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카]
그럼 재생할게.

[미스미]
응!

[이즈미]
…….

-

[이즈미]
(어떤 대단한 현상금도 걸려있지 않은 중간 정도의 평범한 해적단……)
(선장이 보물을 들고 달아난 후 새로 선장이 된 남자가 보물 지도를 단서로 보물을 찾기 위해 여행하는 이야기……)

[선원]
"두목! 찾았슴다!"

[선장]
"좋아, 열어봐라!"

[부선장]
"이번에야말로 보물이면 좋겠네."

[선장]
"또 지도만 있는 거냐!? 대체 언제쯤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거야!"
"아 정말, 어쩔 수 없네! 닻을 올려라! 출항이다!"

[이즈미]
(보물 상자를 발견해도 나오는 건 보물지도뿐)
(몇 번이고 기대를 배신당해도 포기할 줄 모르는 선장에, 싱글벙글 웃으며 따르는 부선장. 질렸다고 하면서도 따르는 쾌활한 선원들……)
(해군과 만나거나, 거물 현상범의 포로가 되는 등, 모험은 오르막길, 내리막길)
(태풍을 뛰어넘고 드디어 보물을 찾은 해적단……)

[선장]
"좋~아. 이번에야말로, 이번에야말로 보물이 들어있을 거야!"

[선원]
"두목, 이제 포기합시다."

[선장]
"아니, 난 포기하지 않아."
"이번에야말로 금은보화가―― 이건 뭐야?"

[부선장]
"플로라이트……?"

[선장]
"플로라이트라니, 금도 은도 아닌 그 플로라이트 말이야?"

[부선장]
"플로라이트하면 돌인 플로라이트밖에 없지."

[선장]
"게다가 새끼손톱보다도 작군…… 하…… 하하하하하."

[선원]
"두목……?"

[선장]
"아하하하하하! 진짜, 하는 수 없구만! 우리에게는 플로라이트가 어울린다는 건가."
"뭐, 여행은 즐거웠잖아. 한순간의 꿈이라도 꿀 수 있었어. 안 그러냐, 얘들아!"

[선원]
"그러네. 이제 갈 시간이 온 것 같아."

[선장]
"야, 너희 몸이 비치고 있는데."

[선원]
"건배합시다!"

[선원]
"보물을 찾았다! 성대하게 축하합시다!"

[선원]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선장]
"we'll take a cup o'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이즈미]
(건배하며 쾌활하게 노래하는 동료들. 모험하는 동안 목숨을 잃어간 동료들의 몸이 한 명, 또 한 명 사라진다)
(마지막에 남은 부선장과 술잔을 부딪치고 부선장도 천천히 사라져 간다)

[선장]
"……동료는 일생에 최고의 보물인 법."

[이즈미]
(마지막에 남은 반딧불이를 바라보면서 만족스레 웃는 선장……)

-

[이즈미]
…….

[미스미]
역시 재밌어~

[쿠몬]
응! 초대 사람들 대단하다!

[텐마]
각본도 배우의 연기도 연출도…… 종합적으로 봐서 우리보다 위야.

[무쿠]
히로 씨, 최하였다고 했는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았어.

[유키]
좀 더 심한 걸 기대했는데.

[카즈나리]
히로 씨, 정말로 동료들을 좋아했구나.

[미스미]
응. 그 마음이 정말 잘 전해졌어.

[쿠몬]
……지금 이 공연을 봐서 다행이야.

[미스미]
응. 빨리 나도 연기하고 싶어졌어!

[쿠몬]
응응!

[이즈미]
(분명 영향을 받고 내일 공연이 더 좋아질 거야)

[쿠스미]
……슬슬 괜찮은 시간이 된 것 같은데.

[마도카]
아, 네.

[쿠스미]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

[마도카]
아버지가 말한 게 이 근처일 텐데…….

[무쿠]
캄캄하네.

[유키]
최근엔 전혀 못 보게 됐다고 했지.

[카즈나리]
반딧불이야, 반딧불이야~

[쿠몬]
야~ 나와봐~

[텐마]
불러도 안 나올걸.

[이즈미]
역시 무리였나…….

[미스미]
얘들아, 여기!

[이즈미]
?

[쿠몬]
반딧불이야!

[무쿠]
굉장해……!

[이즈미]
우와아…… 예쁘다.

[카즈나리]
엄청나! 인스테 올려야지!

[미스미]
반짝반짝해~

[텐마]
진짜로 보게 되다니…….

[유키]
운이 좋았어.

[마도카]
저도 본 건 처음이에요.

[미스미]
……. (왜일까? 무척 그리운 느낌이야. 아는 사이같이――)
할아버지……?

[핫카쿠]
"미스미, 연극은 재미있지?"

[미스미]
――.

[핫카쿠]
"더 많이 모험해라. 더 많이 최고의 연기를 해. 보물찾기는 그렇게 간단히 끝나는 게 아니야."

[미스미]
응―― 응! 나, 더 많이 모두와 여행하고 소중한 보물을 잔뜩 찾을게!
그러니까 지켜봐 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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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케]
"코우세이, 오늘 병원 가는 거 아냐?"

[코우세이]
"땡땡이."

[소스케]
"부활동은 어떡할 건데? 이번 콩쿠르 팀 나눈다던데."

[코우세이]
"어차피 나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잖아. 집에 갈래."

[소스케]
"이미 나았잖아? 이제 재활하면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만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더 쉴 거면 정식으로 쉬라고 고문이―― 야, 코우세이!"

[코우세이]
"그럼 그렇게 할게. 뭐가 나았다는 거야. 전혀 안 움직이는데."

[학생A]
"염사라니 말이 되냐~ 가공한 거겠지."

[학생B]
"귀신 보는 캐릭터는 시시하다고~"

[스스키다]
"아, 아니야, 진짜로――!"

[학생A]
"거짓말치긴."

[코우세이]
"시끄럽네……."

-

[마도카]
(무대 위에 서면 형은 정말 다른 사람 같이 보여. 마치 역할에 씐 것 같아)

-

[엄마]
"오늘은 꼭 재활 받으러 가야 한다!? 끝나고 올 땐 혼자 올 수 있지?"

[코우세이]
"알았다니까."

-

[코우세이]
"누가 갈 줄 알고. 하~…… 시간이나 때우자."
"올해는 꼭 콩쿠르 멤버로 뽑힐 거라고 마음먹었는데―― 젠장!"

[소라]
"1, 2, 3, 4――."

[코우세이]
"……뭐야, 쟤는. 진짜 못하네."
"저긴 스텝 틀렸고."

[소라]
"어!?"

[코우세이]
"……우와 어떡해. 들렸나 봐."

[소라]
"앗, 기다려, 가지 마! 방금 나한테 한 말이야?"

[코우세이]
"……얽히면 귀찮지."

[소라]
"음, 그럴 리 없지."
"아무도 날 봐주지 않아. 볼 리 없지.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내 존재 같은 건 아무도……."

[코우세이]
"어두워! 아니 그런 데서 춤추면 다들 볼걸."

[소라]
"어!? 진짜로!? 나!?"

[코우세이]
"끈질기네."

[소라]
"아까 스텝 틀렸다고――."

[코우세이]
"그러니까―― 이거잖아. 지금 좀 다쳐서 천천히밖에 못 움직이지만――."

[소라]
"우, 우와~! 너 굉장하다!"

[코우세이]
"이상한 녀석…… 간다."

[소라]
"앗, 잠깐만 기다려! 저, 저기, 나한테 춤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코우세이]
"내가 왜…… 학교에 댄스부 같은 거 없어?"

[소라]
"난 지금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해 질 녘부터 밤까지뿐이야. 그러니까……."

[코우세이]
"……내일은 재활 예약이 아침이라서."

[소라]
"그래……."

[코우세이]
"그냥 한가하니까 올 수도 있는데."

[소라]
"진짜!? 내 친구도 데려와도 돼? 다들 댄스 연습하고 있으니까 분명 좋아할 거야!"

[코우세이]
"흐응~"

[소라]
"난 나츠카와 소라야!"

[코우세이]
"키즈 코우세이. 코우세이라고 불러."

[소라]
"잘 부탁해, 코우세이!"

[이즈미]
(미스미 군, 평소 컨디션으로 돌아온 뒤로 정말 좋아졌어. 쿠몬 군도 소라를 자기답게 연기하고 있고)

-

[소라]
"얘는 미즈시마 미나토고, 얘는 모치즈키 아오이야!"

[아오이]
"야, 진짜 괜찮아?"

[미나토]
"저, 저기, 들려?"

[코우세이]
"지금 놀리냐?"

[미나토]
"아, 아니야!"

[아오이]
"우와~ 진짜 괜찮구나!?"

[코우세이]
"아니, 그러니까 뭐가……."

[소라]
"아무것도 아냐! 바로 연습 시작하자!"

[코우세이]
"어? 야 잠깐, 아오이, 뭐야? 어? 뭔데?"

[아오이]
"뭐가? 어? 응?"

[코우세이]
"아니 아니, 그건 내가 할 말이지! 왜 그렇게 떠 있는 건데!?"

[아오이]
"어!? 농담이지!? 나 떠 있어!?"

[코우세이]
"떠 있어. 엄청 떠 있어."

[아오이]
"미안! 잠깐 중력을 깜빡했어!"

[코우세이]
"어떻게 그걸 깜빡하는데!"
"1, 2, 3…… 야, 미나토 가끔 좀 흐려지지 않아?"

[미나토]
"어!? 그래? 기분 탓이야, 기분 탓!"

[코우세이]
"발이 가끔 안 보일 때도 있고."

[미나토]
"어두워서 그런 거 아닐까?"

