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론]
해냈어~! 비로~드 목욕탕, 전기세 냈어!

[마스미]
전기세가 아니고 전세.

[오미]
콜라보 답례로 MANKAI 컴퍼니에게 전세를 내줄 줄이야.

[사쿄]
다들, 다른 손님이 없다고 너무 소란피우지 마.

[타이치]
그런데 전원 다 같이 목욕하러 오는 건 처음이죠!? 엄청 신나여~!

[카즈나리]
그치! 있지, 다 같이 서서 등 밀어주기 할까!? 그거 해보고 싶었어~!

[미스미]
재밌겠다~! 하자 하자~!

[가이]
흠, 오늘의 탕은 라벤더탕인가. 향이 좋군.

[히소카]
따뜻하고 기분 좋아……. 마시멜로탕이라는 게 있으면 좀 더 좋을 텐데.

[유키]
그건 너무 달지.
달콤한 냄새라면, 사과목욕 정도로 해.

[아자미]
사과목욕이나 귤목욕이라면 피부에도 좋아 보여.

[타스쿠]
유자탕이나 창포탕같은 계절탕은 해보고 싶은데.

[호마레]
계절에 맞춰 다양한 탕에 몸을 담그고, 무병장수를 바란다…… 훌륭하군! 시흥이 넘쳐흘러!

[츠무기]
손을 이렇게 잡고서…… 응, 그렇게.

[사쿠야]
으음…… 이렇게요?

[츠즈루]
물총이구나. 나도 동생들하고 자주 했는데~
이렇게――.

[사쿠야]
와아…… 츠즈루 군도 정말 잘하네요!

[츠무기]
츠즈루 군이 만든 권총은 나하고 손동작이 다르네. 그건 어떻게 하는 거야?

[쿠몬]
그러고 보니 나, 새로운 발혈마사지 배웠어!

[치카게]
호오. 치가사키는 오늘 영업 외근 나갔었지? 마침 좋은 기회니 해달라고 하면 어때?

[이타루]
네? 아니, 나는…….

[쿠몬]
좋~아, 그럼 누를게요! 먼저 왼발부터――.

[이타루]
자, 잠깐 기다――아파! 쿠몬, 스탑! 항복항복!!

[사쿄]
뭐 하는 건지…….

[카즈나리]
어떡해! 엄청 재밌어 보여―! 쿠모삐, 나도 해줘 해줘!

[시트론]
이 대중목욕탕에는 사우나도 있어! 다 같이 들어가자~

[반리]
어차피 효도는 금방 기브업하겠지.

[쥬자]
뭐야? 너나 그러겠지.

[반리]
뭐 임마? 그럼 누가 더 오래 있나 대결할까? 내가 이길 게 뻔하지만.

[쥬자]
웃기지 마. 네 녀석한테는 안 져.

[타이치]
흐흥~♪ 목욕할 땐 왠지 노래하고 싶어지지~♪

[미스미]
저번에 지배인님도 목욕하면서 노래했어~

[텐마]
그러고 보니 마스미는 음악 자주 듣지? 욕실에서는 안 들어?

[오미]
최근엔 욕실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수 스피커도 여러 가지 나온 것 같던데.

[마스미]
……방수 무선 이어폰도 있어.

[텐마]
호오, 역시 잘 아네.

[무쿠]
아즈 누나 머리카락은 정말 예뻐요. 그런데 이렇게 길면 감거나 말리는 거 힘들지 않아요……?

[아즈마]
익숙해지면 그렇지도 않아. 그리고 다양한 헤어 케어를 하는것도 꽤 즐겁고.
그래 맞아, 마침 새 샴푸를 샀어. 이걸로 무쿠 머리도 감겨줄게.

[무쿠]
그래도 돼요? 감사합니다……!

[미스미]
다 같이 목욕, 재밌어~!

[쿠몬]
응응! 역시 대중목욕탕은 최고야~!

-

[츠무기]
후우, 기분 좋았어.

[반리]
뭐, 가끔은 대중목욕탕도 괜찮네.

[호마레]
몸도 마음도 전부 산뜻해서 상쾌한 기분이야.

[이즈미]
라벤더탕, 정말 향이 좋아서 릴랙스 됐어요!

[마스미]
이제야 너랑 만났어…….

[카즈나리]
자 그럼~ 대중목욕탕 하면 역시 목욕 끝나고 마시는 우유지! 그러니까…….
조 대항, 우유 빨리 마시기 대회를 개최합니다~!

[타이치]
이예―이!

[사쿄]
정말이지, 쓸데없는 일만 생각한다니까.

[카즈나리]
각 조 대표 1명을 선발해줘~! 참고로, 진 조는 일주일 기숙사 욕실 청소 당번이 되는 게 벌칙 게임이얌!

[유키]
엑…… 절대 싫어.

[아즈마]
대표자를 잘 생각해서 선발해야겠네.

[카즈나리]
각 조 대표, 모두 나왔습니다!
엔트리 넘버 1, 봄조 대표~……츠즈룽!

[시트론]
츠즈루, 한 방 먹여!

[사쿠야]
츠즈루 군, 힘내세요!

[이타루]
지지 마.

[츠즈루]
윽…… 열심히 할게요.

[카즈나리]
그리고 우리 여름조 대표는, 스미~!

[미스미]
네~에!

[무쿠]
미스미 씨, 힘내세요!

[쿠몬]
스미 씨, 해치워~!

