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니]
그럼 이론은 없겠지.
[쿠스미]
네. 앞으로 일절 문필업에서 손을 떼고 마도카와 미스미의 경제적 서포트를 하면서 GOD 극단의 스태프로 일하겠습니다.
[레니]
그리고 도작 경의에 대한 것 말인데…….
[쿠스미]
――.
[레니]
타치바나네 딸에게서 'Spotlight' 가짜 기자에 관한 얘기는 들었다만…….
연기대결 당일 습격에 대한 건 아직도 누가 보낸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정말로 네가 한 짓은 아닌 거겠지?
[쿠스미]
네.
[레니]
뭐, 습격해온 게 아마추어가 아닌 걸 생각하면, 네 손을 탔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지…….
MANKAI 컴퍼니의 각본을 보낸 상대가 누군지 짚이는 사람은 없나?
[쿠스미]
――.
[레니]
알고 있는 건 전부 말해라.
[쿠스미]
모, 못해요. 말하면 저뿐만 아니라 카미키자카 씨에게도, 주변에도 무슨 일이 생길지――.
[레니]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지?
네가 걱정해줄 의리는 없다. 여기서 무엇을 듣든 일체 발설할 생각도 없다.
[쿠스미]
……――.
-
[레니]
뭐야……?
이 얘기, 나한테 한 건 잊어버려라. 알겠지.
[쿠스미]
――네.
[레니]
(그렇다면 노려진 건――)
(신중하게 움직여야겠어. 그 녀석을 연극계로 복귀시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이건 성가신 상대가 될 거다, 타치바나)
-
[유조]
다 모인 건가.
[이즈미]
네.
[반리]
어마어마하네.
[사쿠야]
왠지 두근두근해요.
[유조]
그럼 연기대결에서 승리한 신생조에게 경품을 수여하려고 하는데…….
다들 가져왔겠지?
[카스미]
가져왔어.
[히로]
그래.
[젠]
문제없다.
[슈]
언제든지 좋아.
[유조]
그럼 각 리더에게 전해줘라.
[카스미]
승리 축하해. 앞으로도 응원할게.
[히로]
축하한다. 우리한테 이긴 이상 반드시 플뢰르상을 타라.
[젠]
축하한다. 뒤를 부탁하지.
[슈]
어쩔 수 없으니까 줄게. 이도 저도 아닌 걸 내놓으면 용서하지 않을 거다.
[사쿠야]
이게 보물급 경품이에요?
[텐마]
봉투가 꽤 낡았네.
[반리]
열어도 돼?
[츠무기]
이건 봉투가 열려있네요.
[유조]
그건 좀 차질이 생겨서.
[이즈미]
…….
[유조]
너는 유키오 씨한테 들었지?
[이즈미]
……만개 공연. 아빠랑 핫카쿠 씨가 남긴 구상이야.
[사쿠야]
만개 공연?
-
[유키오]
"내가 극단을 떠나기 딱 1년 전에, 플뢰르상 최종후보에 남았어."
"결국 수상은 놓쳤지만, 내년에는 반드시 수상을 노리자고 핫카쿠 씨랑 각본에 대해 면밀하게 회의를 했지. 그때 태어난 구상이야."
"봄여름가을겨울…… MANKAI 컴퍼니의 재적 멤버 전원이 총출연하는 공연…… 이름하여 '만개 공연'."
"플뢰르상을 수상하려면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핫카쿠 씨의 부담이 커서……. 그때는 이미 핫카쿠 씨도 그런대로 나이가 있었으니까."
"다른 공연과의 균형을 생각해서 스케줄을 짜야 했으니까, 구상단계에서 보류됐어."
"그러던 중에 그 사건이 일어나서 핫카쿠 씨도 나도 극단을 떠나게 됐지."
"하지만 핫카쿠 씨가 쓴 구상의 큰 틀은 남아있었어."
-
[유조]
유키오 씨가 말한 대로야.
[텐마]
그걸 준다는 건…….
[사쿠야]
저희가 상연하는 건가요?
[히로]
그래.
[슈]
이 이야기를, 분명 핫카쿠 씨도 완성하고 싶었을 거야.
하지만 그때는 이미 배우도 없었고 자신의 기력도 체력도 남아있지 않았지. 그러니까 미래에 맡긴 거야.
이걸 맡길 수 있는 건 너밖에 없어. 핫카쿠 씨가 바라던 이야기를 완성시켜주길 바란다.
[츠즈루]
――.
초대 전속 작가인 핫카쿠 씨와…… 합작을 할 수 있다는 건가요.
[이즈미]
츠즈루 군, 어때?
[츠즈루]
……하고 싶어요. 꼭 하게 해주세요.
