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와리]
"몸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츠즈키, 오늘 예약은?"
[츠즈키]
"없습니다."
[오와리]
"이력서 온 건?"
[츠즈키]
"없습니다."
[오와리]
"앞날이 캄캄하네. 다른 취직처를 찾아두는 게 좋을 거야."
[츠즈키]
"지배인을 맡겨주셨으니 마지막까지 근무하겠습니다."
[이즈미]
(아즈마 씨와 가이 씨는 호텔리어가 정말 잘 어울린다니까. 기품이 있어서 전통 있는 호텔이라는 게 저 둘의 분위기로 표현되고 있어)
[산바]
"보글보글……."
[츠즈키]
"산바 님!?"
[오와리]
"수프 그릇에 빠지지 말아 주세요."
[산바]
"죽게 내버려 둬. 다 끝났어."
[오와리]
"죽는 건 요리사 특제 콘수프를 드신 후에 하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 수프는 홋카이도에서 산지 직송한 옥수수를 사용했습니다――."
[산바]
"레토르트의 맛이 나……."
[오와리]
"그리운 맛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츠즈키]
"오너, 프런트에서 연락입니다."
[오와리]
"히가시가와인가. 무슨 일이지?"
[히가시가와]
"다소 특이하신 손님이 오셔서……."
[오와리]
"바로 가지. 츠즈키, 산바 님께 수프를 다시 내어드려."
[츠즈키]
"네."
[이즈미]
(타스쿠 씨는 코미컬한 연기가 정말 생동감 있어. 그 연기를 받는 아즈마 씨와 가이 씨도―― 여름조 코미디와는 다른, 겨울조의 코미디라는 게 서두부터 제대로 전해지고 있어)
-
[키타미]
"……."
[히가시가와]
"정말로 죄송합니다. 예약하지 않으신 고객님께서는――."
[오와리]
"어서 오십시오. 한 분이시지요. 1박 예정이신가요?"
[키타미]
"……네."
[오와리]
"이곳에 기입을 부탁드립니다."
[히가시가와]
"……오너."
[오와리]
"히가시가와, 키타미 님을 301호실로 안내해드려."
[히가시가와]
"괜찮겠어요?"
[오와리]
"호텔 컴퍼스는 손님을 고르지 않아."
[히가시가와]
"적어도 가면은 삼가달라고 한다거나……."
[오와리]
"호텔 컴퍼스는 손님을 고르지 않아. 그럴 여유가 없어."
[히가시가와]
"……알겠습니다."
[이즈미]
(호마레 씨도 호텔리어가 잘 어울려. 동작이 우아하고 정중해)
(츠무기 씨는 얼굴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역할인데 불가사의하고 속내를 감춘듯한 느낌이 배어나고 있어. 역시 츠무기 씨야)
-
[니시]
"저기――."
[오와리]
"어서 오십시오."
[니시]
"예약한 니시입니다."
[오와리]
"니시 님이신가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니시 님, 니시 님……."
[츠즈키]
"오너, 교대할까요?"
[오와리]
"예약 없는 거 아니었어?"
[츠즈키]
"그랬을 텐데요…… 정말 죄송합니다. 언제쯤 예약을――."
[니시]
"2100년 2월 11일이요."
[오와리]
"21…… 그게, 올해인가요?"
[니시]
"2100년이요."
[츠즈키]
"오너――."
[오와리]
"니시 님이시지요. 방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츠즈키]
"……하아."
[이즈미]
(히소카 씨의 시치미떼는듯한 신비한 캐릭터 느낌도 정말 잘 어울려)
-
[오와리]
"그럼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니시]
"……오늘 밤 호텔에서 ――가 사라지는 건가."
[오와리]
"네? 뭐라고 하셨나요?"
[니시]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와리]
"실례하겠습니다."
-
[오와리]
"……호텔에서 누군가 없어진다고?"
-
[츠즈키]
"산바 님! 엘리베이터 문에서 압사를 시도하지 말아 주세요!"
[오와리]
"이번에는 압사인가……."
[츠즈키]
"산바 님, 이러면 엘리베이터를 쓸 수 없습니다."
[산바]
"막지 말아줘!"
[오와리]
"지금 커피를 내오겠습니다. 츠즈키."
[츠즈키]
"네."
[오와리]
"이쪽에 있는 소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시는 건 어떤가요?"
[산바]
"……."
[츠즈키]
"산바 님, 커피를 가지고 왔습니다."
