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인터넷 혹평기사, 화제 되고 있어.
[무쿠]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카즈나리]
아직 리허설을 본 게 매스컴뿐이라 눈에 띄는 것뿐이야.
[이즈미]
한 번 한 번의 공연을 소중히 하면 입소문이 퍼져서 만회할 수 있어.
[미스미]
괜찮아.
[텐마]
…….
[유키]
텐마, 또 얼간이 배우 같은 얼굴이야.
[텐마]
……그게 무슨 얼굴인데.
[유키]
말대꾸 할 수 있으면 아직 낫네.
[텐마]
……흥.
[카즈나리]
텐텐, 우리도 열심히 도와줄 테니까!
[무쿠]
저도 텐마 군이 가르쳐준 걸 생각하면서 힘낼게요!
[미스미]
텐마, 삼각 빌려줄게~
[텐마]
뭐야 이 삼각자는……. 하지만 뭐, 고마워.
[미스미]
헤헤~
[카즈나리]
아~참! 나 여름조 원진 생각해왔어!
[텐마]
원진?
[카즈나리]
다들 텐텐을 둘러싸고~ 텐텐 가슴에 손을 올려봐~
[텐마]
뭐야 이거.
[카즈나리]
텐텐이 평소처럼 하길 바라는 기원!
[유키]
창피…….
[무쿠]
유키 군! 가끔은 이런 것도 좋잖아.
[미스미]
하자 하자~
[텐마]
어, 야…….
[카즈나리]
하나~둘, 여름조 파이팅~!
[단원들]
파이팅~!
[텐마]
……원진 같은 거 처음 해봤어.
[카즈나리]
진짜!? 어때 어때?
[텐마]
쪽팔려.
[미스미]
에엑~!
[유키]
그러게 말했잖아.
[텐마]
하지만 나쁘지 않네. 무대가 무섭다는 걸 순간적으로 잊어버렸어.
[카즈나리]
그치! 이제 분명 괜찮아!
[이즈미]
(텐마 군의 표정이 리허설 때와는 전혀 달라. 반드시 괜찮을 거야)
[스탭]
본방 5분 전입니다~!
-
[이즈미]
…….
[세헤라자드]
"오늘 밤도 들려드리지요. 되풀이되는 천개의 이야기 그중 하나……."
-
[이즈미]
(세헤라자드와 알리바바의 대화가 시작되는 1막. 환상의 오아시스에 대한 힌트가 옛날이야기 속에 있다는 세헤라자드의 말을 믿고 알리바바가 여행을 떠난다……)
[알리바바]
"가르쳐줘, 세헤라자드! 환상의 낙원 오아시스는 어디에 있지!?"
[세헤라자드]
"그럼 오늘 밤도 들려드리지요. 옛날 옛날 어느 나라에……."
[알리바바]
"서론이 길어! 세 줄로!"
[세헤라자드]
"알라딘, 마법의 램프, 마법사."
[알리바바]
"다녀올게!"
[세헤라자드]
"조심해, 알리바바. 너는 옛날부터 남의 얘기를 똑바로 안 듣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까."
[이즈미]
(응, 오늘 텐마 군은 평소와 같아. 유키 군도 침착해)
-
[이즈미]
(다음 2막에서 알리바바는 알라딘과 만나고, 나쁜 마법사와 싸우던 중 마인을 부르게 되지. 마인이 핵심인 부분이야)
[마인]
"나는 마인.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지. 주인의 소원은 무엇이지?"
[알리바바]
"끄아아! 엉덩이에 불이 붙었어!"
[알라딘]
"보면 알잖아!? 저 마법사랑 구렁이를 어떻게든 해줘!"
[마인]
"마법사와 구렁이라. 각각 한 개씩, 두 가지 소원을 쓰게 된다만 괜찮은가?"
[알리바바]
"나~ 죽네~!!!"
[알라딘]
"상관없으니까 빨리 해줘!"
[마인]
"잘 알았다."
-
[이즈미]
(3막에서는 신드바드와의 만남……)
[알리바바]
"넌 신드바드인 주제에――"
[이즈미]
(아―― 텐마 군, 대사를 잊어버렸어)
[신드바드]
"황금이 어디 있는지 같은 거 몰라."
[이즈미]
(좋아, 무쿠 군이 텐마 군의 대사를 받았어)
[신드바드]
"어른이 되라고, 알리바바. 환상의 낙원 따위 존재하지 않아. 한방 역전으로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성실하게 일해."
[알리바바]
"그만, 그런 정론은 듣고 싶지 않아!"
