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소카] 
……감사합니다. 

[치카게] 
감사합니다. 

[쿠몬] 
고마워―! 

[쥬자] 
감사함다. 



[이즈미] 
다들 수고했어! 
(마지막 믹스 공연도 무사히 최종일을 맞이해서 다행이야!) 
(조를 뛰어넘은 공연은 모두에게도 좋은 경험이 됐어. 대성공이야.) 

[유조] 
여어. 

[이즈미] 
앗, 유조 씨, 보러 와주셨군요! 

[유조] 
이번 멤버도 재밌는 멤버가 모였구먼. 
효도 동생은 맞춰서 쓴 덕분도 있겠지만, 순수한 점이 떳떳한 양심으로 빛났어. 

[쿠몬] 
진짜!? 야호―! 

[유조] 
형은 우중충한 세계에 살면서도 빛을 안에 숨기고 있는 게 잘 보였다. 

[쥬자] 
감사함다. 

[유조] 
효도 형제도 그렇지만, 주연과 준주연도 근본이 닮았더군. 나란히 연기하니 잘 알겠어. 

[이즈미] 
(그러고 보니 츠즈루 군도…….) 



[츠즈루] 
그럼 왓슨과 모런에게도 설정을 추가해볼게요. 

[이즈미] 
응. 부탁해.

[츠즈루] 
아뇨. 적대한다고는 해도 역시 쥬자랑 쿠몬은 형제고 서로 닮았으니까요, 그런 점을 보여주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치카게 씨랑 미카게 씨도……. 

[이즈미] 


[츠즈루] 
미카게 씨요, 궁극의 마시멜로, 얼티미트 마시멜로를 찾는 여행자가 되고 싶다고 했었어요. 
절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참은 것 같아요. 

[이즈미] 
얼티미트 마시멜로라니,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것 같은데……. 

[츠즈루] 
맞아요. 치카게 씨도 얼티미트 카레 같은 말을 했잖아요. 그 둘은 단 걸 좋아하고 매운 걸 좋아하는 정반대인데, 역시 서로 닮았죠. 
그래서 이번 홈즈와 모리어티의 관계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이즈미] 
(역시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는 닮았어.) 

[유조] 
고의든 무의식이든, 다들 무언가를 숨기고 살고 있지. 자신의 본성이나, 생각이나, 상대를 향한 호의 같은 걸 말이야. 
하지만 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그 숨겨둔 게 나오게 돼.

히소카랑 치카게는 그 점이 정말 현저하군.
홈즈와 모리어티는 너희 둘의 그런 부분이 연기에 잘 녹아들어 있어. 속에 꿍꿍이를 품고 있는 인물들이니까. 그건 너희밖에 할 수 없는 연기다. 잘했어. 

[히소카] 
……고마워. 

[치카게] 
웬일로 칭찬받았군. 

[유조] 
연기를 하는데 본심이 나온다는 건 얄궂은 일이지만, 그렇기에 연기가 재밌는 거지. 

[이즈미] 
맞아요. 

[유조] 
이걸로 믹스 공연은 완주한 건가. 

[이즈미] 
네! 전원 출연했어요. 

[유조] 
새삼스럽지만, 신생 MANKAI 컴퍼니는 이상한 녀석들이 모였다니까. 
지금까지는 조 단위로 봐서 하나로 뭉친듯이 보였지만, 섞어두니까 잘 알겠군.

[이즈미] 
그런가요? 

[유조] 
뭐, 초대도 남 말 할 처지는 못되지…… 엉망진창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충돌도 많았어. 
하지만 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무엇보다 이 극단을, 연기를 좋아했지. 그건 신생도 다르지 않군. 

[이즈미] 
(유조 씨, 그리운 듯한 부드러운 표정이야.) 
(초대 멤버라…… 직접 만났던 건 이미 기억 안 나지만,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이즈미] 
다시 한 번, 제6회 믹스 공연 수고하셨습니다! 

[히소카] 
수고했어. 

[치카게] 
수고했어. 

[쿠몬] 
수고했어―! 

[쥬자] 
수고했슴다. 

[쿠몬] 
나, 형 옆자리! 

[사쿄] 
이제 형 끊는 건 종료인가. 

[쿠몬] 
헤헤~! 

[오미] 
쥬자, 머핀이랑 타르트랑 푸딩 만들어 뒀어. 

[쥬자] 
네. 

[반리] 
야, 접시 넘치겠다.

[사쿄] 
단맛을 끊었던 반동이군. 

[이즈미] 
둘 다 열심히 했잖아. 

[히소카] 
……새근새근. 

[아즈마] 
히소카도 피곤한 걸까? 

[치카게] 
잠탱이는 평소랑 똑같은 거지. 

[카즈나리] 
히소히소, 다트 대회 기권? 

[사쿠야] 
일어나면 하면 되지 않을까요? 

[카즈나리] 
그럼 조 대항 다트 대회 시작할겡! 룰은 한 명당 세 발이고 총합점이 높은 조가 승리! 

[사쿠야] 
최하위 팀은 일주일간 지배인님을 도울 거예요! 

[지배인] 
기숙사 주변의 잡초 무한 뽑기예요~! 

[유키] 
절대 하기 싫어. 

[텐마] 
이긴다. 

[타이치] 
힘낼게여! 

[카즈나리] 
먼저 1회전, 봄조 대 여름조~! 

[츠즈루] 
누구 먼저 할래? 

[사쿠야] 
그럼 제가 먼저 할게요! 
……. 

[치카게] 
너무 힘주지 않는 게 좋아. 

[사쿠야] 
네! 

[시트론] 
힘내! 

[사쿠야] 
――. 

[카즈나리] 
7점, 15점, 13점으로 합계 35점! 

[사쿠야] 
죄송해요, 싱글만 맞춰서……. 

[츠즈루] 
잘했어, 잘했어.

[마스미] 
사쿠야가 그렇지.

[이타루] 
우리는 최종병기가 있으니까 괜찮아. 

[유키] 
여름조도 리더부터 하지? 

[텐마] 
그래. 

[무쿠] 
텐마 군, 힘내! 

[미스미] 
힘내~! 

[텐마] 
――. 

[사쿠야] 
18점, 1의 더블로 2점, 1의 트리플로 3점이니까 23점! 

[텐마] 
1……! 

[유키] 
오히려 쓸데없잖아. 

[카즈나리] 
텐텐, 나이스 컨트롤! 다음엔 고득점 칸을 노리자! 

[이타루] 
봄조는 다음, 마스미가 할래? 

[마스미] 
상관없어. 
――. 

[사쿠야] 
대단해! 연속 불!

[카즈나리] 
50점x3점으로 150점! 

[마스미] 
이 정도는 간단해. 

[츠즈루] 
진짜 재주 좋다니까. 

[카즈나리] 
다음은 윳키! 

[유키] 
――. 

[사쿠야] 
14점, 12점, 13점으로 39점! 

[유키] 
뭐, 이 정도지. 

[무쿠] 
고득점이야! 

[쿠몬] 
유키 잘한다! 



[사쿠야] 
봄조 마지막은 치카게 씨예요. 

[시트론] 
최종병기 등장이야! 

[이타루] 
확정연출 떴다. 

[치카게] 
너무 기대하지 말아 주겠어? 
――. 

[카즈나리] 
20 트리플x3으로 180점! 

[이즈미] 
굉장해요! 

[츠즈루] 
여유롭게 최고득점을 따내다니, 역시 치카게 씨네요. 

[이타루] 
극혐.

[치카게] 
뭘.

[텐마] 
여름조 라스트는 미스미지. 

[무쿠] 
힘내세요! 

[쿠몬] 
스미 씨도 운동신경 좋으니까 치카게 씨한테 지지 않을 거야! 

[유키] 
삼각이 관련되지만 않으면.

[텐마] 
과녁은 둥그니까 괜찮겠지. 

[미스미] 
간다~ 
삼각이랑~ 삼각이랑~ 삼각! 됐다― 전부 삼각에 들어갔어~! 

[텐마] 
야! 

[쿠몬] 
거기 싱글이라 득점 전혀 안 높아! 

[미스미] 
그치만 삼각인데~? 

[유키] 
안 되겠어, 룰 시점에서 지는 거 확정. 

[사쿠야] 
3점x3점으로 9점! 

[카즈나리] 
합계는 봄조 456점, 여름조 285점! 봄조의 승리~! 

[시트론] 
해냈어! 

[사쿠야] 
이겼어요! 

[쿠몬] 
졌어~! 

[유키] 
꼴찌만 안 되면 돼. 

[카즈나리] 
맞아 맞아, 다음에 힘내자! 
이어서 가을조VS겨울조! 

[반리] 
내가 먼저 해도 되지? 

[타이치] 
힘내, 반 쨩! 

[반리] 
여유― 여유―.

――에잇.

[카즈나리] 
50점x3점으로 150점! 

[아자미] 
한가운데. 

[타이치] 
역시 고득점임다! 

[사쿄] 
여전히 재주가 좋군. 

[츠무기] 
겨울조도 리더인 나부터 할까. 

[가이] 
그래. 

[아즈마] 
힘내. 

[츠무기] 
――. 

[카즈나리] 
20점, 9점, 11점으로 40점! 

[타스쿠] 
그럭저럭 괜찮네. 

[호마레] 
충분하지. 

[쥬자] 
가을조는 다음, 내가 간다. 

[반리] 
양손에 머핀 들고 할 말이냐! 다 먹고 해! 

[타이치] 
앗, 그럼 제가 할게여! 
자―알 노려서――. 
아앗! 

[카즈나리] 
0점, 20점, 5점 트리플로 35점! 

[오미] 
노린 곳은 좋았다고 생각해.

[반리] 
그럭저럭 이네. 

[타이치] 
으으…… 한 번 빗나갔어여~ 

[아즈마] 
겨울조는 다음, 타스쿠가 할래? 

[타스쿠] 
그럴게요. 
――. 

[카즈나리] 
15점, 11점, 18점으로 44점! 

[타스쿠] 
뭐, 빗나가지 않은 만큼 잘 된 건가.

[츠무기] 
좋은 득점이야. 



[타이치] 
가을조 라스트는 아 쨩! 

[아자미] 
그보다 이거 지는 거 확정이잖아. 히소카 씨가 기다리고 있는데. 

[사쿄] 
아직 모르는 거야. 안 일어나고 리타이어 할 가능성도 있어. 

[히소카] 
……새근새근. 

[아자미] 
그럼 좋겠지만――. 

[카즈나리] 
13점 더블, 15점, 12점으로 53점! 

[가이] 
겨울조 라스트는 미카게인데, 안 일어나나? 

[츠무기] 
으―음, 안 될 것 같네요. 

[히소카] 
새근새근……. 

[호마레] 
이런 일도 있을까 해서 특별한 마시멜로를 준비해뒀지! 
기간 한정 리치 밀크 허니 마시멜로라네. 자, 눈을 떠라, 히소카 군! 

[타이치] 
아앗! 그렇게 맛있는 냄새가 나는 마시멜로를 쓰면……! 

[히소카] 
……덥석. 

[타스쿠] 
일어나지 않을 리 없지. 

[호마레] 
자, 다트를 하거라! 

[히소카] 
――. 

[카즈나리] 
20점 트리플x3으로 180점! 

[쥬자] 
마시멜로 먹으면서 저 정확함이라니. 

[오미] 
무서운걸. 

[아자미] 
저런 걸 이길 수 있을 리 없잖아. 

[카즈나리] 
합계는~ 가을조 312점, 겨울조 443점으로 겨울조의 승리! 

[호마레] 
좋아, 이겼어! 

[타스쿠] 
미카게가 있으면 강하지. 

[사쿄] 
3위 결정전에 걸어야 하나. 

[반리] 
그렇지. 

