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그럼 겨울조 제8회 공연 반성회를 겸한 미팅은 이걸로 끝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타스쿠]
고생했어.

[호마레]
고생했네.

[츠무기]
그러고 보니…… 무사히 각 조 제8회 공연이 끝났으니 수고했다는 의미로 뒤풀이를 하고 싶다는 얘기가 있었죠.

[이즈미]
네, 겨울조 최종일 뒤풀이도 겸해서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겨울조원들이 마음대로 정해주세요.

[호마레]
그럼 역시…….

[아즈마]
할 일은 하나지.

[히소카]
……원래 정했던 거.

[가이]
마침 이제 곧이고.

[타스쿠]
?

[호마레]
물론 타스쿠 군이 출연한 드라마 실시간 감상회지!

[타스쿠]
최종일 뒤풀이하고도 제8회 공연하고도 아무런 관련 없잖아.

[츠무기]
그냥 파티면 재미없잖아.

[호마레]
그렇지! 전골요리파티를 하자!

[히소카]
……또?

[아즈마]
좋아하는구나.

[호마레]
한솥밥을 먹는다는 건 향후의 단결을 맹세하는 의미에서도 좋은 것이야!

[타스쿠]
평소에도 그러잖아.

[츠무기]
뭐, 다들 전골요리 좋아하니까.

[가이]
그래, 재밌을 것 같군.

[이즈미]
어떤 전골요리로 할 거예요?

[츠무기]
그건 주연과 준주연 두 사람이 정하는 게 어떨까요?

[호마레]
음, 좋지.

[타스쿠]
아리스가와에게 맡기면 제대로 된 요리가 안 나올 것 같은데.

[히소카]
……하나~ 둘 하면 대답해.

[아즈마]
오랜만에 상성 게임이구나.

[호마레]
공연을 거쳐 전보다 호흡이 잘 맞게 된 우리에게는 쉬운 일이지.

[타스쿠]
글쎄다…….

[츠무기]
그럼 전골요리하면 어떤 거?

[타카토]
하나~ 둘―― 된장국.

[호마레]
어둠의 전골이지! *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알 수 없도록 어둠 속에서 한 냄비에 넣고 끓여 먹는 것.

[타스쿠]
아니, 왜. 일단 생각은 했는데 저기에 맞추는 건 무리라고.

[이즈미]
너무 심오하죠.

[호마레]
예상치 못한 것에 부딪치는 스릴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어둠의 전골은 최고의 엔터네인먼트야!

[타스쿠]
역시 안 맞아.

[아즈마]
그 점이 두 사람다워.

-

[호마레]
그럼 건배!

[타스쿠]
건배.

[사쿠야]
제8회 공연 수고하셨어요!

[카즈나리]
겨울조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수고피코~!

[슈]
하아…… 정말이지 귀찮을 때 와버렸어.

[아즈마]
뭐 어때서. 환상의 일본주 '겨울 달'도 있는 걸.

[슈]
한 잔만 같이 할 거야.
그건 그렇고 바에서 전골요리라니 센스가 어떻게 되먹은 거야.

[미스미]
전골요리는 다 같이 먹으면 맛있어~

[카즈나리]
재밌고!

[츠무기]
결국 어둠의 전골은 회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이즈미]
일단 장르별로 나누게 됐으니까요.

[오미]
이쪽은 해산물전골이야~

[사쿄]
그럼 게는 이쪽인가.

[츠즈루]
저 연어 가져왔어요.

[무쿠]
이쪽은 토마토전골이예요.

[이타루]
나는 치즈 가져왔으니까 여기에 넣을까.

[타이치]
좋아여! 마지막에 리조트를 만들면 엄청 맛있을 것 같아여!

[히소카]
마시멜로는…….

[치카게]
그 녀석이 들어갈 곳은 없어.

[시트론]
초코전골이 있어!

[텐마]
그런 게 있어!?

[반리]
완전히 효도 전용이네. 그보다 이미 준비하고 있고.

[쥬자]
전골은 전골이야. 그럼 됐잖아.

[쿠몬]
초콜릿 퐁듀 같은 거지!

[마스미]
딸기 가져왔는데.

[유키]
과일류도 초코전골에 넣지?

[아자미]
과식하지는 마.

[이즈미]
아, 슬슬 드라마 시작하겠어요!

[슈]
호오, 시대극인가.

[타스쿠]
"볼썽사납군."

[카즈나리]
타쿠스 나왔다~!

[타이치]
의상 엄청 잘 어울려여!

[배우B]
"나리,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타스쿠]
"스루가를 버린다."

[배우A]
"그런―― 형님, 어째서입니까! 형님!"

[쿠몬]
타스쿠 씨 멋져~!

-

[무쿠]
순식간이었어~

[유키]
생각보다 재밌었어.

[텐마]
타스쿠 씨는 역시 잘해. 계속 무대만 해왔는데 제대로 영상을 의식한 연기를 했잖아. 뭐, 평소보다 굳어있기는 했지만.

[타스쿠]
그래, 더 많이 공부해야지. 앞으로도 여전히 베이스는 무대지만, 기회가 있으면 영상에도 도전할 생각이니까, 여러 가지 얘기를 들려줘.

[텐마]
당연하지.

[호마레]
…….

[타스쿠]
또 촬영해?

[호마레]
이것도 타스쿠 군의 소중한 인생의 1페이지니까 말이야.
……핫, 시흥이 떠올랐어! 촬영을 대신해주게!

[타스쿠]
왜 내가…….

[호마레]
브랜뉴 새로운 페이지~ 샐비지에서 새는 페이지~……. 떠오른 사라지는 페인~ 모든 게 변하는 헤리티지~…….
어떤가? 꽤 자신작인데.

