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몬]

무인도랑도 이별인가~…….


[쥬자]

끝나고 보니 순식간이었어.


[어부]

수고했어! 자, 점심밥이다!


[반리]

그리고 또 건어물인가.


[카즈나리]

오미미의 서바이벌 음식도 맛있었지만, 백미는 3일 만이얌! 딜리셔스!


[타이치]

서바이벌의 가혹함을 통감했슴다…….


[유키]

설마 원숭이 앞에서 연기하게 될 줄이야.


[텐마]

연습이라기 보다 서바이벌 트레이닝이었지.


[미스미]

난 불 피우는 법 알았어~!


[오미]

바다에도 들어갔었고, 체력이 붙은 것 같아.


[무쿠]

여러 가지 일이 많았지만, 무척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이즈미]

평소에는 문명의 이기에 많이 의지하고 있으니까.


[아자미]

……조금은 공부가 된 것 같아.


[반리]

어쨌든 이제 겨우 기숙사로 돌아갈 수 있겠어.


[사쿄]

말해두겠는데, 합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텐마]

뭐!?


[쿠몬]

설마 무인도 순례……!?


[타이치]

이, 이제 체력도 없슴다!


[어부]

자, 당신들의 다음 목적지가 보이기 시작했어!


-


[무쿠]

여기는…….


[쥬자]

……여관인가?


[사쿄]

합숙 기간 중 잘 따라와줬다. 마지막 날은 여기서 지내라. 아침점심저녁 세끼, 온천도 있다.


[아자미]

――!


[쿠몬]

와~! 서프라이즈!?


[미스미]

놀랐어~! 굉장해 굉~장해!


[타이치]

앗싸~! 사쿄 형, 고마워여!


[텐마]

이불에서 잘 수 있고 평범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쁜 건 평생 처음이야…….


[유키]

당근과 채찍이라는 거야? ……조금은 좋은 점도 있잖아, 돈 귀신 야쿠자.


[이즈미]

사쿄 씨, 감사해요!


[사쿄]

――단. 그냥 묵는다고는 한 적 없다.


[오미]

네?


[반리]

설마…….


[타이치]

이 전개는…….


[사쿄]

――3일간의 합숙 성과를 제대로 보여줘라.


-


[아자미]

"……지금까지 몇 명이고 이 섬에 덤볐다가 행방불명이 됐지. 거대 괴조가 있다는 소문도 있어."


[반리]

"하지만 섬에 잠들어 있는 비보를 발견하면 억만장자라고. 알겠어? 살아남은 녀석들끼리 똑같이 나누는 거야!"


[텐마]

"반드시 비보를 손에 넣겠어! 그리고 그 보물을 들고 케이 쨩에게 결혼을 신청할 거야."


[오미]

"그 보물만 있으면 빚을 갚을 수 있어. 그뿐만 아니라 일약 유명인이 될 수도 있지."


[아자미]

"비보를 노리는 이유도 가지각색이군. 당신들은 왜 이 섬에?"


[카즈나리]

"엑~! 그치만 비보가 잠들어있는 섬이라니 인스테에 올리면 완~전 난리 날 거라고!"


[타이치]

"그거지~! 빨리 찍자! 인 무인도~"


[반리]

"놀러 왔냐!"

"하지만 이런 녀석이 꼭 살아남는다니까……."


[아자미]

"섬에서는 서바이벌 생활을 하게 될 거야, 당연히 각자 장비는 제대로 갖춰서 온 거겠지?"


[오미]

"당연하지. 나이프, 라이터, 방한구――."


[텐마]

"케이 쨩에게 받은 부적, 케이 쨩이 떠준 스웨터, 케이 쨩이 만들어 준 도시락――."


[카즈나리]

"양산이랑~ 그리고 선크림, 메이크업 파우치~……."


[반리]

"서바이벌이라는 얘기 듣기는 한 거야!?"


[타이치]

"그보다 아까부터 왜 그러는데? 옷 잡아당기면 늘어나~"


[아자미]

"잡아당긴 적 없는데."


[타이치]

"잡아당기고 있잖아, 아까부터 쭉쭉――…… 어라……."


[카즈나리]

"거대 괴조다――――!!"


[텐마]

"꺄~! 잡히겠어~!"


[타이치]

"잠깐! 잡혀서 떠 있어! 떠 있어! 그런데 이거 인스테 올리기 좋을 것 같지!? 찍어줘! 찍어줘!"


[카즈나리]

"오케! 자~ 웃어~!"


[아자미]

"웃을 수 있겠냐!"


[텐마]

"거대 괴조랑 사진이라니, 케이 쨩도 놀랄 거야! 나도 찍어줘!"


