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
아~ 진짜 좋은 졸업식이었어! 평생의 추억으로 삼을 검다.

[텐마]
하아…… 그 대사 몇 번째야?

[타이치]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함다~!

[이즈미]
오미 군, 졸업사진 많이 찍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무척 좋은 앨범을 만들 수 있겠어.

[마스미]
나는 너랑 둘이서 찍은 사진만 있으면 돼.

[오미]
내일 아자미 졸업식에서도 많이 찍어줄게.

[아자미]
아니, 난 딱히…….

[사쿄]
가쿠란 입은 모습은 마지막이잖아. 아버지도 사유리 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니까 얌전히 찍어.

[아자미]
하는 수 없네…….

[사코다]
아자미가 가쿠란 입은 모습을 이제 볼 수 없다니 쓸쓸하네…….

[텐마]
사코다 씨, 혹시 우는 거야?

[사코다]
우, 울기는 누가! 안 우는…… 흑.

[마스미]
눈에서 뭐 나오는데.

[사코다]
으흑…….

[아자미]
정말이지. 이런 일로 울지 마, 켄 씨.

[사쿄]
내일은 졸업식 후에 은천회에서 도련님 졸업 파티를 할 거니까 나랑 도련님은 저녁밥 준비 안 해도 돼.

[이즈미]
졸업 파티를 해주다니 은천회 분들은 다정하네요.

[아자미]
이유를 붙여서 시끄럽게 놀고 싶은 거뿐이야, 그 녀석들은. 초등학교 졸업 파티 때도 비슷했어.

[사코다]
그러고 보니 시후토도 불러? 초등학교 졸업 파티 때는 그 녀석 왔었지?

[아자미]
걔는――.

[타이치]
'시후토'가 누구예여?

[사쿄]
도련님 소꿉친구야.

[아자미]
걔는…… 아마 바쁘다고 안 올 거야.

[사코다]
그러냐~…… 오랜만에 보고 싶었는데.

[아자미]
…….

-

[회장]
아자미, 졸업 축하한다. 네 졸업식을 보고 사유리도 기뻐하고 있을 거야.

[사쿄]
무사히 졸업해서 다행이네, 도련님.

[아자미]
……그렇지.

[학생A]
야, 저깄는 거 야쿠자 아냐?

[학생B]
왠지 아우라가 엄청난데…….

[아자미]
(우와…… 엄청 눈에 띄고 있어)
난 들릴 데 있으니까 먼저 집에 가 있어.

[회장]
뭐야. 같이 안 가는 거냐?

[아자미]
졸업 파티에는 갈 거니까 됐잖아. 망할 사쿄도 아버지랑 같이 가 있어.

[사쿄]
나중에 꼭 와라. 다들 도련님을 축하해주려고 기다리고 있으니까.

[아자미]
알아.

[회장]
그럼 나중에 보자. 가지.

[사쿄]
네.

[아자미]
…….

-

[아자미]
……미안, 기다렸지?

[???]
…….

[아자미]
…….

[???]
……할 얘기가 뭔데?

[아자미]
오늘 졸업하니까, 제대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번에는 내가 말이 심했어. 미안해. 시후토 네가 걱정됐던 것뿐이야.

[시후토]
……나도 말이 심했어.

[아자미]
내가 있는 극단, MANKAI 컴퍼니는 엄청 좋은 곳이거든. 다음에 견학하러 올래?
지금은 단원 모집은 안 하고 있는데 감독님한테 말해볼 테니까――.

[시후토]
……아니, 됐어.

[아자미]
――.

[시후토]
……있잖아, 아자미가 연극을 시작했을 무렵에 초대 티켓 줬었잖아?

[아자미]
응. 바쁘다면서 못 왔던 그거 말이지.

[시후토]
그거 일부러 안 간 거야. 왜인지 알겠어?

[아자미]
뭐……?

[시후토]
난 먼저 연기를 시작한 네가 부러워서 안 간거야. 항상.
아자미한테도 말했잖아. 난 예전부터 연기하는 게 꿈이라고. 그런데 딱히 연기에 관심도 없는 아자미가 무대에 서고, 메이크업하는 꿈까지 간단하게 이뤘잖아.
그 모습을 보는 게 분해서 보러 갈 수 없었어. 연기하고 싶은 마음은 내가 더 큰데.

[아자미]
――.
그런 생각을 했던 거냐. 난 전혀 몰랐어――.

[시후토]
네가 나쁜 건 아니야. 그래도 미안해.

[아자미]
어?

[시후토]
난 아자미랑 친구로 있을 자격이 없어.

[아자미]
――.

[사쿄]
일동, 착석해주십시오.