[코우세이]
"아~ 그렇구나 가 아니라, 몸이 투명한데!?"

[미나토]
"엇,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가~ 내가 좀 더 열심히 주장해볼게!"

[코우세이]
"그런다고 뭐가 돼!?"

-

[코우세이]
"꽤 좋아졌는데. 지금까지 댄스 췄었어?"

[소라]
"아― 응. 다들 학교는 달라도 댄스부였거든."

[아오이]
"코우세이 덕분에 감이 돌아온 것 같아."

[미나토]
"코우세이도 다리 다친 거 이제 움직일 수 있게 됐지?"

[코우세이]
"뭐, 너희한테 맞추면 재활하는 데 딱 좋으니까."

[소라]
"요즘은 재활도 꼬박꼬박 나가지?"

[코우세이]
"일단은. 어차피 병원에 올 거니까 겸사겸사."

[아오이]
"열심히 하네~"

-

[소스케]
"코우세이, 슬슬 부활동 나와. 다리 이제 괜찮잖아."

[코우세이]
"아~ 뭐……."

[소스케]
"콩쿠르 신청일까지는 멤버 변경 가능성도 있잖아. 아직 안 늦었어."

[코우세이]
"……생각해볼게."

[소스케]
"야, 할 생각 있는 거 맞아?"

-

[코우세이]
"너희는 댄스부 안 돌아가?"

[미나토]
"돌아갈 수 있으면 가고 싶지만……."

[소라]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코우세이]
"왜? 입원 중이야?"

[소라]
"뭐, 그 비슷한 거야."

[아오이]
"코우세이는 댄스부야?"

[코우세이]
"다쳐서 쉬고 있지만, 일단은."

[아오이]
"좋겠다~ 전국 댄스 콩쿠르 안 나가?"

[코우세이]
"몰라~ 멤버로 뽑아줄지 아닐지도 모르고."

[소라]
"나도 나가고 싶었어."

[미나토]
"코우세이는 아직 안 늦었잖아, 힘내서 멤버에 뽑히자!"

[코우세이]
"……그보다 거기 나가는 거, 딱히 부활동이 아니어도 되잖아. 넷이서 팀을 꾸려도 되는 거고."

[소라]
"넷이라면……."

[미나토]
"우리 말이야?"

[아오이]
"진짜!?"

[코우세이]
"달리 누가 있는데."

-

[소스케]
"코우세이! 오늘은 꼭 부에――."

[코우세이]
"나, 다른 팀으로 콩쿠르 나갈 거야."

[소스케]
"뭐!?"

[코우세이]
"그쪽 연습에 전념할 거니까 조금 더 쉴게."

[소스케]
"웃기지 마! 다들 네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그걸 전제로 멤버도――."

[코우세이]
"미안해."

[소스케]
"야! 마음대로 그러기냐!"

-

[코우세이]
"콩쿠르에 나갈 거면 안무도 거기에 맞춰서 생각해야지……."

[남성]
"댄스 연습?"

[코우세이]
"네? 아, 네."

[남성]
"우리 애도 댄스를 좋아했는데. 잠깐 견학해도 괜찮을까?"

[코우세이]
"네, 뭐 상관없어요."

-

[남성]
"그립다…… 그 애도 항상 어두워질 때까지 연습했는데.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건가?"

[코우세이]
"전혀 달라요."

[남성]
"하하. 가르쳐달라고 할 걸 그랬어."

[코우세이]
"아들은 지금은 관둔 거예요?"

[남성]
"응…… 벌써 몇 년 전 얘기야."

-

[코우세이]
"잠깐 쉬자."

[아오이]
"어? 벌써?"

[소라]
"2시간 정도 지났으니까."

[코우세이]
"너희 체력 좋네."

[미나토]
"그런가?"

[아오이]
"체력이랄까 몸 개념이 없으니까 무한이랄까~?"

[코우세이]
"그게 뭐야. 그보다 너희 콩쿠르까지는 퇴원할 수 있는 거지?"

[소라]
"으, 응, 당연하지!"

[미나토]
"콩쿠르만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나갈 거야!"

[아오이]
"나도!"

[코우세이]
"그럼 됐지만. 여름방학 중에도 입원이라니,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서 최악이지."

[미나토]
"난 학교에 가고 싶었어……."

[코우세이]
"학교? 왜?"

[미나토]
"갑자기 갈 수 없게 됐으니까……."

[코우세이]
"몰래 갈까?"

[미나토]
"응?"

[코우세이]
"매일 이렇게 빠져나올 수 있는 거 보면, 갈 수 있잖아."

[미나토]
"정말!?"

[아오이]
"갈 수 있을까?"

[소라]
"코우세이랑 같이 가면, 어쩌면――."

[코우세이]
"좋아, 결정한 거야."

-

[미나토]
"밤에 학교에 몰래 들어오다니 두근두근해."

[코우세이]
"뭐, 낮이랑 다르게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지."

[소라]
"뭐!? 유유유유유령!?"

[코우세이]
"너무 놀라는 거 아냐?"

[미나토]
"정말 기뻐. 나 정말 학교에 오고 싶었어."

[코우세이]
"과장은. 퇴원하면 싫어도 오게 될걸."

[미나토]
"실은 나, 중학교 때부터 등교거부 했어."
"고등학교에서 댄스부에 들어가고, 춤추는 게 재밌어서 이거라면 학교에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열심히 연습해서 콩쿠르를 목표로 하자고. 그런데――."

[코우세이]
"금방 퇴원할 수 있을 거야."

[미나토]
"……응. 고마워, 코우세이."

[코우세이]
"진짜 과장이 심하네. 이 정도는 금방 올 수 있잖아."

[소라]
"코우세이는 그럴지도 모르지."

[아오이]
"앗, 그럼 나는 불꽃놀이 보러 가고 싶어!"

[코우세이]
"다음 주에 하잖아. 보러 갈래?"

[아오이]
"정말!?"

[이즈미]
(무쿠 군은 미나토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지. 감정이 잘 전해져)

-

[코우세이]
"사람 엄청 많네. 부딪치겠어."

[아오이]
"진짜네."

[미나토]
"엄청 많다."

[코우세이]
"아, 너희 진짜 휙휙 잘 간다! 그냥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된 거야!?"

[소라]
"그, 그렇지 않아!"

[코우세이]
"아니, 아무리 봐도――."

[스스키다]
"히, 히익!!"

[코우세이]
"뭐야 쟨?"

[아오이]
"아는 사이야?"

[코우세이]
"같은 반이야. 말해본 적은 없지만."

[소라]
"이쪽을 보고 놀랐지?"

[코우세이]
"이상한 녀석."

[아오이]
"앗, 불꽃이다!"

[코우세이]
"나무에 가려서 하나도 안 보여~!"

[소라]
"아하하. 소리만 들리네."

[코우세이]
"이동하자."

[아오이]
"아냐, 됐어."

[코우세이]
"불꽃놀이 보고 싶어 했잖아?"

[아오이]
"지금도 충분히 즐거워."
"난 친구가 없었거든. 중학교 때 친한 친구한테 무시당한 이후로 친구를 만드는 게 무서워서 댄스부에서도 계속 혼자였어."
"그래서 이렇게 친구랑 같이 춤추고 불꽃놀이 보고 하는 게 진~짜 즐거워."

[코우세이]
"그래…… 잘됐네."

[이즈미]
(카즈나리 군, 폼으로 여름조 불꽃놀이 리더인 게 아니라니까. 정말 즐거워 보여. 커다란 불꽃이 보이는 것 같아)

[코우세이]
"이제 소라만 남았나."

[소라]
"어?"

[미나토]
"소라도 뭔가 하고 싶은 거 있지 않아?"

[소라]
"나는…… 괜찮아."

[코우세이]
"왜?"

[소라]
"이루고 싶지만, 이루고 싶지 않으니까."

[코우세이]
"뭐야 그게."

[아오이]
"말해봐."

[미나토]
"말하는 게 좋아, 분명히. 아니면 우리는……."

[소라]
"나는…… 가족을 만나고 싶어."

[코우세이]
"못 만나?"

[소라]
"좀, 사정이 있어서…… 직접 만날 수 없어. 그래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코우세이]
"그럼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

-

[이즈미]
(소라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짜지만, 오히려 의심을 사게 되는 코우세이……)

[소라네 아빠]
"당신 대체 뭡니까. 적당히 하세요!"

[코우세이]
"앗, 잠깐―― 소라 이름을 안 꺼내고 불러내는 거 진짜 어렵네. 하~"

[소라네 아빠]
"이 이상 계속하면 경찰을 부를 겁니다."

[코우세이]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는 키즈 코우세이라고 하는데 딱히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 나츠카와 소라 친구인데――."

[소라네 아빠]
"소라의……?"

[코우세이]
"그게, 소라가 만나고 싶어 해서요. 그래서 그런데 와줄 수 없을까요?"

[소라네 아빠]
"소라가…… 그럴 리가, 설마……."
"정말 소라를 만나게 해줄 건가?"

[코우세이]
"어라? 아저씨 어디선가―― 뭐 됐나. 어쨌든 가요!"

-

[이즈미]
(코우세이는 소라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소라의 가족을 근처 강변으로 데리고 간다……)

[코우세이]
"네 가족도 만나고 싶어한다니까. 직접 만나줘."

[소라]
"안 돼……."

[코우세이]
"아니 왜!"

[소라]
"만날 수 없어…….'

[미나토]
"코우세이, 소라도 정말 만나고 싶을 거야."

[코우세이]
"그럼 왜――."

[소라네 아빠]
"그래서 소라는?"

[코우세이]
"아, 저, 그게……."

[아오이]
"앗, 반딧불이!"

