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 TEACHER

학교에 가자 EP

(•̀ᴗ•́) 2018. 10. 24. 00:11

[이즈미]

다들 수고했어! 무사히 최종일까지 끝나서 다행이야!


[반리]

해냈다는 기분이야.


[츠무기]

왠지, 순식간이었어.


[미스미]

재밌었어~!


[유키]

그 의상을 소화할 수 있는 거, 가짜 엘리트 정도 아닐까?


[이타루]

낮 버전 후타미 말인가. 그거 착용감 편했어.


[유키]

당연하지. 수수한 만큼 원단에 더 신경 썼으니까.


[카즈나리]

오미미 오늘 메뉴 대단해!


[시트론]

내가 본 적 없는 거 있어~


[오미]

이번 공연은 학원물이었잖아. 급식 풍으로 몇 개 만들어 봤어.


[츠즈루]

튀긴 빵 그리운데요.


[쿠몬]

우와―! 설탕이랑 콩가루 둘 다 있어!


[반리]

이번엔 세트로 칠판도 있었고, 학교가 많이 떠올랐어.


[미스미]

칠판 지우개, 팡팡하는 거 재밌었어!


[츠무기]

학교 칠판 지우개, 청소할 때 털면 무한하게 분필 가루가 나오잖아.


[이타루]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그거.


[이즈미]

뭐랄까, 학교마다 똑같죠.


[타이치]

학교마다 똑같은 거라~ 저희는 현재 진행 중임다!


[이즈미]

아하하, 현역 고교생이니까. 예를 들면 어떤 게 떠올라?


[타이치]

으―음…… 수업 중에 볼펜을 분해했더니 스프링이 멀리 날아가거나!


[유키]

제대로 공부해.


[쿠몬]

맞아! 나 교탁까지 날아간 적 있어!


[츠무기]

아하하, 선생님한테 혼났지?


[이타루]

콘도라면 혼냈을지도.


[반리]

낮의 후타미는 보고도 못 본 척 할 듯.


[이즈미]

그런 에피소드를 넣어도 좋았겠다.


[츠무기]

선생님에 따라 반응이 다른 건 재미있으니까요.


[미스미]

이번엔 나 빼고 다 선생님 역이었지~ 나도 선생님 해보고 싶었어~


[반리]

미스미가 선생님 역할이라니 상상이 안 되는데.


[이타루]

의외로 어울릴지도.


[이즈미]

확실히, 조금 보고 싶기도 해.


[미스미]

으―음…… 그래! 나, 삼각 학교 개교할래~! 나이스 아이디어!


[츠무기]

삼각 학교?


[반리]

이건…….


[이타루]

……말려들 예감.


-


[이즈미]

미스미 군이 연습실로 와달라고 했는데…….


[반리]

뭘 하려고…… 이미 공연은 끝났잖아―.


[이타루]

우와, 이 세트.


[츠무기]

책상이랑 교탁…… 대체 어디서?


[미스미]

에헤헤~ 지배인님이 빌려줬어! 초대 사람들이 학원물을 했을 때 썼던 거래~


[이즈미]

그렇구나…….


[미스미]

그럼 여러분, 자리에 앉으세요~! 여러분은 3학년 △반 학생입니다. 담임은, 저! 이 반에서는 근사한 삼각에 대해 배웁니다.


[반리]

왜 이런 이상한 일이…….


[츠무기]

자자, 에튀드 연습이라고 생각하자.


[이타루]

최종일도 무사히 끝났고, 미스미가 하고 싶은 대로 어울려줄까.


[이즈미]

그래요, 즐기자고요!


-


[미스미]

1교시는 체육이에요! 여러분 삼각 체조를 해요~

하나 둘― 삼각!


[이타루]

둘― 둘― 삼각―.


[이즈미]

이타루 씨 좀 국어책이에요.


[츠무기]

꽤 초현실적인 그림이야…….


[반리]

뭘 시키는 거야 이건…….


[미스미]

앗! 셋츠 반리 군!


[반리]

우와, 뭐야!


[미스미]

지면하고 다리 사이가, 예쁜 이등변삼각이에요! 10점!


[츠무기]

채점제 였구나.


[이타루]

스코어가 있었다니…… 불타오르는데.


[반리]

무슨 점수인데. ……뭐, 나도 안 질 거지만.


[이즈미]

(두 사람의 게임 혼에 불이 붙어버린 건가……?)


-


[미스미]

2교시는 미술입니다. 점토로 멋있는 삼각을 만들어주세요!


[반리]

이런 건 여유지.


[츠무기]

멋있는 삼각이라……. 그게 좋을까?


[이타루]

…….


-


[이즈미]

반리 군 꺼 굉장해…… 피라미드?


[이타루]

역시 안정의 퀄리티.


[이즈미]

(게다가 엄청 정밀해…… 무늬까지 제대로 있어…….)


[반리]

삼각으로 한정된 게 아니면 스핑크스도 만들었을지도. 하지만, 삼각으로서는 만점이지?


[미스미]

으―음, 반리의 삼각은 88점!


[반리]

……꽤 엄격하네. 뭐, 그럭저럭 좋은 점수 아냐?


[츠무기]

……좋아! 이제 다 됐어.


