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번역하는 견과류

[미스미]
"사랑의 화장품을 보고 싶어서 부스에 왔다고? 사실은 이 몸을 만나고 싶어서 온 게 아니고?"

[아자미]
"자, 어서 오세요. 아름다운 공주님. 사랑스러운 당신께 달콤한 사랑의 설렘을."

[여성 손님A]
꺄~!!

[여성 손님B]
멋있어……!

[이즈미]
(다들 지나가는 사람을 전부 끌어들일 기세야……! 저번 스테이지도 대호평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평소보다 부스가 성황이네. 아자미 군도 어쩐지 개운해 보이고. 다행이야)

[사코다]
감독 누님~!

[요코타]
여어.

[이즈미]
사코다 씨, 요코타 씨!

[아자미]
왔구나.

[사코다]
아자미, 수고가 많아~!

[요코타]
오오, 의상 잘 어울리는데.

[아자미]
생큐.

[이즈미]
둘 다 산타 옷 귀여워요.

[사코다]
헤헷, 감삼다!

[요코타]
연극 의상하고는 또 달라서 좀 쪽팔리지만.

[사코다]
바로 가봐야 하는데 아자미랑 다들 어쩌고 있나 보고 싶어서 왔어. 회장님도 오고 싶어 했는데 이런 분위기는 익숙하지 않은가 봐. 힘내라고 하셨어!

[아자미]
……흥.

[이즈미]
감사합니다!

[아자미]
둘 다 와줘서 고마워.

[요코타]
그래. 우리도 도련님 멋진 모습 볼 수 있어서 좋았어.

[사코다]
나중에 우리 타코야끼도 사러 와! 그럼 간다~!

-

[이즈미]
다들 오늘도 수고 많이 했어!

[가이]
감독님도 고생했어. 부스도 성황이어서 다행이야.

[쿠몬]
재밌었는데 좀 피곤해~ 배고파~!

[시트론]
이왕이면 뭔가 먹고 갈까?

[???]
앗, 있다!

[아자미]
응?

[유우코]
안녕하세요!

[이즈미]
유우코 씨!?

[미스미]
앗! 안녕~!

[유우코]
직접 감사인사를 하고 싶어서 왔어.

[쿠몬]
감사인사?

[유우코]
모두가 협력해준 덕분에 데이트 정말 성공적이었어. 짝사랑 상대한테 마음을 전하고…… 무사히 사귀게 됐습니다!

[아자미]
……!

[타이치]
진짜여!?

[아자미]
해냈네.

[이즈미]
와아, 축하해요!

[유우코]
이카루가 군하고 이즈미다 군…… 타치바나 씨도, 다들 정말 고마워요!

[이즈미]
잘됐어~! 정말 축하해~!

[유우코]
후후, 너희 덕분이야.
그럼 난 지금부터 데이트할 거라서 가볼게. 다들 가는 길에 붙잡아서 미안해.

[시트론]
잘 다녀와! 행복하기를~!

[가이]
근사한 데이트를 하기를 바란다.

[유우코]
고마워요, 다녀올게요~

[타이치]
하~ 좋겠다~ 크리스마스 데이트……!
내가 크리스마스에 데이트한다면~ 역시 여자친구랑 크리스마스 마켓을 돌아다니고…….
그렇지! 이런 분위기니까 상대 역할을 감독 선생님이 해주면――. 이번 캐릭터에 이입해서 모두 이상적인 크리스마스 데이트 시추에이션을 해보는 건 어때여!?

[이즈미]
어!?

[시트론]
좋아~! 진짜 재밌겠어!

[쿠몬]
재밌겠다~! 하자 하자!

[쿠몬]
나도 하고 싶어~!

[가이]
크리스마스 마켓을 돕는 날도 더 남았으니 이것도 역할 분석으로 이어질지도 모르지.

[시트론]
예스!

[이즈미]
으, 그건 그렇지…….

[타이치]
그럼 감독 선생님, 상대 역할 잘 부탁함다!

[이즈미]
(으으, 좀 부끄러운데. 왠지 말려든 느낌이야……)

[아자미]
크, 크리스마스 데이트라니…….

[시트론]
괜찮아! 요즘의 아자미라면 이 정도는 쉬운 일이야!

[가이]
그럼 먼저 나부터 하지.
감독님, 시작해도 괜찮을까.

[이즈미]
앗, 네. 잘 부탁해요.

-

[가이]
"아아, 트리가 예쁘군. 저걸 봐, 귀여운 산타와 천사 장식도 있어."

[이즈미]
와, 그러네요.

[가이]
"후후, 좋아하는 모습도 정말로 귀엽구나. 춥지는 않아? 자, 좀 더 이쪽으로 와."

[이즈미]
……!

[가이]
"물론 너를 위해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어. 기대해줘."

[타이치]
와~! 분위기 어른스러워여!

[미스미]
가이 멋있어~!

[쿠몬]
좋~아, 그럼 다음은 나!
"오오! 크리스마스 마켓 엄~청 붐빈다. 맛있는 음식하고 귀여운 잡화도 다양하게 있어. 있지, 어디부터 갈까?"

[이즈미]
후후, 어떡할까? 다 재밌어 보여서 눈이 가는데.

