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즈루]

흐응, 그럼 무사히 우승했구나.

 

[사쿠야]

네! 텐마 군하고 츠무기 씨가 도와준 덕분이에요.

 

[이즈미]

그간의 연습 덕분이야!

 

[타이치]

덕분에 불꽃놀이도 특등석에서 봤어여!

 

[사쿠야]

박력 있고 예뻤어요!

 

[츠즈루]

불꽃놀이라…… 여름 느낌 나고 좋다. 가끔이지만, 나도 집에서 동생들하고 했었어.

 

[타이치]

아! 그거 나이스 아이디어 아님까!?

 

-

 

[타스쿠]

자, 사 왔어.

 

[이즈미]

타스쿠 씨, 감사합니다!

 

[무쿠]

우와아, 불꽃놀이 종류가 많아요!

 

[타이치]

모처럼 여름이니까 다 함께 불꽃놀이 해여!

 

[츠무기]

커다란 불꽃놀이를 보는 것 도 좋지만, 손에 들고 하는 것도 재밌지. 이게 몇 년 만이지?

 

[반리]

진짜 종류 많네. 어떤 거 먼저 할까?

 

[이타루]

자, 여기에 불 붙여둘게. 자 미스미, 뛰어다니지 마, 불씨가 꺼질 거야.

 

[미스미]

네~에!

 

[사쿄]

양동이는 이쪽에 뒀어. 아무데나 버리지 마.

 

[쥬자]

옙.

 

[유키]

흐응, 이 색 조합 괜찮네.

 

[이즈미]

정말! 예쁘다~

 

[타이치]

봐여! 저, 불꽃으로 하트 만들었어여!

 

[텐마]

우왓, 위험하잖아! 야 타이치!

 

[타이치]

아하하하!

 

[무쿠]

그러고 보니 여름조에서도 합숙할 때 다 같이 불꽃놀이 했었죠.

 

[카즈나리]

맞아 맞아! 텐텐, 팽이탄에 엄청 쫄았었지~!

 

[텐마]

어, 어쩔 수 없잖아! 그때 처음 봤으니까.

 

[반리]

하핫, 쫄아있는 텐마 모습 상상된다.

 

[미스미]

깜짝 놀라서 도망 다녔어~!

 

[텐마]

그건 너네가 10개나 한 번에 불붙이니까!

 

[카즈나리]

데헷! 합숙 특별 대 서비스 라니까~☆

 

-

 

[이즈미]

이 봉투에 들어있는 불꽃은 이걸로 끝이야.

 

[텐마]

이제 없어?

 

[이즈미]

응. 하지만 저쪽엔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

응? ……안쪽에 아직 한 개 남아있었네. 아, 이거…….

 

[텐마]

――! ……감독님. 그거, 나한테 줘.

 

-

 

[타이치]

받아라~! 타이치 더 스트림!

 

[시트론]

오우! 이건 강력한 필살기야!

 

[아즈마]

후훗, 멍멍이 군은 기운이 넘치네.

 

[사쿄]

이봐. 나나오 너, 기숙사에 불을 지를 생각이야?

 

[타이치]

으아! 사쿄 형, 죄송해여~!

 

[텐마]

……흥. 아까의 복수다. 이번엔 내가 놀라게 해주겠어.

 

[타이치]

이번엔 2개 동시에!

 

[시트론]

이도류야!? 나도 지지 않아!

 

[사쿄]

그러니까 사람한테 불꽃을 향하지 마!

 

[텐마]

타이치 녀석, 전혀 눈치채지 못했구만. 좋아, 지금 기회에 불꽃을―― ……응? 뭐야 이거, 어떻게 점화하는 거지? 이쪽에 붙이는 건가? 아니, 이 고리에 붙이는 건가……!?

 

[유키]

뭐~하고 있어?

 

[텐마]

우왓!?

 

[유키]

그거 팽이탄이잖아.

 

[무쿠]

어? 팽이탄 남아있었어?

 

[이즈미]

하나 덤으로 붙어있었어.

 

[타이치]

텐 쨩…… 혹시 나를 놀라게 하려고 한 검까!?

 

[텐마]

젠장, 들켰나……!

 

[타이치]

너무해여~!

 

[미스미]

아! 여기도 덤으로 붙어있어!

