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올라라 만두권!

타올라라 만두권! 제9화

(•̀ᴗ•́) 2018. 9. 2. 14:41

[아자미]

……그건, 놀랍네. 그런 드문 성씨의 동명이인은 없겠지.


[타이치]

그렇지. 나도 깜짝 놀라서…… 아, 이거 진짜 절대로 나랑 아 쨩만 아는 비밀이다?

진짜 너무 부끄러워서 무덤까지 갖고 갈검다.


[아자미]

어~ 알겠어.


[타이치]

그런데 나, 그 애가 계속 보고 있었구나…… 최악이었을 때도 그 뒤로 변했을 때도. 창단공연 의상을 망치고, 사과하고, 그 후에 계속 의상 만드는 걸 돕고…….

극단 안에서 변하려고 했던 것도 전부. 이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엄청 복잡해.


[아자미]

옛날 일, 본인한테 말할 거야?


[타이치]

아니, 울보에 꼬맹이였던 나를 생각나게 하는 것도 부끄럽고, 지금 충분히 친해져서 좋으니까.


[아자미]

그런데 뭐, 알게 됐으니 할 일은 하나네.


[타이치]

어?


-


[타이치]

유, 유키 쨩!


[유키]

……왜?


[타이치]

저, 저기, 가을조 첫날 공연 보러 와주지 않을래여?


[유키]

평소처럼 첫날엔 여름조 애들하고 보러 갈 거야.


[타이치]

그, 그래! 있잖아, 보면 사양 말고 의견을 들려줬으면 해!


[유키]

……뭐, 그래.


[타이치]

잘 부탁함다!


[유키]

……바보멍멍이가 이상해.


-


[타이치]

…….


[반리]

뭐야, 이상한 얼굴로.


[타이치]

우왓!


[반리]

너무 쫄았다고.


[타이치]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거니까 놀라지!


[반리]

그래서, 아직 불안해?


[타이치]

아니. 불안하다기보단 드디어 첫날이니까, 단순히 엄청 긴장했달까…….


[오미]

타이치, 고개 들어.


[타이치]

어?

――.


[반리]

이런 데까지 카메라 가지고 온 거냐, 우리 카메라맨은.


[오미]

셔터 찬스는 놓치면 안 되니까.

자 타이치, 웃어.


[타이치]

엇, 아――.


[아자미]

굳었잖아.


[반리]

그게 웃는 거냐.


[오미]

……뭐, 첫날이니까 이 정도로 봐줄게.

이번 공연 연습 중에는 계속 힘들어했잖아. 고민하면서 자신을 몰아붙이는 타이치를 보는 건 나도 괴로웠어. 우리도 관객도 타이치가 평소처럼 웃는 걸 보고 싶어 해. 오늘 이 순간을 즐거웠던 날로 남기고 싶어.

그렇지, 다들?


[쥬자]

그래.


[이즈미]

타이치 군은 역시 웃어야지!


[사쿄]

나나오는 태평하게 웃고 애처럼 떠드는 게 어울려.


[반리]

그렇지 않으면 가을조가 아니라고.


[아자미]

저번 공연 때, 나도 태평한 네 얼굴을 보고 긴장이 풀렸으니까.


[타이치]

태평하다, 태평하다 자꾸 다들…… 그렇게까지 말하니 어쩔 수 없네여!

잔뜩 웃고, 손님들도 웃기고, 또 다 같이 웃자! 최고로 즐거운 날이었다고…… 이날, 이 순간을 남길 수 있도록!


[가을조]

그래!


-


[찬]

"하앗!"


[한]

"이쪽이 텅 비었어."


[찬]

"으왓!"

"아~ 역시 안 되겠어!"


[한]

"노사가 될 거잖아? 이 정도로 기가 죽으면 어떡하려고."


[윤]

"찬이 노사라니 당연히 무리지."


[찬]

"뭐야!?"


[한]

"지금처럼 게으름 피우는 버릇이 낫지 않는 한, 윤도 무리야."


[윤]

"그런 거 별로 관심 없어."


[찬]

"어차피 못 되니까 센 척하기는~"


[윤]

"뭐야?"


[이즈미]

(……응, 서두의 액션부터 타이치 군도 오미 군도 깔끔해. 세 사람의 호흡도 완벽해)


[적룡]

"이봐. 노사가 누구냐?"


[한]

"?"


[찬]

"누구야, 넌?"


[적룡]

"내 이름은 적룡. 말단한테 볼일은 없어. 노사를 불러와."


[한]

"공교롭게도 지금은 부재중이야. 얘기는 내가 대신 듣지."


[적룡]

"흥. 그거 재난이로군. 얌전히 오의·태극 만두권 두루마리를 넘겨."


