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오늘은 드디어 예의 텐마 군 주연 드라마의 마지막회 방송 날…….)


[츠즈루]

촬영 때는 열중해서 했는데, 방송을 본다고 생각하니 또 긴장돼…….


[타이치]

앗, 다들 나왔어여! 우와―! 드라마 데뷔임다!


[미스미]

진짜다~! 우리 나왔어~!


[오미]

드라마에 자기가 나오는 거, 왠지 신기한 기분이야.


[반리]

근데, 생각보다 위화감 없이 잘하고 있지 않아?


[텐마]

응, 대사도 자연스럽고 꽤 카메라도 잘 받고 있어.


-


[이즈미]

예배당 창문이 깨진 신도 잘 편집됐구나!


[가이]

트러블 처럼 보이지는 않는군. 마치 처음부터 있던 연출 같아.


[반리]

호마레 씨가 잘 커버하기도 했고.


[타이치]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분명 눈치채지 못할 거예여! 조금 독특한 엑스트라네~ 정도일 걸요!


[호마레]

음, 내 시도 괜찮은 연출의 일부가 되었군!


-


[타이치]

하~! 감동적인 마지막회였슴다~! 텐 쨩이 한 주인공도 제대로 행복해져서 다행이야~!


[텐마]

무사히 마지막회를 방송할 수 있었던 건, 모두의 덕분이야. 그때 아리스 씨가 엑스트라를 해주겠다고 말해서 정말 고마워.


[호마레]

무얼, 고맙다고 할 것 가진 못되네. 텐마 군이 처음에 좋은 마지막회를 만들고 싶다고 하지 않았나. 나는 그걸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야.


[카즈나리]

다들~! 기다렸지! 저번에 찍은 팜플렛 완성됐엉!


[반리]

오, 다 된 건가.


[미스미]

와아, 보여줘 보여줘~!


[카즈나리]

자자―! 다들 엄청나게 잘 찍혔어~!


[이즈미]

와, 정말이네. 분위기가 엄청 좋아.


[츠즈루]

생각보다 사진을 많이 썼네요.


[가이]

이런 각도에서도 찍었던 건가. 눈치채지 못했어.


[오미]

가이 씨, 역시 스타일이 좋으니까 사진이 잘 나오는데요.


[텐마]

아리스 씨는 사진으로 봐도 뭐랄까 화려하네.


[호마레]

흐흥, 그렇지? 그러는 텐마 군의 사진도 전부 표정이 무척 좋아.


[카즈나리]

이게 미래의 신랑들에게 참고가 될거얌!


[타이치]

아, 여기 반 쨩 엄청 웃고 있슴다! 레어샷인데요!


[반리]

아― 그건 호마레 씨 탓.


[오미]

하지만 웃는 게 정말 자연스럽고 좋은 사진이야.


[츠즈루]

아리스가와 씨랑 반리 조합도 재밌네요.


[미스미]

아리스랑 반리, 엄청 즐거워 보여~


[이즈미]

……어라? 누구 핸드폰 울리는데요?


[호마레]

이런, 실례. 나로군.

……오오! 이건!


[가이]

왜 그러지?


[호마레]

새 집필의뢰 연락이군! 결혼식에서 쓸, 사랑하는 부부에게 선사할 시 의뢰야!


[이즈미]

그건 혹시…….


[가이]

드라마의 영향인가?


[텐마]

지금 막 끝난 참이기도 하고.


[호마레]

훌륭하군! 내 사랑의 시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꽂힌 게 분명――.


[미스미]

어라, 또 울리는데~?


[반리]

그보다 아까부터 엄청 울리지 않아?


[호마레]

오오, 계속해서 연락이……. 터무니없이 많은 의뢰가 오고 있는 것 같군!


[오미]

전국방송되는 드라마의 영향은 굉장하구나.


[츠즈루]

아리스가와 씨 팬이 더 는…… 건가?


[미스미]

아리스, 인기인~!


[호마레]

핫핫핫, 다들, 내 예술적인 사랑의 축복을 바라고 있군.


[가이]

흠, 팜플렛도 완성됐고, 드라마도 무사히 방송됐고…… 아리스가와의 시도 호평인 듯하니 잘됐군.


[호마레]

그렇게 됐으니, 바로 일에 착수해볼까!


[이즈미]

엇, 지금부터요!? 이미 밤이 늦었는데…….


[호마레]

시흥이 멈추지 않고 흘러넘치고 있어! 끝없이 넘치는 축복의 시를 지금 바로 쓰고 싶어……!

그럼, 나는 방으로 가겠네.


[타이치]

이런 시간부터 일하다니 굉장하네여~


[츠즈루]

생각이 날 때 쓰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즈미]

(역시 활동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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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

끝났다~!


[오미]

오늘은 꽉찬 하루였어.


[반리]

팜플렛 촬영하러 온 건데, 설마 드라마 엑스트라 출연까지 하게 될 줄이야.


[이즈미]

다들 정말 수고 많았어!


[가이]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경험이 많아 무척 공부가 됐다.


[츠즈루]

피곤하기도 한데, 드라마에 팜플렛 촬영 덕분에 창작의욕도 엄청 자극받았어요.


