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나리]

자, 시작했습니다, MANKAI 크리스마스 파티☆ 사회는 저, 카즈나리 미요시와 파트너 토나퐁이 맡겠습니다~♪


[유키]

정말, 이런 때는 엄청 진가를 발휘한 다니까. 저 파티 피플.


[무쿠]

역시 카즈 군, 분위기를 잘 띄워!


[카즈나리]

이예~! 그럼 바로 건배하자! 팬미 수고피코~! 메리 크리스마스!!


[극단원들]

메리 크리스마스!!


[사쿠야]

우와아, 오미 씨가 만든 케이크 굉장해요……!


[오미]

하하, 크리스마스니까. 좀 기합을 넣어 봤어.


[시트론]

산타클로스 매직팬이 올라가 있어!


[츠즈루]

마지팬.


[이타루]

호오, 호화로운 오르되브르까지 있어. 굉장한데.


[호마레]

아즈마 씨가 준비한 거라네!


[아즈마]

후후, 모처럼의 파티니까. 물론, 술도 여러가지 준비해 뒀어. 추천하는 와인, 함께 마실래?


[이즈미]

논알콜은 이쪽이에요. 마스미 군은 뭐 마실래?


[마스미]

네가 따라주는 거면 뭐든지 좋아…….


[사쿄]

효도는 케이크 가게 점원을 연기할 때 생기 있어 보이더군.


[쥬자]

……확실히 좀, 재미있었슴다.


-


[카즈나리]

자자~ 다들 어텐션 플리즈! 오늘의 메인 이벤트 시작할게~!

모두가 기다리던 선물교환 타임! 셋챠~ 잘 부탁행☆


[반리]

진짜, 왜 내가…….


[카즈나리]

셋챠가 든 자루 속에는 모두가 사전에 준비한 선물이 들어있엉! 그걸 셋챠가 랜덤으로 나눠줄 거야~ 누구의 선물이 당첨 될지는, 기대하시라!


[반리]

자, 받아가!


[카즈나리]

다들 받았어? 그럼 일제히 오픈!


[츠즈루]

……오! 이거 주먹밥 케이스네. 그렇다는 건 이카루가 씨 선물인가.


[미스미]

정답~! 삼각 주먹밥,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어~


[시트론]

오~ 따뜻해 보이는 핸드워머야! 무늬도 큐트해!


[유키]

그거, 나. 평소에 쓰기 딱 좋지?


[시트론]

고마워, 유키~! 무척 기뻐~!


[타스쿠]

……이건…….


[츠무기]

화장품 세트인가?


[이즈미]

와, 엄청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컬렉션이에요!


[아즈마]

어머, 타스쿠가 당첨됐네. 감독님이 당첨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건데…….


[타스쿠]

그럼 직접 주면 되잖아…….


[반리]

어? 뭐야 이거? 나무 장난감이랑, 이 파우치는 씨앗…… 아니, 견과류 믹스……?


[카메키치]

그건 내 선물이다! 카메키치 님의 셀렉션 세트지!!


[반리]

카메키치 것도 있냐!!


-


[사쿠야]

파티 재밌었어요!


[호마레]

그래. 나도 그만 많이 마셔버렸어.


[이즈미]

호마레 씨, 여전히 술 취하면 우시네요…….


[이타루]

이웃집 민폐 직전.


[히소카]

……사쿠야. 그 양말, 베갯머리에 잘 뒀어?


[사쿠야]

네!


[히소카]

원하는 건 뭐라고 썼어?


[사쿠야]

그게…… 사실 생각나는 게 없어서요.


[히소카]

……무욕.


[사쿠야]

아하하. 하지만 산타에게 받는 거면 저는 뭐든지 좋아요!


[히소카]

……사쿠야다워.


[시트론]

사쿠야~ 방으로 가자~


[사쿠야]

앗, 네~!

그럼 히소카 씨, 안녕히 주무세요.


[히소카]

잘 자.

…….


-


[사쿠야]

……응……. 아침이야……. ……맞아, 양말.

――!!


-


[사쿠야]

――히소카 씨, 있어요!?


[츠즈루]

우와, 깜짝이야!


[오미]

무슨 일이야? 아침부터 그렇게…… 별일이네.


[이즈미]

어라? 손에 든 회색 고양이 인형…….


[사쿠야]

산타가…… 산타가……!


[이즈미]

???


[히소카]

좋은 아침…… 쿠울…….


[사쿠야]

히소카 씨! 왔어요!


[히소카]

???


[사쿠야]

――산타가 왔어요!!


[히소카]

……잘됐네. 말했잖아. 사쿠야는 착한 아이니까, 분명 산타가 올 거라고.


[사쿠야]

……네!


[히소카]

메리 크리스마스.

[타이치]

크리스마스 팬미팅, 수고하셨슴다~!


[시트론]

수고했어~!


[카즈나리]

이예~!


[사쿄]

정말이지……. 뒷풀이는 좋지만, 크리스마스 파티는 내일이잖아. 적당히 하라고.


[미스미]

네~에!


[반리]

그나저나 오늘 공연 꽤 재밌었어. 다른 팀꺼 제대로 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츠무기]

팀별로 분위기가 꽤 달랐지.


[텐마]

A팀 분위기 굉장했어…….


[호마레]

핫핫핫, 꽤 화려했지?


[츠즈루]

화려했달까 폭주했달까……. 뭐 C팀도 다른 의미로 굉장했지만.


[무쿠]

어, 어른스러운 이야기였어요……!


[타스쿠]

저 멤버니까 나올 수 있었던 이야기라는 느낌이었지.


[이즈미]

(다들 신났네. 이번 공연은 보는 쪽도 무척 재밌었지만, 연기하는 쪽도 분명 얻는 게 많았을 거야)


[사쿄]

역시 조를 섞어 공연하는 건 재밌군. 관객 반응도 좋았고, 각본을 츠즈루가 쓴 본격적인 믹스 공연도 검토해 볼까.


