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와]
…….

-

[momo가 입실했습니다]

 shiki  어서 와! 벌써 끝났어?
 Iv  어땠어?
 momo  정했어
 Kar  정해?ㅋㅋ
 Iv  Kar가 말하면 웃을 수 없어
 shiki  뭘 정했는데?

-

[쿠몬]
랭킹 발표 시간까지 앞으로 5분…….

[쥬자]
정확히는 앞으로 5분 14초야.

[무쿠]
아까부터 1초가 괜히 더 길게 느껴져……!

[유키]
진정해.

[아자미]
매번 이럴 생각이야?

[이즈미]
발표는 공식페이지에 뜨는 거겠지?

[카즈나리]
그럴거얌.

[호마레]
자, 홍차라도 마시며 한 숨 돌리도록 해.

[이즈미]
고마워요!

[사쿠야]
이제 곧이네요…….

[츠즈루]
무서워…….

[이타루]
여기까지 왔으면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어.

[시트론]
남의 순애는 달이야~

[츠즈루]
왠지 로맨틱한데요.

[마스미]
남의 손에 달렸다고?

[무쿠]
앗, 갱신됐어!?

[쿠몬]
어? 어? 화면이 새하얀데……!?

[이타루]
서버 다운됐나?

[치카게]
단숨에 밀려들었군.

[카즈나리]
떴다! MANKAI 컴퍼니는…….

[쥬자]
70…… 60…… 50…….

[쿠몬]
아직 없어?

[무쿠]
설마 70위 이하인 건…….

[텐마]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사쿠야]
30위! MANKAI 컴퍼니 30위예요!

[이즈미]
정말!?

[치카게]
10위까지는 못 갔지만, 지난번 70위에서 꽤 많이 올랐는걸.

[츠즈루]
다행이다…… 일단 간신히 살아남긴 했네요.

[이타루]
이제 진짜로 무사히 여름조로 배턴을 넘겼어.

[쥬자]
백화랑 GOD 극단도 랭킹이 올랐어.

[사쿄]
실력 있는 극단은 순조롭게 극장표를 쌓아갔겠지. 그런 극단들과 견주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어.

[카즈나리]
하지만 인플루언서의 새 극단도 30위 이내로 들어와 있어~

[쥬자]
방심할 수 없어.

[이즈미]
그래도 일단 랭킹이 오른 걸 축하하면 되는 거 아닐까……?

[시트론]
다 같이 축하해~! 어흥으로 시트룬 소재 해~!

[츠즈루]
여흥이요. 아, 합숙 때 쓴 소재요?

[시트론]
보여주기 딱 좋아!

[지배인]
나갑니다~

[츠즈루]
안녕하세요~ 시트룬입니다~

[시트론]
토로로입니다~

[지배인]
미나기 군, 손님 왔어요~

[츠즈루]
네?

[토와]
실례합니다!

[이즈미]
어라? 토와 군?

[토와]
……미나기 츠즈루 선생님!! 제 극단에 각본을 써주세요!! 부탁합니다!!

[츠즈루]
어? ……어어!?

[이즈미]
그럼, 이타루 씨 어서 오세요&무사히 첫날이 끝났습니다! 다들 수고했어요! 건배!

[사쿠야]
건배!

[오미]
봄 양배추와 베이컨 피자 구웠어.

[쿠몬]
맛있겠다!

[타이치]
이 벚꽃새우 피자도 맛있어여~!

[카즈나리]
오늘은 피자 파티네~

[시트론]
이타루를 이타루하는 파티야~

[치카게]
놀리는?
*원문 弄る(이지루)

[마스미]
못살게 구는?
*원문 甚振る(이타부루)

[이타루]
다 아니야, 취지를 바꾸지 마.

[사쿠야]
치하하는, 아닐까요?
*원문 労る(이타와루)

[츠무기]
이번에도 공연 직전까지 정말 큰일이었지.

[유키]
또 여름조가 나가야 하나 싶었어.

[무쿠]
내용도 잠깐 상의했었잖아.

[미스미]
하고 싶었어~!

[사쿠야]
그럼 그건 다음 기회에 하자!

[타스쿠]
새로운 플뢰르상이 시작돼서 어떻게 되려나 걱정했는데, 봄조 다운 공연이었어.

[텐마]
응, 창단공연을 봤을 때가 생각났어.

[카즈나리]
관객분들 감상도 SNS에 조금씩 올라오는데, 속편은 호평이야~

[츠즈루]
다행이다…….

[사쿄]
이걸로 창단공연 속편 흐름은 무사히 여름조로 이어갈 수 있겠어.

[미스미]
또 마인을 연기하는 게 기대돼~!

[무쿠]
난 원작을 다시 읽어보려고.

[아자미]
가을조도 창단공연인가…… 아직 메이크업 담당해본 적 없는 공연이니까 다시 확인하고 계획을 세워야겠어.

[쥬자]
역할 분석할 시간을 미리부터 길게 가질 수 있는 게 지금까지 했던 공연하고 다른 점이야.

[오미]
오랜만에 악역이니 기대되는걸. 창단공연 때보다도 깊이를 더 내고 싶어.

[타이치]
저도 봄조처럼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여!

[츠무기]
오래 사귄 만큼, 역할과도 친밀하게 지낼 수 있어.

[타스쿠]
겨울조 창단공연은 다른 조와는 다르게 속편이 상상 안 되는걸.

[아즈마]
그러게, 엔딩이 엔딩이었으니. 어떻게 될까?

[호마레]
분명 다른 조와는 차별되는 맛이 나오겠지. 여러 가지 의미로 기대하고 있겠네, 츠즈루 군.

[츠즈루]
아~…… 부담되지만, 힘낼게요.

[사쿄]
하지만 중요한 건 랭킹이야. 거기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공연 내용도 작전을 다시 짜야만 해.

[이즈미]
그걸 생각하면 위가 아파요…….
하지만 첫날의 이 기세 그대로 봄조다운 공연을 최종일까지 해내는 수밖에 없어요.

[사쿠야]
열심히 할게요!

-

[히소카]
……치카게는, 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간 효과는 어땠어?

[치카게]
뭐, 있었던 것 같기는 해.

[히소카]
마음먹고 가보길 잘했네.

[치카게]
……그렇지.

[이즈미]
다들 내일도 공연해야 하니까 너무 들뜨지는 마.

[사쿄]
그만 끝낼까.

[마스미]
봄조는 한 명씩 SNS 올리는 거 잊지 마. 사진 필수.

[반리]
완전히 프로모션 담당이 됐네.

[사쿄]
나도 일이 줄어서 편해졌어.

[사쿠야]
봄조 다 같이 모여서 찍어요!

[이즈미]
그럼 내가 찍을게. 자, 여기 봐줘~!
LIME으로 보낼게~

[마스미]
바로 올려.

[시트론]
일일이 체크 엄격해~

[사쿠야]
'#봄조전원집합!'

[츠즈루]
'#가족단란피자파티'

[치카게]
'#깨끗한방도오늘로끝'

[이즈미]
(다들 해시태그에 개성이 나오는걸~)

[이즈미]
(머큐시오가 로잘라인네 할아버지가 준 정보로부터 일찍이 영주의 부하를 찾아내 접촉한다……)

[노인]
"몇 번을 와도 소용없어! 할 얘기는 아무것도 없다! 돌아가."

[머큐시오]
"그럼 이것만이라도 읽어주세요."

[노인]
"그건 뭐지?"

[머큐시오]
"조르조 씨가 쓴 일기입니다."

[노인]
"조르조…… 설마……."

[머큐시오]
"당신과 비슷한 시기에 영주님의 시종으로 있었던 조르조 씨예요."
"베로나를 떠나서 그 후에 돌아가셨지만, 계속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계셨다고 합니다."