[호마레]

그 기분 무척 잘 아네, 츠즈루 군!


[츠즈루]

다음엔 결혼을 테마로 한 각본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슴다.


[이즈미]

그렇구나, 의외성이 있어서 재밌을지도 몰라.


[반리]

아니, 우리 컴퍼니 남자들밖에 없잖아.


[가이]

누군가 여성 역할을 한다는 건가.


[호마레]

유키 군이나 타이치 군은 공연에서도 여성 역할을 했었고.


[텐마]

아니면, 신부는 등장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신부 한 명을 둔 배틀 같은 거라면 남자들만 있어도 될 것 같아.


[오미]

오늘 에튀드 소재랑 조금 비슷한데.


[가이]

그래, 그렇군.


[호마레]

흠, 번뜩였어! 그렇다면 언젠가 무대에서 새신랑 역할을 할 것을 대비해서, 한 명씩 프로포즈 에튀드를 해보는 건 어떤가!


[미스미]

프로포즈~?


[반리]

뭐어? 왜 갑자기…….


[호마레]

턱시도 차림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예배당에 있지 않나. 이 분위기를 만끽하지 않을 수는 없지. 이 경험은 분명 앞으로의 연기에도 살릴 수 있을 거라네!


[이즈미]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호마레]

자, 그렇게 결정됐으니 바로 시작하지!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정하면 될까?

가위바위보!


[미스미]

보!


[텐마]

보, 보! 아니, 진짜 하는 거야!?


[가이]

……미나기가 혼자 졌군.


[츠즈루]

윽……! 꼭 이럴 때만……!


[반리]

갑작스럽게 시작했지만, 안 하면 호마레 씨가 납득하지 않을 거고, 어차피 전원 할 거면 먼저 하는 쪽이 허들이 낮겠지.


[츠즈루]

그건 그렇지만…….


[호마레]

그럼 츠즈루 군, 부탁하네!


[츠즈루]

아, 알겠습니다! 으음…….

……"내가 만든 볶음밥, 평생 먹어주길 바라."


[오미]

오, 괜찮은데.


[반리]

왕도에다 자주 쓰이지.


[이즈미]

이건 들은 쪽도 무척 기쁠 거야!


[츠즈루]

아― 정말, 뭐야 이게! 에튀드라고 알고 있어도 부끄러워! 다음 사람 해주세요!


[미스미]

네―에, 다음은 나! 으으음…….

"앞으로도, 당신과 함께 다양한 삼각을 찾고 싶어요. 나랑, 계―속 함께 삼각을 찾아주세요!"


[호마레]

오오, 실로 미스미 군 다운 프로포즈로군!


[오미]

말을 꾸미지 않은 만큼, 마음이 솔직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가이]

프로포즈라……. 지금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구체적인 이미지는 떠오르지 않지만…….

"당신을, 내 모든 것을 걸고 지키겠다 맹세하지. 부디 앞으로도 나와 함께 있어 줘."


[텐마]

가이 씨한테 저런 말을 들으면 엄청 믿음직스럽지.


[미스미]

멋있어~!


[오미]

그렇지, 나는…….

"앞으로도, 네 여러 가지 표정을 계속해서 사진 찍고 싶어. 내 평생의 파트너가 되어주지 않겠어?"


[츠즈루]

괜찮네요~ 그보다 후시미 씨는 꽤 좋은 남편이 될 거 같슴다.


[반리]

프로포즈 멘트라……. 뭔가 새삼스럽게 말하려니 확 오는 게 없는데.


[오미]

하하, 확실히 반리는 깔끔하게 말할 것 같아.


[반리]

"너랑 같이 있으면 엄청 즐겁고 많은 자극이 있어서 전혀 질리지 않아. 앞으로도, 너랑 같이 있고 싶어. ……나랑 결혼할래?"

……같은 거?


[츠즈루]

큭…… 분하지만, 멋있어.


[가이]

그렇군, 대화하는 흐름에 맞춰 자연스러운 프로포즈야.


[이즈미]

이건 두근거려~


[반리]

그럼, 지금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고백 대사를 말해온 텐마의 프로포즈는?


[텐마]

야, 허들 높이지 마! 하지만 이왕 하는 거 진심으로 할 거니까. 지켜보라고.

"다른 사람에게, 너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네 옆에 있는 건 언제나 나면 좋겠어. ……좋아해. 나랑 결혼해줘."


[반리]

휘유― 잘하네.


[호마레]

훌륭해! 마음속에서부터 사랑이 전해져오는 프로포즈로군!


[이즈미]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아!


[텐마]

흐, 흥, 당연하지!

자, 마지막은 아리스 씨야.


[미스미]

아리스의 프로포즈는 어떨까~?


[호마레]

흠, 그렇지. 나라면――.

"정열의 랩소디, 함께 연주하자, 영원의 멜로디. 두 사람의 사랑은 무엇보다 빛나는 아티스틱 스토리……."

"……그래. 그러니 너는, 내 손을 잡거라."


[이즈미]

……으음…….


[반리]

……뭐가 그러니, 인지는 모르겠지만 분위기 탓인지 엄청 모양이 나는데…….