[카즈나리]
엔트리 넘버 3, 가을조 대표는 효도르!

[쥬자]
……지지 않겠슴다.

[아즈마]
……손에 든 딸기우유와의 갭이 굉장한데.

[타이치]
쥬자 씨, 파이팅임다~!

[반리]
지면 용서 안 한다.

[카즈나리]
그리고 라스트! 엔트리 넘버 4, 겨울조 대표~ 타쿠스!

[타스쿠]
왜 내가…….

[아즈마]
나는 이런 건 잘 못 해서…….

[츠무기]
뭔가 대결하는 건 역시 타스쿠 역할이지.

[가이]
타카토, 건투를 빈다.

[카즈나리]
자 그럼 감독쨩, 개시 선언 부탁피코!

[이즈미]
다들 힘내! 준비…… 스타트!

[츠즈루]
눈 딱 감고 단숨에――!
――윽!? 풉!

[시트론]
츠즈루―!!

[치카게]
기세가 너무 좋아서 내뿜었나.

[이타루]
흩뿌렸군…….

[미스미]
잘 먹었습니다~

[이즈미]
어!? 미스미 군, 벌써 다 마셨어!?

[타이치]
지, 진짜 빨라여……!

[텐마]
안에 들어있던 거 맞아……?

[오미]
가을조 대표도 다 마셨어.

[쥬자]
하나 더 마셔도 되나요.

[반리]
아니, 얼마나 마시려고!

[미스미]
나도 하나 더 마실래~!

[사쿄]
이 녀석들, 너무 떠들지 마!

[치카게]
카오스네.

[타스쿠]
…….

[츠무기]
타스쿠도 다 마셨는데…… 다들 모르나 봐…….

[아즈마]
타스쿠, 우리는 제대로 보고 있었어.

[가이]
진지하고 성실한 우유 마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히소카]
수고했어.

[호마레]
욕실 청소는 회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타스쿠]
……하아.

[미츠오]
"여기가 대중목욕탕……."

[후지오]
"그래, 맞아. 미츠오는 처음 와보는 거지?"

[미츠오]
"그야 집에 욕조가 있으니까 일부러 올 필요가 없잖아."
"형은 조깅이나 헬스 끝나고 오는 것 같지만…… 왜 그러나 몰라."

[후지오]
"자자, 그렇게 말하지 말고. 너도 들어가 보면 매력을 알게 될 거야."

[토우야]
"오, 후지오 씨. 안녕하세요."

[타카히로]
"그쪽은 혹시…… 후지오 씨 동생이야?"

[후지오]
"그래, 동생인 미츠오야."

[미츠오]
"안녕하세요……."

[토우야]
"안녕. 후지오 씨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타카히로]
"우리는 후지오 씨 트레이닝 동료야."

[후지오]
"이 사람들하고 항상 트레이닝 방법이나 근육 얘기를 해. 여기도 자주 다 같이 오고."

[미츠오]
"트레이닝 끝나고 같이 온다는 거야?"

[타카히로]
"그래. 역시 대중목욕탕에서 이렇게 땀도 씻고 떠들고 해야지, 안 그러면 트레이닝 했다는 느낌이 안 나니까."

[토우야]
"맞아. 탈의실에서 체중계에 올라가고, 커다란 거울로 근육 확인을 하는 것까지가 원 세트잖아!"
"트레이닝을 끝내고, 느긋하게 온탕에 들어가 있는 기분은 나한테 주는 상이기도 해."

[후지오]
"그렇지. 넓은 탕 안에서 손발을 쭉 뻗고 느긋하게 몸을 담그고 있으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내일도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들잖아."

[타카히로]
"그렇지! 그 덕분에 다음날 트레이닝도 기합이 들어가서 이렇게 좋은 근육을 키울 수 있어!"

[미츠오]
"그런 거야……? 아니야, 혹시……!"
"이 사람들도 형도 근육이 굉장하잖아, 이 대중목욕탕 물에는 근육을 키우는 수상한 효능이……!?"

[후지오]
"아니아니아니, 그런 거 없다?"

[관객A]
아하하하!

[관객B]
하지만 정말로 셋 다 몸이 탄탄한데……!?

[이즈미]
(컴퍼니가 자랑하는 체격 좋은 세 명이 나란히 서 있으면 역시 압권이지. 눈길을 끌 수밖에……!)

[후지오]
"몸은 씻었어? 자, 탕에 들어가자."

[미츠오]
"응……? 이쪽 탕은 색이 다른데. 게다가 뭔가 향이……."

[???]
"따단!"

[미츠오]
"우와악!?"

[???]
"소년이여, 당신이 욕조에 떨어트린 건 새로운 만남입니까? 아니면 대중목욕탕을 향한 사랑입니까?"

[미츠오]
"아니 떨어트린 적 없는데!?"

[???]
"훌륭합니다! 솔직한 당신은 양쪽 다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
"답변자 전원에게 서비스로 이 오리 장난감을 증정합니다."

[미츠오]
"고, 고마워……가 아니라, 누구야!?"

[후지오]
"안녕, 론 씨. 이 씨."
"이 사람들도 대중목욕탕 단골이야."

[론]
"우리, 대중목욕탕 정말 좋아합니다! 오늘 녹차탕도 향이 좋네요~"

[이]
"이 대중목욕탕은 날마다 다른 탕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피로가 확 풀리고 무척 편안해집니다."