[오와리]
"실례되는 질문이지만, 산바 님은 어째서 죽고 싶으신 건가요……?"
[산바]
"알고 있잖아. 나는 소설가야. 그런데 아이디어가 아무것도 안 떠올라. 한 글자도 쓸 수 없다고. 난 이제 끝난 거나 마찬가지야."
[오와리]
"그렇다고 죽을 것까지는…… 당분간 일을 쉬시는 건 어떤가요?"
[츠즈키]
"환경을 조금 바꿔본다거나."
[산바]
"내게 글을 쓰는 건 살아가는 것과 같아. 쓸 수 없다면 살아있을 의미가 없어."
[오와리]
"그렇다면 일단 커피를 다 마실 때까지는 죽으려는 시도를 멈추시는 게 어떨까요?"
[산바]
"……그래. 이왕 가져와 준 거니까. 잘 마실게."
[오와리]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
[오와리]
"이 호텔에서 한 명이 사라진다면 틀림없이 산바 님이야."
[츠즈키]
"네?"
[오와리]
"호텔에서 사람이 죽으면 아무도 오지 않겠지. 반드시 저지해야 해."
[츠즈키]
"네."
[이즈미]
(다들 일관적으로 진지하게 구니까 거기서 웃음이 나오는 거야. 익살극인데 각자가 안고 있는 고민과 고뇌가 엿보여서 그게 등장인물을 인간답게 보이게 해줘. 겨울조의 섬세한 연기니까 표현할 수 있는 거지)
[오와리]
"또 히가시가와인가. 이번에는 뭐지."
[히가시가와]
"302호실이 큰일 났습니다! 도와주세요!"
-
[오와리]
"우와!"
[츠즈키]
"침수됐군요……."
[오와리]
"니시 님! 괜찮으신가요!?"
-
[니시]
"죄송해요, 설마 이렇게 될 줄은…… 설비가 너무 옛날 꺼라 사용법을 몰라서요……."
[오와리]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우스 키핑을 하는 마에다 씨는?"
[츠즈키]
"오늘은 개인적인 일로 휴가를 내셨습니다."
[오와리]
"……부탁할게, 츠즈키."
[츠즈키]
"……네."
[오와리]
"니시 님, 다른 방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
[히가시가와]
"――오너, 잠시 괜찮을까요?"
[오와리]
"무슨 일이지?"
[히가시가와]
"니시 님 말입니다만, 그분은 다소 의심스럽다고 해야 하나…… 서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동업자 같아서요. 제 생각에는 다른 호텔의 스파이가 아닐까 합니다."
[오와리]
"우리에게 스파이를 보내 뭘 하겠어."
[히가시가와]
"그건, 뭐…… 그렇지만요."
-
[산바]
"여보세요…… 콜록콜록. 아니, 조금 위독해서…… 아니, 앞으로 며칠, 아니 2주는 펜 한 자루 쥐지 못하는 상태일 것 같아."
"아니, 걱정할 건 없어. 오지 않아도 돼. 괜찮고말고. 꼭 보낼 거야. 약속하지."
"뭐!? 보, 보고 있다고? 언제나 보고 있다니 어디서……."
[키타미]
"……."
[산바]
"서, 설마…… 그런…… 계속 거기에 있었다고……? 더는 안 되겠어! 전부 다 끝났어!"
[오와리]
"산바 님! 소파에 깔리지 말아 주세요!"
[산바]
"이제 난 끝났어! 사신이 바로 코앞까지 와있어."
[오와리]
"사신이요……?"
[산바]
"저 남자가 내 담당인 쿠로다야. 아마도 내게 최후통첩을 할 생각으로 계속 근처에서 보고 있던 거겠지……!"
[오와리]
"저 남자라니…… 저 손님 말이신가요?"
[산바]
"틀림없어. 쿠로다는 원고를 받아내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남자야. 우리 아파트에 벽을 타고 숨어든 적도 있고 택배 기사인 척 들이닥친 적도 있어!"
[오와리]
"그, 그렇군요……."
[산바]
"이제 다 끝났어! 죽게 해줘!"
[오와리]
"기, 기다려주세요! 쿠로다 님이 산바 님과 마주치지 않도록 저희가 신경 쓰겠습니다."
[이즈미]
(산바를 위해 키타미를 슬며시 관찰하는 오와리……)
-
[오와리]
"키타미 님께서 가면을 쓰고 있는 건 산바 님께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인 건가……?"