[타스쿠]
……역시 하나도 모르겠어.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10화  (0) 2022.01.18
Dance with Butterfly 제9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8화  (1)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7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타카츠]
"여보세요, 스케줄 말인데――."

[친구]
"아~ 미안해, 프로듀서가 다음엔 타카츠 없이 가자고 해서……."

[타카츠]
"알았어."

[친구]
"프로듀서랑 싸우면 안 좋다니까. 연출인 야마네 씨는 타카츠 너를 마음에 들어 했는데."

[타카츠]
"다음에 다른 일 있으면 부탁할게."

[친구]
"너 말이야, 자기 스타일을 너무 고집하는 것도 좀 고치는 게 좋지 않을까? 더 유연하게 살아야지. 시야를 넓혀봐."

[타카츠]
"딱히 고집부린 적……."

[친구]
"그런 스타일로 계속 갈 거면, 이쯤에서 뭔가 큰일을 하던가 상이라도 타지 않으면 앞으로 힘들 거다."

[타카츠]
"생각해볼게. 끊는다."
"그냥 춤을 추고 싶을 뿐인데, 왜 이런 일이……."

-

[미카사]
"아리카와, 또 페어 해체했다면서. 이게 몇 번째야? 이제 부탁할 상대도 없지 않아?"

[아리카와]
"누구 괜찮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주지 않겠어?"

[미카사]
"싫어. 싸울 게 뻔히 보이는데 누가 소개해주겠어? 이번 대회는 어떡할 거야?"

[아리카와]
"지금부터 상대를 찾아도 늦지는 않겠지."

[미카사]
"그 버릇만 없었으면 지금쯤 세계 톱 자리를 두고 싸우고 있었을 텐데."

[아리카와]
"딱히 불성실하게 손을 대는 건 아니야. 그저 사랑하는 상대가 항상 파트너였을 뿐이지."

[미카사]
"거기에 더해서 우연히 항상 장렬하게 틀어지고 헤어지는 것 뿐이고?"

[아리카와]
"나도 잘 지낼 수 있다면 잘 지내고 싶어."

[미카사]
"이대로 가면 진짜로 상대를 찾을 수 없게 될 거야. 미리 말해두는데, 그렇다고 남자 페어로 전향하려는 생각은 말아라."

[아리카와]
"설마. 그럼 더욱 상대를 찾을 수 없을 텐데. 지금까지 남자 댄서를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은 없으니까."

[미카사]
"지고의 미를 추구하는 댄서라고 불리는 남자가 그 말을 하니 비꼬는 걸로만 들리는데."

[아리카와]
"미카사 군의 댄스는 훌륭하다고 생각해."

[미카사]
"흥, 부디 그대로 은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게."

[아리카와]
"충고 고마워."

-

[아리카와]
"으음? 저건…… 스트리트댄스?"
"너……."

[타카츠]
"넌 뭐야?"

[아리카와]
"나와 페어를 짜지 않겠어?"

[타카츠]
"뭐?"

-

[타카츠]
"사교댄스!? 그, 하늘하늘한 드레스랑 슈트를 입고 춤추는 그거?"

[아리카와]
"분야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네 센스가 있으면 금방 익숙해질 거야."

[타카츠]
"무리야. 애초에 다른 사람하고 페어로 춤을 추다니 생각해본 적도 없어. 다른 사람을 알아봐."

[아리카와]
"너는 경기댄스를 바로 옆에서 본 적 있나?"

[타카츠]
"아니, 없는데."

[아리카와]
"그렇다면 한번 봐본 후에 생각해보지 않겠어? 경기댄스가 어떤 건지 알아주었으면 해."

[타카츠]
"뭐, 보는 것뿐이라면야……."

-

[코우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오늘은 강습 날이 아닌데."

[아리카와]
"즉석이지만, 남자 페어로 춤을 추고 싶어. 협력해줘."

[코우다]
"남자 페어!? 전향하는 건가?"

[아리카와]
"모르겠어. 저 사람 하기 나름이지. 우선 경기댄스라는 게 어떤 건지 알려주려고."

[코우다]
"그렇군. 그래서, 누가 리더를?

[아리카와]
"경험자인 네가 하는 게 좋겠지."

[코우다]
"그럼 라틴으로 괜찮나?"

[아리카와]
"그래, 상관없어."
"어떤가?"

[타카츠]
"사교댄스 이미지와 전혀 다른데. 좀 더, 뭐랄까 스포츠에 가까워 보였어."

[아리카와]
"그래, 그리고 무엇보다 예술적이지."

[타카츠]
"그러네…… 솔직히 좋은지 나쁜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예술적이라는 건 어쩐지 전해진 것 같아. 이런 세계가 있구나."

[아리카와]
"네 댄스에서도 네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예술성을 느꼈어. 나는 그 예술성과 내 좇는 미를 섞은 댄스를 보고 싶어졌어."

[타카츠]
"예술성…… 그런 말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데."
"댄서는 프로듀서가 요구하는 대로 춤을 출 뿐이잖아."

[아리카와]
"네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정열은 타인이 만든 틀에 담길만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타카츠]
"……네가 뭘 안다고."

[아리카와]
"그렇지, 보기만 하는 걸로는 모르지. 잠시 춤을 춰보지 않겠어?"

[타카츠]
"아니, 나는――."

[코우다]
"너도 참 성가신 상대에게 붙잡혔군. 아리카와는 끈질겨."

[아리카와]
"자세는, 그래. 그렇게. 너는 체간이 좋군. 성실하게 기초를 단련한다는 증거야."

[타카츠]
"――꽤 힘든데."

[코우다]
"아니, 포즈는 충분히 그럴듯해. 확실히 근육 잘 잡혀있군."

[아리카와]
"조금 움직여보자. 스텝은 이렇게――."

[타카츠]
"으앗."

[코우다]
"움직이니 단숨에 무너지는군."