[오미]

"임팩트 있는 사진이니까 유명해졌을 때 쓸 수 있겠어……. 나도 찍어줘!"


[반리]

"그런 말 할 때냐!"


[관객A]

앗하하하하!!


[관객B]

잘한다~! 더 해라~!


[쥬자]

주정뱅이들 앞에서 연기…… 작년 가을조 합숙의 재래로군.


[쿠몬]

역시 사쿄 씨야, 스파르타…….


[사쿄]

맘대로 떠들어.


[유키]

――돈 귀신 야쿠자 프로듀스 합숙은 올해로 끝내줘!

[쥬자]

――!


[반리]

돌아왔어.


[쿠몬]

감독님! 무쿠~! 무사해서 다행이야~!


[무쿠]

와앗――! 너무 소란이야, 큐 쨩.


[카즈나리]

둘 다 괜찮아!? 다치진 않았어!?


[이즈미]

응, 괜찮아. 고마워. 걱정 끼쳐서 미안해.


[사쿄]

정말이지…… 그러니까 조심하라고 말했는데.


[이즈미]

죄송해요……그렇게 큰 비가 내릴 줄 몰랐어요.


[사쿄]

후시미도 무리하기는…….


[오미]

죄송해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카즈나리]

오미미, 다들 말리는 것도 안 듣고 달려갔어. 깜짝 놀랐다니까.


[유키]

그 외에도 몇 명 따라가려고 했고.


[사쿄]

정말이지, 제지하는 것도 고생이었어.


[반리]

말은 그렇게 하면서 사쿄 씨도 혼자 찾으러 가려고 했잖아요.


[사쿄]

시끄럽다. 너희가 뿔뿔이 숲으로 들어가면 귀찮은 일이 늘잖아.


[텐마]

일단 불 근처에서 몸을 녹이는 게 어때?


[유키]

자, 이쪽으로 와.


[무쿠]

응! 둘 다 고마워.


-


[미스미]

그러고 보니 환상의 꽃은 찾았어~?


[무쿠]

아니요…… 아쉽게도 만나지 못했어요.


[텐마]

환상이니까 그렇게 간단히 찾을 수는 없겠지.


[유키]

어쨌든 둘 다 무사히 돌아왔으니까 잘 된 거 아냐?


[아자미]

일단 목욕이라도 할래?


[타이치]

맞아여! 제가 준비할 테니까 기다려주세여!


[오미]

――무쿠.


[무쿠]

오미 씨?


[오미]

지금 괜찮아?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무쿠]

?


-


[오미]

분명히 이 근처였는데…….


[무쿠]

오미 씨, 대체 어디로――.


[오미]

……있다. 자.


[무쿠]

――! 이 꽃은……!


[오미]

아까 둘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발견했어. 월하미인, 밤에만 피는 꽃. 그 영화에도 나왔었지?


[무쿠]

와아…… 예뻐요!


[오미]

이게 분명 '환상의 꽃'일 거야.


[무쿠]

맞아요……. 이렇게 해변에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오미]

월하미인은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는 것 같으니까, 어제는 눈치채지 못한 걸 거야.


[무쿠]

다른 사람들한테도 보여주고 싶어요.


[오미]

그래. 나중에 말해서――.


[타이치]

꺄―――!!!


[무쿠]

!?


[오미]

……타이치 목소리?


[무쿠]

무, 무슨 일일까요……!?


[오미]

일단 돌아가 볼까.


-


[아자미]

야! 캄캄하잖아!


[타이치]

모, 모처럼 데웠는데~!


[유키]

뭘 어떡하면 드럼통이 엎어지는데?


[이즈미]

다, 다들 진정해! 어~ 음, 불씨는――!


[반리]

너 임마, 효도! 남의 발 밟지 마!


[쥬자]

뭐야? 나 아냐.


[미스미]

미안해, 나인가 봐~!


[카즈나리]

기다려, 스마트폰 라이트……어라!? 스마트폰은!? 어디 어디!?


[텐마]

으아악!? 뭔가 복실한 게 손에……!


[쿠몬]

텐마 씨, 그거 내 머리!


[무쿠]

으와아아…… 어떡하지, 이대로 물이 들어와서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못 하고 다들 바다의 물귀신이――!


[오미]

무쿠, 진정해. 괜찮아.


[사쿄]

이 녀석들―― 조용히 해!

[이즈미]

비, 그칠 것 같지 않네…….


[무쿠]

그러게요…….


[이즈미]

(꽤 깊숙한 길로 들어왔는데 이대로 어두워지면……. 어떡하지, 밤의 어둠 속이면 풍경이 변해서 돌아가는 길을 알기 힘들 것 같은데……)


[무쿠]

…….