[이즈미]

그래요!


[사쿠야]

…….


[츠무기]

사쿠야 군, 왜 그래? 손에 든 그거…… 진저브레드?


[사쿠야]

앗, 네. 히소카 씨를 찾고 있는데…….


[츠무기]

히소카 군? 그러고 보니 안 보이네.


[호마레]

히소카 군이라면, 피곤하다면서 먼저 방으로 갔네.


[사쿠야]

그랬구나! 감사합니다. 방으로 가볼게요!


-


[히소카]

…….


[사쿠야]

앗, 히소카 씨……! ……춥다!


[히소카]

……사쿠야?


[사쿠야]

히소카 씨, 춥지 않아요?


[히소카]

괜찮아. ……거짓말이야, 조금 추워.


[사쿠야]

아하하, 그렇군요.


[히소카]

……오늘 고마워. 실수해서 미안해.


[사쿠야]

아니에요, 그 정도는! 신경쓰지 마세요.


[히소카]

……나한테 무슨 일이야?


[사쿠야]

그게. 이거, 같이 먹지 않을래요?


[히소카]

그거…… 공연에서 쓴 진저브레드?


[사쿠야]

네. 공연이 성공한 기념으로 오늘 같이 먹고 싶어서요. 그리고 다 같이 이걸 만들었을 때 히소카 씨는 자버려서 결국 못 먹었잖아요.


[히소카]

……응. 먹을래.


[사쿠야]

다행이다! 그럼, 히소카 씨 꺼 여기요.


[히소카]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사쿠야]

잘 먹겠습니다.

맛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단맛이 적어요. 저번에 먹었을 때 조금 놀랐어요.


[히소카]

…….


[사쿠야]

……히소카 씨?


[히소카]

――알고 있었어. ……달지 않다는 거.


[사쿠야]

네……?


[히소카]

마시멜로랑 같이 먹으면 맛있을지도. 사쿠야도 올릴래?


[사쿠야]

아……. 그럼 하나만.


[히소카]

덥썩. ……맛있어.


[사쿠야]

정말! 맛있어요!


[히소카]

……우물우물.


-


[사쿠야]

잘 먹었습니다.


[히소카]

잘 먹었어.


[사쿠야]

……이제 돌아갈까요? 히소카 씨는…….


[히소카]

나도 방에 가서 잘래.


[사쿠야]

네! 따뜻하게 하고 푹 쉬세요. 그럼…….


[히소카]

……사쿠야, 잠깐만.


[사쿠야]

?


[히소카]

이거, 답례.


[사쿠야]

이건…… 소품으로 썼던 양말인가요? 으음, 감사합니다.


[히소카]

매달아두면 산타가 선물을 주러 올 지도 몰라.


[사쿠야]

……! ……와, 줄까요?


[히소카]

올 거야, 분명. 사쿠야는 착한 아이니까.


[사쿠야]

네! 감사합니다!

산타, 와주면 좋겠다…….

[이즈미]

(장면이 바뀌고, 도둑 고양이 히소카 씨. 허둥지둥하던 장면에서 전환되니까 쓸쓸한 느낌이 돋보여)


[히소카]

"크리스마스인가…… 좋겠다, 즐거워 보여.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지고 와주는 거지. 그 중에는 삼각만 선물해주는 삼각클로스라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지만……."

"……하아…… 추워……. 배도 고파……."


[사쿠야]

"배달 완료! 그럼 가게로 돌아가야지."


[히소카]

"……으으."


[사쿠야]

"어라? 고양이……? 기운이 없어 보여…… 무슨 일이니?"


[히소카]

"야옹……."


[사쿠야]

"추운 건가……? 아니면 배가 고픈 거? 맞아, 이걸 줄게. 진저브레드야."


[히소카]

……윽.


[사쿠야]

어……?


[히소카]

…….


-


[이즈미]

(……? 이상해, 히소카 씨가 다음 대사를 치지 않아. 무대 위에서 굳어서……. 상태가 이상해. 어떻게 하지? 일단 중지하는 편이……)


-


[사쿠야]

"……아, 미안! 고양이한테는 멸치를 주는 게 더 좋겠지!"


[이즈미]

(사쿠야 군의 애드리브야……)


[미스미]

"……하아, 블랙산타는 도망갔나. ……어라?"

"이런이런, 멋진 삼각 귀를 가진 고양이구나. 배가 고픈 거니?"


[사쿠야]

"그런 것 같아요. 고양아, 괜찮으면 가게에서 쉬다 가지 않을래? 색이 참 예쁘다. 러시안블루였나? 맞아, 너를 블루라고 불러도 될까?"


[히소카]

"……야옹~"


-


[이즈미]

다행이다……! 사쿠야 군 덕분에 잘 넘어갔어.


[사쿠야]

에헤헤…… Show must go on! 이에요!


[히소카]

……미안해.


[이즈미]

히소카 군, 괜찮아? 역시 몸 상태 나쁜 건…….


[히소카]

……마시멜로 타워를 생각했더니, 대사를 잊어버렸어.


[이즈미]

뭐어!?


[마스미]

정말…….


[사쿠야]

하지만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후반도 열심히 해요!


[히소카]

……응.


-


[사쿠야]

"블루. 너랑 같이 이브를 보낼 수 있어서 무척 재미있었어."


[히소카]

"야옹~"

"나도야, 유우타. 따뜻하게 해줘서, 맛있는 밥을 줘서 고마워. ……이제 갈게. 너를 잊지 못 할거야."


[사쿠야]

"잘 가. 또 만나자, 블루."


[히소카]

"……."


[미스미]

"흠흠, 그렇군."


-


[사쿠야]

"……응……. 으~음, 아침인가……."

"크리스마스날 아침……. 어제는 양말을 베갯머리에 뒀는데……. ……!!"


[히소카]

"새근새근……."


