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죽다.

검에 죽다. 제10화

(•̀ᴗ•́) 2018. 9. 22. 00:58

[무사시]

"토지로를 노렸다면, 집안의 이권 다툼인가. 짚이는 곳은?


[코지로]

"차남은 다른 가게에서 고용살이하고 있지만, 관계는 나쁘지 않다. 토지로를 노린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무사시]

"그렇다면 연애 사건인가. 오린을 연모하는 무리는 또 없나?"


[코지로]

"원래 찾는 사람이 많은 인기 게이샤였다. 은퇴했더라도 그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는 자는 많지."


[무사시]

"토지로를 망자로 만들려고 할 정도야. 오린이 토지로에게서 멀어지려는 걸 알고 있는 인물이겠지."


[코지로]

"그렇다면 오린 님의 근처에 있는 남자가 수상하군."


-


[이즈미]

(정보를 모으기 위해 오린에게 가는 무사시와 코지로……)


[오린]

"토지로 님이――!? 무사하신가요?"


[코지로]

"다행히 경상에 그쳤다."


[오린]

"그런가요……."


[무사시]

"하수인을 고용한 건 오린에게 연심을 품은 남자일 가능성이 높아. 짚이는 곳은 없나?"


[오린]

"아뇨, 그런 분은……."


[코지로]

"특히 오린 님과 주인님의 관계를 자세히 아는 자가 수상하다. 최근에 이 이야기를 했던 적은?"


[오린]

"무사시 님 외에는 없어요."


[무사시]

"직접 들은 게 아니라면, 고의로 속을 떠본 걸지도."


[코지로]

"이 부근에서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오린]

"가깝게라고 하면, 같은 주택에 사는 분과는 이웃 간의 교류를 하고 있어요."


[무사시]

"끝에서 부터 찾아보도록 할까."


[코지로]

"음."


-


[이즈미]

(같은 주택에 사는 스이로쿠를 가늠해본 두 사람은, 범인을 잡기 위해 계책을 세운다……)


[코지로]

"주인을 미끼로 쓰다니……."


[무사시]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직접 추궁한다고 자백할 리 없으니까."


[토지로]

"나는 상관없네."


[무사시]

"――피해!"


[토지로]

"――."


[무사시]

"――핫!"


[코지로]

"하앗!"


[살인 청부업자]

"칫――."


[코지로]

"거기 서라!"


[무사시]

"놓칠까 보냐――!"


[살인 청부업자]

"――윽."


[코지로]

"죽이지 마라."


[무사시]

"노력은 해보지――."

"하앗!"


[토지로]

"이리도 귀신처럼 사나운 검이라니……."


[살인 청부업자]

"큭――."


[무사시]

"불어라. 의뢰한 자가 누구지?"


[살인 청부업자]

"말할 리가 없지."


[무사시]

"그렇다면 죽어라."


[코지로]

"――기다려!"


[무사시]

"선택해. 나는 네 시체를 의뢰자의 집에 던져 넣는 것도 상관없어. 그걸로도 충분하니까."


[살인 청부업자.]

"――."


[이즈미]

(히소카 씨의 난투는 자세가 좋아. 무사시랑 대립해도 전혀 밀리지 않아. 그뿐 아니라, 기세가 올라간 타스쿠 씨와의 상승효과로 무서울 정도로 살기랑 긴장감이 객석까지 전해져와)


-


[무사시]

"고용된 살인 청부업자가 불더군. 토지로를 노린 건 너였구나. 헤이로쿠."


[헤이로쿠]

"――. 나는 오린 씨를 위해서――!"


[토지로]

"그런 비열한 짓을 오린 씨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헤이로쿠]

"――윽."


[무사시]

"이건 토지로, 네가 뿌린 씨앗이다. 스스로 매듭을 지어. 오린의 마음은 알고 있잖아?"


[토지로]

"……."

"오린 씨, 같이 가주지 않겠나?"


[오린]

"토지로 님……."


[토지로]

"집은 버릴 거야. 부부가 되어주게."


[오린]

"갈 수 없어요. 토지로 님, 당신과도 같은 분이 그런 일생을 그르치는 짓을――."


[토지로]

"그 무엇도 가진 게 없는 나로는 안 되는 건가."


[오린]

"그런―― 그런 게 아니란 걸 알고 계시잖아요."


[토지로]

"오린 씨……."


[이즈미]

(긴박감 있는 신이 계속되는 와중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 오린과 토지로의 대화가 정말 자연스러워. 둘이서 많이 연습했구나……)

(처음에는 겨울조 모두 연극을 대하는 온도차가 있어서 흩어져 있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연기에 몰두하게 됐어. 그만큼 연기를 좋아하게 됐다는 거겠지)

(어느새 타스쿠 씨랑 츠무기 씨의 연기 바보가 전염된 걸지도)


-


[오린]

"두 분께는 정말 신세 많이 졌어요."


[토지로]

"코지로, 정말 잘 해주었다. 이후의 일은 지배인에게 전달해뒀어."


[코지로]

"부디, 건강하시길."


[무사시]

"소란피우기는."


[토지로]

"면목 없네."


[오린]

"감사했어요."


[무사시]

"결국 이렇게 됐나."


[코지로]

"두 분이 행복하다면 됐다."


[무사시]

"……내일 아침, 암류도에서. 잊지 않았겠지."


[코지로]

"뭐? 하지만 그건……."


[무사시]

"약속을 어기지 마."


