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케]
"코우세이, 오늘 병원 가는 거 아냐?"
[코우세이]
"땡땡이."
[소스케]
"부활동은 어떡할 건데? 이번 콩쿠르 팀 나눈다던데."
[코우세이]
"어차피 나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도 않잖아. 집에 갈래."
[소스케]
"이미 나았잖아? 이제 재활하면서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만 남았다고 하지 않았어?"
"더 쉴 거면 정식으로 쉬라고 고문이―― 야, 코우세이!"
[코우세이]
"그럼 그렇게 할게. 뭐가 나았다는 거야. 전혀 안 움직이는데."
[학생A]
"염사라니 말이 되냐~ 가공한 거겠지."
[학생B]
"귀신 보는 캐릭터는 시시하다고~"
[스스키다]
"아, 아니야, 진짜로――!"
[학생A]
"거짓말치긴."
[코우세이]
"시끄럽네……."
-
[마도카]
(무대 위에 서면 형은 정말 다른 사람 같이 보여. 마치 역할에 씐 것 같아)
-
[엄마]
"오늘은 꼭 재활 받으러 가야 한다!? 끝나고 올 땐 혼자 올 수 있지?"
[코우세이]
"알았다니까."
-
[코우세이]
"누가 갈 줄 알고. 하~…… 시간이나 때우자."
"올해는 꼭 콩쿠르 멤버로 뽑힐 거라고 마음먹었는데―― 젠장!"
[소라]
"1, 2, 3, 4――."
[코우세이]
"……뭐야, 쟤는. 진짜 못하네."
"저긴 스텝 틀렸고."
[소라]
"어!?"
[코우세이]
"……우와 어떡해. 들렸나 봐."
[소라]
"앗, 기다려, 가지 마! 방금 나한테 한 말이야?"
[코우세이]
"……얽히면 귀찮지."
[소라]
"음, 그럴 리 없지."
"아무도 날 봐주지 않아. 볼 리 없지. 내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내 존재 같은 건 아무도……."
[코우세이]
"어두워! 아니 그런 데서 춤추면 다들 볼걸."
[소라]
"어!? 진짜로!? 나!?"
[코우세이]
"끈질기네."
[소라]
"아까 스텝 틀렸다고――."
[코우세이]
"그러니까―― 이거잖아. 지금 좀 다쳐서 천천히밖에 못 움직이지만――."
[소라]
"우, 우와~! 너 굉장하다!"
[코우세이]
"이상한 녀석…… 간다."
[소라]
"앗, 잠깐만 기다려! 저, 저기, 나한테 춤을 가르쳐주지 않을래!?"
[코우세이]
"내가 왜…… 학교에 댄스부 같은 거 없어?"
[소라]
"난 지금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댄스 연습을 할 수 있는 것도 해 질 녘부터 밤까지뿐이야. 그러니까……."
[코우세이]
"……내일은 재활 예약이 아침이라서."
[소라]
"그래……."
[코우세이]
"그냥 한가하니까 올 수도 있는데."
[소라]
"진짜!? 내 친구도 데려와도 돼? 다들 댄스 연습하고 있으니까 분명 좋아할 거야!"
[코우세이]
"흐응~"
[소라]
"난 나츠카와 소라야!"
[코우세이]
"키즈 코우세이. 코우세이라고 불러."
[소라]
"잘 부탁해, 코우세이!"
[이즈미]
(미스미 군, 평소 컨디션으로 돌아온 뒤로 정말 좋아졌어. 쿠몬 군도 소라를 자기답게 연기하고 있고)
-
[소라]
"얘는 미즈시마 미나토고, 얘는 모치즈키 아오이야!"
[아오이]
"야, 진짜 괜찮아?"
[미나토]
"저, 저기, 들려?"
[코우세이]
"지금 놀리냐?"
[미나토]
"아, 아니야!"
[아오이]
"우와~ 진짜 괜찮구나!?"
[코우세이]
"아니, 그러니까 뭐가……."
