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무기]
정말 다양한 노점이 있어서 떠들썩해요.

[카즈나리]
그치! 노점도 그렇지만, 메인 회장에서도 다들 정말 즐거워 보였엉!

[이즈미]
응. 돌아가신 분에 관한 걸 즐겁게 떠들면서 얘기할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왠지 신선했어.

[사쿄]
그랬지.

[아즈마]
아, 이쪽은 해외 먹거리 노점이 늘어서 있구나.

[이즈미]
보기 힘든 음식도 많아요!

[마스미]
감독님은 뭐가 먹고 싶어? 같이 먹자.

[타이치]
맞아! 그러고 보니 아까 재밌는 가게를 발견했어여!

[텐마]
그래, 타이치가 다 같이 가보고 싶다고 했던 곳 말이지?

[이타루]
분명히 이 근처였는데.

[타이츠]
으~음…… 저깄다! 저 가게임다!

[아즈마]
타코스 집인가?

[이즈미]
? 평범한 타코스 집으로 보이는데…….

[타이치]
훗훗훗, 이 주의사항에 주목해주세여!

[츠무기]
"점주의 기분에 따라 주문한 타코스가 매워지니 주의해주세요."…….

[이즈미]
뭐어!?

[카즈나리]
우와! 진짜 유니크 노점 떴다―!

[텐마]
아까는 잘 못 봤는데, 이런 게 쓰여있었냐.

[사쿄]
이런 건 클레임 감이지.

[츠무기]
일단, 주의사항을 써놨으니까 괜찮은 걸까요?

[타이치]
운을 시험하는 것 같아서 재밌죠!

[이타루]
……이런 사람이 많아서, 의외로 인기래.

[마스미]
점주가 사람을 골라 만드는 거 아냐?

[카즈나리]
자자, 그것도 재미의 하나징!

[타이치]
여기까지 왔으니까 다 같이 주문해봐여!

-

[가게 주인]
여깄습니다!

[이즈미]
감사합니다.

[아즈마]
이제 전원 다 받았구나.

[가게 주인]
하나만 엄청 맵게 만들었어.

[츠무기]
네!?

[텐마]
뭐!?

[이타루]
실화냐…….

[카즈나리]
뭐 어―때! 들어있는 쪽이 더 재밌잖아! 순서대로 먹어보자―!

[타이치]
그럼…… 말을 꺼낸 저부터 갈게여! ……덥석!
우물우물우물…….

[마스미]
…….

[타이치]
맛있어여~~!

[텐마]
세이프인가.

[타이치]
다음은~ 사쿄 형 가요!

[사쿄]
정말이지…… 주문했으니 하는 수 없지……. ……우물.

[이즈미]
어때요……?

[사쿄]
……맛있군.

[아즈마]
후훗, 사쿄 군도 세이프 같네.

[카즈나리]
자자―! 다음은 나, 갑니다―! 덥서석!
……윽!?!?

[츠무기]
카즈 군!?

[텐마]
카즈나리가 당첨됐나!?

[카즈나리]
마…… 맛있어~~! 아하하, 나도 세이프입니다! 짱 딜리셔스행!

[마스미]
헷갈리게.

[이즈미]
좋아, 그럼 나도 먹어볼게. ……덥석.

[이타루]
…….

[이즈미]
응! 살짝 매운 게 맛있어!

[마스미]
다행이야……. 맛있게 먹는 네 모습도 귀여워…….

-

[아즈마]
맛있었지.

[사쿄]
그래, 나쁘지 않았어.

[츠무기]
저는 생지 맛도 정말 좋았어요.

[이타루]
……그럼, 전부 맛있는 타코스를 먹은 걸로.

[마스미]
이타루, 아직 안 먹었어.

[이타루]
윽…….

[카즈나리]
그보다, 아직 아무도 완전 매운맛에 안 걸렸다는 거는…… 우와!! 이타룽 타코스 새빨개!!

[이즈미]
알기 쉽게 완전 매워 보이네요…….

[이타루]
왜 이럴 때만……. 가챠 SSR은 안 나오면서…….

[텐마]
색이 굉장한데. 보기만 해도 입안이 매워지는 것 같아.

[타이치]
이타루 씨, 파이팅임다!

[츠무기]
으―음, 마실 거 여기 준비해둘게.

[아즈마]
이것도 사자제의 좋은 추억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사쿄]
먹을 건 남기지 마.

[이타루]
실화냐. 도망칠 곳이 없어.
큭― 여기에 선배가 있었으면―!

[마스미]
이타루를 상대로 바꿔주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즈미]
아하하……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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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나리]
자 그럼, 무사히 오해도 풀렸으니까, 다 같이 제단에 꽃다발이랑 캔들을 올리러 가자―!

[텐마]
그래.

[이타루]
꽃다발이랑 캔들을 만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게 저쪽에 준비되어 있나 봐.

[타이치]
캔들도 엄청 예뻐여~!

[마스미]
……그러고 보니 할머니가 내가 장가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아까 연극은 그런 내용이 된 거야.

[하츠에]
어머, 그랬니?
고맙구나, 마스미.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정말 근사했어.

[마스미]
고마워.

[하츠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마스미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렴.

[마스미]
응. 꼭 그럴 거야.

[하츠에]
후후, 그날을 기대하고 있을게.

-

[마스미]
…….