[사쿠야]

"블루!!"


[히소카]

"야옹!?"

"……! 어? 여기는? 왜 유우타가 있는 거야?"


[사쿠야]

"산타가 블루를 선물로 주다니! 최고의 크리스마스야!"


[히소카]

"어? 어?"


[미스미]

"앗핫핫, 잘됐군 잘됐어!"


[히소카]

"저건…… 산타클로스…… 아니, 삼각클로스……!?"


[미스미]

"네 귀는, 무척 멋있는 삼각 귀야♪"


[히소카]

"삼각형으로 된 것 밖에 선물하지 않는, 삼각클로스…… 귀가 삼각인 나……. ……!"


[미스미]

"후후후, 그런 거란다."


[히소카]

"하아, 정말이지……."


[사쿠야]

"메리 크리스마스, 블루!"


[히소카]

"응, 메리 크리스마스. 잘 부탁해, 유우타."


-


[츠무기]

하아, 무사히 끝났어! 수고했어!


[쥬자]

박수가 굉장해…….


[이즈미]

다들 엄청 좋았어!


[미스미]

해냈어~! 고마워~!


[히소카]

사쿠야――.


[마스미]

커튼콜.


[사쿠야]

응! 다들, 가자!


-


[사쿄]

오늘은 크리스마스 팬미팅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텐마]

전 조 셔플 공연이어서 평소랑은 분위기가 달라서 우리도 무척 신선했어.


[아즈마]

응, 재미있었고 공부도 많이 됐어.


[타이치]

여러분도 즐거우셨다면 진~짜 기쁠거예여!


[사쿠야]

그럼, 조금 이르지만…….


[단원들]

메리 크리스마스!!


[사쿠야]

여러분, 근사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미스미]

"자, 올해도 우리가 선물을 나눠주는 계절이 돌아왔어!"


[츠무기]

"이봐, 삼각클로스. 여전히 삼각형으로 된 것만 선물하며 돌아다니는 건가?"


[미스미]

"블랙산타……! 너야말로 단 과자라고 속이고 쓴 초콜릿을 나눠줄 생각은 아니겠지!?"


[츠무기]

"나는 단 게 엄청 싫거든. 뭘, 크리스마스에 쌉쌀한 자극을 선물하는 것뿐이야."


[이즈미]

(삼각클로스는 역시 미스미 군이랑 딱 어울려. 츠무기 씨의 블랙산타도 절묘하게 코미컬해서 느낌이 좋아)


[미스미]

"어디보자, 다들 어떤 삼각 선물을 바라고 있을까? 어디 한 번 보러 가볼까?"


[쥬자]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사쿠야]

"손님이 좋아해서 다행이에요, 점장님!"


[쥬자]

"응, 그래. 아, 슬슬 케이크를 배달하러 가야겠어."


[사쿠야]

"제가 다녀올게요!"


[쥬자]

"괜찮겠어? 미안하군, 잘 부탁해."


[사쿠야]

"후후, 아까 케이크를 사러 온 여자아이가 산타 얘기를 했었지. 그 애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나한테도 산타가 와줄까……?"


[미스미]

"오오, 미소가 멋있는 아이로구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훌륭해! 응응! 저 아이에게는 비장의 선물을……."

"으음? 이쪽 아이는……."


[마스미]

"하아……."


[미스미]

"얘, 무슨 일이니? 모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한숨을 쉬고 있고."


[마스미]

"뭐야, 너는. 산타 코스프레나 하고……. 뭐 됐나, 지금은 지푸라기에라도 매달리고 싶은 심정이니까."

"사실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연상이고 카레를 좋아하는 최고로 귀여운 사람인데."


[미스미]

"흠흠."


[이즈미]

(마, 마스미 군, 기어이 그 설정으로……)


[미스미]

"나, 그 사람하고 함께 크리스마스에 하트모양 초콜릿 케이크를 먹는 게 꿈이야……. 하지만 용기가 안 나서…… 그 사람을 부르지 못 하겠어."


[미스미]

"그런 거구나. 그럼 우선 케이크를 사는 것 부터네. 맛있는 케이크가 손에 들어오면 분명 용기도 날 거야! 나도 같이 케이크 가게에 가줄게! 자, 가자!"


-


[미스미]

"안녕하세요. 하트 모양 초콜릿 케이크 있어요?"


[쥬자]

"어서 오세요!"


[마스미]

"엄청나게 맛있고, 먹는 순간 같이 먹은 상대와 결혼하고 싶어지는 케이크로 주세요."


[츠무기]

"그런 거라면 이 케이크를 드리죠. 무척 맛있어요. 시식해보겠어요?"


[마스미]

"흐응, 어떤 맛……. !? 윽, 쓰, 쓰다!!"


[미스미]

"너, 너는!? 블랙산타!?"


[츠무기]

"핫, 걸려들었군. 그래 맞아, 나는 블랙 산타. 단 것을 정말 싫어해!"


[쥬자]

"블랙산타라고!? 젠장,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어느새 점원으로 위장해서……!"


[마스미]

"소, 속였겠다!? 나는 달디 단 케이크를 그 사람과 함께 먹고, 달디 단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쥬자]

"단 케이크를 쓴 초콜릿으로 바꿔치다니…… 용서 못해!!"


[미스미]

"그래 맞아! 모두의 크리스마스의 꿈을 부수는 짓은 하지 마!"


[츠무기]

"핫핫핫, 아직 무르군! 스위트 초콜렛 보다도 달아!"[각주:1]


[미스미]

"거기 서~!!"


[관객]

아하하핫!


[이즈미]

(미스미 군과 쥬자 군의 액션으로 허둥지둥하는 느낌이 늘었어! 연출이 괜찮은 걸……!)

  1. 무르다=甘い(아마이), 달다=甘い(아마이)로 동음이의어. [본문으로]

[히소카]

……응……. 아침……? ……흐려.