[쥬자]
설마 진짜로 국가 제창을 하다니.

[타이치]
쥬자 씨는 국가도 잘 부르네여!

[사쿄]
이어서 졸업장 수여.

[이즈미]
이름을 불린 학생은 앞으로 나와주세요.

[텐마]
감독님이 교장 역이라니……. 이건 유조 씨가 해야 하지 않아?

[타이치]
총감독이니까 교장 선생님 같은 거잖아요!

[사쿄]
거기, 잡담은 삼가도록!

[타이치]
앗, 네!
혼났네. ……진짜로 졸업식 같아요.

[텐마]
……그러네.

[이즈미]
스메라기 텐마 군!

[텐마]
――네!

[이즈미]
위 학생은 재학 중 연예계 활동과 극단 활동을 병행하면서도 학업에 전념하여 무사히 대학에 합격해 고등학교 생활을 훌륭히 마무리했습니다.
……정말로 수고 많았어. 졸업 축하해.

[텐마]
고마워, 감독님.
……나는 일을 하니까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는 건 할 수도 없고, 바라서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극단에서 모두를 만나고, 학교에서도 평범한 친구처럼 타이치나 쥬자 씨랑 얘기할 수 있게 되고…….
……그때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게 훨씬 즐거워졌어.

[타이치]
텐 쨩…….

[쥬자]
…….

[텐마]
하교할 때 반리 씨랑 만나서 쇼핑 가거나 노래방에 가기도 했지.

[반리]
그런 적도 있었지.

[텐마]
O고조랑 같이 이가와 차를 타고 학교에 오갈 때도 시시하고 바보 같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즐거웠어.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내 나름대로 고등학교를 꽤 즐겼다고……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동료들이 나를 위해 졸업식을 열어줘서 정말로 행복해.
……다들 고마워.

[이즈미]
(텐마 군……)

[타이치]
텐 쨩, 이 졸업식은 오미 군이 제안해 준검다!

[텐마]
……그렇구나.

[사쿄]
……이어서 '스승의 은혜'를 부르겠습니다. 졸업생 기립.

[타이치]
네!

[쥬자]
예.

[텐마]
…….

[오미]
텐마.

[텐마]
――.

[오미]
(……응. 좋은 미소야)

[이즈미]
오우카 고등학교 졸업식도 날이 맑아서 다행이야!

[오미]
가을조 전원 모여서 올 수 있었고.

[반리]
……근데 왠지 주변에서 힐끔거리는데.

[타이치]
다들 키 크고 얼굴이 험악해서 그럼다!

[반리]
그렇다는데, 효도. 그 무서운 면상 어떻게 좀 해봐.

[쥬자]
뭐야? 네가 할 말이 아닐 텐데.

[오미]
둘 다 이런 데서 싸우지 마. 쓸데없이 더 나쁘게 보잖아.

[사쿄]
예상대로 안 좋게 눈에 띄고 있어.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지 않으면 다행인데…….

[아자미]
사쿄가 빠지면 조금 나아지지 않겠어?

[사쿄]
뭐 임마?

[이즈미]
타이치 군 졸업식이니까 다들 좀 더 웃는 얼굴로 있자!
(진짜로 신고가 안 돼야 하는데……)

[타이치]
그러고 보니 반 친구한테 헤어스타일 칭찬받았슴다! 멋있게 세팅해줘서 고마워, 아 쨩!

[아자미]
그거 다행이네.

[오미]
그럼 기념사진 찍자. 타이머 세팅할 테니까 다들 웃어.

[타이치]
오미 군 빨리여!

[오미]
……OK, 잘 나왔어.

[반리]
이걸로 타이치의 희망이 이루어졌군.

[타이치]
다들 고마워여! 그럼 다음엔 기숙사에 돌아가서 작전 준비해여!

[오미]
그러고 보니 타이치, '그거'는 받았어?

[타이치]
물론이지! 빈틈없슴다!

-

[이가와]
……정말 수고 많았어요.

[텐마]
그래. 수고했어.

[이가와]
무사히 촬영도 종료했으니까 오늘은 푹 쉬세요.

[텐마]
……피곤해.
(오늘은 빨리 쉬자……)

-

[사쿄]
……스메라기!

[텐마]
……?

[호마레]
뭐 하고 있나, 벌써 졸업식을 시작할 시간이야.

[사쿄]
빨리 교복으로 갈아입어.

[텐마]
뭐?

[호마레]
자, 어서 어서!

[텐마]
어, 어어……?

-

[이즈미]
앗, 텐마 군! 어서 와!

[유키]
이제야 왔네.

[무쿠]
이제 시작할 수 있겠어.