[소라]
"아무것도 아냐! 바로 연습 시작하자!"
[코우세이]
"어? 야 잠깐, 아오이, 뭐야? 어? 뭔데?"
[아오이]
"뭐가? 어? 응?"
[코우세이]
"아니 아니, 그건 내가 할 말이지! 왜 그렇게 떠 있는 건데!?"
[아오이]
"어!? 농담이지!? 나 떠 있어!?"
[코우세이]
"떠 있어. 엄청 떠 있어."
[아오이]
"미안! 잠깐 중력을 깜빡했어!"
[코우세이]
"어떻게 그걸 깜빡하는데!"
"1, 2, 3…… 야, 미나토 가끔 좀 흐려지지 않아?"
[미나토]
"어!? 그래? 기분 탓이야, 기분 탓!"
[코우세이]
"발이 가끔 안 보일 때도 있고."
[미나토]
"어두워서 그런 거 아닐까?"
[코우세이]
"아~ 그렇구나 가 아니라, 몸이 투명한데!?"
[미나토]
"엇, 존재감이 없어서 그런가~ 내가 좀 더 열심히 주장해볼게!"
[코우세이]
"그런다고 뭐가 돼!?"
-
[코우세이]
"꽤 좋아졌는데. 지금까지 댄스 췄었어?"
[소라]
"아― 응. 다들 학교는 달라도 댄스부였거든."
[아오이]
"코우세이 덕분에 감이 돌아온 것 같아."
[미나토]
"코우세이도 다리 다친 거 이제 움직일 수 있게 됐지?"
[코우세이]
"뭐, 너희한테 맞추면 재활하는 데 딱 좋으니까."
[소라]
"요즘은 재활도 꼬박꼬박 나가지?"
[코우세이]
"일단은. 어차피 병원에 올 거니까 겸사겸사."
[아오이]
"열심히 하네~"
-
[소스케]
"코우세이, 슬슬 부활동 나와. 다리 이제 괜찮잖아."
[코우세이]
"아~ 뭐……."
[소스케]
"콩쿠르 신청일까지는 멤버 변경 가능성도 있잖아. 아직 안 늦었어."
[코우세이]
"……생각해볼게."
[소스케]
"야, 할 생각 있는 거 맞아?"
-
[코우세이]
"너희는 댄스부 안 돌아가?"
[미나토]
"돌아갈 수 있으면 가고 싶지만……."
[소라]
"학교에 다닐 수 없어서."
[코우세이]
"왜? 입원 중이야?"
[소라]
"뭐, 그 비슷한 거야."
[아오이]
"코우세이는 댄스부야?"
[코우세이]
"다쳐서 쉬고 있지만, 일단은."
[아오이]
"좋겠다~ 전국 댄스 콩쿠르 안 나가?"
[코우세이]
"몰라~ 멤버로 뽑아줄지 아닐지도 모르고."
[소라]
"나도 나가고 싶었어."
[미나토]
"코우세이는 아직 안 늦었잖아, 힘내서 멤버에 뽑히자!"
[코우세이]
"……그보다 거기 나가는 거, 딱히 부활동이 아니어도 되잖아. 넷이서 팀을 꾸려도 되는 거고."
[소라]
"넷이라면……."
[미나토]
"우리 말이야?"
[아오이]
"진짜!?"
[코우세이]
"달리 누가 있는데."
-
[소스케]
"코우세이! 오늘은 꼭 부에――."
[코우세이]
"나, 다른 팀으로 콩쿠르 나갈 거야."
[소스케]
"뭐!?"
[코우세이]
"그쪽 연습에 전념할 거니까 조금 더 쉴게."
[소스케]
"웃기지 마! 다들 네가 돌아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고! 그걸 전제로 멤버도――."
[코우세이]
"미안해."
[소스케]
"야! 마음대로 그러기냐!"
-
[코우세이]
"콩쿠르에 나갈 거면 안무도 거기에 맞춰서 생각해야지……."
[남성]
"댄스 연습?"
[코우세이]
"네? 아, 네."