[노인]
"그렇구나…… 조르조도……."
"면목없는 짓을 저질렀어. 알렉산드로에게 죄를 덮어씌우기 위해서 내가 거짓 증언을 했지."
"그때는 아이가 막 태어나서 돈이 필요했어. 명령이라고는 하지만 이 무슨 무서운 일을…… 설마 사형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머큐시오]
"역시 알렉산드로는 무죄였군요. 그 명령은 누구에게서――."

[노인]
"그것만은 내 입으로 말할 수 없어. 미안하구나……."

-

[이즈미]
(한편 티볼트는 영주의 시종이라는 입장을 이용해서 저택 수색을 계속한다……)

[병사]
"보물창고에 있는 물건은 신중하게 다뤄줘. 볼일이 끝나면 말하고."

[티볼트]
"알겠습니다."
"부탁했던 훈장은…… 이거로군."
"응? 이 목걸이는……. 루비에 사파이어…… 틀림없어. 캐플릿 가문의 가보야. 하지만 왜 영주님 저택에……?"

-

[줄리어스]
"선대 영주의 부하가 거짓 증언으로 알렉산드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영주의 저택에 캐플릿 가문의 가보가 있었다는 건……."

[로미오]
"무슨 뜻이야?"

[줄리어스]
"생각할 것도 없잖아. 전부 선대 영주가 꾸민 일이라는 거지."
"선대 영주가 부하에게 캐플릿 가문의 가보를 훔쳐서 알렉산드로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도록 지시하고, 알렉산드로를 처형한 거야."
"그 후에 브루노를 암살했다는 것도 선대 영주의 명령이었을 가능성이 커."

[로미오]
"하지만 왜 그런 짓을……."

[줄리어스]
"……이건 내 추측이지만, 몬테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이 단결하는 걸 좋게 보지 않았던 거겠지."
"각지에서 영주의 힘이 약해져 있던 시대이기도 했으니까."
"두 가문이 이어져 힘이 강해지면, 자신에게 위협이 된다고 생각했던 걸 거야."
"티볼트의 말에 의하면, 선대 영주님은 무척 겁이 많고 신경질적인 사람이었다고 하니까."

[질드]
"……할아버지는 어렴풋하게 진상을 눈치채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하지만 사건을 막지 못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지도 못한 자신을 책망하고 있었던 걸지도."
"그래서 혼자 베로나를 떠나 여기서 조용히 살아갔던 거야."

[로미오]
"조르조 씨 탓이 아니야."

[줄리어스]
"그래. 나쁜 건 선대 영주야."

[로미오]
"우리 손으로 전부 끝내자. 분명, 알렉산드로 씨도 브루노 씨도 그걸 바라고 있을 거야."

[질드]
"부탁해……."

[이즈미]
(다들 오래 연기해왔고 애착이 있는 역할이어서 그런지 무척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어)
(유조 씨가 말했던 딱딱함이나 위화감이 이제 전혀 보이지 않아. 지금은 그저 그 역할이 되어 무대 위에서 살아가고 있어)

-

[위병A]
"로미오 몬테규!?"

[위병B]
"일부러 처형당하러 온 거냐!? 붙잡아!"

[로미오]
"미안해, 잠깐 지나갈게! 영주님하고 중요한 얘기를 해야 해!"

[줄리어스]
"다치고 싶지 않으면 물러나 있어!"

[위병A]
"줄리어스 캐플릿에게도 공범의 죄상이 있다! 이곳을 지나가게 하지 마! 막아라!"

[로미오]
"되도록 다치지 않게 조심하겠지만―― 아프면 미안해! 하앗!"

[위병B]
"――빠르잖아!?"

[줄리어스]
"핫!"

[위병A]
"큭――."

[이즈미]
(나중에 츠즈루 군이 추가한 격렬한 난투 장면…… 창단공연 때 로미오보다 훨씬 박력 있어)
(그리고 사쿠야 군이 여유를 가지고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겠어)
(마스미 군도 사쿠야 군에게 맞춰서 속도를 올리고 있고, 호흡이 딱 맞아. 정말로 성장했구나)

-

[영주]
"설마 할아버님이 그런 일을……."

[로미오]
"여기에 캐플릿 가문의 목걸이와 증인이 있습니다."

[줄리어스]
"로미오가 죄를 짓게 된 두 가문의 언쟁도 원인을 따지면 여기에 있습니다. 부디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립니다."

[영주]
"……줄리어스의 말이 맞아."
"로미오는 무죄로 한다. 캐플릿 가문의 목걸이도 있어야 할 장소로 돌려보내지."

[로미오]
"감사합니다!"

[줄리어스]
"다행이야, 로미오."

[로미오 아버지]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은……."

[줄리어스 아버지]
"우리는 계속 놀아나고 있었던 건가…… 이게 대체……."

[티볼트]
"앞으로 새로운 관계를 쌓아나가면 되는 겁니다."

[머큐시오]
"그래요. 로미오와 줄리어스도 당당하게 돌아올 수 있게 됐으니까요."

[로미오]
"뭐, 당분간은 여행을 계속 할 거지만. 그렇지? 줄리어스."

[줄리어스]
"그래."

[티볼트]
"적당히 하고 돌아오면 좋잖아?"

[로미오]
"그거랑 이건 별개야."

[티볼트]
"로미오는 입 다물어."

[줄리어스]
"이번 사건으로, 넓은 세상으로 나가 견문을 넓히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 조금 더 다양한 세상을 둘러보고 올게."

[티볼트]
"줄리어스……."

[머큐시오]
"가끔은 돌아와. 다들 기다리니까."

[로미오]
"응, 고마워."

[로렌스 신부]
"두 사람의 유대가 오랜 세월에 걸친 회한의 어둠을 해소시켰군요."

[줄리어스]
"계속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렌스 신부]
"다시 소식을 보내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의 여행길이 눈부시게 빛나기를 바랍니다."

[로미오]
"감사합니다!"

[로잘라인]
"정말로 잘됐어."

[머큐시오]
"너희 아버님 덕분이야."

[로미오]
"어……?"

[머큐시오]
"로잘라인……?"

[머큐시오]
"아…… 그게……."

[로미오]
"머큐시오?"

[줄리어스]
"설마……."

[티볼트]
"그래서 빨리 말하라고 했잖아."

[머큐시오]
"말하려고 했는데 여러 가지로 그, 타이밍이라는 게――."

[로미오]
"머큐시오, 그런 거야!?"

[줄리어스]
"사귈 가치가 없는 친구라는 건 이런 남자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

[머큐시오]
"두, 둘 다 잠깐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로잘라인의 전 애인이 쓰레기였는데, 우연히 그걸 도와준 인연으로―― 그보다, 둘 다 애적에 이미 차였으면서――." 

[로미오]
"상처를 쑤시지 마!"

[줄리어스]
"섬세하지 못하긴. 로미오, 친구는 좀 더 골라서 사귀도록 해."

[머큐시오]
"로미오, 줄리어스, 내 말 좀 들어줘!"

[티볼트]
"하하."

-

[질드]
"……할아버지, 이제 알렉산드로와 브루노를 만나셨을까?"

-

[유조]
(제대로 신생 봄조다운 연기로 돌아왔군)
(……그러고 보니 처음으로 신생 봄조의 창단공연을 봤을 때, 어쩌면 다시―― 하고 생각했지)
(MANKAI 극장이 관객으로 가득 차고 박수 소리가 넘치는 이런 모습을 보게 될 미래를 꿈꿨어)
(너희는 너희답게 나아가라. 나도 지지 않게 힘내야겠군)

-

[사쿠야]
감사합니다!

[마스미]
감사합니다.

[시트론]
고마워야~!