[텐마]
뭐야 이건……? 다들 모여서 뭐해?

[타이치]
텐 쨩, 이쪽임다!

[쥬자]
빨리 와.

[텐마]
왜 쥬자 씨까지 교복을…….

[쥬자]
오우카 졸업생 역할이 부족하다고 입으라고 해서.

[호마레]
자, 텐마 군은 타이치 군 옆에 앉거라.

[타이치]
어……?

[타이치]
텐 쨩, 꽃 달 테니까 이쪽 봐봐.

[텐마]
이건…….

[타이치]
졸업식 날 가슴에 다는 꽃. 담임 선생님한테 부탁해서 텐 쨩 거를 받아왔어여!

[텐마]
――.

[지배인]
다들 모이셨죠! 그럼 후루이치 씨, 부탁할게요.

[사쿄]
그래.
――지금부터 오우카 고등학교 졸업식 in MANKAI 기숙사 출장판을 시작하겠습니다.

[타이치]
졸업식 예행연습도 잘했고, 당일엔 아 쨩이 멋있게 꾸며줄 테니까 완벽해!

[카즈나리]
잘됐다~ 타잇 쨩! 이걸로 인기는 문제없겠어!

[반리]
너무 들떠서 실수하지 마라.

[텐마]
다녀왔어.

[이즈미]
텐마 군, 어서 와.

[카즈나리]
텐텐 수고피코~!

[유키]
요즘 계속 늦네.

[텐마]
……어어, 뭐.

[미스미]
텐마, 괜찮아~? 삼각 주먹밥 먹을래?

[타이치]
텐 쨩, 일 힘들어 보여…….

[텐마]
요즘 촬영이 많아서.
맞아, 타이치…… 졸업식 말인데, 나는 갈 수 없게 됐어.

[타이치]
엇, 왜!?

[텐마]
지금 촬영 중인 영화가 우천으로 늦어졌거든. 원래 졸업식 전에 끝날 예정이었는데 촬영 일정이 늘어져서 날짜가 겹쳤어.

[타이치]
그렇구나…….

[이즈미]
졸업식이라고 이가와 씨한테 얘기해봤어?

[텐마]
응. 그래도 졸업식 날밖에 추가 스케줄을 잡을 날이 없어서. 이가와도 마지막까지 조정해준 거야…….

[쥬자]
……그래. 졸업식에 갈 수 없다니 아쉽겠어.

[타이치]
…….

[텐마]
……뭐, 자주 있는 일이야. 익숙해.

[오미]
텐마――.

[텐마]
미안, 오미 씨. 오늘도 저녁은 배달시켜서 먹고 왔어.
피곤해서 방에 들어갈게. 잘 자.

[타이치]
텐 쨩…… 같이 졸업식 가고 싶었는데…….

[유키]
일 때문이니까 어쩔 수 없지. 텐마 한 명의 사정 때문에 스케줄을 바꿀 수는 없을 테고.

[타이치]
그건 그렇지만…….

[무쿠]
텐마 군, 아쉬워 보였어…….

[오미]
텐마는 익숙하다고 했지만……. 사실 얼마 전에 이 관련 얘기를 들었어.
졸업식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더니, 타이치랑 쥬자와 보낸 학교생활이 떠올라서 조금 쓸쓸해졌다고.

[타이치]
텐 쨩…… 그랬구나.

[쥬자]
…….

[사쿄]
……나도 고등학교 졸업식은 안 갔었어. 당시엔 그런 거 갈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드라마에서 고등학교 졸업 장면 같은 걸 보면 졸업식은 이렇게 하는구나…… 같은 생각을 할 때가 있어.
그때 제대로 졸업식에 가서 동급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체육관에서 이름을 불렸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하고.
그런 미련이 어른이 되어서도 어렴풋이 떠오를 때가 있어.
스메라기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데…….

[오미]
……그렇지!

[타이치]
오미 군, 왜 그래여……?

[오미]
할 수 있잖아, 졸업식. 학교가 아니라도.

[타이치]
……!

[이즈미]
둘 다 뭔가 아이디어가 있는 거야……?

[오미]
응. 예를 들면――.

-

[오미]
……이런 건 어때?

[사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야.

[반리]
뭐, 그거라면 할 수 있지 않겠어?

[유키]
어쩔 수 없네.

[미스미]
하자~!

[오미]
다들 고마워.

[타이치]
텐 쨩한테는 비밀인 작전임다!

[호마레]
흠, 의자와 교탁을 놓으니 그럴듯해 보이는군!

[사쿄]
창고에 넣어뒀던 철제 의자랑 바비큐용 접이식 테이블이지만.

