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다녀왔어~…… 응?

[타이치]
앗, 감독 선생님, 어서 오세여!

[무쿠]
감독님, 어서 오세요.

[이즈미]
다들 모여서 뭘…… 앗! 그거 저번에 박물관에서 사 온 '화석 발굴 체험 키트'?

[츠무기]
네. 저희 것도 사 와서 다 같이 뭐가 나올지 해보고 있었어요.

[쿠몬]
난 레어 노릴 거야~♪

[아자미]
그렇게 파면 화석이 긁히잖아.

[이즈미]
호오, 이것도 레어 같은 게 있구나……?

[치카게]
감독님 몫도 있어.

[이즈미]
정말요? 그럼 모처럼이니 저도 해보고 싶어요.

[유키]
상어 이빨 같은 건 액세서리로 가공할 수도 있잖아.

[마스미]
나도 상어 이빨을 파내서 네게 바치는 액세서리를 만들래.

[치카게]
다들 성실하게 파다니 기특하네. 이런 건 물을 뿌리면 모래 같은 건 금방 녹을 것 같은데.

[츠즈루]
로망이 없어…….

[호마레]
으음, 이건……. 오오, 암모나이트 화석이 나왔어!

[쿠몬]
와! 쩐다~!

[무쿠]
와아, 정말로 진짜 화석이 나왔어요……!

[이즈미]
나도 뭔가 보여! ……어? 뭐지 이건…… 벌레?

[호마레]
그건 삼엽충이네. 이것도 훌륭한 화석이지!

[이즈미]
으~음, 왠지 좋아하기가 좀…….

[무쿠]
어라, 제거는 왠지 작은데요?

[유키]
아, 그거 상어 이빨 아냐?

[타이치]
우와~! 뭇 쨩 당첨이네!

[마스미]
…….

[쿠몬]
제 것도 나왔슴다! 작은 구멍이 송송 있는데……?

[호마레]
그건 산호 화석이군.

[쿠몬]
이거 산호구나! 혹시 레어 화석!?

[유키]
키트에 있던 라인업을 보면 산호는 잘 나오나 봐.

[쿠몬]
뭐야, 보통인가아. 그래도 예쁘니까 됐어!

[타이치]
츠즈루 군은 어때여?

[츠즈루]
그게, 파도 파도 나오지 않는데…… 오?

[타이치]
앗, 조금 나왔어여! 이거…… 무슨 화석이지?

[쿠몬]
본 적 없는 형태임다. 혹시 레어 화석……!?

[츠즈루]
이제 반만 더 파면 돼.

[이즈미]
앗, 나왔다!

[츠즈루]
으응?

[유키]
왠지 작지 않아?

[쿠몬]
라인업이랑 대조해볼게요!

[츠무기]
이건…… '이름 없는 화석'?

[아자미]
설마 했던 가장 허접한 거 나왔다.

[마스미]
츠즈루다워.

[츠즈루]
……결국 이렇게 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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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즈루]
으~음. 다음 쉬는 날에 어디에 갈지 고민되네.

[호마레]
오오, 이 작가는 알고 있어. 요즘에 해외에서 주목을 받는 것 같더군.

[츠즈루]
호오, 재밌어 보이네요. 이 전시에 가볼까.

[이즈미]
앗, 다들 마침 잘됐다.

[츠즈루]
?

[이즈미]
방금 타도루 씨에게서 연락이 와서 '미지와의 조우전'대성공으로 마무리했다고 보고를 받았어.

[츠즈루]
정말이요!? 잘됐다…….

[이즈미]
낭독극 뿐만 아니라, 모두가 박물관 전시품을 연기하면서 손님을 안내하는 투어도 대호평이었대. 어딘가 색다른 전시품도 화제가 돼서 재방문 손님도 늘었나 봐.

[치카게]
그러고 보니 촬영허가 전시품이 SNS에 올라와서 일시적으로 트랜드에 오르기도 했지.

[츠무기]
후후, 열심히 한 보람이 있네요.

[이즈미]
타도루 씨가 또 무슨 일이 있으면 그때도 잘 부탁한다고 했어요.

[사쿄]
괜찮겠군. 우리 쪽 선전도 될 거고.

[카즈나리]
자자~! 카즈나리 미요시를 주~목!