[치카게]
첫날이니, 리더가 새로운 플뢰르상을 목표로 인사 한마디 할까?

[사쿠야]
네!? 어, 어떡하지, 아무것도 생각 안 했어요.

[이타루]
무대 위에서 배우가 직접 말하니까 전해지는 말도 있어.

[사쿠야]
그렇구나…… 맞아요.
――오늘 '로미오와 줄리어스~Rosso e Blu~' 첫날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계속 목표해온 플뢰르상의 특별상을 받고 1년, 새로운 플뢰르상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MANKAI 컴퍼니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하나로 뭉쳐 플뢰르상을 목표로 나아가겠습니다!
창단공연 '로미오와 줄리어스'로 봄조가 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그 순간을 평생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찾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츠즈루]
감사합니다~!

[치카게]
감사합니다.

[이타루]
또 보자.

-

[토와]
――. (대단해. 실제로 눈앞에서 만나서 얘기했을 때보다 더 많이, 무대에 서 있는 봄조 다들 정말로 반짝이고 있어)
(마음이 엄청 두근두근해. 나도 저렇게 저 사람들처럼 반짝이고 싶어……)
(워크샵하면서 체험삼아 올라간 거였지만, 나도 저 무대에 서 있었지……)
…….

[조르조]
"뭐야, 둘 다 파트너 한 명 안 데려온 거야?"

[알렉산드로]
"그러는 너도 마찬가지잖아, 조르조."

[브루노]
"부모는 슬슬 장래를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게 쉽나."

[조르조]
"후계자는 힘들겠어. 그런 면에서 차남은 편하고 좋지."

[알렉산드로]
"영주님 시종 일도 편하진 않아 보이는데."

[브루노]
"소문은 자주 들어."

[조르조]
"뭐…… 여기서 자세히 얘기하는 건 관두자고."

[브루노]
"현명하군."

[알렉산드로]
"요즘에는 교황당의 수가 늘어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나 봐."

[조르조]
"겔프당인가. 너무 과격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좋겠는데."

[브루노]
"그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나도 알겠어. 대도시에서는 지지받고 있는 듯 하고."

[조르조]
"그건 영주님 앞에서는 말 안 하는 게 좋을 거다."

[알렉산드로]
"어느 쪽이 이기든 베로나의 미래는 평안할 거야. 우리가 있으니 말이야."

[브루노]
"여전히 자신감 넘치네, 알렉산드로는."

-

[질드]
"두 분 다 총명하고 우수하고 미래를 기대되는 사람이었다과 해.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일어났지."

-

[알렉산드로]
"캐플릿 가문의 가보가 도둑맞았다고!?"

[브루노]
"과거에 왕께 하사받은 목걸이인데 커다란 루비 주변을 작은 사파이어로 장식해놨어.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이야."
"지금 온 집안이 난리가 났어. 몬테규 가문에도 범인을 찾는데 협력해달라고 할 것 같아."

[알렉산드로]
"당연히 협력해야지. 꼭 붙잡겠어."

[조르조]
"영주님도 움직이고 계셔.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브루노]
"그렇다면 좋겠지만……."

[병사]
"알렉산드로 몬테규가 누구지?"

[알렉산드로]
"어? 난데."

[병사]
"캐플릿 가문의 물건을 절도한 죄로 너를 체포한다."

[알렉산드로]
"내가!? 그런 짓은 한 적 없어!"

[병사]
"목격자가 있다. 변명은 통하지 않아."

[조르조]
"알렉산드로가 그런 짓을 할 리 없어."

[브루노]
"그, 그래. 뭔가 잘못된 겁니다."

[병사]
"죄인을 감싸면 공범자로 같이 포박하겠다."

[브루노]
"그런――."

[알렉산드로]
"괜찮아. 난 하지 않았어. 분명 금방 오해라는 게 밝혀질 거야."

[조르조]
"알렉산드로……."

-

[질드]
"결국 알렉산드로는 대역죄인으로 그대로 처형당했어.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브루노도 누군가에게 암살당했지."
"소문으로는 알렉산드로를 잃은 증오심에 몬테규 가문에서 손을 쓴 거라고 하지만……. 진상은 알 수 없었다고 해."

[로미오]
"그럴 수가……."

[줄리어스]
"지금까지 이런 얘기 들은 적 있었어?"

[로미오]
"아니, 전혀……."

[질드]
"그것도 무리는 아니지. 두 가문의 분쟁을 피하고자 이 사건에 관한 건 영주가 함구령을 강하게 내렸고, 진상은 어둠에 묻히게 됐으니까."
"하지만 그게 더욱 서로를 향한 의심과 불안, 증오를 증폭시켜서 두 가문의 갈등이 깊어졌다고 해."

[로미오]
"설마 그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

[줄리어스]
"아직 신용하기엔 일러."

[로미오]
"하지만――."

[질드]
"이 얘기를 믿을지 말지는 너희 자유야. 나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일기를 읽고 알게 된 거니까."
"살아계신 동안에는 베로나에 있었던 때의 일은 거의 얘기해주시지 않았어."
"그래서 너희 이름을 들었을 때, 사실은 할아버지에게 죄를 묻기 위해서 너희가 복수를 하러 왔다고 생각했어."

[로미오]
"아니야, 우연이야."

[질드]
"……할아버지는 지금도 알렉산드로의 무죄를 믿고 있다고 일기에 쓰여있었어. 그는 절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고."
"그리고 몬테규와 캐플릿 두 가문은 함께 알렉산드로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해. 브루노를 죽일 리 없다는 거지."
"할아버지는 계속 그 둘의 사건을 후회하고 계셨어. 결국 진상을 알지 못한 채 돌아가셨지만."

[로미오]
"……그럼, 진범을 찾자."

[질드]
"뭐……?"

[줄리어스]
"야, 무슨 말이야. 아직 이 얘기가 진짜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로미오]
"그러니까 그것도 포함해서 진실을 밝혀내면 되는 거잖아."

[줄리어스]
"그렇게 간단하게……."

[로미오]
"할 수 있어. 나랑 줄리어스라면."

[줄리어스]
"하아……."

[질드]
"……부탁할게. 이렇게 너희를 만난 것도 인연이겠지. 이대로면 할아버지도 편히 가시지 못할 거야."
"아직 도둑맞은 캐플릿 가문의 보물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 부디 그걸 찾아줘."

[로미오]
"맡겨줘! 질드는 푹 쉬면서 다리를 낫게 하자!"

[줄리어스]
"야, 로미오, 기다려!"

[질드]
"할아버지 일기를 가져가. 어딘가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까."

[로미오]
"고마워!"

[질드]
"저 녀석들이 할아버지와 친우분들이 꿈꿨던 미래가 아닐까? ……응? 할아버지."

-

[줄리어스]
"진실을 밝혀낼 거라니 어떻게 하려고? 베로나에 돌아가면 바로 붙잡힐 텐데."

[로미오]
"로렌스 신부님이 계시잖아."

[줄리어스]
"신부님과는 계속 연락하고 있지만, 이런 일에 협력해달라고 하기엔…… 아, 하지만 머큐시오와 티볼트라면――."

[로미오]
"그래! 분명히 도와줄 거야!"

-

[머큐시오]
"에취!"

[로잘라인]
"감기야?"

[머큐시오]
"아니, 누가 내 얘기를 하고 있나? 오늘 고마워. 난 잠시 교회에 볼일이 있어서. 또 보자."

-

[머큐시오]
"안녕하세요."

[로렌스 신부]
"기다렸습니다, 머큐시오."

[티볼트]
"너도 불려온 건가."

[머큐시오]
"티볼트도? 그렇다는 건……."

[로렌스 신부]
"둘 다 이쪽으로."
"로미오와 줄리어스에게서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머큐시오]
"그 두 사람이!?"