[호마레]

……엣취! 왜 창문을 여는 겐가!? 춥지 않나, 닫거라!

정말이지, 팬미팅 당일인데 컨디션이라도 나빠지면 어쩌려는 건지……. 그런데 날씨가 공교롭구만. 예보에서는 눈이 온다는 것 같아.


[히소카]

……눈.


-


[지배인]

만원이에요~!


[이즈미]

눈 예보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손님 수에 영향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사쿄]

――이봐, 슬슬 개연한다.


[지배인]

네~ 네!


-


[호마레]

"그대들을 크리스마스·트래비앙·순록회로 초대하지."


[타이치]

"뭐라고!? 야, 들었어!? 최상급으로 꾸미고 가야 돼!"


[츠즈루]

"그, 그래! 그런데 나, 꾸미는 거 잘 못하는데…… 저기, 어드바이스 해주지 않을래?"


[시트론]

"그래, 물론이야! 지금 유행은 역시 코를 개성적인 컬러로 칠하는 거야."


[호마레]

"요즘엔 순록·노우즈 살롱이 인기니까 말이야. 그라데이션, 라메, 아트, 이트세트러……."


[츠즈루]

"어? 그, 그래!? 역시 정석은 빨강……?"


[카즈나리]

"야야, 너무 정석이라 재미가 없잖아. 내 추천은 일루미네이션 이미지의 컬라풀 스트라이프야."


[관객A]

아하하!


[이즈미]

(뭐, 뭐라고 할까 전체적으로 이해력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떠들석한 분위기랑 좋은 흐름이 관객들한테 먹히고 있어……)


-


[관객A]

뭐가 뭔지 모를 게 좀 있었지만, 웃겼어!


[관객B]

나도! 모르겠지만 템포 진짜 좋다!


[반리]

……A팀 공연, 인류한텐 조금 빨랐던 감이 있는데…….


[츠즈루]

………….


[유키]

마을사람C, 기운 내.


-


[텐마]

"그녀석을…… 좋아해. 진심으로. 그래서 크리스마스인 오늘, 고백하기로 정했어. 하지만 어떻게 고백하면 좋을지 몰라서……."


[타스쿠]

"그럼, 시뮬레이션을 좀 해보지 않겠어? 예를 들어 이런 건 어때?"

"……너를 누구에게도 넘기고 싶지 않아."


[무쿠]

"마음을 스트레이트로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좋아해. 네가…… 좋아!"


[이타루]

"아니면 상대방한테 물어보는 느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해? ……내 연인이 될 생각, 있어?"


[오미]

"나라면…… 그렇지."

"……사랑해."


-


[이즈미]

(B팀은 무쿠 군이 프로듀스했다고 들었는데 설마 달콤한 대사를 연발로……!)


[관객A]

굉장해…… 두근거렸어…….


[관객B]

하아…… 멋있어…….


[호마레]

여성 관객에게 잘 먹히고 있군.


[츠즈루]

……무쿠 외에는 자포자기해 보이는데.


-


[아즈마]

"내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고 생각 했어?"


[사쿄]

"그런…… 토모미! 나는 너를 진심으로……!"


[유키]

"형! 저 여자는 형을 배신했어! 그만 정신 차려!"


-


[사쿄]

"나한테서 토모미를 빼앗아간게, 설마 오래된 친구인…… 너일 줄이야."


[반리]

"너랑 있는 것 보다 나랑 있는 게 토모미는 행복해질 수 있어."


[이즈미]

(마, 막장 아침드라마……!)


-


[츠즈루]

무거워……! C팀, 재밌지만 무거워!


[타스쿠]

설마 크리스마스에 저 노선으로 갈 줄이야…….


-


[쥬자]

분위기가 좋아.


[미스미]

다음은 우리 순서야~!


[츠무기]

……어라? 히소카 군은?


[마스미]

……아까까지 여기 있었어.


[사쿠야]

분장실에 있는 걸까요? 제가 찾아보고 올 게요!


-


[히소카]

…….


[사쿠야]

히소카 씨! 다행이다, 여기 계셨군요! 이제 곧 저희 순서예요. 가요.


[히소카]

알겠어. ……아.


[사쿠야]

……와아, 눈이다! 내리기 시작했네요!


[히소카]

……눈…….


[사쿠야]

안으로 들어가요, 히소카 씨. 몸이 차가워질 거예요.


[히소카]

……응.


-


[히소카]

…….


[츠무기]

히소카 군, 괜찮아? 왠지 멍해 보이는데…….


[이즈미]

무슨 일이야? 어디 안 좋다 던가…….


[히소카]

……괜찮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귀 위치가 조금 신경 쓰여.


[이즈미]

아, 기다려봐. 고칠게. ……이러면 될까?


[히소카]

……조금더 앞, 일까.


[이즈미]

이렇게?


[마스미]

……치사해. 나도 의상이 신경 쓰이니까 고쳐줘. 그리고 머리랑, 목 부분이랑 손이랑 발이랑, 어쨌든 전신.


[이즈미]

전신!?


[츠무기]

마스미 군은 본방 전에도 평소랑 똑같구나.


[미스미]

마스미다워~


[사쿠야]

왠지 긴장이 풀렸어요!


[쥬자]

좋아…… 갈까.

[이즈미]

(이 시간엔 분명 D팀이 연습 중이었지? D팀은 리더가 둘이나 있으니까 걱정 없겠지만…… 잠깐 들여다 볼까?)


-


[이즈미]

다들 잘 돼가고 있어?


[마스미]

……! 순조로워. 크리스마스도 너를 위해 열심히 할게.


[이즈미]

관객분들을 위해 열심히 하자. 마스미 군은 무슨 역할이야?


[마스미]

네 연인 역.


[이즈미]

어어!?


[사쿠야]

아, 아니야 마스미 군!