[텐마]

역시 오늘의 MVP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아리스 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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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드라마 촬영 수고하셨습니다!


[이즈미]

늦게까지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잘 부탁드려요.


[스태프]

우선 처음엔 한 분씩 촬영을 하고 그 후에 두세 분씩 짝을 지어 촬영하려고 합니다!


[가이]

알았다.


[반리]

그럼, 순서대로 가자.


-


[텐마]

이 정도야.


[스태프]

좋아요~! 한 장 더, 시선 이쪽을 봐주세요!


[오미]

역시 텐마는 익숙하구나.


[츠즈루]

역시 그림이 됨다~


[이즈미]

가이 씨, 가만히 서 있지 말고 뭔가 가볍게 포즈를…….


[가이]

음…… 그렇군…….


[미스미]

가이~ 환한 표정~!


[가이]

화난? 화난 표정을 지으면 되는 건가. 이렇게?


[츠즈루]

아니 화난 표정은 안 되죠. 화난 표정이 아니라 환한 표정이요! 웃어요!


[오미]

으―음, 이렇게 하면 되나?


[반리]

오, 오미도 느낌 좋은데. 키가 크니까 보기 좋아.


[호마레]

그는 평소에는 찍는 쪽이지만, 의외로 찍히는 쪽에도 적합하지 않나?


[츠즈루]

어, 어어, 손이라던가, 어떻게 해야 해요……?


[텐마]

츠즈루 씨는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 일단 심호흡해.


[츠즈루]

아, 알겠어. 습―하―…….


[오미]

하하, 츠즈루는 저렇게 조금 부끄러워하는 느낌이 순진한 신랑 같아서 좋지 않아?


[호마레]

자, 오늘의 MVP인 내 모습을 마음껏 촬영하거라! 조명은 충분한가? 꽃이 조금 더 필요할까?


[텐마]

아리스 씨는 평소랑 똑같네.


[반리]

저 오버액션이 사진으로 잘 나오기 좋으니까. 팜플렛에 딱 맞아.


[미스미]

삼각~!


[텐마]

야 미스미, 너무 움직이지 마!


[가이]

약동감 넘치는 사진이 될 것 같군. 그런 모델도 별로 없으니 좋을지도 몰라.


[반리]

좀 더 이쪽으로 서는 게 좋을까요?


[스태프]

그러네요! 응, 완벽해요! 한 장 더 갈게요―!


[미스미]

와아~ 반리, 멋있어……!


[츠즈루]

저건 이미 진짜 모델인데.


[호마레]

음, 그대로 잡지 표지를 장식할 것 같군.


[스태프]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은 조를 짜서 찍을게요~!


[텐마]

츠즈루 씨, 조금 더 저쪽으로 돌아서 나랑 등을 맞대는 느낌으로 할 수 있겠어?


[츠즈루]

어, 으응. 이렇게?


[텐마]

좋아. 그리고, 미스미는 앞쪽으로. 손은 그래, 카메라를 향해 뻗어볼래?


[미스미]

네―에!


[스태프]

오오, 좋아요~! 화사해요~!


[오미]

저희는 키가 크니까, 한 사람이 앉아서 찍어볼까요?


[가이]

그래. 그럼 나는 이쪽에 서지.


[스태프]

최고예요! 어른스러운 분위기 나오고 있어요~!


[호마레]

저 콤비는 꽤 어덜트하군.


[텐마]

듬직하기도 하고. 나도 좀 더 단련해서 저런 분위기도 낼 수 있게 되고 싶어.


[스태프]

그럼 마지막으로 아리스가와 씨랑 셋츠 씨, 부탁드려요!


[반리]

네―이.


[호마레]

손끝에 링, 흥얼거리는 해피 송, 너에게 맹세하지 네버엔딩!


[반리]

호마레 씨, 드라마 촬영에서 시 떠오른 다음부터 진짜 컨디션 좋네.


[호마레]

그래, 그 후로 시흥이 넘쳐흘러서 멈추지 않아! 이 정열을 전 세계에 전하고 싶어……!

그 반짝임은 마치 펄, 바라보는 아무르, 사랑스러운 당신은 플로럴…….


[반리]

…….


[호마레]

자아 기쁨의 쿠루쿠루 클로르 미라클 브라이덜!


[반리]

푸핫! 하하! 호마레 씨, 그거 프레이즈 비겁해. 뭔데 쿠루쿠루 클로르 미라클 브라이덜이!


[호마레]

리드미컬하고 원더풀한 내 패션이 반리 군에게 전해진 건가?


[반리]

하하핫!


[스태프]

그런 자연스러운 표정도 좋아요~!

――네, OK예요! 이걸로 모든 촬영 종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호마레]

수고했네!


[반리]

수고하셨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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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

"창문이……."


[이가와]

차, 창문이 깨져있어!? 어떡하죠, 모리노 감독님……!


[모리노]

젠장……. 하는 수 없군, 일단 촬영을 멈추고――.


[호마레]

"앗핫핫핫!"


[텐마]

"……!?"


[반리]

"이, 이봐? 뭐야, 갑자기 왜 그래?"