[호마레]
세세한 건 신경 쓰는 게 아니야!
타이치 군, 오미 군, 아자미 군, 마스미 군은 같이 참석하는 학생 역이네. 사쿄 씨는 식을 진행하는 선생님 역할을 해주게나.

[오미]
호마레 씨는 무슨 역할이에요?

[호마레]
나는 졸업장을 수여하는 교장 선생님을 할 거야.

[아자미]
왜 우리까지…….

[호마레]
아자미 군과 오미 군도 졸업식을 앞두고 있지 않나? 리허설하기 딱 좋은 기회지!

[아자미]
아니, 학교에서 리허설 하는데.

[오미]
우리 대학은 졸업장을 졸업식 때 주지는 않지만…… 뭐 상관없나.

[마스미]
나는 이미 졸업식 끝났는데.

[오미]
타이치의 연습에 함께 해주면 아까 그 사진 포스터 사이즈로 확대해줄게.

[마스미]
그럼 할래.

[사쿄]
그건 그렇고 나나오 녀석이 늦는군.

[오미]
현장감을 내기 위해 교복을 입고 온다고 방에 갔는데…….
제가 가서 보고 올까요?

[타이치]
기다렸죠!

[아자미]
이제야 왔네. 타이치 씨, 뭐 하느라――.

[사쿄]
너…… 뭐야 그 머리…….

[타이치]
네? 올백으로 멋 내봤는데……. 뭐 이상해여?

[마스미]
……이상해.

[타이치]
어어!?

[오미]
머리는 왜 그렇게 하려고 한 거야?

[타이치]
중학교 졸업식 때 주변 남자애들이 머리에 엄청 신경 써서 온 걸 보고 당했다고 생각했슴다. 졸업식에서도 인기 비결이 있는 거예여!
이번에는 저도 질 수 없으니까 올백으로 멋 내고 졸업식에 가려구여!

[호마레]
패기가 훌륭해, 타이치 군!

[아자미]
쓸데없이 힘만 줬잖아.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
고등학교 졸업식에 그 헤어스타일은 완전 촌스러워. 당일에 머리 세팅해줄 테니까 얌전히 내 센스에 따라.

[타이치]
어!? 아 쨩 완전 상냥해! 신이야……!

[호마레]
그럼 멤버도 모였으니 이제부터 예행연습을 시작하지.
사쿄 씨, 졸업식을 시작해주게.

[사쿄]
알았어. ……그럼, 지금부터 졸업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졸업장 수여.

[호마레]
이즈미다 아자미 군.

[아자미]
……네.

[호마레]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끝없이 펼쳐진 와인딩 로드. 아아, 네가 발을 내딛기 시작한 세계는 원더풀 로드.

[아자미]
뭐……?

[호마레]
비에 젖는 날도 있겠지. 바람이 부는 날도 있을 거야. 때로는 태풍이 네 앞길을 막아서는 날도 있을 거다.
하지만 무서워할 것 없어. 인생의 방향을 잃었을 때, 그리고 멈춰서 있을 때, 여기서 보냈던 3년간의 나날이 등불이 되어 네 앞길을 밝혀줄 테니까!

[아자미]
알겠으니까 빨리 졸업장 내놔.

[호마레]
졸업을 축하하네.

[아자미]
뭐야 이거. 슈퍼 전단이잖아.

[호마레]
우스이 마스미 군.

[마스미]
…….

[호마레]
이하동문.

[타이치]
나왔다! 이하동문! 진짜 졸업식 같아……!

[호마레]
축하하네.

[마스미]
졸업 후에는 마음에 정한 사람과 결혼할 겁니다.

[사쿄]
뭘 맹세하는 거야.

[호마레]
나나오 타이치 군!

[타이치]
네!

[호마레]
이하 동문.

[타이치]
가, 감사함다……!
하아…… 긴장했어…….

[오미]
타이치, 실전에서는 합니다라고 하는 게 좋을 거야.

[타이치]
그렇겠다! 연습하길 잘했어~……. 안 했으면 졸업식 때도 함다라고 했을 거야!

[호마레]
어떤가, 타이치 군. 침착하게 졸업식에 임할 수 있겠나?

[타이치]
네! 이제 완벽함다! 다들 같이 연습해줘서 고마워!

[오미]
마스미, 졸업식 사진 데이터 컴퓨터로 옮겼는데 볼래?

[마스미]
볼래.

[오미]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현상해줄게.

[마스미]
그럼 이거.

[오미]
감독님하고 둘이 찍은 거?

[마스미]
방에 장식하고 싶으니까 포스터처럼 확대해줘.