[츠즈루]
우와, 미요시 씨…… 꽤 신나 보이네요.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카즈나리]
관장님이 츠즈룽 몰래카메라 대작전 때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보내주셨어.

[츠즈루]
역시!

[카즈나리]
모처럼 받은 거니 볼까 하는데♪ 다들 내 컴퓨터 앞으로 집합~!

[츠무기]
아. 이거 치카게 씨네요.

[츠즈루]
인형을 빤히 보는데……?

[이즈미]
이때, 치카게 씨는 뭘 본 거예요?

[치카게]
아, 사실은 인형 눈 속에 카메라가 있구나 싶어서.

[관장]
"……."

[치카게]
"――!!"
"앗, 관장님!?

[호마레]
뭔가 얘기하고 있군.

[치카게]
응. 둘하고 떨어진 다음에 관장님이 나와서 이번 몰래카메라 내용을 얘기해줬어. 거기서 숨겨진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지.

[츠즈루]
그렇게 된 거였구나…….

-

[츠무기]
이건…… 사쿄 씨?

[사쿄]
"……이런 인형이 아까도 있었나?"

[치카게]
"――."

[사쿄]
"……!?"

[카즈나리]
우와와, 후루체 씨 어둠 속으로 페이드아웃!

[츠즈루]
치카게 씨 등장법 무섭다고요.

[사쿄]
솔직히 살기를 느꼈어.

[치카게]
진심으로 가지 않으면 사쿄 씨에게 반격당할 테니까요.

[츠즈루]
뭔가 무서운 얘기 하고 있지 않아요?

[이즈미]
(이 화제는 끼지 말자……)

-

[카즈나리]
츠무츠무다!

[사쿄]
"――."

[츠무기]
"어……? 으읍!"

[호마레]
사쿄 씨도 꽤나 솜씨가 좋군.

[사쿄]
그냥 어둠 속으로 끌어당긴 것 뿐이잖아.

[츠무기]
아하하…… 저때는 저도 놀랐어요.

-

[카즈나리]
"잠깐, 다들 두고 가지 마~!"

[츠무기]
"……카즈 군."

[카즈나리]
"어? 츠무츠――!?"

[사쿄]
"――."

[츠즈루]
완전히 불시에 치고 있잖아…….

[카즈나리]
저때 진짜로 유괴되는 줄 알았어~

[사쿄]
미안하군.

[츠즈루]
과연…… 이런 구조였군요. 그건 그렇고 대규모 몰래카메라네요…….

[이즈미]
그게…… 사실은 우리도 내용까지는 몰랐어.

[츠즈루]
네에!?

[호마레]
몰래카메라를 할 테니 협력해달라고만 했지. 리얼리티가 있는 편이 좋을 테니 자세한 건 말하지 않았어.

[츠즈루]
그럼 이건 거의 실제 반응이잖아요!

[카즈나리]
앗, 이거! 여기가 가장 하이라이트야.

[사쿄]
미나기와 아리스가와인가.

[카즈나리]
아하하, 츠즈룽 엄청 소리 지르고 있어!

[츠무기]
호마레 씨는 신나게 웃고 있네.

[치카게]
완전히 즐기고 있군.

[츠즈루]
정말이지…… 이때는 필사적이었다고요. 진짜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다른 데선 체험할 수 없는 거였고, 지금에 와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는…… 감사합니다, 아리스가와 씨.

[호마레]
별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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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마레]
제군, 드디어 본방이로군.

[사쿄]
손님도 많이 왔어.

[치카게]
각본이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

[카즈나리]
츠즈룽 막판 스퍼트 대단했어~!

[츠무기]
집중력이 굉장했어.

[츠즈루]
여러분 덕분임다.

[이즈미]
(남은 건 후회가 남지 않도록 본방을 치르는 것뿐이야……)

[츠즈루]
…….

[이즈미]
츠즈루 군, 괜찮을 것 같아?

[츠즈루]
네. 별로 해본 적 없는 형태의 공연이라 성공할지 어떨지 걱정도 되지만――. 미지의 경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무척 뛰고 있어요.

[호마레]
모르는 것과 체험해본 적 없는 것은 몇 살이 되어도 즐거운 법이니까.

[츠즈루]
네.
여러분, 오늘 공연 마음껏 즐겨요.

[카즈나리]
오케!

[츠무기]
네!