[호마레]

"아니, 미안하군. 아무래도 내 축복하는 마음이 넘쳐흘러서 창문을 깨버린 것 같아!"


[반리]

"뭐어!?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당신이라면 그런 것도 가능해 보여……."


[호마레]

"자, 듣거라! 축복의 시를!"

"순백의 베일, 장밋빛 스마일, 반짝이고 가볏한 웨딩 베일……. 자아 사랑을 전하자! 마이 엔젤! 마이 준 브라이드!"


[텐마]

"……!"


[이즈미]

(화, 확실히 계속 목구멍까지 시가 올라와 있다고는 했는데, 지금 나오는 거야!?)


[가이]

"그래, 너도 전하는 거야!"


[미스미]

"힘내!"


[오미]

"가!"


[텐마]

"그래……!"

"……들어줘, 내 마음을!"


-


[모리노]

컷!!


[츠즈루]

하아……. 어떻게든 끝난 건가……?


[오미]

마지막엔 무아지경으로 했어…….


[모리노]

브라보!!


[반리]

……!


[모리노]

최고의 마지막회였어! 고마워!! 이렇게 감동적인 게 나올 줄이야!


[텐마]

하아, 잘 된 건가.


[미스미]

다행이야~!


[이즈미]

다들 정말 수고했어!


[이가와]

창문을 확인하고 왔어요. 근처 공원에서 야구를 하던 애들의 공이 운 나쁘게 들어온 것 같아요……. 그 애들도 무척 반성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다치지 않아 다행이에요.


[텐마]

예배당 창문은 괜찮아?


[이가와]

다행히도, 어떻게든 수복될 것 같습니다.


[가이]

그건 다행이군.


[츠즈루]

하아, 단숨에 힘이 빠짐다……!


[모리노]

그건 그렇고 아리스가와 군! 자네 덕분에 정말 살았어! 고맙네!


[호마레]

핫핫핫, 내게 걸리면 저 정도 사고는 위기도 아니게 되지.


[반리]

갑자기 웃어서 무슨 일인가 했다고.


[텐마]

반리 씨도, 순간적으로 이어줘서 살았어.


[반리]

뭐, 그 정도야. 호마레 씨가 이어줬으니까 나는 올라탄 것 뿐이야.


[오미]

오늘의 MVP는 호마레 씨네.


[미스미]

아리스, 굉장해 굉―장해!


[가이]

잘됐군, 아리스가와.


[호마레]

핫핫핫핫!


[스태프]

저기…… 실은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혹시 시인 아리스가와 호마레 선생님이신가요?


[호마레]

음? 그렇고말고!


[스태프]

역시! 으와아, 엄청 팬이에요! 아까 그 시도 엄청 근사해서 감동했어요……!


[호마래]

이런 이런, 이런 곳에도 내 팬이 있었다니!


[츠즈루]

……의외로 있다니까요, 아리스가와 씨 팬.


[가이]

……사람에 따라, 뭔가 느끼는 게 있는 거겠지.


[이즈미]

어쨌든 드라마 촬영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야. 어깨의 짐을 하나 벗었네.


[텐마]

그렇지. 다들, 정말 고마워.


[미스미]

별말씀을~


[반리]

하지만, 이걸로 끝난 게 아니라고. 다음엔 팜플렛 촬영 쪽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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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노]

리허설도 문제없군. 해도 적당히 기울기 시작했고, 슬슬 본방을 가지.


[이가와]

네!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이즈미]

(우선 텐마 군의 신부터야. 다들, 힘내……!)


-


[텐마]

"여기서, 그 녀석한테 프로포즈 할 거야. 그리고 오늘에야말로, 그 녀석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거야."

"……그건 그렇고, 늦네. 설마 착각해서 예배당 안으로 들어간 건 아니겠지? ……상황을 보러 가볼까."


-


[츠즈루]

"어째서 이런 일이……."


[반리]

"젠장……!"


[텐마]

"……? 뭐지?"


[가이]

"혹시, 너도?"


[텐마]

"너도라니 무슨 얘기야?"


[오미]

"신부 말이야. 우리는 소중한 신부를 빼앗겼어!"


[텐마]

"뭐…… 빼앗겨!? 바보 같은, 무슨 착오가 있었던 건……."


[미스미]

"그랬으면 얼마나 좋겠어…… 하지만, 착오 같은 게 아니야!"


[가이]

"전원, 자기 옷 주머니에 범인이 보낸 카드가 들어있었어."


[텐마]

"그럴 수가, 설마……."

"――! 가슴주머니에, 카드가……! 귀하의 신부를 받아가겠습니다, 라고……? 웃기지 마! 대체 누가……!"


[호마레]

"아아, 어디로 간 거야, 사랑하는 그대는! 그녀를 6월의 신부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모리노]

응, 다들 괜찮군.


[이즈미]

감사합니다. 다들 저희 자랑스러운 배우예요.


[미스미]

"이렇게 됐으면, 이제……."


[가이]

"그래, 그녀를 지키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 분명 그녀도, 이런 나 같은 건……."