[남성]
"우리 애도 댄스를 좋아했는데. 잠깐 견학해도 괜찮을까?"
[코우세이]
"네, 뭐 상관없어요."
-
[남성]
"그립다…… 그 애도 항상 어두워질 때까지 연습했는데.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건가?"
[코우세이]
"전혀 달라요."
[남성]
"하하. 가르쳐달라고 할 걸 그랬어."
[코우세이]
"아들은 지금은 관둔 거예요?"
[남성]
"응…… 벌써 몇 년 전 얘기야."
-
[코우세이]
"잠깐 쉬자."
[아오이]
"어? 벌써?"
[소라]
"2시간 정도 지났으니까."
[코우세이]
"너희 체력 좋네."
[미나토]
"그런가?"
[아오이]
"체력이랄까 몸 개념이 없으니까 무한이랄까~?"
[코우세이]
"그게 뭐야. 그보다 너희 콩쿠르까지는 퇴원할 수 있는 거지?"
[소라]
"으, 응, 당연하지!"
[미나토]
"콩쿠르만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반드시 나갈 거야!"
[아오이]
"나도!"
[코우세이]
"그럼 됐지만. 여름방학 중에도 입원이라니, 아무 데도 갈 수 없어서 최악이지."
[미나토]
"난 학교에 가고 싶었어……."
[코우세이]
"학교? 왜?"
[미나토]
"갑자기 갈 수 없게 됐으니까……."
[코우세이]
"몰래 갈까?"
[미나토]
"응?"
[코우세이]
"매일 이렇게 빠져나올 수 있는 거 보면, 갈 수 있잖아."
[미나토]
"정말!?"
[아오이]
"갈 수 있을까?"
[소라]
"코우세이랑 같이 가면, 어쩌면――."
[코우세이]
"좋아, 결정한 거야."
-
[미나토]
"밤에 학교에 몰래 들어오다니 두근두근해."
[코우세이]
"뭐, 낮이랑 다르게 유령이라도 나올 것 같지."
[소라]
"뭐!? 유유유유유령!?"
[코우세이]
"너무 놀라는 거 아냐?"
[미나토]
"정말 기뻐. 나 정말 학교에 오고 싶었어."
[코우세이]
"과장은. 퇴원하면 싫어도 오게 될걸."
[미나토]
"실은 나, 중학교 때부터 등교거부 했어."
"고등학교에서 댄스부에 들어가고, 춤추는 게 재밌어서 이거라면 학교에 다닐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열심히 연습해서 콩쿠르를 목표로 하자고. 그런데――."
[코우세이]
"금방 퇴원할 수 있을 거야."
[미나토]
"……응. 고마워, 코우세이."
[코우세이]
"진짜 과장이 심하네. 이 정도는 금방 올 수 있잖아."
[소라]
"코우세이는 그럴지도 모르지."
[아오이]
"앗, 그럼 나는 불꽃놀이 보러 가고 싶어!"
[코우세이]
"다음 주에 하잖아. 보러 갈래?"
[아오이]
"정말!?"
[이즈미]
(무쿠 군은 미나토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지. 감정이 잘 전해져)
-
[코우세이]
"사람 엄청 많네. 부딪치겠어."
[아오이]
"진짜네."
[미나토]
"엄청 많다."
[코우세이]
"아, 너희 진짜 휙휙 잘 간다! 그냥 빠져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된 거야!?"
[소라]
"그, 그렇지 않아!"
[코우세이]
"아니, 아무리 봐도――."
[스스키다]
"히, 히익!!"
[코우세이]
"뭐야 쟨?"
[아오이]
"아는 사이야?"
[코우세이]
"같은 반이야. 말해본 적은 없지만."
[소라]
"이쪽을 보고 놀랐지?"
[코우세이]
"이상한 녀석."
[아오이]
"앗, 불꽃이다!"
[코우세이]
"나무에 가려서 하나도 안 보여~!"
[소라]
"아하하. 소리만 들리네."