[이즈미]

(무쿠 군…… 분명 불안할 거야. 합숙에 온 후에도 여러 가지로 걱정스러워 보였고…… 지금은 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


-


[이즈미]

비는 약해졌는데, 밖이 어두워졌어…….


[무쿠]

……. 감독님! 만약에 오늘 중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으면 일단 불을 피워요!


[이즈미]

어?


[무쿠]

불이 있으면 물도 어떻게든 확보할 수 있을 거고, 기온이 내려가도 따뜻하게 있을 수 있어요!


[이즈미]

무쿠 군…… 자세히 알고 있구나.


[무쿠]

저번에 오미 씨랑 같이 본 서바이벌 영화에서 했던 걸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이제 고등학생이니까요……. 불안해하고 있을 수만은 없죠. 괜찮아요, 감독님. 안심해주세요!


[이즈미]

무쿠 군…….


[무쿠]

영화 주인공처럼은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감독님은 제가 반드시 지켜드릴게요! 그리고 사실은――.


[???]

……누구 있어?


[이즈미]

――!


[오미]

감독님, 무쿠!


[무쿠]

오미 씨……!?


[오미]

다행이다…… 둘 다 무사해?


[이즈미]

으, 응. 그런데 여기엔 어떻게…….


[오미]

무쿠의 단추야.


[무쿠]

――.


[이즈미]

단추?


[오미]

응. 무쿠가 남겨준 단추에 기대서 걸어왔어.


[이즈미]

무쿠 군의 단추라니…….


[무쿠]

――사실은, 필요 없는 단추를 가지고 와서…… 걸어오면서 길에 뿌려서 돌아가는 길에 표식을 해뒀어요. 아까 얘기한 영화에서 쓴 방법인데…… 단추는 합숙에 오기 전에 오미 씨한테 받았고요.


[이즈미]

그랬구나…….

(가끔 멈춰 섰던 건 단추를 뒀기 때문이었구나)


[오미]

그래도 이걸 쓸만한 장면은 조우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었는데……. 무쿠의 단추 덕분에 금방 둘이 있는 곳을 알아서 다행이야.


[무쿠]

죄송해요……. 부끄러워서 감독님한테는 말 못했어요…….


[이즈미]

아니야. 이렇게 바로 찾아줄 수 있었던 건 무쿠 군 덕분이야.


[무쿠]

에헤헤…… 도움이 돼서 다행이에요.

오미 씨도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오미]

둘 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자,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이즈미]

지금 연기 정말 좋았어! 쿠몬 군도 에튀드에 꽤 익숙해졌네.


[쿠몬]

정말? 앗싸~!


[이즈미]

그럼 일단 쉬자.


[타이치]

야호~! 휴식!


[쿠몬]

앗! 모래사장에 드러눕는 거 좋다~! 나도 누울래!


[타이치]

우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하늘임다.


[무쿠]

태양 빛이랑 바람이 기분 좋아.


[카즈나리]

정말~!


[텐마]

그런데 산 날씨랑 똑같이 섬 날씨도 쉽게 변하지?


[쥬자]

그러고 보니 어부 아저씨도 그런 말을 했지.


[미스미]

파도 소리도 좋아~


[사쿄]

거기, 언제까지 잘 생각이야. 바로 연습 재개한다.


[아자미]

칫. 휴식시간 너무 짧다고…….


[카즈나리]

후루체 씨, 여전히 스파르타!


-


[반리]

좋아. 아침연습도 끝났고, 채집하러 갈까.


[쿠몬]

오늘은 어제보다 큰 물고기를 잡을 거야~!


[유키]

어제 그 버섯도 꽤 맛있었어. 오늘은 조금 더 멀리 가볼까?


[미스미]

응! 가보자~!


[이즈미]

그럼 우리도 가자.


[무쿠]

아, 죄송해요.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오늘은 만약을 위해서 가지고 가고 싶은 게 있어서――.


[이즈미]

?


[무쿠]

기다리셨죠! 준비 OK예요. 가요, 감독님!


-


[이즈미]

그러고 보니 환상의 꽃은 어디쯤 있을까? 어떤 꽃일까?


[무쿠]

궁금하죠. 평소에는 만날 수 없다는 것도 신비해요.


[이즈미]

아, 이 큰 나무 어제도 지나갔었지. 어제는 오른쪽으로 갔으니까, 오늘은 왼쪽으로 가볼까?


[무쿠]

네!

――이걸로 됐다.


[이즈미]

무쿠 군? 무슨 일 있어?


[무쿠]

아, 죄송해요! 지금 갈게요!