[카즈나리] 
그럼 사쿠사쿠 사회 부탁피코! 

[사쿠야] 
네! 
이어서 여름조VS가을조의 3위 결정전을 시작하겠습니다! 

[텐마] 
무쿠, 부탁해. 

[무쿠] 
으, 응! 
그, 그그그러니까, 먼저 자세는, 으와아아……. 

[쿠몬] 
엄청 긴장했어! 

[유키] 
진정해. 

[무쿠] 
에, 에잇! 

[사쿠야] 
0점, 18점, 20점으로 38점! 

[무쿠] 
우와앗! 미안해!! 

[미스미] 
괜찮아, 괜찮아~ 

[카즈나리] 
후반에 만회했잖아! 

[오미] 
가을조는 내가 할게. 

[타이치] 
오미 군, 힘내! 

[사쿄] 
착실하게 점수를 따는 거다. 

[오미] 
이런 건 별로 잘하지 못하는데. 
――. 

[사쿠야] 
12점, 15점 더블, 18점으로 60점! 

[타이치] 
굉장해여! 

[오미] 
우연이야. 

[카즈나리] 
여름조, 다음은 내가 던질겡! 

[미스미] 
힘내~ 카즈! 

[유키] 
꼴찌만은 피하고 싶어. 

[카즈나리] 
OK~! 가볍~게, 가볍~게! 
컨디션 좋은데~! 

[사쿠야] 
50점, 13점, 11점으로 74점! 

[쿠몬] 
정중앙, 대단해! 

[텐마] 
이걸로 꽤 벌었어. 

[타이치] 
나도 힘내야지! 

[쥬자] 
질 수 없어. 

[사쿄] 
다음은 나인가. 

[반리] 
사쿄 씨는 평소에도 칼 같은 거 던지니까 잘하겠지. 

[사쿄] 
누가 그런다고.
……. 

[사쿠야] 
0점, 15점 더블, 0점으로 30점! 

[타이치] 
네!? 빗나갔어여!? 

[반리] 
뭔가 상태 나쁘지 않아요? 

[사쿄] 
안경이 상태가 안 좋아서. 

[반리] 
그런 건 빨리 말해주세요! 

[텐마] 
찬스야. 



[쿠몬] 
여름조 마지막은 나야! 

[무쿠] 
힘내, 큐 쨩! 

[아자미] 
형제 대결인가. 

[카즈나리] 
이번 믹스 공연하고 똑같네. 

[쿠몬] 
형, 안 질 거야. 

[반리] 
웬일로 동생이 싸울 마음인가 본데.

[사쿄] 
무대 위에서도 대등하게 싸웠었으니까. 형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겠어. 

[쥬자] 
쿠몬, 나도 진심으로 간다. 

[쿠몬] 
응! 
――. 

[사쿠야] 
20점, 20점, 18점으로 58점! 

[쿠몬] 
으― 더블 못했어! 

[카즈나리] 
충분해, 잘했어! 

[미스미] 
쿠몬, 잘했어~! 

[쥬자] 
……좋아. 

[반리] 
지지 마라. 

[쥬자] 
당연하지. 
――. 

[사쿠야] 
0점, 0점, 14점 더블로 28점! 

[타이치] 
어라!? 어떻게 된 거예여!? 

[오미] 
쥬자도 상태가 나쁜데. 

[반리] 
완전 노컨이네!

[쥬자] 
배가 좀 꽉 차서 감각이 어긋났어. 

[반리] 
과자 과식이라고!

[사쿄] 
과자를 끊은 반동이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칠 줄이야. 

[아자미] 
형제대결은 동생의 승리네. 

[쥬자] 
성장했구나, 쿠몬. 

[쿠몬] 
헤헤. 

[반리] 
멋있는 척해도, 너 그냥 과식이야. 

[사쿠야] 
결과발표! 
합계는 가을조 305점, 여름조 039점으로 여름조 승리입니다! 

[쿠몬] 
야호―! 이겼어! 

[사쿄] 
접전이었군. 

[텐마] 
위험했어. 

[아자미] 
잡초 뽑기인가……. 

[오미] 
하는 수 없지. 

[카즈나리] 
그럼 드디어 봄조VS겨울조의 결승전을 시작할겡! 

[시트론] 
봄조는 나부터 갈게! 
호이삿사야―!

[카즈나리] 
50점, 50점, 20점으로 120점! 

[츠즈루] 
저 구호로 이 스코어, 이해가 안 가는데요. 

[이타루] 
여전히 스펙 높네. 

[츠무기] 
겨울조는 가이 씨 부탁할게요. 

[가이] 
알겠다. 
……. 

[카즈나리] 
10점 더블, 50점, 50점으로 120점! 

[시트론] 
경쟁하려 들다니 고물이야.

[가이] 
우연이다. 

[이타루] 
다음은 나인가. 

[츠즈루] 
과녁에 맞추기만 하면 돼요! 

[치카게] 
1점이라도 득점은 돼. 

[이타루] 
왠지 바보 취급 하고 있지 않아? 
뭐 상관없지만――. 

[카즈나리] 
0점, 0점, 15점으로 15점! 

[이타루] 
뭐 두 자리는 갔으니 대단하네.

[시트론] 
0점이 아니잖아, 잘했어! 

[마스미] 
목표 너무 낮아.

[치카게] 
다트 연습 하지 않았어? 

[츠즈루] 
치카게 씨가 일 때문에 못 온다고 해서 관뒀어요. 

[치카게] 
그랬어? 

[이타루] 
맞아 맞아. 내가 못하는 그대로 인 건 선배 탓. 어쩔 수 없어. 

[마스미] 
그건 아니야. 

[아즈마] 
다음은 내가 던질게. 

[츠무기] 
힘내세요. 

[아즈마] 
뭐, 적당히 할게. 
――. 

[카즈나리] 
18점, 15점, 20점으로 53점! 

[아즈마] 
이 정도인가. 

[호마레] 
좋은 득점이군! 

[츠무기] 
그럼 다음은 내가 던질게. 

[사쿠야] 
힘내세요! 

[이타루] 
내 몫까지 만회해줘. 

[츠즈루] 
부담 주지 마요! 
――이얏. 

[카즈나리] 
18점, 20점, 10점 더블로 58점! 

[사쿠야] 
더블 굉장해요! 

[츠즈루] 
조금 더 득점이 높은 곳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타루] 
그럭저럭 하는데? 

[치카게] 
네가 말하지 마. 

[호마레] 
다음은 내가 던지지. 
화려한 폼을 고안해냈네. 간다――. 

[츠무기] 
아니, 지금은 평범하게 던지는 게――. 

[호마레] 
하앗! 

[카즈나리] 
0점, 0점, 20점으로 20점! 

[호마레] 
아직 개선이 필요하군. 

[타스쿠] 
평범하게 던지는 게 분명 나을 거라고. 

[히소카] 
……못쓰겠어. 

[호마레] 
히소카 군은 이럴 때만 일어나 있군! 

[이타루] 
찬스 있는 거 아냐? 

[츠즈루] 
확실히, 이타루 씨 몫까지 만회할 수 있을 지도요.



[사쿠야] 
마지막은 치카게 씨예요! 

[이타루] 
안전패. 
제가 밥상 차려놨으니 나머지 잘 부탁. 

[치카게] 
뭐, 평소대로 할게. 
――. 

[카즈나리] 
20 트리플x3으로 180점! 

[츠즈루] 
진짜 실수가 없네요. 

[시트론] 
치트 캐릭이야! 

[이타루] 
역시 선배. 믿음직해―. 

[치카게] 
정말이지, 말은 잘한다니까. 

[아즈마] 
겨울조 라스트는 히소카야. 

[타스쿠] 
아리스가와 몫까지 부탁한다. 

[히소카] 
귀찮아. 
……. 

[카즈나리] 
20 트리플x3으로 180점~! 

[츠무기] 
히소카 군도 절대로 빗나가지 않지. 

[카즈나리] 
그럼 결과를 발표할게~! 합계점은 봄조 452점, 겨울조 452점! 

[츠즈루] 
설마 동점? 

[아즈마] 
동점일 땐 어떻게 해? 

[이타루] 
서든 데스? 

[카즈나리] 
음~ 대표자의 서든 데스는 어때? 

[시트론] 
그럼 당연히 봄조는 치카게야! 

[가이] 
겨울조는 미카게로군. 

[치카게] 
지난번의 결착을 지을 수 있겠어. 

[히소카] 
……안 져. 

[치카게] 
……. 

[히소카] 
……. 

[이즈미] 
둘 다 계속 빗나가지 않고 있어……. 

[사쿠야] 
저번에는 분명 5시간은 계속했었죠. 

[카즈나리] 
이번엔 몇 시간 하는 걸까? 



[치카게] 
슬슬 마시멜로 떨어지지 않았어? 

[히소카] 
……던지면서 먹을 수 있어. 

[오미] 
전혀 안 끝나는데. 

[사쿄] 
이대로 밤새 할 생각이야? 

[유키] 
뭔가 변칙적인 요소라도 넣는 게 낫지 않아? 

[텐마] 
확실히, 이대로면 평생 실수 안 할 것 같아. 

[반리] 
그러고 보니 최하위는 벌칙 게임인데 1위가 되면 뭐 있어? 

[사쿠야] 
그건 안 정했었지. 

[카즈나리] 
뭔가 상을 줄까! 의욕이 오를지도. 

[무쿠] 
상? 

[카즈나리] 
최하위가 지배인님을 도와준다면, 1위는 역시……. 

[이즈미] 
어? 나? 뭔가 상이 될 만한 게 있나……? 

[이타루] 
데이트권이라거나. 

[마스미] 
나도 참전할래. 

[츠즈루] 
넌 치카게 씨랑 같은 봄조잖아! 

[이즈미] 
아주 매운 카레를 만든다거나? 

[타스쿠] 
그거, 미카게한테는 벌칙 게임이잖아. 

[츠무기] 
먹을 건 뭐를 골라도 한 쪽에게는 벌칙게임이 돼. 

[이즈미] 
으―음, 둘이 좋아하는 걸 절충해보면…….

[시트론] 
알았다! 마시멜로 맛 카레야! 

[치카게] 
……거부할게. 

[히소카] 
……의욕 사라졌어. 

[쥬자] 
둘 다 빗나갔어. 

[타이치] 
이거, 둘 다 0점으로 동점이면 서든 데스 승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카즈나리] 
속행? 

[이즈미] 
역시 계속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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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드디어 첫날이야.)
(히소카 씨와 치카게 씨가 둘이 함께 돌아온 그날 연습부터, 두 사람의 연기가 현격히 좋아졌어.)
(홈즈와 모리어티의 관계도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부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고.)
다들 오늘도 평소 컨디션대로――.

[히소카]
……그러고 보니 오늘 아몬드 쇼콜라 크런치 마시멜로 먹는 거 깜빡했어.

[치카게]
뭐? 왜 지금 말해?

[히소카]
……먹어야 해.

[치카게]
나중에 먹어. 그렇게 단 걸 먹으면 나중에 목말라.

[히소카]
엄청 매운 과자 먹은 치카게가 할 말은 아니야.

[쿠몬]
여기서 싸우는 거야!?

[쥬자]
전혀 긴장 안 했네요.

[이즈미]
(둘 다 여전하네…… 뭐 이것도 본방 전에 좋은 스파이스가 될 거야!)

-

[경부]
"정면에서 예리한 날붙이에 찔린 것에 의한 실혈사. 현장에 의심스러운 점은 없고, 현금과 값나가는 물건을 훔쳐갔군."
"강도의 짓이 틀림없어 보이네요. 이번에는 홈즈 씨의 힘을 빌릴 것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홈즈]
"과연 그럴까요."

[경부]
"……그 말씀은?"