-

[나레이션]
"이건 시외에 있는 어떤 박물관의 이야기."

[류호]
"나이트 뮤지엄에 어서 오세요. 관장인 류호입니다. 여러분을 밤의 박물관 투어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라츠토]
"저는 어시스턴트 라츠토입니다. 여러분, 준비는 되셨나요?♪"

[코우게츠]
"왜 일부러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류호]
"그렇지 않으면 손님과 전시품의 구별이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후키타니]
"그럴 리 없잖아."

[류호]
"이번 투어는 손님 한 분 한 분께 어울리는 전시물을 추천하고 소개해드리는 내용입니다."

[후키타니]
"후키타니와."

[코우게츠]
"코우게츠의 경우."

[나레이션]
"두 사람이 안내를 받아 간 곳은 어둑어둑한 언노운 존이라 불리는 전시실."

[류호]
"안경을 쓰신 두 분께는 이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나레이션]
"그 안에서 관장이 소개한 건 무척이나 두려운 모습의 에일리언 미라였습니다."

[코우게츠]
"에일리언 미라?"

[후키타니]
"왜 이런 걸."

[류호]
"이 미라의 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레이션]
"진실인지 아닌지 수상히 여기며 두 사람이 눈을 들여다보니……."

[코우게츠]
"으악!?"

[류호]
"시력이 나쁜 사람이 이 빛을 쬐면 시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코우게츠]
"이렇게 눈부시면 눈이 멀겠어!"
0
[후키타니]
"나는 패션 안경이라 효과 없음."

[호시]
"호시의 경우."

[나리에션]
"이 남자는 장관에게 생물이 보고 싶다는 리퀘스트를 했다."

[류호]
"그렇다면 그녀를 소개해드리죠."

[나레이션]
"그가 소개한 건 검은 머리카락이 아름다운 어떤 꼭두각시였다."

[호시]
"뭐야, 그냥 인형이잖아. 살아있지 않아, 만들어진 것이야."

[류호]
"그럼 본관의 입장권을 드리겠습니다."

[나레이션]
"남자가 불만을 토하자 장관은 5장 묶인 입장권을 어디선가 꺼냈다."

[호시]
"이런 건 받아도 쓸모없는데."

[라츠토]
"이 인형은 매일 머리카락이 자랍니다. 매번 오시는 분들밖에 모르는 본관의 비밀이랍니다♪"

[류호]
"참고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그녀의 커트 쇼도 하고 있으니 꼭 와주세요."

[호시]
"……살아있지 않은 건, 아닐지도 모르겠군."

[타카나시]
"타카나시의 경우."

[나레이션]
"그 무엇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갖춰 시시하다고 투덜대는 남자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관장은 비장의 전시품을 소개하겠다고 한다."

[류호]
"분명 당신도 관심을 두게 될 겁니다."

[타카나시]
"공룡 화석 따위 썩을 만큼 많이 봤어. 이게 무슨 지혜가 된다는 건지."

[나레이션]
"이제는 박력마저 느껴지지 않는다고 남자가 말한 순간, 쾅하고 발소리가 난다."

[타카나시]
"응?"

[나레이션]
"남자가 올려다보니――."
"가아아아아아!! 공룡이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남자를 덮치려 하고 있었다."

[관객A]
진짜로 화석이 움직였어!

[관객B]
박력 쩐다……!

[이즈미]
(응, 손님들 반응도 좋아. 관장님께 저 화석을 움직일 수 있는지 상담해보길 잘했어)

[타카나시]
"으, 으아아아!?"

[류호]
"그를 화나게 하면 안 됩니다! 전부 통째로 삼켜버릴지도 몰라요."

[라츠토]
"뭐, 집어 삼켜져도 결국 뼈니까 딱히 죽는 건 아니지만요♪"

-

[나레이션]
"이리하여 그날 박물관은 무사히 폐점했다."

[라츠토]
"오늘도 열심히 일했네요♪"

[류호]
"네. 그럼 저희도 정해진 위치로 돌아가죠."

[나레이션]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은 화석 앞에 있는 대좌, '지식의 상'과 '호기심의 상'으로 돌아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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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즈루]
어라, 미요시 씨는요?

[이즈미]
조금 전까지 뒤에 있었을 텐데…….

[츠즈루]
역시 여기 이상해요! 어쨌든 여기서 나가요!