 

[타이치]

텐 쨩이 그렇게 나온다면 저도 지지 않을검다! 타이치 더 팽이탄, 점화!

 

[텐마]

으아――악!!

 

[이즈미]

아하핫!

 

[유키]

어린애…….

[타이치]

어라~!? 다들 어디로 간 거지~!? 유키 쨩이 부탁한 사과 사탕 찾고 있었는데 어느새 떨어져 버렸나……. 게다가 불꽃놀이도 시작했고! 으와~앙, 외로워여~!

그보다 아까 그 특등석이 이쪽 맞나? 사람이 많아서 잘 모르겠어――.


[유키]

……아, 있다.


[타이치]

유키 쨩!


[유키]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까 미아가 되는 거라고, 바보 멍멍이.


[타이치]

으윽…… 미안해여~!


[유키]

늦어서 이거 사뒀어.


[타이치]

앗, 사과 사탕!


[유키]

일단 네 것까지 샀어. 자.


[타이치]

응! 고마워――.


-


"으~앙……!"

"……자, 이쪽."


"이거 줄게."

"……사과사탕?"

"그러니까 울지 마. 남자애잖아."


"……응! 고마워, ――쨩……."


-


[타이치]

………….


[유키]

뭘 멍하게 있는 거야. 필요 없으면 내가 먹는다?


[타이치]

아, 아니! 고마워여! ……으~음…….


[유키]

왜 그래?


[타이치]

뭔가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던 기분이 듬다…….


[유키]

뭐야 그게. 착각한 거 아니야?


[타이치]

으~ 엄청 중요한 일 같은데…….


[유키]

그보다 빨리 안 가면 불꽃놀이 끝나버릴 거야.


[타이치]

앗!! 그, 그러네여! 그럼 안되죠!


[유키]

자 가자, 바보 멍멍이.


[타이치]

머, 멍!


-


[츠무기]

앗, 이제 왔다!


[이즈미]

둘 다 괜찮아?


[타이치]

죄송해여~!


[유키]

길 잃었길래 끌고 왔어.


[사쿠야]

역시 유키 군!


[텐마]

먼저 먹고 있었어. 얼른 안 먹으면 다 없어져도 모른다?


[타이치]

네에!? 너무함다~!


[츠무기]

아하하, 괜찮아. 많이 있어.


[유키]

정말 잘 보이네.


[이즈미]

최고의 로케이션이지!


[마스미]

네가 기뻐해 주니까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


[타이치]

좋~아, 그럼 다들 모였으니까……하나~ 둘!! 터~져라~!


[텐마]

뭐야 그게.


[마스미]

시끄러워.


[유키]

정말 외치는 녀석이 있구나…….


[타이치]

어어!? 불꽃놀이 볼 땐 외쳐야죠!


[사쿵]

저, 저도 외치고 싶어요!


[이즈미]

아하하, 응, 모처럼이니까.


[마스미]

네가 한다면 나도 할래.


[유키]

손바닥 뒤집는 거 빨라.


[츠무기]

아, 다음 불꽃이 올라간다!


[타이치]

그럼, 다시 한번 하나~둘~~!


[단원들]

터~져라~!!

[이즈미]

그럼 다녀올게.


[츠무기]

네.


[마스미]

나도 갈래.


[사쿠야]

어어!?


[텐마]

너 가위바위보 졌잖아. 왜 태연하게 가는 쪽에 섞이는 건데.


[마스미]

감독님이 간다면 나도 갈래.


[유키]

룰 들었잖아? 졌으면 짐 보기 당번이야.


[이즈미]

마스미 군이 원하는 것도 꼭 사 올게!


[타이치]

둘 다 짐 당번 잘 부탁함다~!


[마스미]

…….


[츠무기]

잘 다녀와.


[마스미]

짜증 나…….


[츠무기]

아하하……. 그래도 마스미 군이 목표한 대로 감독님한테 불꽃놀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마스미]

…….


[츠무기]

마스미 군?


[마스미]

너, 일부러 졌지?


[츠무기]

어?


[마스미]

짐 당번을 정할 때 일부러 졌어. 원래는 가위바위보 잘하면서.


[츠무기]

아하하…… 들켰네. 딱히 깊은 의미는 없어.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거든. 이중에서는 내가 가장 연장자니까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스미]

……. ……너, 역시 할머니랑 닮았어.