[츠무기]

저희 연극은 미스미 군이 연기하는 기묘한 산타클로스가 주인공으로―― 주인공이 산타클로스를 바라는 다양한 등장인물과 만나며 여러 스토리가 차례로 펼쳐지는 내용이에요.


[마스미]

나는 연상이고 카레를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소년 역할.


[이즈미]

별난 역할이구나…….


[미스미]

내가 삼각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삼각클로스야~!


[사쿠야]

그리고 제가, 산타가 오는 걸 꿈꾸는 소년이고 히소카 씨는 도둑 고양이 역할이에요.


[쥬자]

나는 케이크 가게 점원. 츠무기 씨는 적 역할로, 블랙산타.


[이즈미]

츠무기 씨가 블랙산타라니, 왠지 갭이 있어서 재밌어 보여……!


[쥬자]

감독님, 괜찮으면 어드바이스 해주겠어? 방금 한 다음 장면부터 할 테니까――.

……! 미안, 배에서 소리가…….


[츠무기]

그러고 보니 벌써 이런 시간이네. 일단 쉬자.


[사쿠야]

그래요.


[이즈미]

그럼 지금부터 과자를 만들려고 했으니까 괜찮으면 다 같이――.


[마스미]

만들래.


[히소카]

빨라.


[쥬자]

과자…….


-


[이즈미]

팬미팅 연습이랑 공연으로 오미 군도 바쁘니까. 크리스마스 파티용 과자를 나도 몇게 만들기로 했어.


[마스미]

오늘은 뭐 만들어?


[이즈미]

진저브레드야.


[히소카]

진저브레드…….


[이즈미]

아, 마시멜로 타워도 꼭 준비할 예정이야!


[히소카]

! 마시멜로…… 타워…….


[츠무기]

히소카 군, 눈이 빛나고 있어.


[이즈미]

사실 생지는 이미 만들고 휴지시켜 놨어. 지금부터 이 틀을 사용해서 쿠키를 만들 거야.


[미스미]

재밌겠다~♪ 삼각도 있어!?


[쥬자]

틀 모양이 많네…….


[사쿠야]

이 사람 모양 쿠키, 진저브레드라고 하는 군요.


[츠무기]

크리스마스 느낌이야.


[히소카]

……진저브레드는, 크리스마스에 가족끼리 먹는 과자…….


[사쿠야]

그래요? ……맞아! 그럼 이번 연극에서 제가 히소카 씨가 연기하는 고양이한테 크리스마스 과자를 주는 장면―― 진저브레드를 주는 건 어떨까요!?


[츠무기]

그래, 그게 좋겠다.


[마스미]

그럼 지금 만드는 걸 소도구로 쓸 수 있어.


[미스미]

소도구도 수제~!


[이즈미]

많이 만들어 뒀으니까 소도구로 가져가도 돼.


[쥬자]

감사함다.


-


[쥬자]

……슬슬 다 구워졌나.


[이즈미]

좋은 냄새가 나! 오븐 열어보자.


[사쿠야]

와앗, 엄청 맛있어 보여요!


[미스미]

완성~!


[츠무기]

미스미 군이 만든 삼각군 모양도 맛있게 구워졌어.


[이즈미]

그럼 바로 다 같이…… 어라? 히소카 씨는?


-


[히소카]

쿨~…… 새근~…….


-


[츠무기]

어느새 잠들었나 봐요.


[이즈미]

마시멜로도 없으니 깨우는 건 어렵겠네요……. 나중에 타스쿠 씨한테 옮겨 달라고 해요.

[사쿠야]

하아…….


[고양이]

야~옹.


[사쿠야]

안녕. 어디서 왔어? 여기엔 다양한 고양이가 놀러 오는데, 너는 도둑 고양이보단 누가 기르는 것 같네.

그리고 이 털 색, 어디선가 본 적 있어. 무슨 종류였더라…… 분명…….


[히소카]

……러시안블루. 아마.


[사쿠야]

맞아, 그거! ……앗, 히소카 씨!


[히소카]

요즘 가끔 놀러 오는 고양이야. 주변에서 기르는 것 같아.


[사쿠야]

그렇군요.


[히소카]

……멸치 먹을래?


[고양이]

야옹~


[사쿠야]

맛있게 먹네요. ……왠지 조금 히소카 씨랑 닮은 것 같아요.


[히소카]

……? 뭐라고?


[사쿠야]

아뇨!


[히소카]

……사쿠야는 이런 시간에 왜 여기 있어? 드문 일인데.


[사쿠야]

아~……. 조금 생각할 게 있다고 해야 하나, 뭐랄까…….

……저, 사실 있어요. 크리스마스의 추억.


[히소카]

그렇구나.


[사쿠야]

정말 별 것 아닌 추억인데…… 어릴 때 저에게는 엄청 충격이었고. 트라우마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미팅할 때 제대로 얘기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순간적으로 그만, 추억은 없다고 모두에게 거짓말을 해버려서…….


[히소카]

죄책감?


[사쿠야]

……네.


[히소카]

……분명 누구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있어. 그러니까 사쿠야도 신경쓰지 마.

하지만 이야기 하지 않고 후회할 바에는 이야기 하는 편이 좋아. …… 나는 그렇게 생각해.


[사쿠야]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히소카 씨. 저 내일 미팅 때 이야기하려고요!


[히소카]

……응.


[고양이]

야~옹.


[히소카]

힘내래.


[사쿠야]

아하하. 응원해줘서 고마워.


-


[츠무기]

그럼 오늘 미팅은, 본격적으로 연극 내용과 배역을 정해보자.


[사쿠야]

저기! 그 전에 잠깐 괜찮을까요?


[쥬자]

왜 그래?


[사쿠야]

죄송해요. 어제 저, 크리스마스 추억은 없다고 했는데…… 사실 있어요.

……괜찮으면 들어주시겠어요?


[마스미]

알겠어.


[츠무기]

물론이야.


[미스미]

들을래 들을래~!