[타카츠]
"이렇게까지 남과 밀착해서 움직인다는 게 우선 익숙하지 않아."

[아리카와]
"으~음…… 아니, 그렇다 해도 너라면 조금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타카츠]
"문외한이라고 했잖아. 한 번 더 해."

[코우다]
"지는 걸 싫어하는군."

-

[미카사]
"설마 진짜로 상대를 찾지 못해서 전향할 줄이야. 넌 자존심도 없어?"

[아리카와]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어."

[하나오카]
"남녀페어 부문에서 세계대회에 나갔다고 남자페어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면,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미카사]
"즉석페어로는 말할 것도 없지. 애초에 그 타카츠라는 사람은 어디서 찾은 거야?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

[아리카와]
"거리에서 스트리트댄스를 추는 걸 발견했지."

[미카사]
"스트리트댄스!?"

[하나오카]
"경기댄스는 아마추어라는 거군요. 더 무모하네요."

[타카츠]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지."

[미카사]
"뭐, 화제성은 으뜸일테니 마음대로 해. 과거의 라이벌로서 너무 흉한 꼴은 안 보여줬으면 좋겠네."

[아리카와]
"걱정할 필요 없어."

[하나오카]
"대회를 기대하고 있을게요."

[타카츠]
"……경기댄스라는 건 저런 놈들만 있는 거야?"

[아리카와]
"뭐, 결과를 보여주면 그들도 입을 다물겠지. 결과만 낼 수 있다면 말이야."
"그들의 말대로 화제성은 으뜸이야. 대회에서 상위에 들면 단숨에 이름이 알려지겠지. 네게도 나쁜 얘기는 아닐 거야."

[타카츠]
"저런 말까지 들었는데 할 수밖에 없잖아. 단, 이번만이야."

[아리카와]
"충분해. 같이 힘내자."

-

[유우키]
"설마 아리카와 군이 남자 페어로 전향할 줄은 몰랐는데."

[아리카와]
"의상 느낌도 평소와 달라지겠지?"

[유우키]
"당연하지. 남자 페어는 남자 페어다운 디자인이 있으니까.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리카와 군의 매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힘낼게."

[아리카와]
"기대되는군."

[타카츠]
"역시 하늘하늘한 걸 입어야 하는 거지?"

[유우키]
"경기댄스 의상은 플로어에서 춤출 때 가장 아름다워 보이도록 만들어져있어. 그 하늘하늘에도 의미가 있는 거야."

[아리카와]
"경기댄스를 한다면 너도 경기댄스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주면 좋겠어. 뭐, 스트리트댄스에서는 그런 아름다움과는 인연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타카츠]
"……그럼 되도록 심플한 걸로."

[아리카와]
"기각. 타카츠 군의 와일드한 풍모가 더욱 두드러지는 디자인으로 부탁해."

[타카츠]
"하아……."

[유우키]
"괜찮아?"

[타카츠]
"어차피 나는 뭐가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니까."

[아리카와]
"그렇지, 이런 디자인이 좋아. 색은――."

[유우키]
"……으~음, 저 둘 왠지 걱정되는걸."

[이즈미]
(불협화음을 내는 두 사람…… 앞일이 불안해질 정도로 확실하게 맞물리지 않는다는 걸 잘 알겠어)
(진짜로 타스쿠 씨와 호마레 씨, 그대로의 개성이 느낌이 좋게 나오고 있어)

-

[아리카와]
"아니야. 스트리트댄스는 일단 잊어줘. 지금은 필요 없어."

[타카츠]
"――스트리트댄스는 내 몸에 밴 거야. 이걸 잊을 수 있을 리 없잖아."

[아리카와]
"그렇다 해도 네가 추는 건 경기댄스야. 그걸 위해 몸을 만들고 바꿔줘야겠어."

[타카츠]
"――젠장. 나는 왜 이런 걸 하고 있는 거야."

[이즈미]
(맞물리지 않는 채로 대회 첫날을 맞이하고……)

-

[타카츠]
"예선 탈락인가……."

[미카사]
"그러니까 충고했는데. 이런 꼴사나운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았어."

[하나오카]
"세계대회에서 아리카와 씨의 댄스를 보고 동경했었어요. 아쉽네요."

[아리카와]
"기대에 응하지 못해서 미안하군."

[미카사]
"야, 얘기 아직 안 끝났어."

[타카츠]
"아리카와도 풀이 죽고 그러는구나."

[하나오카]
"남 일처럼 말하네요. 페어를 짠 상대잖아요?"

[타카츠]
"그렇게 말해도, 결과가 결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는 저 녀석에게 배운 대로 했을 뿐이야. 결국 쓸데없었지만."

[하나오카]
"애초에 당신은 왜 스트리트댄스에서 경기댄스로 옮겼죠?"

[타카츠]
"아리카와가 꼬셨어."

[하나오카]
"그게 전부인가요. 그렇군요. 그래서 당신의 댄스는 아직 흉내일 뿐인 거군요."
"자신의 스타일이 중요하다면 스트리트댄스로 돌아가는 편이 당신에게도 좋을 거예요. 경기댄스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그 이상 늘지 않을 테니까요."

[타카츠]
"――."

[하나오카]
"그럼 실례할게요. 이제 만나는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타카츠]
"……뭐 하는 거야, 나는. 이런 일을 계속 되풀이해봤자 아무 의미 없는데."

-

[미카사]
"아리카와, 기다려.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남자 댄스에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는데 왜 종목을 바꾼 거야?"

[아리카와]
"그건……. 그가 춤추는 걸 보고, 그 안의 예술성과 내 댄스를 합치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미카사]
"그렇다면 아리카와는 타카츠 안의 예술성이라는 걸 전혀 이끌어내지 못한 거네. 진짜로 그의 예술성을 이해하고 있는 거야?"