[츠무기]

어?


[마스미]

할머니 같아서…… 안심돼.


[츠무기]

왠지 그거, 전에도 들었던 것 같은데.


[마스미]

……옛날에 할머니랑 같이 딱 한 번이지만 여름 축제에 온 적이 있어. 가게를 돌고 불꽃놀이를 봤던 거, 잊고 있었지만……. 네가 할머니랑 닮아서 생각났어.


[츠무기]

그랬구나……. 마스미 군은 할머니를 좋아하는구나.


[마스미]

……응. 하츠에 할머니…….


[츠무기]

……성함이 하츠에 씨구나. 마스미 군이 좋아하는 할머니랑 닮았다니 영광이야.


[마스미]

……. 아까 무대 옆에서랑, 본방에서…….


[츠무기]

응?


[마스미]

……네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츠무기]

와, 불꽃이다! 응? 미안해 마스미 군, 뭐라고 했어?


[마스미]

……아무것도 아냐.


[츠무기]

그래? ……불꽃 예쁘다. 정말 특등석이야.


[마스미]

……응.


[츠무기]

와, 또 올라갔어.


[마스미]

……그보다 감독님은?


[츠무기]

그러고 보니…… 다들 돌아오는 게 꽤 늦네.


[사쿠야]

마스미 군~! 츠무기 씨~! 늦어서 죄송해요!


[츠무기]

아,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사쿠야]

우와아, 불꽃이 엄청 예쁘게 보여요!


[텐마]

가깝고 크다…….


[이즈미]

박력이 굉장해……!


[마스미]

……늦어.


[이즈미]

미안해. 역시 사람이 많아서……. 응? 어라? 타이치 군하고 유키 군은?


[츠무기]

네? 오지 않았는데요――.


[이즈미]

정말이요!? 그게 도중에 떨어져서…… 먼저 돌아와 있을 줄 알았는데.


[츠무기]

네? 둘 다 괜찮을까요?

[사쿠야]

어, 어떡하죠……!?


[유키]

어떡하냐고 해도, 이제 회의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은데…….


[마스미]

……이러면 이길 수 없어. 우승, 할 수 없어.


[츠무기]

마스미 군…….


[마스미]

아직 시간 있어. 흐름을 정하는 데는 5분만 있으면――!


[타이치]

마, 마스미 군!?


[유키]

잠깐, 진정해.


[츠무기]

……. 마스미 군, 조바심은 금물이야.


[마스미]

――.


[츠무기]

할머니가 해준 말이지만. 조바심을 내도 좋은 일은 없다고 자주 말씀해주셨어.


[마스미]

…….


[츠무기]

감독님한테 불꽃놀이를 보여주고 싶은 거지? 사랑도 연기도 조바심내면 안 돼.


[텐마]

맞아. 이런 데서 허둥대서 어쩔거야. 에튀드는 항상 연습에서 하고 있잖아.


[츠무기]

응, 우리는 괜찮아.


[사쿠야]

맞아요……!


[타이치]

응! 될 대로 될검다!!


[유키]

뭐, 이미 이렇게 된 건 어쩔 수 없고. 이왕이면 이 상황을 즐겨야지.


[텐마]

그런 거지.


[츠무기]

그렇지?


[마스미]

……알겠어.


-


[이즈미]

(대전상대의 연기가 끝났어. 다음은 드디어 우리 극단의 순서인데……. 들은 거랑 테마가 달라. 다들 괜찮을까……?)


-


[사쿠야]

"하아, 왜 나는 사람을 놀라게 하는 걸 잘 못 하는 걸까? 이래 봬도 요괴인데……."


[유키]

"너는 요괴 주제에 너무 착해서 그래. 이제 곧 요괴 학교에서 인간을 놀라게 하는 시험이 있으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그러다 낙제한다?"


[사쿠야]

"아앗, 낙제는 싫어~! 하, 하지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텐마]

"야 야, 왜 그렇게 풀이 죽어 있는 거야 브라더. 신나게 하자고, 예이 예이!"


[유키]

"저런 바보 같은 요괴도 인간을 놀라게 할 수 있으니까 괜찮아."


[텐마]

"무슨 말이야! 나는 인간을 놀라게 하면서 웃게 만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한 요괴라고!"