[쿠몬]
"그치! ……헤헤. 사실은 나, 너랑 크리스마스 마켓 데이트 하는 거 진~짜 기대하고 있었어. 있잖아, 마켓을 돌아본 후에 일루미네이션이나 야경을 보러 가지 않을래? 물론 떠들썩한 것도 좋지만, 너랑 단둘이 일루미네이션을 보고 싶어서. ……괜찮지?"

[시트론]
좋다~! 가슴 설렜어!

[미스미]
두근두근해~!

[쿠몬]
진짜? 야호~!
그럼 다음은 스미 씨!

[미스미]
네~에!
"너, 오늘 일정은 당연히 비워놨겠지?"

[이즈미]
응, 당연하지.

[미스미]
"……잘했어. 오늘은 크리스마스니까. 이 몸이 네 어리광을 뭐든지 들어주지. 너만을 위한 산타클로스가 되어줄게. 물론 너도 이 몸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겠지? 이즈미."

[타이치]
우와~! 거만한 미스미 씨, 남자인 저도 두근거렸슴다!

[아자미]
분위기도 좋았고, 역시 미스미 씨야…….

[시트론]
다음은 타이치, 잘 부탁해야!

[타이치]
맡겨주세여!
"크리스마스 캐롤에 반짝이는 트리와 리스…… 역시 크리스마스는 가슴이 뜁니다. 하지만 마음이 이렇게 설레고 따뜻한 건…… 당신과 함께 있기 때문이에요."

[이즈미]
……고마워. 나도 정말 즐거워.

[타이치]
"후후,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요. 자, 크리스마스 마켓에 스케이트, 특별한 디저트에 일루미네이션.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사랑스러운 저의 이즈미 아가씨. 함께 근사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도록 하지요."

[쿠몬]
와~! 나, 평소의 타이치 씨도 좋지만 집사풍 타이치 씨 분위기도 진짜 좋아!

[가이]
평소의 나나오와는 갭이 있어서 좋군.

[시트론]
질 수는 없지! 다음은 내가 할게!
"크리스마스로 들뜨다니…… 어린애 같은 녀석이군. 어쩔 수 없으니 어울려줄게."

[이즈미]
고마워! 어디에 가볼까? 두근두근해.

[시트론]
"정말이지…… 눈을 빛내기는. ……정말 귀엽잖아."

[이즈미]
엇…….

[시트론]
"따, 딱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잘못 들은 거겠지! 뭐, 크리스마스를 너와 둘이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자, 가자."

[미스미]
부끄러워하는 시트론 귀여워~!

[쿠몬]
시트론 씨의 츤데레 멋있고 귀엽고 최고야~!

[타이치]
좋~아, 마지막은 아 쨩! 완벽하게 하고 와!

[아자미]
"당신과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아아, 정말로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이네요. 하지만 그 어떤 일루미네이션보다 당신이 더 아름답게 빛나고 있어서…… 반할것 같아요."

[이즈미]
……!

[아자미]
"메리 크리스마스, 이즈미 씨."

[이즈미]
응. 메리 크리스마스, 아자미 군.

[아자미]
"저쪽에 트리도 있네요. 가볼까요? 자, 손을…… 저에게……."
……. 역시 무리! 손잡고 걷는다니 쪽팔리잖아!

[시트론]
오~ 역시 이렇게 됐어.

[쿠몬]
중간까지 엄청 느낌 좋았는데~

[타이치]
아 쨩은 정말 순진하다니까~!

[아자미]
시, 시끄러~!

[이즈미]
(아하하, 하지만 이게 아자미 군 다운 거지)

[가이]
설마 갑자기 크리스마스 마켓 스테이지에 자리가 생기다니.

[이즈미]
갑작스럽지만 부스 유객으로 반응이 좋았던 우리 극단에 출연을 부탁하고 싶다는 오퍼가 와서――. 사쿄 씨에게 전화가 왔을 땐 나도 깜짝 놀랐어. 정말 갑자기 들어온 거라 대본도 없이 에튀드 형태가 될 텐데…….

[쿠몬]
유객했던 캐릭터로 스테이지에서 에튀드인가.

[아자미]
아무리 그래도 너무 무모하잖아…….

[타이치]
우리는 할 수 있어여!

[미스미]
긴장 풀고 가자~!

[가이]
나도 힘을 다하지.

[시트론]
달달한 대사로 모두 부러부러에 빠뜨리는 거야!

[쿠몬]
러브러브야, 시트론 씨!

[아자미]
…….

[이즈미]
아자미 군, 괜찮아?

[아자미]
……뭐, 할 수밖에 없잖아.

[미스미]
아자미는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아자미]
생큐, 미스미 씨.
……좋아, 가자.

[미스미]
레츠고!

[이즈미]
다들 힘내!

-

[시트론]
"응? 너는……."

[가이]
"너를 만나게 돼서 기뻐. 지금 가는 길인가? 밤이 늦었으니 괜찮으면 바래다줄게."

[쿠몬]
"너를 알고 있었냐고? 당연하지! 멋진 아이라고 야경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던데."

[아자미]
"당신을 호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그럼 가실까요."