[오미]
으~음…… 포스터 사이즈는 조금 크지 않을까?

[사쿄]
그런 걸 붙여놓으면 미나기가 난감할 테니 그만둬.

[타이치]
뭐야 뭐야~? 둘이서 뭐 보고 있어여~?

[오미]
저번에 하나사키 졸업식 가서 찍은 사진이야.

[타이치]
우와~! 엄청 좋은 사진만 있네! 반 쨩도 삿 쿤도 아직 교복 잘 어울린다~!
봄조랑 감독 선생님이 같이 찍은 단체 사진도 최고야! 좋겠다~! 나도 가을조랑 다 같이 찍고 싶어여!
가을조도 봄조처럼 다 같이 학교 와주면 좋을 텐데~

[사쿄]
이쪽 힐끔거리지 마. 가을조 놈들 덩치에 줄줄이 가면 습격하러 온 줄 알 거다.

[아자미]
그중에서 가장 인상 나쁜 건 사쿄지만.

[사쿄]
뭐? 내 어딜 봐서 인상이 나쁘단 거야.

[아자미]
거울 보고 와.

[사쿄]
이자식…….

[오미]
어쨌거나, 졸업장을 받고 오면 기숙사 안마당에서 단체 사진을 찍자.

[타이치]
오랜만에 가을조 단체 사진이네, 좋아!
그런데 이제 곧 졸업식이라고 생각하니까 조금 긴장돼…….

[아자미]
졸업식에서 긴장할 일이 있어?

[타이치]
작년에 졸업식에서 이름을 불렸을 때 긴장해서 목소리가 뒤집어진 선배가 몇 명 있었거든. 나도 그렇게 될 것 같아서 무서워…….
평생에 한 번뿐인 졸업식에서 창피를 당하면 그야말로 평생 후회할 거야…….

[아자미]
왜 그렇게 걱정하는 건데. 그냥 졸업식일 뿐이잖아.

[타이치]
사실은…… 초등학교 졸업식에서도 중학교 졸업식에서도 다 실수한 게 있어서…….
나는 분명 태어날 때부터 졸업식하고 상성이 안 맞았을 거야!

[아자미]
졸업식에 상성이고 뭐고 없다고 생각하지만…….

[타이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도 실수하는 이미지만 떠오르고……. 고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절대 실수하고 싶지 않아……! 당당하게 굴어서 인기 끌고 싶어!!
난 대체 어떻게 해야…….

[호마레]
타이치 군, 얘기는 잘 들었네. 내게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

[오미]
호마레 씨, 어느새…….

[타이치]
좋은 아이디어……?

[호마레]
졸업식 예행연습을 하는 거야!

[아자미]
뭐? 예행연습이라니, 어떻게?

[호마레]
기숙사 안마당에 의자를 늘어놓고 졸업식장을 만들면 되지 않나.

[사쿄]
졸업식장만 만들어도 참가하는 사람이 없으면 예행연습이 안 되잖아.

[호마레]
그건 물론 협력자가 필요하겠지.

[아자미]
협력자…… 안 좋은 예감이 든다…….

[타이치]
다들 내 평생소원입니다! 졸업식에서 실수하지 않게 저를 위해 협력해줘여!

[사쿄]
……하는 수 없지.

[오미]
알았어. 협력할게.

[타이치]
아 쨩도 마스미 군도 부탁해……!

[마스미]
……딱히 상관없어.

[아자미]
하아…… 예감 적중인가.

[사쿄]
도련님.

[아자미]
알았다고, 도와주면 되잖아.

[호마레]
좋아! 졸업식 당일을 위해 힘내자꾸나, 타이치 군!

[타이치]
네!

[이즈미]
(아즈미 씨가 말한 준비해뒀다는 게 뭘까……?)

[시트론]
마스미가 왔어~! 마스미~!

[마스미]
…….

[이즈미]
마스미 군, 수고했어!

[사쿠야]
꽃이랑 졸업 앨범이구나. 우리도 졸업식 때 받았었지.

[반리]
근데 네 졸업 앨범, 뭔가 빼곡히 쓰여 있는데?

[치카게]
정말이네. 롤링페이퍼 같은 건가……?

[사쿠야]
빈틈없을 정도로 가득 쓰여있어.

[츠즈루]
진짜 빽빽하네.

[마스미]
……전부 아즈미 탓이야.

[이즈미]
아즈미 씨……?

[마스미]
내가 없을 때 내 졸업 앨범이 책상 위에 놓여 있어서, 아즈미가 같은 학년 애들한테 뭔가 써주라고 말하면서 다녔나 봐.
그래서 자리에 돌아왔을 때는 이렇게 되어 있었어…….