[코우세이]
"이동하자."
[아오이]
"아냐, 됐어."
[코우세이]
"불꽃놀이 보고 싶어 했잖아?"
[아오이]
"지금도 충분히 즐거워."
"난 친구가 없었거든. 중학교 때 친한 친구한테 무시당한 이후로 친구를 만드는 게 무서워서 댄스부에서도 계속 혼자였어."
"그래서 이렇게 친구랑 같이 춤추고 불꽃놀이 보고 하는 게 진~짜 즐거워."
[코우세이]
"그래…… 잘됐네."
[이즈미]
(카즈나리 군, 폼으로 여름조 불꽃놀이 리더인 게 아니라니까. 정말 즐거워 보여. 커다란 불꽃이 보이는 것 같아)
[코우세이]
"이제 소라만 남았나."
[소라]
"어?"
[미나토]
"소라도 뭔가 하고 싶은 거 있지 않아?"
[소라]
"나는…… 괜찮아."
[코우세이]
"왜?"
[소라]
"이루고 싶지만, 이루고 싶지 않으니까."
[코우세이]
"뭐야 그게."
[아오이]
"말해봐."
[미나토]
"말하는 게 좋아, 분명히. 아니면 우리는……."
[소라]
"나는…… 가족을 만나고 싶어."
[코우세이]
"못 만나?"
[소라]
"좀, 사정이 있어서…… 직접 만날 수 없어. 그래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어."
[코우세이]
"그럼 내가 어떻게든 해줄게."
-
[이즈미]
(소라를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짜지만, 오히려 의심을 사게 되는 코우세이……)
[소라네 아빠]
"당신 대체 뭡니까. 적당히 하세요!"
[코우세이]
"앗, 잠깐―― 소라 이름을 안 꺼내고 불러내는 거 진짜 어렵네. 하~"
[소라네 아빠]
"이 이상 계속하면 경찰을 부를 겁니다."
[코우세이]
"잠깐 기다려주세요. 저는 키즈 코우세이라고 하는데 딱히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 나츠카와 소라 친구인데――."
[소라네 아빠]
"소라의……?"
[코우세이]
"그게, 소라가 만나고 싶어 해서요. 그래서 그런데 와줄 수 없을까요?"
[소라네 아빠]
"소라가…… 그럴 리가, 설마……."
"정말 소라를 만나게 해줄 건가?"
[코우세이]
"어라? 아저씨 어디선가―― 뭐 됐나. 어쨌든 가요!"
-
[이즈미]
(코우세이는 소라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소라의 가족을 근처 강변으로 데리고 간다……)
[코우세이]
"네 가족도 만나고 싶어한다니까. 직접 만나줘."
[소라]
"안 돼……."
[코우세이]
"아니 왜!"
[소라]
"만날 수 없어…….'
[미나토]
"코우세이, 소라도 정말 만나고 싶을 거야."
[코우세이]
"그럼 왜――."
[소라네 아빠]
"그래서 소라는?"
[코우세이]
"아, 저, 그게……."
[아오이]
"앗, 반딧불이!"
[미나토]
"우와 예쁘다……."
[소라]
"그립다. 옛날에는 자주 가족끼리 여기서 반딧불이를 보러 왔는데……."
[소라네 아빠]
"그렇구나…… 돌아왔구나, 소라."
"코우세이 군, 고맙네. 소라를 만나게 해줘서."
[코우세이]
"네? 뭐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수긍한 것 같네?"
[소라]
"고마워, 코우세이. 코우세이 덕분에 내 꿈이 이루어졌어."
[코우세이]
"어, 어어. 그런데 진짜 직접 안 만나도 돼?"
[소라]
"응. 이제 충분해."
[코우세이]
"이제 퇴원하고 콩쿠르에 나가는 것만 남았네."
[소라]
"……그렇지. 콩쿠르에 나가면 이제 미련이 남는 건 없어."
[코우세이]
"뭐, 이왕 나갈 거면 입상하고 싶지만."