[호마레]
하지만 여기서 모두가 사라졌다는 건 바꿔 말하면 사라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

[이즈미]
확실히 일리 있는 것 같네요…….

[츠즈루]
……! 여기도 뭔가 쓰여있어……. "지식을 얻어도 호기심을 잃지 말지어다"?

[이즈미]
그 말에 뭔가 힌트가 숨겨져 있는 걸까?

[츠즈루]
이거, 무슨 소릴까요……?

[이즈미]
……!!

[호마레]
이게 무슨 일이야……!

[츠즈루]
육식공룡 화석 레플리카가 이리로 오는데요!?

[호마레]
이대로면 밟히겠어!

[츠즈루]
도, 도망쳐요!

[이즈미]
앗! 벼, 벽이 돌아서――!? 꺄, 꺄아아!

[츠즈루]
감독님!?

[호마레]
감독군!

[츠즈루]
어, 없어…… 또 사라졌어……!?

[호마레]
역시 저 벽에 비밀이――.

[츠즈루]
도, 도망쳐!

[호마레]
이런, 기다리거라 츠즈루 군~!

-

[호마레]
아하핫! 유쾌하구나, 츠즈루 군! 태고의 생물들도 이렇게 공룡에게 도망쳐다녔겠지!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츠즈루]
지금이 그런 말 할 때예요!?

-

[츠즈루]
위험해……!

[호마레]
저건 조금 전에 열리지 않았던 문이로군. 어떡하겠나, 츠즈루 군. 이대로면 공룡에게 밟혀 우리는 끝날걸세.

[츠즈루]
젠장…… 모 아니면 도, 제발 열려라!

-

[츠즈루]
……!

[치카게]
오, 나왔다 나왔어.

[카즈나리]
아하하, 츠즈룽 엄청 소리 질렀지.

[사쿄]
잘 탈출했다.

[츠무기]
둘 다 고생했어.

[츠즈루]
어, 어라……?

[카즈나리]
몰래카메라 대성공!

[츠즈루]
모, 몰래카메라……?

[호마레]
자세한 내용은 내가 설명하도록 하지. 사실 여기 관장님과는 예전에 어떤 잡지 기획으로 알게 되었어. 각본 제작을 위해 협력해주지 않겠냐고 부탁했더니 쾌히 OK 해주었지.

[츠즈루]
……그렇다는 건, 다들 공범이었다는 거야?

[이즈미]
속인 게 되어버려서 미안해.

[츠즈루]
네에…….

[호마레]
저 움직이는 공룡도 꼭두각시 저택 같은 구조도 모두 관장님의 취미라고 해.

[츠즈루]
설마…… 진짜요……?

[호마레]
그래도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체험을 할 수 있었지. 분명, 낮의 박물관에서는 공룡이 달리는 일 같은 건 없었을 테니까.

[츠즈루]
……네.

[호마레]
화석은 움직이지 않아. 인형이 움직일 리 없어. 그런 고정관념 같은 건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어. 그것이야말로 창조하는 재미라고 나는 생각하네.
물론 그건 지식과 경험을 얻은 후의 얘기겠지만. 나는 츠즈루 군을 그 너머로 밀어주고 싶었던 거야.

[츠즈루]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아리스가와 씨, 감사합니다. 뭐랄까, 낭독극이 익숙하지 않아서 너무 딱딱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왠지 아이디어가 막 떠올라요!

[호마레]
음, 그건 기대할 수 있겠어.

[카즈나리]
츠즈룽 부활~!

[츠무기]
잘됐어, 츠즈루 군.

[사쿄]
정말이지, 손이 가는 녀석이라니까.

[치카게]
말은 그렇게 하면서 츠즈루를 꽤 걱정하고 있었잖아요.

[이즈미]
(호마레 씨가 전하고 싶었던 것…… 츠즈루 군에게 전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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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대충 다 돌았나.

[츠무기]
그런 것 같아요.

[이즈미]
츠즈루 군, 각본에 참고될 것 같아?

[츠즈루]
네, 실제로 와보길 잘했어요.

[사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슬슬 돌아가자.

[이즈미]
그럼 관장님께 인사하고…….

[카즈나리]
잠깐. 차키쫑이 안 보이는데?

[츠무기]
어라? 그러네요.

[사쿄]
먼저 나가 있는 거겠지.

