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마레]
정말 고맙네!
[카즈나리]
다들 고마워―! 또 보자―!
[사쿠야]
감사합니다!
[무쿠]
감사합니다~!
-
[이즈미]
(최종일까지 다들 전력으로 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서커스단을 연기해냈어. 정말 잘 됐어!)
[츠무기]
좋은 최종일이었어요.
[가이]
그래. 믹스공연은 겨울조의 무대와는 다른 분위기가 있군.
[아즈마]
새로운 일면을 볼 수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야.
[히소카]
……아리스는 평소랑 똑같아.
[타스쿠]
역할은 아리스가와답지만, 단장답게 잘 이끌어가지 않았어?
[츠무기]
맞아.
[이즈미]
수고하셨어요!
[츠무기]
이후에 뒤풀이 하나요?
[타스쿠]
할 거면 준비 도울게.
[이즈미]
아, 그건――.
[호마레]
고맙지만 도움은 필요 없네.
[이즈미]
앗, 호마레 씨! 수고하셨습니다!
[가이]
뒤풀이는 하지 않는 건가?
[호마레]
아니, 회장 수배도 준비도 이미 끝났어.
-
[사쿠야]
엄청 호화로워.
[무쿠]
귀족들이 모이는 저택의 가든파티 느낌이 나서 근사해요!
[타스쿠]
극단원 전원이 넉넉히 들어가는 정원이라니, 꽤 넓네.
[호마레]
자, 오늘은 마음껏 먹고 마시거라!
[카즈나리]
잘 먹겠습―니다!
[이즈미]
이런 대인원이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해요.
[호마레네 할머니]
미숙한 우리 손자가 항상 신세 지고 있는 걸요. 신경 쓰지 마세요.
[호마레]
최종일의 여운에 잠기면서 마시는 술은 참으로 향기롭군…… 시흥이 떠올랐어.
쌀밥――술렁이는 크로니클~ 스크램블. 블루블루블루밍~
[아리엘]
멍!
[호마레]
왜, 왜 그러니, 아리엘!
[호마레네 할머니]
마음에 안 드는 것 같구나. 너도 가끔은 하이쿠 한 구절이라도 짓도록 하렴.
[호마레]
저는 형식이 없는 자유로운 시를 좋아하는데……. 크흠…….
등불이 지고 꽃향기 남은 무대 위…… 이런 건 어떤가요.
[이즈미]
정상이야……!
[사쿠야]
엄청 근사해요!
[히소카]
……아리스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알다니 이상해.
[호마레]
무슨 뜻인가!
[타스쿠]
그렇게 제대로 된 것도 지을 수 있구나.
[호마레네 할머니]
다른 분들도 공연을 끝냈으니, 한 구 어떤가요.
[사쿠야]
네!? 으음, 하이쿠 말이죠…….
관객이 환하게 미소 짓는 최종일…… 이라거나! 죄송해요, 글자수도 많고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도 없죠!
[이즈미]
사쿠야 군 답고 좋았어!
[호마레]
음. 실로 밝은 구절이었어.
[카즈나리]
네네― 다음 나!
빗발치는 커텐콜 기분 좋아!
[이즈미]
계절도 제대로 들어가 있어.
[사쿠야]
빗발이지만 밝은 느낌이 나서 좋아요!
[타스쿠]
지금은 장마철이 아니지만.
[카즈나리]
그치!
[호마레]
무쿠 군은 어떤가.
[무쿠]
네!? 저, 저요!? 으음, 으으음…….
서커스는 손님도 배우도 웃음 짓게 돼……?
[이즈미]
귀여워!
[카즈나리]
뭇 쿤 느낌이야!
[무쿠]
에헤헤!
[츠즈루]
하이쿠는 인격이 드러나서 재밌지.
[미스미]
나도 하이쿠 지을래~!
삼각의 각은 세 개라 삼각이다~!
[카즈나리]
엄청 삼각~!
[텐마]
THE 미스미네.
[츠즈루]
확고해.
-
[이즈미]
슬슬 시간도 늦었으니까 이만 끝낼까?
[카즈나리]
그래~ 어라? 아리린은?
[무쿠]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안 보였어.
[타카오]
호마레 님은 잠시 술을 깨고 오시겠다며 자리를 뜨셨습니다.