[티볼트]
"역시…… 로렌스 신부님과는 연락하고 있었군요."

[머큐시오]
"알고 있었어?"

[티볼트]
"아니, 하지만 줄리어스가 하는 일이니 누군가와 계속 연락하고 있을 거라고는 예상했어."

[머큐시오]
"호오~ 로미오라면 그런 생각 못 할 거야."

[티볼트]
"당연하지."

[머큐시오]
"여전히 브라콤이라니까."

[로렌스 신부]
"둘 다 이걸 읽어주세요."

[티볼트]
"몬테규 가문과 캐플릿 가문의 갈등의 원인이라고……? 이런 얘기는 들은 적 없어."

[머큐시오]
"나도 그래."

[로렌스 신부]
"제가 이 도시에 오기 전의 일이로군요."

[머큐시오]
"만약 이게 진실이고 무죄가 확실해진다면, 두 가문의 사이도 조금은 좋아질지도 모르지."

[티볼트]
"이건 나도 힘이 되어줄 수 있겠어."
"선대 영주님은 돌아가셨지만, 저택에는 그 시절 기록이 남아있을 거야. 여러 가지로 조사해보지."

[머큐시오]
"분명, 로잘라인네 할아버님이 선대 영주님 시대에 저택에 출입하셨을 거야. 나도 이것저것 물어볼게."

[티볼트]
"그러고 보니 로잘라인에 관한 일, 빨리 그 둘에게 말하는 게 좋을 거다."

[머큐시오]
"아~…… 뭐, 전부 해결되면 말할게."

[티볼트]
"어떻게 돼도 난 모른다."

[로렌스 신부]
"두 분 다 조심하세요."

[상인]
"고마워. 덕분에 잘 왔어."

[로미오]
"별말씀을요! 행상 갈 때 또 불러주세요!"

[상인]
"그래, 또 부탁하지."

[줄리어스]
"수고했어."

[로미오]
"앗, 줄리어스도 지금 온 거야? 오늘 어땠어?"

[줄리어스]
"도련님 기분이 최악이었어."

[로미오]
"가정교사도 쉽지 않구나."

[줄리어스]
"넌 어땠어?"

[로미오]
"문제없어. 상품도 의뢰인도 나도 상처 없이 귀환!"

[줄리어스]
"경호원도 꽤 익숙해졌네."

[로미오]
"서로 특기를 살릴 수 있어 다행이야."

[불량배]
"뭐해! 빨리 안 해!?"

[줄리어스]
"소란스럽군."

[로미오]
"저쪽이야."

[줄리어스]
"앗, 잠깐 기다려. 그렇게 뭐든 끼어들지――"

-

[불량배]
"빨리 돈 내놓으라고 했잖아!"

[질드]
"으윽……."

[로미오]
"거기, 그만둬!"

[불량배]
"뭐야?"

[줄리어스]
"자기가 수배됐다는 자각은 있어? 정말이지."

[로미오]
"그렇지만 내버려둘 수 없잖아."

[불량배]
"뭘 소곤거리는 거야. 볼 일 없으면 꺼져!"

[로미오]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불량배]
"――윽."

[줄리어스]
"걸을 수 있어?"

[질드]
"――어, 으응. 고마워."

[불량배]
"젠장, 비켜!"

[줄리어스]
"하앗!"

[이즈미]
(이런 사소한 난투 장면에서도 성장을 알 수 있어……)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할 변화를 몸에 익힌 건, 사쿠야 군과 마스미 군이 지금껏 쌓아온 결과야)

[불량배]
"――히익."

[로미오]
"좀 더 제대로 된 일을 찾으라고."
"너, 괜찮아?"

[질드]
"……으윽."

[줄리어스]
"발을 삔 것 같은데. 로미오, 그쪽 어깨를 잡아줘."

[로미오]
"집은 어디야? 데려다 줄게."

[질드]
"미안해."

-

[로미오]
"상처 봐줄까? 아니면 의사를 부를까?"

[질드]
"아니…… 괜찮아. 난 질드야. 너희는?"

[로미오]
"난 로미오 몬테규. 이쪽은 줄리어스 캐플릿."

[질드]
"――몬테규? 캐플릿……"

[줄리어스]
"막 말하지마."

[로미오]
"앗――."

[질드]
"……."

[줄리어스]
"왜 그러지?"

[질드]
"아니야, 도와줘서 고마워. 이제 괜찮아."

[로미오]
"하지만 걸을 수 없으면 여러모로 불편할 텐데――"

[질드]
"이만 나가줘."

[로미오]
"그래?"

[줄리어스]
"……가자, 로미오."

[로미오]
"몸조심해."

-

[로미오]
"괜찮을까?"

[줄리어스]
"우리 이름을 들었을 때의 반응이 이상했어. 어쩌면――"

[로미오]
"앗, 실례합니다, 저기. 잠깐 괜찮을까요?"

[이웃]
"?"

[줄리어스]
"야, 로미오. 얘기하면 좀 들어."

[로미오]
"이 집에 사는 질드라는 사람을 아세요?"
"조금 전에 다리를 다쳐서 불편할 것 같아서요. 조금만 신경 써 주실 수 있을까요?"

[이웃]
"저 집? 아, 조르조 영감 댁 질드 말이구나. 너희는?"

[로미오]
"질드가 강도를 만난 걸 우연히 보고 도와줬어요."

[이웃]
"강도!? 질드한테 훔칠 만한 건 없을 텐데."
"돌아가신 조르조 씨는 예전에 베로나에서 영주의 시종으로 있었다지만, 저 집을 보면 알잖아. 지금은 그냥 불쌍하지."

[로미오]
"네……?"

[이웃]
"정말이지 심한 짓을 한다니까. 나중에 질드한테 찾아가볼게. 고마웠어."

[로미오]
"앗, 아뇨……."

[줄리어스]
"역시……."

[로미오]
"질드네 할아버지가 베로나에 살았었구나. 엄청난 우연이네!"

[줄리어스]
"어쩌면 질드는 우리를 알지도 몰라. 그러니까 우리 이름을 듣고 놀란 거지. 잘못하면 밀고될 수도 있어."

[로미오]
"설마!"

[줄리어스]
"주의하는 게 좋아."

[로미오]
"그럼 내일 또 병문안 갈까?"

[줄리어스]
"너, 내 얘기 들은 거 맞아?"

[로미오]
"당연하지. 그러니까 질드에게 직접 확인해보자고."

[줄리어스]
"하아…… 맘대로 해."

[이즈미]
(셋 다 연습 때보다 더 생기 넘치게 즐기고 있는 게 확 전해져와)
(이 MANKAI 극장에서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게 정말로 기쁜 거구나)

-

[로미오]
"안녕하세요~ 질드, 다친 데는 좀 어때?"

[줄리어스]
"……나간 거아냐?"

[로미오]
"그렇게 다쳤으니 나가지는 못할 텐데. 어라? 문이 열려있어. 혹시 쓰러진 건――."

[줄리어스]
"야, 네 맘대로 열지 마."

-

[로미오]
"뭐야, 자고 있었구나."

[줄리어스]
"병문안 선물만 두고 가자."

[질드]
"……!!"

[로미오]
"질드? 괜찮아?"

[질드]
"왜――."

[줄리어스]
"너, 우리를 알고 있지?"

[질드]
"……그래. 어제는 도와줬는데 내쫓아서 미안했어."
"정확히는, 내가 아니라 우리 할아버지가 너희를 알고 있었을 거야."

[로미오]
"그건 베로나에 있었다는 할아버지 말이야?"

[질드]
"맞아. 그런데 그건 어떻게――."

[로미오]
"우리도 베로나에서 왔어."

