가지.
[텐마]
그럼 액션에 익숙한 미스미가 좋지 않겠어?
[쿠몬]
맞아, 스미 씨가 엄청난 액션 하는 거 보고 싶어!
[무쿠]
카즈 군하고 미스미 씨 콤비라면 각본 분위기에도 맞을 것 같아요.
[미스미]
나, 요시마루 할래~!
[카즈나리]
열심히 하자, 스미~!
[미스미]
응! 카즈랑 연기하는 거 기대돼~!
[이즈미]
이제 주연하고 준주연은 정해졌네. 다음은 요시마루의 동료인 산타랑 키이치의 선배인 휴우가인데…….
[텐마]
산타는 착실해 보이지만 좀 어벙한 느낌이지.
[유키]
키이치랑 요시마루보다 어린 게 좋겠어.
[이즈미]
그럼 무쿠 군은 어때?
[무쿠]
앗, 네!
[카즈나리]
선배인 휴우가는 가장 연장자고 성실한 사람이네.
[이즈미]
할만한 사람은 텐마 군인가. 다른 애들은 어리게 보이니까.
[텐마]
알겠어.
[이즈미]
남은 건 우유부단해 보이는 도련님하고 맹랑한 성격의 여닌자인가.
[카즈나리]
여닌자는 윳키려나?
[쿠몬]
난 여자 역할은 자신 없어!
[이즈미]
그렇지. 그럼 쿠몬 군이 도련님이고, 유키 군이 여닌자를 하자.
[쿠몬]
알겠슴다!
[유키]
네~
[이즈미]
그럼 배역은 이걸로 결정. 각자 내일까지 한 번 더 대본 숙지해 와.
-
[학생]
카즈, 점심 먹었어?
[카즈나리]
아직~
[학생]
같이 학식 가자~
[카즈나리]
오케~
[학생]
그러고 보니 다음 전시회는 뭐 그릴 거야?
[카즈나리]
이제 곧 공연이라서 다음은 패스~
[학생]
아~ 극단 말이구나. 재밌어 보이네.
[카즈나리]
엄청 재밌어~ 다음에도 보러와.
[학생]
갈게, 갈게.
[교수]
――아, 미요시. 마침 잘 만났군.
[카즈나리]
?
[교수]
잠시 따라와라.
[카즈나리]
뭐지?
[학생]
다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