[이즈미]

(아까부터 무쿠 군이 가끔 멈춰 서는데…… 무슨 일이지?)


-


[이즈미]

으~음, 꽤 걸어왔는데 이쪽에는 과일이 별로 보이지 않네. 환상의 꽃 같은 것도 없고…….


[무쿠]

그러네요……. 왠지 구름의 이동이 이상해요…….


[이즈미]

앗, 말하자마자 내리기 시작했어……!


[무쿠]

이, 일단 어디서 비를 피해요!


-


[이즈미]

아무튼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다행이야…….


[무쿠]

이런 데 동굴이 있었네요.


[이즈미]

이 상태를 보아하니 당분간 그칠 것 같지 않아. 여기서 대기할 수밖에 없겠어……. 무쿠 군, 춥지 않아?


[무쿠]

앗, 네! 고마워요.


[이즈미]

다들 비 잘 피하고 있을까……. 무사하면 좋을 텐데.


-


[아자미]

비 엄청 오네……. 서둘러서 철수하길 잘했어.


[사쿄]

대부분 돌아왔군. ……없는 건, 감독님하고 사키사카인가.


[텐마]

그 녀석들 숲으로 갔지? 괜찮을까?


[오미]

…….

[오미]

――좋아, 불이 붙었어.


[무쿠]

굉장해요! 저번에 본 영화랑 같은 방법이네요!


[사쿄]

꽤 재주가 좋군.


[쥬자]

장작 추가로 모아왔슴다.


[오미]

고마워. 그쪽에 놔줘.


[반리]

손에서 비린내 엄청나…….


[타이치]

반 쨩, 물고기 잡는 거 잘 하네여!


[아자미]

망할 사쿄랑 카즈나리 씨가 나이프를 준비해준 건 불행 중 다행이었어…….


[텐마]

접시 대신에 쓸만한 잎이나 돌, 이런 거면 될까?


[이즈미]

고마워! 딱 좋아 보인다.


[카즈나리]

진짜 서바이벌 느낌 나! 일단 찍어야지!


[텐마]

이럴 때도 카즈나리는 여전하네…….


-


[미스미]

맛있어~!


[이즈미]

서바이벌 요리라고는 생각 못 하겠어. 역시 오미 군이야!


[오미]

만약을 위해서 조미료를 가져오길 잘했어.


[유키]

준비성이 너무 좋다니까.


[오미]

과일도 깎아둘 테니까 괜찮으면 먹어줘.


[쥬자]

……맛있어.


[아자미]

원숭이도 괜찮은 걸 가져왔네.


[타이치]

불에 둘러앉아서 신선한 식재료로 다 함께 식사…… 이런 합숙도 재밌슴다!


[쿠몬]

그치~! 이런 경험은 좀처럼 할 수 없잖아! 무인도 재밌어!


[미스미]

그러고 보니까! 아까 원숭이들이 이 섬에는 환상의 꽃이 있다고 알려줬어~


[이즈미]

환상의 꽃?


[미스미]

응! 숲 속에 있는데 꽤 만나기 어렵데~ 그치만 엄~청 예쁘다고 했어~!


[오미]

꽤 만나기 어렵다…….


[무쿠]

그렇군요! 환상의 꽃……!


[이즈미]

(무쿠 군의 눈이 반짝이고 있어……)

내일 과일을 따러 가는 김에 같이 찾아볼까?


[무쿠]

네? 그래도 될까요?


[이즈미]

응, 나도 흥미가 생겼어.


[무쿠]

감사합니다!


[유키]

꽤 희귀한 꽃이려나. 찾으면 알려줘, 디자인에 참고하고 싶어.


[무쿠]

응!


[사쿄]

호기심이 왕성한 건 상관없지만…… 무리는 하지 마라.


[이즈미]

네!


-


[사쿄]

――좋아, 거기까지!


[미스미]

와~아! 일등~!


[카즈나리]

겨우 끝났네~!


[타이치]

발밑이 모래사장이라 평소랑은 느낌이 달라서 체력이 엄청나게 소모됨다.


[유키]

뭐가 좋아서 아침부터 모래사장을 뛰는 건지…….


[사쿄]

이것도 엄연한 연습의 일환이다. 체력이 어쩌니저쩌니, 체간이 어쩌고저쩌고――.


[반리]

또 시작했네.


[이즈미]

이, 일단 다음엔 에튀드 연습을 시작할까요!

[이즈미]

사건이라니, 대체 무슨――.


[타이치]

적습임다~!


[무쿠]

뭐!?


[원숭이]

끼끽~! 우끼끽!


[이즈미]

저건, 원숭이……?