[질드]
"역시……. 로미오와 줄리어스라고 했지?"
"내 조부, 조르조 할아버지의 친우 이름은 알렉산드로 몬테규와 브루노 캐플릿."
"이름을 들어본 적 없어? 두 분 다 너희 나이때 쯤 돌아가셨다고 하셨는데."

[로미오]
"어……?"

[이타루]
(큰일 났네. 택시가 전혀 안 와. 줄도 안 줄고…… 남은 방법은, 근처 렌터카――)

[사쿠야]
이타루 씨! 어서 오세요!

[이타루]
――.

[마스미]
늦었어.

[시트론] 
데리러 왔어~!

[치카게]
수고했어.

[츠즈루]
이쪽 비행기도 늦다니 재난이었네요.

[이타루]
어? 어? 왜 여깄어? 공연은? 아니 다들 여기 있으면 안 되잖아!?

[사쿠야]
걱정돼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요, 조금 무리한 부탁을 했어요.

[치카게]
시간이 아까우니까 차에서 대사 맞춰보기로 했어.

[마스미]
처음 태우는 건 감독님이어야 했는데…….

[츠즈루]
예상대로 마스미 운전은 안전하니까 걱정 없어요.

[이타루]
설마 다 같이 나올 줄이야…… 돌다리 두드리지도 않고 뛰어가는 격 아냐?

[치카게]
결과적으로는 좋았잖아?

[츠즈루]
택시 안 잡혔죠?

[이타루]
뭐, 그건 틀림없이 덕분에 살았지만.
그런데 왠지 다들 안 보는 사이에 얼굴 짙어지지 않았어? 뭐 먹었어?

[츠즈루]
뭘 먹어도 얼굴은 짙어지지 않는다고요! 메이크업해서 그래요!

[마스미]
시간단축.

[이타루]
아하.

[시트론]
이타루, 지금 맹하게 있을 때 아니야!

[이타루]
시트론에게 한 소리 듣다니…….

[치카게]
뭐, 그만큼 여유 있으면 걱정 없겠네.

[사쿠야]
자, 서둘러요!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

[지배인]
오늘 MANKAI 컴퍼니 봄조 공연 '로미오와 줄리어스 Rosso e Blu'를 보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개연 시간까지 잠시만 더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토와]
…….

[관객A]
속편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관객B]
저번 멤버 그대로 나올까?

[관객A]
MANKAI 컴퍼니에서 속편은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무섭기도 하고…….

[관객B]
맞아! 나도 로미줄리가 맨 처음 본 공연이라서 로미오가 최애거든…….

-

[momo가 입실했습니다]

 shiki  어라? 오늘 공연 보러 가지 않았어?
 Iv  티켓팅의 신이 어쩌니 떠들었었잖아
 momo  옆사람 대화에 끼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어서 대피
 Kar  이유ㅋㅋ
 Iv  수상한 사람
 momo  로미줄리 속편이라고 발표 떴을 때도 놀랐지만 역시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그 기분 나도 잘 알고 정말 공감하고 솔직히 나도 이 기세로
 momo  최애 공연 속편이 뜨면 어떡하지 망상이 끊이질 않는데 그런데 만약에 최애 역할이 바뀌기라도 하면 그건 또 충격일 거고 하지만 그래도
 Iv  길어길어길어
 momo  그리고 전에 워크샵 와서 무대 뒤쪽을 봐서 그런가 실제로 극장에 와서 보니 공연에 맞춰 달라진 극장이 더 빛나 보인다고 할까 진짜
 momo  뒤에서는 여러 사람이 일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진짜 시작하기도 전에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이대로 끝까지 내 심장 괜찮을까 걱정도
 Kar  안정의 momo
 shiki  이제 곧 시작하지? 재미있게 보고 와!

-

[토와]
후우…….
(조금 진정됐어)

[관객A]
이제 곧 개연 시간인데 아직 시작 안 하나?

[관객B]
준비 밀린 것 같지? 무슨 일 있었나?

[토와]
(어? 트러블? 괜찮을까??)

[관객A]
그러고 보니 가을조 공연 때도 여름조가 먼저 나와서 개연 시간 지나서까지 엄청 길게 있었던 적 있잖아.

[관객B]
아~ 그 공연 스트리밍으로 봤어!

[관객A]
지금쯤 뒤에서 일하고 있으려나.

[관객B]
힘내라~

[토와]
(봄조 다들, 스태프 여러분, 힘내세요……!)

-

[사쿠야]
기다렸죠! 지금 도착했어요!

[이즈미]
다행이다! 어서 와!

[유키]
늦었어!

[아자미]
늦었어.

[이타루]
세 번째…….

[아자미]
메이크업할 거니까 빨리 앉아.

[츠무기]
안 늦어서 다행이야.

[이타루]
아니, 진짜 이번에는 신세 많이 졌습니다. 설마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이즈미]
하지만 전부 해냈잖아요?

[이타루]
그렇지. 해외 팬의 열량을 직접 맛본 흥분이 아직 몸에 남아있어.
우리도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아. 이제 이 열량을 마음껏 봄조 공연에 쏟아붓는 일만 남았어.

[이즈미]
기대할게요.

[이타루]
아, 그래도 시차랑 피로 때문에 체력은 너무 기대하지 말아줘. 서포트 부탁할게.

[츠즈루]
그러니까 시차 거의 없다니까요?

[시트론]
숨기다가 무대에서 실수하고 굳는 것보다 나아~!

[마스미]
창단공연 때 말인가.

[이타루]
그런 거지.

-

[지배인]
곧 개연하겠습니다!

[이타루]
네네~

[치카게]
어떻게든 맞췄네.

[츠즈루]
이번에도 정신없었어요.

[사쿠야]
새로운 플뢰르상을 위해 각자 여러 가지 도전을 해서 다시 신선한 마음으로 이 무대에 돌아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으로 무대에 섰던 그때는 한 번뿐이지만, '처음'은 앞으로 몇 번이고 찾아올 거예요.
몇 번이고 그때 그 마음을 떠올릴 수 있어요.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그 가슴 떨리는 용기를――.
'처음'을 언제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봄조 다 같이 즐겨요!

[시트론]
오오~ 야!

[츠즈루]
그래.

[치카게]
그러자.

[이타루]
준비 다 됐어.

[마스미]
가자, 로미오.

[사쿠야]
응! 우리의 여행에!

[반리]
지금부터 20분 쉴게요~

[마스미]
나이란 스테이지 영상 올라왔어.

[사쿠야]
와아, 정말이네!

[치카게]
란슬롯이 꽤 눈에 띄는걸.

[츠즈루]
연습 사이에 나이란 난투도 복습하느라 힘들어 보였죠.

[반리]
봐, 신나보이는데 문제없겠지.

[시트론]
이타루 즐거워 보여~

[렌토]
호~ 해외 데뷔네. 대단한 활약인데. 그건 그렇고 공연 첫날에 귀국이라니 난장판이네.

[이즈미]
정말로 그 말대로예요…….
그래도 이전에는 생각할 수도 없었겠지만, 지금 봄조라면 이런 아슬아슬한 스케줄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반리]
뭐, 저 에너지 그대로 공연 첫날로 이어지면 괜찮겠지.

[츠무기]
이타루 군,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을까?

[사쿠야]
곧 비행기 시간이죠?

[치카게]
채팅 봐볼까?

[이즈미]
앗, 지금 LIME에 연락이…….

[이타루]
"망했다. 공항 스톱으로 폐쇄돼서 비행기를 못 타."

[츠즈루]
네에에!?

[사쿠야]
스톱이라니, 금방 끝나지 않는 거죠……!?

[츠무기]
끝날 때도 있지만, 며칠이나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서 뭐라고도…….

[반리]
어떡할래? 첫날은 대역으로 넘어갈지, 첫날을 미룰지…….