[미나토]
"우와 예쁘다……."

[소라]
"그립다. 옛날에는 자주 가족끼리 여기서 반딧불이를 보러 왔는데……."

[소라네 아빠]
"그렇구나…… 돌아왔구나, 소라."
"코우세이 군, 고맙네. 소라를 만나게 해줘서."

[코우세이]
"네? 뭐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수긍한 것 같네?"

[소라]
"고마워, 코우세이. 코우세이 덕분에 내 꿈이 이루어졌어."

[코우세이]
"어, 어어. 그런데 진짜 직접 안 만나도 돼?"

[소라]
"응. 이제 충분해."

[코우세이]
"이제 퇴원하고 콩쿠르에 나가는 것만 남았네."

[소라]
"……그렇지. 콩쿠르에 나가면 이제 미련이 남는 건 없어."

[코우세이]
"뭐, 이왕 나갈 거면 입상하고 싶지만."

-

[코우세이]
"등교일 같은 거 의미 없다고~ 땡땡이칠걸 그랬어."

[학생A]
"가공이 심하다고."

[학생B]
"이제 자백하라니까?"

[스스키다]
"아니라고! 내 핸드폰 돌려줘!"

[코우세이]
"시끄럽네……."
"……."

[학생A]
"엇, 야!"

[코우세이]
"끈질기게. 자."

[스스키다]
"고, 고마워……."

[학생A]
"재미없게~"

[스스키다]
"저기, 키즈 군. 불꽃놀이 대회 보러 갔었지?"

[코우세이]
"어? 응."

[스스키다]
"키즈 군에게 붙어있어."

[코우세이]
"어? 뭐가?"

[스스키다]
"죽은 사람의 혼."

[코우세이]
"뭐!? 무슨 소리야. 어이없네."

-

[소라네 아빠]
"전에도 여기서 만났었지. 여기 왔더니 생각이 났어."

[코우세이]
"아, 소라네……."

[소라네 아빠]
"이거, 혹시 괜찮으면 받아줄래?"

[코우세이]
"뭔데요?"

[소라네 아빠]
"소라가 공부하려고 모은 댄스 영상이랑 소라의 댄스부 발표회 영상인데, 네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코우세이]
"그런 건 소라한테 주는 편이……."

[소라네 아빠]
"그 생각도 해봤는데, 아쉬워서. 유품으로 남겨놨었어."

[코우세이]
"유품……?"

-

[소라]
"코우세이, 아빠한테 들었구나."
"우리는 5년 전에 같은 버스에 탔었어. 댄스 콩쿠르 회장으로 가던 중에 버스가 굴렀고, 우리는 살지 못했어."

[코우세이]
"농담이지?"

[미나토]
"진짜야. 조금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존재감이 옅은 것도 유령이라서 그래."

[아오이]
"봐, 유령 같지? 같다고 할까, 유령이지만."

[코우세이]
"진짜야!? 그래서구나!?"

[소라]
"솔직히 왜 눈치를 못 채는 거지 싶었어……."

[코우세이]
"보통 눈치 못 채지!"

[미나토]
"아니, 보통은 눈치챌걸."

[코우세이]
"그보다 콩쿠르는 어떡해!? 유령도 나갈 수 있나!?"

[소라]
"미안…… 애초에 우리 모습이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미나토]
"무리지."

[아오이]
"영감이 있는 사람이면 보이는 것 같지만."

[코우세이]
"난 그런 거 없는데."

[소라]
"코우세이는 우리랑 댄스 콩쿠르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같아서 그런 거 아닐까?"

[미나토]
"콩쿠르에 나가고 싶었어……."

[소라]
"보이는 게 코우세이 한 명이면…… 콩쿠르는 두 명 이상 팀을 짜는 게 조건이니까."

[아오이]
"미안해, 코우세이……."

[코우세이]
"왜 포기하는 건데! 너희는 콩쿠르에 나가고 싶잖아!? 꼭 나갈 거야!"

[소라]
"코우세이……."

-

[이즈미]
(그렇게 코우세이는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댄스부인 소스케를 의지하게 되는데……)

[코우세이]
"그러니까 부탁할게. 댄스부에서 누구 팀에 들어올 사람 없을까?"

[소스케]
"그걸 물어보냐. 네가 댄스부 말고 그쪽을 고른 거면서."

[코우세이]
"알고 있어. 그래도 어떻게든 이번 콩쿠르에 나가야만 해."

[소스케]
"내가 팀에 들어가 주지."

[코우세이]
"뭐?"

[소스케]
"3일 후인데 그렇게 갑자기 맡아줄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

[코우세이]
"그럼 왜―― 그보다 넌 댄스부 콩쿠르 멤버로 뽑혔잖아?"

[소스케]
"댄스부는 보결이 많잖아. 언제든지 대신할 사람이 준비되어있다고."

[코우세이]
"그래도――."

[소스케]
"나는 너랑 콩쿠르에 나가고 싶어. 기다렸다고 했잖아."

[코우세이]
"미안해. 고마워."

[이즈미]
(텐마 군, 자기도 말했지만 정말 딱 맞는 역할이야)
(이러니저러니 하면서도 남을 잘 봐주고 정이 깊은 소스케의 장점이 잘 나오고 있어)

[코우세이]
"야, 스스키다! 너 유령 보이지!?"

[스스키다]
"어?"

[코우세이]
"불꽃놀이 대회에서 유령을 봤다고 했잖아."

[스스키다]
"으, 응."

[코우세이]
"유령을, 다른 사람에게도 보이게 하는 방법은 없어?"

[스스키다]
"염사라면…… 가능해."

[코우세이]
"염사…… 그거야!!"

-

[소스케]
"유령이라고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구나."

[소라]
"염사한 우리 영상을 스크린에 띄운다니, 기발한 방법이야."

[소스케]
"그런데 지금도 있어? 그 세 명."

[스스키다]
"으, 응."

[미나토]
"스스키다 군도 우리 목소리는 안 들리는구나."

[아오이]
"이제 우리도 콩쿠르에 나갈 수 있어……."

[소라]
"코우세이, 정말 고마워."

[이즈미]
(유키 군, 스스키다의 섬세함이나 자신의 능력을 살리는 기쁨을 잘 표현하고 있어)

-

[이즈미]
(그리고 콩쿠르 당일 무대……)
(다들 정말 즐거워 보여)
(특히 미스미 군…… 다 같이 무대 위에서 댄스를 추는 게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는 게 전해져)
(이번 여름의 이 순간을 전력으로 즐기자는 그런 마음이 넘쳐흘러)

-

[쿠스미]
……. (미스미의 무대는 아버지의 무대를 떠오르게 해…… 그래…… 가능하다면, 나도 저런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

-

[사회자]
"우승은 사카이 고등학교 댄스부입니다!"

[코우세이]
"입상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잘 되진 않는구나."

[소라]
"무대에 선 것만으로 충분해."

[사회자]
"심사위원 특별상, +3Ghosts!"

[코우세이]
"엇……."

[소스케]
"진짜!?"

[코우세이]
"특별상이라니……."

[소스케]
"우리잖아! 자, 코우세이, 가서 받아와! 아니, 코우세이랑 너희 같이 다녀와."

-

[소라]
"――특별상? 우리가?"

[미나토]
"믿을 수 없어……."

[아오이]
"굉장해! 해냈어~!!"

[사회자]
"뛰어난 독창성이었어. 실루엣에도 한명 한명의 개성이 느껴져서 평가가 높았다. 축하한다."

[코우세이]
"감사합니다……!"
"자, 너희도 트로피 들고―― 들 수 없나."

[아오이]
"아하하. 만지는 척~"

[소라]
"굉장해! 상을 타다니!"

[미나토]
"정말 기뻐."

-

[스스키다]
"사진 찍자! 다들 여기 봐줘!"

[미스미]
"――."

[소라]
"고마워, 코우세이, 소스케 군, 스스키다 군."

[아오이]
"이제 미련은 없어."

[미나토]
"쓸쓸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코우세이]
"어?"

[소라]
"코우세이와 만나서 다행이야."

[아오이]
"그럼 안녕!"

[미나토]
"언젠가 또 같이 춤추면 좋겠다."

[코우세이]
"기다려, 야."

[소스케]
"코우세이?"

[스스키다]
"사라졌어……."

[코우세이]
"뭐야, 그런 건 빨리 말하라고! 그럼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스스키다]
"키즈 군, 이거."

[소스케]
"다들 트로피 들고 있네."

[코우세이]
"하하, 여전히 흐릿하잖아."

[이즈미]
(상쾌한 미소와 안타까움…… 하나의 여름이 끝나는 것 같은 마무리……)

-

[미스미]
고마워~!

[쿠몬]
――으흑!

[미스미]
그래그래~ 쿠몬, 꼬옥~!

[카즈나리]
나도~!

[무쿠]
큐 쨩, 잘됐어!

[유키]
너무 운다.

[텐마]
제대로 인사해. 정말이지.

-

[히로]
……. 동료는 일생의 보물인가…… 틀림없군.

-

[쿠몬]
실례합니다~!

[마도카]
어서 오세요.

[카즈나리]
핫카쿠 씨 별저, 엄청 예스러워!

[무쿠]
핫카쿠 씨 느낌이야.

[이즈미]
정말 우리도 와도 괜찮은 거야?

[마도카]
떠들썩한 편이 할아버지도 좋아할 테니까요.

[미스미]
다 같이 와서 기뻐~!

[이즈미]
(뭐, 미스미 군이 좋아하니까 됐나)

[카즈나리]
여기서 핫카쿠 씨가 집필한 거구나…….

[텐마]
바다도 산도 가깝고, 좋은 곳이야.