[아즈마]
마스미 꽃다발 옆에, 내 꽃다발을 놔도 될까?

[마스미]
……마음대로 해.

[아즈마]
고마워.
하츠에 씨는 가셨어?

[마스미]
응. 아까까지 여기 있었는데, 가는 건 혼자 가도 괜찮으니까 이제 너희랑 편히 있다가 가라고 했어.

[아즈마]
그래.
그럼, 캔들에 불을 붙일까?

[마스미]
……응.

[아즈마]
이번에는, 왠지 오해하게 해서 미안해.
나도 하츠에 씨랑 얘기했던 걸 마스미에게 말해줄 걸 그랬어.

[마스미]
내가 마음대로 오해한 것 뿐이니까, 아즈마는 나쁘지 않아. 그리고 할머니가 말하지 말라고 했던 것 같고.
……모처럼 할머니랑 만날 수 있게 됐는데, 또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니 외롭고 무서웠어.
……그래서 바로 물어볼 수 없었어.

[아즈마]
……그렇지. 소중한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 건, 무척 무섭고 쓸쓸할 거야.

[마스미]
아즈마?

[아즈마]
하지만 가까이 있는 한, 아직 해줄 수 있는 건 많이 있어.
할머니께 효도 많이 해드려.

[마스미]
응, 그럴게.

[이즈미]
……매리골드 꽃다발이 정말 예쁘네요.

[아즈마]
아, 감독님. 이쪽으로 왔구나.

[마스미]
……네가 없어서 이번에 할머니를 향한 오해를 풀 수 없었어.
네 믿으라는 말 한마디로, 마음이 단숨에 진정됐어.

[이즈미]
으, 응. 그건 다행인데…… 조금 가깝지 않아?

[마스미]
하아…… 좋아해. 결혼해줘.

[이즈미]
마스미 군, 가깝다니까……!

[마스미]
아까 할머니가, 자기처럼 정말 좋아하는 사람하고 결혼하라고 했어.

[이즈미]
하츠에 씨……! 확실히 그건 그래야 하는 거지만……!

[이타루]
통상으로 돌아왔네.

[츠무기]
마스미 군, 안심했구나.

[텐마]
그나저나 여전히 밀어붙이네…….

[카즈나리]
맛스― 오늘도 정열적~!

[마스미]
좋아해, 감독님, 정말 좋아해. 내 신부가 되어줘.

[아즈마]
후훗, 마스미가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야.

[타이치]
마스미 군, 진정해여~!

[사쿄]
적당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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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
박수가 굉장해여!

[사쿄]
연극 중에 관객 반응도 나쁘지 않았어.

[카즈나리]
예―이! 사자제 스테이지 대성공이얌!

[이즈미]
다들 수고했어! 정말 잘했어!

[아즈마]
고마워, 감독님.

[이즈미]
무대 옆에서 객석 반응도 보였는데, 하츠에 씨도 웃으면서 보고 계셨어, 마스미 군.

[마스미]
응.

[츠무기]
그럼 일단 옷을 갈아입고 하츠에 씨한테 가자.

[마스미]
알았어.

-

[텐마]
그래서, 마스미네 할머니는 어디 있어?

[마스미]
아까 제단이 있는 메인 회장에 있다고 연락 왔어.

[이타루]
오케. 그럼 가자.

-

[하츠에]
다들 수고하셨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 나도 모르게 소리 내서 웃었을 정도로.

[츠무기]
재밌게 보셨다니 다행이에요.

[하츠에]
마스미, 너도 연기를 참 잘하더구나.

[마스미]
고마워.
저기…… 할머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하츠에]
뭐니?

[마스미]
저번에, 기숙사 발코니에서…… 할머니가 감독님이랑 아즈마한테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 걸 들었어.
그거…… 사실이야?

[하츠에]
……! 그 때 얘기를 들었을 줄은 몰랐구나.
확실히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은 했지만, 어디가 안 좋다던가 그런 건 아니란다.

-

[하츠에]
제 남편…… 마스미네 할아버지는, 마스미가 무척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

[이즈미]
그럼 마스미 군은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겠네요.

[마스미]
그래요. 아까도 남편 얘기를 했더니 어떤 사람이냐고 묻더군요.
남편이 죽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저도 이런 나이가 되었죠. 그러니 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즈미]
아니요…….

[하츠에]
이런 말을 했다는 건 마스미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아즈마]
하지만 하츠에 씨, 아직 건강해 보이세요.

[하츠에]
네. 후후, 아까는 그렇게 말했지만, 어디 아픈 건 아니에요.

-

[카즈나리]
아하―! 그렇게 된 거였구나!

[마스미]
……할머니, 바로 죽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라는 거지?

[하츠에]
나이를 생각하면 앞으로 길지 않겠구나 생각하지만, 아직 건강해.
정말이지, 그런 얘기는 넘겨짚지 말고 바로 물어보렴.

[마스미]
응……. 다행이다…….

[츠무기]
오해, 풀려서 다행이야.

[텐마]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는 당황했지…….

[사쿄]
정말이지, 소란 피우기는…….

[타이치]
안심했어여~!

[이타루]
그치.

[이즈미]
(다들 마스미 군의 마음에 공감하고 지켜봐 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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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무기]
"우와아, 내 제단, 올해도 훌륭하게 꾸며줬구나."

[이타루]
"아, 내 여동생이야.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다……."