[아자미]

웃기지 마! 식재료 내놔!


[원숭이]

끼끽!


[쥬자]

너무 날쌔잖아…….


[반리]

젠장…… 완전 갖고 놀고 있어.


[쥬자]

네놈도 원숭이랑 비슷하잖아. 어떻게든 해봐.


[반리]

뭐야!? 누가 원숭이야!


[원숭이]

우끼우끽!


[타이치]

이, 이대로면 식재료를 뺏길검다――!


[미스미]

떽~! 그럼 못써~!


[쿠몬]

스미 씨!?


[미스미]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이건 우리 소중한 밥이야~!


[원숭이]

끼끽!? 우끼끼, 우끼~!


[이즈미]

그러고 보니 미스미 군은…….


[사쿄]

동물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었지.


[유키]

수수께끼의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믿음직해.


[원숭이]

우끼끼!


[미스미]

응, 응. 그랬구나.


[쿠몬]

스미 씨, 원숭이들이 뭐래?


[미스미]

있잖아, 계속 이 섬에 있는 게 지루해서 인간이 온 게 오랜만이라 같이 놀고 싶었대~


[아자미]

인간이 온 게 오랜만이라니…….


[텐마]

불안해…….


[미스미]

아~! 그래~! 좋은 생각이 났어!


[쥬자]

뭔가요?


[미스미]

원숭이들한테 우리 연기를 보여주자~!


[이즈미]

원숭이 상대로 연극……!?


[타이치]

네에~!?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것도 무인도에서밖에 할 수 없는 거지여! 괜찮을 것 같슴다!


[유키]

역시 멍멍이, 동물이니까 잘 순응하네.


[사쿄]

원숭이도 이해하는 연극이라……. 확실히 이번 합숙에서밖에 할 수 없는 것이군.


[아자미]

진짜냐…….


[카즈나리]

좋~아! 해볼까! 원숭이들의 폭소를 터트리장!


-


[쥬자]

"공물을 징수하러 왔다. 거기, 빨리 물건을 꺼내."


[유키]

"요, 용서해주세요, 관리님! 전날에도 그리 말씀하시며 물건을 거두어 간 참입니다. 이제 이 집에 드릴만 한 것은……."


[쥬자]

"뭐라고? 이 땅을 다스리는 게 후루이치 님이라는 걸 알고서도 그런 말을 하는 건가?"


[사쿄]

"공물을 낼 수 없다면 이 토지째로 받을 수밖에 없겠군. 어서 떠나줘야겠어."


[쿠몬]

"우, 웃기지 마! 억지야!"


[사쿄]

"성가신 꼬맹이로군. 입 다물게 해라."


[쥬자]

"네 녀석, 그 이상 소란을 피우면……."


[쿠몬]

"윽……!"


[유키]

"마, 말려주세요, 누가 좀……!"


[미스미]

"거기 멈춰~!"


[쥬자]

"!?"


[미스미]

"약한 자들을 괴롭히다니 못 봐주겠군! 그 손을 놔!"


[무쿠]

"오, 온건하게! 온건하게 해야 해, 미스미……!"


[사쿄]

"뭐냐, 네놈들은?"


[미스미]

"무얼,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지. 하지만 보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말이야."

"거기 형제, 나랑 선생님이 왔으니 이제 안심해라."


[무쿠]

"미스미! 일을 키우지 마! 온건하게!"


[사쿄]

"말은 잘하는군. 선생이라는 건 거기 있는 꼬맹이를 말하는 건가? 웃음 밖에 안 나오는군. 네 녀석들이 뭘 할 수 있다고?"


[무쿠]

"히익!"


[쿠몬]

"도움을 받는 처지에 할 말은 아니지만, 솔직히 저 선생님 약해 보여……."


[유키]

"쿠몬, 조용히 해!"


[사쿄]

"이봐, 쥬자. 해치워라."


[쥬자]

"네."


[무쿠]

"히익! 무리야, 무서워……!"


[쿠몬]

"서, 선생님! 진짜 괜찮아!?"


[미스미]

"이건 선생님의 가짜 모습이야. 구운 오징어 오의 사용자인 선생님의 진짜 실력은…… 이렇게 하면 볼 수 있지!"

"선생님! 구운 오징어예요! 드세요!"


[무쿠]

"우물!? ――!"

"구운 오징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서 난 강해져……! 약한 자를 돕고, 강한 자를 벌한다! 필살! 천수 구운 오징어 베기!"


[쥬자]

"무, 무슨――!? 크악!"


[사쿄]

"서, 설마 저 남자는…… 소문으로 들었던 전설의 사용자, 구운 오징어의 무쿠……!?"