[유키]
조용하고.

[쿠스미]
……아, 있군.
이걸 찾고 있었지?

[이즈미]
앗, 감사합니다!

[텐마]
'흰 수염 해적단'…….

[미스미]
이거 할아버지랑 봤어!

[텐마]
틀림없는 것 같군.

[쿠스미]
어두워지기 전에 성묘 다녀오자.

[마도카]
그래요.

-

[미스미]
…….

[마도카]
…….

[미스미]
나를 데려와 줘서 고마워.

[쿠스미]
――. ――아니, 더 빨리 데려왔어야 했어. 미안하다.

[마도카]
미안해, 형.

[미스미]
아니야. 오늘 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마도카]
…….

[미스미]
마도카, 종이비행기 날리자!

[텐마]
여기서 날릴 셈이야!?

[유키]
천벌이 내리겠다.

[미스미]
가장 멀리 날아간 종이비행기를 할아버지에게 주고 싶으니까!

[이즈미]
하, 할 거면 좀 더 넓은 곳에서 하자.

[마도카]
난 안 만들어도 돼, 이게 있으니까.

[미스미]
그거…… 내가 만든 종이비행기랑 비슷하네…….

[마도카]
형이 처음 주연을 맡았을 때 창문으로 날아온 거야.

[미스미]
가지고 있어 줬구나……!
그럼 더 멀리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 만들래!

[이즈미]
그런데 종이는?

[미스미]
아…….

[마도카]
별저에 뭔가 있지 않을까?

[쿠스미]
이걸 쓰거라.

[미스미]
?

[마도카]
아버지, 그건――.
(원고용지야. 글자가 빽빽이 쓰여 있어……)

[쿠스미]
쓰레기다. 태우려고 가지고 왔었지.

[마도카]
(아버지 글씨야…… 몇 번이나 쓰고 지우고, 애쓴 흔적이 남아있어)

[이즈미]
버려도 되겠어요?

[쿠스미]
……계속 어두운 늪에 잠겨있는 기분이었어. 이제야 해방됐지.
미스미, 마도카, 너희 덕이다.

[미스미]
아빠…….

[마도카]
(이렇게 미완인 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이야기는 많이 있어)
(적어도 나만은 기억하자. 그리고 언젠가――)

-

[텐마]
좋아, 오늘에야말로――.

[쿠몬]
다 됐어!

[카즈나리]
준비 OK!

[미스미]
좋~아, 간다! 하나~ 둘!

[무쿠]
――와아, 날았어!

[쿠몬]
대단해, 저거 엄청 멀리 날아가네!

[텐마]
또 바로 떨어졌어!

[카즈나리]
가라 가라~!

[유키]
역시 삼각 성인이 만든 게 1등인가.

[마도카]
대단해, 형.

[미스미]
에헤헤~!

[이즈미]
파란 하늘에 하얀 종이비행기라…… 그야말로 여름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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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미]
…….

[마도카]
네.
――형.

[미스미]
갑자기 와서 미안해.

[마도카]
아니…… 형 집이기도 한걸.

[미스미]
내 집…….
――있잖아, 마도카한테 부탁할 게 세 개 있어.

[마도카]
세 개?

[미스미]
하나는 전에도 말했지만, 같이 종이비행기 날리고 싶어.
그 시절 나는 종이비행기를 잘 만드는 것밖에 못했으니까…….
마도카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친해지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연기도 할 수 있게 됐어.
그러니까 이번 주연 무대를 마도카랑 아빠가 보러 오면 좋겠어. 이게 두 번째 부탁이야.
사실은 저번에 불꽃놀이 할 때 말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안 나서…… 겁이 많은 형이라서 미안해.

[마도카]
……그렇게 말하자면, 나도 똑같아.
형이랑 하고 싶은 얘기도 많았고 옛날 일을 사과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어.
미안해.

[미스미]
에헤헤, 똑같네.

[마도카]
응.

[미스미]
그럼, 자.

[마도카]
악수?

[미스미]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마도카]
나도――.

-

[마도카]
흑, 으흑…….

[핫카쿠]
마도카, 무슨 일이냐? 왜 우는 거야?

[마도카]
나도 형 같은 이름이면 좋았을 텐데. 마도카는 여자애 같아…….

[핫카쿠]
그러냐? 내 아들이지만 좋은 이름을 지어줬다고 생각했는데.
'원(円)'은 평화의 상징이고 인연을 뜻하기도 해.

[마도카]
상징?

[핫카쿠]
아직 어렵나.
마도카, 손 이리 내봐라.

[마도카]
이렇게?

[핫카쿠]
그래. 그리고――.

[마도카]
악수?

[핫카쿠]
그래. '원(円)'이라는 건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거야.

[마도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

[마도카]
형, 나도 부탁이 하나 있는데 괜찮을까?

[미스미]
당연하지! 뭔데?

[마도카]
만약에 형이 싫지 않다면…… 할아버지 성묘하러 같이 가고 싶어.

[미스미]
어? 내가 가도 돼?

[마도카]
응. 종이비행기 들고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자.
아버지에게는 내가 말해둘게.

[미스미]
할아버지 산소는 어디 있어?

[마도카]
시골에 있는데, 그 근처에 할아버지가 쓰시던 별저가 있어.

[텐마]
별저?

[유키]
그거――.

[쿠몬]
히로 씨가 말했던 건가!?

[마도카]
――.

[무쿠]
앗, 갑자기 미안해…….

[미스미]
다들 같이 와줬어.

[텐마]
그런데 별저가 있다는 건 진짜야?

[마도카]
으, 응.
반딧불이가 사는 저수지도 있어서 운이 좋으면 볼 수 있을지도 몰라.

[쿠몬]
반딧불이도!? 야호~!

[미스미]
마도카―― 고마워!

[마도카]
앗―― 잠깐, 형……!

[유키]
이제야 하고 싶은 말했네.

[이즈미]
미스미 군은 이래야지.

[마도카]
그러고 보니 형, 세 번째 부탁은 뭐야……?

[미스미]
그건 마도카가 먼저 말해줘서 이제 괜찮아.

[카즈나리]
불꽃놀이 다음엔 반딧불이인가~! 완전 신나!

[무쿠]
난 반딧불이 보는 거 오랜만이야.

[쿠몬]
올해 여름은 즐거운 일이 가득하네!

[유키]
아직 볼 수 있는지 모르잖아.

[텐마]
게다가 그 전에 중요한 일이 하나 있어.

[이즈미]
먼저 공연에 성공해야지.

[미스미]
응! 최고의 연극으로 만들 거야!
그럼 마도카, 또 보자.

[마도카]
응. 공연 힘내.

[이즈미]
소란피워서 미안해.

[미스미]
앗, 맞아. 깜빡했다.
이거 마도카 줄게.

[마도카]
……삼각자?

[미스미]
할아버지 삼각자야. 할아버지는 각본을 쓸 때 항상 이걸 썼으니까, 이번에는 마도카가 가질 차례야.
마도카가 가지고 있으면 할아버지도 분명 좋아할 거야.
나한테는 이 외에도 소중한 삼각이 많으니까 괜찮아.

[마도카]
고마워, 형.

[미스미]
할아버지처럼 근사한 이야기 많이 써줘.

[마도카]
……응. 나도 힘낼게.

-

[이즈미]
(드디어 첫날인가……)
(이번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만, 미스미 군과 쿠몬 군의 컨디션이 좋아진 후로는 완성이 빨랐어)
미스미 군, 아까 마도카 군하고 쿠스미 씨가 왔어.

[미스미]
정말!?

[이즈미]
히로 씨도 오늘 온다고 하셨고.

[텐마]
――.

[유키]
긴장했어?

[텐마]
흥, 투지가 끓는 거야.

[카즈나리]
히로 씨처럼 실패하면 웃으면서 분장실에 올 것 같지~

[쿠몬]
눈에 선해~

[무쿠]
그러게…….

[텐마]
안 좋은 상상 하지 마!

[미스미]
그럼~ 원진!
지금 자신이 낼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자기밖에 할 수 없는 연기를 하자.
오늘 무대는 이번 한 번뿐이야.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자!
그리고 다 같이 최고의 여름으로 만들자!
하나~둘, 삼각~!

[쿠몬]
삼각~!

[카즈나리]
삼각!

[무쿠]
사, 삼각~!

[유키]
그래그래.

[텐마]
갑자기 그런 말 한다고 되겠냐!

[이즈미]
다들 잘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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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
이거 하자!

[이즈미]
그거…… 불꽃놀이?

[텐마]
축제에서 본 다음에는 직접 하는 건가…….

[유키]
얼마나 좋아하는 거야.

[무쿠]
그런데 습기 찼을지도 모르잖아?

[쿠몬]
그건 그렇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잖아! 하나씩 불이 붙나 도전해보자!

[카즈나리]
하자 하자!

[미스미]
도전~!

[유키]
……하아.

[텐마]
뭐가 재밌는 건지.

[무쿠]
자자, 어쨌든 해보자!

[카즈나리]
점화~!
꽝이네~

[쿠몬]
앗, 붙었다! 싶었는데 꽝이야~…….

[무쿠]
거의 습기 찼구나.

[유키]
역시 3년이나 묵은 건 힘들지.

[텐마]
포기하는 게 좋지 않아?

[쿠몬]
전부 시험해볼래!

-

[이즈미]
전멸인가…….

[미스미]
역시 안 되나~

[텐마]
그러니까 말했잖아. 이런 건 처음부터――.

[카즈나리]
앗, 아직 하나 남아있엉!
점화~!

[미스미]
붙었다!

[텐마]
악~!!

[쿠몬]
오오~!!

[무쿠]
팽이탄 굉장하다!