[미츠오]
"확실히……녹차 목욕 같은 건 처음이야. 이런 탕도 있구나……."

[관객A]
향이 좋은걸. 향기가 목욕탕에 가득 퍼졌어.

[관객B]
나도 녹차 목욕은 해본 적 없어.

[이즈미]
(대중목욕탕의 장점도 잘 전달되고, 관심도 끌고 있는 것 같아. 욕장에서 공연하는 거니까 할 수 있는 거야.)

[론]
"그리고 대중목욕탕은 커뮤니케이션의 장입니다! 여기서 아는 사람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
"여기서는 모두 마음까지 벗어던지게 됩니다."

[미츠오]
"흐~응. 확실히 그러네, 여러 사람하고 얘기하기는 쉬울지도……."

[론]
"서운하다, 서운해!"

[미츠오]
"그게 아니라 시원하다고 해야지! 좋은 얘기가 엉망이 됐잖아!"

[후지오]
"하하, 미츠오도 기운을 차린 것 같네."

[미츠오]
"어……?"

[후지오]
"너, 어제부터 왠지 기운이 없었잖아."

[미츠오]
"……알고 있었어? 그래서 나한테 대중목욕탕에 가자고 한 거구나."

[후지오]
"쓸데없는 참견이었다면 미안해. 그래도 약간은 기분전환이 될까 해서."

[미츠오]
"……확실히, 기분전환이 됐어. 그리고 릴랙스 돼서 마음도 진정된 것 같아."
"……사실은 말이야. 학교에서 친구랑 싸웠거든. 그래서 계속 기분이 안 좋았어……."

[후지오]
"그랬구나……."

[???]
"후우, 대중목욕탕은 오랜만이네."

[미츠오]
"응? 이 목소리는……."

[쿄우스케네 아빠]
"자, 등 밀어줄게."

[쿄우스케]
"돼, 됐어, 아빠! 내가 애도 아니고!"

[쿄우스케네 아빠]
"됐으니까, 등 돌려봐."

[쿄우스케]
"……옛날부터 아빠는, 이렇게 내가 하는 말을 들어줬었지."

[쿄우스케네 아빠]
"……무슨 일 있었지?"

[쿄우스케]
"…친구랑 싸웠어. 처음에는 화가 났는데, 지금은 사과하고 싶어. 그런데 그걸 잘 못하겠어서……."

[쿄우스케네 아빠]
"그러냐."

[쿄우스케]
"신기하지. 대중목욕탕에서 이렇게 아빠가 등을 밀어주고 있으면, 왠지 솔직하게 뭐든 얘기할 수 있어…….'

[미츠오]
"……."

[쿄우스케]
"……앗, 미, 미츠오!?"

[쿄우스케네 아빠]
"뭐야? 혹시 싸웠다는 게 쟤―― 으읍."

[쿄우스케]
"으아아아, 아빠, 쉿―!"

[미츠오]
"――."
"나야말로, 미안해……."

[쿄우스케]
"나, 나도! 미안해!"
"저기…… 이, 있잖아! 목욕 끝나고 나가면, 같이 딸기우유 마시자."

[미츠오]
"……그래. 건배할까?"

[쿄우스케]
"좋아!"

[미츠오]
"……형도 고마워. 대중목욕탕은 뭔가 좋다. 나도 푹 빠질 것 같아."

[미츠오]
"그렇지? 또 같이 오자."

[쿠몬]
야호~! 첫날, 무사히 대성공이야!

[이즈미]
다들 수고했어요! 손님들도 무척 재밌어해 줬어.

[타스쿠]
역시 연출이 신선해.

[가이]
다음 공연에서는 이카루가가 말한 거품 애드리브를 넣는 것도 좋아 보인다.

[쥬자]
로비에서 하는 오미 씨의 전시회도 호평 같아.

[미스미]
다들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사진 보고 있었지~!

[시트론]
역시 오미야~!

[오미]
좋아해 줘서 다행이야.

-

[시트론]
쓱쓱싹싹~♪ 나, 거품 내는 거 잘해! 이 몽실몽실한 거품 봐줘!

[타스쿠]
놀지 마.
응? 그런데 그 거품 형태는 애드리브에 쓸 수 있겠는데.

[가이]
그렇군. 시트로니아, 나중에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줘.

[사쿄]
욕장을 쓰게 해준 답례도 겸한 청소다. 깨끗하게 해.

[쿠몬]
알겠슴다!

[쥬자]
쿠몬,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

[쿠몬]
응! 조심할게!

[이즈미]
으―음, 다음은 저쪽의…….

[사쿄]
좀 더 힘줘서 청소해.

[이즈미]
네? 이래 봬도 꽤 힘주고 있어요!

[오미]
미스미, 이쪽도 부탁해.

[미스미]
네~에!

[미스미]
쓱쓱싹싹, 청소 청소~!
오늘 목욕도 기분 좋았어~!

[오미]
응. 연극 연출이라고는 해도, 대중목욕탕을 즐길 수 있는 건 이득이지.

[미스미]
오미랑도 또 오고 싶어~

[오미]
당연하지, 또 오자.
우선은 모든 공연을 무사히 끝내고 나서.

[미스미]
응! 내일 공연도 기대된다~
……앗~!

[오미]
응? 왜 그래?

[미스미]
저런 곳에 제2의 삼각~! 굉~장해! 대중목욕탕의 삼각 삼각~!

[오미]
앗, 미스미――.