-


[원숭이]

끼끼~!


[미스미]

고마워, 또 보자~!


[유키]

……뭔가, 꽤 잘 먹힌 것 같은데.


[미스미]

응응! 우리 연기 재미있었대~!


[반리]

원숭이한테 오락이 통해?


[카즈나리]

그치만 엄~청 좋아해 준 것 같아서 다행이야~! 답례도 받았고!


[이즈미]

식재료를 이렇게나 많이 가져와 주다니.


[사쿄]

과일에 물고기, 나무 열매…… 전부 먹을 수 있을 것 같군.


[오미]

그렇다는 건, 이제 저녁 준비해야겠네요. 식재료는 충분하니까 제가 솜씨를 발휘해볼게요.

[반리]

……당연하지만 전기도 없군.


[아자미]

이럴 줄 알았으면 피부 케어용품 좀 더 들고 올 걸 그랬어……. 다들 무턱대고 피부 태우지 마!


[텐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변변찮은 지붕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오미]

으~음, 무인도라는 건…… 일단 식재료부터 조달해야 하려나.


[유키]

연기 강화 합숙에 와서 먼저 하는 게 식재료 조달이라니.


[사쿄]

밝을 때 탐색해두지 않으면 밤이 되면 캄캄할 테니까.


[무쿠]

그, 그러네요……! 조난되면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이즈미]

아, 아직 밝으니까 괜찮아!


[쥬자]

섬의 식재료는 뭐가 있지?


[무쿠]

으음, 과일, 생선, 산채가 주려나……?


[오미]

식재료 확보도 중요하지만, 오두막하고 한 군데 더 거점을 확보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아.


[미스미]

그렇구나~!


[카즈나리]

오미미랑 뭇 쿤, 잘 안다~!


[무쿠]

에헤헤…… 사실은 저번에 오미 씨랑 같이 서바이벌 영화를 봤거든.


[오미]

여러 가지 도움이 되는 지식도 있었고, 우연이었지만 이 타이밍에 봐두기를 잘했어.


[반리]

그럼 우선 식재료 확보를 위해 그룹을 나눠볼까. 물고기는…… 낚시인가?


[사쿄]

오두막에 낚시 도구와 작살이 있다.


[텐마]

작살!?


[타이치]

실제로 서바이벌이니까, 어쩔 수 없죠…….


[이즈미]

일단 조로 나눌까?


-


[이즈미]

과일조라서 다행이야……. 물고기조가 되어 작살을 들고 잠수하게 되면 어떡해야 하지 싶었어.


[무쿠]

저도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안심했어요. 사쿄 씨가 고려해준 것 같아요.


[이즈미]

……아, 저기 봐 무쿠 군! 저 나무에 열매가 맺혀있어!


[무쿠]

정말이네! 잔뜩 있어요. 게다가 이쪽에도! 이 정도 높이의 나무라면 저도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데――.


-


[이즈미]

생각보다 과일이 많구나. 게다가 전부 맛있어 보여!


[무쿠]

네! 역시 자연은 신선한 먹을 것의 보물 창고예요.


[이즈미]

그런데 산채조는 괜찮으려나? 독버섯 같은 걸 따오지 않으면 좋겠는데.


[무쿠]

제가 버섯 도감을 가져왔으니까 괜찮아요!


[이즈미]

그래!? 역시 무쿠 군이야, 준비성이 좋아…….


-


[이즈미]

꽤 많이 모았네! 이 정도면 내일 아침밥도 과일 걱정은 없겠어.


[무쿠]

네! 에헤헤, 먹는 게 기대돼요.


[쿠몬]

무쿠~! 감독님~!


[무쿠]

큐 쨩? 그렇게 급하게 무슨 일이야?


[쿠몬]

큰일 났어! 사건 발생!

[텐마]

제8대 어환이라고 쓰여있어…….


[반리]

완전히 어선이네…….


[쿠몬]

그치만 나, 어선 타는 거 처음이야! 이렇게 생겼구나~!


[미스미]

삼각 있을까~? 탐험해도 돼~?


[카즈나리]

역시 쿠모삐랑 스미~! 어디서든 포지티브! 나도 여기저기 찍어야지~


[유키]

그러고 보니 크루저에서 점심밥 나온다고 적혀있지 않았어?


[타이치]

그랬죠……! 어선이라고 하면 신선한 어패류임다!


[어부]

자, 구운 오징어다! 집어먹어.


[쥬자]

구운 오징어…….


[어부]

말린 정어리에 멸치도 있어.


[이즈미]

혹시, 점심밥이라는 게 이거…… 말하는 건가?