[아즈마]
"오늘은 모두 현세 TV에서 눈을 뗄 수 없어 보이네."

[사쿄]
"년에 한 번뿐인 사자제니까요. 살아있는 사람이 우리를 떠올려주는 건 역시 기쁜 일이죠."

[타이치]
"저기 봐! 내 제단에 장식돼있는 꽃이랑 캔들, 엄청나게 귀엽고 예쁘지 않아―!?"

[텐마]
"내 쪽이 더 대단하지! 컬러풀하고 화려해, 센스가 있어."

[이타루]
"응? 빛이……."

[카즈나리]
"아― 또 죽은 녀석이 왔구나."

[아즈마]
"이번엔 어떤 사람일까?"

[마스미]
"……? 여기는…… 어디지?"

[츠무기]
"어서 오세요, 사자(死者)의 세계에."

[마스미]
"뭐?"

[타이치]
"죽었어, 너."

[마스미]
"말도 안 되는 소리. 의미를 모르겠네."

[사쿄]
"아무래도 자기가 죽었다는 걸 모르는 것 같군요."

[마스미]
"그런 말을 믿을 수 있을 리 없잖아."

[츠무기]
"그럼 나를 만져봐. 만질 수 없겠지만."

[마스미]
"뭐? 그렇게 간단한걸……."
"윽!? ……손이, 몸을 통과했어……!? 뭐야 이거, 닿은 감각이 없어……."

[텐마]
"이제 알겠지?"

[마스미]
"설마…… 나는, 진짜로 죽은, 건가."

[타이치]
"아까부터 그렇다고 말하고 있잖아―."

[마스미]
"그런…… 그런……! 나는 이런 데서 죽어있을 때가 아닌데!"

[카즈나리]
"그런 말 해도, 되살아나는 건 무리야―."

[마스미]
"뭔가 방법이 하나나 두 개 정도는 있는 거지!?"

[이타루]
"아쉽지만, 없어. 네가 살아있을 때 죽은 녀석이 되살아나는 것 따위 본 적 없지?"

[마스미]
"그래도! 나는 그녀한테 돌아가야만 해!"

[사쿄]
"그녀?"

[마스미]
"나는 3일 후에 결혼할 예정이야.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죽다니, 그런 건……!"

[텐마]
"그랬구나."

[마스미]
"이거 봐,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은 결혼식에서 입을 예정이었던 턱시도야."

[타이치]
"아니, 그거 입은 채로 죽다니 무슨 상황이야?"

[사쿄]
"아니면, 결혼식을 너무 기대한 나머지, 죽었을 때 그 모습으로 변한 걸 수도 있죠."

[마스미]
"어쨌든 나는 이대로 죽어있을 순 없어! 뭔가 방법을 찾아서……!"

[아즈마]
"……흐―음. 그러고 보니 예전에 들은 게 있는데……."
"사자제 날에, 사자의 세계 어딘가에 있는 매리골드에 쌓인 캔들에 불을 붙이면――. 생자(生者)의 세계로 통하는 길이 생긴다고 했던가."

[마스미]
"!! 정말이야!?"

[아즈마]
"되살아나는 건 아닌듯하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한 명 만날 수 있다고 해."
"뭐, 몇백 년 전에 들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카즈나리]
"뭐야~ 왠지 수상해~……."

[타이치]
"그런 미신 같은 이야기는 신용이 안 가는데."

[마스미]
"아니, 난 찾겠어.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면 찾아내겠어."
"저쪽 세계로 돌아가서 결혼식을 올려야지. 너희! 다 도와!!"

[텐마]
"뭐!? 우리가 왜."

[이타루]
"말려들었어……."

[마스미]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잔소리하지 마!"

[츠무기]
"으―음, 이것도 한배를 탔다는 건가……."

[사쿄]
"그 이야기에는 조금 흥미가 있습니다. 가볼까요."

-

[텐마]
"으악――!? 이런 곳에 함정이이이!!"

[타이치]
"야 너 뭐 하는…….'
"앗, 이쪽에도 있냐!? 꺄―!!"

[카즈나리]
"저, 정신 차려―!"

[이타루]
"죽어서 서로의 몸은 만질 수 없는데, 함정에는 걸리다니 너무 불합리하잖아!?"

[마스미]
"큭, 이런 데서 포기하지 않을 거야!"

-

[마스미]
"드디어…… 손에 넣었어! 이게 전설의 캔들……!"

[아즈마]
"……? 저기, 뭔가 단 냄새가 나지 않아?"

[츠무기]
"정말. 그보다 그 캔들, 잘 보니까 캔들이 아닌 것 같은데……."

[사쿄]
"……흐음, 불이 안 붙네요.이건 캔들 모양 캔디가 아닐까요."

[마스미]
"가짜인가!!"

-

[타이치]
"그 후로 1년인가."

[텐마]
"드디어 오늘은 사자제야. 자, 캔들은 준비됐어?"

[마스미]
"그래, 물론이지."

[이타루]
"설마 전설의 캔들을 정말로 손에 넣을 줄이야."

[카즈나리]
"찾았다고 생각했더니 가짜고, 여러 가지 함정에 걸리고……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

[츠무기]
"하지만 이렇게 캔들을 찾을 수 있었어. 이제 사자제 날인 오늘 불을 붙이면, 생자의 세계에 갈 수 있어."