[텐마]

"바보 자식! 이대로 포기해도 되겠어!? 그녀를 사랑하잖아! 우리의 신부를 이 손으로 되찾는 거야!"


[호마레]

"……!"


[츠즈루]

"그렇, 지……. 그래, 맞아."


[반리]

"네 말이 맞아, 포기할쏘냐. 그녀를 반드시 되찾아주겠어!"


[오미]

"그래, 가자!"


-


[츠즈루]

"고마워, 무사히 신부를 되찾은 건 네가 우리를 질타해준 덕분이야."


[텐마]

"무슨 소리야. 다 같이 힘을 합쳤기 때문이지. 나 혼자의 힘이 아니야."


[오미]

"아아, 정말 다행이야……. 이제 그녀랑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건가 싶었어."


[가이]

"이제 두 번 다시, 그녀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사랑하는 저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맹세하지."


[미스미]

"그래, 나도야!"


[반리]

"그건 그렇고, 범인인 그 남자……. 너랑 아는 사이였던 것 같군."


[텐마]

"그래. 결과적으로는, 모두를 말려들게 하는 형태가 되어버려서 미안했어."


[오미]

"무슨 소리야. 너는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나쁜 건 그 남자야. 그 사람은 이전에도 네 소중한 사람을 빼앗고 무리하게 결혼하려고까지 했다면서?"


[텐마]

"그래. 하지만 설마, 선배가 이렇게까지 할 줄 생각도 못 했어……."


[호마레]

"네 슬픔은 잘 알겠어. 하지만 이런 곳에서 풀이 죽어있을 때야? 분명히 너는, 뭔가 사정이 있는 거지. 석양이 지기 전에 프로포즈를 해야만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미스미]

"그래! 서두르지 않으면 곧 해가 질 거야!"


[반리]

"꾸물거리고 있을 시간 없어."


[가이]

"그녀는 예배당 안에 있을 거다. 서둘러, 그녀에게 가!"


[텐마]

"다들…… 고마워! 다녀올게――!"


[가이]

무슨…….


[텐마]

……!?


[이즈미]

(유리가 깨지는 소리!? 이런 연출은 없었을 텐데……! 대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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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리]

좋아, 이 정도인가.


[이즈미]

와아, 다들 엄청 잘 어울려!


[미스미]

정말~? 야호~!


[호마레]

핫핫핫, 내게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츠즈루]

턱시도라…… 의상하고는 또 달라서 좀 부끄러운 기분이 들어요…….


[오미]

그러네. 이런 차림을 할 기회는 좀처럼 없으니까.


[가이]

흠, 움직이기 쉽게 만들어졌군. 옷감도 무척 좋은 것 같다.


[반리]

뭐, 꽤 좋은 곳의 턱시도니까.


[미스미]

사이즈도 딱 맞아~ 역시 유키야~


[이가와]

그럼 지금부터 촬영하는 신에 관해 설명해드릴게요.

스메라기 군이 연기하는 주인공이 석양이 지기 전에 프로포즈를 하는 신까지, 전부 한번에 갈 거예요. 석양이 져버리면 마지막회인데 스메라기 군의 역할이 또다시 타임리프를 해야 하니까요…….


[오미]

그럼 드라마 자체가 안 끝나겠어.


[이가와]

그런고로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가이]

책임이 무겁군.


[츠즈루]

아― 긴장돼……. 어쨌든 발목은 잡지 말아야 하는데…….


[텐마]

괜찮아, 리허설도 한 번 할거고 나도 도와줄게.


[이즈미]

응, 모두 괜찮을 거야. 평소 하는 무대 위랑 똑같다고 생각하고, 힘내!


[이가와]

그럼 우선 외부 신 리허설부터 들어갈 테니 이동 부탁드려요!


-


[호마레]

으음? 예배당 반대편에는 공원이 있군.


[가이]

꽤 넓은 공원 같다. 사람도 많고 붐비고 있군.


[미스미]

봐봐~ 저쪽에서는 야구를 하고 있어~


[텐마]

야구라. 저번에 여름조 공연이 떠오르는데.


[호마레]

흠, 드넓은 하늘, 턱시도로 몸을 감싸고 느끼는, 시원한 바람…….

갖가지 것들이 내 인스피레이션을 자극하는군……. 이 촬영에서 좋은 시가 탄생할 것 같아.

계속 목구멍까지 올라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포엠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분명 이때를 위한 것이었음이 틀림없어!


[츠즈루]

아리스가와 씨, 들떠 보이네요―…….


[반리]

그건 좋은데, 촬영 중에 갑자기 시 읊으면 안 돼요.


[호마레]

흠, 하지만 시흥이라는 것은 갑작스럽게 끝없이 흘러나오는 것이라네.


[이가와]

그럼 리허설 시작하겠습니다―! 아리스가와 씨, 셋츠 씨도 이쪽으로 와주세요!


[반리]

예―이. 그럼, 가볼까요.


[호마레]

그래, 텐마 군 주연의 중요한 드라마 마지막회다. 힘을 합쳐, 훌륭하게 만들어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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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마레]

"다들, 운명이라는 말을 믿나?"


[츠즈루]

"운명?"