[유키]
3년을 잘 버텼네.

[텐마]
왜 팽이탄만 붙는 건데!

[쿠몬]
아하하하!

[미스미]
텐마 재밌어~!

[텐마]
재밌지 않아!

[쿠몬]
하~ 왠지 개운해졌어!

[미스미]
재밌었어~!

[무쿠]
하나뿐이었지만, 다행이다.

[쿠몬]
습기 때문에 못 쓸 줄 알았는데, 해보길 잘했어.
마음먹고 하지 않았으면 내년에는 분명 더 할 수 없었을 거야.

[유키]
4년 묵은 건 역시 무리겠지.

[쿠몬]
결국 팽이탄만 됐지만, 이것도 여름의 추억 중 하나지!

[텐마]
이런 소박한 불꽃을 어떻게 잊겠어.

[카즈나리]
평생에 한 번 뿐일 거야.

[이즈미]
그렇게 보면 귀중하네.

[쿠몬]
……스미 씨도 올여름에 하고 싶은 거 있어?

[미스미]
으~음, 다 같이 최고의 연기를 하고 싶어.

[쿠몬]
응응, 나도! 그리고?

[미스미]
……마도카가 공연을 봐주면 좋겠어. 같이 종이비행기도 날리고 싶어. 초대 해적 공연도 보고 싶어!
너무 욕심이 많은가?

[쿠몬]
아니야!

[카즈나리]
그런 건 더 많이 욕심내자~!

[쿠몬]
같은 여름은 한 번밖에 없으니까, 하고 싶은 걸 다 하자.
그리고 최고의 연기를 해서 내년에 좋은 여름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름으로 만들자.

[유키]
초대 리더 아저씨 말했었지.

[무쿠]
완벽하지 않아도 전부 인생의 소중한 페이지잖아.

[카즈나리]
그렇다면 가능한 한 좋아하는 걸 채워 넣자.

[텐마]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너잖아.

[미스미]
응! 최고의 여름으로 만들자!

-

[미스미]
……. (이렇게 이 집에 오는 게 몇 년 만이지)
(전에는 정말 무서웠어. 모두가 없었다면 오지 못 했을 거야)
(지금도 조금 무섭지만――)

[쿠몬]
스미 씨.
아무리 무서워도 첫 공을 던지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아.
치면 어떡하지 걱정돼도 반드시 미트에 닿을 거라고 믿고 던져.
만약에 치더라도 뒤에는 동료들이 있으니까.

[이즈미]
미스미 군은 혼자가 아니야.

[카즈나리]
그래 맞아, 우리가 확실하게 지켜줄게.

[텐마]
맡겨둬.

[유키]
너는 아무 걱정하지 말고, 평소처럼 마음껏 부딪쳐가면 돼.

[무쿠]
저희를 믿어주세요!

[미스미]
응. 다들 고마워.
……할아버지, 나 힘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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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실례한다.

[이즈미]
엇, 어서 오세요…….

[쥬자]
휴우가 히로…….

[이타루]
휴우가 히로다.

[타이치]
초대조가 왜 왔지……?

[쥬자]
또 연기 대결이야?

[이즈미]
(갑자기 무슨 일이지……? 이번엔 지배인님도 모르는 일이라고 하고……)

[히로]
갑자기 미안. 그렇게 경계하지 마.
텐마한테 초대 여름조 해적 공연 영상을 찾고 있다고 들어서.

[이즈미]
네!?

[쿠몬]
혹시 있어요!?

[히로]
나한테는 없어.

[미스미]
뭐야~

[카즈나리]
지금 완전 가지고 있을 것 같았는데~

[유키]
헷갈리게 하긴.

[히로]
하지만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지.

[이즈미]
정말이요!?

[히로]
단…….
"거래하지 않겠어?"

[텐마]
어어!?

[히로]
답례다.

[텐마]
――일일이 담아두는 타입이네.

[히로]
무슨 말 했냐.

[텐마]
아니. 그래서 그쪽 조건은?

[히로]
핫카쿠 씨의 보물을 보여줘.

[이즈미]
엇, 그거뿐이에요?

[유키]
좀 더 무리한 걸 말할 줄 알았는데.

[무쿠]
다행이다…….

[히로]
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미스미]
잠깐만 기다려! 가지고 올게~

-

[히로]
…….

[핫카쿠]
"넓은 세계의 한구석, 쇠퇴한 항구의 보잘것없는 남자가 손에 넣은 재보, 그 모든 게 여기에 있다."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는 최고의 동료들에게 마음속 깊이 감사를 표하지. 동료는 일생에 최고의 보물인 법."

[히로]
――.
……치사하네.

[이즈미]
(히로 씨, 그리워 보여……)

[히로]
고마워. 듣길 잘했어.
해적 공연 영상 말인데, 아마 핫카쿠 씨 집에 있을 거야.

[무쿠]
일단 저번에 방문해서 마도카 씨한테 확인해봤는데요…….

[히로]
아니, 집이라고 해도 별저 쪽이야.

[미스미]
별저?

[히로]
어디 시골구석에 있을 텐데, 핫카쿠 씨가 원고가 막히거나 집중하고 싶을 때 쓰던 곳이야.
나도 정확한 장소까지는 모르는데 이카루가 집안에 물어보면 알고 있지 않을까?

[텐마]
거기 있는 건 어떻게 아는 거야?

[히로]
……비디오를 빌려달라고 했더니 거기서 보는 게 낙이라고 했어.
해적 공연은 그 별저에서 완성한 각본 중 하나야. 탄생한 곳에서 보는 게 좋았나 봐.
나는 그게 싫어서 참을 수 없었지만.

[유키]
왜?

[히로]
……그건 딱 이맘때 일이지. 내게 있어 최악이었던 여름의 추억이야.

-

해적 공연 초연 최종일.
언제나 로비에 앉아 무대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를 듣는 일이 많았던 핫카쿠 씨가 드물게도 좌석에서 보게 됐다.
주연이었던 나는 그게 기뻐서 참을 수 없었고, 동시에 압박감을 느끼고 심하게 긴장했던 것 같다.

대사를 틀리고, 미끄러져서 템포도 틀리고, 첫날에도 하지 않았던 실수를 연발하며 완성도는 최하로 떨어졌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극단에서 보낸 날 중 최악의 여름이었다.

모처럼 핫카쿠 씨가 봐주었는데 하며 땅을 파고 들어가던 내게 막타를 날린 건, 기록 비디오 수록이 가장 못한 최종일이라는 것과 그게 핫카쿠 씨의 손에 넘어갔다는 사실이었다.

-

"핫카쿠 씨, 저번에 찍은 최종일 비디오 말인데요――."
"아아, 그게 왜?"
"저기, 참고하게 보고 싶은데 빌려주시겠어요?"
"미안하군. 아직 안 봤어."
"네? 하지만 저번에 봤다고――."
"조만간 줄게."

한시라도 빨리 핫카쿠 씨에게서 돌려받고 싶었는데 히죽히죽 웃으면서 거절당했다.
정말이지 고약한 사람이다.

결국 핫카쿠 씨가 해적 공연을 좌석에서 봐준 건 그 최종일 뿐이었다.
분명 잘했었는데, 하지 못했던 최상의 연기.

"관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즐거워야 한다."

그게 모토였을 텐데 하지 못했다.
재연 때 더 끈질기게 부탁해서 한 번 더 봐주게끔 할 걸 그랬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후회만 떠오른다.

-

[히로]
이제 두 번 다시 봐주실 수 없게 됐지…… 알고 있었는데, 저런 목소리를 들었더니 다시 실감했어.

[미스미]
아니야. 할아버지는 하늘에서 보고 계셔.
분명 저번 연기 대결도 할아버지가 가장 기뻐했을 거야.

[텐마]
핫카쿠 씨의 비원이었으니까.

[카즈나리]
안 보고 지나칠 수 없을걸~!

[무쿠]
저도 봐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쿠몬]
가장 앞자리보다 더 앞에 앉아있었을지도!

[유키]
너무 가까워.

[텐마]
보기 힘들잖아.

[히로]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어쨌든 같은 멤버, 같은 관객으로 만드는 무대는 단 한 번뿐이야.
그렇기에 그 순간의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은 걸 온 힘을 다해 할 뿐이지. 미련이 남지 않도록 구가하는 거야.
실패해도 나중에 미래에 되돌아봤을 때 최고였다고 웃으면 승리야.
뭐, 나처럼 몇십 년이 지나도 후회하는 일도 있지만.
……하지만 오랜만에 떠올려서 좋았어. 완벽한 무대가 아니더라도 결국은 인생의 소중한 한 페이지니까.
다음이 몇 번째 작품이야?

[이즈미]
제7회 공연이에요.

[히로]
아직 7회인가. 열심히 해라. 이만 간다.

[이즈미]
이왕 오셨으니 저녁 먹고 가세요.

[히로]
오늘은 귀중한 오프야. 사랑하는 아들이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텐마]
이번 여름조 공연, 보러 와줘.

[히로]
너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바빠서. 뭐, 스케줄이 맞으면 보러 갈게.

[카즈나리]
해적 공연 영상에 그런 비화가 있었구나.

[텐마]
더 보고 싶어졌어.

[쿠몬]
지금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유키]
그러기 위해서는 이카루가 본가에 가야만 하잖아.

[무쿠]
미스미 씨, 어떻게 할까요?

[미스미]
……갈래. 가야지.

[이즈미]
그럼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쿠몬]
잠깐만. 나, 꼭 하고 싶은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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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쿠]
앗, 카즈 군이 인스테 올렸어.

[텐마]
불꽃놀이 봤구나.

[이즈미]
미스미 군도 같이 있나 봐.