[홈즈]
"이 시간 이 자리에 괴한과 피해자가 한 자리에 있었던 게 계획된 것이라면? 더 보태서, 괴한에게 돈이 필요한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면?"
"이건 우연 같은 게 아니야. 고의로 일어난 살인사건이다."

[경부]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증거라도 있는 겁니까?"

[홈즈]
"피해자의 옷은 얼룩이나 주름 하나 보이지 않지. 소지품도 혼자 사는 학생치고는 너무 청결해."
"그는 극도의 결벽증으로 보이는군. 이런 그가 이렇게 쓰레기 넘치는 지저분한 뒷골목을 좋아서 걸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한 말이야."

[경부]
"하지만 그가 런던에 있었던 건 친척을 만나기 위해서고, 친척에게 수상한 점 같은 건 없었습니다."

[홈즈]
"만나기로 한 장소가 이 뒷골목이 아니라면, 더욱이 이곳을 지날 이유가 없지. 그의 당일 행동을 한 번 더 조사해보기를 추천하지."

[경부]
"흐음, 그렇군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

[학생]
"모리어티 교수님."

[모리어티]
"너는――."

[학생]
"수학과 1학년 제임스 에디슨입니다."
"고등학생 때 들은 교수님의 갈루아 이론 얘기에 감명받아 이 대학교 수학과에 들어왔어요."

[모리어티]
"호오. 갈루아 이론은 대수학뿐만 아니라 수학 전체에 통하는 이론이지. 네 진로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학생]
"감사합니다!"

[모리어티]
"……네 이름이 뭐라고 했지?"

[학생]
"제임스 에디슨입니다."

[모리어티]
"그래. 기억해두지."

[이즈미]
(변장한 홈즈와 모리어티의 만남. 이후의 대결을 예감하는 듯한 약간의 긴장감…….)
(히소카 씨도 치카게 씨도 서로의 연기를 잘 보고 있어.)

-

[모런]
"칫…… 이런 실수를 하다니……――윽."

[왓슨]
"!?"
"괘, 괜찮으세요!?"

[모런]
"……나한테 신경 꺼."

[왓슨]
"하, 하지만 다쳤잖아요."

[모런]
"만지지 마! ――윽."

[왓슨]
"앗, 움직이면 안 돼요!"

[모런]
"내버려두라고 했잖아!"

[왓슨]
"그럴 순 없어요!"

[모런]
"――."

[왓슨]
"저는 수습 의사입니다. 다친 사람을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모런]
"――칫, 마음대로 해."

[왓슨]
"네."

[이즈미]
(왓슨과 모런의 만남…… 쿠몬 군도 쥬자 군도 역할에 몰입해서 상반되는 성질을 잘 표현하고 있어.)

-

[왓슨]
"……후우."
"어라, 홈즈 씨는 아직 안 돌아왔나?"

[여성]
"……."

[왓슨]
"!?"

[여성]
"안녕."

[왓슨]
"저, 저기, 누구신가요……?"
"아, 혹시 홈즈 씨에게 의뢰하러 오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지금은 안 계신 것 같은데――."

[여성]
"아니, 의뢰는 아니야. 하지만 기다려도 될까?"

[왓슨]
"네, 네에……. 저기, 홈즈 씨랑 어떤 관계신가요……?"

[여성]
"못 들었어? 흐응, 그래. 뭐, 말할 수 있을 리 없지."

[왓슨]
"네!? 저기, 그게 대체――."

[여성]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잖아. 명탐정의 조수 군. 그와 나는 일심동체, 깊은 관계라고 해둘게."

[왓슨]
"――그, 그 말은 즉――!"

[홈즈]
"그래, 본인이야. 왓슨 군."

[왓슨]
"아아아앗!?"

[홈즈]
"무슨 상상을 한 거지? 두 사람이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될 수 있을 리 없잖아."

[왓슨]
"그건 그렇지만……."

[홈즈]
"조금 더 머리를 쓰도록 해."

[왓슨]
"……애초에 왜 그런 변장을 하고 있는 건데요."

[홈즈]
"조심하기 위해서지. 이번 사건은 바늘구멍에 실을 끼우는 듯한 신중함이 필요해."
"네가 조그만 콧김 소리 하나라도 내면 모든 걸 망치게 되는, 성가신 일이지."

[왓슨]
"하아……왠지 전에 없이 흥분해계시네요."

[홈즈]
"그야 그렇지. 이 일을 해낸다면 범죄 역사상에 남는 위업이 될 게 틀림없으니까."
"그러니 나는 당분간 몸을 숨길 거야. 뒷일을 잘 부탁하지."

[왓슨]
"꽤 갑작스럽네요."

[홈즈]
"여하튼 상대는 나처럼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인간이야. 게다가 솜씨 좋은 부하도 붙어 있지. 언제 목을 노려올지 알 수 없어."

[왓슨]
"저는 뭘 하면 되죠?"

[홈즈]
"방에서 시험공부라도 하고 있어라."

[왓슨]
"집 보라는 거죠?"

[홈즈]
"이번엔 네가 나설 곳은 없어, 왓슨 군."

[왓슨]
"하지만 위험한 상대 아닌가요?"

[홈즈]
"그래. 그러니 더욱 너는 책상 앞에 앉아있기를 바라."

[왓슨]
"――."

-

[홈즈]
"……정말이지. 거기에 눌러앉아 있으면 나갈 수가 없는데."

[왓슨]
"홈즈 씨 조수가 되기로 정한 날부터 각오는 되어 있어요. 저도 데려가 주세요."

[홈즈]
"거절해도 가방에 매달려 따라올 것 같군. 적어도 자기 발로 걸어와라."

[왓슨]
"!! 네!"

[이즈미]
(의뭉스러운 홈즈와 휘둘리는 왓슨의 대화가 경쾌해.)
(홈즈와 모리어티, 모란과 왓슨 콤비와는 또 다른 완충재 같은 분위기가 나서 좋아.)

-

[왓슨]
"먼저 프랑스에 가보는 건 어때요? 전부터 가보고 싶었어요."

[홈자]
"알고는 있는 건가? 이건 관광 유람을 가는 게 아니야."

[왓슨]
"――아!"

[홈즈]
"왜 그러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엎드려라!"
"――윽."

[왓슨]
"초, 총……!?"

[모런]
"――."

[홈즈]
"저 맨션 2층이다! 서두르자!"

[왓슨]
"네, 넷!"

-

[모런]
"――."

[홈즈]
"도망쳤나…… 하지만 저 남자는――."

[왓슨]
"어디선가 본 것 같아요……."

[홈즈]
"네가? 눈까지 나빠 진 건가."

[왓슨]
"앗! 그래! 저번에 뒷골목에서 다친 걸 도와줬어요. 틀림없어요!"

[홈즈]
"도와줬다…… 그렇군, 이번에는 널 매달고 온 게 정답이었던 모양이야."
"여행은 끝났다. 돌아가자."

[왓슨]
"네에!?"

[홈즈]
"이렇게 됐으니 도망 다니는 것보다 앞서가는 게 나아."

[왓슨]
"막 출발했을 뿐인데……."

[홈즈]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왓슨]
"앗, 기다려주세요!"

-

[모리어티]
"죽이지 못했다고? 게다가 얼굴까지 보이다니, 자네치고는 꽤 변변찮은 결과로군."

[모런]
"죄송합니다."

[모리어티]
"그는 위험한 남자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우리가 위험해."

[경관]
"밤늦게 실례합니다."

[모리어티]
"――."
"누구시죠?"

[경관]
"경찰입니다, 잠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모리어티]
"――무슨 일이시죠?"

[경관]
"이 주변에 흉악한 범죄자가 숨어있다는 정보가 있어서요. 키가 큰 수상한 남자를 보지 못하셨나요?"

[모리어티]
"계속 집 안에 있어서요."

[경관]
"그러십니까. 그럼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주십시오."

[모리어티]
"네."
"……."

[이즈미]
(홈즈와 왓슨 콤비와는 전혀 다른 모리어티와 모런 콤비의 긴장감……. 모런은 그저 순종하는 게 아니라, 모리어티를 향한 존경과 경의가 느껴져.)
(홈즈 왓슨 콤비와는 관계가 다르다는 게 전해지지.)

-

[홈즈]
"조사하면 할수록 그 남자에게 이어지는군……."

[모리어티]
"……."

[홈즈]
"――."
"이것 참, 무언가 의뢰하러 오셨나요?"

[모리어티]
"자네의 초대를 받아들이려고 말이야."

[홈즈]
"방을 착각한 게 아니신지?"

[모리어티]
"나도 갈루아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흥미가 동했지. 제임스 군.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기구한 운명에도 말이야."
"그럼, 그와 같은 운명에 도달하는 건 어느 쪽일까……."

[홈즈]
"――조만간 이렇게 상대하게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초대에 응해주셔서 영광입니다."

[모리어티]
"네 무기는 칼이 든 지팡이인가."

[홈즈]
"당신은 나이프인 것 같네요."

[모리어티]
"넌 내 거울이야, 홈즈. 정의의 편인 척 가면을 뒤집어쓰고 범죄의 수수께끼를 푸는 걸 즐기고 있지."
"내가 없어지면 절망하는 건 홈즈, 너 자신이야."

[홈즈]
"――."

[모리어티]
"핫――!"

[홈즈]
"――윽."

[왓슨]
"홈즈 씨, 괜찮으세요!?"

[경부]
"거기까지다!"

[홈즈]
"……지각이야, 왓슨 군."

[왓슨]
"죄송합니다!"

[이즈미]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된 홈즈와 모리어티의 대립. 억누른 대화가 두 사람 다워. 난투도 역시 잘해!)
(전과는 다르게 서로 통하는 점을 느끼고 있다는 걸 잘 알겠어.)

-

[이즈미]
(뛰어든 경찰의 손에 모리어티가 붙잡히고 사건이 끝난 듯 보였지만…….)

[홈즈]
"왓슨 군, 없는 건가?"
"정말이지, 심부름 하나 맡길 수 없다니……."

[경부]
"실례."

[홈즈]
"이런, 무슨 일이지?"

[경부]
"큰일 났습니다. 모리어티 교수가 탈주했습니다."

[홈즈]
"도망갔다고?"

[경부]
"네. 근처를 수색하고 있지만, 또다시 당신을 노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조심하십시오."

[홈즈]
"……."

-

[왓슨]
"――."

[모런]
"움직이지 마. 두 번은 도와주지 않아."

[왓슨]
"이런 일을 계속하면, 언젠가 진짜로 목숨을 잃을 거예요."

[모런]
"……."

[왓슨]
"왜 그런 사람에게 협력하는 거죠?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서――."

[모런]
"선생님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다."

[왓슨]
"네……?"

[모런]
"그쪽처럼 깨끗한 사람은 모르겠지."

[이즈미]
(왓슨과 모런, 서로를 끊었던 효과가 나오는 걸까? 함께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나오고 있어.)
(쥬자 군도 쿠몬 군도 형제로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무대에 서 있는 거야.)

-

[홈즈]
"……."

[모리어티]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네, 홈즈 군."

[홈즈]
"뭘요, 지난번 답례입니다. 설마 정말로 당신이 있을 줄은 몰랐지만요."

[모리어티]
"너와 직접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말이야. 호기심을 누를 수 없었지."

[홈즈]
"하앗!"

[모리어티]
"큭――."

[홈즈]
"저도 승산 없이 당신에게 결투를 신청한 게 아니라서요."

[모리어티]
"그런듯하군. 하지만 나를 체포해도 다른 인간이 나를 대신할 뿐이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

[홈즈]
"당신을 대신할 사람이 있을 리 없죠. 당신만큼 범죄의 사랑을 받는 인간은 없어요."
"당신이 관련된 범죄는 조금만 조사해도 수없이 나오더군요. 여기서 놓치면 얼마나 더 늘어날까요."

