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제25화::내일부터 나는!
[이즈미]
(미스미 군의 액션 신은 어떡하지. 어려운 부분이긴 한데……)
네~
[카즈나리]
나나!
[이즈미]
카즈나리 군?
[카즈나리]
수고피코!
[이즈미]
수고했어. 무슨 일이야?
[카즈나리]
짜~안! 포스터 디자인 다 됐어. 시험 인쇄해왔으니까 봐봐!
[이즈미]
――와아, 굉장해! 멋있어! 아라비안 같은 느낌도 나고 너희 사진도 분위기가 좋아. 역시 카즈나리 군이야!
[카즈나리]
그치그치!
[이즈미]
내일 바로 다른 애들한테 보여주자!
[카즈나리]
그래야지~
…….
[이즈미]
? 카즈나리 군, 무슨 일 있어?
[카즈나리]
음~ 감독쨩 방 견학 중!
[이즈미]
뭐어!? 잠깐!
[카즈나리]
아니, 사실 그게 아니라…….
[이즈미]
응?
[카즈나리]
……감독쨩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이즈미]
(카즈나리 군, 평소랑 분위기가 달라……)
잠깐 기다려.
-
[이즈미]
자, 커피 타왔어.
[카즈나리]
감독쨩 다정해~!
[이즈미]
그래서 할 말이 뭐야?
[카즈나리]
아~…… 낮에 연습할 때 있었던 일 말인데…….
[이즈미]
혹시 액션 신에 관한 거?
[카즈나리]
미안, 나도 똑바로 의견을 말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어.
[이즈미]
아니야.
[카즈나리]
나 말야, 사실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만 해서 친구가 한명도 없었어.
[이즈미]
어? 그랬어?
[카즈나리]
응. 고등학교 가면서 급하게 친구를 잔뜩 늘린 건 좋았지만……. 잔뜩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하다보니 상대가 원하는 말만 하게 되어버렸어.
전에 텐텐이 합숙에서 한 말 기억해? 누구한테든 좋은 얼굴만 보이면서 얄팍한 친구를 만든다는 말.
[이즈미]
응…… 텐마 군이 사과했었잖아.
[카즈나리]
그거, 정곡이야. 수는 많지만 진심을 말할 수 있는 친구는 없다고 생각해. 또 다시 혼자가 되는 걸 언제나 무서워하며 상대의 말을 부정하지 않도록 해왔어.
[이즈미]
그랬구나…….
[카즈나리]
그런데 감독쨩이나 여름조 애들하고 연습을 하면서, 계속 이런 식이면 안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
그 애들하고는 얄팍한 관계로 있고 싶지 않으니까. 좀 더 제대로 깊은 인연을 쌓고 싶어.
[이즈미]
응…… 분명 다들 그렇게 생각할거야. 텐마 군도 그래서 화를 낸 걸 거고.
[카즈나리]
그렇지~ 텐텐 예리하잖아. 전부 들켰어.
[이즈미]
진심을 말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카즈나리]
……. ――좋아.
[이즈미]
?
[카즈나리]
나, 내일부터 변할 테니까! 지켜봐줘, 감독쨩!
[이즈미]
――응.
[카즈나리]
커피 고마워.
[이즈미]
별말씀을.
[카즈나리]
그럼 갈게. 감독쨩이 나한테 다시 반할만큼 열심히 할게!
[이즈미]
어?
[카즈나리]
잘 자~
[이즈미]
다시 반하다니……. 처음부터 반한 적 없어, 카즈나리 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