[아리카와]
"……그래, 네 말이 맞아. 나는 틀렸을지도 몰라."

[미카사]
"다시 한 번 내 라이벌로서 선다면, 더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곤란해."

[아리카와]
"고마워. 정신이 들었어."
"타카츠 군."

[타카츠]
"어떡할 거지? 난 이제 끝인가?"

[아리카와]
"아니, 한 번 더 다시 할 기회를 줘. 내 지도방법은 틀렸어."
"지금까지 네가 췄던 춤을 살려줘. 네 예술성은 네 댄스 안에 잠들어있으니까."

[타카츠]
"나도 좀 더 경기댄스를 공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모르는 걸 모르는 채로 놔두면 아무것도 발전할 수 없으니까. 다시 잘 부탁해."

[아리카와]
"나야말로."

[이즈미]
(서로 다가가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은 채로 서로를 인정한다…… 타스쿠 씨와 호마레 씨 페어의 인연의 형태야)
(타스쿠 씨와 호마레 씨 외에도 자신의 개성과 특색을 발휘해서 겨울조다운 분위기가 넘치고 있어. 츠무기 씨와 히소카 씨도 안정적으로 좋은 콤비야)

-

[아리카와]
"준비됐나? 긴장은?"

[타스쿠]
"아니, 두근거리고 있어. 처음으로 길에서 춤을 췄을 때처럼."
"계속 내가 인정받을 장소를 찾고 있었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춤을 출 장소를. 여기서는 아무것도 꺼리지 않아도 되는 거지."

[아리카와]
"네 상대는 나야. 네 전력을 내가 부딪쳐줘. 내가 전부 경기댄스의 아름다움으로 승화해 보일 테니까."

[타카츠]
"그렇다면 일절 타협도 않고 봐주지도 않겠어. 네가 나를 끌어낸 거야."

[아리카와]
"그래, 맡겨줘."

[이즈미]
(압권의 댄스신…… BGM을 줄여서 만든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이 맞부딪치면서도 절묘하게 호흡이 맞아들어가며 구두소리가 울려 퍼져. 각자의 강한 개성이 싸우는 게 아니라, 서로를 향상시키며 깊은 일체감을 보여주고 있어……)

[코우다]
"이거 놀랍군. 섬세하기 때문에 작게 매듭지어지는 일이 많았던 아리카와의 댄스가……. 타카츠와 페어를 짜서 거칠고 대담한 표현을 손에 넣고, 크게 꽃피운 것 같아."

[유우키]
"나도 설마 저 둘이 이런식으로 베스트콤비가 될 줄 몰랐는데."

[코우다]
"정반대로 보였는데, 그런 둘이기에 출수 있는 댄스야."

-

[사회자]
"그랑프리는…… 아리카와, 타카츠 페어입니다!"

[타카츠]
"좋았어!"

[아리카와]
"당연한 결과지."

[미카사]
"밉살스러운 라이벌이 돌아왔네."

[하나오카]
"이전의 아리카와 씨보다 몇 단계 성장했네요. 타카츠 씨에게도 플로어에서 압박감을 느꼈어요."

[타카츠]
"덕분에 말이지."

[아리카와]
"너와 만난 덕분에 난 새로운 아름다움을 손에 넣었어. 정말로 감사하고 있어."

[타카츠]
"나야말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어. 내 댄스의 폭도 넓어졌고."
"내 방식을 고집부리지 않고 다른 표현을 받아들이면, 나는 좀 더 위를 노릴 수 있어."
"그리고 내 표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까지 구질구질 고민한 게 바보 같을 정도로 그저 즐거웠어."

[아리카와]
"이번으로 끝이라는 게 몹시 아쉽군."

[타카츠]
"사실은 이대로 너와 경기댄스를 계속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러면 나는 내 댄스에서 도망친 채로 끝나게 돼. 나는 내 표현을 추구할 거야."
"지금까지 나를 인정하지 않았던 상대에게도 인정받고 말겠어. 너도 네 아름다움을 추구해가라. 그리고 언젠가 다시 길이 겹치는 일이 있으면, 나는 다시 한 번 그 손을 잡을게."

[아리카와]
"그럼, 미래의 네 댄스를 만나는 날을 기대하며 기다리지."

-

[타스쿠]
감사합니다!

[호마레]
고마워!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하지 않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EP  (0) 2022.01.18
Dance with Butterfly 제9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8화  (1)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7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렌토]
좋은 아침. 잘 부탁한데이.

[아카시]
자, 잘 부탁합니다…….

[타스쿠]
잘 부탁합니다.

[이즈미]
그럼 오늘은 전체 연습을 먼저――.

[타스쿠]
…….

[호마레]
전에 없이 긴장해 보이는군, 타스쿠 군.

[타스쿠]
실수할 수 없으니까.

[호마레]
우선은 즐기는 거야. 서로의 최선을 맞부딪치고 인정하면 돼. 우리답게 말이야.

[타스쿠]
그래.

[이즈미]
그럼 시작할게요!

-

[타스쿠]
"사교댄스!? 그, 하늘하늘한 드레스랑 슈트를 입고 춤추는 그거?"

[호마레]
"분야가 다를지도 모르지만, 네 센스가 있으면 금방 익숙해질 거야."

[타스쿠]
"무리야. 애초에 다른 사람하고 페어로 춤을 추다니 생각해본 적도 없어. 다른 사람을 알아봐."

[호마레]
"너는 경기댄스를 바로 옆에서 본 적 있나?"

[타스쿠]
"아니, 없는데."

[호마레]
"그렇다면 한번 봐본 후에 생각해보지 않겠어? 경기댄스가 어떤 건지 알아주었으면 해."

[타스쿠]
"뭐, 보는 것뿐이라면야……."

[이즈미]
(여기까지는 순조로워. 성질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서로 충돌하면서도 거리를 좁혀간다……)

-

[호마레]
"준비됐나? 긴장은?"