[마스미]
"……다들, 나를 위해 노력해줘서 고마워. 처음에는 사정없이 도우라고 몰아붙여서 미안해."

[사쿄]
"훗, 이제 와서 무슨."

[타이치]
"자, 옷 제대로 갖춰 입어. 모처럼 턱시도 입었잖아."

[카즈나리]
"사랑하는 그녀에게, 빨리 만나러 다녀와."

[마스미]
"그래……!"

[아즈마]
"있잖아, 얘. 한 번 소중한 사람을 만나면, 이쪽에 돌아오는 게 싫어질 거야."
"그래도 너는 죽었고, 상대는 살아있다는 걸 잊으면 안 돼."

[마스미]
"……알고 있어."
"괜찮아. 나는…… 너희와 지내는 이 세계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까."

[츠무기]
"후후…… 그래."

[마스미]
"그녀에게는, 내 몫까지 살아서, 끝까지 살아서…… 그 후에 이 세계에서 또 만나자는 말을 전하고 올게."

[텐마]
"그래, 다녀와."

-

[카즈나리]
"……! 혹시 그 녀석인가?"

[마스미]
"……."

[츠무기]
"어서 와."

[마스미]
"다녀왔어. ……제대로 전하고 왔어."

[이타루]
"그래……."

[마스미]
"고마워. 너희 덕분에――."

[타이치]
"좋아! 그럼 다음에 쓰는 건 나야!"

[텐마]
"무슨 말이야, 당연히 나지! 캔들 이리 줘!"

[이타루]
"아니, 나지. 캔들을 손에 넣었을 때 함정을 간파한 건 나잖아?"

[카즈나리]
"그걸 말할 거면, 나도 대활약했는데!"

[사쿄]
"이런 이런……. 하지만 물론, 저도 쓸 생각입니다."

[츠무기]
"나도 쓰고 싶어."

[마스미]
"어, 어떻게 된 거야?"

[아즈마]
"다들 각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
"드디어 손에 넣은 저게, 정말 전설로 내려오는 캔들이 맞는지……. 네가 정말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실험대가 되어줬다는 거야."

[마스미]
"뭐……!? 나는 우정을 느꼈는데, 저 녀석들……!"

[사자들]
"캔들을 이리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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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
……아! 마스미 군, 츠무기 씨, 아즈마 씨! 여기예요!

[아즈마]
다들 모였구나. 늦어서 미안해.

[이즈미]
저희도 지금 막 모였어요.

[텐마]
마스미, 할머니는 객석으로 가셨어?

[마스미]
응. 연극 끝나고 다시 합류할 거야.

[카즈나리]
너희가 만든 꽃다발, 진짜 예뻐! 귀여워어~!

[이즈미]
와아, 정말……!

[츠무기]
고마워요. 만드는 것도 정말 즐거웠어요.

[아즈마]
다들 어디 갔었어?

[이타루]
보기 힘든 해외 음식이 있다고 해서 먹으러 다녔어.

[텐마]
이타루 씨는 거의 안 먹었잖아.

[타이치]
스테이지 끝나면 다 같이 먹으러 가여!

[카즈나리]
후루체 씨는 잡화점에서 짱 귀여운 해골 장식물 샀징?

[사쿄]
사코다 줄 물건을 고르고 있었더니 네가 꼭 이걸 사야 된다면서 떠민 거잖아.

[이즈미]
확실히 장식물을 많이 팔고 있었죠!

[타이치]
그런데 어떤 걸 샀어여!?

[사쿄]
……이거야.

[이즈미]
엇, 귀엽잖아요! 와아, 저도 그 가게 가볼 걸 그랬어요.

[사쿄]
……마음에 들었으면 너한테 줄게.

[카즈나리]
어―!? 내가 모처럼 골라준 건데~!

[이즈미]
저한테 온 걸 알게 되면 사코다 씨가 풀이 죽을 테니까, 이건 사코다 씨한테 주세요…….

[마스미]
…….

[아즈마]
마스미? 안절부절못해 보이는데, 무슨 일이야?

[마스미]
……할머니, 혼자서 괜찮을까 해서…….

[아즈마]
하츠에 씨는 꼭 좋은 자리를 잡아서 보겠다고 했으니까 괜찮아.

[마스미]
그게 아니라…… 어디서 쓰러지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돼서.

[이즈미]
엇…… 하츠에 씨 어디 아프셔!?

[극단원들]
어?

[아즈마]
하츠에 씨가 어딘가 안 좋다는 건, 나도 처음 듣는데…….

[마스미]
그치만 저번에 너랑 아즈마랑 할머니가 얘기했을 때, 할머니가 자기는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이즈미]
(저번에? 하츠에 씨가 저녁밥을 도와주셨던 날인가? 하츠에 씨랑 아즈마 씨랑 셋이서 발코니에서 얘기했을 때…….)
그러고 보니 하츠에 씨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기도…….

[아즈마]
나도 들은 기억이 있어. 하지만 마스미, 조금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즈미]
마스미 군, 그 전후의 얘기는 듣지 못한 건가……?

[마스미]
……?

[스태프]
실례합니다―! MANKAI 컴퍼니 여러분 이제 준비 부탁드릴게요―!

[사쿄]
천천히 얘기할 시간은 없어 보이는군.

[이즈미]
그러네요. 하지만 정말로, 마스미 군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아니야.

[마스미]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믿을게.