[유키]
우리도 불꽃놀이 보자.

[쿠몬]
아! 저 불꽃 마도카 씨 같아!

[마도카]
나?

[쿠몬]
마도카 씨 이름은 원(円)이라고 쓰잖아? 저 불꽃 완전 동그래!
그러고 보니 미스미(三角) 씨나 핫카쿠(八角) 씨는 각(角)인데 왜 마도카 씨만 원(円)이야?

[마도카]
어……?
(내 이름의 유래가 뭐더라……)
(어릴 때는 여자애 같은 이름이라고 놀림받아서 정말 싫었어)
(그래서 할아버지가 분명―― 뭐라고 하셨더라. 안 되겠어, 생각이 안 나)

[무쿠]
와아! 엄청 크다!

[이즈미]
많이 쏘아 올린다!

[텐마]
피날레군.

[유키]
장관.

[쿠몬]
예쁘다~!

[무쿠]
아, 다 사라졌어…….

[이즈미]
끝났나?

[쿠몬]
이제 반딧불이도 볼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마도카]
반딧불이?

[쿠몬]
이번 공연에 반딧불이가 나와.

[유키]
그런데 요즘은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곳이 좀처럼 없잖아.

[쿠몬]
그렇구나~ 아쉬워…….

[마도카]
…….

[쿠몬]
마도카 씨?

[마도카]
아, 미안.
오늘 불러줘서 고마워. 공연 힘내.

[무쿠]
저야말로 와줘서 고마워요!

[이즈미]
언제든지 기숙사로 놀러 와.

[마도카]
네. 그럼 실례할게요.

[이즈미]
아, 이제 곧 미스미 군이 돌아올 텐데――.

[마도카]
……아뇨, 오늘은 이만 갈게요.

[이즈미]
그래…….

[카즈나리]
――아, 있다 있어!

[미스미]
마도카는?

[이즈미]
방금 막 갔어.

[텐마]
완전히 엇갈렸네.

[미스미]
그렇구나…….

[쿠몬]
미안해, 내가 뭔가 쓸데없는 말을 했나 봐.

[미스미]
신경 쓰지 마. 얘들아, 오늘 고마워.

-

[쿠몬]
으~음, 잊어버린 거 없지? 아, 파 샀나?

[유키]
이쪽에 들어있어.

[쿠몬]
다행이다.

[유키]
…….

[쿠몬]
……하아.

[유키]
음침해.

[쿠몬]
미안. 결국 마도카 씨랑 스미 씨, 얘기하지 못했구나 생각했더니.
뭐랄까 이대로 둬도 좋은 걸까……?

[유키]
좋을 리 없잖아…… 네 연기도 그렇고.

[쿠몬]
윽…….

[야마구치]
어라, 쿠몬?

[쿠몬]
야마구치?

[야마구치]
장 보는 거야?

[쿠몬]
응, 너는 부활동 끝나고 가는 길이야?

[야마구치]
아니, 시합 끝나고 가는 길. 이제 기숙사에 결과 보고하러 갈 거야.

[쿠몬]
시합 오늘이었구나. 이기면 결승 진출이라고――.

[야마구치]
미안. 졌어.

[쿠몬]
어……?

[야마구치]
지금까지 한 번도 진 적 없는 상대라고 방심할 생각은 없었는데…….
마음속 한구석에 쉽게 보고 있었던 걸지도 몰라.

[쿠몬]
그렇구나…….

[야마구치]
뭐, 졌지만…… 후회는 없고, 좋은 여름이었다고 생각해.
같이 야구는 못해도, 너도 무대에서 전국을 목표한다는 말을 듣고 기뻐서 덕분에 나도 힘낼 수 있었어.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후련해.
이 말을 하고 싶었어! 너도 공연 힘내라! 갈게!

[쿠몬]
――.

[유키]
…….

[쿠몬]
……나 말야, 야구는 포기했지만, 마음속 한구석에서 전국에 가는 야마구치를 부러워하고 있었어.
소라를 연기하면서 내 미련이 줄줄 새는 게 무서웠어.
소라에게 심하게 감정 이입해서 소라라는 역할을 망가트리면 어떡하지 하고…….
그래서 의식해서 감정에 브레이크를 걸고 있었어.

[유키]
……바보 아냐?
감정 이입해서 자기 자신을 겹치는 게 뭐가 나쁜데?
내가 스스키다를 고른 건 춤을 추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스스키다는 특수한 능력 탓에 놀림당했고, 나도 주변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비슷하게 이 말 저 말 들었으니까.
그런 걸 이유로 진정한 자신을 속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알아.
그렇기에 표현할 수 있는 게, 나만이 할 수 있는 연기가 있다고 생각해.
소라 역도 그렇지?
다들 쿠몬이니까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서 너를 골랐고, 너도 너니까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 거 아냐?
그럼 마음껏 해. 브레이크를 걸어서 안 됐으니, 이제 과감하게 액셀을 밟을 수밖에 없잖아.

[쿠몬]
――.
뭐랄까, 똑같다.

[유키]
왜 웃는 거야.

[쿠몬]
'꽃의 왕자님'때도 이렇게 힘을 불어넣어 줬었지~

[유키]
웃을 일 아니야.

[쿠몬]
미안해. 역시 유키는 멋있어!

[유키]
사촌끼리 같은 반응 하기는…….

[쿠몬]
사촌?

[유키]
이제 슬슬 정신 차리고 준주연답게 행동해.

[쿠몬]
윽―― 네!

[통행인A]
꺄아!

[유키]
?

[통행인A]
악수해주세요!

[통행인B]
저도요!

[통행인C]
사인해주세요!

[쿠몬]
연예인?

[히로]
…….

[유키]
――휴우가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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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다들 잘 어울려!

[미스미]
멋있어~!

[유키]
……그런데 나까지 나갈 필요 없지 않아? 스스키다는 댄스부원이 아니니까 춤도 안 추잖아.

[카즈나리]
그래도 이왕이면 다 같이 스테이지에서 춤추고 싶잖아!

[무쿠]
유키 군도 댄스용 의상 잘 어울려.

[쿠몬]
다 같이 세트야.

[유키]
이것만을 위해 만들다니, 가성비 나쁘다고.

[텐마]
그렇게 싫지도 않으면서.

[유키]
무슨 말 했어?

-

[사회자]
"이어서 MANKAI 컴퍼니 여름조 댄스부 여러분입니다!"

[미스미]
1, 2, 3, 4――.

[쿠몬]
――.

[관객A]
와아, 멋있어!

[관객B]
호흡이 잘 맞네!

[관객A]
그런데 극단? 배우? 댄서?

[관객C]
모르겠지만 잘한다~!

[미스미]
――.

[관객B]
아크로바틱 멋있어!

[유키]
여름조 제7회 공연 '+3Ghosts!' 조만간 상영합니다. 잘 부탁해요~

[이즈미]
(연습 시간은 적었지만 꽤 잘했어. 관객들 분위기도 좋았고, 대성공이야!)

[미스미]
…….

[쿠몬]
…….

[이즈미]
(단지 조금만 더 주연하고 준주연 두 사람이 즐겁게 춤을 췄으면 좋았을 텐데……)

-

[이즈미]
(자 그럼 또 하나의 목적을――)

[마도카]
…….

[이즈미]
아, 있다! 마도카 군!

[마도카]
……안녕하세요.

-

[미스미]
――어? 마도카?

[카즈나리]
이왕이면 같이 여름축제를 즐기자고 불렀어~

[유키]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다고 했잖아. 좋은 기회 아냐?

[미스미]
저기…….

[마도카]
……댄스, 수고했어.

[미스미]
으, 응.

[이즈미]
(왠지 둘 다 서먹서먹한걸)
(연기 대결 후에 마도카 군이 기숙사에 왔을 때는 그렇게 좋아했는데, 역시 거북한 걸까)

[미스미]
――나 주먹밥 사 올게!

[무쿠]
어? 이제 곧 불꽃놀이 시작할 텐데!?

[텐마]
여름축제에 주먹밥을 팔아?

[유키]
안 팔겠지.

[카즈나리]
……나도 갔다 올게! 너희는 관람석에서 기다려~!

[마도카]
저기…….

[이즈미]
딱히 마도카 군이 싫었던 건 아닐 거야. 미스미 군은 카즈나리 군이 따라갔으니까 괜찮아.

[마도카]
…….

-

[미스미]
역시 난 겁쟁이에 꼴사나운 형이야…….

[카즈나리]
스미~! 겨우 따라잡았네~……!

[미스미]
카즈…….

[카즈나리]
스미~ 역시 빠르네.
뛰었더니 목마르다. 라무네 사올까?

-

[카즈나리]
하~! 라무네 맛있어.

[미스미]
응.

-

[미스미]
아, 불꽃놀이 시작했어…….

[카즈나리]
여기 의외로 명당이니까 여기서 보자.
지금 불꽃 예쁘다~

[미스미]
사진 잘 찍혔어~?

[카즈나리]
당연하지! 삼각 불꽃도 찍었엉. 인스테 올려야지.

-

[미스미]
헤헤.

[카즈나리]
스미 이제야 웃었네.

[미스미]
――.

[카즈나리]
……스미는 진짜 마도 찡이 공연 보러 오지 않아도 괜찮아? 말 안 해봤지?

[미스미]
……역시 들켰구나.

[카즈나리]
그야 뭐.