[모리어티]
"범죄의 사랑을 받는 인간이라면 눈앞에 있지 않나. 너는 언젠가 지루함에 지쳐 견딜 수 없게 될 거야. 다음엔 네 차례지."

[이즈미]
(마치 진짜로 서로를 죽일 듯이 팽팽한 긴장감이 돌아. 두 사람의 살기가 전해져.)
(그런데 이거 역시 지나친 게…… 보고 있으면 무서워지잖아.)

[홈즈]
"――."

[모리어티]
"――큭."

[왓슨]
"홈즈 씨!"

[홈즈]
"――."

[모런]
"선생님!"

[모리어티]
"――."

[홈즈]
"거기 서!"

[모리어티]
"또 만나자, 홈즈 군."

-

[홈즈]
"놓쳤나……."

[왓슨]
"죄송합니다. 제가 완전히 붙잡혀버리는 바람에……."

[홈즈]
"상정 범위 내야."

[왓슨]
"윽……."

[홈즈]
"뭐, 괜찮아. 이번엔 두 번이나 도움받았으니까."

[왓슨]
"네? 두 번? 언제요?"

[홈즈]
"모르는 건가, 그럼 감사는 소멸시키지."

[왓슨]
"네에에!? 그럴 수가! 알려주세요!"

-

[사쿠야]
…….

[츠즈루]
…….

[츠무기]
…….

[아즈마]
…….

-

[히소카]
……다들 보러 와줬구나.

[쥬자]
입석, 극단원으로 가득 찼네요.

[치카게]
그래서 극장이 평소보다 갑갑해 보였던 거군.

[쿠몬]
그래도 기뻐!

-

[히소카]
……감사합니다.

[치카게]
고마워.

[쥬자]
감사합니다.

[쿠몬]
고마워―!!

-

[효도 엄마]
수고했어.

[쿠몬]
엄마, 아빠!

[효도 아빠]
설마 쥬자와 쿠몬이 이렇게 훌륭하게 나란히 무대에 설 줄이야.

[효도 엄마]
정말, 아주 기뻐서 눈물이 나왔지 뭐니.

[쿠몬]
에헤헤.

[효도 엄마]
둘 다 배우로서 열심히 하고 있구나.

[쥬자]
응.

[치카게]
……우리는 자리를 비킬까.

[히소카]
응.

[이즈미]
(어라?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는 어디 가는 거지……?)

[치카게]
……뭐, 잠탱이치고는 열심히 했네.

[히소카]
치카게 치고는 열심히 했어.

[치카게]
배우라…… 우리에게 '연기'는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는데.

[히소카]
다들 박수쳐줬어.

[치카게]
그래.
둘이서 같이 했던 첫 임무 기억해?

[히소카]
어거스트가 걱정하면서 계속 현관에서 기다렸어.

[치카게]
그런 것치고는 돌아가자마자 혼만 냈지만.

[히소카]
응.

[치카게]
그립군.

[히소카]
…….

[치카게]
…….

[이즈미]
여기 있었어요? 무슨 일 있어요?

[치카게]
아니, 가족끼리 있는데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이즈미]
쥬자 군네 부모님께서 둘한테 인사하고 싶어 하셨어요. 신세 지고 있다고요.

[치카게]
다음에 다시 인사드릴게.

[이즈미]
연습 중에는 어떻게 되려나 싶었는데, 본방은 정말 좋았어요.

[히소카]
안심했어?

[이즈미]
그야 뭐…… 걱정은 안 했지만, 역시 안심했지.
그런데 둘 다 너무 진심으로 죽이려고 들면 관객분들이 놀라니까 주의해주세요.
어디까지나 홈즈와 모리어티의 대결이니까요. 사적인 감정은 너무 집어넣지 말고――.

[히소카]
……역시 혼났어.

[치카게]
똑같네.

[이즈미]
왜 웃는 거예요?

[쿠몬]
앗, 여기 있다!

[쥬자]
오늘 반성회임까? 저도 부탁해요.

[쿠몬]
어―!? 배고픈데!

[치카게]
일단 돌아갈까.

[히소카]
응.

[치카게]
그래도 되지? 감독님?

[이즈미]
알겠어요. 미팅은 다음에 다시 해요.

[쿠몬]
야호―! 오늘 저녁은 뭘까~

[쥬자]
오미 씨가 로스트 비프라고 했어.

[쿠몬]
맛있겠다―!

[히소카]
또 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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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소카] 
……정말 알기 쉽다. 

[치카게] 
남들 눈에 안 띄는 건 이런 장소밖에 없어. 

[히소카] 
……그러고 보니 이런 곳만 썼었지. 드라마나 영화도 굉장해. 

[치카게] 
태평한 녀석이군. 발목 잡지 마. 

[히소카] 
누가 할 말을.

[???] 
《'붙잡았다'고 들었는데, 상황이 조금 달라 보이는군.》 

[히소카] 
《……줄라이.》 

[치카게] 
《처음 뵙겠습니다, 인가. 일단은.》 

[줄라이] 
《그래.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은 덕분에 말이야.》 

[치카게] 
《뭐, 이게 진짜 얼굴이라고 한 적은 없지만.》 

[줄라이] 
《하핫, 그렇군. 그건 나중에 확인하기로 하고――》 
《그래서, 누가 디셈버지? 키나 몸집으로 봐서는 그쪽인가.》 

[히소카] 
……. 

[줄라이] 
《그 절벽에서 떨어지고 잘도 살아났군. 역시 어거스트가 발견한 아이라고 해야 하나.》 

[히소카] 
《……내가 절벽에서 떨어진 걸 어떻게 아는 거야?》 

[줄라이] 
《그 얘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도록 하지.》 

[치카게] 
《그럴 필요 없어. 너는 여기서――.》 

[히소카] 
《너한테 부탁이 있어.》 

[치카게] 
《……디셈버?》 

[줄라이] 
《부탁?》 

[히소카] 
《난 네가 어거스트를 함정에 빠트린 배신자라는 걸 알고 있어. 보고하면 그쪽이 위험해져.》 

[줄라이] 
《맞아. 그래서 너를 배신자로서 처리해야 하지.》 

[히소카] 
《난 죽고 싶지 않고, 조직에 복귀하고 싶어. 그러니까 너한테 붙을게.》 

[치카게] 
……디셈버,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줄라이] 
《어거스트의 목숨과 바꿔서 얻은 자유를 포기하겠다는 건가? 그 말을 믿을 리 없잖아.》 

[히소카] 
《어거스트한테는 미안하게 생각해. 하지만 지금 내게는 지키고 싶은 게 있으니까.》 

[치카게] 
――. 

[히소카] 
《사실은 에이프릴과 협력해서 그쪽을 붙잡고, 보스한테 넘길 생각이었어.》 
《하지만 에이프릴은 조직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하지. 조직에 복귀한다면, 다음 보스에게 붙는 게 현명해.》
《에이프릴을 배신자로 꾸며내면 원만히 해결돼.》 

[치카게] 
디셈버, 계획하고 다르잖아. 

[줄라이] 
《그 말을 믿을만한 증거를 보여주겠어?》

[히소카] 
……. 

[치카게] 
우리 둘이서 어거스트의 원수를 갚는 거 아니었어? 왜 갑자기――. 

[히소카] 
이 방법밖에 없었어. 미안해. 

[치카게] 
웃기지 마……. 

[히소카] 
맨날 불평만 가득 말해도, 난 에이프릴이 싫지 않았어.

[치카게] 
디셈버――큭. 

[히소카] 
《증거는 에이프릴의 신병이야. 삶든 볶든 마음대로 해.》 

[줄라이] 
《――.》 
《……하하, 가족놀이의 결말이 이건가. 그래서 실없는 소리 하다가는 아픈 꼴을 당할 거라고 한 거야.》


[치카게] 
《……이걸로 소중한 걸 지킬 수 있다면 바라던 바야.》 

[줄라이] 
《아직도 그런 유치한 소리를 하는 건가.》 

[치카게] 
《……너는 알 수 없겠지.》 

[줄라이] 
《알 수 없다고……?》 
《――잘 알지.》 
《어거스트도 나처럼 '그곳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해왔어…….》 
《그랬는데, 설마 조직에서 빠져나가 일반인으로 살기 위해 기억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었다니.》 
《심리적 외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라고 했는데 전부 거짓말이었어. 그 녀석이야말로 배신자잖아?》 
《우리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훈련을 견뎌낸 건, 그따위 것을 위해서가 아니야!》
《우리는 조직을 위해 살고 죽는다. 앞으로는 시대에 이용당하지 않을 거야. 우리가 시대를 만들어 가는 거야.》

[히소카] 
《그래서 어거스트를?》 

[줄라이] 
《그래. 적에게 정보를 팔았지.》 
《연구 성과를 포기하면 구해주겠다고 했는데, 어거스트는 그걸 거부했어.》 

[히소카] 
《네 죄는 그게 다야?》 

[줄라이] 
《……뭐?》 

[치카게] 
――핫! 

[줄라이] 
――윽. 
《너는……?》

[치카게] 
《구속된 척을 한 것뿐이다. 지금 대화는 전부 본부에 송신했다.》 

[줄라이] 
《!!》 

[히소카] 
《이런 어설픈 함정에 걸리다니, 맥 빠져.》 

[줄라이] 
《그렇다면 디셈버가 사실은 살아있고 에이프릴이 숨겨주고 있었다는 걸 폭로하겠어.》 

[히소카] 
《아무도 동료를 배신한 네 말을 믿지 않을 거야.》 

[줄라이] 
《――배신한 건 내가 아니야.》 

[치카게] 
《됐으니까 얌전히 자라.》 

[줄라이] 
《――윽.》 

[치카게] 
《느려――.》 

[줄라이] 
《큭――.》 

[치카게] 
《이 거리에서는 도망칠 수 없겠지. 방심한 네 실수야.》 
《여기는 에이프릴. 배신자를 포획했다.》 
……. 

[히소카] 
……왜? 

[치카게] 
《……협력자가 무기를 꺼내 들었다. 처리하겠다.》 

[히소카] 
――!? 
――푸. 

[치카게] 
《송환 준비를 부탁하지. 이상.》 

[히소카] 
최악이야. 바다에 빠트리겠다는 말은 못 들었어. 

[치카게] 
아까 걷어찬 답례야. 

[히소카] 
그건 연기. 

[치카게] 
있는 힘을 다했으면서.

[히소카] 
그랬나. 

[치카게] 
자, 손 이리 줘. 돌아가자. 

[히소카] 
다 젖었어……. 

[치카게] 
겉옷이라도 갈아입기를 잘했지? 

[히소카] 
……치카게가 이런 작전을 쓸 줄은 몰랐어. 

[치카게] 
한다고 치면 어거스트지. 나는 반대하고. 
하지만 배우·미카게 히소카로서 가슴을 펴고 돌아가고 싶잖아. 

[히소카] 
응……. 

[치카게] 
뭐, 잘 될지 안 될지는 도박이었지. 원래 저 녀석은 밖으로 나오는 타입이 아니니까……. 
현지에서의 판단력은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냉정함을 잃어서 다행이었어. 

[히소카] 
……줄라이는 그곳에 너무 물든 거라고 생각해. 다른 살아가는 방법을 몰랐으니까, 저렇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어. 
……어거스트는 줄라이도 구하고 싶었던 걸지도 몰라. 

[치카게] 
……그래.



[히소카] 
……다녀왔어. 

[치카게] 
다녀왔어. 

[무쿠] 
어서 오세요! 

[미스미] 
어서 와~! 

[쥬자] 
늦었네요. 

[쿠몬] 
어디 갔었어? 