-
[코우세이]
"등교일 같은 거 의미 없다고~ 땡땡이칠걸 그랬어."
[학생A]
"가공이 심하다고."
[학생B]
"이제 자백하라니까?"
[스스키다]
"아니라고! 내 핸드폰 돌려줘!"
[코우세이]
"시끄럽네……."
"……."
[학생A]
"엇, 야!"
[코우세이]
"끈질기게. 자."
[스스키다]
"고, 고마워……."
[학생A]
"재미없게~"
[스스키다]
"저기, 키즈 군. 불꽃놀이 대회 보러 갔었지?"
[코우세이]
"어? 응."
[스스키다]
"키즈 군에게 붙어있어."
[코우세이]
"어? 뭐가?"
[스스키다]
"죽은 사람의 혼."
[코우세이]
"뭐!? 무슨 소리야. 어이없네."
-
[소라네 아빠]
"전에도 여기서 만났었지. 여기 왔더니 생각이 났어."
[코우세이]
"아, 소라네……."
[소라네 아빠]
"이거, 혹시 괜찮으면 받아줄래?"
[코우세이]
"뭔데요?"
[소라네 아빠]
"소라가 공부하려고 모은 댄스 영상이랑 소라의 댄스부 발표회 영상인데, 네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코우세이]
"그런 건 소라한테 주는 편이……."
[소라네 아빠]
"그 생각도 해봤는데, 아쉬워서. 유품으로 남겨놨었어."
[코우세이]
"유품……?"
-
[소라]
"코우세이, 아빠한테 들었구나."
"우리는 5년 전에 같은 버스에 탔었어. 댄스 콩쿠르 회장으로 가던 중에 버스가 굴렀고, 우리는 살지 못했어."
[코우세이]
"농담이지?"
[미나토]
"진짜야. 조금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존재감이 옅은 것도 유령이라서 그래."
[아오이]
"봐, 유령 같지? 같다고 할까, 유령이지만."
[코우세이]
"진짜야!? 그래서구나!?"
[소라]
"솔직히 왜 눈치를 못 채는 거지 싶었어……."
[코우세이]
"보통 눈치 못 채지!"
[미나토]
"아니, 보통은 눈치챌걸."
[코우세이]
"그보다 콩쿠르는 어떡해!? 유령도 나갈 수 있나!?"
[소라]
"미안…… 애초에 우리 모습이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어서……."
[미나토]
"무리지."
[아오이]
"영감이 있는 사람이면 보이는 것 같지만."
[코우세이]
"난 그런 거 없는데."
[소라]
"코우세이는 우리랑 댄스 콩쿠르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이 같아서 그런 거 아닐까?"
[미나토]
"콩쿠르에 나가고 싶었어……."
[소라]
"보이는 게 코우세이 한 명이면…… 콩쿠르는 두 명 이상 팀을 짜는 게 조건이니까."
[아오이]
"미안해, 코우세이……."
[코우세이]
"왜 포기하는 건데! 너희는 콩쿠르에 나가고 싶잖아!? 꼭 나갈 거야!"
[소라]
"코우세이……."
-
[이즈미]
(그렇게 코우세이는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댄스부인 소스케를 의지하게 되는데……)
[코우세이]
"그러니까 부탁할게. 댄스부에서 누구 팀에 들어올 사람 없을까?"
[소스케]
"그걸 물어보냐. 네가 댄스부 말고 그쪽을 고른 거면서."
[코우세이]
"알고 있어. 그래도 어떻게든 이번 콩쿠르에 나가야만 해."
[소스케]
"내가 팀에 들어가 주지."
[코우세이]
"뭐?"
[소스케]
"3일 후인데 그렇게 갑자기 맡아줄 사람이 있을 리 없잖아."
[코우세이]
"그럼 왜―― 그보다 넌 댄스부 콩쿠르 멤버로 뽑혔잖아?"
[소스케]
"댄스부는 보결이 많잖아. 언제든지 대신할 사람이 준비되어있다고."
[코우세이]
"그래도――."