정원에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찾아올까요?
[이즈미]
그럼 제가 찾아올게요.
[사쿠야]
끝낼 때도 단장이 없으면 끝낼 수 없으니까요!
-
[호마레]
……후우.
(잠시 술을 깰 생각이었는데 이런 곳까지 와버렸나.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음? 시계가 움직였어! 고장 났다고 생각했는데…… 기적이군!
[???]
"할아버님."
[호마레]
!?
저건…… 아니, 설마…….
[호마레네 할아버지]
"응? 호마레냐. 무슨 일이니?"
[호마레]
"할머님이 차 준비가 다 됐다고 하세요."
[호마레네 할아버지]
"고맙구나. 바로 가마."
[호마레]
"회중시계 또 고장 났어요?"
[호마레네 할아버지]
"그래. 하지만 벌써 고쳐졌어."
"요즘엔 부품도 귀해져서 다루기 어려워졌지. 나도 가까이 있는 게 잘 안 보이게 됐고, 이 시계도 나도 나이를 먹었군."
"벌써 30년 이상 됐나……."
[호마레]
……?
[호마레네 할아버지]
"이 그림이 그려진 것도 딱 이 시계를 샀을 시기였단다."
"이 그림은 네 할머니와의 소중한 추억이지."
[호마레]
"어떤 추억이에요?"
[호마레네 할아버지]
"네가 다 자라서 소중한 게 생긴다면 가르쳐주마."
[아리엘]
――멍!
[호마레]
!! 사라졌어……?
지금 그건 대체――.
(취해서 백일몽이라도 본 건가. 시계가 멈췄어…… 어디서부터 꿈이었던 거지?)
……역시 망가진 건 원래대로는 돌아오지 못하는군.
[카즈나리]
아리린!
[무쿠]
아리스 씨, 여기 있었군요.
[이즈미]
멍하니, 무슨 일 있었어요?
[호마레]
이야, 조금 전 신비한 일이 일어났네. 어린 시절 나와 할아버님의 모습이 보였지.
[이즈미]
네에!?
[카즈나리]
굉장하당!
[무쿠]
우와아, 마치 조지 같아요!
[사쿠야]
진짜 마법이다!
[호마레]
그렇군…… 그건 이 회중시계의 마법일지도 몰라.
[무쿠]
이 별장에도 신비한 힘이 깃들어있을 것 같아요!
[사쿠야]
할아버지의 힘일지도!
[이즈미]
으―음…… 호마레 씨 자신의 마법일 수도 있지 않을까?
[카즈나리]
그럼 전부로 하자!
분명히 이 회중시계에 담긴 여러 사람의 여러 추억이 마법을 걸어준 거 아닐까?
[호마레]
흠…… 그건 강력한 마법이군.
앞으로도 많은 추억을 만들자. 이 시계와 함께――.
[이즈미]
그래요.
[카즈나리]
분명 할아버지도 좋아할 거얌.
[호마레]
좋아, 그럼 바로 지금부터 추억 만들기를 하자!
[이즈미]
네!? 지금부터!?
[사쿠야]
벌써 밤인데요!?
[무쿠]
뭐 하게요?
[호마레]
할머님과 할아버님은 오늘 이날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림을 그린 것 같더군!
[카즈나리]
그럼 그림대회야!
[호마레]
그래!
[사쿠야]
그, 그림대회요!?
[무쿠]
후후, 재밌어. 그림대회!
[이즈미]
이제 끝내려고 했는데…….
[호마레]
그럼 바로 그림도구를 준비시키지.
[카즈나리]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테이블 준비도 해야겠어!
[이즈미]
……이렇게 됐으면 멈출 수 없나.
[호마레네 할머니]
무슨 소란인가요?
[이즈미]
죄송해요. 조금만 더 정원을 빌려도 될까요?
[호마레네 할머니]
그러세요, 저 아이가 또 무언가 말을 꺼낸 거겠죠. 하는 수 없어요.
[이즈미]
시끄러워질 텐데 죄송해요…….
[호마레네 할머니]
……사카에 씨, 호마레에게 저 회중시계를 주길 잘했어요.
[이즈미]
네?
[호마레네 할머니]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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