[슈]
그래.
하지만 지금 네게 극단원 전원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제대로 통합할 역량이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
[츠즈루]
화, 확실히…… 엄청나게 시간이 걸릴지도…… 하지만 반드시 완성할게요!
[히로]
……맡길게.
진 우리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역량부족은 너희도 똑같아.
극단원 전원, 연기를 단단히 갈고 닦아라.
[사쿠야]
네!
[츠무기]
정진하겠습니다.
[반리]
뭐, 그런 연기를 보여줬으니 순순히 수긍할 수밖에 없나.
[텐마]
그렇지.
한 번 더 싸워서 이길 자신은 아직 없어.
[유조]
지금 바로 전원 규모의 공연을 하는 건 여러 가지로 어렵겠지. 준비 기간이 필요해.
당분간은 지금까지 했듯 조별로 공연을 올려 실력을 붙이면서 긴 시간을 들여 각본을 완성하게 되겠지.
[이즈미]
……하지만 정말로 괜찮겠어요?
이번 핫카쿠 씨의 유작처럼, 만개 공연은 초대조 전원이 연기하고 싶었을 텐데…….
[유조]
그건 그렇지.
[히로]
연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야.
[슈]
창자가 뒤틀릴 정도야. 왜 내가 아닌 거지, 하고.
[유조]
그렇다고 뿔뿔이 흩어진 당시 극단원을 전원 모으는 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어렵지.
[젠]
이 여섯 명 모으는 것도 고생했으니까.
[카스미]
게다가 이 만개 공연은 그야말로 지금 배우로서 꽃이 핀 신생조의 찬란함이 있어야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
[히로]
그 대신…… 진심으로 노려라. 플뢰르상.
[사쿠야]
알겠어요.
[텐마]
전력으로.
[반리]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야.
[츠무기]
여러분의 마음은 제대로 받았습니다.
[이즈미]
전력으로 쟁취할게요!
-
[유조]
그럼 간다.
[슈]
다음에 우리 공연도 보러 와라.
[이즈미]
감사합니다.
(아, 문 옆에 저 깃발……)
아! 그래! 잠깐 기다려주세요!
[유조]
어?
-
[츠즈루]
사다리?
[이즈미]
이 깃발, 저도 신경 쓰였어요! 뭐라고 썼는지요.
[텐마]
아, 히로 씨가 말한 이겼을 때의 조건이구나.
[슈]
더럽네.
[지배인]
안 빨았으니까요!
[카스미]
"축·MANKAI 컴퍼니 창단!"
[유조]
"적당히 열심히 하자."
[레니]
"나날이 정진."
[츠무기]
창단 때 여러분의 마음이 모여있네요.
[젠]
"젠."
[반리]
"왜 이름만 썼어요?"
[젠]
"딱히 쓸 게 없어서."
[반리]
"너무 적당한 거 아냐?"
[히로]
"히로 등장!"
[젠]
초등학생 같군.
[츠즈루]
저도 조금 그렇게 생각했어요.
[히로]
뭐야!?
[유키오]
"노려라 플뢰르상!"
[이즈미]
아빠…….
(아빠랑 초대 모두가 맡긴 플뢰르상을 타는 꿈, 반드시 내가 이뤄주겠어!)
-
[텐마]
일단 이거에 관해 얘기해야겠지.
[사쿠야]
설마 경품이 유작일 줄은 몰랐어.
[츠무기]
우선 하나로 모아서 극단원 전원이 공유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반리]
그나저나 엄청난 걸 맡았네…….
[텐마]
무겁다.
[사쿠야]
초대조 모두 진지한 눈빛이었어. 진짜로 꿈이었던 거겠지.
[츠무기]
어중간한 각오로는 이걸 맡을 수 없겠어.
[텐마]
극단원 한 명 한 명이 전력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분명 성공하지 못할 거야.
한 명도 뒤처지는 일 없이 전원이 같은 방향을 향해 가지 않으면…….
[반리]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압박감이야.
[사쿠야]
하지만 난 지금 이 24명이서 무대에 오르고 싶어.
정말 좋아하는, 가족 같은 극단 사람들 모두와 언제까지고 계속 함께할 수는 없을지도 몰라.
영원한 건 없어. 그렇다 해도――.
24명 전원이 무대 위에 서고, 감독님이 만개로 꽃을 피워주고, 플뢰르상을 받을 수 있다면…….
그건 분명 흔들림 없는 우리의 "영원"이 될 거야.
[텐마]
그렇지. 영원히 남을 우리의 인연이야.
[반리]
벽은 높을수록 재밌지. 해주겠어.
[츠무기]
우리는 할 수 있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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