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머큐시오가 로잘라인네 할아버지가 준 정보로부터 일찍이 영주의 부하를 찾아내 접촉한다……)
[노인]
"몇 번을 와도 소용없어! 할 얘기는 아무것도 없다! 돌아가."
[머큐시오]
"그럼 이것만이라도 읽어주세요."
[노인]
"그건 뭐지?"
[머큐시오]
"조르조 씨가 쓴 일기입니다."
[노인]
"조르조…… 설마……."
[머큐시오]
"당신과 비슷한 시기에 영주님의 시종으로 있었던 조르조 씨예요."
"베로나를 떠나서 그 후에 돌아가셨지만, 계속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노인]
"그렇구나…… 조르조도……."
"면목없는 짓을 저질렀어. 알렉산드로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서 내가 거짓 증언을 했지."
"그때는 아이가 막 태어나서 돈이 필요했어.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이 무슨 무서운 일을…… 설마 사형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머큐시오]
"역시 알렉산드로는 무죄였군요. 그 명령은 누구에게서――."
[노인]
"그것만은 내 입으로 말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
[이즈미]
(한편 티볼트는 영주의 시종이라는 입장을 이용해서 저택 수색을 계속한다……)
[병사]
"보물창고에 있는 물건은 신중하게 다뤄줘. 볼일이 끝나면 말하고."
[티볼트]
"알겠습니다."
"부탁했던 훈장은…… 이거로군."
"응? 이 목걸이는……. 루비에 사파이어…… 틀림없어. 캐플릿 가문의 가보야. 하지만 왜 영주님 저택에……?"
-
[줄리어스]
"선대 영주의 부하가 거짓 증언으로 알렉산드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영주의 저택에 캐플릿 가문의 가보가 있었다는 건……."
[로미오]
"무슨 뜻이야?"
[줄리어스]
"생각할 것도 없잖아. 전부 선대 영주가 꾸민 일이라는 거지."
"선대 영주가 부하에게 캐플릿 가문의 가보를 훔쳐서 알렉산드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도록 지시하고, 알렉산드로를 처형한 거야."
"그 후에 브루노를 암살했다는 것도 선대 영주의 명령이었을 가능성이 커."
[로미오]
"하지만 왜 그런 짓을……."
[줄리어스]
"……이건 내 추측이지만, 몬테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이 단결하는 걸 좋게 보지 않았던 거겠지."
"각지에서 영주의 힘이 약해져 있던 시대이기도 했으니까."
"두 가문이 이어져 힘이 강해지면,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던 걸 거야."
"티볼트의 말에 의하면, 선대 영주님은 무척 겁이 많고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니까."
[질드]
"……할아버지는 어렴풋하게 진상을 눈치채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하지만 사건을 막지 못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지도 못한 자신을 책망하고 있었던 걸지도."
"그래서 혼자 베로나를 떠나 여기서 조용히 살아갔던 거야."
[로미오]
"조르조 씨 탓이 아니야."
[줄리어스]
"그래. 나쁜 건 선대 영주야."
[로미오]
"우리 손으로 전부 끝내자. 분명, 알렉산드로 씨도 브루노 씨도 그걸 바라고 있을 거야."
[질드]
"부탁해……."
[이즈미]
(다들 오래 연기해왔고 애착이 있는 역할이어서 그런지 무척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어)
(유조 씨가 말했던 딱딱함이나 위화감이 이제 전혀 보이지 않아. 지금은 그저 그 역할이 되어 무대 위에서 살아가고 있어)
-
[위병A]
"로미오 몬테규!?"
[위병B]
"일부러 처형당하러 온 거냐!? 붙잡아!"
[로미오]
"미안해, 잠깐 지나갈게! 영주님하고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해!"
[줄리어스]
"다치고 싶지 않으면 물러나 있어!"
[위병A]
"줄리어스 캐플릿에게도 공범의 죄상이 있다! 이곳을 지나가게 하지 마! 막아라!"
[로미오]
"되도록 다치지 않게 조심하겠지만―― 아프면 미안해! 하앗!"
[위병B]
"――빠르잖아!?"
[줄리어스]
"핫!"
[위병A]
"큭――."
[이즈미]
(나중에 츠즈루 군이 추가한 격렬한 난투 장면…… 창단공연 때 로미오보다 훨씬 박력 있어)
(그리고 사쿠야 군이 여유를 가지고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겠어)
(마스미 군도 사쿠야 군에게 맞춰서 속도를 올리고 있고, 호흡이 딱 맞아. 정말로 성장했구나)
-
[영주]
"설마 할아버님이 그런 일을……."