[관객]

아하하핫.


[이즈미]

(역시 텐마 군, 저 두 사람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


[타이치]

"으와아아아!! 모, 못난이 요괴~~!! 아~……."


[텐마]

"이런, 너무 심하게 놀라게 했나! 하아…… 내가 너무 재능이 넘치는 바람에……."


[사쿠야]

"아니,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니잖아! 그런데 저렇게 놀라주다니 정말 좋겠다."


[유키]

"그럼 다음은 네 차례야! 자, 저 두 사람을 놀라게 해봐. 힘내!"


[사쿠야]

"으, 응!"

"워…… 원망스럽다아아앗!!!"


[츠무기]

"앗!?"


[마스미]

윽…….


[이즈미]

(응!? 마스미 군, 혹시 지금 리액션 타이밍을 놓친 건가……?)


[마스미]

"……."


[츠무기]

"……? 야, 토모 군~ ……선 채로 기절했어……."


[관객]

아하하핫!! 어떡해, 귀여워~!


[하루토]

……칫.


[이즈미]

(츠무기 씨, 자연스러웠어……! 마스미 군도 잘 전환했어! 다들 무척 재밌게 연기하고 있어. 다행이야……!)


-


[타이치]

경치가 엄청 좋아여~!


[이즈미]

응, 불꽃놀이가 잘 보일 것 같아!


[유키]

한때는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츠무기]

무사히 우승해서 다행이야.


[사쿠야]

네! 엄청 기뻐요!


[텐마]

뭐, 트러블이 있던 것 치고는 꽤 좋은 연기를 했잖아.


[마스미]

……네게 불꽃놀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뻐.


[타이치]

최고의 특등석임다! 좋~아, 그럼 바로…… 이 뷔페권을 써서 먹을걸 사 올게여!


[유키]

그건 좋지만, 일단 누가 남아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즈미]

그렇지, 짐을 볼 사람이 필요해.


[츠무기]

그럼 내가 여기 남을 테니 다들………….


[타이치]

안됨다, 츠무기 씨! 이런 건 평등하게 가위바위보 하는 검다!

[이즈미]

슬슬 테마를 발표할 시간이지?


[사쿠야]

다음 문제는 뭘까요? 조금 두근두근해요…….


[하루토]

흐응~ 그 가면을 쓰고 결승까지 남았구나~


[유키]

또 왔네.


[마스미]

……짜증 나.


[텐마]

이 가면, 핸디캡도 뭣도 안 돼.


[타이치]

맞슴다! 반드시 우승할 검다!


[하루토]

흐~응……. 아, 맞아. 이거. 결승전 테마가 쓰여있어. 그럼 어디 열심히 한번 해봐~


[유키]

정말 기분 나쁘다니까.


[텐마]

저렇게까지 비아냥거리는 말을 잘도 하네.


[츠무기]

자자…… 분한 마음은 연극으로 갚자.


[이즈미]

그래 맞아. 으~음, 다음 테마는…… '수영장'이래.


[사쿠야]

그렇구나, 여름에 어울리는 테마예요! 학교 수영장을 무대로 할까요?


[마스미]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수영선수…… 아니, 헤엄치지 못하는 녀석이 특훈하는 스토리는 어때?


[타이치]

앗, 그거 좋네여!


[츠무기]

그럼 헤엄치지 못하는 주인공하고, 같이 특훈하는 동료랑, 그리고 코치 역할이랑…….


-


[타이치]

으~……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니 점점 더 긴장됨다……!


[츠무기]

저쪽 극단이 선행이지.


[사쿠야]

그렇지만 회의도 했고 문제없어요!


[텐마]

그래, 남은 건 우승을 노리는 것뿐이야.


[타이치]

맞아여! 우승해서 프랑크소세지를 배부르게 먹을 검다!


[유키]

몸에 안 좋을 것 같아…….


[타이치]

가끔은 괜찮슴다~! 유키 쨩은? 우승하면 뭐 먹고 싶슴까?


[유키]

으~음…… 굳이 말하자면 사과 사탕.


[타이치]

유키 쨩, 고르는 것까지 귀여워……!


[마스미]

반드시 우승할게. 너를 위해 열심히 할게.


[이즈미]

고마워.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그건 둘째 문제야. 다들 열심히 하고 와!