[타이치]
"어두워서 불안하지는 않습니까? 괜찮으면 손을 잡아 드리겠습니다."

[쿠몬]
"내 어깨를 잡아도 돼. 내가 너를 지켜줄게. 네가 원한다면 네 전속 호위가 되고 싶을 정도인걸."

[시트론]
"기다려! 새치기하려고 하다니!"

[미스미]
"정말이지 시끄럽다니까. 이런 녀석들은 내버려두고 이 몸하고 가자."
"그래, 마침 잘 됐어. 이번에 마을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건 알아? 이 몸이 특별히 댄스를 가르쳐주지. 이 몸의 댄스 파트너가 돼라."

[가이]
"그보다 나와 함께 크리스마스 디저트와 따뜻한 음료를 즐기지 않겠어?"

[타이치]
"근사한 가게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자미]
"괜찮으시다면 저와 둘이서 아름다운 야경을 보러 가지 않겠어요? 당신과 함께 보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시트론]
"그러니까 새치가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야경이라면 나와 함께 보러 가자. ……나도 너와 함께 가고 싶었어."

[여성A]
객석에 말을 거는 느낌이 정말로 날 두고 다투는 것 같아……!

[여성B]
거만한 야경님을 따라갈게요…….

[여성C]
난 왕자님 같은 야경분하고 데이트하고 싶어!

[타이치]
"다들 완전히 그녀의 포로가 되어버렸네요."

[쿠몬]
"당연하잖아. 다들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싶고, 그녀와 데이트하고 싶으니까."

[미스미]
"정말이지, 어떻게 책임질 거야? 이 몸께서 네게 푹 빠져버렸다고."

[가이]
"있잖아, 나를 선택해줘."

[쿠몬]
"나랑 함께 가자. 분명 즐거울 거야!"

[시트론]
"날 선택할 거지?"

[아자미]
"부디 저를 선택해주시지 않겠습니까?"
"사랑스러우신 분――."

[극단원]
"자, 손을 이리로."

-

[이즈미]
수고했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객석 반응도 정말 좋았어!

[타이치]
역시 저는 이런 연기에 잘 맞는 것 같아여~

[시트론]
나도 정말 재밌었어~!

[이즈미]
아자미 군도 정말 잘했어. 설레던걸.

[아자미]
딱히…… 평소랑 다를 거 없잖아.

[타이치]
아 쨩도 사랑이 좋다는 걸 알게 됐어여?

[아자미]
뭐? 그게 무슨―.

[미스미]
아! 그렇지~!

[아자미]
우왓! 뭐, 뭐야 갑자기.

[미스미]
아자미, 이리 와~!

[아자미]
뭐!? 잠깐, 미스미 씨, 잡아당기지 마……!

[가이]
어디 가는 거지?

[이즈미]
둘 다 의상 갈아입고 가~!

-

[아자미]
야, 날 어디로 데려가는…… 어, 여긴 뭐야.

[미스미]
봐봐~ 이 근처 가게에서 여러 가지를 팔고 있어.
아자미, 내 친구한테 잘해줬으니까~ 내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 뭐든지 좋아하는 거 골라봐~!

[아자미]
아니, 이런 건 지금이 아니라도 됐을 것 같은데…….
……게다가 고맙다는 말은 나도 해야지. 미스미 씨 덕분에 어설프게 끝내지 않을 수 있었어. ……고마워.

[미스미]
에헤헤, 뭘 그런 걸로~!
있잖아, 이 삼각은 어때~?

[아자미]
그거 그냥 미스미 씨 취향이잖아.

[미스미]
이쪽은 아자미가 썼던 화장품 팔레트 색하고 좀 비슷해!

[아자미]
아~ 그러네.

[미스미]
이 장식품 정말 귀엽다~! 반짝반짝 예뻐~!

[아자미]
……미스미 씨도 즐거워 보이니까, 뭐 됐나.
그럼 골라보라고 하니까.

[미스미]
응!

[이즈미]
(약속 시간이 좀 넘었는데…… 둘 다 아직 안 왔어)
죄송해요, 유우코 씨. 이제 곧 올 거예요…….

[아자미]
……미안, 기다렸지!

[미스미]
안녕~!

[유우코]
앗, 어서 와!

[이즈미]
무슨 일 있었어? 둘 다 숨차 보이는데…….

[미스미]
그게~…….

-

[이즈미]
뭐? 그런 일이 있었어!?

[아자미]
응…….

[이즈미]
그래서 그 깨진 섀도는?

[미스미]
다시 사 왔어~! 오늘 마침 재입고했대!

[아자미]
타이밍이 좋았지. 쉽게 사고 가이 씨가 여기까지 바래다줬어.

[이즈미]
그랬구나.

[유우코]
제가 이런 걸 부탁해서…… 미안해요.

[아자미]
그쪽은 잘못 없잖아. 따지고 보면 우리가 멋대로 진행한 일이고. 그쪽이 바라던 사랑의 화장품을 쓰지 않으면 의미 없는 거니까. 그리고…….
오늘 내 임무는 그쪽을 예쁘게 해주는 거야. 타협은 하고 싶지 않아.

[유우코]
!

[이즈미]
(역시 아자미 군이야)

[미스미]
응응! 아자미한테 엄청 예쁘게 해달라고 하자~!