[미스미]
마스미가 모처럼 협력해줬는데. 마스미한테도 사과해야 해.
……연기 대결 끝나고 마도카는 내 연기를 칭찬해줬고 종이비행기도 같이 날리고 싶다고 말해줬어.
정말 기뻐서 앞으로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았어.
그런데 마도카가 "이제 와서 가족 행세를 하는 건 뻔뻔하다"고 하는 걸 듣고,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마도카는 그런 생각으로 말한 게 아닐 거야.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또 미움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생겨나.
아직 시간도 있고, 그렇게 급하게 친해지려고 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더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카즈나리]
그래…….
지금의 스미가 시간을 들이는 게 좋으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해.
나도 미래에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 내 마음을 소중히 하고 싶으니까.
지금 스미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미스미]
지금 내 마음…….

[카즈나리]
그리고 언젠가 올해 여름을 떠올렸을 때, 아~ 좋은 여름이었다~ 하고 싶잖아.
신기하지만, 여름은 그런 계절이니까.

[미스미]
응…… 지난여름도 여름조 모두와 함께 보낸 여름은 무척 소중하고 정말 즐거웠어.
올해도 그런 여름으로 만들고 싶어.

[카즈나리]
만들 수 있어, 스미라면.

[미스미]
고마워.

[카즈나리]
좋아, 인스테 업로드!

[Kaz-PIKO]
#올해도최고의SUMMER! #여름의대삼각형 #스미랑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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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미]
이제 출발하자. 선향하고 꽃을 잊지 마.

[마도카]
알겠어요.

[미스미]
마도카!

[마도카]
――.

[미스미]
이거 할아버지 산소에 가져가 줘.

[마도카]
종이비행기……?

[미스미]
이게 가장 잘 날아!

[마도카]
그럼 형이 직접――.

[쿠스미]
마도카, 이제 가자.

[마도카]
――. ……미안해.

[미스미]
아――.

-

[마도카]
……종이비행기라.

[쿠스미]
마도카, 있냐.

[마도카]
――.

[쿠스미]
서류 처분을 도와다오.

[마도카]
알겠어요.
저기――.

[쿠스미]
뭐지?

[마도카]
올해도 성묘 가지요?

[쿠스미]
그래. 갈 예정이다. 그건 왜 묻지?

[마도카]
아뇨――. …….
(올해도 형은 부르지 않을 건가……)
(하지만 이제 와서 같이 가자고 하기도――)
제가 가볼게요.

-

[마도카]
네.

[무쿠]
안녕하세요.

[마도카]
……사키사카 무쿠?

[무쿠]
잠시 얘기할 게 있는데 괜찮을까요……?

[마도카]
――.

[쿠스미]
들여보내라.

[마도카]
네.

[무쿠]
앗, 아뇨, 여기서 괜찮아요.
또 저번처럼 돌려보낼 줄 알았어서 조금 안심했어요.

[마도카]
――그래서 무슨 일인데? 또 할아버지 물건을 찾으러 온 거야?

[무쿠]
그게, 핫카쿠 씨 물건이랄까…… 초대 여름조의 해적 공연 영상을 찾고 있어요.

[마도카]
……형한테 또 무슨 일 있었어?

[무쿠]
……실은 그래요.
미스미 씨가 이번 공연 주연을 맡았는데 왠지 컨디션이 좀 나쁜 것 같아서요…….
해적 공연 영상을 보고 싶어 했으니, 보면 기운을 낼지도 모르니까…….

[마도카]
형이 주연이구나…….

[무쿠]
역시 못 들었네요.

[마도카]
어?

[무쿠]
아뇨――.

[마도카]
할아버지 유품은 전부 파악하고 있는데 그런 영상은 없었을 거야.

[무쿠]
그런가요…….

[마도카]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무쿠]
아니요, 감사합니다.

[마도카]
그럼――.

[무쿠]
아, 그리고 부탁이 하나 더 있는데――.

[마도카]
?

-

[미스미]

"꽤 좋아졌는데. 지금까지 댄스 췄었어?" 

[쿠몬]
"아― 응. 다들 학교는 달라도 댄스부였거든."

[카즈나리]
"코우세이 덕분에 감이 돌아온 것 같아."

[무쿠]

"코우세이도 다리 다친 거 이제 움직일 수 있게 됐지?"

[미스미]
"뭐, 너희한테 맞추면 재활하는 데 딱 좋으니까."

[쿠몬]
"요즘은 재활도 꼬박꼬박 나가지?"

[미스미]
"일단은. 어차피 병원에 올 거니까 겸사겸사."

[카즈나리]
"열심히 하네~"

[이즈미]
(역시 미스미 군하고 쿠몬 군이 조금 부족해)
미스미 군은 역할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한 것 같아.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봐.

[미스미]
……응, 알았어~

[이즈미]
쿠몬 군은 좀 더 많이 감정을 내비치는 게 좋아. 지금은 어쩐지 일부러 누르고 있는 것같이 보여.

[쿠몬]
좀 더…….

[이즈미]
댄스는 순조로우니까 우선 그쪽부터 완성해가자.
그럼 오늘 연습은 이걸로 끝.

[미스미]
어? 벌써?

[이즈미]
가끔은 연습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까.
그렇지? 카즈나리 군.

[카즈나리]
맞아 맞아!
지금부터 다 같이 여름축제에 가자!

[쿠몬]
여름축제?

[무쿠]
오늘부터 비로드 상점가에서 여름축제를 해.

[카즈나리]
특설 스테이지에서 극단 PR을 하는 시간도 있으니까 거기서 공연 PR을 할 거야!
게다가 마지막에는…… 퍼벙~ 하고 불꽃도 쏘아 올린대.

[미스미]
불꽃놀이!? 보고 싶어!

[카즈나리]
그치그치!

[유키]
정말 불꽃놀이 좋아한다니까.

[카즈나리]
불꽃놀이 리더니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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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
"나도 나가고 싶었어."
……. 전국 콩쿠르라…….
여보세요.

[야마구치]
"여보세요? 쿠몬, 오늘 시합 이겼어!"

[쿠몬]
어!? 진짜!?

[야마구치]
"다음 상대는 한 번도 진 적 없는 곳이니까, 드디어 전국이 보이는 거야!"

[쿠몬]
대단해!

[야마구치]
"그치!?"

[쿠몬]
방심하지 마.

[야마구치]
"알고 있어."

[쿠몬]
지구대회 결승은 꼭 보러 갈게.

[야마구치]
"응! 넌 어때?"

[쿠몬]
다음 공연 준비를 시작했어.
댄스 전국 콩쿨을 목표로 하는 얘기야. 난 준주연이고.

[야마구치]
"넌 여전히 무대 열심이네. 서로 《전국》을 목표로 열심히 하자."

[쿠몬]
응. 또 보자.
……좋겠다.
――. (아, 뭘 부러워하는 거야, 쿠몬!)
(나는 앞으로 나츠카와 소라로서 댄스로 전국을 노릴 거야. 무대 위에서 여름조 모두와 함께)
(야구부와도 야마구치와도 지금은 목표로 하는 곳이 달라)
(코시엔을 향한 내 꿈은 첫사랑 코시엔으로 이뤘는데, 왜 이런 걸 신경 쓰는 거야)
(미련 같은 건 안 남았을 텐데…… 한순간이라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한심해)
(정신 차리자, 나. 나한테 소라 역을 맡겨준 모두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지)
…….

[무쿠]
큐 쨩?

[쿠몬]
!?

[무쿠]
슬슬 연습 시간이야. 괜찮아?

[쿠몬]
으, 응! 대본 읽고 멍하니 있었네!

[무쿠]
그래?

-

[쿠몬]
"앗, 잠깐만 기다려! 저, 저기, 나한테 춤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미스미]

"내가 왜…… 학교에 댄스부 같은 거 없어?"

[쿠몬]
"난 지금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해 질 녘부터 밤까지뿐이야. 그러니까……."



[미스미]

"……내일은 재활 예약이 아침이라서."

[쿠몬]
"그래……."

[미스미]
"그냥 한가하니까 올 수도 있는데."

[쿠몬]
"진짜!? 내 친구도 데려와도 돼? 다들 댄스 연습하고 있으니까 분명 좋아할 거야!"

[미스미]
"흐응~"

[쿠몬]
"난 나츠카와 소라야!"

[미스미]
"키즈 코우세이. 코우세이라고 불러."

[쿠몬]
"잘 부탁해, 코우세이!"

-

[이즈미]
……. (왠지 둘 다 컨디션이 나쁜걸)
(미스미 군은 가라앉아있고, 쿠몬 군도 소라 역할을 희망했을 때 보였던 열의가 없어……)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잘 맞물리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아직 첫날이고, 뭐니뭐니해도 오랜만에 하는 여름조 공연이잖아.
조금씩 시동을 걸어가자. 수고했어.

[미스미]
수고했어~

[쿠몬]
수고하셨습니다.

[이즈미]
맞아, 미스미 군. 마도카 군은 언제 보러 와? 티켓 확보해둘게.

[미스미]
아, 그게…….

[텐마]
부르러 갔었지?

[미스미]
그게~…… 아빠를 돕느라 바빠서 못 오나 봐.

[이즈미]
그래?

[무쿠]
아쉽네요…….

[미스미]
난 배가 고파서 주먹밥 먹고 올게~!

[유키]
……좀 이상하지 않아?

[카즈나리]
마도 찡하고 무슨 일 있었나?

[텐마]
분명 마스미네 학교에 갔었지?

[이즈미]
마스미 군한테 물어볼까?

-

[마스미]
아니, 온다고 했는데 결국 안 왔어.

[이즈미]
어!? 그래?

[카즈나리]
그럼 어떻게 된 거지……?

[텐마]
그런데 마도카는 아버지를 돕느라 바빠서 못 온다고 했지.

[마스미]
아버지를 돕느라 바빠서――.
아, 혹시…….

[이즈미]
?

-

[이즈미]
그렇구나…….