[텐마]

그래, 맡겨둬.


-


[이즈미]

왠지 나까지 긴장되는걸…….


[진행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부터 연극 콘테스트 결승전을 개최하겠습니다! 그럼 객석에 계신 여러분께 다음 테마를 발표해드리겠습니다.  테마는 여름의 풍물시, '괴담'!!


[이즈미]

……뭐!?


-


[사쿠야]

어엇!? 괴담……!?


[타이치]

저희가 들은 테마랑 다름다!


[텐마]

하지만 방금 확실하게 그 GOD 극단 녀석한테 테마가 쓰인 종이를 받아서――.


[유키]

설마…… 그 녀석이 바꿔치기 한 거야……!?


[마스미]

……!

[마스미]

여전히 기분 나빠. 열 받아.


[타이치]

가면을 쓰고 연기하라니…… 이건 괴롭히는 검다~!


[이즈미]

으~음…… 하지만 확실히 텐마 군은 유명인이고…….


[츠무기]

평등한 판정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텐마]

흥. 이 정도 핸디캡 나한테는 별거 아니야.


[타이치]

여, 역시 텐 쨩! 멋져~!


[사쿠야]

텐마 군이 표정으로 연기하지 못하는 점을 우리가 커버해줄 수 있게 열심히 할게!


[이즈미]

응, 너희라면 분명 괜찮아!


-


[텐마]

"뭐야? 너네 형제냐? 본 적 없는 얼굴인데."


[타이치]

"이 근처 녀석은 아닌 것 같은데. 어디서 온 거야!"


[유키]

"우리는 할아버지 집에 놀러 온 건데…… 푸훗."


[사쿠야]

"그러는 너희는 누군데? 갑자기 나와서 놀라게 하지 마."


[텐마]

"……."


[사쿠야]

"후후."


[이즈미]

(유키 군하고 사쿠야 군, 저건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웃는 거야……)


[츠무기]

"너희한테 본 적 없는 얼굴이라거나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그쪽이야말로 그런 이상한 가면을 쓰고 있으면서!"


[타이치]

"푸핫."


[츠무기]

"봐, 처음 본 우리뿐만 아니라 네 친구까지 웃고 있잖아!"


[마스미]

"바~보, 아키라는 가면 콜렉터라서 이것저것 가지고 있다고! 도시 녀석은 가면의 장점 같은 거 모르겠지~!"


[타이치]

"맞아 맞아~! 게다가 아키라는 가면 속에는 초울트라스페셜꽃미남이라고!"


[텐마]

"……어쩌지, 웃기려고 쓰고 온 건데 이렇게 되면 절대로 벗을 수 없겠어."


[관객A]

푸핫! 웃긴다!


[관객B]

그치! 게다가 가면 쓰고 연기하는 거 신선해.


[이즈미]

(응! 가면을 살린 설정하고 츠무기 씨랑 텐마 군의 애드리브가 좋은 흐름을 만들었어)


-


[이즈미]

다들 축하해! 1회전 승리야!


[츠무기]

어떻게든 이겨서 올라왔어요……!


[텐마]

그보다 너희 너무 웃는다고!


[타이치]

못난이 텐 쨩이 너무 재밌슴다!


[사쿠야]

미안해! 가면 쓴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것 같아서……!


[유키]

MANKAI 컴퍼니가 만담 군단으로 보이면 어떡할 거야?


[이즈미]

하지만 그게 오히려 재미로 이어졌어. 계속 힘내자!


[마스미]

불꽃놀이 데이트, 불꽃놀이 데이트…….


[츠무기]

마스미 군은 여전히 투지에 불타고 있구나…….


-


[이즈미]

(좋아, 여기까지 순조롭게 이겨왔어. 처음 핸디캡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될까 싶었는데)

다음은 드디어 결승이야.


[사쿠야]

네! 텐마 군의 가면에도 점점 익숙해졌어요!


[츠무기]

의외로 텐마 군의 못난이 가면이 주효했을지도 몰라.


[유키]

이제는 텐마 얼굴의 일부라고 봐도 되지 않겠어?


[텐마]

그럴 리 없잖아!


[마스미]

앞으로 1승만 하면 감독님하고 불꽃놀이……!


[타이치]

마스미 군이 점점 더 의욕에 불타고 있슴다……! 좋~아, 이대로 단숨에 우승을 노려여~!