[사쿄]
거기 이카루가, 장난치지 마!

[미스미]
앗~ 미안해요~!

[오미]
……뭐, 떠들썩한 게 좋은 거지.

[이즈미]
드디어 공연 첫날이야!
다들 컨디션은 어때?

[시트론]
완벽해!

[미스미]
네~에! 준비 OK~!

[사쿄]
보는 바와 같이, 탕과 객석도 이미 세팅해뒀다.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으면 리허설 전에 각자 확인해둬.

[쿠몬]
진짜 탕에서 연극할 수 있구나! 우와~!

[가이]
이 목욕용 의자로 관극하는 건가…….

[쥬자]
새로워.

[이즈미]
대중목욕탕에서만 할 수 있는 거지.

[타스쿠]
그러고 보니, 후시미의 전시 쪽은 어떻게 되고 있어?

[오미]
아, 지금 로비 쪽에서 준비를 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유카와]
후시미, 수고한다!
전시 세팅 끝났어.

[시트론]
나이스 타이밍이야! 다 같이 보러 가자!

-

[쥬자]
이건…….

[쿠몬]
와! 비로드 거리의 다양한 장소가 찍혀있어!

[사쿄]
시가지랑 극장, 가게 앞…… 꽤 풍치 있는 걸.

[가이]
익숙한 장소도 많이 찍혀있지만, 모르는 곳도 있군.
이건…… 과일가게 옆길에서 이어지는 뒷골목인가? 이런 곳이 있었군. 처음 알았어.

[오미]
전시회 테마를 계속 고민했는데…… 이 거리를 촬영하기로 했어.
연극을 보고 돌아가는 길에 대중목욕탕에 온 사람이나, 평소에도 대중목욕탕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이 거리의 장점을 더욱 알려주고 싶어서.
비로드웨이에 있는 극장이나 가게,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설명을 붙여서 소개하는 형태로 해봤어.
이 콜라보 기획이 시작한 경위를 본떠서, 이 거리만의 매력을 대중목욕탕에서도 전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시트론]
좋아~! 비로드웨이의 매력, 아득해!

[타스쿠]
그게 아니고 가득이지.
……하지만 전부 좋은 사진이야.

[이즈미]
정말 예쁘게 찍었어, 오미 군!

[오미]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쿠몬]
어라? 이건 어디 사진이야? 엄~청 기분 좋아 보이는 곳이야……!

[이즈미]
정말, 근사한 장소다. 어딜까?

[가이]
극장이 모여있는 거리나 상점가 주변은 아닌 것 같은데…….

[쥬자]
이런 곳이 비로드웨이에 있나?

[미스미]
에헤헤, 거기는~

[오미]
미스미가 고양이한테 들은 특별한 비밀장소야.

[타스쿠]
고양이……?

[시트론]
오― 역시 미스미야! 정말 이발해.

[쿠몬]
이발?

[사쿄]
이발이 아니고 기발한 거지.

[오미]
그 사진은 나도 무척 마음에 들어.
알려줘서 고마워, 미스미.

[미스미]
별말씀을~!

-

[유카와]
슬슬 본방이에요!
여러분, 준비해주세요.

[가이]
알았다.

[이즈미]
관객, 만석이에요!

[사쿄]
평소와는 다른 형식의 연극이라 주목받는 것 같군.

[타스쿠]
의자가 부족해서 서서 보는 사람도 있나 봐.

[쿠몬]
진짜요!? 우와―!

[오미]
내용도 내용이니까요, 대중목욕탕에서 편안한 감각으로 관객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저희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해요.

[시트론]
예스!
느긋하고 따뜻한 대중목욕탕 연극, 시작이야~

[미스미]
오미, 이쪽이야~!

[오미]
호오…… 화단이 예쁘다.

[미스미]
그치~! 고양이가 알려준 거야~
동네 사람이 계절에 맞게 바꿔 심고 있어서, 여러 가지 꽃을 볼 수 있대~

[오미]
그렇구나…….
좋아, 여기도 한 장.

[미스미]
이쪽 신사 뒤편에는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오미]
고양이 스팟인가. 몰랐어.

[미스미]
고양이들 회의도 열려.
그리고 이쪽은 고양이가 추천하는 낮잠 스팟~

[오미]
정말이네.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

[미스미]
응!
그리고 저쪽에는~…….

-

[오미]
다양한 곳을 돌아다녔네. 미스미 덕분에 사진을 많이 찍었어. 정말 고마워.

[미스미]
이런 걸로 뭘~! 나도 즐거웠어~

[오미]
그나저나 아침부터 계속 걸어서 조금 피곤한걸.
어디 가서 쉴까?

[미스미]
그럼 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

-

[미스미]
와~아! 커다란 삼각~!

[오미]
미스미가 오고 싶은 곳…… 대중목욕탕이었구나.
또 이렇게 둘이서 오게 되다니.

[미스미]
난 여기 좋아~! 대중목욕탕은 기분 좋아~

[오미]
미스미는 대중목욕탕 별로 안 와봤어?

[미스미]
으―음…… 예전에 할아버지랑 온 적 있을지도~
오미는 옛날부터 자주 왔어~?

[오미]
응, 동생들이랑 같이 왔었어.

-

[카이]
역시 대중목욕탕은 손발을 쭉 뻗을 수 있어서 좋아~

[오미]
집에 있는 욕실은 그럴 수 없으니까.