[이즈미]
응, 믿어. 그리고 나중에 하츠에 씨한테 제대로 물어보러 가자.
지금은 마스미 군의 전력을 다한 연기를 하츠에 씨한테 보여드리는 거야.

[마스미]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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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결국, 마스미 군한테 물어보는 일 없이 사자제 날이 왔어…….)

[카즈나리]
예―이, 윳키가 만들어 준 의상도 아자밍이 해준 메이크업도 하이퍼 큐티해서 짱 신나!

[타이치]
거리 장식도 엄청 요란해서 해서 두근두근해여~!

[카즈나리]
그치! 사진 마구 찍어야지!

[이타루]
멍멍콤비, 흥분 MAX네.

[텐마]
너무 들떴다니까.

[사쿄]
거기, 아직 스테이지 전이니까 너무 힘 빼지 마.

[츠무기]
하지만 어딜 봐도 정말 예뻐서 두근거려요.

[이즈미]
맞아요. 스테이지까지 시간 남았으니까, 잠시 자유행동을 하면서 축제를 돌아다닐까요?

[타이치]
야호―! 저는 저쪽 노점 보러 가고 싶어여!

[카즈나리]
나도~! 맛스는 어떡할래?

[마스미]
할머니가 올 거니까 마중 나갔다 올게.

[텐마]
그래, 나중에 보자.

[사쿄]
집합시간은 엄수해라. 알고 있겠지?

[이타루]
역시 인솔자 후루이치 선생님.

[사쿄]
누가 인솔자야.

[아즈마]
츠무기는 뭐 할 거야?

[츠무기]
저는 매리골드 꽃다발을 만든다는 곳에 가보려고요.

[아즈마]
그럼 나도 같이 가도 될까?

[츠무기]
그럼요. 가요.

-

[츠무기]
여기서 꽃다발을 만드나 봐요.

[아즈마]
어라, 마스미네도 와있네.
하츠에 씨, 안녕하세요.

[하츠에]
안녕하세요. 둘 다 의상도 화장도 정말 멋지네요.

[츠무기]
감사합니다.

[하츠에]
저쪽에 꽃다발을 만들기 위한 꽃이 있구나. 그럼 가지러 가볼까?

[마스미]
내가 가져올게. 할머니는 앉아있어.
……그리고 츠무기, 같이 꽃 골라줘. 그동안 아즈마는 할머니랑 있어 줄래?

[아즈마]
후후, 알았어. 그럼 내 몫의 꽃도 부탁할 수 있을까?

[마스미]
응, 다녀올게.

[츠무기]
다녀올게요.

[하츠에]
미안해요, 부탁할게요.

[아즈마]
잘 다녀와.

[하츠에]
……저기, 유키시로 씨.
왠지 요즘 저 아이가 조금 이상해 보이는데, 극단에서는 평소랑 다름없나요?

[아즈마]
실은 저랑 감독님도 마스미 상태를 눈치채고 있었어요. 그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요…….
하지만 다른 멤버는 마스미가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저번에 츠무기가, 마스미가 말해주는 걸 기다려달라고 했어요.

[하츠에]
그랬군요. 억지로 물어볼 생각은 없었지만, 왜 마스미 행동이 왜 이상한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안심했어요.

[아즈마]
감독님도 똑같은 말을 했었어요.

[하츠에]
타치바나 씨는 정말 마스미를 잘 봐주고 있죠. 고마운 일이에요. 유키시로 씨도 고마워요.

[아즈마]
아니요.

-

[마스미]
……다녀왔어.

[아즈마]
아, 어서 와.

[마스미]
츠무기가 모양이 예쁜 매리골드를 골라줬어.

[하츠에]
둘 다 고맙구나. 무척 예뻐.

[마스미]
츠무기, 할아버지를 위한 꽃다발을 만들 거니까, 예쁘게 만드는 법을 알려줘.

[츠무기]
응, 물론이지.

[하츠에]
츠키오카 씨는 이런 걸 잘 아나요?

[츠무기]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정도에요.

[아즈마]
기숙사 안마당에 있는 꽃도 츠무기가 돌보고 있어요.

[하츠에]
그랬군요. 저도 남편한테 예쁜 꽃다발을 올리고 싶으니 꼭 알려주길 바라요.

[츠무기]
네, 저라도 괜찮으면 기꺼이 알려드릴게요.

-

[아즈마]
…….

[하츠에]
유키시로 씨가 만든 꽃다발도 무척 근사하네요. 실례지만, 그 꽃다발은 누구에게 올릴 건가요?

[아즈마]
……저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께요.

[하츠에]
그렇군요. 부모님도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아즈마]
……네, 그럼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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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아, 마스미 군. 오늘 하츠에 씨 오시지?

[마스미]
응, 지금 마중 나갔다 올 거야.
……이렇게 네가 배웅해주면, 항상 신혼 같다는 생각을 해.

[이즈미]
그래그래.
(마스미 군, 언뜻 보기에는 평소랑 똑같은데…… 요즘 왠지 기운이 없는 것 같아.)
마스미 군,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요즘 무슨 일 있었어?

[마스미]
……감독님이 걱정할만한 일은 전혀 없어. 그럼, 다녀올게.

[이즈미]
(그렇게 말해도…… 으―음, 무슨 일이 있는 거겠지……. 말하고 싶지 않다는 걸까……?)
(그렇다면 억지로 캐묻는 것도 좋지 않겠지…….)