[키타미]
"……."
[오와리]
"그렇다 해도 키타미 님은 아까부터 호텔 안을 어슬렁거리는데, 대체 뭘 하는 거지? 산바 님을 찾고 있는 건가 했는데 그런 것치고는 종업원 출입구만 돌아다니는 것 같고……."
[히가시가와]
"오너, 마침 잘 만났어요."
[오와리]
"무슨 일이지?"
[히가시가와]
"역시 틀림없습니다. 니시 님은 스파이예요. 프런트 안쪽에 들어가 계셨다고요."
[오와리]
"프런트 안쪽에?"
[츠즈키]
"그래서 지금부터 얘기를 들어보려고 합니다만……."
[오와리]
"나도 동석하지."
[츠즈키]
"부탁드립니다."
-
[오와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니시]
"아뇨…… 죄송해요. 멋대로 프런트에 들어가서……."
[오와리]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셨나요?"
[니시]
"……사실은 저도 호텔에서 일하고 있어요. 아,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미래의 호텔이니까 경쟁사 같은 건 아니에요."
[오와리]
"네에……."
[니시]
"이 호텔의 역사를 배운 후부터 꼭 한번 숙박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방문했더니 저도 똑같이 일해보고 싶어져서……."
[오와리]
"그렇다면 지금 인재를 모집 중이오니――."
[츠즈키]
"오너……."
[니시]
"그럴 수 있으면 좋을 텐데요…… 내일이 되면 돌아가야 해요."
[오와리]
"그렇습니까……."
[니시]
"이제 폐를 끼치지 않을게요. 예정대로 머물어도 될까요?"
[오와리]
"그건 괜찮습니다만……."
[니시]
"감사합니다!"
[츠즈키]
"그래도 되나요? 오너."
[오와리]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산바]
"……미래의 호텔리어? 이건……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
[오와리]
"산바 님은 괜찮아? 계속 테이블에 붙어계시는데 펜을 드시는 건 아니겠지?"
[츠즈키]
"설마요……."
[오와리]
"산바 님, 괜찮으십니까?"
[산바]
"그래…… 좋아…… 더 쓸 수 있어…… 응? 뭐가?"
[오와리]
"아니요. 뭐 필요한 건 없으신가요?"
[산바]
"커피를 부탁해."
[오와리]
"알겠습니다. 츠즈키."
[츠즈키]
"바로 가져오겠습니다."
[산바]
"글이 막 써져. 살아갈 기력이 샘솟고 있어. 난 아직 소설을 쓸 수 있어!"
[오와리]
"정말 다행입니다."
[산바]
"아, 쿠로다!"
[미카미]
"……?"
[산바]
"플롯이 다 됐어. 지금 바로――. 응?"
"여보세요? 쿠로다? 플롯이 다 돼서 봐달라고 하려는 참인데, 뭐? 우리 집에 있다고?"
"호텔에 있었던 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알았어. 바로 메일 보낼게. 응, 괜찮아. 아무 문제도 없어. 이건 내 최고 걸작이 될거야!"
[오와리]
"키타미 님은 산바 님과는 관련이 없었던 건가……."
-
[오와리]
"후우…… 드디어 한숨 돌리겠군."
[츠즈키]
"오늘도 많은 일이 있었지요."
[오와리]
"손님 수에 비해 트러블이 많아. 우리는 사연 있는 손님들만 온다니까."
[츠즈키]
"이 호텔은 길을 잃은 자가 마지막에 도착하는 장소인 거겠죠."
[오와리]
"길을 잃은 자라. 오너인 나도 길을 벗어나서 헤매고 있으니까."
"할아버지 대부터 이어져 온 호텔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는데, 이 꼴이야. 아내와 아이를 내버려두고 일한 결과, 호텔은 파리가 날리고 아내와 아이도 집을 나갔어. 이 호텔 역사는 내 대에서 끊기겠지. 이럴 거면 그만둬버리면 될 텐데 그런 결단도 내리지 못해. 한심한 얘기지."
"뭐, 이런 생각 할 필요 없이 장사가 안돼서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츠즈키]
"이 호텔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산바 님은 다시 일어서셨고요. 분명 파산하지 않을 겁니다."
[오와리]
"그럼 좋겠지만."
-
[경찰]
"……."
[오와리]
"어서 오십시오."
[경찰]
"경찰이다. 잠시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히가시가와]
"네?"