[마스미]
첫날은 여러모로 검토해서 다른 극단하고 경쟁하지 않고 시청 수가 올라가는 날을 고른 거라서 되도록 그대로 가고 싶어.

[이즈미]
그렇지…… 티켓 환불도 투표에 큰 영향을 줄 거고…….
대역을 세운다고 해도 환불대응은 해야겠지만 최소한으로 끝날 거야.

[반리]
대역으로 갈 수밖에 없나.

[사쿠야]
저기, 아슬아슬한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을까요?

[츠즈루]
이타루 씨가 오는 걸 가능한 한 기다리고 싶어요. 부탁드려요.

[이즈미]
…….

[츠무기]
나는 어떤 타이밍에 정해져도 나갈 수 있으니 괜찮아요

[사쿠야]
감사합니다!

[치카게]
지금 다른 공항 비행편을 알아보고 있어. 이거면 아슬아슬하지만 개연에 늦지는 않을 거야.
치가사키에게 서둘러서 버스로 이동하라고 연락해줘.

[츠즈루]
알겠어요!
"이타루 씨, 바로 근처 공항으로 이동해주세요!"

[치카게]
다음 버스 시간이――.

[시트론]
"늦지 않도록 나 개도할게!"

-

[방송]
"저희 항공기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날씨 사정으로 도착이 늦어진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타루]
(시트론의 개도 효과……!)

-

 UC  달려, 치가사키

[이타루]
(달리고 있어요!)

 사쿠  힘내요, 이타루 씨!
 카레  감독님이 마중 나간대
 타루치  괜찮아, 택시가 더 빨라

-

[통행인A]
어? 택시 줄 여기까지 선 거야?

[통행인B]
단체객이 있나 봐~ 전철 탈까?

[이타루]
(윽, 이게 다 택시 줄이야? 실화냐, 망했네……)
(이제라도 감독님한테 와달라고 할까? 하지만 개연 준비로 바쁠 거고 애초에 지금부터 오더라도 개연 시간에 맞출 수 없어――)

[마스미]
다녀왔어.

[츠즈루]
아~ 이제야 돌아왔네…….

[이타루]
피곤해…… 역시 우리 집이 최고야.

[사쿠야]
어서 오세요!

[시트론]
건너왔어~!

[치카게]
사쿠야는 어제 왔다고 했지?

[사쿠야]
네! 모두에게 '어서 오세요'하고 말하고 싶어서요!

[이즈미]
다들, 기다렸어.

[반리]
내일부터 연습 스케출 빽빽하게 채워뒀어.

[시트론]
스파게타스타야~

[츠즈루]
스파르타요.
아, 그렇지. 각본 말인데요, 잠깐 상의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괜찮아요?

[이즈미]
응.

-

[이즈미]
그럼 바로 연습 재개하면서 새로운 대본 나눠줄게.

[사쿠야]
대본, 다시 쓴 거예요?

[츠즈루]
로미오 난투 장면을 중심으로 좀 바꿨어. 저번 화상연습 때 사쿠야 네 난투를 보고 생각난 거야.
창단공연하고 차별화도 할 수 있고 반응도 좋을 것 같아서.

[이타루]
그 단기간에 잘 고쳤네.

[츠즈루]
합숙 덕분에 글근육이 붙어서 속도가 빨라졌어요.

[이타루]
믿음직하네.

[이즈미]
대본에 맞춰서 연출도 조금 바뀌었으니까 설명해줄게.

-

[반리]
그럼 오전 연습은 여기까지.

[이즈미]
수고했어.

[사쿠야]
수고하셨습니다!

[이타루]
하아…… 시차 때문에 몸이…….

[치카게]
네가 간 곳은 그렇게 시차 없잖아.

[츠즈루]
뭐, 비행기로 이동하는 건 피곤하니까요.

[이즈미]
마스미 군은 이후에 잠시 프로모션 미팅 괜찮아?
사쿄 씨가 저번 기획에 관해서 얘기를 하고 싶대.

[마스미]
그거 나도 좀 더 조사해 왔어.
SNS표를 획득하고 요즘 관객 유저층을 노릴 거면 SNS광고가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옥외 광고를 꾸준히 해서…… 이 주변은 비교적 저렴하게 할 수 있어.

[이즈미]
호오, 그렇구나…….

[마스미]
회사 연줄로 광고 자리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즈미]
정말? 그럼 그 라인으로 예산 정리해줄래?

[마스미]
알았어. 바로 할게.

[츠즈루]
마스미는 완전히 프로모션 담당이 됐네.

[이타루]
단기 인턴으로 성장률 심하네.

[사쿠야]
역시 마스미 군이에요.

[치카게]
사쿠야도 또 난투 실력이 더 늘었어.

[츠즈루]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썼는데, 전혀 문제없었잖아.

[사쿠야]
정말로요? 감사합니다!

[반리]
창단공연 로미오를 본 관객에게, 여행을 떠나서 듬직해진 로미오를 보여줄 수 있겠어.

[사쿠야]
열심히 할게!

[시트론]
치카게도 여행 다녀와서 달라진 느낌 나~!

[이타루]
그렇지, 성장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딘가 후련해 보여.

[치카게]
응, 감정에 조금 매듭이 지어진 정도로는 심경의 변화가 있었어.

[반리]
그러고 보니 저번 해외 출판사에서 취재 의뢰가 왔다던데. 시트론 덕분 아냐?

[츠즈루]
오~ 드디어 해외에서?

[시트론]
내 선전 효과는 바리깡이야!

[츠즈루]
발군이요.

[이타루]
역시 장관의 주목도는 높다니까.

[이타루]
하지만 해외대응을 할 수 있는 인재는 한정되어 있어서요, 이 부분은 치카게 씨에게 부탁할게요.

[치카게]
알았어.

[시트론]
치카게와 협력해서 세계를 향해 진출하는 것도 생각해 봐!

[사쿠야]
그건 좋은 생각이에요!

[마스미]
그럼 나도 아이디어 낼게.

[이타루]
다들 빛나는 와중에 사축은 피로만 쌓아온 건가…….
아, 미안. 회사야.

[이즈미]
받으세요.

[이타루]
고생하십니다. 치가사키입니다. 네…… 네, 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일부러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이후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앗싸!

[사쿠야]
무슨 일이에요?

[이타루]
응~ 조금. 일적으로 웬일로 기쁜 일이 생겼어.

[시트론]
축하해야!

[치카게]
잘됐네.

-

[이타루]
《그럼 이 안건은 맡기겠습니다. 그리고 일전에 상의드린 일에 관련해서, 스케줄이 괜찮을까요?》
《알겠습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실례하겠습니다.》
후우…….
(내가 뿌린 씨라고는 하지만, 세레머니 이벤트 기획에 완전히 끼어들게 돼서 바쁘네……)
(뭐, 내용이 내용이니 용서 가능하지만)
고생하십니다, 치가사키입니다.
엔드링크스사의――? 알겠습니다, 연결해주세요.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치가사키입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번에 세레머니 이벤트에 협력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 현지 팬과 국내 팬의 기대가 높아서―― 네.
……네?

-

[츠즈루]
해외 나이란 스테이지에 란슬롯 역할로 오퍼가 왔다고요!?

[이타루]
이번에 하는 건 음악 라이브라서 그 중간에 가벼운 난투를 보여주는 게스트 취급이지만.
해외 팬 사이에서도 무대판 나이란 평가가 좋으니 꼭 와달라고 호시이 씨에게 전화가 왔어.

[시트론]
호시이D가 직접 전화하다니, 대단해!

[사쿠야]
그만큼 이타루 씨의 란슬롯이 호시이 씨와 팬분들께 인정받았다는 증거예요!