[사쿠야]

감사합니다!


-


어릴 때,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다가온 어느 날.


"산타클로스는 착한 아이한테만 선물을 주러 와요."

"그러니까 심부름을 많이 해야죠."


그렇게, 교육방송에서 말하는 걸 봤다.

다정한 미소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이나 꿈을 나누어주는 산타의 모습은 따뜻하고 반짝여 보였다.


나도 동경하던 산타가 와주었으면 해서 그날부터 많이 심부름을 했다.

설겆이, 마당 청소. 그래도 부족해서 통학로에서 보이는 쓰레기를 주우며 걸었다.


분명 산타는 와줄거야.


그렇게 믿으며 맞이한 크리스마스날 아침, 두근거리며 베갯머리를 보니―― 선물은 어디에도 없었다.


-


[히소카]

…….


[사쿠야]

눈을 뜨고, 아무것도 없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서……. 그 이후에도 저한테 산타가 오는 일은 한 번도 없었어요.


[쥬자]

그래……. 그건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았겠군.


[미스미]

――그럼! 이번 연극은 내가 산타고 사쿠야한테 선물을 주는 이야기로 하자!


[사쿠야]

네?


[츠무기]

응, 그게 좋을 것 같아.


[히소카]

나도 좋아.


[마스미]

그럼 다른 배역도, 이거나…… 그리고 이런 것도 좋지 않아?


[쥬자]

그렇군. 그럼 의상이나 배경은…….


[미스미]

에헤헤, 분명 좋은 연극이 될거야~! 기대된다, 사쿠야!


[사쿠야]

네……!

크리스마스는 매년, 어머니가 만든 케이크를 먹는 게 즐거움이었어.

단 것을 먹는 날. 그게 내 크리스마스야.


유치원때 쯤에 쇼핑몰에서 산타가 어린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준 적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과자를 산타에게 받을 수 있다――. 나는 용기를 내서 초콜릿을 받으러 갔어.


산타에게 받은 초콜릿은 트리 모양으로, 왠지 아까워서 쉽게 먹을 수 없었지.


그런데 그 바로 후 나는 심한 감기에 걸렸어. 몸 마디마디가, 머리가, 목이 아팠어.

식욕도 없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나으면 그 초콜릿을 먹자 결심하고 이불에 기어들어간 걸 기억해.


겨우 감기가 낫고 이제 초콜릿을 먹으려 했을 때…… 초콜릿은 난로의 열로 흐물흐물 녹아있었어.


-


[쥬자]

그 때 받은 충격이 지금도 기억나…….


[히소카]

……그 기분 알 것 같아. 나도 마시멜로가 흐물흐물 녹으면 충격.


[미스미]

나도~ 삼각이 녹아서 삼각이 아니게 되면 시무룩…….


[츠무기]

그건 꽤…… 아쉬웠겠다.


[마스미]

초콜릿……. 나도 추억, 있어.


-


크리스마스날 밤, 작은 초콜릿 케이크를 둘이서 나눠 먹었어.


가운데 있던 초콜릿 장식을, 그 사람은 내 케이크에 올려 주려고 했는데

나는 생각과는 다르게 '필요없어!'하고 말해버렸어.


사실은 '나는 괜찮으니까 먹어도 돼'하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사람은 그저 웃었지만, 내 마음에는 후회가 맺혀서 새해를 맞이하고도 오랫동안 마음 속에 머물러 있었어.


-


[마스미]

…….


[츠무기]

그건 혹시――.

(마스미 군네 할머니…… 하츠에 씨와의 추억인 걸까)

……괜찮아, 마스미 군의 진심은 분명 전해졌을 거야.


[마스미]

……응.


[츠무기]

그럼, 다음은 내가 이야기할게.


-


대학시절에 동아리 친구들과 알바하는 레스토랑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게 됐어.


모두가 기대하는 크리스마스.

우리도 연극으로 즐거운 시간을 전달하고 싶어서 무척 열심히 했지.


하지만 전날에 공교롭게도 대설이 내렸고, 도로는 최악의 상황이 됐어.


"――우왓."

"츠무기!"


공연할 레스토랑에 서둘러 가던 도중에 실수로 발이 미끄러진 나는, 성대하게 짐을 흩뿌려 버렸어.

같이 있었던 타스쿠 덕분에 구르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의상은 흙탕물 속.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어떻게든 물만 닦아서 말리고…… 더러워진 의상 그대로 설정을 바꿔서 연출하게 되었어.


-


[츠무기]

친구들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해줬지만, 정말 미안했어.


[사쿠야]

직전에 설정을 바꾸다니 정말 굉장해요! 츠무기 씨와 타스쿠 씨의 학생 시절 연극도 보고 싶어요.


[츠무기]

아하하, 고마워. 녹화해둔 게 몇 개 있을 테니까 다음에 찾아볼게.

으음, 그럼 다음은…….


[미스미]

네~에! 나, 있어~!


-


크리스마스.

그날은 아마 모두가 이브라고 부르는 날이었을 거야.


어디선가 들은 크리스마스 노래를 부르면서 나는 혼자 종이비행기를 접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메리 크리스마스!"


밝은 목소리와 함께 산타클로스……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나타났어.


"할아버지, 이번엔 산타 연기 해~?"

"무, 무슨 말이니~? 나는 산타클로스! 네게 선물을 주러 왔단다."


그렇게 말하면서 할아버지는 여러가지 삼각 선물을 자루에서 꺼내주셨어.


-


[미스미]

내 산타는 할아버지야~! 할아버지, 그 다음에 산타역할 연기 했을까~?


[마스미]

……그거, 산타 정체가 들킨――.

으읍.


[사쿠야]

머, 멋있는 산타네요!


[미스미]

응! 선물 받은 건 지금도 소중하게 가지고 있어~!


[츠무기]

그렇구나. 후후, 무척 포근한 에피소드야.