[유우코]
응. 잘 부탁해요!

[아자미]
그럼 시간도 없으니까 바로 시작한다.

-

[아자미]
……좋아, 이 정도면 됐나. 눈 떠봐.

[유우코]
……! 굉장해…… 내가 아닌 것만 같아.

[이즈미]
정말 예뻐요!

[아자미]
머리도 가볍게 세팅해봤어.

[유우코]
이 모습이면 용기가 날 것 같아! 고마워, 이즈미다 군! 이즈미다 군 덕분에 오늘 데이트 잘 될 것 같아. 고백 꼭 성공하고 올게!

[아자미]
응. 그쪽이라면 괜찮을 거야.

[미스미]
힘내!

[이즈미]
응원할게요!

[유우코]
이카루가 군도 이즈미다 씨도 고마워!
……이카루가 군하고 얘기할 수 있었던 것도 기뻤어. 고등학생 때도 좀 더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

[이즈미]
유우코 씨, 정말 좋아했지.

[미스미]
응! 아자미, 내 친구를 예쁘게 꾸며줘서 고마워!

[아자미]
아니…… 나도 좋은 경험이 됐어.

[이즈미]
정말 예뻤어. 아자미 군의 메이크업도 그렇지만,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게 정말이구나 싶더라니까.
유우코 씨의 사랑이 이뤄지면 좋겠다.

[미스미]
응응!

[아자미]
내가 메이크업해줬는데 당연히 이뤄져야지.

[이즈미]
(……어쩐지 아자미 군이 평소보다 당당해 보여)
응? 사쿄 씨한테서 전화 왔네. 무슨 일이지……?
네, 여보세요?

[이즈미]
그럼 나는 유우코 씨를 데리러 갈게. 메이크업 살롱에서 만나자.

[미스미]
네~에!

[아자미]
나중에 봐.
자, 그럼 우리도 준비하고 가자.

[미스미]
응! 레츠 고!

-

[아자미]
부스터, 파데, 하이라이트, 립이랑…….

[쿠몬]
앗, 그러고 보니 오늘이 그 데이트 날이구나!

[아자미]
응.

[가이]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화장 도구도 종류가 다양하군…….

[시트론]
여러 가지 메이크업 도구를 화려하게 사용하는 아자미, 무척 멋있어~!

[타이치]
좋겠다~! 나도 아 쨩의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모습 보고 싶었는데~!

[아자미]
메이크업하는 모습이라면 맨날 보잖아. 애초에 사람이 많이 가도 방해가 될 뿐이고.

[미스미]
내가 아자미 멋있는 모습 찍어올게~!

[타이치]
미스미 씨, 잘 부탁해여!

[아자미]
……좋아, 준비 다 됐다. 그럼 가자.

[미스미]
네~에!

[시트론]
아자미, 파이팅이야!

[타이치]
유우코 씨의 데이트가 대성공할 수 있도록 엄~청 예쁘게 메이크업해줘!

[쿠몬]
응?
저기, 책상 위에 있는 거 아자미 메이크업 도구 아냐?

[아자미]
응? ……이런, 중요한 섀도를 두고 갈 뻔 했네. 그럼 이것도 챙기고――.
――앗.

[시트론]
오우!?

[아자미]
!?

[미스미]
아~!!

[아자미]
……농담이지.

[쿠몬]
떨어진 충격으로 안에 든 섀도가 다 부서져 버렸어……!

[타이치]
거의 다 바닥에 흩어졌어여……!

[아자미]
이거…… 오늘 메이크업에서 쓰려고 했는데. 왜 이런 중요한 타이밍에…….

[미스미]
……내가 같은 거 사올게!

[아자미]
……이 한정 컬러 팔레트는 어디에 가도 전부 품절이야.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 점포도 다 팔렸었고…… 이제 살 수 없어.

[쿠몬]
아자미…….

[아자미]
어쩔 수 없으니까 다른 섀도로――.

[미스미]
안 돼~!

[아자미]
뭐!?

[미스미]
아자미, 어제 기대했잖아! 아자미랑 유우코 씨를 위해서라도 꼭 이…… 아이섀도가 아니면 안 돼!

[아자미]
――. ……나도 그러고 싶어. 하지만 중요한 섀도가 없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미스미]
으~음…… 잘 모르겠지만, 분명 괜찮을 거야!

[아자미]
뭐야, 그 자신감은…….

[가이]
찾으러 가는 데 차가 필요하면 내가 운전하지.

[시트론]
예스, 포기하면 안 돼! 가이 카트로 폭주하자!

[타이치]
안 걸릴 정도로 부탁함다!

[쿠몬]
맞아, 아직 시간도 있잖아.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자미]
다들…….

[미스미]
찾으러 가자, 아자미!

[아자미]
……미안, 부탁해!

[아자미]
내가 왜…….

[타이치]
그치만 사랑을 이루고 싶다니 엄~청 도와주고 싶잖아여! 아 쨩이 메이크업해주면 틀림없이 엄청 예뻐질 거예여!
아니면 여자의 순수한 사랑을 짓밟을 생각이에여!?

[아자미]
…….