[이타루]
응…… 그건 솔직히 기뻐.
그런데 세레머니 이벤트에 나이란 기획을 내긴 했지만, 설마 나한테 오퍼가 올 줄은 몰라서 놀랐어.

[치카게]
국내나 세계의 나이란 팬도 주목하고 있고, 장소 특성상 해외 PV가 많이 뜰 테니 PR 기회이기도 해.

[시트론]
꼭 얼핏하고 와야 해!

[마스미]
얼핏이 아니고 어필.

[이타루]
하지만 이벤트 일정이 봄조 공연 직전이야. 리허설 맞추고 최소한 2, 3일은 걸릴 텐데…….
본방이 끝나고 저쪽에서 바로 출발한다고 해도 이동시간을 생각하면 공연 첫날 당일에 귀국하게 될 거야.
여유가 너무 없어, 역시 이번에는 무리 아닐까.

[이즈미]
하지만 모처럼 온 기회인데――.

[마스미]
나가고 싶은 거 아냐?

[이타루]
그건, 뭐…… 그렇지.
하지만 어느 한 쪽을 골라야만 한다면 난 망설임 없이 봄조를 선택할 거야.

[츠즈루]
……어떻게 안 되는 걸까요.

[반리]
……2, 3일 정도면 연습 오프를 없애면 어떻게든 되지 않아?

[이즈미]
그렇지. 진행 상황도 순조롭고…….

[치카게]
저쪽에서 밤에 출발해서 공연 첫날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편이 있어. 개연 시간에는 늦지 않을 테니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이즈미]
괜찮아요, 이타루 씨.

[이타루]
――.

[츠무기]
언더가 필요하면 입후보할게. 저번에 사쿠야 군하고 조금 연습하기도 했고.

[텐마]
나도 협력할 수 있어.

[사쿠야]
이타루 씨, 다녀오세요!

[마스미]
이번에는 무모하더라도 되도록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정했어.

[츠즈루]
망설일 정도라면 하는 게 좋아요. 저도 각본 합숙 가서 깨달은 거예요.

[치카게]
어떻게든 되겠지.

[시트론]
기 한가득 일수록 여행을 보내라잖아!

[츠즈루]
귀한 자식이요.

[이타루]
……다들 고마워. 이 기회를 붙잡을게.

[이즈미]
다들 보여? 소리도 들리고?

[시트론]
"오케이야~!"

[사쿠야]
"괜찮아요!"

[츠즈루]
"사쿠야, 지금 거기 어디야?"

[치카게]
"에도시대 아니야?"

[시트론]
"타이만슬리퍼 했어?"

[츠즈루]
"타임슬립이요."

[사쿠야]
"아하하, 주재 분께 화상 연습 얘기를 했더니 써도 된다고 하시면서 극장 무대를 빌려주셨어요."

[이즈미]
다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오랜만에 얼굴 보고 안심했어.

[츠즈루]
"저희는 블루챗에서 얘기해서 그런가 그렇게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없죠."

[이즈미]
아, 그러고 보니 써본다고 했었지. LIME하고는 달라?

[사쿠야]
"시차가 있어서 많이 엇갈리긴 하지만, 그래도 전언판이나 교환일기 느낌이 나서 재밌어요."

[츠즈루]
"가끔 시간이 맞으면 진짜 같은 방에 있는 기분이 되잖아."

[마스미]
"공부하는 중에는 똑같이 시끄러워."

[츠즈루]
"그러고 보니 마스미는 면허 언제 딴다고 했지?"

[이즈미]
어? 면허 따?

[마스미]
"지금 운전면허학원 다니고 있어. 곧 딸 거야. 빨리 감독님을 조수석에 태워주고 싶어."

[시트론]
"뒷좌석은 나한테 맡겨!"

[사쿠야]
"마스미 군은 운전도 잘할 것 같아."

[치카게]
"이제 봄조 운전사 역할은 마스미에게 물려줄게."

[마스미]
"2인승 차 살 거야."

[츠즈루]
"감독님 말고는 아무도 안 태울 생각이구나."

[이즈미]
이타루 씨는 늦는다고 했지? 먼저 조금 맞춰보자.
오늘은 다음 주에 모두가 돌아와서 다시 연습을 재개할 때를 위한 사전준비가 목적이니까, 가볍게 하자.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움직이고, 장소가 마땅치 않으면 대사만 쳐도 돼.
연출 변경사항 같은 건 그때마다 말해줄게.

-

[이즈미]
――그럼 여기서 일단 끊자. 다들 오랜만인데 잘 기억하고 있구나.

[사쿠야]
"화상 연습은 처음인데 어쩐지 신선해요."

[마스미]
"만나서 하는 것보다 머니까, 기억 속에 있는 우리 연기를 의지해서 하는 느낌이야."

[치카게]
"통신 사정상 어떻게 해도 타이밍이 다소 어긋나니까."

[시트론]
"빨리 또 같이 맛내서 연습하고 싶어~!"

[마스미]
"만나서."

[츠즈루]
"그러고 보니 사쿠야 난투가 정말 좋아졌어."

[사쿠야]
"엇, 정말로요!?"
"사실은 로미오 역할에 살릴 수 있도록 지금 공연에서도 난투를 중심적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이즈미]
성과가 나왔구나.

[츠즈루]
"아, 그러면――."

[이타루]
"미안, 늦었어."

[이즈미]
고생하셨어요.

[사쿠야]
"고생하셨습니다!"

[시트론]
"마침 등장이야!"

[이즈미]
머큐시오와 티볼트, 로렌스 신부 장면부터 부탁해요.

[이타루]
"알았어."

-

[이즈미]
다들 처음에는 역시 딱딱한 부분이 있었지만, 점점 화상에 대한 감각을 잡아서 평소 컨디션을 찾은 것 같아.
봄조 분위기가 바뀌지 않아서 안심했어.

[사쿠야]
"떨어져 있어도 연기를 할 수 있네요."

[츠즈루]
"장소는 달라도 같은 무대에 서서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

[이즈미]
그럼 연출 관련 연락사항은 전부 전달했으니까 오늘 연습은 여기서 끝내자.

[마스미]
"그럼 이후에 잠깐 괜찮아?"

[이즈미]
응? 무슨 일 있어?

[마스미]
"지금 LIME으로 기획서를 보낼 테니까 봐줘."

[이즈미]
……프로모션 기획? 어!? 이거 마스미 군이 쓴 거야?
(대단해…… 기업 기획서처럼 내용도 알차……)

[마스미]
"지금 프로모션 부문에서 인턴으로 있어서, 겸사겸사 여러 가지 배웠어."

[이즈미]
그렇구나…… 정리도 잘 돼 있고 좋아. 이 내용으로 사쿄 씨와도 상의해보자.

[마스미]
"도움됐어?"

[이즈미]
당연하지! 혼자서 이렇게 정리하는 거 힘들지 않았어? 고마워!

[마스미]
"아니야. 네가 항상 하는 일이 어느 정도 힘든 일인지 알게 돼서, 좋았어."
"앞으로는 나도 도와줄게."

[이즈미]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든든하네.

-

[사쿠야]
다녀왔습니다!

[이즈미]
어서 와. 가장 먼저 왔네.

[사쿠야]
원래 예정은 내일이었는데, 오늘이 주재 분께서 호의로 정해주신 오프날이어서요…….
가장 먼저 돌아와서 모두에게 '어서 와'하고 말하고 싶었어요.
전에 혼자 여행을 갔을 때 모두에게 그 말을 듣고 기뻤어서…….