[소스케]
"나는 너랑 콩쿠르에 나가고 싶어. 기다렸다고 했잖아."
[코우세이]
"미안해. 고마워."
[이즈미]
(텐마 군, 자기도 말했지만 정말 딱 맞는 역할이야)
(이러니저러니 하면서도 남을 잘 봐주고 정이 깊은 소스케의 장점이 잘 나오고 있어)
[코우세이]
"야, 스스키다! 너 유령 보이지!?"
[스스키다]
"어?"
[코우세이]
"불꽃놀이 대회에서 유령을 봤다고 했잖아."
[스스키다]
"으, 응."
[코우세이]
"유령을, 다른 사람에게도 보이게 하는 방법은 없어?"
[스스키다]
"염사라면…… 가능해."
[코우세이]
"염사…… 그거야!!"
-
[소스케]
"유령이라고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구나."
[소라]
"염사한 우리 영상을 스크린에 띄운다니, 기발한 방법이야."
[소스케]
"그런데 지금도 있어? 그 세 명."
[스스키다]
"으, 응."
[미나토]
"스스키다 군도 우리 목소리는 안 들리는구나."
[아오이]
"이제 우리도 콩쿠르에 나갈 수 있어……."
[소라]
"코우세이, 정말 고마워."
[이즈미]
(유키 군, 스스키다의 섬세함이나 자신의 능력을 살리는 기쁨을 잘 표현하고 있어)
-
[이즈미]
(그리고 콩쿠르 당일 무대……)
(다들 정말 즐거워 보여)
(특히 미스미 군…… 다 같이 무대 위에서 댄스를 추는 게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는 게 전해져)
(이번 여름의 이 순간을 전력으로 즐기자는 그런 마음이 넘쳐흘러)
-
[쿠스미]
……. (미스미의 무대는 아버지의 무대를 떠오르게 해…… 그래…… 가능하다면, 나도 저런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
-
[사회자]
"우승은 사카이 고등학교 댄스부입니다!"
[코우세이]
"입상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잘 되진 않는구나."
[소라]
"무대에 선 것만으로 충분해."
[사회자]
"심사위원 특별상, +3Ghosts!"
[코우세이]
"엇……."
[소스케]
"진짜!?"
[코우세이]
"특별상이라니……."
[소스케]
"우리잖아! 자, 코우세이, 가서 받아와! 아니, 코우세이랑 너희 같이 다녀와."
-
[소라]
"――특별상? 우리가?"
[미나토]
"믿을 수 없어……."
[아오이]
"굉장해! 해냈어~!!"
[사회자]
"뛰어난 독창성이었어. 실루엣에도 한명 한명의 개성이 느껴져서 평가가 높았다. 축하한다."
[코우세이]
"감사합니다……!"
"자, 너희도 트로피 들고―― 들 수 없나."
[아오이]
"아하하. 만지는 척~"
[소라]
"굉장해! 상을 타다니!"
[미나토]
"정말 기뻐."
-
[스스키다]
"사진 찍자! 다들 여기 봐줘!"
[미스미]
"――."
[소라]
"고마워, 코우세이, 소스케 군, 스스키다 군."
[아오이]
"이제 미련은 없어."
[미나토]
"쓸쓸하지만,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야."
[코우세이]
"어?"
[소라]
"코우세이와 만나서 다행이야."
[아오이]
"그럼 안녕!"
[미나토]
"언젠가 또 같이 춤추면 좋겠다."
[코우세이]
"기다려, 야."
[소스케]
"코우세이?"
[스스키다]
"사라졌어……."
[코우세이]
"뭐야, 그런 건 빨리 말하라고! 그럼 마음의 준비를 했을 텐데."
[스스키다]
"키즈 군, 이거."
[소스케]
"다들 트로피 들고 있네."
[코우세이]
"하하, 여전히 흐릿하잖아."
[이즈미]
(상쾌한 미소와 안타까움…… 하나의 여름이 끝나는 것 같은 마무리……)
-
[미스미]
고마워~!