[치카게] 
잠깐 액션 연습하고 왔어. 

[히소카] 
응. 

[쥬자] 
좋네요.

[쿠몬] 
우리도 자율연습해서 많이 좋아졌어! 

[쥬자] 
지금부터 연습하지 않을래요? 

[히소카] 
……그 전에 맡겨뒀던 마시멜로를 찾아올게. 먹으면 곤란하니까. 

[치카게] 
다녀와. 

[히소카] 
……응. 

[쿠몬] 
그럼 우리는 먼저 연습실 가 있을게! 

[치카게] 
……. 

[이즈미] 
치카게 씨, 어서 오세요. 

[치카게] 
――다녀왔어. 

[이즈미] 
위험한 일 하고 온 거 아니에요? 

[치카게] 
약간은. 하지만 이걸로 성가신 일은 다 정리됐어. 

[이즈미] 
으음, 그럼 축하해요? 수고하셨습니다? 

[치카게] 
고마워. 여기는 앞으로도 안전해. 히소카도 이제 괜찮아. 

[이즈미] 
그런가요……. 

[치카게] 
만에 하나,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 안심해. 

[이즈미] 
……안 돼요. 

[치카게] 


[이즈미] 
전에 치카게 씨가 말했잖아요. 히소카 씨를 배우로서 보면 된다고요. 
치카게 씨도 똑같아요. 치카게 씨는 여기 극단원이고 동료니까, 위험한 일은 되도록 하지 말아주세요. 

[치카게] 
……알았어.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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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소카]
…….

-

[가이]
미카게인가. 마침 잘 왔군.

[히소카]
?

[아즈마]
아, 히소카도 왔구나.

[호마레]
마침 잘 왔네. 강의를 부탁하지.

[츠무기]
지금 다트 연습을 하고 있어.

[타스쿠]
조 대항 시합이면 벌칙게임이 있으니까.

[호마레]
창단공연 때 도둑 잡기를 했을 때는 아즈마 씨와 츠무기 군 덕분에 모면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봄조가 있지.

[가이]
우츠키는 꽤 강적이 될 거다.

[츠무기]
봄조도 연습한다고 했으니까. 히소카 군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연습해야지.

[히소카]
……그런 건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는데.

[츠무기]
히소카 군은 뭔가 할 얘기라도 있었어?

[히소카]
지금부터 잠시 나갔다오려고 해서.

[호마레]
으음? 볼일이 있었던 건가?

[히소카]
정말 중요한 볼일. 자세한 건 말할 수 없지만…… 다녀오겠다고, 말해두고 싶어서.

[아즈마]
그래…….

[히소카]
과거와의 결착…… 파트 2.

[타스쿠]
뭐야 그게. 파트 얼마나 더 있는 건데?

[가이]
아직 계속될 것 같군.

[히소카]
이걸로 마지막. 꼭 돌아올 거니까…… 이거, 맡아줘.

[호마레]
이건, 저번에 준 한정 마시멜로인가?

[히소카]
아껴 먹어서 아직 14개 남아있어.

[아즈마]
후후, 세고 있구나.

[히소카]
아리스는 먹지 마.

[호마레]
그런 짓 안 하네. 자네도 아니고.
여하튼 맡아두지.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아즈마]
꼭 돌아와야 해.

[타스쿠]
공연 첫날도 얼마 안 남았잖아. 주연이 없으면 시작을 못 해.

[가이]
다트 대회도 미카게가 없으면 이길 수 없다.

[츠무기]
다들 기다리고 있어. 잘 다녀와.

[히소카]
다녀오겠습니다.

-

[이즈미]
(치카게 씨랑 연습에 대해 상의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보기 힘드네.)

[히소카]
…….

[이즈미]
앗, 히소카 씨, 치카게 씨 못 봤어?

[히소카]
못 봤는데…… 안 왔어?

[이즈미]
어? 응, 오늘은 아직…….

[히소카]
…….

[이즈미]
히소카 씨?
(왠지 평소랑 분위기가 달라…….)

[히소카]
데리고 올게.

[이즈미]
……무슨 일 있어?

[히소카]
괜찮아. 둘이 같이 제대로 돌아올 거니까.

[이즈미]
……. (분명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일이 있었던 거야. 걱정되지만, 나는 두 사람을 배우로서 받아들이기로 했어…….)
……연습 빠지면 안 돼.

[히소카]
응. 주연하고 준주연이니까.

[이즈미]
맞아. 홈즈랑 모리어티의 관계성도 해결 못 했잖아.

[히소카]
응.

[이즈미]
둘 다 공연을 이끄는 입장이니까, 엄살피우지 못하게 할 거야.

[히소카]
응.

[이즈미]
……꼭, 무사히 돌아와. 나한테 두 사람은 소중한 우리 극단원이야.

[히소카]
알았어.

[이즈미]
……잘 다녀와.

-

[타이치]
쥬자 씨, 군인이 엄청나게 잘 어울림다!

[사쿄]
그럴듯해졌군.

[쿠몬]
나는? 나는?

[텐마]
수습이라고 해도 의사잖아. 조금 더 기민하게 움직이는 게 좋지 않아?

[유키]
하지만 너무 유능하면 왓슨같지 않을 거야.

[카즈나리]
오늘 이것저것 시험해보자―!

[쿠몬]
응!

[이즈미]
자율 연습 하려고?

[쥬자]
네.

[쿠몬]
다들 도와준대.

[이즈미]
열심히 해!
(쥬자 군하고 쿠몬 군도 연기가 무척 좋아졌어.)
(히소카 씨, 치카게 씨,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저 둘이 앞질러 가버릴 거예요.)

-

[치카게]
《디셈버를 붙잡았다.》

[???]
"《본부에 보고는?》"

[치카게]
《아직이다. 일단 먼저 말해두려고.》

[???]
"《현명하군. 디셈버의 처리는 내가 맡고 있다. 장소를 말해라.》"

[치카게]
《바로 보내지.》

[히소카]
……디셈버를 어쨌다고?

[치카게]
……왜 온 거야.

[히소카]
나는 어거스트가 준 새 인생을, 겨울조랑 MANKAI 컴퍼니가 만들어준 지금의 자신을 소중히 하고 싶어.

[치카게]
그렇다면 얌전히――.

[히소카]
소중한 그 장소로 가슴을 펴고 돌아가고 싶어.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가족이 기다리는 집에 둘이 함께 돌아가기 위해, 이곳에 왔어.

[치카게]
――.

[히소카]
치카게도 그건 같은 마음이잖아. 복수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장소를 지키고 싶어.
그러니까 나도 지킬 수 있게 해줘.

[치카게]
……고집은.

[히소카]
내가 할 말.

[치카게]
쿠몬이랑 쥬자가 말한 대로, 우리는 닮았을지도 모르겠군.

[히소카]
싫지만.

[치카게]
내가 할 말이야.

[히소카]
그래서, 어떡할 거야?

[치카게]
일단 옷 갈아입어.

[히소카]
…….

[치카게]
그립지 않아?

[히소카]
응.

[치카게]
오늘로 마지막이야.

[히소카]
물론 그럴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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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
와―아! 1등이다―!

[쥬자]
뛰면 위험해.

[치카게]
……왜 목욕을?

[히소카]
글쎄.

[쿠몬]
하― 기분 좋다. 자, 둘 다 어서 들어와.

[치카게]
…….

[히소카]
…….

[쿠몬]
싸웠을 때는 같이 목욕하는 게 효도 집안 가훈이야.

[치카게]
싸워?

[쿠몬]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 싸웠지?

[히소카]
비슷하잖아.

[치카게]
뭐, 그렇지.

[쥬자]
이상하게 목욕하러 오면 솔직해져.

[쿠몬]
화해는 항상 목욕탕에서 했지.

[치카게]
너희도 싸울 때가 있구나.

[히소카]
……의외야.

[쥬자]
요즘엔 별로 없슴다.

[쿠몬]
뭐, 대부분 내가 삐져서 형을 난처하게 하는 일이 많은데, 탕에서는 거리가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들어서 이것저것 말하게 돼.
그러니까 둘도 얘기해봐!

[히소카]
…….

[치카게]
……갑자기 얘기하라고 해도. 시범을 보여줄래?

[쥬자]
……. 쿠몬, 난 네게 사과해야 하는 일이 있어.

[쿠몬]
어?

[쥬자]
내가 츠즈루 씨한테 쿠몬과 적대하는 역할을 부탁했어. 네가 바란 대로 되지 않았던 건 그 때문이야.

[쿠몬]
형이……?

[쥬자]
네가 무대에 서게 된 건 단순히 내 뒤를 따라왔을 뿐일지 몰라도, 지금은 주연도 준주연도 해낸 훌륭한 여름조의 배우야.
나는 형제라는 틀을 걷어내고 배우 효도 쿠몬과 같은 무대에 서고 싶었어.
결국, 형제의 틀을 어떻게 걷어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지만, 이것도 배우로서 뛰어넘어야 할 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다 내 에고인 거지. 네게 강요하고 괴롭게 해서 미안해.

[쿠몬]
아니야. 배역을 부탁했던 건 몰랐지만, 형의 마음은 짐작하고 있었어. 분명 배우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걸 거라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형도 나처럼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조금 기뻐.
솔직히 쓸쓸한 마음도 들었고, 형의 기대에 응할 수 있을지 불안했어.
하지만 형이랑 함께 같은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뛰어넘을 생각을 했더니 기운이 났어!

[쥬자]
그래.

[쿠몬]
나, 형처럼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쥬자]
나도 네게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할 생각이야.

[치카게]
결국, 둘 다 서로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엇갈린 거구나.

[히소카]
……역시 저 둘은 가족이라는 느낌이 들어.

[치카게]
근본적인 점이 닮았지. 서투르지만 곧아.

[쿠몬]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도 닮았어.

[히소카]
……어디가?

[치카게]
저 녀석이랑?

[쿠몬]
말은 잘 못 하겠지만, 그런 점이!

[쥬자]
타이밍이 딱 맞슴다.

[히소카]
…….

[치카게]
…….

[쿠몬]
엄청나게 단 걸 좋아하고 엄청나게 매운 걸 좋아하는 점도 정반대니까, 어떻게 보면 거울이잖아.

[치카게]
…….

[히소카]
……너희는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

[쿠몬]
어?

[쥬자]
……생각해본 적 없슴다.

[쿠몬]
응……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같이 살아서, 있는 게 당연한 존재?

[쥬자]
무슨 일이 있으면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존재일까요.

[쿠몬]
같이 있으면 안정되고 어떤 때라도 안심할 수 있어!

[히소카]
…….

[쥬자]
뭐랄까……. 아마도 가족은 피로 이어진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쿠몬]
응응! 근본이 이어져 있다고 해야 하나.

[히소카]
마음으로 이어지고…… 근본이 이어져 있어…….

[쿠몬]
그렇게 생각하면, MANKAI 컴퍼니는 엄청 대가족 느낌 아냐?
다들 나이도 성격도 전혀 다른데 서로를 소중히 하고, 연극을 좋아하고, 좋은 무대를 만들려고 하는 근본이 같아.

[쥬자]
그러네.

[히소카]
가족이라…….

[치카게]
그래, 근본이 같지. 다음 공연도 좋은 무대를 만들자.

[쥬자]
네.

-

[쿠몬]
하~ 기분 좋다! 다 같이 이것저것 얘기하니까 재밌었어!

[쥬자]
치카게 씨 말대로 확실하게 말하길 잘했어. 감사함다.

[쿠몬]
어라?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아직 결착이 안 났지?

[치카게]
아, 우리는 별로…….

[히소카]
…….
……'주홍색 연구'의 범인은 복수 같은 건 하지 말고 경찰에 넘겼어야 했어.