[텐마]
그렇게 된 건가…….

[이즈미]
이제 와서 그렇게 가족 행세를 하는 건 너무 뻔뻔하다라…….
마도카 군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건 정말 미스미 군에게 한 말이었을까?

[카즈나리]
이미지가 조금 다르지~

[무쿠]
미스미 씨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것 같았는데.

[유키]
어쨌든 계속 소원했으니까, 바로 친해질 수는 없지 않겠어?

[텐마]
아무래도 시간이 필요하겠지.

[이즈미]
뭔가 친해질 계기가 있으면 좋을 텐데…….

[무쿠]
그러고 보니 큐 쨩, 불꽃놀이 가지고 왔었지?

[쿠몬]
아――.

[카즈나리]
불꽃놀이 좋다!

[텐마]
여름조 하면 불꽃놀인가.

[쿠몬]
그런데 그거 습기 때문에 못 쓰게 됐을지도 모르는데…….

[이즈미]
(여름조다운 무언가……)
아!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여름축제가 있어.

[카즈나리]
그거 좋다! 그럼…… 속닥속닥속닥.

[무쿠]
흠흠.

[텐마]
그렇군.

[유키]
의상 스케줄이 엉망이 되는데.

[텐마]
주연이 저런데 의상을 만들 때가 아니잖아.

[유키]
그건 그렇지.

[카즈나리]
그럼 결정!

[텐마]
쿠몬, 너도 무슨 일 있으면 말해.

[쿠몬]
……응, 고마워!

-

[스태프]
그럼 잠시 쉬겠습니다~!

[텐마]
……. ……1, 2, 3, 4.

[히로]
다음은 아이돌 레뷰야?

[텐마]
고등학생의 댄스 얘기야.

[히로]
어린 신생조라서 할 수 있는 소재네.
우리 때는 핫카쿠 씨가 각본을 쓰기도 해서, 그렇게 반짝반짝한 청춘물은 별로 없었어.

[텐마]
히로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연은 뭐야?

[히로]
…….
너무 많아서 정할 수 없는데.

[텐마]
핫카쿠 씨는 해적 공연을 좋아했지?

[히로]
――그걸 어떻게 아는 거야?

[텐마]
지배인님한테 들었어. 인기 공연이었다고.

[히로]
……그래.

[텐마]
우리도 미스미 주연으로 해적 공연을 했어.
그때 핫카쿠 씨가 남긴 보물지도를 발견해서 여기저기 보물을 찾으러 뛰어다녔지.

[히로]
핫카쿠 씨가 남긴 보물지도? 그 보물은 찾았어?

[텐마]
이카루가 본가에 있어서 조금 고생했지만.

[히로]
보물이 뭐였어?

[텐마]
…….
"거래하지 않겠어요?"

[히로]
……건방지긴. 뭐가 갖고 싶은데?

[텐마]
초대 해적 공연을 찍은 영상을 찾고 있어. 뭐 아는 거 없어?

[히로]
……글쎄다. 난 안 갖고 있어.

[텐마]
뭐야…….

[히로]
핫카쿠 씨의 보물은 다음에 기숙사에 갔을 때 보여줘.

[텐마]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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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으~음, 우편함에 전단이랑, 아, 회람판이 와있네.
(호~ 여름축제 알림인가……)
아, 올해는 GOD 극단이 주관하는 연극 콘테스트 안 하는구나.

[텐마]
연극 콘테스트?

[이즈미]
앗, 좋은 아침.
올해 여름 축제 알림이 왔어. 연극 콘테스트는 안 하고 극단 PR 타임을 할 수 있나 봐.

[텐마]
호오. 우리도 나가야지.

[이즈미]
그렇지.

[마스미]
감독님. 이거.

[이즈미]
?
대본? 다 됐구나!

[텐마]
이번에는 멀쩡히 가져왔네.

[이즈미]
아, 메모가 붙어있어.

[마스미]
"이번 스토리는 초대 해적 공연 각본과 비슷한 모티브가 들어있어."
받아 쓴 건 그것뿐이야. 그 뒤엔 중얼중얼했어.

[이즈미]
그, 그렇구나. 고마워!
(마스미 군의 서포트가 점점 유능해지고 있어……)

[텐마]
바로 그 녀석들 부르자.

[이즈미]
그래!

-

[이즈미]
(이번 이야기는 남자 고등학생들이 댄스콩쿠르를 목표로 하는 조금 신비한 한여름의 우정 이야기……)
(여름조다운 코미디지만 조금 애달픈 느낌도 들어. 츠즈루 군이 말한 대로 새로운 여름조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겠어)
그럼 바로 배역을――.

[미스미]
저요~!

[쿠몬]
저요!

[텐마]
빠르네.

[이즈미]
으음, 그럼 조금 더 빨랐던 미스미 군 먼저.

[미스미]
난 주역인 코우세이 하고 싶어!
할아버지가 쓴 해적 이야기랑 테마가 같은 거잖아? 그럼 난 주역 하고 싶어.

[이즈미]
다른 애들한테 춤을 가르쳐주는 역할이니까 춤을 잘 추는 사람이 하는 게 좋을 거고, 미스미 군 이미지에도 잘 맞지.

[카즈나리]
찬성~!

[유키]
가장 춤을 잘 추는 점에서도 딱 맞는 역할이고.

[무쿠]
나도 미스미 씨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텐마]
나도 대본 읽으면서 미스미가 떠올랐어. 조금 무르다고 해야 하나, 순수한 점도 미스미라면 잘 어울릴 거야.

[이즈미]
쿠몬 군도 괜찮아?

[쿠몬]
응! 나는 준주연인 소라가 하고 싶어.
춤을 정말 좋아하는데 출 수 없게 되는 점 같은 게, 엄청 공감이 가서…….
가족을 정말 좋아하는 점이나 댄스 전국대회를 목표로 하는 점도.

[이즈미]
그래…….
(쿠몬 군도 좋아하는 야구를 할 수 없게 됐으니까, 이해하는 거겠지)
(분명 역할을 대하는 쿠몬 군의 정열이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야)
그럼 소라 역할은 쿠몬 군에게 맡길게.
다들 그래도 될까?

[카즈나리]
물론!

[유키]
이의 없어.

[텐마]
쿠몬이라면 역할을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무쿠]
힘내, 큐 쨩!

[미스미]
같이 힘내자~!

[쿠몬]
응!

[이즈미]
또 희망하는 역할이 있어?

[카즈나리]
나나~!
불꽃놀이를 보러 가고 싶다는 아오이 역은 여름조 불꽃놀이 리더로서 양보할 수 없지~

[유키]
뭐야 그게.

[텐마]
언제 그런 게 됐어?

[무쿠]
저기, 저는 미나토 역이 좋아요.
저는 자신감이 떨어져서 풀이 죽어있을 때 육상이나 연극을 만나서 변할 용기를 얻었으니까…….
미나토가 댄스를 만나서 변하게 된 마음을 알 수 있어요.

[쿠몬]
무쿠한테 딱 맞아.

[이즈미]
그럼 카즈나리 군이 아오이 역, 무쿠 군이 미나토 역이지.
남은 건…….

[유키]
나는 춤추지 않아도 되는 스스키다 역이 좋아.

[텐마]
이유가 그게 뭐야! 카즈나리보다 더 심하잖아.

[유키]
타당한 이유지. 춤은 잘 추는 사람에게 맡길게.

[이즈미]
텐마 군은 희망하는 거 있어?

[텐마]
나는 소스케 역이 좋아.
싸웠어도 여차할 때는 의지가 되는 큰 그릇을 가진 게 나랑 닮았어.

[유키]
…….

[텐마]
그 눈은 뭐야!

[쿠몬]
소스케랑 텐마 씨라~ 확실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미스미]
으~음? 닮았을지도~? 안 닮았을지도~?

[텐마]
너희 진짜!

[이즈미]
그, 그래도 하고 싶은 게 다 달라서 잘됐다! 이걸로 배역이 결정됐어.
미스미 군, 단장을 부탁할게.

[미스미]
네~에!

[무쿠]
모처럼 주연이니까 마도카 씨를 부르면 어때요?

[미스미]
부르고 싶어!
아, 그런데…… 집에 부르러 가도 될까……?

[이즈미]
(미스미 군…… 일단 아버지인 쿠스미 씨랑 화해하기는 했지만, 가볍게 집에 들를 만큼 바로 사이가 좋아질 수는 없겠지……)

[마스미]
……그럼 대학으로 와.

[미스미]
응?

[마스미]
뭐, 꼭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미스미]
고마워!

[마스미]
아니, 그러니까…….

[이즈미]
좋은 생각이야, 마스미 군!

[마스미]
……나한테 맡겨줘.

-

[마스미]
……곧 오려나.

△△△ [정문에서 쭉 오면 있어] M.U
△△△ [알았어~!]

[마스미]
뭐,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마도카]
아…….

[마스미]
있다…….

[마도카]
응?

[미스미]
벌써 가는 거야?

[마도카]
응. 요즘 아버지가 집에 있는 자료랑 서류를 정리하고 있어서 바쁘거든. 그럼 다음에 보자――.

[마스미]
기다려.

[마도카]
?

[마스미]
조금만 더…….

[마도카]
무슨 일 있어?

[마스미]
……여름방학 때 뭐해?

[마도카]
여름방학……? 딱히 정한 건 없는데…… 매년 가족끼리 성묘하러 가는 것 정도야.

[마스미]
그건 미스미도 가는 거야?

[마도카]
그건――. …….
……이제 와서 그렇게 가족 행세를 하는 건, 너무 뻔뻔한 거 아닐까.
――미안, 이만 갈게.

[마스미]
아, 잠깐――.

[미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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