[코지로]

"――."


-


[이즈미]

(드디어 클라이맥스 결투 신……)


[무사시]

"……."


[코지로]

"……."


[무사시]

"……왔군."


[코지로]

"무사시, 너는 어째서 싸우는 거지?"


[무사시]

"죽을 곳을 찾기 위해…… 죽기에 가치 있는 상대로 보이기 위함이다!"


[코지로]

"――."


[무사시]

"하앗!"


[코지로]

"큭――."


[무사시]

"어떻게 된 거냐, 겨우 이 정도가 아닐 텐데."


[코지로]

"이런 결투는 무의미해――."


[무사시]

"의미 따위, 눈앞에 강한 녀석이 있다. 그거면 충분해!"


[코지로]

"――큭. 미쳤군……."


[무사시]

"상관없다!"


[코지로]

"하앗!"


[무사시]

"핫!"


[이즈미]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아슬아슬한 결투……. 처음 했을 때 하고는 긴박감이 전혀 달라. 둘 다 진심으로 서로를 죽일 생각으로 싸우고 있어. 찌르는 듯한 기백이 피부로 느껴져)


[코지로]

"하아, 하아하아."


[무사시]

"하아하아…… 이게 끝인가? 그렇다면 내가 가지."


[코지로]

"너는 어째서―― 아니, 말 따위는 필요 없지."


[무사시]

"그래."


[코지로]

"……간다."


[무사시]

"하아앗!"


[코지로]

"하앗!"


[무사시]

"큭――."


[코지로]

"크악――."


[무사시]

"하아, 하아…… 그래, 나는 줄곧 이것을…… 자, 코지로 한 번 더――."


[코지로]

"큭…… 미안하군. 무사시, 나는 네가 죽을 곳이…… 으윽……."


[무사시]

"――. ……겨우,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코지로……."

"나는…… 아직……."


[이즈미]

(코지로가 쓰러지고, 홀로 서 있는 무사시……)

(무사시의 망연자실한 슬픔, 코지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지고 있어. 이런 식으로밖에 살아갈 수 없는 무사시의 애수…… 마음이 아파)

(또다시 검을 손에 잡고 홀로 떠나가는 고독한 무사시의 뒷모습……)


-


[이즈미]

……. (금욕적으로 검의 길을 추구하려는 무사시와 타스쿠 씨는 조금 닮았어. 타스쿠 씨는 무사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이즈미]

――타스쿠 씨, 정말 이걸로 괜찮아요?


[타스쿠]

무슨 얘기야?


[이즈미]

스카우트 건이요…… 타스쿠 씨한테는 매력적인 얘기였을 것 같아서요. 이곳에 남아주는 건 기쁘지만, 정말 괜찮나 해서.


[타스쿠]

그건 이미 마음을 정한 일이야.


[이즈미]

그런가요…….


[타스쿠]

……하지만 어쩌면, 앞으로도 비슷한 제의가 올지도 몰라. 그때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지는 알 수 없지. 계속 무대에 오를지, 영상의 세계로 뛰어들지…… 언젠가 다른 길을 선택할지도 몰라. 배우로서 죽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어.


[이즈미]

…….


[타스쿠]

하지만 지금은 MANKAI 컴퍼니에서 하고 싶은 게 있고 모두와 함께 연기하고 싶어. 이기적인 말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곳에 있게 해줘.


[이즈미]

이기적이라니, 그런…… 타스쿠 씨의 생각은 잘 알았어요. 다시 잘 부탁드려요!


-


[타스쿠]

…….


[호마레]

타스쿠 군, 원래대로 돌아왔나?


[타스쿠]

――찌르지 마.


[가이]

돌아온 것 같군.


[호마레]

정말이지, 역할에 몰입하는 게 지나쳐.


[이즈미]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대성공이에요!


[츠무기]

어떻게 되려나 걱정했는데, 본방에 늦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아즈마]

요즘에 열심히 한 만큼 성대하게 뒤풀이를 해야지.


[이즈미]

맞아요!


[호마레]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히소카]

……타스쿠네 집.


[타스쿠]

왜 우리 집이야.


[호마레]

호오, 그거 좋은 생각이야!


[아즈마]

후후, 다 같이 타스쿠네를 방문하는 건가. 재밌겠다.


[츠무기]

후유키 군한테 말해볼게요.


[타스쿠]

도대체가, 뒤풀이라니 아직 첫날이라고. 오늘 이 정도로 만족할 생각은 없어. 최종일까지 완성도를 더 올릴 거다.


[호마레]

정말이지, 이번 단장은 너무 엄하다니까.


[가이]

타카토니까.


[이즈미]

설득력 있네요.


-


[레니]

…….


[유조]

……호오, 귀한 손님이로군.


[레니]

……시끄러운 것과 만나게 됐군.


[유조]

무슨 바람이 분 거지?


[레니]

준주연이 티켓을 보냈길래 조잡한 공연을 비웃으러 온 것뿐이야.


[유조]

호오. 가이가……. 신생 겨울조도 훌륭하게 성장했어. 연기력도 아직 발전 가능성이 있고 가끔 초대 겨울조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하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레니]

……병아리야. 아직.


[유조]

진짜, 여전히 지는 걸 싫어하는군.

……그 사람이라면. 유키오 씨라면 뭐라고 했을까.


[레니]

……관심 없어. 내 앞에서 그 녀석의 이름을 꺼내지 마, 카시마.


[유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