[유우코]
뭐야뭐야? 혹시 극단 헤어메이크업 담당분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거야? 정말 영광이야~

[아자미]
아니 뭘 자연스럽게 섞여서 흐름을 타고 있어.

[타이치]
게다가 미스미 씨 친구잖아여!? 지인 특전인 거죠!

[미스미]
응, 내 친구야~!

[유우코]
아하하, 아까 모른다고 한지 몇 분 안 지났지만!

[이즈미]
앞으로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향해 갈 때 소중한 경험이 될지도 몰라!

[아자미]
……사념이 보이는데.

[이즈미]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고 싶다는 마음은 응원하고 싶으니까! 응? 아자미 군!

[타이치]
아 쨩!

[미스미]
아자미~!

[아자미]
…….

-

[미스미]
주먹밥, 주먹밥~!

[시트론]
오늘은 가다랑어포랑 매실로 스탠더드하게 갈 거야!

[가이]
잔멸치도 준비했다. 괜찮으면 사용해줘.

[시트론]
오~ 나이스야. 가이 치고는 세심했어!

[아자미]
……이건 다 됐고.

[미스미]
아자미는 메이크업 도구 손질 중이야~?

[시트론]
들었어, 미스미 친구에게 메이크업한다며.

[아자미]
뭐, 거의 불가항력이었지만. 결국 타이치 씨랑 감독님께 넘어가서 미스미 씨 친구를 메이크업해주기로 했어.

[시트론]
오~ 아자미가 감독님 말고 다른 여자에게 메이크업해주다니, 내일은 지구가 뒤집힐 거야~!

[아자미]
그거 무슨 뜻이야.
뭐…… 타인의 사랑이나 연애는 전혀 관심 없지만…….
메이크업으로 예뻐지고 싶다는 사람의 마음은 소홀히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가이]
……그렇군.

[미스미]
고마워, 아자미~! 내 친구를 예쁘게 해줘!

[가이]
그래서 그 데이트 날은 언제지?

[아자미]
내일. 감독님하고 미스미 씨랑 같이 메이크업 스튜디오 갈 예정이야. 감독님의 지인이 빌려줬나 봐.

[시트론]
오~! 본격적이야!

[아자미]
그렇지. 올해 산 크리스마스 세트도 본격적으로 쓸 때가 됐어. 이번에 산 이 사랑의 화장품 섀도를 메인으로 메이크업할 거야.

[미스미]
와~ 이거 반짝반짝해서 예뻐~!

[아자미]
나도 마음에 들어. 인기도 있어서 이 배색 아이 팔레트는 어디서든 다 품절됐어.

[가이]
그렇군.

[아자미]
그리고 다른 브랜드 립도 쓰고, 치크는…….

[미스미]
아자미 정말 즐거워 보여!

[시트론]
프로의 얼굴이야~!

[가이]
좋은 표정이다.

[여성]
……혹시 이카루가 미스미 군?

[미스미]
응! 난 이카루가 미스미야~

[여성]
역시! 나 츠쿠시고 다녔던 유우코야, 기억해?

[미스미]
그랬어~? 으~음…… 모르겠어!

[이즈미]
자, 잠깐 미스미 군, 그럼 실례인 게…….

[유우코]
아하하, 괜찮아요. 이카루가 군은 거의 교실에 없었으니까 저를 모르는 것도 당연해요.
저번에 길에서 사과받았을 때도 혹시나…… 싶기는 했는데 확신이 없어서. 그래도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놀랐어.

[아자미]
아~…… 혹시 쿠몬하고 같이 있을 때 부딪힐뻔한 사람?

[미스미]
아~! 그땐 미안해~

[유우코]
아니야, 나야말로.

[타이치]
그런데 혹시 여기 왔다는 건 화장품 부스를 보러 온 거예여?

[유우코]
응, 이 브랜드의 '사랑을 이뤄주는 화장품'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끌려서 전부터 궁금했거든.
실은 내가 지금 짝사랑 중이라…… 저번에 용기를 내서 크리스마스 데이트 약속을 잡았어.

[아자미]
뭐…….

[타이치]
먼저 말한 거예여!? 우와~! 이런 게 육식계 여자라는 거죠!?

[유우코]
아하하, 그런가? 그래서 당일엔 마음먹고 고백하려고 해. 짝사랑을 쟁취할 수 있도록 기원을 담아 이 화장품의 힘을 빌리려고 부스에 와본 거야.
그랬더니 재밌어 보이는 연기로 유객하고 있잖아…… 게다가 이카루가 군까지 있고! 놀라서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어.

[이즈미]
우연히 두 번이나 마주치다니, 엄청난 우연이네요!

[타이치]
정말 놀라워여!

[유우코]
화장품도…… 기원 같은 건 별로 소용없을지도 모르지만…… 이번 사랑은 꼭 이루고 싶어서.
역시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예쁘게 보이고 싶고, 메이크업은 그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아자미]
…….

[타이치]
좋네여~! 저, 진짜로 응원할게여!

[이즈미]
정말 멋져요……!

[미스미]
메이크업은 아자미가 잘 알아~!

[아자미]
아니, 나?

[타이치]
여기 아 쨩은 우리 극단의 헤어메이크업 담당이에여!