[사쿠야]

오~!


-


[하루토]

……칫, 저 녀석들…….


[운영스탭A]

그쪽 준비 OK야?


[운영스탭B]

그래, 다 됐어. 결승전 테마가 쓰여있는 종이는 이거지?


[하루토]

……! 잠깐만.


[운영스탭A]

앗, 아스카 씨. 고생하십니다.


[하루토]

있잖아, 그 종이…….

[이즈미]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축제하기 딱이야.


[사쿠야]

저, 여름 축제는 처음 와봐요! 활기차네요.


[타이치]

오오~! 기분이 고조됨다~!


[유키]

회장에 도착한 것뿐인데 너무 흥분한다. 얼간이 배우도 두리번거리지 마.


[텐마]

그, 그런 적 없어!


[마스미]

……. 이런 적, 전에도…….


[츠무기]

마스미 군? 왜 그래?


[마스미]

……아무것도 아냐.


[사쿠야]

저쪽이 콘테스트 회장일까요?


[이즈미]

응. 스테이지 쪽에도 관객이 많이 모여있는 것 같아. 어서 가자.


-


[텐마]

첫 테마는 '귀성'인가…….


[타이치]

저, 자주 할머니 집에 가서 장수풍뎅이 잡았었슴다!


[유키]

그럴 줄 알았어.


[이즈미]

아하하, 눈에 선해.


[츠무기]

저는 줄곧 할머니랑 살았고 본가도 이쪽이라서…….


[마스미]

…….


[타이치]

츠무기 씨, 할머니 손에서 자란 느낌이 남다!


[텐마]

우선 연기 구성에 대해 얘기해야지.


[사쿠야]

으~음, 어떡할까요……?


[이즈미]

괜찮아, 침착하자. 어떤 테마가 와도 괜찮게 연습도 했잖아. 가볍게 회의하고서 본방에 임하자.


[타이치]

알겠슴다! 텐 쨩도 있으니 든든함다!


[???]

어라? 누군가 했더니 무사태평한 극단 녀석들이잖아?


[이즈미]

어?


[하루토]

너희도 엔트리 했었구나~


[텐마]

너는 좌천된 GOD 극단의――.


[유키]

이름, 뭐였지?


[텐마]

야마다 겐타잖아.


[하루토]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유키]

뭐야? 너도 콘테스트 참가해?


[하루토]

뭐? 주최 측이니 참가 같은 건 아냐.


[츠무기]

주최……!?


[하루토]

몰랐어? 이 콘테스트 GOD 극단 주최인데.


[사쿠야]

그랬군요.


[이즈미]

지배인님한테서 그런 얘기는 전혀 못 들었는데…….


[마스미]

상관없어. 우승할 뿐이야.


[하루토]

주최가 어딘지도 몰랐던 주제에 잘도 우승을 노린다는 말이 나오네. 정말 머리가 빈 녀석들이라니까.


[텐마]

누가 머리가 비었다고……!?


[유키]

값싼 도발에 넘어가지 마, 얼간이 배우.


[이즈미]

주최라는 거, 타이치 군도 몰랐어?


[타이치]

몰랐슴다. 저는 말단이었어서…….


[하루토]

흥, 뭐~ 좋아. 자, 이거.


[츠무기]

이건…… 못난이 가면?


[하루토]

스메라기 텐마가 나온다는 소문이 나면 너희가 우승할 게 뻔하잖아. 그러니까 핸디캡. 말해두겠지만, 주최 명령이야. 그럼 안녕~


[사쿠야]

어어? 자, 잠깐만……!

[이즈미]

좋아, 그럼 모두 모였으니까 연습을 시작할게요. 콘테스트처럼 내가 테마를 줄 테니까 시간이 되면 그 테마에 맞는 연기를 해줘.


[사쿠야]

네, 알겠습니다!


[이즈미]

그럼 이번 테마는 '청소'예요. 회의 시작!


-


[사쿠야]

"아~ 진짜, 끝이 없네~! 왜 내가 대청소 같은 걸 해야 되는 건데!"


[타이치]

"그래그래, 입만 움직이지 말고 손을 움직여! 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으니까!"


[텐마]

"우와! 이거 봐, 이거 엄청 그립다~!"