[쥬자]

역시 이번 공연은 산타가 주역인 이야기가 좋지 않을까.


[마스미]

알기도 쉽고.


[츠무기]

그래. 그럼, 마지막은 사쿠야 군 이야기인가?


[사쿠야]

아, 그게―……. 생각해 봤는데, 특별히 없어요.


[미스미]

그래~?


[사쿠야]

도움이 되지 못해서 죄송해요.


[츠무기]

아니야, 신경쓰지 마.


[마스미]

뭐, 어떻게든 방향성은 정해졌고.


[쥬자]

그래.


[히소카]

응.


[츠무기]

그럼 산타가 주역인 이야기를 하기로 하고 다듬어 가자.


-


[쥬자]

――이정도인가.


[츠무기]

그래. 소재는 충분히 나왔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다음은 내일.


[미스미]

수고했어요~!


[마스미]

수고했어.


[사쿠야]

…….


[히소카]

…….

[카즈나리]

있지있지, 등장인물 전원 순록인 건 어때!?


[타이치]

엄~청 신선해여! 진짜 재밌을 것 같슴다!


[호마레]

순록…… 설원…… 훌륭한 뿔과 발굽……. ――핫! 시흥이 떠올랐어!


[시트론]

우리 나라 순록은 다 코 색이 달라~! 레인보우 순록이라고 해서…….


[츠즈루]

……시트론 씨네 나라, 남국이라고 하지 않았었어?

아~ 그보다 딱히 순록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카즈나리]

잠~깐 스톱! 츠즈룽은 참견 금지야!


[츠즈루]

큭…….


[타이치]

맞아! 인원수도 있으니까 순록 미팅은 어때여!?


[시트론]

미팅도 좋지만 댄스파티는 어때? 순록·댄스야!


[호마레]

순록 세계의 파티라……. 즉 순록계에서의 순록의 모임…… 순록회라는 것이군!![각주:1]


[카즈나리]

쩐다~! 아리린 역시 천재!! 오케, 모두 분위기 올리고 소리질러~☆[각주:2]


[시트론]

투나투나투나이트야~♪[각주:3]


[츠즈루]

지옥이야…….


-


[텐마]

…….


[이타루]

다음, 3권 어딨어?


[오미]

아, 여기 있어요. '러브러브 하트부케♪' 3권 맞죠?


[무쿠]

앗, 그 시리즈 번외편이 이거예요, 그거 다 읽고 꼭 이것도 읽어주세요!


[텐마]

……야, 정말 이 방향성으로 갈거야?


[무쿠]

그럼! 분명 두근두근하고 가슴찡한 연극이 될거야! 앗, 가슴찡이라면 '꿈☆kiss'의 113페이지가――.


[오미]

뭐, 무쿠의 간절한 희망이고, 이런 것도 드무니까 좋지 않을까?


[타스쿠]

확실히 신선하기는 하군…….


[이타루]

나 순정만화 읽는 거 애니 원작 외에 처음일지도.


-


[유키]

그러니까! 아무리 사복 신이라고는 해도 더 역할에 어울리는 소품을 준비하고 싶다니까!


[사쿄]

기각한다. 소품은 재사용하라고 했잖아.


[유키]

또 쓸 수 있는 건 쓰고 있어. 하지만 이번에 이 역할은 의상하고 악세 디테일에 신경쓰는 게 분명 더 좋아.


[반리]

여전히 격하네, 의상 예산 배틀…….


[아즈마]

뭣하면 그런 부분은 사비를 써도 괜찮지 않아?


[반리]

아~ 그러네. 좋지 않아?


[사쿄]

이래서 부자들은……. 그게 문제인 게 아니잖아.


[유키]

어쨌든! 특히 아즈 누나 역할의 의상하고 소품은――.


[사쿄]

그럼 적어도 이 예산 내에서 끝내.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는――.


-


[츠무기]

전원 모였지? 그럼, D팀의 크리스마스 팬미팅 공연 결정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사쿠야]

네! 잘 부탁드려요.


[츠무기]

우선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데, 테마인 크리스마스에서 이것저것 연상해보자.


[미스미]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선물?


[마스미]

선물…… 여자친구에게 일생일대의 반지를 선물하고 프러포즈하는 이야기. 이름하여, 나와 감독님의 크리스마스 결혼.


[사쿠야]

어어!? 하, 하지만 감독님은 D팀도 아니고 이번 공연에도 나올 예정이 없잖아?


[쥬자]

……그게 문제인 거야?


[츠무기]

또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성야의 기적인가?


[히소카]

기적……. 생각났어. 크리스마스날 밤, 대설로 고민하는 마을에 구세주가 나타나 눈을 전부 마시멜로로 바꾸는 거야…….


[쥬자]

좋다고 생각함다.


[미스미]

그럼 마시멜로는 삼각 모양으로 하자~!


[쥬자]

하얀색 과자라고 하면, 화이트 초콜렛이나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사쿠야]

으음, 그럼 그걸 정리해보면――.

대설로 고민하는 마을에 어떤 커플이 반지를 건네며 프러포즈. 그곳에 구세주가 나타나서…… 눈을 삼각 마시멜로나 아이스크림으로 바꿔주고, 무사히 해피엔딩……?


[츠무기]

정리가 된 듯…… 안 된 듯…….


[마스미]

안 됐어. 역시 크리스마스 결혼을 메인으로…….


[미스미]

삼각 마시멜로~!


[사쿠야]

저기! 조, 조금만 더 다른 안을 내볼까요?


[츠무기]

그래!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의 잊을 수 없는 추억같은 거 있어?


[마스미]

추억…….


[사쿠야]

…….


[히소카]

……없어.


[츠무기]

아…….


[쥬자]

그러고 보니 히소카 씨는 기억이…….


[미스미]

히소카…….


[히소카]

……괜찮아. 추억이 없는 건 크리스마스 만이 아니니까.