[유우코]
극단?

[이즈미]
죄송해요,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저희는 MANKAI 컴퍼니라는 극단 사람들이에요.

[유우코]
그런가요! 그럼 이카루가 군도 극단에 들어간 거야?

[미스미]
응!

[유우코]
와아, 굉장하다!

[미스미]
아자미는 항상 우리를 예쁘게 해줘~

[타이치]
그렇지! 그럼 모처럼이니까 데이트 당일 메이크업을 아 쨩이 해주는 건 어때여!?

[아자미]
뭐!?

[가이]
그럼 액터즈 카페 때처럼 각자 캐릭터 설정을 하자.

[쿠몬]
카페 때도 신사라던가 건방진 츤데레라던가 중2병같이 여러 가지 설정이 있었지.

[시트론]
역시 왕도는 거만함이야!

[타이치]
도S도 인기예여! 전에 치카게 씨가 했는데 진짜 호평이었슴다.

[미스미]
저번에 무쿠가 믿음직한 히어로도 멋있다고 했어~

[아자미]
뭐, 신비계도 정석 중에 하나 아냐?

[이즈미]
어울리는 역할을 하는 것도 물론 괜찮고,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른 역할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

[시트론]
맞는 말이야.

[쿠몬]
그럼 시트론 씨가 양아치나 츤데레 역할 하는 건 어때?

[미스미]
재밌겠다~!

[가이]
이즈미다는 어떤 역할이 좋을까.

[타이치]
아 쨩은 이왕 하는 거 쉴 새 없이 다정한 말을 하는 역할은 어때!?

[아자미]
뭐? 나한테 안 어울려.

[타이치]
그 점이 좋은 거지! 아까 시트론 역할도 그렇지만, 이런 건 갭이 중요해!

[쿠몬]
다정한 말을 한다면~ 역시 왕자님 캐릭턴가?

[시트론]
좋아~! 평소의 아자미와 달라서 그야말로 갭모에야!

[아자미]
아니, 내가 왕자님이라니…….

[미스미]
아자미의 왕자님 캐릭터 나도 보고 싶어~!

[타이치]
결정! 아 쨩은 다정한 말을 하는 왕자님 캐릭터로!

[아자미]
진짜 하냐…….

-

[이즈미]
(소재로 봐도 가을조에서는 많이 하지 않는 거니까, 게다가 아자미 군이 어려워하는 연애요소가 강한 연기고…… 첫날에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티가 나는 것도 어쩔 수 없지……)
(그래도 크리스마스 마켓은 기간도 길고, 분명 하면서 익숙해질 거야. 연기를 잘할 수 있게 되면 아자미 군의 팬에게는 무척 잘 먹힐 것 같고)

[미스미]
"거기 너. 이 가게에 들렀다 가라. 이 몸이 말을 걸어 준거야, 거절할 리는 없겠지?"
"자, 이리 와. 이 몸이 직접 에스코트해주지. 영광으로 알라고."

[여성 손님A]
꺄~! 거만한 야경님 멋있어……!

[여성 손님B]
나도 에스코트 받고 싶다~!

[이즈미]
(역시 미스미 군이야……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은걸)

-

[아자미]
후우…….

[이즈미]
아자미 군, 어때?

[아자미]
어떠고 자시고…… 쪽팔려. 이런 대사를 뱉는 나 자신이 믿을 수 없어.

[이즈미]
하지만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될 거야. 하면서 익숙해지지 않을까?

[타이치]
아 쨩~!

[아자미]
응?

[미스미]
아자미, 우리 쉴 차례야~ 같이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하자~

[아자미]
응,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타이치]
하~ 계속 연기했더니 배고파여! 먼저 뭔가 먹자!

[아자미]
아~ 그럼 은천회에서 타코야끼로 출점했다고 하니까, 가볼래?

[이즈미]
크리스마스 마켓에 타코야끼……?

[타이치]
신선함다……!

[이즈미]
은천회 부스에 갈 거면 나도 인사하러 같이 갈까.

[미스미]
응! 감독님도 같이 가자~!

[아자미]
이번에는 무려 산타 옷 입고 유객하고 있나 봐.

[타이치]
진짜여!? 꼭 보고 싶슴다!

[미스미]
삼각 타코야끼 있을까~?

[아자미]
아무리 그래도 그건 없겠지.

[이즈미]
마켓을 돌아다닐 거면 의상은 벗어두고 가자.

[미스미]
네~에!

[여성]
저기~…….

[미스미]
?

[가이]
사랑을 테마로 연기?

[타이치]
유객하면서?

[사쿄]
전에 액터즈 카페에서 한 것같이 캐릭터 설정을 정해서 연기하는 거야.

[이즈미]
이번에 그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세트 테마가 '사랑을 이뤄주는 화장품'이래. 그래서 거기에 맞춘 PR을 하고 싶다는 게 회사 측 요청이야.

[사쿄]
그쪽도 이런 이벤트에 출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듯해.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러 온 여성들에게 임팩트를 주기 위해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방향성으로 가고 싶다고 하더군.

[가이]
그렇군…….

[이즈미]
회사 측 바람에도 응하고 싶고, 연극을 하면서 경험도 될 거라고 생각해. 방금 사쿄 씨도 말했지만, 액터즈 카페 때도 그런 연기는 고객들에게 호평이었으니까.