[치카게]
그렇군. 준비했다는 게 이거였구나.

[반리]
그건 그렇고 양이 엄청나네.

[사쿠야]
우리도 봐도 돼?

[사쿠야]
어디…… '구기 대회 때 농구, 멋있었어!'

[반리]
'문화제 때 간판 칠하는 거 도와줘서 고마워.'

[오미]
'합창 콩쿠르 연습 재밌었어!'

[츠즈루]
호오…… 너, 나름대로 학원 행사에 참여했구나.

[이즈미]
마스미 군, 학교에서도 열심히 노력했구나.

[마스미]
……너한테 옛날얘기를 물어보면 학교생활 얘기를 많이 해줬잖아. 같이 학교에 다니지는 못해도, 네가 만약 같은 학교에 있었다면 하고 상상해봤어.
그래서 행사도 조금 참여하게 됐어.

[이타루]
역시 동기는 안정의 감독님이로군.

[마스미]
그리고 고2 때 사쿠야랑 반리랑 가끔 같이 있었으니까, 고3이 됐더니 주변에서 말 거는 일이 늘었어.

[시트론]
마스미도 말할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게 된 거야!

[마스미]
……너네 탓이야. 그런데 왜 교복 입고 있어?

[사쿠야]
그게, 이건…….

[반 친구A]
야, 우스이! 진짜 반 뒤풀이 안 갈 거야?

[마스미]
안 가.

[반 친구B]
그럴 줄 알았어~

[반 친구A]
그래도 동창회는 와라~! 내가 꼭 열 테니까!

[반 친구B]
나중에 보자~!

[이즈미]
(아즈미 씨가 말한 대로 마스미 군은 이 1년간 생각보다 혼자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어……)
어엿한 하나사키 학원 고등학교 3학년 마스미 군이었구나.

[마스미]
……?

[이즈미]
사쿠야 군이나 반리 군 때도 그랬지만, 이제 매일 아침 교복 입은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이상해.

[마스미]
쓸쓸하면 졸업하고서도 너를 위해 매일 입고 살게.

[이타루]
교복 코스프레 선언 떴다.

[이즈미]
그렇게까지 안 해도 돼!

[반리]
야, 빨리 사진 찍자. 여기저기서 쳐다보는 거 진심 쪽팔린데.

[오미]
그래. 그럼 먼저 교복 입은 셋부터 찍자. 마스미, 사쿠야, 반리, 교문 앞에 나란히 서봐.

[사쿠야]
알겠어요. 마스미 군, 가자!

[마스미]
응…….

[반리]
빨리 끝내줘.

[오미]
좋아, 찍는다~

[반리]
하아, 미션 컴플리트인가. 한시라도 빨리 이거 벗고 싶으니까 나 먼저 갈게.

[이타루]
반리, 수고.

[오미]
다음엔 봄조 여섯 명이랑 감독님이야.

[마스미]
감독님 옆이 좋아.

[오미]
그럼 마스미랑 감독님이 가운데 서고 나머지 다섯 명은 그 옆으로 모여줘.

[시트론]
알았어!

[이타루]
선배도 제대로 들어와요.

[치카게]
그래그래.

[츠즈루]
이렇게 하면 돼요?

[오미]
OK. 그럼 찍는다.
……응. 진짜 가족사진 같아.

[이즈미]
하나사키 졸업식 날에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야.

[치카게]
그러게.

[사쿠야]
이 차림 정말 반갑지, 반리 군.

[반리]
반갑달까 그냥 쪽팔린데…….

[이타루]
벌칙 게임은 절대적이야.

[반리]
젠장, 걸려들었어……. 오늘 밤에 다시 붙어.

[이타루]
몇 번이고 상대해주지.

[츠즈루]
아, 졸업식 끝났나 봐요.

[이즈미]
……앗! 오랜만이에요!

[미사키]
아, 당신은…….

[이즈미]
졸업 축하드려요.

[하츠에]
고마워요. 손자가 졸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얘도 울었지 뭐니.

[미사키]
어, 엄마! 아니, 부끄럽네요…….

[하츠에]
후후, 우는게 뭐 어때서 그러니. 아들이 졸업하는데 감동하는 건 부모로서 당연한 거야.

[미사키]
마스미가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건 극단 여러분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아들을 잘 부탁드려요.

[이즈미]
앗,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극단원]
잘 부탁드립니다!

[하츠에]
어머어머, 다들 고마워요.

[반리]
우와 호흡이 딱 맞네.

[오미]
역시 봄조야.

[미사키]
그럼 저희는 이만.

[하츠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이즈미]
저희도요. 기숙사에 또 놀러 오세요.