[경찰]
"이 남자를 본 적 없나? 이름은 하시마 료. 살인 혐의로 지명수배된 이 남자를 닮은 사람이 최근 근처에서 목격됐다."
[오와리]
"범죄자인가요…… 본 적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고…… 이런 수염이 있으면 바로 알아볼 텐데요……."
[경찰]
"인상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몰라. 생각나는 게 있으면 바로 연락해줘."
[오와리]
"알겠습니다."
[히가시가와]
"그런데 수상하다고 하면 키타미 님이시지요."
[오와리]
"맨얼굴을 본 적 없다는 이유만으로 의심하는 건 좀…… 아."
[히가시가와]
"왜 그러시나요?"
[오와리]
"아니, 니시 님이 오늘 호텔에서 사람이 없어진다고 했던 게 생각나서."
[히가시가와]
"네에에!? 뭔가요, 그건!? 살인예고인가요!?"
[오와리]
"설마……."
[츠즈키]
"무슨 일 있나요?"
[히가시가와]
"큰일 났습니다, 츠즈키 씨! 이 주변에 살인범이 잠입했을지도 몰라요! 게다가 이 호텔에서 누군가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츠즈키]
"살인범……."
[오와리]
"지나친 생각이야."
[히가시가와]
"키타미 님의 얼굴을 확인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밤에 잠도 잘 수 없을 거예요!"
[오와리]
"하지만……."
[히가시가와]
"경찰의 지시가 있었다고 하면 확인하게 해줄 겁니다!"
[오와리]
"그랬는데 정말로 살인범이면 어떻게 할 거지?"
[히가시가와]
"그때는 츠즈키 씨, 부탁드립니다!"
[키타미]
"……."
[히가시가와]
"키타미 님!"
[오와리]
"잠깐, 히가시가와."
[키타미]
"――."
[히가시가와]
"정말 죄송합니다만, 경찰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저기, 가면을 벗어주실 수 있으실지――."
[키타미]
"――."
[츠즈키]
"그만해."
[히가시가와]
"츠즈키 씨, 이건 확인을 해둬야――."
[츠즈키]
"그럴 필요 없다. 지명수배범은, 나다."
[오와리]
"뭐?"
[히가시가와]
"네에에!?"
[츠즈키]
"피해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제 발로 경찰에 출두하겠습니다."
[오와리]
"설마, 정말이야……?"
[키타미]
"……이제야 만났군. 하시마 씨."
[오와리]
"네?"
[츠즈키]
"너는――."
[키타미]
"당신이 죽인 시모이의 아들입니다."
[츠즈키]
"그렇군―― 확실히 닮았어."
[히가시가와]
"서, 설마 복수하러!?"
[오와리]
"츠즈키, 도망쳐라."
[키타미]
"아니에요. 저는 하시마 씨께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
[오와리]
"감사를?"
[키타미]
"아버지는, 시모이는 인간으로서 최악이었어요. 사기와 공갈을 반복하고 가족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살해 당해 마땅한 인간이었어요."
"아버지가 죽었다고 들었을 때는 마음속 깊이 안도했습니다. 드디어 지옥에서 해방되었다고요."
[츠즈키]
"살해당해 마땅한 인간은 없어. 최악이라고 한다면 죄에서 도망치려고 한 나도 똑같아."
[키타미]
"그렇다 해도 저는 당신께 구원받았어요."
[츠즈키]
"――."
[키타미]
"하시마 씨에게 한마디라도 좋으니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연히 이 호텔에 묵은 친구에게 당신 얘기를 듣고, 제 흔적이 남지 않도록 이렇게 가면까지 쓴거예요. 결국 피해를 끼치게 되었지만요……."
[츠즈키]
"아니,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어. 계속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이제 때가 된 거지."
"그리고 너를 만나 다행이었다."
-
[오와리]
"정말로 자수할 건가?"
[츠즈키]
"네. 피해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오와리]
"아니…… 왜 살인을?"
[츠즈키]
"별것 아닌 이유예요. 제가 멍청했지요."
"부모님을 간병하느라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금전적으로 곤란할 때 시모이의 꼬드김에 넘어가 전 재산을 빼앗겼습니다."
"조금이라도 돈을 돌려받으려고 옥신각신하다…… 도망쳤지만, 결국 부모님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죠."
[오와리]
"그랬군……."