[가쿠]
우리 다 키가 크잖아. 그보다 성장통이 아파서 못 참겠어.

[카이]
나도 나도. 오미 형도 아직 더 크고 있지?

[오미]
응. 저번에 쟀을 때도 조금 컸었어.

[가쿠]
어디까지 커질까~

[오미]
잘 먹고 성장하고 있다는 거지.

[카이]
그렇지.
있지, 오늘 목욕 끝나면 우유 무슨 맛으로 마실 거야?

[가쿠]
나는 커피 우유로 할래.
오미 형은?

[오미]
글쎄, 나도 커피 우유로 할까.
아니, 그래도 딸기우유도 버릴 수 없는데.

-

[오미]
그런 시시한 얘기를 하면서, 동생들하고 느긋하게 탕에 들어갔었어.
평소에 집에서는 안 하는 얘기도 대중목욕탕에서는 왠지 말하게 되기도 해.

[미스미]
그렇구나~…….

[오미]
……아 미안, 내 얘기만 했네.

[미스미]
아니야, 오미도 동생을 좋아하는구나.

[오미]
그렇지.
미스미도 동생이 있었나?

[미스미]
응!
언젠가 나도 마도카랑 같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

[오미]
그래…… 분명 올 수 있을 거야.

[이즈미]
자 그럼…… 대중목욕탕 콜라보 회의 자료는 이걸로 됐고.

[오미]
감독님, 커피 타왔어.

[이즈미]
고마워, 오미 군.
츠즈루 군도 각본 순조로운 것 같던데.

[오미]
응, 단원들한테 다양한 추억을 물어보고 다닌 것 같아. 나중에 방에 야식을 가져다줘야지.

[이즈미]
아, 그러고 보니 전시회용 사진은 어때?

[오미]
아―…….

[이즈미]
?

[오미]
실은, 사진 테마를 아직 고민하고 있어. 이제 슬슬 찍기 시작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데…….

[이즈미]
그렇구나…….
(혹시 쁘띠 슬럼프……? 괜찮을까……?)
뭔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으면 말해줘.

[오미]
응, 고마워.

-

[오미]
…….

[미스미]
슉!

[오미]
!? 깜짝이야. 미스미구나. 삼각 찾는 거야?

[미스미]
응! 밤의 삼각을 찾고 있어~

[오미]
그래…….

[미스미]
……? 오미, 왠지 기운 없어~?

[오미]
아―…… 조금.
전시회에 낼 사진을 고민하고 있어. 뭘 찍으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친구는 전부 다 나한테 맡기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오히려 테마를 정하기 힘들어서.
전시회니까 볼만한 사진을 내고 싶어서 여러 가지 찍어봤는데, 전부 이거다 싶지가 않아…….

[미스미]
난 오미가 찍은 사진 좋아!
저번에 고양이랑 같이 찍어준 사진도 방에 장식해놨어~

[오미]
하하, 고마워.

[미스미]
어떤 사진이든, 오미가 찍은 사진이라면 괜찮아.
분명 다들 좋아해 줄 거야~

[오미]
……신기하네. 미스미랑 얘기하면 왠지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벼워져.

[미스미]
정말~? 그럼 다행이야~!

[오미]
그래…… 테마를 조금 더 생각해 볼게.

[미스미]
응!
전시회 사진이라~
대중목욕탕에서 연극을 할 거니까, 대중목욕탕 사진은 어때?

[오미]
하하, 그것도 좋네.
하지만 모처럼 대중목욕탕이랑 연극의 콜라보니까…….
――. ……그렇지.
저기, 미스미. 부탁이 있는데…….

[미스미]
뭔데~?

[오미]
이 거리를 안내해줄래?

[사쿄]
…….

[타스쿠]
……사쿄 씨?

[사쿄]
타카토인가, 우연이군. ……너도 목욕하러 가는 건가.

[타스쿠]
네.

-

[타스쿠]
사쿄 씨도 여기 오는군요.

[사쿄]
그래…… 가끔.
일 끝나고 사코다랑 들르거나……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은천회 녀석들하고도 왔었지.

[타스쿠]
이즈미다랑도 같이 오고 했어요?

[사쿄]
옛날에는. 도련님이 어릴 때는 대중목욕탕에서도 내가 돌봐줬었는데…….

[타스쿠]
그랬군요.
저도 예전에는 연극부 연습 끝나고 츠무기랑 같이 오곤 했었어요.

-

[츠무기]
타스쿠는 정말 탄탄하다. 나도 다음 공연을 위해서 근육 트레이닝 하고 있는데…….

[타스쿠]
……바뀐 게 없어 보이는데.

[츠무기]
하지만 매일 복근 단련하고 있어! 봐, 체중도――.
……어라? 이상하네…… 거의 안 늘었어.

[타스쿠]
너 진짜 운동하는 거 맞아?

[츠무기]
스쿼트나 팔굽혀펴기도 하고 있는데…….

[타스쿠]
부족해. 내일부터 이른 아침에 런닝하자.

[츠무기]
뭐어!? 그, 그건 좀……!

-

[사쿄]
……너희답네.

[타스쿠]
사쿄 씨는 대중목욕탕에 얽힌 추억 있어요?

[사쿄]
내 추억?

[타스쿠]
저도 얘기했고, 미나기도 각본에 참고하기 위해 대중목욕탕에 얽힌 추억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으니까요.
공연에 참고하게 들려주세요.

[사쿄]
――.
……별 얘기는 아니지만.