[타스쿠]
"아니, 두근거리고 있어."

[이즈미]
(그리고 여기서부터 라스트 댄스신……)

[타스쿠]
…….

-

[반리]
여기서 암전. 종막…….

[렌토]
완전 좋잖아!
마지막 스텝 부분은 불꽃이 막 튀는데 짜자잔 딱 맞았다! 지잉~ 하는 부분도 최고였고!

[타스쿠]
――.

[이즈미]
어어, 그럼 음향 연출에 관한 건…….

[렌토]
여기에 소리를 얹는 건 아깝지. 두 사람의 딱 맞는 호흡과 스텝 소리를 들려줘야지. 그보다 좋은 소리는 없다.
소리 줄이는 부분은 조명하고 연동시켜도 재밌겠는데.

[아카시]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렌토]
그럼 이제 회의할까?

[반리]
나도 같이하자.

[이즈미]
응, 잘 부탁해.

[호마레]
장애물을 하나 무사히 넘은 것 같군.

[타스쿠]
응, 이제 연출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우리도 더욱 연기를 갈고닦아야지.

-

[타스쿠]
……45, 46, 47.

[이즈미]
아, 여깄었네요――. 엇, 대본 들고 트레이닝 해요!? 조금 전까지 연습했었죠……?
(뭐, 타스쿠 씨 답지만……)

[타스쿠]
뭐 할 말 있어?

[이즈미]
네, 실은 드라마 영상 체크 연락이 와서요…….

[타스쿠]
어땠어?

[이즈미]
무척 좋았지만, 역시 평소의 타스쿠 씨와는 조금 달라 보였어요.
뭐랄까…… 즐겁지 않아 보였다고 해야 하나, 마음이 따라오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타스쿠]
즐겁지 않아보였다…….

[이즈미]
아, 죄송해요. 연기는 변함없이 잘했어요.
하지만 무대에서는 좀 더 이렇게 하겠지~ 같은 상상을 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무대의 타스쿠 씨 연기가 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저는 극단 관계자고 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니까 괜히 더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지만요…….
그래도 영상연기 표현법이나 방식을 알게 되면 더 좋은 연기를 하게 되면서 즐거워지지 않을까요?
분명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연기가 재밌지 않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걸 거예요.

[타스쿠]
그런 게 보이는구나, 영상에서도.

[이즈미]
후후, 이래 봬도 타스쿠 씨가 MANKAI 컴퍼니에 들어오고 나서는 계속 타스쿠 씨 연기를 봐왔으니까요.
타스쿠 씨 연기는 점점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것도 있어요. 그게 배우 타카토 타스쿠의 본질의 연기가 아닐까요?
무대 위에서처럼 영상에서도 그걸 내보일 수 있게 된다면 분명 즐거워질 거예요.

[타스쿠]
훗. 그 녀석하고 같은 소리를 하네.
감독님, 오퍼 건 말인데…… 아직 늦지 않았어?

[이즈미]
네? 혹시――.

[타스쿠]
한 번 더 해보려고.
연기를 위해서라면, 배우로서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좀 더 악착같이 뛰어들어볼게.
무대 연기를 잊을 정도로 빠져들어 보고, 그렇게 해서 남은 게 분명 '타카토 타스쿠의 연기'라고 생각해.

[이즈미]
네. 꼭 찾아주세요.
아, 영상 볼래요?

[타스쿠]
아니, 됐어. 지금은 무대에 집중하고 싶으니까.

[이즈미]
……그럼 방송하는 날을 기대해야겠네요. 지금은 무대 배우 타카토 타스쿠로서 전력으로 연기해주세요.

[타스쿠]
그래. 그럼 먼저 방으로 갈게.

[이즈미]
수고하셨어요.
(타스쿠 씨, 후련한 표정이었지. 다행이다……)

-

[호마레]
드디어 첫날이로군, 타스쿠 군.

[타스쿠]
…….

[호마레]
타스쿠 군?

[아즈마]
또 역할에 몰입했나 봐.

[츠무기]
타카츠, 이제 곧 본방이야.

[타스쿠]
그래.

[가이]
이번 역할은 타카토와 비슷해서 이름 외에는 그다지 차이가 없군.

[히소카]
……구별하기 힘들어.

[호마레]
이번에는 단장을 대신해서 내가 원진을 지휘해도 될까? 타카츠 군은 그런 타입이 아니니까 말이야.
참고로 포즈는 이렇게――.

[타스쿠]
전력을 기울이자.

[가이]
그래.

[츠무기]
그러자.

[호마레]
조금은 내 말을 들어주게!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하지 않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EP  (0) 2022.01.18
Dance with Butterfly 제10화  (0) 2022.01.18
Dance with Butterfly 제8화  (1)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7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타스쿠]
역시 여기군.

[츠무기]
정답이었어.

[가이]
어서 오세요.

[아즈마]
겨울조 멤버가 다 모였네.

[호마레]
흑흑…… 나와 타스쿠 군의 메모리가 이슬처럼 사라져버려 멜랑콜리…….

[츠무기]
많이 취한 것 같네요.

[히소카]
……VLOG를 찍은 카메라를 잃어버렸대.

[가이]
홧김에 도수가 높은 술을 들이켜더니 한 잔으로 이 상태다.

[호마레]
메모리얼이 꿈이 되어버렸어…… 으흑…….

[타스쿠]
얘기를 하려고 해도 이 상태로는 안 되겠네.

-

[호마레]
꿀꺽꿀꺽…….

[아즈마]
조금 진정됐어?

[호마레]
그래…… 하지만 소중한 추억을 잃어버린 현실은 변하지 않았지.

[츠무기]
그거 말인데요…….

[호마레]
그, 그건……!