[타이치]
좋아여!

[미스미]
응응, 정말 재밌겠어~

[시트론]
이번엔 어떤 캐릭터로 갈까!? 생각하는 것도 도근도근해!

[아자미]
뭐야 그게…… 말이 다르잖아. 나는 헤어메이크업을 하면서 뭔가 공부가 될만한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 사랑 같은 테마로 연기하게 된다던가, 들은 적 없어.

[쿠몬]
어~? 아자미도 액터즈 카페 했잖아!

[아자미]
그건 전원 참가였으니까 도망을 못 간 거고.

[시트론]
아자미 동생 캐릭터 무척 호빵이었지!

[사쿄]
그게 아니고 호평이지.

[이즈미]
(확실히 아자미 군은 지금까지 본격적으로 달달한 대사를 치는…… 그런 연기는 피해왔지)

[타이치]
아 쨩은 순진하니까~ 저는 대환영임다!

[아자미]
내용이 그러니까 선전은 내가 아니라도――.

[사쿄]
――도련님, 남자가 두말하는 거냐. 이것도 일이다. 단념해.

[아자미]
…….

[타이치]
괜찮아, 아 쨩! 내가 연구한 인기 테크닉 작업멘트 확실하게 전수해줄게여!

[쿠몬]
나도나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대사 많이 알려줄게. 맡겨줘!

[아자미]
신용이 안 가는데…….

-

[이즈미]
(크리스마스 마켓, 첫날부터 손님이 많이 와서 북적거리네. 다들 유객은 잘하고 있나……)

[쿠몬]
"안녕! 크리스마스 마켓은 즐기고 있어? 괜찮으면 우리 부스도 보고 가."

[타이치]
"자, 이쪽으로 오십시오. 아가씨들. 이번 크리스마스 세트 테마는 사랑…… 어쩌면 달콤한 사랑의 계기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제게 사랑에 빠진다…… 거나?"

[쿠몬]
"날 사랑해도 돼!"

[여성 손님A]
꺄아아! 쿠몬 군, 멋있어!

[여성 손님B]
집사풍 타이치 군도 좋아……! 블로그랑 인스테에서 여기서 유객한다고 봤는데, 오길 잘했어~!

[미스미]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크리스마스의 빛나는 사랑을 알고 싶다면 이 몸을 따라와라."

[여성 손님C]
네! 따라갈게요……!

[시트론]
"화장품이 다 귀여워서 어떤 걸 고를지 고민된다니…… 정말이지, 귀찮은 녀석이라니까."
"뭐, 너라면 전부 어울릴 테니까……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 말도 안 했어!"

[여성 손님D]
에스닉한 츤데레……!? 최고야!!

[여성 손님E]
그런 말을 들으면 전부 사고 싶잖아~!

[가이]
"눈을 빛내며 사랑의 화장품을 바라보는 모습에 나도 사랑에 빠질 것 같아."

[여성 손님E]
꺄아~! 그렇게 다정하게 말하면 두근거리잖아요! 저도 사랑에 빠지겠어요……!

[이즈미]
(응, 다들 잘하네! 무쿠 군의 순정만화를 빌리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기도 하면서 공부한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 부스도 대성황이네)

[아자미]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
"자, 근사한 당신께 잘 어울리는 가슴 설레는 사랑의 화장품을 찾아보지 않겠어요?"

[여성 손님F]
뭐야뭐야? 사랑의 화장품? 크리스마스 세트도 파는구나!

[여성 손님G]
야경분들 멋있어~! 들러보자!

[이즈미]
(아자미 군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쩐지 아직 좀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아자미 군의 원래 성격하고는 갭이 있는 역할이니까……)

[쿠몬]
스미 씨~!

[미스미]
아! 쿠몬이랑 아자미다~

[고양이]
야옹~

[미스미]
응, 그럼 나도 쿠몬이랑 아지마랑 갈게! 고양아, 또 보자~

[고양이]
야~옹.

[미스미]
둘 다 학교 끝나고 가는 길이야~?

[쿠몬]
응!

[미스미]
나도 오랜만에 츠쿠고 고양이 만나러 가고 싶다~

[쿠몬]
어? 와! 스미 씨 츠쿠고 OB니까 바로 들어갈 수 있어!

[아자미]
OB라도 요즘엔 그렇게 간단히는 못 들어가.

[쿠몬]
그런가~ 그럼 내가 선생님한테 물어볼게!

[미스미]
응!

[쿠몬]
그럼 다 같이 기숙사로――.

[미스미]
……앗! 큰일 났다! 나, 가야 해!

[아자미]
어?

[쿠몬]
스미 씨!? 어디 가는데!?

[미스미]
서둘러~!

[아자미]
야, 조심해야지, 주변에 부딪치겠――.

[여성]
!?

[미스미]
앗! 미안해요! 괜찮아요~?

[여성]
아, 네, 괜찮아요.

[아자미]
……진짜, 그래서 말했잖아.

[쿠몬]
그보다 갑자기 왜 그래, 스미 씨?

[미스미]
나 오늘 알바하는 거 잊고 있었어~!