[하츠에]
네, 고마워요. 그럼 이만――.

[츠즈루]
마스미한테 LIME 왔어요. 금방 온다고 해요.

[치카게]
마스미도 졸업하니까 이제 하나사키에 올 일이 없어지겠어.

[사쿠야]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쓸쓸해요.

[이즈미]
체육제나 '청년 앨리스'때도 왔었지요?

[이타루]
여기서 마스미를 납치했었지…….

[사쿠야]
그립네요! 교문에 이타루 씨가 있는 걸 봤을 땐 깜짝 놀랐어요.

[치카게]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했어.

[반리]
빨리 벗고 싶어…….

[아즈미]
……이거 이거, 누군가 했더니.

[반리]
엑……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났어…….

[사쿠야]
아즈미 선생님! 오랜만이에요!

[아즈미]
오, 사쿠마도 왔구나. 둘 다 교복 입고 무슨 일이냐? 자율적으로 유급하러 온 거야?

[반리]
시끄러 아저씨. 다 사정이 있다고.

[이타루]
당신은 저번에…….

[아즈미]
우스이네 형 같은 분이셨지요?

[이타루]
마스미가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

[아즈미]
아이고 별말씀을요.

[오미]
이타루 씨도 아는 분인가 보네요.

[이타루]
반리가 모교 방문하러 하나사키 왔을 때 따라와서 만났어.
마스미가 진로희망 조사서에 '감독님의 신랑'이라고 써서 제출했다는 얘기를 들었지…….

[이즈미]
하하…….

[아즈미]
그 녀석도 무사히 진학해서 다행이야.

[이타루]
그 녀석의 동기는 결국 전부 감독님에서 시작된 거지만요…….

[치카게]
신랑도 포기하지 않았겠지.

[아즈미]
그런데 왜 졸업한 사쿠마랑 셋츠가 교복을 입고 있는 거냐?

[이즈미]
사실은…… 마스미 군이 학교 얘기를 전혀 안 해서,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 몰라서요.

[사쿠야]
저랑 반리 군이 졸업한 다음에 전처럼 학교에서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는 상태로 돌아갔을지도 모르니까요.

[시트론]
그래서 마스미도 교복 입은 친구랑 영차영차하는 청춘 같은 졸업사진을 찍어주고 싶었어!

[츠즈루]
영차영차는 조금 다르지만.

[반리]
그래서 이런 쪽팔린 차림인 거지.

[아즈미]
……그렇군. 그 녀석도 참 복 받았어.
그래도 그 부분은 의외로 걱정할 것 없어요.

[이즈미]
네?

[아즈미]
그게, 사실은 저도 졸업 전에 준비해둔 게 있어서요.

[사쿠야]
무슨 말이에요?

[아즈미]
나중에 그 녀석이 오면 알게 될 거다. 그럼 난 간다.

[반리]
뭐야?

[사쿠야]
글쎄……?

[이즈미]
이제 곧 하나사키 학원 졸업식이네.

[이타루]
선배, 연차 냈어요?

[치카게]
응, 어떻게든 통과될 것 같아. 치가사키는?

[이타루]
저도 될 것 같아요.

[사쿠야]
마스미 군 졸업식에 봄조 전원이 모여서 갈 수 있겠어요.

[시트론]
정장 빼입고 갈 거야!

[츠즈루]
그건 그렇고 마스미 녀석, 이 1년 동안 학교에서 어떻게 보냈으려나?
극단에 막 들어왔을 때는 학교 안에서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게 디폴트였잖아.

[사쿠야]
그렇죠……. 그래도 저랑 반리 군 같은 극단 동료가 생긴 뒤에는 가끔 같이 점심을 먹거나 하교하기도 했어요.
저희가 졸업한 다음에는 잘 모르지만요…….

[츠즈루]
그 녀석 학교 얘기 물어봐도 '글쎄'라고만 하니까.

[사쿠야]
저도 가끔 물어보는데 별로 말해주지를 않아요.

[시트론]
마스미 비밀주의야! 신비하고 멋있어!

[치카게]
뭐, 그 나잇대 남자애들은 다들 그렇지.

[이타루]
맞아 맞아. 나도 방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했어.

[치카게]
너는 지금도 똑같지만.

[이즈미]
학교 축제나 운동회 같은 행사 때는 뭐 했을까?

[츠즈루]
마스미는 단체행동을 싫어하니까 역시 혼자 있지 않았을까요?

[이타루]
졸업식에서도 반 애들하고 사진 같은 거 안 찍을 것 같지. 마스미가 웃으면서 브이하는 건 상상이 안 돼.