-

[사쿄]
잠깐 도련님! 목욕 끝났으면 몸을 제대로 닦으라니까! 잘 닦지 않으면 네가 걸어 다닌 바닥까지 젖는다고 항상 말했잖아!

[아자미]
아냐~ 아까 닦았는데.

[사쿄]
제대로 안 닦였어. 자, 수건이야. 한 번 더 제대로 닦아.

[아자미]
악! 야 사쿄, 수건 뒤집어씌우지 마―!

[사쿄]
머리 젖은 채로 있으면 감기 걸린다. 이리 와, 말려줄 테니까.

-

[사쿄]
옛날에는 내가 드라이기로 잔소리했는데, 어느새 자기가 말하게 됐어.

[타스쿠]
이즈미다 답네요.

[사쿄]
같이 탕에 들어가지 않은 지 몇 년은 됐는데…… 지금은 기숙사 욕실에서 같이 들어가기도 해.
이렇게 다시 도련님하고 탕에 들어가는 건, 이상한 기분이야.
뭐, 다 씻고 나면 스킨케어가 어쩌니저쩌니 잔소리하지만.

[타스쿠]
……그렇군요.

-

[타스쿠]
역시 대중목욕탕에서 땀을 씻으면 기분이 상쾌해져요.

[사쿄]
그래. 가서 한잔 하고 싶은 기분이야.

[오미]
어라, 타스쿠 씨랑 사쿄 씨? 왠지 보기 드문 조합이네요.

[사쿄]
대중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났어.
너는 뭐 하고 있었지?

[타스쿠]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걸 보니, 뭔가 찍고 있었어?

[오미]
네. 이번에 대중목욕탕 공연 때 전시회도 하게 돼서…….
전시할 사진이니까요, 되도록 보기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찍어보고 있어요.

[사쿄]
그렇군.

[타스쿠]
전시 사진, 기대할게.

[오미]
……네.

[미스미]
…….
아! 새로운 삼각 발견! 이건 좋은 삼각이에요~

[오미]
미스미. 여기 있었구나.
이거, 저번에 찍은 사진이야. 현상했으니까 주려고.

[미스미]
와~! 고마워~!

[오미]
뭘 이런 걸로.

[미스미]
고양이도 정말 귀엽게 찍혔어! 다음에 보여줘야지~

-

[시트론]
가이, 찾아다녔어.

[가이]
시트로니아. 나한테 볼일이 있었나?

[시트론]
예스. 무척 중요한 볼일이 있어. 이후에 시간 있지?

[가이]
츠키오카가 부탁한 물주기를 지금 막 끝냈다. 이제 다른 일정은 없다만…….

[시트론]
한바탕 날뛰러 갈 거야. 1분 안에 준비해!

[가이]
?

-

[시트론]
후우…….

[가이]
……나는 왜 시트로니아와 둘이서 탕에 들어와 있는 거지?

[시트론]
딱딱한 말 하지 마! 릴랙스, 피닉스야.

[가이]
중요한 일이라는 게 목욕을 하는 것이었나.

[시트론]
맞아! 대중탕에서 할 연극을 위해 역할분석을 하라고 사쿄가 그랬어!
이렇게 대중탕에서 몸을 담그고 있으면 대중탕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피로도 풀리고, 좋은 일만 있어!

[가이]
그렇군. 그 말이 맞다.

[시트론]
서운하다~

[가이]
……좋은 일만 있는데, 서운한가?

[시트론]
탕에 들어오면 이렇게 말하는 거야!

[가이]
그런가. 기억해두지.
……그건 그렇고, 정말 좋은 물이군. 대중탕이라는 건 좋구나.

[시트론]
가이도 좋다는 걸 알겠어?

[가이]
그래…… 그리고 먼 옛날에, 왔던 것 같은 기억이 있다.
자흐라에는 이런 문화가 없었으니 오랜만이라 신선하게 느껴져.

[시트론]
목욕탕은 멋있어! 난 온천도 좋지만, 대중탕도 오케이야!

[가이]
시트로니아는 그 시절부터 탕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했지.

-

[시트론]
《후우…… 오늘 재스민탕은 향기가 정말 좋군. 피로가 풀려…….》
《가이, 너도 들어오겠어?》

[가이]
《아니, 내가 같이 들어갈 수는 없다.》
《나는 시트로니아의 종자다. 주변을 경계해야 하지. 만의 하나의 일이 일어난 후에는 늦으니까.》

[시트론]
《정말이지…… 여전히 딱딱하구나, 너는.》
《그거 알아? 멀리 있는 나라에서는 목욕탕은 커뮤니케이션 장이라고 해.》

[가이]
《커뮤니케이션……?》

[시트론]
《그래.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하더군.》

[가이]
《…….》

[시트론]
《……이해가 잘 안 되는 것 같네.》

-

[가이]
그런 일이 있었나…….

[시트론]
여기가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야!

[가이]
그래, 지금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시트론]
《설마 너와 이렇게, 이 나라의 문화를 공유하며 벗으로서 함께 탕에 들어올 수 있게 되다니…….》

[가이]
《그래. 그 시절에는 시트로니아와 이렇게 지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지.》

-

[쿠몬]
호오~! 시트론 씨랑 가이 씨, 둘이서 대중탕 다녀왔구나!

[가이]
그래.

[시트론]
실직한 대화를 했어~

[쿠몬]
실직……? 혹시 솔직한 대화 말이야!?

