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무대는 원작과 똑같은 이탈리아, 베로나. 캐플릿 가문과 몬테규 가문이 오랜 세월동안 항쟁을 계속하고 있는 도시――)
[로미오]
"오늘은 꼭 로잘라인을 부르는 거야……."
[줄리어스]
"이 꽃을 주세요. 수신인은 로잘라인――"
[로미오]
"어?"
[줄리어스]
"……너는 누구야."
-
[이즈미]
(1막, 로미오와 줄리어스의 만남. 연적으로 만나 싸움을 하며 서로 마음을 터놓는 장면)
[로미오]
"함께 여행을 떠나자, 줄리어스. 이런 갑갑한 도시에서 뛰쳐나가 함께 세상을 돌아다니는 거야."
[줄리어스]
"로미오, 너에겐 힘이 있어. 나에겐 두뇌가. 둘이 함께라면 분명 뭐든지 해낼 수 있어."
[로미오]
"그래, 둘이 함께라면 어디로든 갈 수 있어."
-
[이즈미]
(2막, 친우 머큐시오의 권유로 파티에 가는 로미오)
[머큐시오]
"로미오, 실연했다고? 신경 쓰지 마. 여자는 세상에 얼마든지 있어. 기분 전환으로 파티에 가자."
[이즈미]
(여기서 로미오와 줄리어스가 서로 원수 가문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줄리어스]
"로미오…… 로미오 몬테규라고? 거짓말이야. 정말 네가 몬테규 가문의 로미오라고?"
"로미오, 어째서 네가 로미오 몬테규인거야."
[로미오]
"가문도 이름도 버려줘, 줄리어스. 우리에게는 더욱 커다란 꿈이 있잖아!"
[줄리어스]
"안 돼. 나는 가족을 버릴 수 없어."
[이즈미]
(고민하는 두 사람은 로렌스 신부에게 상담하고, 둘이 함께 도시를 나갈 것을 결의한다. 시트론 군이 고생하던 대사는 츠즈루 군의 어레인지로 좋아졌어)
[로렌스]
"응원합니다. 분쟁의 싹이 사라지는 것. 그것은 좋은 일이지요. 두 사람의 여행길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
[이즈미]
(3막, 서두의 싸움을 보고 지레짐작한 머큐시오와 티볼트의 암약――)
[머큐시오]
"로미오, 너는 장래 이 도시를 짊어지고 설 남자가 될 거야. 나는 그럴만한 그릇이 못돼. 네 옆에서 서포트를 해줄게."
[이즈미]
(로미오가 캐플릿 가문과 결착을 지으려 한다고 착각한 머큐시오는 남모르게 준비를 한다. 이 부분이 츠즈루 군과 이타루 씨의 메인이야)
[티볼트]
"몬테규라고!? 줄리어스, 이런 한밤중에 그런 이야기를 하면 뱀이 나오니 그만둬. 알겠어? 지진 천둥 몬테규야. 그렇게 무섭지는 않지만 성가신 집안이니 조만간 구제해야 돼."
[이즈미]
(로미오와 줄리어스가 모르는 곳에서 항쟁의 불길이 거세진다)
[티볼트]
"난 네가 걱정이야, 줄리어스. 친형제나 다름없는 내가 지켜줘야 해."
-
[이즈미]
(여행을 떠나는 날에 캐플릿 가문의 습격을 알게 된 로미오. 난투를 벌이는 가운데 티볼트가 머큐시오를 찌르고, 말리러 간 로미오는 티볼트를 찌르게 된다)
[머큐시오]
"――큭. 로미오, 너는 이 도시의 정점에……."
[로미오]
"머큐시오!!"
-
[이즈미]
(소동을 들은 경찰에게 붙잡혀 투옥된 로미오. 사정을 들으러 온 영주에게 자신의 책임이라 고하고 사형을 선고받는다)
[로렌스]
"신이시여, 죄 없는 자에게 자비를――."
-
[이즈미]
(4막, 사형을 선고받은 로미오를 구하기 위해 줄리어스가 분투)
[줄리어스]
"로미오를 돕고 싶어. 어떡하면 되지?"
[로렌스]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이 있다면 모두를 구할 수 있습니다."
[이즈미]
(혼자서 약의 재료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줄리어스)
[줄리어스]
"어디야, 어디 있는 거야 그 꽃은. 내가 돌아갈 때까지 죽으면 안 돼, 로미오."
-
[이즈미]
(그리고 로미오의 형 집행일――)
[로미오]
"……."
[이즈미]
(사형대 앞에 서는 로미오, 검을 들고 달려드는 줄리어스. 그리고 클라이맥스인 난투 장면)
[줄리어스]
"죽어라, 로미오――!"
[로미오]
"줄리어스!? 어째서 나를!?"
[줄리어스]
"티볼트의 복수다――!!"
[이즈미]
(두 사람의 기백이 전해져. 진심으로 로미오에게 덤벼드는 줄리어스와 망설이는 로미오. 도와주려 하던 줄리어스의 변모에 관객들도 당황하지)
[로미오]
"――윽."
[줄리어스]
"하앗!"
[이즈미]
(응, 좋아. 로미오의 위태로운 모습이 오히려 긴박감을 만들어내고, 마스미 군도 잘 보조해주고 있어)
-
[이즈미]
(로미오의 형이 집행된다. 절망한 줄리어스가 음독자살. 로미오와 줄리어스의 장례식, 관객의 관심을 끈 채 라스트로)
(관에서 되살아나는 두 사람. 로미오에게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을 먹이기 위해 한바탕 연극을 벌인 것을 알리는 줄리어스와 로미오의 경쾌하고도 묘한 말다툼)
[줄리어스]
"애초에 나는 육체노동파가 아니야. 등산이라니, 이제 결단코 사양하겠어."
[로미오]
"미안해, 다음엔 내가 줄리어스를 위해 가사 상태에 빠지는 약의 재료를 구하러 갈게."
[줄리어스]
"그런 일을 몇 번이나 겪기는 싫어."
[이즈미]
(아침 해를 등지고 여행을 떠나며 종막――)
-
[이즈미]
……. (박수가 만발하고 있어――)
[사쿠야]
…….
[츠즈루]
……이거, 박수 소리지?
[마스미]
관객.
[이타루]
엄청나.
[시트론]
폭풍우 같아…….
[이즈미]
다들, 멍하니 있지 말고 커튼콜!
[사쿠야]
――네, 네! 모두 가자!
-
[사쿠야]
――감사합니다!
[츠즈루]
감사합니다!
[마스미]
…….
[이타루]
감사합니다.
[마스미]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