[이즈미]

(츠무기 씨의…… 슈퍼 삼각군? 좀, 많이 찌그러졌지만…….)


[미스미]

와―아! 츠무기의 삼각은…… 80점!


[츠무기]

감사합니다, 미스미 선생님.

감독님은 뭘 만들고 있어요?


[이타루]

……혹시 주먹밥?


[이즈미]

그냥 주먹밥이 아니에요. 카레 필라프 주먹밥이니까요!


[츠무기]

카레 필라프…….


[반리]

감독쨩도 안정의 콘셉트네.


[미스미]

감독님의 삼각은 85점!


[이즈미]

아하하, 미스미 선생님 고마워!

마지막으로 이타루 씨는…… 컨트롤러?


[반리]

잠깐 뭐야, 왜 자기 욕망에 충실한 걸 만들고 있는데.


[츠무기]

어라? 하지만 이거, 버튼이…….


[미스미]

와~!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삼각! 이타루는 100점!


[이타루]

앗싸!


[반리]

젠장…… 이타루 씨한테 지다니…….


[이타루]

'학교 옥상에서 하고 싶은 말하기 대회'에서 리퀘스트받았었으니까. 니즈 완벽.


[미스미]

3교시 수업은――.


-


[츠무기]

삼각 지혜의 고리, 간단해 보이지만 어려웠어…….


[이타루]

삼각함수를 이렇게 푼 건 처음이야…….


[반리]

각 편의점의 주먹밥을 어떻게 구별해…….


[이즈미]

삼각을 이렇게나 생각해 본 건 처음이야…….


[미스미]

그럼, 최종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은…….


[단원들]

…….


[미스미]

……츠키오카 츠무기 군입니다!!


[츠무기]

해냈어……!


[이즈미]

축하해요, 츠무기 씨!


[이타루]

설마 예상외로 츠무기한테 당할 줄이야…….


[반리]

뭐― 그래도, 마지막 그 삼각은 납득이야.


[이즈미]

혼신의 삼각이었으니까.


[미스미]

1등 한 츠무기는, 졸업생 대표로 답사를 부탁드려요!


[츠무기]

졸업식…… 졸업식이구나, 알았어. …….

이 학교에 입학하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오늘, 삼각 학교를 졸업합니다.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문을 지났던 입학식. 근사한 삼각을 찾기 위해 다 함께 노력했던 임간 학교. 재밌었던――.


[이타루]

수학여행!


[츠무기]

모교를 방문해 선생님을 만나거나, 오랜만에 교사에 들어가 그리운 기분을 맛보거나. 휴연일인데 다 함께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고, 심야 편의점에 야식을 사러 가고……. 그 하나하나가, 무척 재밌었습니다.

언젠가 또…… 여러분과 또다시,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타루]

그렇지.


[반리]

응.


[미스미]

나도 또 다 같이 연기하고 싶어~!


[반리]

그럼 일단, 다들 졸업한 걸로.


[이타루]

이번에 얻은 걸 살리기 위해, 또 각자 조에서 열심히 해야지.


[미스미]

응! 열심히 할 거야!


[이즈미]

(이번 공연으로 조를 뛰어넘은 유대가 더욱 깊어진 것 같아. 서로 좋은 자극이 됐어, 다행이야.)


-


[이타루]

감독님, 여기 있었구나.


[이즈미]

잠깐 밤바람을 쐬고 싶어서……. 이타루 씨는 무슨 일이에요?


[이타루]

나도 뭐, 그런 느낌?


[이즈미]

오늘 에튀드, 재미있었죠. 미스미 군 다운 발상이었어요.


[이타루]

하하, 삼각 학교는 예상 못 했어.

하지만, 만약 감독님하고 같은 반이었으면 어땠을지 생각도 할 수 있었고, 재밌었어.


[이즈미]

후후, 저도요.


[이타루]

……뭐, 학창 시절에 만났어도, 그 당시엔 내가 전혀 얽히려고 하지 않았겠지만. 존재감을 지우고 있던 시기도 있었고.

전에도 감독님한테 말했지만, 나는 학교에 별로 좋은 이미지가 없었어.


[이즈미]

네.


[이타루]

하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서, 그 시절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이즈미]

학교 이미지, 조금은 변했어요?


[이타루]

뭐 그렇지. 처음엔, 내가 주연이라는 게 좀 걸리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다행이야.


[이즈미]

저도, 이번에 이타루 씨가 주연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타루]

그건 다행이네.

……뭐라고 해야 하나, 극단에 들어와서 알게 된 건데. 어른이 되고서도, 깨닫거나, 배우거나 하는 건 의외로 많은 것 같아.


[이즈미]

몇 살이 돼도 배울 건 있어요. ……좀 잘난 척 같네요. 죄송해요.


[이타루]

아니, 나도 그렇게 생각해.

감독님하고 봄조가 극단에 붙들어준 덕분에, 내가 걸어온 과거가 지금은 왠지 다르게 보여.


[이즈미]

(그때 이타루 씨가 극단에 남는 걸 선택해줘서 정말 다행이야…….)


[이타루]

앞으로도 잘 부탁해. 우리는 최종 학력 삼각 학교졸인 동료니까.


[이즈미]

그거 학력으로 카운트되는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