[츠무기]
타카오 씨가 기숙사에 전해주러 오셨어요.

[아즈마]
역시 두고 온 거구나.

[호마레]
오오, 연락이 와있었군! 전혀 몰랐어!

[가이]
잘됐어.

[호마레]
음! 축하의 의미로 샴페인을 가져와 주게!

[히소카]
……또 마시게?

[타스쿠]
정말이지…….
오늘 댄스 연습 찍은 거 봤어.

[츠무기]
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재생을 눌러버려서…….

[호마레]
상관없네. 안 그래도 프로젝터로 감상하자고 얘기하고 있었어.

[타스쿠]
괜찮지 않아?

[아즈마]
타스쿠가 순순히 찬성하다니 별일이네.

[가이]
편집은 안 했다고 했지.

[히소카]
……적당히 빨리 감기 해.

[호마레]
어쩔 수 없지. 양보할게.

[호마레]
"오늘부터 VLOG를 시작하겠네. 우선 자기소개를――."

[히소카]
……빨리 감기.

[호마레]
바로!?

-

[호마레]
"크흠. 반가워, 아리스가와 호마레다. 지금은 겨울조끼리 회식하는 중이지."

[타스쿠]
"뭐해?"

[이즈미]
"인스테 라이브…… 인가요?"

-

[아즈마]
여기서 마셨을 때구나.

[타스쿠]
나랑 아리스가와의 상성 게임은 심했지.

-

[호마레]
"Shall we dance?"

[타스쿠]
"멍청아. 이런 데서 춤추지 마, 그러다 사고 난――. 됐다, 어떻게 되든 난 몰라."

[호마레]
"1, 2, 3, 4――."

-

[츠무기]
저 때의 둘이 더 두 사람 다운 연기를 하는 걸로 보여.

[가이]
댄스도 잘 맞는 것 같다.

[타스쿠]
그러게.

[호마레]
확실히…….

-

[호마레]
"으음? 저건 타스쿠 군의 드라마 CM이 아닌가."

[타스쿠]
"――."

[호마레]
"꽤 재밌어 보이는군. 타스쿠 군의 연기를 보는 게 기대――. 아니, 어쨌든 지금은 전부 제쳐놓고 대중목욕탕에 가야지!
다음 공연 성공이 걸려있으니까!"

[타스쿠]
"과장은."

-

[히소카]
……조금 무리하는 것 같아.

[아즈마]
이렇게 이어서 보니까 잘 알겠어.

[타스쿠]
…….

-

[호마레]
"……. 후우……."
"……응?"

[아즈마]
"훌륭했어. 지금까지 연습 때 본 것 중에서 방금이 가장 마음에 들어."
-

[호마레]
……혼자서 자율 연습을 한데는 이유가 있어.
이번에 준주연을 맡고 싶다고 했던 건, 타스쿠 군에게 보답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야. 소중한 회중시계를 고쳐준 타스쿠 군에게 내 나름대로 은혜를 갚고 싶었지.
그러기 위해서 최상의 연기를 선보여 무대를 성공하려고, 타스쿠 군이 행동하기 쉽도록 맞추기 위해 노력했어. 하지만 너무 마음을 쓴 탓인지 나다움을 잃어버리고 말았지.
타스쿠 군을 위해서라고 해온 일이, 사실은 모두 자신의 에고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몰라.
감독군에게도 지적을 듣고 다시금 순수하게 나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서 혼자서 춤을 춰보려고 한 거야.

[타스쿠]
……그래서, 어땠는데?

[호마레]
명확한 답이나 확실한 건 모르겠어. 하지만 그저, 즐거웠어.
내 생각대로 춤을 추니 재미있었어. 심플하지만, 분명 이게 답일지도 몰라. 나는 좀 더 나답게 아리카와를 연기하려고 해.

[타스쿠]
……훗. 평소의 아리스가와로 돌아왔네.
내 얘기도 들어줘. 나는 그저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를 갈고닦고 싶다, 껍데기를 깨고 싶다는 생각으로 드라마 오퍼를 받아들였어.
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지시하는 대로 연기를 소화했을 뿐이고, 그게 좋은지 아닌지도 모르는 채로 끝나버렸지. 드라마 감독님은 좋다고 말해줬지만, 내 연기를 모르게 됐어.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물어봐도 대답할 수 없었어.
내가 계속 막연한 상태로 명확한 비전이나 목표가 없었다는 걸 그때 깨닫게 된 거야.

[아즈마]
다음 오퍼에 소극적으로 군건 왜야?

[히소카]
……타스쿠라면, 반골 정신으로 더 많이 해주겠다고 나올 것 같은데.

[타스쿠]
현장에서 만난 배우가 무대 연기를 버리라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아마도 그러지 못했어.
영상 연기를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벼락치기일 뿐이었지. 타카츠처럼 진심으로 뛰어들 수 없었어.
영상 세계에서 애쓰는 그 배우의 모습은, GOD 극단 시절의 나와도 조금 닮아있었어.
그런 모습을 봤더니, 내가 오퍼를 받았다는 이유로 가볍고 어중간하게 영상에 관여하는 일에 의문을 느껴버렸어.
영상 연기에 도전하는 게, 무대 연기의 계기가 되기를 생각했던 것조차 부끄러워졌어.
아무리 해도, 그 배우처럼 필사적일 수 없었어. 그런 내가 무언가를 깨닫고 붙잡는 일은 불가능하겠지.
그러니까 나는 나답게, 무대 위에서 껍데기를 깨자고 생각했어.

[가이]
그런 거군…….

[아즈마]
타스쿠다워.