[호마레]

"그래, 그렇고말고. 지금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절실히 느끼고 있어."


[가이]

"무슨 일 있었어?"


[호마레]

"그래, 있었지! 사실 어제, 어떤 여성을 만났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첫눈에 반한 순간, 전신에 벼락이 치는 충격을 받았지. 다음 순간, 나는 그 사람 앞에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하고 있었어……."


[오미]

"첫눈에 반했다고? 굉장한데!?"


[반리]

"야, 진짜야? 실은…… 나도 어제, 어떤 사람한테 프로포즈를 했어."


[미스미]

"뭐라고? 사, 사실은 나도야!"


[츠즈루]

"농담이지? 나도 어제,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했는데……."


[오미]

"이런 우연이 다 있군! 나도, 어제 결심하고 계속 관심이 가던 사람에게 마음을 전했어."


[가이]

"믿을 수 없군. 이런 일이……."


[츠즈루]

"야 잠깐, 그 말은 혹시……."


[가이]

"그래. 나도 어제, 어떤 사람에게 결혼을 청했어."


[호마레]

"이런 우연이 다 있다니! 어제는 무척 근사한 날이었군! 사랑의 여신이 우리에게 축복을 내린 게 분명해!"


[츠즈루]

"그래서, 다들 답변은……?"


[반리]

"난 아직 못 받았어."


[오미]

"나도,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야. 진중하고 섬세한 사람이니까……."


[가이]

"그렇군. 내 연인도 무척 수줍은 사람이야."


[미스미]

"네 여자친구도 그래?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세심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반리]

"부끄러워하는 얼굴이 귀엽고, 요리를 잘하고."


[츠즈루]

"하지만 자신이 믿는 건 끝까지 관철하는 똑 부러진 면도 있는 사람이고."


[호마레]

"으응? ……어떻게 된 거지, 너희가 말하는 여성상은 내가 어제 프로포즈한 여성을 똑 닮았는데……?"


[반리]

"어? 서, 설마…… 아니, 그럴 리가……."


[미스미]

"그냥 성격이 닮았을 뿐일지도 몰라……!"


[호마레]

"하는 수 없군…… 최종 수단이다. 이 여성의 사진을 봐줘!"


[극단원]

"아……."


[호마레]

"이게 무슨 일이야……! 역시 전원 같은 사람을 좋아했었다는 건가……!"


[오미]

"거짓말이지!? 어떡할 거야! 우리는 여섯 명, 하지만 그 사람은 한 명이잖아!"


[가이]

"그렇지만, 이대로 있을 수도 없어."


[츠즈루]

"그렇다면, 여기서 결착을 짓자고."


[반리]

"승부에서 진 사람은 그 사람을 포기한다는 건가. ……좋아."


[호마레]

"너희는 모두 마음을 나눈 친구. 설마 이런 데서 싸우게 될 줄이야……. 하지만, 사랑도 우정도 진심이기에, 봐주지는 않겠어! 진심으로 승부를――!!"


[오미]

"응? 자, 잠깐만! 핸드폰 울리고 있지 않아?"


[미스미]

"그러네. 혹시, 우리 모두 울리고 있어?"


[가이]

"그 사람한테서야!"


[츠즈루]

"내, 내용은……!"


[극단원]

"미안해……?"


[반리]

"설마 전원……."


[미스미]

"차였어……?"


[극단원]

"그, 그럴 수가~~~~!!"


-


[모리노]

훌륭해! 합격이야! 꼭 엑스트라 대역을 부탁하지!


[이즈미]

(다행이다……! 다들 엄청 생기 넘치는 연기를 한 걸.)


[이가와]

그럼 이쪽에서 촬영 준비를 하겠습니다! 대본을 준비할 테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반리]

그럼, 그 사이에 팜플렛 쪽 스태프가 있는 곳에 다녀올까. 연락은 했지만, 일단 제대로 설명하러 갔다 오는 게 좋겠지.


[이즈미]

응, 그렇지.


-


[스태프]

아까 연락을 받았는데, 일부러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는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오미]

다행이다. 죄송하지만, 잘 부탁드려요.


[스태프]

그 대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혹시 괜찮으면, 드라마랑 콜라보 형식으로 스메라기 군도 찍을 수 있을까요?


[텐마]

아, 우리는 상관없어.

그렇지? 이가와.


[이가와]

그러네요, 턱시도는 촬영에 쓴 게 있으니까 문제 없을 거예요. 만약을 위해 방송 스탭진에게도 확인을 받겠지만, 사정이 사정이니까요, OK 하지 않을까 합니다.


[스태프]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미스미]

야호~ 팜플렛 사진, 텐마랑 같이 찍을 수 있어~!


[텐마]

그래, 하지만 그 전에 드라마 촬영을 해야지. 대사, 바로 머릿속에 넣어둬.


[가이]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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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

이가와 씨, 무슨 일 있었어?


[이가와]

아앗, 스메라기 군! 큰일 났어요……! 그게 엑스트라들이 다들 고열로 오지 못하게 된 것 같아서……!


[이즈미]

네에!?