[찬]

"태극 만두권이라니――!!"


[윤]

"노사한테만 전해지는 오의잖아. 그걸 왜 저 녀석이……."


[한]

"자격이 없는 자에게 넘겨줄 수는 없어."


[적룡]

"그렇다면 빼앗을 뿐이다."


[한]

"――윽."


[찬]

"빠, 빨라――."


[윤]

"강해, 저 녀석……."


[한]

"으윽……."


[찬]

"한 형!"


[적룡]

"벌써 끝인가?"


[한]

"큭……."


[찬]

"이렇게 된 이상, 우리가――."


[한]

"그만둬. 너희한테는 무리야."


[찬]

"하지만――!"


[이즈미]

(쥬자 군의 적룡은 난투도 연기도 관록이 나오고 있어)


[적룡]

"오의 두루마리는 이건가. 패배자는 거기서 손가락 물고 보고 있어."


[찬]

"이 녀석――!"


[윤]

"――죽인다."


[한]

"찬, 윤, 물러나!"


[찬]

"――윽."


-


[이즈미]

(눈앞에서 두루마리를 빼앗기고, 한은 그 책임을 지고 도장을 떠난다)


[찬]

"노사! 한 형의 원수를 갚아주세요! 이대로는 성불할 수 없을 거예요!"


[노사]

"멋대로 그 녀석을 죽이지 마. 그 녀석은 도장을 그만둔 것뿐이야."


[찬]

"그건 전부 그 적룡이라는 녀석 탓이야! 두루마리만 되찾으면――."


[노사]

"한이 당해내지 못한 상대라면, 나도 쓰러트리지 못해."


[찬]

"그런――!"


[윤]

"젠장……."


[찬]

"이대로 포기하라는 거예요!?"


[노사]

"강해져라. 한을 뛰어넘어."


-


[이즈미]

(노사의 말을 듣고 결심한 찬과 윤은, 그 뒤로 수행에 전념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찬]

"타앗!"


[윤]

"얍!"


[찬]

"하아앗!"


[노사]

"거기까지."


[찬]

"하아하아……."


[윤]

"하아……."


[노사]

"힘든 수련을 잘 견뎌냈구나. 너희에게 가르칠 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너희는 이미 태극 만두권의 사용자가 될 자격을 얻었어."


[찬]

"――저, 정말이요!?"


[윤]

"자격이 있어도 중요한 두루마리가 없잖아."


[노사]

"지금의 너희라면 한을 쓰러트린 적룡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적룡을 쓰러트리고 태극 만두권 두루마리를 되찾아와라. 그자를 차기 노사로 임명하겠다!"


[찬]

"너한테는 절대 안 질 거야, 윤!"


[윤]

"내가 할 말이야."


[이즈미]

(사쿄 씨는 평소처럼 보스 같은 역할이지만, 이번에는 코미디답게 좀 가볍게 얼빠진 느낌을 내고 있어. 찬하고 윤 콤비와의 밸런스가 절묘해)


-


[찬]

"말은 그렇게 해도, 적룡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아~ 오랜만에 한 형을 보러 가볼까."


-


[한]

"어서 오세요."


[찬]

"한 형, 오랜만~!"


[한]

"아, 찬이구나. 일행 이미 와있어."


[찬]

"어? 일행?"


[윤]

"……칫."


[찬]

"앗~! 왜 네가 여기 있는 거야, 윤!"


[윤]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뭐, 적룡이 어딨는지 모르니까 여기에 와본 거겠지. 쓸모없기는."


[찬]

"네가 할 말은 아니거든!"


[한]

"적룡? 너희, 적룡을 찾고 있는 거냐?"


[찬]

"그 녀석을 때려눕히고 두루마리를 되찾는 쪽이 노사가 될 수 있어."


[한]

"적룡을……."


[윤]

"한 형, 그 녀석에 대한 정보 뭐 없어?"


[한]

"뭐 없냐니 그런――."


[똘마니]

"비켜 비켜, 방해하지 마!"


[한]

"응?"


[똘마니]

"낼 건 내줘야지 안 그럼 곤란하다고! 점주님아."


[한]

"우리는 너희한테 신세 진 적이 없어. 단속비 같은 건 지급할 생각이 없다."


[똘마니]

"이 녀석――!"


[찬]

"한 형!"


[한]

"――핫!"


[똘마니]

"끄악."


[찬]

"역시, 한 형이야!"


[한]

"도장은 그만뒀어도, 이 정도쯤이야."


[똘마니]

"제, 젠장! 야, 그 녀석을 불러와!"


[윤]

"?"


[신]

"실례하지."


[찬]

"뭐야, 저 녀석……."