-

[하츠에]
신세 지고 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또 와도 되는 걸까?

[타이치]
물론이죠!

[텐마]
시간이 있을 땐 언제든지 와주세요.

[마스미]
할머니, 그 의자 불편하지 않아?

[하츠에]
괜찮아.

[마스미]
배고프지는 않아? 그러고 보니 오미가 과자를 만들어 줬어.

[하츠에]
그렇구나, 고마워라. 마스미, 오늘은 무슨 일 있니?

[마스미]
……아니야, 뭔가 나한테 바라는 거 없나 생각했을 뿐이야.

[하츠에]
?

[카즈나리]
그러고 보니 맛스네 할머니도 사자제 무대 보러 오지?

[하츠에]
그럼. 마스미가 불러줬는걸. 친구분들의 연극을 기대하고 있단다.

[타이치]
마스미 군네 할머니께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도, 다 같이 열심히 해여!

[텐마]
그래, 당연하지.

[아즈마]
축제 자체도 화려한가 봐요.

[카즈나리]
맞아 맞아! 노점도 많이 나오는 것 같으니까 그런 걸 보러 다녀도 재밌을 거얌!
해외 먹거리도 있는 것 같은데, 가장 볼만한 건 캔들이랑 매리골드 꽃다발을 만드는 노점이래!
노점에서 꽃다발을 만든 사람은 그걸 제단에 올릴 수 있대.

[하츠에]
매리골드 꽃다발을 만들다니, 재밌겠구나.

[이즈미]
모티브가 된 해외 축제에서도 많은 매리골드를 쓴다고 해요.

[하츠에]
……그래. 마스미가 해주었으면 하는 게 생각났어.

[마스미]
뭔데?

[하츠에]
이 사자제에서 할아버지에게 캔들하고 꽃다발을 올려주겠니?

[마스미]
알았어, 할게.

-

[아즈마]
하츠에 씨는 벌써 가셨구나. 마스미는 배웅하러 갔어?

[이즈미]
네.
(하츠에 씨도, 다른 극단원들도 즐겁게 얘기했었는데……. 마스미 군은 하츠에를 대하는 게 왠지 심하게 과보호 하는 듯이 보였어. ……하츠에 씨도 말했었지.)

[아즈마]
……미간에 주름이 생겼어, 감독님.
혹시 마스미가 조금 이상했던 게 신경 쓰여서 그래?

[이즈미]
아즈마 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즈마]
눈에 선히 보이던걸.

[이즈미]
마스미 군……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츠무기]
……저기, 감독님하고 아즈마 씨, 잠시 괜찮을까요?

[이즈미]
츠무기 씨. 무슨 일이에요?

[츠무기]
죄송해요. 엿들을 생각은 없었는데,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게 들려서…….
마스미 군을 걱정하는 마음을 아니까, 말해두려고요.

[아즈마]
츠무기, 뭔가 알고 있어?

[츠무기]
……사실은 마스미 군이 하츠에 씨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하지만 물어보는 데는 조금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그리고 감독님하고 아즈마 씨는 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즈미]
우리가……요?

[아즈마]
으―음, 뭘까……?

[츠무기]
마스미 군의 마음이 준비되면 물어보기로 했어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을래요?
제가 여기서 두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마스미 군이 뭘 고민하고 있는지 말하는 것도 조금 아닌 것 같아서요…….

[이즈미]
알았어요. 마스미 군이 뭘 고민하고 있는지 츠무기 씨가 알고 있다면 안심이에요.

[아즈마]
응,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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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미]
…….

[츠무기]
――군, 마스미 군?

[마스미]
……앗!

[이타루]
왜 그래? 훌쩍 돌아오더니 이번에는 멍하니 있고. 할머니 찾으러 간 거 아니었어?

[마스미]
……찾은 거 맞고, 찾았는데……. …….

[텐마]
?

[츠무기]
마스미 군, 무슨 일 있었어?

[마스미]
……할머니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타이치]
어어!?

[카즈나리]
맛스네 할머니가……!?

[츠무기]
하츠에 씨께 직접 들은 거야?

[마스미]
……감독님하고 아즈마랑 할머니가 얘기하는 걸 들었어…….

[사쿄]
그렇다면 본인한테 물어보고 확인하는 게 좋아.

[마스미]
……. 할머니나, 다른 둘한테 물어보는 거…… 무서워.

[츠무기]
그건, 그렇겠지…….

[타이치]
마스미 군이 진정한 다음에 물어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여……! 

[텐마]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뭐든지 말해줘. 

[카즈나리]
그래! 맛스네 할머니가 여기 있을 때 뭔가 해드리자!

[마스미]
……. ……다들 고마워.

[타이치]
그럼 바로 마스미 군네 할머니가 좋아할 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봐여!

[이타루]
으―음, 뭐가 좋을까…….

[마스미
그러고 보니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한 게 있어.

[츠무기]
그게 뭔데?

[사쿄]
바로 보여드릴 수 있는 건가?

[마스미]
내가 장가가는 모습.

[타이치]
뭐!?

[이타루]
그것 참, 어려운 일을…….

[마스미]
내가 감독님하고――.

[카즈나리]
으음― 마음은 알겠지만…….

[사쿄]
그 녀석의 마음을 무시하고 그런 걸 시킬 수는 없잖아. 

[마스미]
…….