[사쿄]

기본적으로 물고기는 이른 아침에 끝나니까. 이 시간에 생선은 배에 없어.


[타이치]

쿠~웅!


[반리]

왜 어선까지 타서 건어물을 먹어야 하는 건데.


[무쿠]

으으…… 뱃멀미가…….


[카즈나리]

으앗! 뭇 쿤, 괜찮아!?

윽…… 뭔가, 나도 그 말을 들었더니 속이 안 좋아졌어…….


[이즈미]

두, 둘 다 괜찮아!?


[텐마]

이런 상태로 괜찮은 거야……?


-


[미스미]

도착했다~!


[쿠몬]

여기가 된장소금당도구나!


[아자미]

아무것도 없달까, 사람이 있는 낌새도 없는데.


[어부]

그럼 3일 후에 다시 올게! 섬 날씨는 변하기 쉬우니까 조심해라. 힘내!


[타이치]

네!? 어부 아저씨, 가버렸슴다…….


[유키]

3일 후라니 무슨 말이야.


[사쿄]

말 그대로야. 3일 후까지 마중은 오지 않아. 참고로 이 섬에는 우리밖에 없다.


[반리]

뭐?


[쥬자]

어떻게 된 거야……?


[사쿄]

이번 합숙은―― 무인도에서 하는 강화합숙이다.


[무쿠]

무, 무인도!?


[오미]

그래서 사람의 기척이 안 느껴졌구나…….


[아자미]

안 좋은 예감이 들어맞았어……. 웃기지 마, 망할 사쿄!


[사쿄]

웃긴 적 없어. 이번 합숙에서는 자주성을 중시하고 자연을 접하는 것으로 시야를 넓히며 어쩌니저쩌니…….


[반리]

아침조례 교장 선생님 훈화냐!


[이즈미]

아, 아무리 그래도 무인도는…….


[사쿄]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일임을 맡았지. 초저가 플랜으로 무인도를 전세 냈다. 일단 비바람을 피할 오두막과 드럼통 욕실 같은 건 있어.


[유키]

드럼통 욕실…… 농담이지.


[사쿄]

사람도 없으니 연습하기에도 안성맞춤이지.


[오미]

확실히 아무리 큰 소리로 연습해도 불만이 들어오지는 않겠네요.


[텐마]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사쿄]

여기까지 왔으니 되돌아갈 수는 없어. 각오를 다져라.


[타이치]

히익……!


[쿠몬]

우와~! 나 이런 거 티비에서 본 적 있어! 서바이벌 생활이라니 재밌겠다~!


[미스미]

섬에도 삼각 있어~? 동물들도 있을까~?


[카즈나리]

조금 두근두근행! 이런 기회 좀처럼 없잖아~!


[아자미]

……진짜 긍정적이네.


[쥬자]

이미 왔으니 어쩔 수 없지. 여기에서만 할 수 있는 연습이 있을지도 몰라.


[오미]

그래, 새로운 발견도 많을 것 같아.


[반리]

진짜…… 하면 되잖아.


[이즈미]

(무인도 생활――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밖에 없어!)

[오미]

무쿠. 부탁한 거 가져왔어.


[무쿠]

감사합니다, 오미 씨!


[오미]

그래도 이걸 쓸만한 장면은 조우하고 싶지 않지만…….


[무쿠]

마, 만약을 위해서요!


[쿠몬]

아, 무쿠! 오미 씨도! 둘 다 짐은 다 쌌어?


[무쿠]

응, 일단은. 큐 쨩은?


[쿠몬]

나도 이제 곧 끝나~! 합숙처, 된장소금당도라고 안내서에 쓰여 있었는데 어디 있는 걸까? 알아봤는데, 검색에도 걸리지 않아서…….


[오미]

특이한 이름이니까 별칭일지도 몰라.


[무쿠]

그렇죠……. 카즈 군한테도 물어봤는데 당일까지 비밀이라고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어쩌면 좀비가 우글거리는 외딴 섬에 가서 좀비와 싸우게 되는 건――. 너무 많은 수에 우리는 어떻게 손도 써보지 못하고 몇 년 후쯤에 백골화되어 발견되는데……!


[오미]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지 않을까.


[쿠몬]

마, 만약 그런 일이 벌어져도 다 같이 힘을 합쳐서 싸우자!!


[무쿠]

으, 응!


[오미]

그런데 검색에도 안 걸리는 섬이라……. 무쿠를 본받아서 나도 조금 더 짐을 추가해볼까.


-


[텐마]

후아아…….


[카즈나리]

텐텐, 졸려 보인당! 혹시 기대돼서 잠 못 잔 거야~?


[텐마]

아, 아니야! 그런 거 아냐.