[카즈나리]
그럴지도…… 일단 연락해볼게!

[이즈미]
우리도 일단 밖으로 나갈까요?
……어? 아, 안 열리는 데요……!?

[사쿄]
비켜봐.
어떻게 된 거야? 밀어도 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다니…….

[카즈나리]
……혹시 갇힌 건가?

[츠즈루]
설마 그런……. 아리스가와 씨, 관장님께 연락할 수 없어요!?

[호마레]
그게, 어째선지 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츠즈루]
네……?

[카즈나리]
사실 나도 치카쫑한테 LIME 보내려고 했는데 권외였어.

[츠무기]
내선 같은 것도 보이지 않네요…….

[이즈미]
그럼 정말로…….

[츠무기]
일단 출구를 찾아봐요.

-

[사쿄]
여기도 안 되나. 창틀이 빠지면 여기로 나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

[꼭두각시]
…….

[사쿄]
……이런 인형이 아까도 있었나?

[???]
――.

[사쿄]
……!?

-

[츠무기]
어라? 여기서 사쿄 씨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 이 낙서는――. "지식을 얻어도 호기심을 잃지 말지어다"? 이건…… 후후, 그렇구나.

[???]
――.

[츠무기]
어……? 으읍!

-

[카즈나리]
출구가 전혀 안 보여.

[츠즈루]
그러고 보니 아까 후루이치 씨와 츠키오카 씨가 저쪽 코너로 갔죠?

[호마레]
돌아오지 않는 걸 보지 뭔가 발견한 걸지도 모르겠군.

[이즈미]
일단 합류할까요.

[카즈나리]
찬성~!

-

[츠즈루]
어라……? 아무도 없네……?

[이즈미]
이상해. 근처에 출구도 없고…….

[카즈나리]
아하하…… 설마 한 명씩 사라지고 있다, 거나…….

[츠즈루]
그런 오컬트적인. 하지만 둘 다 어디로 사라진 거지……?

[호마레]
7대 불가사의 같은 게 기숙사에도 있을 정도니. 다른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이상하지는 않을지도 모르지.

[츠즈루]
……의외네요. 아리스가와 씨는 좀 더 리얼리스트라고 생각했어요.

[호마레]
내 지식만으로는 전부 헤아릴 수 없는 게 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야.

[이즈미]
어쩌면 이동한 걸지도 모르니까 다른 곳도 찾아보죠.

[츠즈루]
그래요.

[카즈나리]
잠깐, 다들 두고 가지 마~!

[츠무기]
……카즈 군.

[카즈나리]
어? 츠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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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즈루]
……폐관 후의 박물관은 왠지 분위기 있네요.

[이즈미]
불은 켜져 있지만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이상한 느낌이야.

[호마레]
미스테리어스한 느낌이 참을 수 없군. 시흥이 샘솟겠어!

[츠무기]
아하하. 호마레 씨, 목적이 달라졌어요.

[호마레]
관장님, 갑작스러운 부탁을 들어줘서 감사하네.

[관장]
아니요, 이번 낭독극은 저도 무척 기대하고 있는 걸요. 전시품 중에는 만져도 되는 것도 있으니 마음껏 돌아봐 주세요. 저는 옆에 있는 별관에 있으니 돌아가실 때 말씀해주시고요.

[이즈미]
알겠어요.

-

[사쿄]
호오, 생각 이상으로 전시품이 충실한걸.

[츠무기]
그러네요. 그리고 꽤 넓어요……. 온종일 있을 수도 있겠어요.

[카즈나리]
밤의 박물관이라니 왠지 미스터리한 느낌! 사건 같은 거 일어날 것 같지 않아!?

[치카게]
꼭 틀린 말은 아닐지도. 봐.

[카즈나리]
어!? 앗, 벽에 뭔가 쓰여있어. "미지의 것의 눈동자를 조심하라"?

[호마레]
아, 관장님이 그건 유명한 화가의 낙서라고 하더군. 어느샌가 쓰여있었다던데.

[츠즈루]
네? 이 낙서가요? 그럴 리가요…….

-

[이즈미]
와아…… 정말 여러 가지가 전시되어 있네…….

[카즈나리]
아, 여기에 플로어 가이드가 있엉.

[치카게]
화석에 꼭두각시…… 우주인 미라 같은 것도 있나 본데.