[시트론]
그거야!

[오미]
그럼 전단은 부탁해도 될까?

[유카와]
그래. 확실하게 선전할게.

[이즈미]
연극 소도구 같은 건 저희 쪽에서 준비할게요.

[유카와]
네! 또 뭔가 필요한 게 있으면 후시미를 통해서 연락해주세요.

[이즈미]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잘 부탁해요.

[오미]
오늘 회의는 이만 끝낼까?

[이즈미]
응, 그러자.
난 이제 다른 미팅이 있어서 바로 그쪽으로 가려고 하는데, 오미 군은?

[오미]
나는 잠깐 돌아다니다 갈게. 카메라 부품을 보고 싶었거든.

[유카와]
맞아, 그러고 보니 후시미는 사진부였지?

[오미]
응, 맞아.

[유키와]
사진이라……. 괜찮을 것 같은데.

[오미]
응?

[유카와]
실은 저번에 비로~드 목욕탕 사장님이랑 동호회 멤버들하고 회의를 했는데, 연극도 그렇지만, 그 외에 시설 내 이벤트도 활성화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대중탕 로비에 공간이 있으니까, 전시회 같은 걸 해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전시 내용은 아직 상의 중이야. 좋은 기회니까, 후시미 네 사진을 전시하는 건 어때?

[오미]
내 사진을?

[유카와]
내용은 네가 좋아하는 걸로 해도 돼. 해보지 않을래?

[이즈미]
그렇구나. 괜찮을 것 같은데.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좋은 기회잖아!

[오미]
그렇지……. 그럼 해볼까?

[이즈미]
응!

[유카와]
고마워! 분명 가게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 비로~드 목욕탕 쪽에는 내가 말해둘게.

-

[오미]
부품도 샀고, 이제…….

[미스미]
아~! 오미다!

[오미]
오, 미스미. 우연이네.

[고양이]
야옹~

[오미]
응? 저 새끼고양이, 혹시 저번에…….

[미스미]
맞아~ 이제 나무에 안 올라간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고양이]
야옹야옹~

[오미]
하하, 그래.
아, 맞아. 미스미, 사진을 한 장 찍어도 될까?

[미스미]
사진~?

[오미]
이번에 대중탕에서 연극을 하잖아? 그때 사진을 전시하게 됐어.
그래서 예행연습을 하고 싶어서.

[미스미]
응, 좋아! 그럼 고양이를 안고, 같이~

[오미]
응, 좋은데. 자, 웃어~

[미스미]
삼각 치즈!
찍었어~?

[오미]
응, 잘 찍혔어. 고마워.

-

[미스미]
다녀왔어~

[오미]
다녀왔어.

[???]
하나, 둘…….

[???]
으랴~!

[오미]
응? 저쪽이 왠지 시끄러운데.

-

[타스쿠]
효도, 스쿼트 앞으로 50회야.

[쥬자]
네……!

[타스쿠]
야 시트론, 놀지 마.

[시트론]
노노! 놀지 않아! 조금 쉬는 거야~

[미스미]
다들 뭐 해~?

[가이]
다음 공연을 위해 타카토의 근육 트레이닝 교실을 열었다.

[사쿄]
정말이지…….

[오미]
사쿄 씨까지…… 별일이네요.

[사쿄]
전원 참가라면서 시트론 녀석이 방에까지 들이닥쳤어.

[쿠몬]
이중에선 사쿄 씨가 가장 말랐으니까~!

[시트론]
사쿄는 얇은 몸이라 근육 만들어야 해! 나이 탓으로 돌리면 안 돼!

[사쿄]
누가 그렇다고! 정말이지…….

[타스쿠]
다음은 크런치를 할 거야. 후시미랑 이카루가도 참가할래?

[미스미]
응! 할래~!

[오미]
저도 같이할게요.

[쿠몬]
좋―아, 다 같이 탄탄한 몸으로 연극하자~! 힘내자~!

[쿠몬]
형이랑 배팅장 간 거 오랜만이라 엄~청 재밌었어~! 형, 오늘 계속 히트였지!

[쥬자]
쿠몬도 컨디션 좋던데.

[쿠몬]
헤헤…… 확실히 컨디션 좋았지! 형이 같이 있어서 그런가~
있잖아, 다음 주도 같이 가자!

[쥬자]
우리 둘 다, 숙제를 다 끝내고 나서.

[쿠몬]
으…… 숙제…….
그, 그래도 형이랑 같이 가기 위해서 열심히 할게!
그건 그렇고, 운동했더니 땀이 엄~청 났어~

[쥬자]
그러게. 기숙사 가서 목욕할까?

[쿠몬]
목욕…… 아, 맞아! 이왕이면――.

-

[쿠몬]
하~…… 역시 대중탕은 좋다~…….

[쥬자]
대중탕, 오랜만에 왔어.

[쿠몬]
응, 나도! 전에는 야구부 연습 끝나고 야마구치랑 다른 애들이랑 같이 자주 왔었는데.
집에 있을 때는 형이랑도 가끔 왔었지! 집에서 씻는 거랑은 또 달라서 두근거렸었어~

[쥬자]
너 어렸을 때는 탕에 들어가는 거 싫어했잖아.

[쿠몬]
아하하, 그랬지! 그립다~

-

[쿠몬]
형! 나, 형 등 밀어줄래! 그래도 돼?

[쥬자]
그래. 부탁할게.