[유키]

말은 잘해. 그저께부터 계속 들떠있었으면서.


[미스미]

나도 기대돼서 두근두근했어~!


[이즈미]

슬슬 배가 마중 올 시간이지?


[쿠몬]

크루저라니, 어떤 호화여객선이 오는 걸까!


[아자미]

그래도 호화여객선은 안 오겠지. 그보다 반리 씨, 짐이 많지 않아?


[반리]

그래? 갈아입을 옷 정도밖에 안 챙겼는데.


[쥬자]

…….


[오미]

쥬자는…… 그거 혹시 초콜렛이야?


[반리]

그런 건 왜 가져 온 건데 네놈은!


[쥬자]

……비상식이다.


[타이치]

뭇 쨩도 짐이 꽤 많네!


[무쿠]

나는 만에 하나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사쿄]

……왔군.


[유키]

어? 왔다니, 저 배…….


[텐마]

호화여객선은 아니네. 그보다 아무리 봐도――.


[쥬자]

……어선이군.


[쿠몬]

혹시, 크루저가 어선을 말한 거야!?


[사쿄]

지금부터 저 어선을 타고 합숙처까지 이동한다.


[이즈미]

네에!?


[반리]

우아한 크루저 아니었어?


[아자미]

봄겨울조 호화 여행하고는 정 반대잖아.


[타이치]

너, 너무 예상 밖임다~!


[무쿠]

파도에 흔들리는 어선에 타서, 역시 우리는 좀비가 우글거리는 외딴 섬에 가게 되어 섬에 내린 순간 적의 습격을 받고――!


[이즈미]

지, 진정해 무쿠 군!

[이즈미]

얘, 얘들아, 미안해…….


[사쿄]

……뭐, 지나간 일에 뭐라고 할 생각은 없어.


[텐마]

하지만 이대로면 여름가을 합숙은 어렵지 않아?


[쿠몬]

어~!? 그럴 수가~!


[미스미]

시무룩~…….


[사쿄]

――아니.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여름가을 합숙은 예정대로 결행한다. 내가 준비해두지.


[카즈나리]

진짜!?


[쿠몬]

야호~! 사쿄 씨 믿음직해~!


[무쿠]

에헤헤, 기대돼.


[아자미]

……야, 망할 사쿄. 자금난이라고 쩨쩨하게 굴지 마.


[사쿄]

……글쎄 어떨지.


-


[이즈미]

……사쿄 씨, 괜찮겠어요?


[사쿄]

돈이라면 걱정하지 마. ……비장의 초저가 플랜이 있어.


[이즈미]

(왜, 왠지 미소가 무서워 보이는데)


[사쿄]

그런고로. 이번 합숙에 대해서는 나한테 맡겨주지 않겠어?


[이즈미]

그건, 상관없지만…….


[사쿄]

고맙다. 그럼 진행해두지.


[이즈미]

(대체 어디에 갈 생각인 걸까……)


-


[카즈나리]

자~ 자! 그럼 여행 안내서를 나눠줄겡! 다들 한 부씩 받아줘~


[쥬자]

이번에도 카즈나리 씨가 안내서 담당인 건가.


[쿠몬]

우와~! 엄청 예뻐~! 여행회사 팜플렛같아!


[아자미]

쓸데없이 퀄리티 좋네…….


[미스미]

카즈가 만든 안내서는 항상 굉장해~!


[사쿄]

전원, 안내서는 받았겠지. 지금부터 여름가을조 합동합숙 미팅을 시작한다. 출발 시간은 아침 8시, 교통수단은 크루저다. 점심밥은 크루저 안에서 먹는다.


[쥬자]

크루저 안에서 점심밥……?


[유키]

휴양지라도 가?


[타이치]

우와~! 엄청 기대됨다!


[반리]

것보다 안내서 내용이 이것뿐이야?


[오미]

현장에 도착한 후에는 전혀 안 쓰여 있네.


[텐마]

이러면 안내서 의미 없잖아.


[이즈미]

확실히 표지는 예쁜데 정보량이 엄청 적어…….


[카즈나리]

에헷! 내용이 적은 만큼 표지 디자인에 공들여봤습니다! 현장 상세는~ 당일까지 비밀이얌☆


[무쿠]

비밀……. 카즈 군은 알고 있어?


[카즈나리]

뭐, 일단 안내서 담당이니까~


[유키]

감독님도 몰라?


[이즈미]

응. 사쿄 씨한테 전부 맡겨서…….


[아자미]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사쿄 녀석, 뭔가 꾸미고 있는 건 아니겠지…….


[이즈미]

(비장의 초저가 플랜이라고 했는데…… 정말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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