[쿠몬]
――으흑!
[미스미]
그래그래~ 쿠몬, 꼬옥~!
[카즈나리]
나도~!
[무쿠]
큐 쨩, 잘됐어!
[유키]
너무 운다.
[텐마]
제대로 인사해. 정말이지.
-
[히로]
……. 동료는 일생의 보물인가…… 틀림없군.
-
[쿠몬]
실례합니다~!
[마도카]
어서 오세요.
[카즈나리]
핫카쿠 씨 별저, 엄청 예스러워!
[무쿠]
핫카쿠 씨 느낌이야.
[이즈미]
정말 우리도 와도 괜찮은 거야?
[마도카]
떠들썩한 편이 할아버지도 좋아할 테니까요.
[미스미]
다 같이 와서 기뻐~!
[이즈미]
(뭐, 미스미 군이 좋아하니까 됐나)
[카즈나리]
여기서 핫카쿠 씨가 집필한 거구나…….
[텐마]
바다도 산도 가깝고, 좋은 곳이야.
[유키]
조용하고.
[쿠스미]
……아, 있군.
이걸 찾고 있었지?
[이즈미]
앗, 감사합니다!
[텐마]
'흰 수염 해적단'…….
[미스미]
이거 할아버지랑 봤어!
[텐마]
틀림없는 것 같군.
[쿠스미]
어두워지기 전에 성묘 다녀오자.
[마도카]
그래요.
-
[미스미]
…….
[마도카]
…….
[미스미]
나를 데려와 줘서 고마워.
[쿠스미]
――. ――아니, 더 빨리 데려왔어야 했어. 미안하다.
[마도카]
미안해, 형.
[미스미]
아니야. 오늘 올 수 있어서 다행이야.
[마도카]
…….
[미스미]
마도카, 종이비행기 날리자!
[텐마]
여기서 날릴 셈이야!?
[유키]
천벌이 내리겠다.
[미스미]
가장 멀리 날아간 종이비행기를 할아버지에게 주고 싶으니까!
[이즈미]
하, 할 거면 좀 더 넓은 곳에서 하자.
[마도카]
난 안 만들어도 돼, 이게 있으니까.
[미스미]
그거…… 내가 만든 종이비행기랑 비슷하네…….
[마도카]
형이 처음 주연을 맡았을 때 창문으로 날아온 거야.
[미스미]
가지고 있어 줬구나……!
그럼 더 멀리멀리 날아가는 종이비행기 만들래!
[이즈미]
그런데 종이는?
[미스미]
아…….
[마도카]
별저에 뭔가 있지 않을까?
[쿠스미]
이걸 쓰거라.
[미스미]
?
[마도카]
아버지, 그건――.
(원고용지야. 글자가 빽빽이 쓰여 있어……)
[쿠스미]
쓰레기다. 태우려고 가지고 왔었지.
[마도카]
(아버지 글씨야…… 몇 번이나 쓰고 지우고, 애쓴 흔적이 남아있어)
[이즈미]
버려도 되겠어요?
[쿠스미]
……계속 어두운 늪에 잠겨있는 기분이었어. 이제야 해방됐지.
미스미, 마도카, 너희 덕이다.
[미스미]
아빠…….
[마도카]
(이렇게 미완인 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져 가는 이야기는 많이 있어)
(적어도 나만은 기억하자. 그리고 언젠가――)
-
[텐마]
좋아, 오늘에야말로――.
[쿠몬]
다 됐어!
[카즈나리]
준비 OK!
[미스미]
좋~아, 간다! 하나~ 둘!
[무쿠]
――와아, 날았어!
[쿠몬]
대단해, 저거 엄청 멀리 날아가네!
[텐마]
또 바로 떨어졌어!
[카즈나리]
가라 가라~!
[유키]
역시 삼각 성인이 만든 게 1등인가.
[마도카]
대단해, 형.
[미스미]
에헤헤~!
[이즈미]
파란 하늘에 하얀 종이비행기라…… 그야말로 여름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