[이즈미]
(다행이야, 텐마 군도 회복했어)
[신드바드]
"너, 이제 20살이 되지?"
[알리바바]
"아~아~아~ 나는 영원한 소년!"
[이즈미]
(간담이 서늘했지만 무쿠 군 덕분에 잘 이어졌어. 텐마 군도 다시 본 궤도에 올랐고)
-
[이즈미]
(이 다음엔 알리바바가 신드바드와 여행을 떠나고, 옛날이야기대로 열려라 참깨 주문을 외쳐 도적의 보물을 빼앗고 다시 마법의 램프를 발견해)
[마인]
"환상의 낙원이잖아? 환상이니까 존재할리가 없지. 슬슬 현실을 깨달으라고."
[알리바바]
"비현실의 집합체 같은 마인한테 그런 말 들으면 상처받거든!?"
-
[이즈미]
(오아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세헤라자드에게 거짓말을 친 이유를 추궁하는 알리바바……. 왕의 요구에 시간을 끌기 위한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자백하는 세헤라자드와 알리바바의 장면이야)
[세헤라자드]
"지금까지 지연시켰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어, 왕의 하렘에 들어갈 수밖에."
[알리바바]
"넌 그래도 괜찮아!?"
[세헤라자드]
"이게 괜찮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
[알리바바]
"왜 좀 더 빨리 말해주지 않은 거야! 환상의 낙원이라고 거짓말 치지 말고 더 빨리 말해줬으면――"
[세헤라자드]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알리바바]
"그건, 모르겠지만……."
[세헤라자드]
"이제 괜찮아. 너도 이제 나한테 신경 쓰지 마. 오아시스는 포기하고 마인에게 부자가가 되게 해달라고 빌어."
[알리바바]
"뭐야 진짜, 바~보 바~보! 그렇게 말한다면 진짜로 너 같은 거 신경 안 쓸 거야! 세헤라자드는 고집쟁이! 절교야!"
[세헤라자드]
"여전히 어린애 같다니까."
[이즈미]
(여기서 세헤라자드가 퇴장…… 유키 군도 기세가 올랐어. 이대로 라스트까지 주파하는 거야……!)
-
[알리바바]
"뭐야 진짜. 왜 아무 말도 안 해준 건데, 세헤라자드는……. 진짜 왕의 하렘에 들어가는 건가. 그럼, 이제 두 번 다시……."
-
[이즈미]
(알리바바는 세헤라자드를 향한 마음을 자각하고, 세헤라자드를 구하러 간다――)
[세헤라자드]
"왜 온 거야 이 바보!"
[알리바바]
"나도 몰라 그런 거!"
[마인]
"자, 주인이여. 마지막 소원은 뭐지?"
[알리바바]
"마지막 소원은…… 세헤라자드가 왕과 결혼하지 못하게 해줘!"
[세헤라자드]
"뭐!?"
[마인]
"잘 알았다, 주인이여. 이제 두 사람은 부부다."
[세헤라자드]
"나랑 알리바바가 부부!?"
[알리바바]
"그래, 결혼하면 왕의 하렘에는 들어갈 수 없어……."
[마인]
"이렇게 왕과의 결혼을 면한 세헤라자드와 알리바바는 결혼을 하고, 오래토록 행복하게 살았다고 하더군. 잘됐네 잘됐어."
[이즈미]
(마인인 미스미 군, 존재감이 있으니까 보기 좋게 무대가 긴장감으로 채워져. 남은 건 라스트인 알리바바와 세헤라자드의 대화야)
[세헤라자드]
"바보 아냐!? 마인의 소원을 전부 써버린 거야!? 네 꿈은 억만장자잖아!?"
[알리바바]
"오아시스가 거짓말이든 뭐든, 네가 잠자리에서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으면 이제 푹 잠들 수 없다고……!"
[세헤라자드]
"알리바바……."
[이즈미]
(이 두 사람도 한 숨 돌린 건지 여유가 생겼어. 완전히 평소와 같아)
[알리바바]
"뭐, 뭐야."
[세헤라자드]
"달렸더니 목이 말라. 물 길어와, 여보."
[알리바바]
"뭐야 그게!?"
[세헤라자드]
"그럼 오늘 밤도 들려드리지요. '3살 알리바바와 성대한 오줌 누기'……."
[알리바바]
"그만!!"
[세헤라자드]
"10초 이내."
[알리바바]
"가면 되잖아, 가면! 성급했나……."
[이즈미]
(알리바바를 배웅한 세헤라자드의 만족스러운 미소…… 종막……!)
-
[텐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