[호마레]
……나는 나 자신의 양식이 된다면, 조금 더 마음대로 탐욕을 부려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내가 연기를 시작한 건 창작을 위해서니까.
내 예술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였지만, 연극은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게 되어있었어. 표현자, 예술가, 그리고 한 사람의 인간 아리스가와 호마레를 풍부하게 해주었지.
만약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연극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중간에 그만뒀다면…… 분명 지금 이렇게 모두와 함께 있지는 못했을 거야.
모두와 연극을 하고, 술을 마시고, VLOG 같은 걸 찍지도 않았겠지.

[가이]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정해진 건 없을 거야.

[타스쿠]
그럴지도 몰라. 아리스가와가 하는 말도 알겠어.

[츠무기]
배우는 인생――. 우리 배우를 구성하는 건 자신들의 인생 그 자체.
무리해서 이상적인 자신을 찾거나 목표하지 않아도 분명히 축적해가며 변화해 갈 거야.
그럼에도 남은 게 진정한 자신이고, 자신의 연기인 거 아닐까.

[호마레]
융통성 없고 엄격하고 연기 바보인 배우 타카토 타스쿠의 여행에도 얼마든지 함께해주지. 우리는 운명공동체니까 말이야.

[타스쿠]
믿음직하네.

[호마레]
자, 그럼 여기서 한 곡 함께하지 않겠나?

[타스쿠]
그럼 대회 장면부터 할까.

[호마레]
연습을 하자는 건가!? 마음대로 춤을 추려고 했는데…….

[타스쿠]
서로 불완전연소였잖아. 춤도 연기도 다를 건 없어. 마음껏 좋을 대로 하면 돼.

[호마레]
끄응…… 하는 수 없군. 얼마든지 함께해주지.

[츠무기]
그러고 보니 오늘은 손님이 없네요.

[가이]
그래.

[츠무기]
어라? 오늘 분명 정기휴일――.

[가이]
대관한 거지.

-

[호마레]
정말이지…… 내일은 근육통이 생기겠어.

[히소카]
피곤해…….

[츠무기]
타스쿠랑 호마레 씨를 보다 보니 시동이 걸려서.

[렌토]
…….

[타스쿠]
저기 있는 거――.

[츠무기]
렌토 씨?

[렌토]
아, 지금 딱 좋았는데――!

[츠무기]
어?

[렌토]
거리 환경음, 지금 딱 이상적인 소리를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츠무기]
죄, 죄송해요.

[렌토]
차나 바람 소리, 사람들 발소리, 하이힐도 있고 인공음도 섞여서 그 조화가――!

[츠무기]
???

[렌토]
뭐, 이건 나만의 미학이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전혀 다른 것에서 나오는 소리를 겹치면 새로운 소리가 태어나. 악보도 뭣도 없는, 라이브로 그저 우연히 태어나니까, 딱 어우러진 그 순간이 쾌감이고 기적이다.
겉보기엔 별것 없는 작업이지만 내겐 타협할 수 없어.
연기도 똑같지 않나. 각자 자신밖에 알 수 없는 고집과 미학이 있다.
미학을 관철하고 개성을 인정하고 서로 어우러진 앞에 근사한 무대가 태어나지. 뭐, 배우뿐만 아니라 음향도 조명도 마찬가지지만.

[타스쿠]
……어쩐지 알 것 같아.

[호마레]
음. 모든 게 충돌하여 스파크가 일어나고 예술이 빅뱅이라는 거지!

[렌토]
그래! ――뭐, 이번 전체연습 기대하고 있겠다.

[타스쿠]
잘 부탁합니다.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10화  (0) 2022.01.18
Dance with Butterfly 제9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7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5화  (0) 2022.01.17

[타스쿠]
아리스가와, 없어? ……다음에 할까.

[츠무기]
어라? 혹시 아무도 없었어?

[타스쿠]
응. 너도 아리스가와 찾으러 왔어?

[츠무기]
아니, 히소카 군하고 연습하려고 했는데……. 담화실에도 안마당에도 없어서.

[타스쿠]
아즈마 씨 옆에서 자는 거 아냐?

[츠무기]
일단 물어보자.

[타스쿠]
아무도 안 나오네.

[츠무기]
아즈마 씨랑 가이 씨도 안 보이는데, 넷 다 나갔나 봐.
그럼 파트너가 없는 사람끼리 대본 리딩이라도 같이 할까?

[타스쿠]
파트너라…….

[츠무기]
……. 방으로 가자.

-

[츠무기]
우선 둘이 같이 나오는 장면부터 할까.

[타스쿠]
…….

[츠무기]
타스쿠?

[타스쿠]
……어떻게 생각해? 현재 내 연기.

[츠무기]
타스쿠가 그렇게 물어보는 건 드문 일인데.
으~음…… 평소의 타스쿠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왠지 초조해 보이기도 하고, 몸부림치는 듯이 보이기도 해…….
평소처럼 연기가 좋아서 즐겁고 생기있게 하는 느낌이 들지 않아.
하지만…… 그게 꼭 나쁘다는 건 아니야.

[타스쿠]
――.

[츠무기]
물론 타스쿠도 알고 있겠지만, 지금 그대로는 안 돼. 주변을 보지 못하고 있고, 둘의 호흡도 맞지 않잖아.
다들 어울려 연기하기 힘들다고 느낄 테니까 다음에 보여줄 때까지 어떻게든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타스쿠]
여전히 웃으면서 딱 잘라 말하네.

[츠무기]
껍데기를 깨고 싶잖아?
분명, 그러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거겠지. 그렇다면 거기에 끝까지 어울려주겠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타스쿠]
……. 단장으로서 실격이네. 나 자신의 일밖에는 생각하지 않았어.

[츠무기]
우리는 신경 안 써도 되지만, 파트너인 호마레 씨는 제대로 봐줘.

[타스쿠]
그래…… 서로 이해하자고 그렇게 많은 일을 했는데, 막상 연기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
아리스가와에게도 미안한 짓을 했어. 분명 아리스가와 상태가 안 좋은 건 내 탓일 거야.