[이즈미]
와, 굉장하다! 이거 육식공룡 화석인가 봐요!

[사쿄]
뼈에 꺾쇠가 붙어있는데.

[츠무기]
이건 레플리카 같아요. 캡션에 작게 쓰여있어요.

[사쿄]
위조품치고는 잘 만들었군.

[카즈나리]
멋져~!

[츠즈루]
일단 인터넷으로 박물관을 조사해보고 왔는데, 역시 실제로 보면 정보량이 다르달까――. 오히려 너무 많달까…….
여기는 산속이라 닫는 시간도 빨라서 좀처럼 와볼 기회가 없었는데 감사해요.

[호마레]
관장님께서 유연하게 대응해준 덕분이지.

[츠즈루]
네. 나중에 감사인사를 해야겠어요.

-

[카즈나리]
으앗, 보석인가 싶었는데 벌레였어!

[츠무기]
'세계의 괴상한 곤충 표본' 코너 같아. 처음 보는 곤충들뿐이야…….

[사쿄]
이 인형은…… 머리카락이 자라는 꼭두각시라고? 이런 수상한 것까지 장식되어 있는 건가.

[카즈나리]
그런 말 하면 저주받아서 죽게 된다! 봐, 여기에 '눈이 마주치면 돌아갈 수 없다'고 쓰여있잖아.

[사쿄]
왜 그래?

[사쿄]
지, 지금 그 인형이 나를 본 것 같은데……?

[사쿄]
그럴 리 없잖아. 자, 다음 가자.

[치카게]
…….

[???]
…….

[치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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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즈루]
……하아.

[이즈미]
츠즈루 군.

[츠즈루]
감독님…….

[이즈미]
각본이 좀처럼 진행이 안 되나 봐.

[츠즈루]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조금만 더 있으면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즈미]
지금 츠즈루 군이 고민하는 건 어떤 거야?

[츠즈루]
……그냥 못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들어주실래요?

[이즈미]
응.

[츠즈루]
이번 낭독극은 늘 하는 행동이 더해지는 연기와는 다르게 목소리 연기와 각본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자료 영상이나 소설 같은 걸 닥치는 대로 읽어봤는데, 표현법이 영 만족스럽지 않아서…….
무엇보다 무대 연출이나 배우의 행동도 고려해서 쓰는 각본과는 분야가 다르다고 해야 할지…… 솔직히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즈미]
그래…….

[츠즈루]
제삼자의 어드바이스가 필요해서 마침 말을 걸어준 아리스가와 씨에게 감상을 물어봤어요. 아리스가와 씨는 단내 문예부기도 하니까 참고가 될만한 의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때 들은 '제가 가진 지식과 생각이 발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말이 걸려요. 아리스가와 씨의 어드바이스를 잘 도입할 수 있으면 어쩐지 떨떠름한 기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글자를 치는 손이 멈춰버려요…….

[이즈미]
(츠즈루 군…… 정말 고전하고 있구나)
(호마레 씨에게 뭔가 계획이 있는 것 같았는데…… 그걸로 츠즈루 군의 고민이 잘 해결되면 좋겠다)

[츠즈루]
후우…… 시트론 씨는 아니지만, 한번 기분전환 하는 편이 좋을까요.

[이즈미]
응, 그럴 거야. 잠시 숨 돌리는 날이 있어도 좋을 거야.

[츠즈루]
네. 아~…… 박물관에라도 가볼까.

[???]
츠즈루 군! 감독군!

[이즈미]
호, 호마레 씨!?

[츠즈루]
까, 깜짝이야…….

[호마레]
그대들, 바로 준비하거라.

[츠즈루]
네? 준비요……?

[이즈미]
준비라니 무슨――.

[호마레]
각본을 쓴다면 취재가 우선이지. 지금부터 박물관에 가는 거다!

[이즈미]
네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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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카즈나리]
수고했엉!

[츠무기]
목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습은 낭독극이니 할 수 있는 거죠. 별로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 무척 재미있어요.

[치카게]
이번 출연멤버에 츠무기가 있어서 다행이야.

[츠무기]
네?

[사쿄]
츠키오카는 섬세한 연기를 잘하니까. 낭독극이라는 형식에서 그건 큰 무기가 되지.

[이즈미]
네. 츠무기 씨 어드바이스는 이해도 쉽고 정확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츠무기]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에요.