[이즈미]
그렇구나. 다들 돌아오는 게 기대된다

[사쿠야]
맞아요. 빨리 다 함께 연습하고 싶어요. 떨어져 있는 동안에 연기 플랜도 많이 생각해뒀어요.
다른 극단 무대에서 자극도 받고 가르침도 받은 덕분에 아이디어가 여러 가지 떠올라서…….
실제로 시험해보면서 얘기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그렇지―― 잠깐 연습실 다녀올게요!

[이즈미]
어? 바로?

[사쿠야]
왠지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어요!

[이즈미]
아하하, 너무 지치지 않게 적당히 해.

-

[사쿠야]
1, 2, 3, 4…….
(역시 여기가 가장 편안해. 돌아왔다는 느낌이야)
(그러고 보니 지금쯤 다들 어디 있을까? 해외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이동하고 있으려나……)

-

[츠즈루가 입실했습니다]

 츠즈루  좋은 아침
 츠즈루  지금 돌아가는 짐 싸는 중이야. 선물 넣을 자리가 없어 보여서 곤란해하는 중
 츠즈루  극단 사람들 선물하고 동생들 줄 선물, 다 들어갈까
 츠즈루  아, 맞아. 노트북도 잊지 말고 넣어야지. 직전까지 작업하니까 잊어버릴 것 같아

[카레가 입실했습니다]

 카레  노트북, 내일 말해줄게
 츠즈루  역시 마스미. 진짜 유능해

[토로로가 입실했습니다]

 토로로  나는 설설 아침먹어. 점심 지나서 공항 갈거야. 모두 버는거 기대돼

[UC가 입실했습니다]

 UC  나는 환승 편이라 지금부터 나리타행 비행기에 탈 거야. 기숙사에 도착하는 건 내일 점심 쯤이려나

[사쿠가 입실했습니다]

 사쿠  저는 하루 빠르게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다들 조심해서 오세요!

-

[사쿠야]
(이타루 씨 입실이 적은걸. 분명 바쁜 거겠지……)

[츠즈루]
사쿠야 군, 어서 와.

[반리]
잘 왔어.

[사쿠야]
다녀왔습니다!

[텐마]
바로 연습한다고? 같이 하자.

[사쿠야]
고마워! 그럼 난투 상대역 부탁해도 될까?
가볍게 끝내려고 했는데 이 연습실에 돌아왔더니 왠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어.

[츠즈루]
나도 알 것 같아.

[텐마]
만족할 때까지 상대해줄게.

[반리]
그럼 연출 관련 확인도 같이 할까.

[치카게]
그럼, 조심해서 가.

[사원A]
어라? 우츠키 씨는 같은 비행기 아니에요?

[치카게]
일이 조금 남아있어서. 내일 비행기로 바꿨어.

[사원A]
그런가요. 이번에 정말 감사했어요.

[사원B]
무사히 회의를 마친 건 우츠키 씨 덕분이에요. 전보다 태도가 꽤 부드러워졌잖아요.
언어의 힘이란 위대하네요.

[치카게]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사원A]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치카게]
고생했어요.
(그럼…… 다음 버스 시간에 딱 맞겠군)

-

[치카게]
(여기서부터 조금 시간이 걸리니까 일이라도 하고 있을까)
…….

-

[운전기사]
《즐거운 여행 되세요!》

[치카게]
《고마워요.》
(역시 이런 복장이면 현지 인간으로는 안 보이겠지)
(20년 만이던가……? 그 시절에 비해 거리가 꽤 달라졌네. 그야, 이 정도로 지났으니 똑같을 리 없나……)
(일단 사람이 모일만한 곳이……)

-

[가게 주인]
《어서 오세요.》

[손님A]
《그때는 깜짝 놀랐어!》

[손님B]
《아니 진짜로.》

[손님C]
《아빠 시간 더 걸릴 거래.》

[고객D]
《먼저 밥 먹을까?》

[고객E]
《뭐 먹을까?》

[고객F]
《아직 배는 별로 안 고픈데》

[치카게]
(그리운걸. 여기 앉아있는 것만으로 다양한 언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와. 다른 언어를 인풋 하기에는 안성맞춤이야)
(앞으로 극단이 해외를 대상으로 영상을 늘려간다면, 되도록 많은 언어에 대응하는 것보다 좋은 건 없지……)

-

[치카게]
(너무 느긋하게 있으면 버스 시간에 늦겠어)

-

[치카게]
(이 공터의 벽…… 낙서가 엄청 늘었는걸. 전에도 이렇게 많았었나?)
(치안이 나빠진 건 아닌 것 같은데)

[주민]
《그 주변은 전부 다 찼어. 엄청나게 작게 쓸 거 아니면 안 될 거다.》

[치카게]
《이 낙서, 뭔가 의미가 있는 건가요?》

[주민]
《아, 몰랐나 보네. 언제부터였더라, 여기에 이름을 쓰면 꿈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돌았어.》
《관광객이 와서 꼭 이름을 쓰고 가게 됐지.》
《뭐, 여기 주인도 상관없다고 해서 지우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거야.》
《처음에는 이 주변에 한두 개 쓰여있는 정도였는데 말이야.》

[치카게]
――. (이 이름은, 내……)
(이런 걸 할 녀석은 한 명밖에 없지. 게다가 이 글씨는 틀림없이, 그 녀석의――.

-

"있잖아."
"넌 가족이 있어?"
"꿈은 있어?"

-

[치카게]
……. (꿈이 이루어진다라. 소문이 먼저인지 이름을 쓴 게 먼저인지……)
(정말이지, 그녀석이 생각하는 건 잘 모르겠어)
(꿈이라…… 어떻게 보면 이루어졌으니 여기에 올 수 있었던 건가)

[주민]
《응? 네 얼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니, 아는 사람을 닮은 건가.》

[치카게]
?

[주민]
《예전 동료와 어딘가 생긴 게 좀 닮았어. 특히 웃는 얼굴이 똑같아.》
《벌써 몇십 년 전에 죽었지만 말이야. 몇 년 전에는 부인도 병으로 갔어…… 아들이 있었을 텐데, 어디 멀리 맡겼다고 했던가.》

[치카게]
《……이 주변에 먼 친척이 산다고 들었어요. 어쩌면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주민]
《그럴지도 모르겠네. 부인이 살아있었으면…… 분명 좋아했을 거야.》
《예전에 아들 얘기를 살짝 물어봤더니, 이제 만날 수는 없겠지만 그 애가 혼자 있지 않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당신을 보면 아들을 만난 기분이지 않았을까.》

[치카게]
……. (끝까지 제멋대로군)
(사랑받았다, 그런 말은 못하지. 사랑했었는지도, 이젠 모르겠어)
(그저 어릴 때는 끔찍할 정도로 크고 절대적인 존재여서, 떨어져 있어도 시간이 지나도 계속 꽉 막혀서 없앨 수 없는 앙금 같아……)
(하지만 그래…… 이제 이름을 볼 일도 없는 거구나.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아)
(……뭘까, 이 감정은. 그리움도 슬픔도 아니고 개운한 것도 아니야)
(그저 한 가지 작은 매듭이 지어진 것 같은…… 마음속 어딘가에 마련된 자리에 돌아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야)

[주민]
《먼 친척일지도 모르면 성묘라도 하고 가겠어?》

[치카게]
《――아뇨, 이제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요. 빨리 가족에게 돌아가야죠.》

[주민]
《그래, 좋은 여행이 되기를.》

[치카게]
《감사합니다.》

-

[치카게]
(……이 시간엔 아무도 없을지도 모르겠군)

[UC가 입실했습니다]

 UC  이제 공항 근처에 잡은 호텔로 갈거야
 타루치  고생하셨습니다~
 UC  아, 그렇군. 치가사키는 꽤 가까이 있었지
 타루치  뭐, 중간지점 정도죠
 타루치  새로운 도전은 어땠어요?
 UC  글쎄. 뭐 그래도 와보길 잘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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