[이타루]
뭐, 조심스러운 문제니까. 마스미도 감독님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지?

[마스미]
……응.

[사쿄]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사자제 스테이지에서 우스이가 신랑을 연기하는 것 정도인가.

[츠무기]
그렇네요.

[카즈나리]
그거 좋―다! 츠즈룽하고도 얘기해서!

[텐마]
그래, 그쪽으로 생각해보자.

[이타루]
그 외에도, 마스미네 할머니께서 뭐 하고 싶은 게 없는지 리서치해보는 건 어때?

[카즈나리]
좋아!

[마스미]
……그런데 진짜 병에 걸린 거라면…… 너무 돌아다니는 건 걱정 돼.

[츠무기]
그렇지. ……그럼 다음에도 기숙사에 모시고 얘기해보는 건 어떨까?

[텐마]
확실히, 줄줄이 나가는 것도 폐가 될 테니까.

[마스미]
……응. 여기라면, 좋을 것 같아.

[타이치]
그럼 저희도 자연스럽게 물어볼 수 있겠어여!

[텐마]
좋아, 연극을 준비하면서 하츠에 씨가 원하는 걸 찾아보자.

[카즈나리]
이예―이, 그렇게 하자―!

[마스미]
……나도 다음에 할머니가 정말 어딘가 안 좋은 건지…… 제대로 물어볼게.

[츠무기]
마스미 군이 마음의 준비를 한 다음에 물어도 된다고 생각해.

[마스미]
……응.

[아즈마]
아, 마스미. 여기 있었구나.

[하츠에]
타치바나 씨, 유키시로 씨, 대화에 어울려줘서 고마워요. 정말 즐거웠어요.

[이즈미]
아뇨, 저야말로 즐거웠어요.

[마스미]
……!

[텐마]
…….

[이즈미]
(? 뭐지? 우리가 오니까 다들 갑자기 조용해졌는데…….)

[하츠에]
마스미, 나는 이만 가볼게.

[이즈미]
배웅은 마스미 군한테 부탁해도 되지?

[마스미]
알았어.
가자, 할머니.

-

[마스미]
저기, 할머니. 이번에 사자제라는 축제에서 그 녀석들하고 연극을 하는데…… 올 수 있어?
그런데 사람이 많은 곳은 힘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 

[하츠에]
무슨 말이니. 당연히 가야지. 기대하고 있을게.

[마스미]
……응.
그리고 다들 할머니한테 언제든지 또 기숙사에 오라고 했어.

[하츠에]
후후, 고마워라. 다들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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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
다녀왔어―.

[마스미]
다녀왔어.

[이즈미]
어서 와.
어라, 하츠에 씨……!?

[텐마]
아까 길에서 만났어. 모처럼이니 기숙사에도 오시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차 타고 온 거야.

[마스미]
사자제 얘기도 하고 싶었고.

[이즈미]
그랬구나!

[하츠에]
갑자기 방문해서 미안해요.

[이즈미]
아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또 뵐 수 있어서 기뻐요. 편하게 있어 주세요.

[하츠에]
고마워요, 타치바나 씨.

[이즈미]
괜찮으면 저녁밥도 드시고 가세요. 마침 다 같이 만들고 있던 참이에요.

[하츠에]
어머, 그럼 나도 만드는 거 도와줄게요.

[이즈미]
네? 아녜요, 그럼 너무 죄송하죠……!

[하츠에]
괜찮아요, 요리하는 거 좋아하니까요. 항상 마스미가 신세 지고 있는 답례라고 생각하고 도와줄 수 있게 해줘요.

[이즈미]
그래도 괜찮을까요……? 죄송해요, 그럼 부탁드릴게요.

-

[츠즈루]
저녁밥 다 됐어. 다들 불러와 줘.

[마스미]
알았어.

[텐마]
응, 다녀올게.

[이즈미]
죄송해요, 거의 다 해주시게 돼서.

[하츠에]
아니에요, 즐거웠는걸요. 타치바나 씨도 후시미 씨도 미나기 씨도 요리를 잘하네요.

[오미]
별말씀을요.

[하츠에]
마스미가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들과 살고 있는지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정말 기뻐요.
전에 여러분과 만났을 때는 공항이라 바로 헤어졌으니까요――. 한 명 한 명 얼굴을 보고 인사하지도 못했고.

[이즈미]
그랬죠.

[하츠에]
마스미가 뭔가 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나요?

[츠즈루]
아뇨, 그런 일 없어요. 저는 같은 방을 쓰고 있는데, 각본을 쓸 때는 오히려 도움을 받고 있는 걸요.

-

[하츠에]
잘 먹었습니다.

[이즈미]
(하츠에 씨께 요즘 마스미 군이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말씀드리는 게 좋을까?)
하츠에 씨, 괜찮으면 마스미 군 얘기도 겸해서 느긋하게 대화 나누지 않겠어요? 여기는 사람이 많으니까 다른 곳으로 안내해드릴게요.

[하츠에]
그럼 부탁할게요.

-

[하츠에]
어머, 좋은 곳이네요.

[이즈미]
바람도 시원하고 차분한 곳이죠.

[하츠에]
마스미는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살고 있는 거군요.

[이즈미]
네. 마스미 군한테 이미 얘기 들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스미 군은 정말 열심히 연기에 열중하고 있어요. 사생활에서도 장을 보러 갈 때 자주 도와주고요.