[사쿄]
……미나기는 오늘도 얼굴을 안 내밀었군.

[이즈미]
그러네요……. 츠즈루 군, 괜찮을까요?

[카즈나리]
걱정돼……. 각본이 역시 잘 안되나.

[치카게]
평소에 쓰는 각본하고는 다를 테니까. 츠즈루도 애먹고 있는 거 아닐까.

[호마레]
…….

[츠무기]
호마레 씨, 호마레 씨.

[호마레]
아, 츠무기 군? 무슨 일인가?

[츠무기]
츠즈루 군에 대해 뭔가 아는 게 있는 거죠?

[호마레]
……! 어떻게 알았지?

[츠무기]
호마레 씨가 계속 말이 없었으니까요. 뭔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호마레]
정말이지…… 그대에게는 당해낼 수가 없어.
……다들 미안하네. 츠즈루 군이 각본으로 고민하는 원인은 내게 있을지도 몰라.

[사쿄]
무슨 뜻이지?

[호마레]
사실은 저번에 츠즈루 군이 쓰던 각본을 보여줬을 때 어드바이스를 해줬는데――. 오히려 그게 원인으로 그를 생각에 잠기게 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츠즈루 군이 상식의 틀에 갇혀있는 걸 도와주고 싶었을 뿐인데…….

[츠무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이즈미]
(츠즈루 군…… 호마레 씨 어드바이스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카즈나리]
어쩌면 아리린이 전하고 싶었던 건 말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웠던 거 아닐까?

[사쿄]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츠무기]
말로 전하는 게 어렵다면 행동으로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호마레]
행동으로…….

[치카게]
행동이라면, 어디에 간다거나?

[카즈나리]
아하~ 기분전환으로?

[호마레]
……! 그 일, 내게 맡겨주지 않겠나?

[츠무기]
후후, 호마레 씨, 뭔가 떠올랐나 보네요.

[사쿄]
……부탁하지.

[치카게]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카즈나리]
응응! 우리는 동료니까♪

[이즈미]
(다행이다. 이 분위기라면 괜찮을 것 같아. 일단은 나도 신경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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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즈루]
으~음……. ……. 하아아아아…….

[호마레]
이런, 애프터눈 티를 즐기려고 했더니 선객이 있었군.

[츠즈루]
아, 호마레 씨…….

[호마레]
괜찮나? 꽤나 고민하는 것 같던데.

[츠즈루]
죄송해요. 지금 정리할 테니까 자리 쓰세요.

[호마레]
괜찮으면 츠즈루 군도 함께 차를 마시지 않겠나?

[츠즈루]
네?

[호마레]
저번에 편집부에서 좋은 과자를 받았어. 전에도 받았었는데 무척 맛있었지. 분명 츠즈루 군 마음에도 들 거야.

[츠즈루]
……혹시 처음부터 제게도 권할 생각이었어요?

[호마레]
단순한 변덕일 뿐이야.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그 말이 맞아. 발코니를 지나갈 때마다 츠즈루 군이 고민스러운 얼굴로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게 보여서 말이야. 마음 쓰지 않게 우연을 가장할 생각이었는데, 마무리가 허술했던 모양이군.

[츠즈루]
하하…… 왠지 죄송하네요. 그럼 잘 먹을게요.

[호마레]
이번 낭독극 각본이 잘 안 풀리는 건가?

[츠즈루]
네……. 슬럼프는 아닌데요. 뭐랄까, 마감의 압박으로 표현이 잘 안 된다고 해야 하나요. 이야기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개인적으로 별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어쩐지 꺼림칙해요.

[호마레]
흐음. 츠즈루 군만 괜찮다면 지금 쓴 부분까지 보여줄 수 있겠나?

[츠즈루]
아, 네. 여기요.

[호마레]
어디…….

[츠즈루]
혹시 이상한 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지적해주세요.

[호마레]
…….

[츠즈루]
…….

[호마레]
……음. 이야기는 재미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작법이 평소와 다르군.

[츠즈루]
네. 낭독극 형태기도 하고, 각본 내용으로 상황묘사를 하지 못하면 손님들도 알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역시 너무 해설이 많나요?

[호마레]
……. 어쩌면 츠즈루 군이 가진 지식과 생각이 자유로운 발상을 방해하고 있을지도 몰라.