[유키]

"정말이네! 이런 데 있었구나. 이 책도 반갑다! 맞아 맞아, 이런 삽화였어……."


[마스미]

"자, 대형쓰레기 치운다~"


[타이치]

"먼지도 털게요~"


[사쿠야]

"으악~! 하지 마, 콜록콜록콜록!"


[텐마]

"우리는 대형쓰레기가 아니거든!? 할게, 한다고. 제대로 한다니까! 콜록!"


-


[이즈미]

――네, 오케이!


[타이치]

하아……!


[텐마]

어떻게든 결말이 난 건가.


[츠무기]

역시 아직 맞춰가야 할 부분이 많으니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


[마스미]

뭔가…… 자기 조 연습하고 인상이 달라.


[사쿠야]

응, 나도 느꼈어! 하지만 그게 무척 공부가 돼.


[유키]

혼합팀은 서로 자극도 될 거고, 확실히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이즈미]

반복 연습을 통해 당일까지 이 멤버로 연기하는 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자.


[츠무기]

그래요.


-


[타이치]

텐 쨩!


[텐마]

타이치.


[타이치]

같이 가자~! 그리고 내일은 드디어 여름 축제임다!


[텐마]

순식간이네. 연습도 많이 했고…….


[타이치]

여름 축제는 엄청 기대되는데, 콘테스트는 긴장됨다~ 그러고 보니 텐 쨩은 여름 축제에 추억이 있슴까?


[텐마]

……촬영이라면.


[타이치]

머, 멋져~! 역시 텐 쨩……!


[텐마]

그런 너는 어떤데? 여름 축제 추억, 있어?


[타이치]

저는 말이죠~……. 첫사랑이랑 여름 축제에 간 추억이 있슴다!


[텐마]

흐응…….


[타이치]

하지만 아직 어렸으니까 별로 기억은 안 나여. 엄청 울었던 건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텐마]

뭐어? 첫사랑이랑 같이 갔는데?


[타이치]

으~음, 이유는 전혀 기억이 안 남다……. 그리고 감독 선생님하고도 여름 축제 가봤슴다!


[텐마]

아…… 그 카레 야키소바 말이지…….


[타이치]

내일도 콘테스트 우승해서 뷔페권도 받고 다 같이 불꽃놀이도 보고 좋은 추억을 만들자!


[텐마]

그래. 대사 틀리지 말라고?


[타이치]

괜찮슴다! 엄~청 멋진 연기 할 거니까여! 여름 축제에서 데이트하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겸해서! 내일은 축제랑 콘테스트에 도전할 검다~!

[텐마]

……그래서 결국 모인 게――.


[사쿠야]

열심히 할게요!


[츠무기]

이 멤버로 모이니 왠지 신선하네요.


[이즈미]

그리고 처음부터 얘기를 들었던 텐마 군, 유키 군, 타이치 군, 마스미 군을 합해 여섯 명이야.


[타이치]

얘기는 해봤는데, 학교나 일 때문에 다들 여러모로 바쁜 거 같슴다.


[유키]

나가서 없는 사람도 있었고. 미스미나 시트론 같이.


[텐마]

그 녀석들 대낮부터 어디를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츠무기]

히소카 군은 드물게도 알바때문에 바쁜가 봐요.


[사쿠야]

극단 연습에 짬을 내서 이쪽 연습도 하려면 확실히 힘드니까요…….


[지배인]

콘테스트는 여섯 명이 한팀이니 오히려 딱 좋아졌네요!


[이즈미]

그랬군요. 그럼 바로 연극 콘테스트 내용인데요…….


[지배인]

네! 여섯 명 한팀제로 토너먼트 전이에요. 우선 스테이지에 오르기 30분 전에 테마가 발표되고요. 그리고 같은 테마로 대결하는 연극팀과 스테이지 위에서 연기 대결을 하는 거예요. 더 많은 관객의 표를 얻은 팀이 이겨서 올라가는 시스템이에요.


[마스미]

연기대결이라…….


[텐마]

게다가 직전까지 테마를 모른다는 거네.


[타이치]

기, 기량을 시험받는 거네여.


[사쿠야]

긴장돼요……!


[유키]

테마를 듣고서 빠르게 흐름을 정하고 즉흥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거네.