[시트론]
그런 건 쓸쓸해!

[사쿠야]
사진 하니까 말인데요, 저번에 본 텐마 군이 나오는 드라마에서도 교복을 입은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 있었어요.

[츠즈루]
졸업식에서 기념사진은 필수로 찍으니까.

[시트론]
혼자 있는 마스미를 위해서 지금은 사쿠야가 팔을 한겹 더 입자!

[츠즈루]
한겹 더 입는 게 아니라 팔을 걷어붙이는 거죠.

[치카게]
아니…… 입는 거 자체는 괜찮을지도 몰라.

[이즈미]
그게 무슨 말이에요?

[치카게]
예를 들면…… 소곤소곤소곤.

[사쿠야]
……그렇구나.

[이타루]
그런 거면 반리도 끌어들일까?

[츠즈루]
그런데 걔가 협력해줄지…….

[이타루]
내가 낚아올게.

[이즈미]
낚다니, 어떻게요……?

[이타루]
이걸로.

[사쿠야]
게임 컨트롤러……?

[이타루]
후후훗. 사실 오늘 반리도 하고 싶다던 신작 게임을 손에 넣었거든.
이걸로 겨뤄서 시키는 대로 하게 만들게.

[치카게]
네가 오타쿠인 것도 가끔은 도움이 되는군.

[이타루]
항상 되겠죠.

[시트론]
이타루, 무우 빌릴게!

[츠즈루]
그게 아니고 무운을 비는 거겠죠.

[사쿠야]
이타루 씨, 힘내세요!

[이타루]
라저.

[이가와]
"네."

[텐마]
나야. 영화 촬영 스케줄을 확인하고 싶어서. 어떻게 됐어?

[이가와]
"그 건 말인데요, 역시 현재 상황으로는 촬영이 늦어진 걸 바로잡기는 힘들 것 같아요."

[텐마]
……그래.

[이가와]
"이대로면 졸업식하고 일정이 겹칠 수도 있겠네요……."

[텐마]
…….

[이가와]
"그날은 촬영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텐마]
…….

[이가와]
"아니면 역시 졸업식 날은 촬영을 빼달라고 미리 말하고 다른 날을 검토해달라고 할까요?"

[텐마]
안 그래도 진행이 늦어져서 분위기가 날카로운데 나 한 사람 때문에 현장이나 다른 출연자들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잖아.

[이가와]
"하지만……."

[텐마]
……됐어. 이런 건 익숙하니까. ……끊을게.
하아…….

-

[타이치]
텐 쨩도 같이 사진 찍자~! 평생에 한 번뿐인 졸업 사진이잖아!

-

[텐마]
(촬영 때문에 졸업식에 못 가는 건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잖아. 이제 와서 신경 써도 별 수 없어……)

[오미]
여기 있었구나.

[텐마]
오미 씨……?

[오미]
현장에서 먹고 왔다고는 했지만, 조금 배고프지 않을까 해서.

[텐마]
이건……돼지고기 된장국?

[오미]
야식으로는 이게 딱 좋아. 괜찮으면 먹을래?

[텐마]
……고마워.

[오미]
뜨거우니까 데지 않도록 조심해.

[텐마]
……맛있어. 오미 씨가 만드는 된장국 좋아해.

[오미]
하하, '어머니의 맛'이란 느낌이지?

[텐마]
그런 걸 잘도 기억하네.

[오미]
요리를 칭찬해준 건 계속 기억하고 있어. 그만큼 나한테 기쁜 말이었거든.

[텐마]
…….

[오미]
……있잖아. 아까 텐마, 조금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었어?

[텐마]
어?

[오미]
타이치랑 얘기할 때 뭔가 어정쩡해 보여서.

[텐마]
……오미 씨는 진짜 엄마 같아.

[오미]
오늘 촬영장에서 무슨 일 있었어?

[텐마]
……그런 건 아니야.

[오미]
……?

[텐마]
……영화 촬영하고 졸업식 일정이 겹칠 것 같아. 아직 확실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일을 우선해서 학교 행사에 가지 못하는 건 나한테는 당연한 거였어. 그런데 졸업식에 못 간다고 생각하니까――.
타이치랑 쥬자 씨와 같이 보냈던 고등학교 생활이 떠오르면서 조금 아쉬워졌어.

[오미]
……그랬구나.

[텐마]
아, 이런 건 들어도 곤란할 뿐이지.
일단 촬영이 겹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오미]
……그래.
졸업식에 갈 수 있든 없든 타이치랑 좋은 사진을 찍어줄게.

[텐마]
오미 씨가 찍어주면 안심이지.

[오미]
맡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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