[쥬자]
범행 동기가 자신의 약혼자를 빼앗고 죽음으로 몰고 간 것에 대한 복수였죠.

[치카게]
경찰에 넘겨도 범인이 바라는 벌은 내려지지 않았을 거야. 무사히 복수를 달성하고 마지막엔 평온을 찾았으니까, 제멋대로 였어도 범인에게는 그게 최선이었겠지.

[쿠몬]
범인은 복수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할 만큼 약혼자가 소중했던 거야. 그렇다고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어렵다.

[히소카]
……죽은 사람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치카게]
……확인할 방법이 없잖아.

[쥬자]
알 수 없는 거지만, 범인이 슬퍼하는 걸 바라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해.

[히소카]
…….

[치카게]
…….

[쿠몬]
응……?

[히소카]
……쿠몬, 쥬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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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게]
뭐 먹을까? 카레는…… 질렸을 테니, 탄탄면이나 김치나베나 똠양꿍이나……. 아, 저 가게는 깐쇼새우가 맛있어.

[쥬자]
전체적으로 빨가네요.

[치카게]
그러고 보니 쥬자는 단 것을 꽤 좋아했지. 그럼――.

[쥬자]
아니, 지금은 단 거는 끊었으니까 매운 거면 됨다.

[치카게]
그래? 그럼 비교적 마일드한 가게로…….

-

[점원]
어서 오세요―.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주세요.

[쥬자]
…….

[치카게]
아마 이거나 이게 그렇게 맵지 않을 거야.

[쥬자]
……. 이거, 탄탄면으로 할게요.

[치카게]
무리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쥬자]
아뇨, 가끔 쿠몬이 먹는 걸 봐서 이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슴다…….

[치카게]
그게 아니라 역할 분석 말이야.
무리하는 건 쿠몬보다 쥬자인 것 같아서.

[쥬자]
……그럴지도 모름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제가 꺼낸 말이니까요.

[치카게]
무슨 말이야?

[쥬자]
…….

-

[츠즈루]
네네. 미카게 씨, 또 뭔가――.

[쥬자]
…….

[츠즈루]
오늘은 손님이 많은 날이네. 각본 리퀘스트야?

[쥬자]
네. 쿠몬과 적대관계로 해줬으면 함다.

[츠즈루]
적대관계? 쿠몬이 아쉬워하겠는데.

[쥬자]
그건…….
꼭 고집하는 건 아니니 가능하면 해주세요.

[츠즈루]
앗, 야, 쥬자――.

-

[치카게]
호오, 그렇구나. 그건 어째서? 

[쥬자]
형제니까,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관계를 연기하면, 저도 쿠몬도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슴다.
그런데 결국, 자기만족이었을 뿐일지도 모름다. 쿠몬을 괴롭게만 했어요.

[치카게]
그런 거라면 쿠몬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유를 확실하게 말해주는 게 좋을 거야. 그편이 분명 안심할 테니까.

[쥬자]
그럴까요…….

[치카게]
말을 해서 처음으로 전달되는 것도 있으니까.

[쥬자]
그렇구나…… 왠지 치카게 씨, 선생님 같슴다.

[치카게]
선생님? 그렇게 칭찬받을 만한 사람은 아니야.

[쥬자]
그래도 지금 모리어티 교수를 따르는 모런의 마음을 알게 됐어요.

[치카게]
확실히 요즘엔 MANKAI 기숙사의 가정교사를 하는 일이 많아졌지. 어디 사는 누구 씨가 시켜서 말이야.
하지만 나는 원래 남을 가르칠만한 인간이 아니야.

[쥬자]
무슨 의미임까?

[치카게]
뭐, 나쁜 일만 잔뜩 해왔으니까.

[쥬자]
그럼 더욱 모리어티 교수에 가깝네요.
모런은 아마도 모리어티 교수가 필요악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래서 교수의 가르침에 따라 행동하기로 정한 거고.
당신도 분명 나쁜 짓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게 필요했기 때문에 한 거겠지.

[치카게]
……글쎄.
하지만 그런 식으로 솔직하게 따라와 주는 부하가 있다는 건, 모리어티에게도 위안이 됐을 거야.

[점원]
주문하시겠어요?

[치카게]
아, 그럼 이 마파두부 맵기 열 배로.

[쥬자]
열――.

[치카게]
탄탄면은 어떡할래?

[쥬자]
맵기 마일드로…….

[점원]
알겠습니다―.

[치카게]
잘했어, 무리하는 건 좋지 않아.

-

[점원]
어서 오세요!

[쿠몬]
여기는 라멘 지도 만들었을 때 찾은 곳인데, 마음에 들었어―. 
히소카 씨는 뭐 먹을래? 추천하는 건 이거야, 차슈면!

[히소카]
……마시멜로면.

[쿠몬]
그건 없을 텐데!?

[히소카]
그럼 같은 걸로 해줘.

[쿠몬]
차슈면 두 개면 되지?

-

[점원]
차슈면 두 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쿠몬]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차슈가 두껍고 엄청 맛있어!

[히소카]
……고기 싫어하니까 줄게.

[쿠몬]
어!? 왜 차슈면 시켰어!?

[히소카]
……대신 마시멜로 넣을 거야.

[쿠몬]
안 넣는 게 좋아! 일단 그냥 먹어봐!

[히소카]
……알았어.

[쿠몬]
어때? 맛있지?

[히소카]
……응.

[쿠몬]
다행이다―. 마시멜로 넣으면 어떡하지 싶었어! 마시멜로면도 재밌을 것 같지만.
그러고 보니 홈즈도 괴짜니까 왓슨은 항상 이렇게 휘둘릴지도 몰라. 왠지 왓슨의 마음을 조금 알겠어!

[히소카]
……마시멜로, 하나만 넣어볼래.

[쿠몬]
앗― 잠깐, 잠깐만!

-

[쿠몬]
잠깐 캐치볼 하다 가자!

[히소카]
캐치볼?

[쿠몬]
응―. 점심 먹은 후에 가끔 소화할 겸 강가에 들려―.
간다―!

[히소카]
――.

[쿠몬]
히소카 씨 굉장해―! 나이스 캐치!
그러고 보니 이번 공연, 홈즈랑 모리어티는 난투가 있었지? 좋겠다아.
나도 언젠가 형이랑 액션 하고 싶어!

[히소카]
……쿠몬은 운동신경 좋으니까, 잘할 거야.

[쿠몬]
그럴까? 에헤헤, 고마워!
치카게 씨도 운동신경 엄청 좋으니까, 히소카 씨랑 액션 하는 거 기대돼!

[히소카]
어떻게 되려나. 잘 되면 좋을 텐데.

[쿠몬]
왜?

[히소카]
연기 호흡도 잘 안 맞는데, 난투는 타이밍이 더 중요하니까 어려울지도 몰라.

[쿠몬]
치카게 씨랑 무슨 일 있었어?

[히소카]
무슨 일?

[쿠몬]
싸웠다던가.

[히소카]
싸운 거……일까?

[쿠몬]
그랬구나. 그래서 연기도 잘 안 된 거였어! 그럼 먼저 화해해야지.

[히소카]
……글쎄. 사과하면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서.

[쿠몬]
으―음, 으―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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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
배고파―! 잘 먹겠습니다―!

[쥬자]
잘 먹겠습니다.

[무쿠]
어라? 큐 짱, 쥬 짱 옆에 안 앉아도 돼?

[쿠몬]
응! 지금 역할분석을 위해서 형……이 아니라 쥬자 씨를 끊었거든!

[무쿠]
쥬 쨩을 끊어!?

[아자미]
브라콤한테는 무리지.

[이즈미]
나도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오미]
오늘 디저트는 티라미수야.

[무쿠]
와아, 맛있겠다! 쥬 쨩!

[사쿄]
내 몫도 먹어도 돼.

[쥬자]
아니, 오늘은 괜찮슴다.

[반리]
뭐? 머리 괜찮냐?

[이즈미]
쥬자 군은 단 거를 끊을 거랬어.

[반리]
점심밥 대신 설탕 퍼먹는 효도가?

[쥬자]
퍼먹은 적 없어.

[타이치]
그치만 그 정도로 쥬자 씨한테는 단 게 필수품이잖아여!?

[쥬자]
쿠몬이 애쓰고 있어. 나만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어.

[오미]
둘 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

[카즈나리]
맞아―! 무리하는 게 가장 나빠.

[쿠몬]
괜찮아! 잠깐 혀…… 효도 씨랑 같이 씻지 못하고 옆에 있지 못하고 말 못하는 정도는…….

[반리]
울상인데.

[무쿠]
쥬 쨩, 티라미수 맛있어.

[쥬자]
신경 쓰지 마, 내 몫까지 먹어도 돼.

[타이치]
손 떨리고 있어여……!

[텐마]
괜찮아?

[유키]
둘 다 완전히 아웃이잖아.

[이즈미]
(너무 무리하지 않게 주시해야지……. 이런다고 진짜로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쿠몬 군도 쥬자 군도 나름대로 생각해서 극복하려고 하는 거니까.)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 쪽은…… 역시, 히소카 씨가 잠깐 사라졌을 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참견해도 되는 문제라면――.)
…….

-

[치카게]

네게 그 녀석은 어떤 사람이지? 수수께끼의 조직에 소속된 스파이? 아니면 마시멜로만 먹는 잠꾸러기 단원?

[이즈미]
――. ……MANKAI 컴퍼니의 미카게 히소카 씨예요.

[치카게]
감독님은 배우·미카게 히소카로 그 녀석을 보면 되지 않을까.

-

[이즈미]
(히소카 씨에게 어떤 과거가 있었다 해도, 배우·미카게 히소카로 보면 된다. 겨울조 제6회 공연 때 치카게 씨가 그렇게 말했지.)
(치카게 씨도 같아. 나는 치카게 씨가 어떤 입장에 있든지, 같은 극단의 동료이자 배우로 볼 거야.)

-

[이즈미]
(티켓 판매량은 좋아. 다행이다. 이제 중요한 연기를…….)

[츠무기]
감독님도 함께할래요?

[아즈마]
맛있는 와인을 찾았어.

[가이]
안주도 만들었다.

[이즈미]
아, 맛있을 것 같네요.
(마침 히소카 씨도 있고…….)
그럼 실례할게요.

[히소카]
마시멜로 줄게.

[이즈미]
고마워. 좋은 냄새가 나네.

[히소카]
아몬드 쇼콜라 크런치 마시멜로.

[호마레]
인기 있는 한정 상품이라네, 줄을 서서 사 왔지.

[히소카]
매일 서줘, 싼 것보다 이게 좋아.

[호마레]
히소카 군의 평소 페이스대로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질 거야. 아껴서 먹거라.

[타스쿠]
이번에 효도 형제의 역할 분석이 과감하던데.

[츠무기]
둘 다 좋아하는 걸 끊다니, 큰 결심을 했어.

[이즈미]
너무 무리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요…….

[호마레]
히소카 군은 마시멜로를 끊어보는 게 어떤가?

[히소카]
굶어 죽게 될 거야.

[아즈마]
히소카에게는 주식이니까.

[히소카]
아리스가 시흥을 끊으면 돼.

[호마레]
왜 역할 분석도 필요 없는 내가 끊어야 하는 거지?

[이즈미]
(히소카 씨, 저번에는 어딘가 이상해 보였는데, 조금 기운이 난 것 같아.)

[츠무기]
히소카 군, 컨디션이 원래대로 돌아온 것 같네.

[타스쿠]
정말이지, 매번 손이 간다니까.

[이즈미]
다들 걱정하고 있었군요.
(억지로 물어보지 않고 그저 옆에 있어 주는 겨울조가, 히소카 씨에게는 아늑한 장소겠지.)

[츠즈루]
아, 마시고 있어요?

[시트론]
겨울조만 치사해!