[로미오]
"여기에 캐플릿 가문의 목걸이와 증인이 있습니다."
[줄리어스]
"로미오가 죄를 짓게 된 두 가문의 언쟁도 원인을 따지면 여기에 있습니다. 부디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립니다."
[영주]
"……줄리어스의 말이 맞아."
"로미오는 무죄로 한다. 캐플릿 가문의 목걸이도 있어야 할 장소로 돌려보내지."
[로미오]
"감사합니다!"
[줄리어스]
"다행이야, 로미오."
[로미오 아버지]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줄리어스 아버지]
"우리는 계속 놀아나고 있었던 건가…… 이게 대체……."
[티볼트]
"앞으로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가면 되는 겁니다."
[머큐시오]
"그래요. 로미오와 줄리어스도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게 됐으니까요."
[로미오]
"뭐, 당분간은 여행을 계속 할 거지만. 그렇지? 줄리어스."
[줄리어스]
"그래."
[티볼트]
"적당히 하고 돌아오면 좋잖아?"
[로미오]
"그거랑 이건 별개야."
[티볼트]
"로미오는 입 다물어."
[줄리어스]
"이번 사건으로, 넓은 세상으로 나가 견문을 넓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 조금 더 다양한 세상을 둘러보고 올게."
[티볼트]
"줄리어스……."
[머큐시오]
"가끔은 돌아와. 다들 기다리니까."
[로미오]
"응, 고마워."
[로렌스 신부]
"두 사람의 유대가 오랜 세월에 걸친 회한의 어둠을 해소시켰군요."
[줄리어스]
"계속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렌스 신부]
"다시 소식을 보내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의 여행길이 눈부시게 빛나기를 바랍니다."
[로미오]
"감사합니다!"
[로잘라인]
"정말로 잘됐어."
[머큐시오]
"너희 아버님 덕분이야."
[로미오]
"어……?"
[머큐시오]
"로잘라인……?"
[머큐시오]
"아…… 그게……."
[로미오]
"머큐시오?"
[줄리어스]
"설마……."
[티볼트]
"그래서 빨리 말하라고 했잖아."
[머큐시오]
"말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로 그, 타이밍이라는 게――."
[로미오]
"머큐시오, 그런 거야!?"
[줄리어스]
"사귈 가치가 없는 친구라는 건 이런 남자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머큐시오]
"두, 둘 다 잠깐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로잘라인의 전 애인이 쓰레기였는데, 우연히 그걸 도와준 인연으로―― 그보다, 둘 다 애적에 이미 차였으면서――."
[로미오]
"상처를 쑤시지 마!"
[줄리어스]
"섬세하지 못하긴. 로미오, 친구는 좀 더 골라서 사귀도록 해."
[머큐시오]
"로미오, 줄리어스, 내 말 좀 들어줘!"
[티볼트]
"하하."
-
[질드]
"……할아버지, 이제 알렉산드로와 브루노를 만나셨을까?"
-
[유조]
(제대로 신생 봄조다운 연기로 돌아왔군)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신생 봄조의 창단공연을 봤을 때, 어쩌면 다시―― 하고 생각했지)
(MANKAI 극장이 관객으로 가득 차고 박수 소리가 넘치는 이런 모습을 보게 될 미래를 꿈꿨어)
(너희는 너희답게 나아가라. 나도 지지 않게 힘내야겠군)
-
[사쿠야]
감사합니다!
[마스미]
감사합니다.
[시트론]
고마워야~!
[치카게]
첫날이니, 리더가 새로운 플뢰르상을 목표로 인사 한마디 할까?
[사쿠야]
네!? 어, 어떡하지, 아무것도 생각 안 했어요.
[이타루]
무대 위에서 배우가 직접 말하니까 전해지는 말도 있어.
[사쿠야]
그렇구나…… 맞아요.
――오늘 '로미오와 줄리어스~Rosso e Blu~' 첫날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계속 목표해온 플뢰르상의 특별상을 받고 1년, 새로운 플뢰르상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MANKAI 컴퍼니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하나로 뭉쳐 플뢰르상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창단공연 '로미오와 줄리어스'로 봄조가 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찾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츠즈루]
감사합니다~!
[치카게]
감사합니다.
[이타루]
또 보자.
-
[토와]
――. (대단해. 실제로 눈앞에서 만나서 얘기했을 때보다 더 많이, 무대에 서 있는 봄조 다들 정말로 반짝이고 있어)
(마음이 엄청 두근두근해. 나도 저렇게 저 사람들처럼 반짝이고 싶어……)
(워크샵하면서 체험삼아 올라간 거였지만, 나도 저 무대에 서 있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