[사쿠야]

! 히소카 씨, 크리스마스도 다른 날도, 저희랑 함께 앞으로 추억을 잔~뜩 만들어요!


[미스미]

많이 만들자~!


[히소카]

? ……응.


[쥬자]

……소재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크리스마스 관련해서 기억하고 있는 건 있어.


[츠무기]

그럼 쥬자 군부터 말해볼까? 이야기를 만드는 데 힌트가 될 지도 모르니까.

  1. 원문은 トナ界(かい)におけるトナカイの集まり……トナ会(かい). 전부 순록(トナカイ)을 이용한 말장난. [본문으로]
  2. 원문은 トナっちゃお.순록(トナカイ)을 이용한 말장난. [본문으로]
  3. 원문은 トナトナトゥナイト. 순록(トナカイ)을 이용한 말장난. [본문으로]

[히소카]

……D.


[타이치]

저는 A임다!


[이타루]

나는 B. B팀이라는 건가.


[사쿄]

참고로 각 팀에서 각본, 연출도 각자 준비하고 올리는 형태가 될 거다.


[반리]

실화냐.


[이즈미]

그럼 팀끼리 모여보자!


-


[츠즈루]

이…… 이 멤버는…….


[카즈나리]

A팀 쩐다! 개성파만 모였네!?


[시트론]

맡겨줘! 위기위기분위기 띄울게~!


[타이치]

엄청 재밌을 것 같아여~!


[호마레]

참신한 면면들이군. 잘 부탁하네.


[카즈나리]

게·다·가! A팀에는 츠즈룽이 있으니까 각본은 완벽해――.


[사쿄]

미나기는 이번엔 봉인이야. 각본에 참견하는 것도 금지하지.


[카즈나리]

어!? 진짜!?


[츠즈루]

진짜냐…….


[호마레]

흠. 허나 안심하거라. 천재인 내가 있으니까 말이야. 걱정할 것 없네!


[시트론]

나도 써볼게! 내 글재주, 여기서 만개 개화선언이야!


[츠즈루]

불안하기만 해…….


[타스쿠]

A팀 괜찮은 거야? 미나기가 정신적 피로로 쓰러지는 건…….


[이타루]

웃음. 그에 비해서 우리 B팀은 비교적 평화롭고 좋네.


[텐마]

진짜 드문 조합이야.


[오미]

그래. 잘 부탁해.


[무쿠]

자, 잘 부탁드려요!


[타스쿠]

겨울조와는 전혀 다른 연극이 될 것 같아, 재밌을 것 같군.


[사쿄]

C팀은 루리카와, 반리, 유키시로, 나인가.


[아즈마]

후훗, 잘 부탁해.


[유키]

흐~응, 이 멤버라면 평소랑 다른 의상으로 맞출 수 있을 것 같아.


[반리]

봄조는 아무도 없는 건가.


[이즈미]

이 팀도 신선하고 재밌어질 것 같아!


[츠무기]

저기……. 왠지 인원수가 치우친 것 같은데요…….


[이즈미]

어라? 정말이네. A, B팀은 5명 편성인데 C팀은 4명…….


[사쿠야]

저희 D팀은 마스미 군, 미스미 씨, 쥬자 군, 츠무기 씨, 히소카 씨, 저까지 6명이에요.


[아즈마]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


[지배인]

어라~? 각 팀 5명씩 되도록 제비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실수했나 보네요!


[텐마]

그냥 지배인님의 실수인가…….


[사쿄]

뭐 하는 거야, 숫자도 세지 못하는 거냐 너는!


[지배인]

죄죄죄, 죄송합니다~!


[이즈미]

어떡하죠? 제비, 다시 뽑을까요?


[사쿄]

이미 뽑았으니까. 뭐, 평소랑 다른 인원수도 공부가 되겠지. 팀 나누기는 이대로 간다.


[지배인]

맞아요, 맞아! 이것도 경험이라고요!


[사쿄]

네놈이 잘난 척 하지 마! 벌로 기숙사 주변을 빗자루로 쓸어.


[지배인]

이 추운 계절에!? 후루이치 씨는 도깨비! 악마~!


[사쿄]

물걸레질도 추가할까?


[지배인]

그럼~ 빗자루 가지러 가야지~!


[사쿄]

……어쨌든 팀 나누기는 이걸로 결정한다. 연극 테마는 전 조 공통으로 크리스마스. 아까도 말했지만, 각본에서 연출까지 전부 스스로 할 것. 나머진 팀끼리 얘기 나눠라.


[이즈미]

다들 힘내! 그럼 일단 해산!


-


[미스미]

팬미팅이라. 평소랑 다른 멤버로 연극하는 거, 기대돼~!


[쥬자]

예.


[히소카]

……잘 부탁해.


[츠무기]

그런데 크리스마스라니, 알기는 쉽지만 꽤 적당한 주제네.


[사쿠야]

어떤 이야기로 할지 고민돼요!


[마스미]

……각본은 누가 써?


[사쿠야]

그, 그러고 보니…….


[츠무기]

참고로 누구 써본 적 있는 사람?


[쥬자]

없슴다.


[히소카]

……없어.


[마스미]

없어.


[츠무기]

그렇겠지…….


[쥬자]

그러고 보니 미스미 씨네 할아버지는…….


[사쿠야]

아! 컴퍼니 초대 각본가지요!?


[미스미]

응! 그럼 내가 쓸까~? 삼각산타 이야기!


[마스미]

의미불명.


[츠무기]

으~음……. 나도 각본을 써본 적은 없지만, 각본가를 구하지 못해서 다 함께 소재를 내며 써본 적은 있어.


[사쿠야]

그렇구나! 그럼 한 명한테 부담이 가지 않아서 괜찮네요!


[히소카]

그거면 좋다고 생각해.


[츠무기]

그럼 내일 바로 미팅을 하자.


[쥬자]

알겠슴다.


[미스미]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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