[이타루]
참전해야지.

[아즈마]
후후, 어서 와.

[이즈미]
치카게 씨는 아직 안 왔어?

[사쿠야]
일 때문에 오늘은 못 오나 봐요.

[시트론]
사축이야!

[이타루]
그쪽 프로젝트, 지금은 안정된 줄 알았는데. 그 사람은 피로를 모르는 치트니까.

[히소카]
…….

[츠즈루]
사실 다트 대회를 위해 연습하려고 했는데요.

[마스미]
불고기로 벌충하라고 해.

[시트론]
고급 고기 희망이야!

[이타루]
술 무한리필도 플러스로.

[이즈미]
…….

[이타루]
감독님? 표정이 복잡해 보이는데?

[이즈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불고기 먹으러 갈 때는 저도 불러주세요.

-

[치카게]
…….

[히소카]
어서 와.

[치카게]
걱정 안 해도 아직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그러니까 빨리 자. 내일 졸지 말고. 

[히소카]
하지만――.

[치카게]
관계없다고 했잖아. 어쨌든 빨리 자라. 잘 자.

[히소카]
치카게――!
하아……. 있지, 어거스트…… 난 어떡하면 좋아?

-

[치카게]
좋은 아침.

[이즈미]
안녕하세요.

[쥬자]

안녕하세요.

[쿠몬]
좋은 아침!

[이즈미]
그럼 바로 오늘 연습 시작하자.

-

[이즈미]
그럼 다음은 모리어티가 홈즈 앞에 나타난 씬을 하자. 왓슨이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멈출게요.

[히소카]
알았어.

-

[히소카]
"방을 착각한 게 아니신지?"

[치카게]
"나도 갈루아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흥미가 동했지. 제임스 군.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기구한 운명에도 말이야."

[히소카]
"――."

[치카게]
"네 무기는 칼이 든 지팡이인가."

[히소카]
"당신은 나이프인 것 같네요."

[치카게]
"넌 내 거울이야, 홈즈. 정의의 편인 척 가면을 뒤집어쓰고 범죄의 수수께끼를 푸는 걸 즐기고 있지."
"내가 없어지면 절망하는 건 홈즈, 너 자신이야."

[히소카]
――.

[이즈미]
(히소카 씨……?)

-

[이즈미]
……. (각자 역할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하지만 역시 표면상일 뿐이야. 다들 자기 역할도 다른 사람의 역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마도 그럴 여유가 없는 거겠지――. 히소카 씨와 치카게 씨는 평소보다 더 서로를 신경 쓰지 않으려 하는 것 같고…….)
(쿠몬 군과 쥬자 군은 대화가 부족한 게 연기에도 나오고 있어.)
좀 더 각자의 역할을 생각하고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
적이라서 대립하는 역할이라도, 연극은 감정을 가진 인간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거야. 충돌하고 엇갈리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

[치카게]
대화라…….

[히소카]
…….

[쿠몬]
으―음, 형을 끊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야……?

[쥬자]
어렵네요.

[이즈미]
일단 홈즈 쪽과 모리어티 쪽으로 나뉘어서 대화를 해보자.

[쥬자]
네.
윽…….

[이즈미]
후후, 슬슬 배고플 때지.

[치카게]
쥬자, 일단 둘이서 밥이라도 먹으러 갈까?

[쥬자]
네.

[쿠몬]
그럼 우리도 둘이 가자! 내가 좋은 가게 알고 있어!

[히소카]
……알았어.

[이즈미]
(행동이 빠르네. 그래도 다행이야. 이 페어라면 뭔가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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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 추워…….

발끝이나 손가락의 감각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몸에 힘이 없어 움직일 수 없다.
공복의 감각도 어느새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멀리서 어린아이 웃음소리가 들린다.
즐겁다는 듯 거리를 걷고 있는 '가족'의 대화 소리.

어딘가의 '집'에서 흘러오는 맛있는 저녁 냄새.
공복보다 추위보다, 마음이 아팠다.
'집'도 '가족'도 처음부터 몰랐을 텐데…….

"우리랑 함께 가자."

-

[히소카]
――. …….
(아니야……. 들릴 리 없어. 이제 어거스트는 없으니까.)
(여기, 어딜까……. 옛날에 내가 있던 거리랑 비슷해.)
(모두가 있는 곳에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만약, 그 녀석이 내 얼굴을 봤다면…… 모두가 있는 기숙사에는 돌아갈 수 없어. 그 녀석한테 들키면, 또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될지도 몰라.)
(이제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아.)
…….

[???]
……찾았다.

[히소카]
――.

[치카게]
뭐 하고 있어, 이런 곳에서.

[히소카]
치카게…….

[치카게]
다들 찾고 있어.

[히소카]
……미안.

[치카게]
뭐가 생각난 거지?

[히소카]
……. ……수상한 남자를 봤어. 머리가 길고―― 달 모양 피어스를 했어.

[치카게]
……또 여기에 와있었나.

[히소카]
또? 그 녀석, 나를 찾고 있는 거야. 어거스트처럼 나를――.

[치카게]
진정해.

[히소카]
그날 밤, 나는 그 녀석을 봤어.

[치카게]
――역시 배신자는 그 녀석이었나.
나도 어거스트를 함정에 빠트린 배신자를 조사하고 있었어. 최근에 그 녀석이 수상한 움직임을 보여서 의심하고 있었지.
하지만 확증이 없었어. 그 녀석이 결점을 드러내기를 기다렸는데…….

[히소카]
눈치챈 걸지도 몰라.

[치카게]
그렇다면 이렇게 느긋하게 있지는 못할 거야. 전에도 말했지만, 네 신원은 위조해뒀으니까 바로 들키지는 않아.
단, 저쪽도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어. 접촉해오는 건 시간 문제겠지.
극단에 피해가 미치기 전에 손을 쓸 수밖에.

[히소카]
무슨 말이야?

[치카게]
말 그대로야. 너는 당분간 외출하지 마. 나머지는 내가 잘 해결할게.

[히소카]
공연은 어떡할 거야? 치카게는 극단에서 배우로서 살기로 정했잖아.

[치카게]
그러기 위해서 위험을 제거하는 거야. 이제부터는 내 일이다. 배우·미카게 히소카는 공연에 집중해.

[히소카]
치카게도 배우야.

[치카게]
나는 다음에는 반드시 가족을 지키겠다고 결심했어.

[히소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치카게]
너랑 나는 이제 입장이 달라.

[히소카]
다르지 않아.

[치카게]
달라.
너는 이제 '디셈버'가 아니야.

[히소카]
――.

[타카토 타스쿠 : 보면 연락해]
[Alice : 오늘은 기간 한정 특별한 마시멜로를 발견했네!]

[히소카]
…….

[치카게]
다들 걱정하고 있어. 일단 돌아가자.

[히소카]
…….

-

[히소카]
"모리어티 교수님."

[치카게]
"너는――."

[히소카]
"수학과 1학년 제임스 에디슨입니다."
"고등학생 때 들은 교수님의 갈루아 이론 얘기에 감명받아 이 대학교 수학과에 들어왔어요."

[치카게]
"호오. 갈루아 이론은 대수학뿐만 아니라 수학 전체에 통하는 이론이지. 네 진로선택은 틀리지 않았어."

[히소카]
"감사합니다!"

[이즈미]
(히소카 씨, 어젯밤에 치카게 씨랑 같이 돌아오고 나서 결국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괜찮은 걸까?)
(평소랑 똑같아 보이기는 한데…….)

[쿠몬]
"……애초에 왜 그런 변장을 하고 있는 건데요."

[히소카]
"조심하기 위해서지. 이번 사건은 바늘구멍에 실을 끼우는 듯한 신중함이 필요해."
"네가 조그만 콧김 소리 하나라도 내면 모든 걸 망치게 되는, 성가신 일이지."

[쿠몬]
"하아……왠지 전에 없이 흥분해계시네요."

[히소카]
"그야 그렇지. 이 일을 해낸다면 범죄 역사상에 남는 위업이 될 게 틀림없으니까."
"그러니 나는 당분간 몸을 숨길 거야. 뒷일을 잘 부탁하지."

[이즈미]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그렇게 위화감 있지 않아. 나이 차가 좋게 작용하는 느낌이야.)

[쥬자]
"내버려두라고 했잖아!"

[쿠몬]
"그럴 순 없어요!"

[쥬자]
"――."

[쿠몬]
"저는 수습 의사입니다. 다친 사람을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이즈미]
(순수한 왓슨과 뒷세게 일에 종사하는 모런은 역할 자체는 잘 맞는데…… 으―음…….)

[히소카]
"이것 참, 무언가 의뢰하러 오셨나요?"

[치카게]
"자네의 초대를 받아들이려고 말이야."

[히소카]
"방을 착각한 게 아니신지?"

[치카게]
"나도 갈루아 이론을 처음 접했을 때는 흥미가 동했지. 제임스 군. 에바리스트 갈루아의 기구한 운명에도 말이야."

[이즈미]
(으―음, 홈즈랑 모리어티도 나쁘지는 않은데…….)
잠깐 쉬자.

[쿠몬]
응!

[쥬자]
네.

[이즈미]
아, 저쪽에 있는 과자는 매운 거야.

[치카게]
호오.

[쿠몬]
나도 저쪽 꺼 먹어봐야지―.

[히소카]
단 건 이쪽.

[쥬자]
감사함다.

[쿠몬]
아! 이 매운 과자 '주홍색 과자'라고 쓰여있어!

[치카게]
혹시 셜록 홈즈의 첫 번째 작품 '주홍색 연구'랑 관련이 있는 건가?

[이즈미]
맞아요. 매운 과자를 찾다가 발견했어요.

[히소카]
이번 공연에 어울려. 나는 안 먹을 거지만.

[쥬자]
'주홍색 연구'라……. 저는 아직 안 읽어봤슴다.

[치카게]
모런은 등장하지 않으니까.

[쿠몬]
홈즈 대사가 멋있어! 왜, 랜스 순경을 방문한 다음 말한――.

[히소카]
"인생이라는 무색의 실타래 속에는 살인이라는 주홍색 실이 섞여 있지……. 우리의 일은 그것을 풀어헤치고 한 올도 남김없이 자세히 조사하여 밝히는 것이야."

[쥬자]
어렵네요…….

[치카게]
탐정의 일을 '주홍색 연구'에 비유하는 게 홈즈답네.
그럼, 휴식은 이쯤하고―― 첫 연습에 대한 감독님의 소감은?

[이즈미]
으―음…….
홈즈와 모리어티가 적대하는 느낌은 나는데, 공감하는 느낌은 안 나는 것 같아요. 관계가 조금 표면적이라고 해야 하나…….

[치카게]
표면적이라.

[이즈미]
그리고 히소카 씨. 왠지 차분하지 못해. 연기에 제대로 집중해.

[히소카]
……미안해.

[이즈미]
왓슨과 모런은 반대로 마음이 너무 잘 맞아. 이건 형제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쥬자]
형제인가 아닌가는 상관없어. 무대 위에서는 배우와 배우다.

[쿠몬]
…….

[이즈미]
뭐, 연습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니까. 각자 관계성을 조금씩 만들어가자.

[쿠몬]
좋아―― 나, 형을 끊겠어!

[이즈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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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소카]
…….

[호마레]
각본이 나온 건가? 이번 믹스 공연은 어떤 내용이지?

[히소카]
……내가 셜록 홈즈고 사건을 해결해.

[호마레]
설명이 너무 조잡하군!
그런데 그 명탐정이 소재인가. 캐릭터는 확립되어 있으니 역할 분석 하기는 쉽겠어.

[히소카]
……원작 홈즈랑 설정이 조금 달라서 인물상부터 생각해야 돼. 원작하고 너무 달라도 안 되고…….