[쿠몬]
응! 헤헤…… 역시 형 등은 넓고 듬직하고 멋있어~! 세심하고 울퉁불퉁해!

[쥬자]
다음엔 내가 네 등을 씻어줄게. 자, 돌아봐.

[쿠몬]
고마워, 형! 기분 좋아~

[쥬자]
거품 다 씻었지? 그럼 탕에 들어가자.

[쿠몬]
응!

[쥬자]
…….

[쿠몬]
……형, 멀었어~? 이제 나가자.

[쥬자]
안 돼. 엄마가 어깨까지 담그고 100초를 세라고 했잖아.

[쿠몬]
엑― 그치만 뜨거운데…….

[쥬자]
그러면 씩씩해질 수 없어.

[쿠몬]
진짜!? 그건 안 돼! 형처럼 되고 싶으니까 잘 담글게!

[쥬자]
그래. 그럼 같이 숫자 세자.

[쿠몬]
응! 하나…… 둘…….

-

[쿠몬]
뭐랄까, 어릴 때는 탕에 너무 오래 있으면 현기증이 날 것 같아서~…….
아, 그래도 지금은 좋아해! 형이랑 이렇게 느긋하게 얘기할 수도 있고, 건강에도 좋잖아!

[쥬자]
그래. 탕에 들어오면 기분도 상쾌해지지.

[쿠몬]
맞아!
있잖아, 형. 또 같이 100까지 세자!

[쥬자]
정말이지…… 하는 수 없지.

[쿠몬]
야호! 헤헤……!
어깨까지 담그고, 제대로 100을 다 세면 또 머리 쓰다듬어줘!

[이즈미]
대중목욕탕과 연극의 콜라보?

[오미]
응, 요세대 온천 동호회 소속 친구가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비로~드 목욕탕'이라고, 알아?

[이즈미]
응, 전통적인 분위기가 있는 대중목욕탕이지?

[오미]
그 비로~드 목욕탕과 온천 동호회가 손을 잡고 기획하는 게 있나 봐.
젊은 애들은 대중목욕탕을 잘 찾지 않으니까, 대중목욕탕에 더욱 친숙함을 느끼게 하려고――.
연극의 거리다운 형태로, 대중목욕탕을 활성화하려는 기획인 것 같아.
그래서 콜라보해줄 극단을 찾고 있다고 해.

[이즈미]
호오, 재밌겠다!

[오미]
대중목욕탕에서 연극을 한다는 건 확실히…… 드물고 재밌어 보이지.
축구부끼리는 연습 끝나고 가끔 가니까, 친숙한 장소기도 해.

[이즈미]
컴퍼니 입장에서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걸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게다가 대중목욕탕이나 비로드 거리의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그것보다 좋은 일은 없지. 사쿄 씨랑 상의해볼게!

[오미]
응, 잘 부탁해.

-

[이즈미]
그래서, 정식으로 비로~드 목욕탕과 MANKAI 컴퍼니의 콜라보가 결정됐습니다!
대중목욕탕에서 하는 연극은 여기 있는 8명이 출연하게 됩니다.

[미스미]
네―에!

[쿠몬]
대중목욕탕에서 연극을 하다니, 엄청나게 재밌겠다~!
게다가 형하고 같이 하잖아, 엄~청 기뻐! 헤헤, 열심히 하자~!

[쥬자]
그래.

[이즈미]
오늘은 각본 담당인 츠즈루 군도 미팅에 참가하니까, 바라는 거나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해줘.

[사쿄]
참고로 이번엔 대중목욕탕의 대욕장을 무대로 쓰게 된다고 한다.

[가이]
흠…… 그럼 우리도 알몸으로 연기하게 되는 건가?

[시트론]
오우!? 파김치야!

[츠즈루]
설마 할 것도 없이 파렴치 맞죠……?

[오미]
보통 대중목욕탕에서는 수건을 두르고 들어가는 건 금지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수영복을 입고 그 위에 수건을 두르고 들어가도 된다고 해.

[이즈미]
여성 손님도 관극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 수영복은 꼭 입자!

[시트론]
그럼 안심이야~

[타스쿠]
대욕장을 무대로 쓴다면 평소랑 다른 연출을 할 수 있겠어.

[이즈미]
기대되죠. 새로운 시도로 화제도 될 것 같고, 극단 PR도 될 거예요……!

[쥬자]
탕에 들어가서 하는 연극은 처음이야.

[미스미]
거품으로 삼각 만들고 싶어~!

[오미]
재밌겠어.

[츠즈루]
무대가 대중목욕탕이니까, 각본도 일상의 한 장면을 그리면서 코미디다운 느낌으로 가도 좋을 것 같아요.
다들 대중목욕탕이나 목욕에 관련된 추억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가이]
알았다.

[이즈미]
그럼 오늘 미팅은 여기까지 하자.

[사쿄]
각자 역할 분석에 대해서도 생각해 둬라.

[시트론]
수영복은 입어도 상반신은 알몸이야…… 나, 근육 트레이닝 힘낼게!

[쿠몬]
좋~아, 나도 힘낼게! 타스쿠 씨, 이것저것 가르쳐주세요!

[미스미]
나도 근육 트레이닝 할래~!

[타스쿠]
그래, 맡겨줘. 먼저 아침 런닝과 복근, 배근, 팔굽혀펴기부터…….

[이즈미]
(다들 의욕이 충분한걸. 어떤 연극이 될지 기대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