[하츠에]
후후, 그렇군요. 저녁 식사 때도 여러분과 얘기하고 있었고, 그 애가 즐겁게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아즈마]
――어라? 선객이 있었구나. 미안해, 얘기 중이었어?

[이즈미]
아, 아즈마 씨. 무슨 일이에요?

[아즈마]
아니, 발코니에서 저녁 반주를 하려고 했을 뿐이야. 다른 곳으로 갈 테니까 괜찮아.

[하츠에]
괜찮으면 당신도 함께 이야기하겠어요?

[아즈마]
그래도 될까요?

[하츠에]
그럼요.

[아즈마]
감사합니다, 그럼 그 말에 따를게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겨울조에 소속된 유키시로 아즈마예요. 

[하츠에]
우스이 하츠에입니다. 마스미가 항상 신세 지고 있어요.

[아즈마]
지금은 미국에 살고 계셨죠? 어쩐 일로 일본에 오셨어요?

[하츠에]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은, 먼저 간 남편과의 결혼기념일이 다가와서 성묘하러 귀국했어요.

[이즈미]
그랬군요. 결혼기념일을 위해서라니, 근사해요.

[아즈마]
정말요. 마스미네 할아버지는 마스미처럼 쿨한 분이셨어요?

[하츠에]
쿨하다기 보다는 딱딱하고 완고한 사람이었죠. 그래도 먼저 반한 건 저였어요.
그 사람이 연상이었는데, 나이 차가 조금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전혀 돌아봐 주지 않았는데 제가 계속해서 밀어붙였죠.

[아즈마]
그랬군요. ……후훗, 마스미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밀어붙이는 건 하츠에 씨를 닮은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즈미]
아즈마 씨……!

[하츠에]
왜 그러세요?

[이즈미]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

[하츠에]
――그랬어요.

[아즈마]
호오…….

[마스미]
(――할머니랑 감독님, 발코니에 있구나.)
(? 왜 아즈마까지…….)

[이즈미]
그랬군요.

[마스미]
(……감독님 옆얼굴, 여전히 귀여워…….)

[하츠에]
――그러니까 저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죠.

[마스미]
……!?

[이즈미]
아니에요…….

[하츠에]
이런 말을 했다는 건 마스미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

[마스미]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니…… 할머니가? 그럴 수가……. 설마, 뭔가 병이라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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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미]
할머니.

[하츠에]
마스미, 와 줘서 고맙구나.

[마스미]
아니야, 만나서 좋아.

[하츠에]
나도 그래. 그럼 바로 가자꾸나.

-

[마스미]
……이런 데 카페가 있었구나. 처음 와봤어.

[하츠에]
꽤 옛날 일이지만, 마스미도 한 번 와본 적이 있단다.

[마스미]
……? 기억 안 나.

[하츠에]
안 나는 것도 당연하지. 마스미가 정말 어릴 때였으니까. 네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적인걸.

[마스미]
할아버지…….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 얘기는 별로 들은 적 없어.
할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어?

[하츠에]
네 할아버지는…… 완고하고, 자기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엄격했지만, 근본은 정말 다정한 사람이었지.
후후, 미사키가 완고한 건 그 사람을 닮아서 그런 걸지도 몰라.

[마스미]
흐―응…….

[하츠에]
그렇지, 이후에 한 군데 더 같이 가고 싶은 곳이 있는데…… 괜찮니?

[마스미]
응, 갈게.

-

[마스미]
여기는…….

[하츠에]
네 할아버지 산소란다. 이번에 귀국한 건 성묘를 하러 온 거야.

[마스미]
할아버지 기일, 이맘때였나?

[하츠에]
아니야.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결혼기념일이 가까워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도 매년, 자주 함께 갔던 그 카페에 들렀다 이렇게 성묘에 왔었지.

[마스미]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정말 좋아했구나.

[하츠에]
그래. 마스미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을 텐데. 마스미가 장가드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구나.

[마스미]
……기대하면서 기다려줘.

[하츠에]
어머, 후후후……. 그래, 그러마.
마스미도 가끔 할아버지 성묘를 와주렴.

[마스미]
응.

-

[텐마]
……! 이가와, 차 세워줘.

[이가와]
네? 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텐마]
마스미랑 마스미네 할머니가 가는 걸 봤어. 잠깐 불러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줘.

[이가와]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텐마]
――야, 마스미!

[마스미]
? ……텐마.

[하츠에]
어머, 텐마 군. 오랜만이구나.

[텐마]
하츠에 씨, 안녕하세――.

[마스미]
주변에 들키면 귀찮으니까 선글라스 쓰고 있어도 돼.

[텐마]
아니, 그래도…….

[하츠에]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텐마]
……죄송해요, 그럼 이대로 있을게요.

[마스미]
일 끝나고 오는 길?

[텐마]
응. 매니저가 차로 데려다주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보여서 일단 내렸어.

[하츠에]
그랬구나. 고마워라.

[텐마]
아뇨.
그러고 보니 마스미, 사자제 얘기는 했어?

[마스미]
이제 하려고 했어.

[텐마]
그래? 야, 저번에 감독님도 하츠에 씨를 만나고 싶어 했으니까, 이왕이면 기숙사로 모셔서 편하게 얘기하는 게 어때?
이가와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같이 타고 가자.

[마스미]
그럼 그럴게.
할머니,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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