[이가와]

어제 촬영에서 엑스트라 신랑 한 명이 고열이 난 채로 현장에 임했나 봐요. 그게 다른 엑스트라들한테도 전염된 것 같아요.


[반리]

전염성 엄청나네…….


[이즈미]

텐마 군은 괜찮아?


[텐마]

나는 어제 다른 촬영이었어서…….


[이가와]

엑스트라들은 대기실부터 촬영까지 계속 같이 있었어서, 다 같이 감염된 것 같아요.

아아, 어떡하지. 스메라기 군은 무사하지만……!


[스태프]

지금부터 엑스트라를 찾는다고 해도, 일몰 시간까지 댈 수 있을지 어떨지…….


[호마레]

간단한 것 아닌가!


[텐마]

우왓!? 아리스 씨, 어느새…….


[츠즈루]

조금 전까지 저쪽에서 예배당에 푹 빠져있었을 텐데…….


[호마레]

이야기는 다 들었네. 엑스트라 건 말인데, 우리가 대신 나가면 되는 것 아닌가?


[오미]

네?


[이가와]

가, 갑작스럽지만, 당신은…….


[텐마]

내가 소속된 극단 사람이야. 대사도 그렇게 긴 건 없어. 확실히, 지금부터 엑스트라를 찾을 거면 이 사람들한테 부탁하는 게 확실하지. 실력은 내가 잘 알고 있어.


[이가와]

그, 그런가요! 쓰러진 엑스트라는 6명…… 스메라기 군네 극단 사람도 6명인 데다 다들 턱시도도 어울릴 것 같고, 드라마에 잘 나올 것 같네요…….


[텐마]

게다가, 턱시도도 준비되어있어.


[가이]

전원, 사이즈도 딱 맞는다.


[미스미]

유키가 맞춰줬어~!


[이가와]

자, 잠시 드라마 감독님께 말씀드려볼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


[이가와]

사이즈가 딱 맞는 턱시도까지 있고, 전원 극단원이라고 합니다, 모리노 감독님!


[모리노]

그렇군…….


[가이]

팜플렛 촬영 쪽은?


[반리]

문제없음. 아까 연락해서 시간 늦춰달라고 했어.


[츠즈루]

역시 반리야, 일 처리가 빠르다니까.


[모리노]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실력을 봐보도록 할까.


[미스미]

실력?


[모리노]

스메라기 군이 보장했다고는 하지만, 이건 중요한 드라마의 마지막회 촬영이야. 제대로 그에 걸맞은 연기력이 있는지 어떤지…… 에튀드를 보여주게. 테마는 결혼과 관련된 것이면 어떤가.


[이즈미]

다들, 어때?


[반리]

에튀드라면 익숙해. 문제없어.


[오미]

그렇지. 텐마를 조력하기 위해서라도, 기합 넣고 갈까.


[미스미]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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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마]

데리러 왔어. 모두 준비 다 됐어?


[미스미]

와~! 커다란 차다~!


[반리]

9인승인가. 이거면 괜찮겠어.


[이즈미]

8명이 타야 하니까 걱정했었는데, 역시 텐마 군이야…….


-


[가이]

오늘, 스메라기도 같은 장소에서 드라마 촬영을 하는 것 같은데, 팜플렛 촬영과 겹쳐서 괜찮은 건가.


[텐마]

괜찮지 않겠어? 그 예배당 넓으니까.


[츠즈루]

저번에는 타이치가 스포일러 금지라고 해서 못 물어봤는데, 결국 마지막회는 어떻게 돼?


[텐마]

저번 화 라스트에서 내가 예배당에 뛰어들었잖아. 거기서 여주인공을 탈환하는데――. 다시 붙잡혀.


[오미]

산 넘어 산인가…….


[텐마]

그것도, 그날 같은 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던 다른 신부 6명도 함께 붙잡히게 돼. 나랑 신랑 6명이 단결해서 신부들을 되찾는 내용이야.


[반리]

무슨 초 전개야.


[츠즈루]

하지만 신랑들하고 단결하는 신하고 신부와의 연애신 둘 다 열기를 띨 것 같으니까, 감동의 마지막회답고 좋은데.


[텐마]

응. 반드시 좋은 마지막회로 만들 거야.


[오미]

그렇다는 건, 오늘은 그 신부들을 구하러 가는 신하고 라스트 신의 촬영인가?


[텐마]

아니, 라스트인 결혼식 신은 저번에 촬영을 끝냈어. 오늘은 신랑들하고 같이 나오는 신을 촬영할 예정이야.

나랑 신랑들 스케줄이 좀처럼 맞지 않아서 마지막에 찍게 된 거야.


[가이]

흠. 드라마도 반드시 스토리 순서대로 찍는 건 아니군.


[텐마]

나는 그렇다 치고, 그쪽 팜플렛 촬영은 어때? 포즈라던가, 생각해뒀어?


[오미]

포즈라, 그러고 보니 생각해보지 않았어…….


[미스미]

삼각 포즈~!


[반리]

나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두지는 않았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텐마]

괜찮은 거야……?


[츠즈루]

그보다, 여기까지 와서 할 말은 아니지만 애초에 저 같은 게 진짜 괜찮은 걸까요……?