[신]

"너한테 원한은 없지만, 이쪽도 일이라서."

"――핫!"


[찬]

"――!!"


[윤]

"빨라."


[한]

"큭――."


[신]

"그럼 다음에 올 때까지 돈을 준비해 두라고."


[한]

"젠장……."


[찬]

"기다려!"


[윤]

"돈을 낼 건 그쪽이야. 모처럼 맛있는 라미엔을 먹고 있는데 방해하다니."


[신]

"뭐야?"


[찬]

"다음 상대는 나다!"


[윤]

"하앗!"


[찬]

"앗! 먼저 손대지 마, 윤!"


[신]

"――윽."


[찬]

"아이얏~!"


[한]

"저 녀석들…… 어느새 저렇게……."


[신]

"칫."


[찬]

"비켜, 윤! 내가 마무리하겠어!"


[윤]

"물러나 있어, 찬."


[찬]

"뭐라고!?"


[윤]

"방해돼!"


[찬]

"네가 더 방해돼!"


[신]

"하앗!"


[찬]

"우왓."


[윤]

"큭."


[신]

"흥."


[찬]

"아야야…… 네 탓이야!"


[윤]

"네가 방해하니까 그렇지."


[찬]

"뭐야!?"


[신]

"꼬맹이는 교육 좀 잘 해놔. 돈은 내일 받으러 오지."


[한]

"……."


[찬]

"젠장…… 저런 녀석한테 지면 적룡한테는 아직……."


[신]

"……적룡? 너, 설마 적룡하고 싸울 셈이냐?"


[찬]

"너, 적룡을 알고 있어!?"


[신]

"흥. 적룡은 나보다 훨씬 강해. 잠꼬대는 자면서 하라고."


[찬]

"야, 잠깐 기다려――!"


[한]

"찬, 윤, 괜찮아?"


[찬]

"한 형, 저 녀석이 적룡을 알고 있어――!"


[한]

"당연하지. 적룡은 이 주변을 포함한 지역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보스니까."


[찬]

"어!?"


[한]

"나도 그 녀석을 쫓아 이 지역에 도착한 거야. 처음엔 그 녀석의 영역도 좁았지만, 지금은 각지에 세력을 넓히고 있지."


[윤]

"적룡이 보스……."


[찬]

"그럼 아까 그 녀석을 쓰러트리면, 적룡까지 도착할 수 있다는 거네?"


[한]

"너희…… 진심이야?"


[찬]

"당연하지! 한 형의 원수를 갚아줄게."


[한]

"그래…… 지금의 너희라면, 어쩌면……. 찬, 윤. 어드바이스를 하나 해줄게. 둘이서 협력해라. 그렇게 하면 이길 수 있어."


[찬]

"어어~!? 윤하고!?"


[윤]

"진짜 싫어."


[찬]

"나도 싫어! 윤보다 먼저 내가 적룡을 쓰러트릴 거야!"


[윤]

"내가 할 말이야."


[한]

"하아. 역시 그렇게 되나……."


-


[이즈미]

(다음날, 또다시 가게를 찾아온 똘마니와 신에 의해 한의 가게는 엉망이 된다……)


[한]

"큭……."


[신]

"얌전히 돈을 넘기면 좋았을 것을."


[똘마니]

"쓸데없이 손이 가게 하다니."


[찬]

"앗~!! 너네 뭐 하는 거야!"


[윤]

"심하군……."


[찬]

"한 형의 가게를 엉망으로 만들다니!! 용서 못 해!"


[윤]

"라미엔 못 먹게 되면 책임 질 거냐고."


[신]

"우리는 일하는 중이야. 꼬맹이는 사이좋게 형제싸움이나 하고 있어."


[찬]

"시끄러워! 바보 취급 하지 마!"


[윤]

"이번엔 방해하지 마, 찬."


[찬]

"내가 할 말이야!"


[이즈미]

(타이치 군하고 아자미 군, 난투가 계속 이어지는 데 지치기는 커녕 점점 더 좋아지고 있어. 두 사람의 호흡도 딱 맞고, 반리 군의 신의 난투도 영향을 받아서 속도감이 올랐어. 엄청 느낌이 좋아!)


-


[신]

"칫…… 실수했군."


[찬]

"하아하아…… 어~떠냐, 봤지!? 이겼다고!"


[윤]

"흥."


[똘마니]

"제, 젠장, 도망치자!"


[찬]

"거기 서! 우리를 적룡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


[똘마니]

"뭐야? 왜 네 녀석들을―― 아니, 잠깐. 원하는 데로 데려가 주지."


[한]

"찬, 윤, 진심이야?"


[찬]

"기다리고 있어, 한 형! 형의 원수를 갚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