[호마레]
그렇군. 원작이 있어서 어려운 점도 있는 건가.

[히소카]
나이는 몇 살 정도로 할지, 키는…….

[호마레]
그런 건 대본에 적어두는 게 좋아.

[히소카]
펜…….
――. (이 피어스…….)

-

[히소카]
……이거.

[치카게]
피어스?

[히소카]
축제 부스에서 샀어. ……이런 피어스, 예전에 치카게 하고 있지 않았어?

[치카게]
내가? 그런 여자 꺼 같은 거 찬 적 없어. 그런 건 내가 아니라 주――.

[히소카]
?

[치카게]
……아니야.

[히소카]
신경 쓰여.

[치카게]
너는 이제 이쪽 인간이 아니야. 알 필요 없는 일이야. ……잊어버려.

-

[히소카]
(치카게가 했던 것 같았는데, 치카게가 아니었어. 난 누구의 피어스를 '본'걸까.)
(치카게한테 물어봤을 때, 뭔가 말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

[호마레]
볼펜 한 자루 가지고 있지 않은 건가? 자네 방은 서랍 안쪽까지 살풍경하군.

[히소카]
응?

[호마레]
자, 이걸 쓰거라.

[히소카]
……고마워.

-

[쥬자]
선생님!
……아니야. 모런은 군인이니까, 좀 더…….
선생님!

[반리]
시끄러워! 아까부터 선생님, 선생님―― 밖에서 해!

[쥬자]
선생님!

[반리]
말하면 좀 들어라!
대체가, 군인이면 먼저 자세부터 달라야지! 그 불량배 같은 자세 좀 어떻게 해봐!

[쥬자]
누가 불량배야!

[반리]
당연히 네놈이지! 이런 건 들리냐?

[쥬자]
군인은 이럼 되냐!

[반리]
그니까 시끄럽다고!! 일일이 소리치지 마!!

-

[이타루]
'주홍색 연구' 담화실에 두고 갔어요.

[치카게]
두고 간 건 잠탱이지. 내가 쥬자한테 주고 올게.

[이타루]
다음 공연, 셜록 홈즈예요? 원작은 전부 읽었어요?

[치카게]
아니, 아직 반 정도.

[이타루]
마침 이 게임에 홈즈가 나왔는데, 할래요?

[치카게]
……성별부터 다르잖아. 나중에 깔아볼게.

[이타루]
할 거구나.

[치카게]
내키면. 오타쿠와 연극 바보의 영업은 함부로 하면 무서우니까.

[이타루]
……잘 아시네요.
그 외에도 나온 게임이 많으니까 LIME으로 보내둘게요.

[치카게]
그래.

-

[미스미]
쿠몬, 뭐 읽어~?

[쿠몬]
셜록 홈즈 원작 만화! 이번 믹스 공연은 홈즈가 모티브야.

[미스미]
홈즈는 삼각 같아?

[쿠몬]
으―음, 글쎄~
나는 홈즈의 파트너인 왓슨 역할이야~ 의사를 꿈꾸고 있대!

[미스미]
탐정의 파트너면 왓슨도 사건을 해결해?

[쿠몬]
응! 추리도 하고 나쁜 사람하고 싸우기도 해!

[미스미]
그럼 고양이 미아 사건도 해결할 수 있어?

[쿠몬]
고양이가 미아가 됐어?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해볼게!

[미스미]
야호―! 고양이, 지붕 위에 있어!

-

[이즈미]
장 보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히소카 씨. 오늘은 무거운 게 많았는데 덕분에 살았어. 내일부터 할 연습 때 먹을 간식도 샀고.

[히소카]
시치미 맛은 필요 없어.

[이즈미]
후후,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이랑 매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 모였잖아, 어쩔 수 없어.
치카게 씨는 물론이고, 쿠몬 군도 단 건 그렇게 잘 못 먹는 것 같으니까. 히소카 씨랑 쥬자 군은 달지 않으면 안 되고.

[히소카]
……달지 않은 간식은 간식이 아니야. 쥬자랑 쿠몬, 안 싸우는 거 대단해.

[이즈미]
생각해보면 쿠몬 군하고 쥬자 군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정반대지. 쿠몬 군은 밝고, 쥬자 군은 과묵하잖아.
하지만 성실하고 바르고 조금 서투른 점은 닮았어.

[히소카]
……형제니까.

[이즈미]
히소카 씨랑 치카게 씨는?

[히소카]
나랑 치카게는…… 피는 이어져 있지 않으니까, 달라.

[이즈미]
그런가? 저번에 츠즈루 군이…….

[히소카]
――.

[장발 남자]
…….

[히소카]
아…….

[이즈미]
?

[히소카]
달 피어스…….

[이즈미]
어?

-

"잘, 들어……."
"말하면 안 돼!"

어거스트의 얼굴에서 생기가 사라져 간다.
추격자가 다가온다.

몸이 하늘에 뜨고, 새까만 바다에 내던져진다.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본 남자의 귀에 피어스…… 그래. 저건, ――다.

――가 적에게 우리를 판 거야.

-

[히소카]
……윽.

[이즈미]
히소카 씨, 왜 그래?

[히소카]
――.
……아무것도 아니야. 볼일이 생각나서 먼저 갈게.

[이즈미]
어? 앗, 히소카 씨――!

-

[사쿠야]
잘 먹었습니다.

[쿠몬]
배불러!

[무쿠]
맛있었어~!

[이즈미]
이제 정리할까?
아직 안 먹은 사람은…….

[시트론]
이타루는 사축이니까 잔업이야.

[츠즈루]
치카게 씨는 괜찮아요?

[치카게]
프로젝트가 달라서.

[무쿠]
텐마 군도 오늘은 늦는다고 했어요.

[이즈미]
저기…… 히소카 씨는?

[타스쿠]
아직 안 먹었을 거야.

[아즈마]
감독님하고 같이 있는 줄 알았는데.

[이즈미]
볼일이 있다고 도중에 헤어졌어요. 왠지 상태가 조금 이상해 보였는데…….

[츠무기]
연락해볼까요?
……안 받네.

[아즈마]
스마트폰을 방에 두고 간 건가?

[이즈미]
(설마 또 열리지 않는 방에 갇힌 건…… 아니겠지.)

[치카게]
…….

[호마레]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지 못했는지 물어보도록 하지.

[이즈미]
저는 밖에 잠깐 찾아보러 다녀올게요.

[타스쿠]
우리도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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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게]
《그래. 이쪽은 막힘없이 진행되고 있어. 이틀 앞당겨서 실행, 리스트 회수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뭐? 데이터 조작은 별도 요금이라고 전해. ――그쪽에 관련된 증거는 다음에 다시 얘기하지.》
《……그런데 부탁했던 데이터는 어떻게 됐지? ……그래, 상관없어. 바로 보내줘. ……그럼 이만.》
…….

-

[이즈미]
네―.

[츠즈루]
감독님, 플롯 다 됐어요. 봐주실래요?

[이즈미]
벌써 다 됐구나. 빠르네.

[츠즈루]
이번엔 셜록 홈즈를 소재로 했어요.

[이즈미]
호오, 지금까지 안 썼던 소재니까 괜찮다!

[츠즈루]
사실은…….

-

[츠즈루]
네네.

[히소카]
…….

[츠즈루]
아, 미카게 씨.

[히소카]
……리퀘스트, 생각났어.

[츠즈루]
진짜요?

[히소카]
되고 싶지 않는 게 되고 싶어.

[츠즈루]
……네?

[히소카]
지금의 나한테 만족하고 있고 소중히 여기고 있어. 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무대에서는 '되고 싶지 않은 것'을 연기하고 싶어.

[츠즈루]
그, 그래요……?
그 '되고 싶지 않은 것'이 뭔데요?

[히소카]
……범죄와 등을 맞대고 있는 위험한 일이나, 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며 일하는 회사원이나, 원한을 사는 뒷세계 일 같은 거.

[츠즈루]
네, 네에. 일단 생각해볼게요.

[히소카]
응.

-

[이즈미]
(자는 시간도 아까워하고 뒷세계 일이라니, 치카게 씨 같은데…….)

[츠즈루]
그게 대체 무슨 역할인지 고민했는데, 범죄나 일 같은 키워드에서 셜록 홈즈가 떠올랐어요.

[이즈미]
그렇구나.

[츠즈루]
이 자체로도 좋은 소재지만, 조금 비틀어보려고요.
홈즈랑 왓슨의 버디 스토리가 아니라 홈즈와 모리어티의 숙적 관계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이즈미]
흠흠…….

[츠즈루]
그리고 배역을 조금 고민하고 있는데요. 지금 생각한 대로면 쿠몬하고 쥬자가 적대관계가 돼버려서, 쿠몬이 아쉬워할 것 같아서요.

[이즈미]
(지금 배역은 히소카 씨랑 쿠몬 군, 치카게 씨랑 쥬자 군이 콤비가 되는 형태구나.)
각본을 봐서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츠즈루]
그게, 사실 배역을 이렇게 정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요…….

-

[츠즈루]
……해서요.

[이즈미]
그랬구나.

[츠즈루]
정말 고민돼요.

[이즈미]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츠즈루]
?

-

[히소카]
……만월.
……. (그날 밤하고 똑같은 달이야…….)

[치카게]
――야.

[히소카]
――.

[치카게]
낮잠 자기에는 늦지 않아?

[히소카]
……달구경. 츠무기랑 미스미랑 같이.

[치카게]
그 둘은?

[히소카]
……경단을 가지러 갔어.

[치카게]
태평하네.

[히소카]
……치카게는 여기 왜 왔어?

[치카게]
밑에서 보이길래.

[히소카]
……그것뿐?

[치카게]
응.

[히소카]
…….

[치카게]
……너, 그날 밤에 누군가 보지 못했어?

[히소카]
그날 밤――…….

[치카게]
아니, 역시 됐다.

[히소카]
……왜?

[치카게]
아무것도 아니야.

[히소카]
…….

[치카게]
잊어버려.

[히소카]
……알았어.
어서 와.

[치카게]
타이밍이 이상하잖아.
――다녀왔어.

-

[히소카]
…….

[치카게]
…….

[츠즈루]
어때요? 미카게 씨가 셜록 홈즈고, 치카게 씨가 숙적인 모리어티 교수.
홈즈의 파트너 왓슨이 쿠몬. 모리어티 교수의 부하 모런이 쥬자인데요.

[쿠몬]
나, 형이랑 적이구나…….

[이즈미]
그렇긴 한데, 왓슨은 모런에게 큰 영향을 주는 입장이기도 해.

[쥬자]
……쿠몬은 싫어?

[쿠몬]
아니. 츠즈루 씨 각본은 재밌고, 왓슨하고 모런이 주고받는 대사는 어려워 보이지만, 열심히 할게!

[이즈미]
다행이다.

[히소카]
치카게같은 게 적이면 귀찮겠어.

[치카게]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애초에 잠탱이가 단장을 맡아도 괜찮은 거야?

[이즈미]
뭐, 그건 제6회 공연에서 이미 경험했으니까요!

[히소카]
귀찮은 건 준주연인 치카게한테 맡길게.

[치카게]
야…….

[이즈미]
(콤비는 걱정 없겠어.)

[츠즈루]
이번에는 왓슨의 나이를 쿠몬에 맞춰 내리거나, 모리어티 교수를 원작과 조금 다르게 하는 등, 일부를 맞춰서 썼어요.
주인공은 홈즈지만, 감독님이 제안한 대로 홈즈 외에도 다양한 관계성을 그렸으니까……. 그런 점을 의식해주면 좋겠슴다.

[히소카]
……알았어.

[치카게]
알겠어.

[이즈미]
그럼 다들 연습 전까지 읽어와.

[쥬자]
네.

[쿠몬]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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