[여성]
…….

[미스미]
부딪칠 뻔해서 정말 미안해요.

[여성]
아뇨…….

[미스미]
쿠몬이랑 아자미도 같이 못 가서 미안해. 그럼 다녀올게~!

[쿠몬]
잘 다녀와!
우와~ 빠르다~! 역시 스미 씨야!

[아자미]
급하기는…….

[여성]
…….

-

[이즈미]
……그렇게 돼서, 예의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이 멤버로 참가하게 됐습니다.

[타이치]
화장품 부스 선전이라니 진짜 재밌겠다!

[가이]
화장품은 잘 알지 못하지만…… 부스 선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시트론]
정말이지 가이는 여전히 딱딱하다니까~ 크리스마스 마켓을 돕는 거야, 좀 더 반짝반짝 방긋방긋 즐겁게 유객해야지!

[미스미]
크리스마스 마켓은 삼각 지붕이 많아서 좋아~!

[쿠몬]
그래서!? 부스 돕는 건 뭘 하면 돼!?

[이즈미]
오늘 마침 저쪽에서 얘기를 듣고 왔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의 발상지가 독일인 점을 의식해서 야경꾼 의상을 입고 선전을 해주길 바란다고 해.

[타이치]
야경꾼!?

[시트론]
좋아~! 재밌겠어!

[사쿄]
의상도 루리카와가 만들어줄 예정이다.

[미스미]
유키라면 멋있는 의상을 만들어줄 거야~

[쿠몬]
진짜 멋있을 거야! 엄청 두근두근해~!

[이즈미]
단…….

[타이치]
단?

[가이]
뭔가 있는 건가.

[이즈미]
회사 측에서 제안하기를, 단순히 야경꾼 옷을 입고 선전하는 게 아니라 올해 발매되는 크리스마스 화장품 세트를 테마로 해서――.
'사랑'을 테마로 연기하며 선전, 유객해주길 바란다고 해.

[아자미]
!?

[타이치]
'엘프리데'라는 화장품 브랜드명, 저도 잡지에서 자주 봐여!

[시트론]
나도 알아! 머리랑 속눈썹 길게 해줘.

[아자미]
아니 그건 익스텐션이지. 화장품 브랜드명이라고 했잖아.

[이즈미]
'엘프리데'의 회사가 협찬의 계기라니 굉장하네요!

[아자미]
그보다 왜 그런 유명한 회사가 은천회랑 관련이 있는데?

[사쿄]
……회장님은 도련님이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노리는 걸 안 후로 나름대로 여러 가지 공부를 한 것 같아. 그러다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사람하고 알게 됐다는 듯 해. 거기서 먼저 제의했고, 이번에 협찬하게 된 거지.

[아자미]
…….

[시트론]
오~!? 기업이 야쿠자와 인연이…… 괜찮아!?

[이즈미]
어, 으~음…… 뭐 깨끗한 야쿠자고, 괜찮은 거 아닐까?

[사쿄]
게다가 협찬 얘기를 하면서 회장님 아들이 배우인 데다 헤어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까지 상대가 알게 돼서――.
극단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고 한다. 출점 부스의 선전과 유객에 꼭 참가해달라는 오퍼가 있었어.

[타이치]
진짜여!?

[이즈미]
은천회가 협찬과 출점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저희 쪽에도 오퍼가 온 거예요!?

[사쿄]
그래.

[시트론]
해냈어~!

[이즈미]
그런 거라면 아자미 군은 꼭 참가해야겠네요! 화장품 회사 부스를 돕는 거면 여러 가지로 공부도 많이 될 거고요.

[사쿄]
그렇지.

[타이치]
아 쨩, 잘됐다!

[시트론]
회장님도 아자미를 생각해주는 파파야~

[아자미]
……흥, 쓸데없는 짓 하기는.

[이즈미]
(회장님, 아자미 군을 위해 공부도 하고 많이 생각해줬구나)

[사쿄]
회장님께 이번 건은 도련님께 직접 전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뭐, 말하기 어려웠는지도 모르지.

[시트론]
아자미도 파파도 부끄럼쟁이야!

[아자미]
뭐!? 기분 나쁜 말 하지 마.

[이즈미]
화장품 회사에서 온 오퍼도 받아들이고 싶고, 그 유객은 어떤 형태로 하게 되는 건지――.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회장님께도 인사하러 가야겠어요.

[사쿄]
……그렇게 됐는데. 어떡할래, 도련님?

[아자미]
……할 거야.

[이즈미]
결정됐네!

[사쿄]
나는 은천회 쪽 일이 바빠서. 극단 쪽에는 참가를 못 할 것 같은데…….

[이즈미]
알겠어요. 일정을 확인해보고 참가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는지 모두에게 물어볼게요.

[사쿄]
부탁하지.

-

[쿠몬]
하~ 역시 방과 후에는 좀 배고프다니까~ 그래, 라멘 먹고 갈래!?

[아자미]
너 저번에 여드름 생긴 거 안 사라졌잖아. 기각.

[쿠몬]
엑~!
……어라? 저기 있는 거 스미 씨 아냐?

[아자미]
응?

[미스미]
야옹야옹~

[고양이]
야옹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