[호마레]

자신을 가지거라, 츠즈루 군!


[츠즈루]

오늘도 아리스가와 씨는 컨디션 좋네요……. 그 자신감, 나눠주세요.


[호마레]

화사한 신부, 울려 퍼지는 종소리……. 오오, 나의 패션이 당장에라도 흘러넘칠 것 같군…….

준 브라이드에 어울리는 시가 목구멍까지 올라와 있어……!


[반리]

왠지 저번에도 비슷한 말 하지 않았어?


[가이]

했지.


[이즈미]

아, 도착한 것 같아.


-


[오미]

호오, 예쁜 예배당이네……! 나도 카메라 가져올 걸 그랬어.


[가이]

아름답군. 자흐라와는 또 다른 정취가 있어. 날씨도 좋아서 다행이다.


[미스미]

밝고 반짝반짝해~!


[호마레]

오오……! 훌륭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창작의욕이 샘솟는 풍경이로군!


[츠즈루]

확실히……. 그건 아리스가와 씨한테 동의해요. 떠오른 걸 메모해둬야겠어요.


[텐마]

그럼, 나는 저쪽에서 촬영이라서. 돌아갈 때 보자.


[이즈미]

응! 텐마 군도 촬영 힘내. 마지막회 기대하고 있을게!


[텐마]

그래, 맡겨둬――.


[AD]

아아아…… 어, 어떡하지. 모리노 감독님―!!


[스태프]

어, 어쨌든 연락을……!


[반리]

뭐지? 텐마 쪽이 왠지 소란스러운데.


[텐마]

응……? 저 사람은 이번 드라마 AD인데.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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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

이번 주말? 나는 비어있는데…….


[호마레]

나도 비어있네.


[가이]

나도, 특별한 일정은 없다.


[타이치]

아― 저는 약속이 있슴다~


[텐마]

나도, 주말엔 드라마 마지막회 촬영이 있어.


[반리]

그렇다는 건, 텐마랑 타이치 말고는 OK인가.


[츠즈루]

무슨 일인데요?


[카즈나리]

짜잔―! 이거이거!


[이즈미]

그건, 턱시도 팜플렛……?


[카즈나리]

예스! 요새는 드레스뿐만 아니라 턱시도 팜플렛도 있는 것 같아~!


[반리]

그래서, 저번에 한 대학 패션쇼 연줄로, 촬영을 도와주지 않겠냐는 얘기가 왔어. 턱시도를 입고 촬영 모델이 되어달래.


[타이치]

진짜여!? 우와―!


[카즈나리]

그럭저럭 인원수 필요하다고 해서 모두한테 말해보자는 얘기가 된 거지! 조건은 턱시도가 잘 어울리는 남성, 그러니까 다들 가볍게 클리어☆

그래서, 부탁하고 싶은데, 어때?


[가이]

상관없다. 내가 도움이 된다면 돕도록 하지.


[미스미]

나도 좋아~


[타이치]

우와― 좋겠다~! 약속이 없었으면 저도 가고 싶슴다~!


[반리]

참고로 턱시도는 이미 빌려왔어. 유키한테 사이즈 조정 부탁해뒀으니까, 나중에 사이즈 재도록 해.


[오미]

텐마가 턱시도 입은 모습이 기대된다는 얘기를 하자마자, 내가 입게 될 줄이야.


[호마레]

신기한 우연이로군. 6월의 예배당, 새하얀 턱시도…….

――핫! 시흥이……! 게다가 왠지 희대의 명작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음……음음…… 하지만 가슴 주변에서 막혀 나올 듯 나오지 않아…….


[가이]

아리스가와한테서 시가 바로 나오지 않다니, 희한한 일도 다 있군.


[호마레]

이런, 가이 씨. 그 어떤 천재라도 출산의 고통은 있는 법이라네. 하지만 이 시흥이 형태로 만들어지면 반드시 훌륭한 것이 되겠지!


[카즈나리]

아, 그렇지. 팜플렛 촬영 말인데, 감독쨩도 같이 갈 수 있어? 극단의 감독으로서, 일단 동행해주면 고마울 거야~


[이즈미]

물론 괜찮아.


[카즈나리]

고마워! 사실 나, 그날 갈 수 없거든. 셋챠는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부탁피코!


[텐마]

그런데 그 턱시도 팜플렛 촬영은 어디서 해?


[카즈나리]

으―음, 이 예배당! 촬영은 해 질 녘부터 밤까지 할거라서, 꽤 로맨틱한 사진이 찍힐 것 같아~! 아― 나도 가고 싶었어~!


[텐마]

……이 예배당…… 마지막회 로케지랑 같은 곳이야.


[이즈미]

어? 그래?


[텐마]

응. 왠지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라서 설마 했는데……. 일정도 같고, 시간도 비슷해. ……기회가 좋으니까, 이가와한테 모두 모아서 데려가자고 말해둘게.


[카즈나리]

진짜!? 우와―! 텐텐, 제법이야~!


[타이치]

텐 쨩, 멋있어~!


[텐마]

시끄러워! 너희는 안가잖아!


[반리]

짐도 있고, 진짜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텐마]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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