[츠즈루]
네……?

[호마레]
그대는 무척 성실하니까 분명히 이 각본을 위해 여러 가지 자료를 조사해봤겠지. 거기서 얻은 것에 얽매여 있지는 않나?

[츠즈루]
얽매여 있다…….
……감사합니다. 아리스가와 씨 어드바이스도 포함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게요.

[호마레]
츠즈루 군의 각본을 기대하고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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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그렇게 돼서, 타도루 씨 의뢰로 박물관에서 낭독극을 하게 됐습니다!

[쿠몬]
박물관이라니, 공룡 뼈 같은 거 전시해두는 곳이지? 그런 곳에서 낭독극을 하는 거야?

[이즈미]
응. 이번 무대가 되는 건 시외에 있는 박물관이에요.

[사쿄]
그런데 기획전 내용을 보면 평범한 박물관 같지는 않은데. 수상한 전시물이 많아 보이는군.

[이즈미]
맞아요. 듣자하니 어떤 부자가 취미로 모은 조금 별난 전시물이 많다고 해요.

[시트론]
왠지 미스테이크한 장소야!

[츠즈루]
그게 아니고 미스테리어스요.

[이즈미]
지명도가 낮아서 손님을 끌기 위해 타도루 씨가 기획전 제안을 했다고 해요. 기간 중 3일만 의뢰를 하고 싶고 박물관 안내와 하루는 낭독극을 부탁받았습니다.

[츠즈루]
형이 전화로 말했던 게 이거구나.
박물관에서 낭독극은 지금까지 해본 적 없고, 형의 안건이기도 하니까 참가하고 싶어요.

[카즈나리]
나나~! 나도 참가하고 싶어! 이 '미지와의 조우'기획, 원래 보고 싶었거든!

[이즈미]
둘 다 학교는 괜찮아?

[츠즈루]
네. 3학년쯤 되니까 시간 여유가 꽤 생겼어요.

[카즈나리]
응응. 나도 지금은 간단한 과제밖에 없으니까 문제없음~!

[이즈미]
그래. 그럼 둘은 참가하는 걸로 하고…… 또 참가할 수 있는 사람 있어?

[반리]
3일간이라고는 해도 장소가 그래서 평일은 힘들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 과제가 많아서 힘들어.

[아자미]
나도 좀 무리.

[쿠몬]
낭독극 하는 날만이면 할 수 있는데~

[이즈미]
학생조는 개학했으니까 어렵겠지.

[츠무기]
그럼 지금은 어른조 차례네요. 저는 스케줄 문제없어요. 참가할게요.

[사쿄]
나도 다른 일정이 없으니 참가할 수 있다.

[이즈미]
정말요!? 꼭 부탁할게요.
가능하면 앞으로 두 사람 정도 더 있으면 좋겠는데…….

[이타루]
선배 참가하지 그래요?

[치카게]
왜 나한테?

[이타루]
저는 지금 업무가 절찬 수라장이거든요. 그리고 시트론도 그날은 상점가 지인하고 약속이 있다고 했고요.

[시트론]
마담과의 약속은 중요해! 사쿠야도 알바하러 다니고 있어.

[이타루]
마스미도 개학했고…… 그렇다면 선배가 나갈 차례죠.

[치카게]
하아…… 알았어.

[이즈미]
그럼 치카게 씨, 잘 부탁해요.
앞으로 1명, 되는 사람이 있으면…….

[호마레]
다녀왔네. 으음? 다들 모여서 무슨 일인가?

[이즈미]
호마레 씨, 어서 오세요. 그게 낭독…….

[호마레]
오오, 드디어 내 시의 낭독회를 열 때가――.

[이즈미]
아니에요!

[호마레]
음? 그런가?

[이즈미]
시외에 있는 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기획전에서 낭독회를 해달라는 의뢰가 왔어요. 이 박물관이에요.

[호마레]
여기는……. ……흠, 일정도 문제없군. 낭독회 자체도 관심이 있어. 나도 꼭 참가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이즈미]
물론이에요! 이제 멤버가 모였네요.

[쿠몬]
왠지 머리 좋아 보이는 어른들뿐이야……!

[아자미]
그 감상이 바보 같아.

[이즈미]
그럼 참가하는 분들은 잘 부탁할게요!

[츠즈루]
……좋아, 각본 생각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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