[츠무기]

응. 대사나 표현은 각자에게 맡기겠지만, 서로 도와주면서 연기해가고 싶어.


[이즈미]

그럼 일단 대책으로 내일부터 이 멤버로 연습을 할까? 즉흥극 연습도 될 거고, 이 멤버로 연기하는 게 익숙한 편이 더 좋을 테니까.


[텐마]

그렇지.


[마스미]

알겠어.


[사쿠야]

다른 조 사람들하고 같이 하니까 왠지 두근두근해요!


[타이치]

좋~아! 축제의 남자라는 이름을 걸고 뷔페권하고 불꽃놀이 초대권을 손에 넣기 위해 힘내겠슴다~!


-


[마스미]

…….


[츠무기]

어라, 마스미 군 일찍 왔네. 벌써 준비 시작했구나.


[마스미]

당연하지. 감독님에게 불꽃놀이를 보여주기 위해 반드시 우승할 거야.


[츠무기]

역시 마스미 군이야……. 불꽃놀이는 옛날에 타스쿠하고 축제에 가서 본 게 마지막인데. 마스미 군은 어때?


[마스미]

……본 적 없어. 아마.


[츠무기]

그래?


[마스미]

관심 없었으니까. 하지만 감독님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


[츠무기]

……그래. 그럼 예쁜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겠네!

[지배인]

……어라? 여러분 왠지 들떠있어 보이네요.


[이즈미]

아, 지배인님.


[타이치]

다음 주에 있는 여름 축제 얘기를 하고 있었슴다!


[지배인]

아하, 그렇군요! 벌써 그런 시기네요~!


[이즈미]

불꽃놀이도 한다니 대규모 축제네요.


[지배인]

훗훗훗…… 사실은 말이죠! 비로드웨이의 여름 축제는 독특한 맛이 있답니다!


[유키]

왜 그쪽이 자랑스러워 하는데.


[지배인]

여름 축제와 동시에 연극 콘테스트도 열린다고요!


[이즈미]

연극 콘테스트?


[지배인]

네! 비로드웨이에 있는 수많은 극단이 모여서 참가하는 콘테스트예요!


[텐마]

흐응…… 역시 연극의 성지에서 열리는 여름 축제로군.


[지배인]

그것도 우승한 극단에는 호화상품이 보내진다고요! 분명, 축제에 출점한 가게의 음식을 전부 먹을 수 있는 뷔페권하고――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특등석 초대권이었던 것 같아요…….


[텐마]

전부 먹을 수 있는 뷔페권……!?


[타이치]

그 말은 프랑크소세지도 실컷 먹을 수 있는 검까!?


[이즈미]

특등석 초대권이라……. 불꽃놀이 본 지 꽤 오래됐네…….


[마스미]

불꽃놀이, 보고 싶어?


[텐마]

으악!?


[이즈미]

마스미 군!? 어느새…….


[유키]

어디서 나타난 거야.


[마스미]

네가 불꽃놀이가 보고 싶다면 반드시 우승할게.


[유키]

게다가 언제부터 얘기 듣고 있었던 건데? 역시 사이코 스토커.


[타이치]

잔뜩 먹을 수도 있고, 불꽃놀이 특등석 초대권…… 이제는 참가할 수밖에 없겠네여!


[텐마]

타이치도 마스미도 의욕이 넘치네.


[이즈미]

평소에 쓰는 극장하고는 또 다른 무대니까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


[마스미]

손이 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네게 불꽃놀이를 보여주고 싶어…….


[이즈미]

그건 둘째 문제!


[마스미]

네 마음은 이리도 멀어…….


[유키]

어딘가의 시인 같네.


[타이치]

축제에 더해서 연극 콘테스트…… 왠지 의욕에 넘침다~!


[텐마]

흥. 참가하기로 했으니 우승해야지.


[유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얼간이 배우도 하고 싶은 거네.


[텐마]

나, 나는 별로! 그런 데서 하는 연기도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냥――!


[유키]

그래그래.


[타이치]

좋~아, 텐 쨩 같이 힘내자! 물론 유키 쨩도 참가하는 거죠!?


[유키]

하아…… 내친걸음이니 끝을 봐야지. 어쩔 수 없으니까 어울려줄게.


[이즈미]

그럼, 다 같이 참가하는 거다?


[지배인]

알겠습니다! 신청하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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