[츠즈키]
"……처음에는 잠시동안 몸을 숨기기 위해 쇠퇴해가는 이 호텔을 골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너와 함께 다양한 손님분들과 만나며 계속 이 호텔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적을 찾았습니다……."
"제게는 과분한 꿈을요……."
[오와리]
"이 호텔은 길을 잃은 자가 찾아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곳이잖아. "우리는 네가 있어 줘서 다행이었어. 죄를 갚으면 다시 와주길 바라."
[츠즈키]
"――감사합니다."
[이즈미]
(오와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호텔을 뒤로하는 츠즈키……)
[츠즈키]
"……다녀오겠습니다."
[이즈미]
(아, 가이 씨의 애드리브야. 속죄하는 마음과 오와리를 향한 감사가 흘러넘치고 있어)
[오와리]
"다녀와."
[이즈미]
(부드러운 미소…… 상대의 뒤를 살짝 밀어주고,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전하는 듯한 따뜻한 감정이 전해져와)
-
[산바]
"오랫동안 신세를 졌군."
[오와리]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산바]
"다음엔 편히 쉬러 올게."
[오와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몸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니시]
"저야말로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오와리]
"몸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니시]
"또 보자, 고조할아버지."
[오와리]
"뭐……?"
[히가시가와]
"그러고 보니 니시 님은 오너를 좀 닮았지요."
[오와리]
"――설마."
"네, 호텔 컴퍼스입니다. 예약 말씀이신가요. 알겠습니다."
[이즈미]
(떠나가는 손님도 오와리도 어딘가 후련한 표정을 띠고 있어. 밝은 미래를 느끼게 하는 연기……)
(또 무슨 일이 있으면 돌아오고 싶어지는, 돌아와도 된다고 하는 것 같은…… 마치 '집'같아)
(이게 아즈마 씨가 만들어낸 호텔 컴퍼스. 아즈마 씨 다운 따뜻한 장소야)
-
[츠무기]
감사합니다!
[히소카]
고마워.
[타스쿠]
감사합니다.
[호마레]
고맙네! 거기 자네도 고마워!
[가이]
감사합니다.
……유키시로.
[아즈마]
응.
호텔 컴퍼스를 이용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몸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
[츠무기]
모처럼의 뒤풀이인데 가이 씨 바로 와도 괜찮겠어요? 가이 씨가 편하게 마시지 못할 것 같은데――.
[가이]
아니, 오히려 이 가게로 오는 게 편하니까 상관없어.
[아즈마]
가이, 글라스는 이거면 돼?
[가이]
그래.
[타스쿠]
그보다 왜 아즈마 씨가 카운터 안쪽에 있는 거예요?
[아즈마]
가이 혼자서는 힘들잖아.
[이즈미]
다른 한 명의 점원은――.
[히소카]
쿨~…….
[타스쿠]
직무유기잖아.
[가이]
오늘 첫 잔은 내가 맡겨주지 않겠어?
[이즈미]
? 그럼 부탁할게요.
-
[가이]
나왔습니다.
새 메뉴인 칵테일이다. 보드카에 큐라소, 자흐라산 귤이 들어갔다.
[호마레]
색이 예쁘군.
[츠무기]
이름은 정했어요?
[가이]
'Journey'다. 오리지널 칵테일로…… 가게 이름으로 하려고 해.
[이즈미]
드디어 이름이 정해졌네요!
[타스쿠]
'Journey'인가요. 좋은 이름이에요.
[호마레]
유래는 있나?
[가이]
인생이라는 여행 중에 괴로운 일이나 슬픈 일이 있었을 때, 조금 지쳤을 때 가볍게 들를 수 있는 휴식장소…….
자흐라라는 오아시스처럼 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
[이즈미]
오아시스…… 그렇군요.
[가이]
그리고 또 하나.
오토미야가 해준 말과 유키시로가 과거와 마주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과거에 두고 온 게 없는지 돌이켜봤어.
거기서 한가지 발견한 게, 아버지의 존재였다. 어릴 적 헤어진 아버지가 만약 아직도 이 비로드웨이에 있다면…… 재회하는 그 날까지 이 가게에서 기다리고 싶다.
아버지에게는 나는 이미 과거의 일이고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아즈마]
그렇지 않을 거야.
[츠무기]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호마레]
그러기 위해서도 이 가게를 더욱 널리 퍼트려 유명하게 해야겠지.
[아즈마]
그럼 건배할까. 공연 성공과 가게 번창을 빌며―― 건배!
[가이]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