[츠무기]
으~음, 그건 글쎄…….

[타스쿠]
응?

-

[타카오]
밤중에 실례합니다.

[츠무기]
아니에요, 어쩐 일이세요?

[타카오]
호마레 님께 필요한 물건인듯하여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타스쿠]
이건―― 비디오?

[타카오]
저녁때 레슨실에서 혼자 연습을 하셨는데, 그대로 깜빡하고 두고 가신듯합니다.
호마레 님께 연락을 드려도 받지 않으셔서 우선 여기로 왔습니다.

[츠무기]
감사합니다. 호마레 씨에게 전해줄게요.

[타스쿠]
댄스 레슨 할거면 나한테도 말하지.

[츠무기]
――어라? 미안해, 뭔가 버튼을 눌렀나 봐. 어떻게 끄는 거지?

[타스쿠]
이리 줘.
――.

[츠무기]
타스쿠?

[타스쿠]
어…….
(아리스가와의 댄스가 이랬었나……?)

[타카오]
오늘 연습하실 때 촬영한 영상입니다.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자율연습을 하신다고 하셨죠.

[타스쿠]
……. (아리스가와가 무슨 생각으로 혼자서 춤을 췄는지, 혼자서 추는 것으로 무언가 알게 된 건지……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았던 나는 알 수 없어)
(그렇다면…… 본인에게 직접 물어볼 수밖에)
아리스가와랑 얘기를 해야겠어.

[츠무기]
그래.

[타스쿠]
그런데 연락을 안 받는다고 하니까…….

[타카오]
유키시로 님과 마시러 간다고 하셨습니다. 바래다 드린다고 했었지만, 유키시로 님께서 차를 가지고 오셨다고 하셨었지요.

[타스쿠]
어? 아즈마 씨가 운전을 하다니 별일이네.

[츠무기]
그런데 마시러 가는데 차를 끌고 가도 괜찮나?

[타스쿠]
아즈마 씨가 마시지 않는 일은, 있을 리 없지. 그럼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츠무기]
아니면 마시더라도 차를 두고 올 수 있는 곳에서 마시거나?

[타스쿠]
그럼 거기 아닐까?

[츠무기]
맞을 거야.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9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8화  (1)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5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4화  (0) 2022.01.17

[호마레]
다녀왔어.

[타카오]
어서 오십시오. ……혼자 오셨나요?

[호마레]
그래. 잠시 하고 싶은 게 있어서. 오늘은 혼자서 자율연습을 할 거야.

[타카오]
알겠습니다.

[호마레]
음원은 미리 건네준 걸 틀어주게. 그리고……. 체크용으로 촬영을 해줘.

[타카오]
알겠습니다.

-

[호마레]
……. (본방과 같은 곡…… 하지만 지금부터 추는 건 아리카와가 아닌, 아리스가와 호마레로서)
(춤을 추는 것으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을까? 무언가 깨달을 수 있을까?)
……. (아니,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리듬에 몸을 맡기자)

-

[호마레]
후우…….
……응?
(박수 소리가 두 개……?)

[아즈마]
훌륭했어. 지금까지 연습 때 본 것 중에서 방금이 가장 마음에 들어.

[호마레]
음, 나도 그래.

[아즈마]
조금 개운해진 표정인걸?
감독님에게 호마레가 여기 있다고 들어서, 마시러 가자고 부르려고 왔어. 자율 연습이 끝나면 말해줘. 여기서 기다릴게.

[호마레]
일부러 마중 오지 않아도――. 아니, 그렇다면 집중해서 연습해야겠군.

[아즈마]
그렇지. 이왕 왔으니까 내가 대신 촬영해줄까?

[타카오]
당치도 않습니다.

-

[가이]
어서 오세요.

[히소카]
……어서 오세요.

[아즈마]
안녕.

[호마레]
일단 맥―…… 아니, 레몬사워로 하지. 체형 유지를 해야 하니까.

[아즈마]
타스쿠도 맥주는 마시는데.

[호마레]
이런 부분에서 대항하지 않으면 타스쿠 군에게는 이길 수 없어.

[히소카]
……무슨 승부야?

[아즈마]
뭐, 상관없나. 그럼 나도 레몬사워로.

[히소카]
……나도.

[가이]
전원 레몬사워로군.

-

[아즈마]
건배.

[호마레]
건배. ……후우, 알코올이 스며드는군.

[아즈마]
오늘 호마레의 댄스는 정말로 훌륭했어. 뭐랄까, 호마레다운 느낌이었어.
연습 때는 평소의 호마레다운 매력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호마레]
나답지 않았다는 건가…… 그 말대로야.

[가이]
자각하고 있었나. 뭔가 이유가 있는 건가?

[히소카]
……회중시계.

[아즈마]
응?

[히소카]
……요즘 자주 회중시계를 봐.
그 시계가 움직이지 않게 되고 나서, 소중히 간직하면서도 보는 일은 줄었는데 요즘에 다시 자주 보게 됐어.

[호마레]
히소카 군이 그렇게나 나를 신경 써주고 있었다니…….

[히소카]
……10분에 한 번씩 보니까 알 수밖에 없지.

[가이]
그렇게나 자주 봤었나.

[호마레]
자각은 없었는데.
……줄곧 보답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왔어. 집사 공연 때에 이 시계를 고쳐준 것도, 때때로 고장 날 때마다 수리해준 것도 타스쿠 군이었지.
전에는 나와 같다고 생각했던 이 고물은, 어느새 극단의 추억을 함께하는 소중한 보물이 되어있었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조부모님은 물론이고 찾아준 히소카 군과 꾸준히 고쳐준 타스쿠 군이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타스쿠 군에게는 어떠한 물건으로 갚는 것보다 연기로 갚는 게 무엇보다 큰 보답이 될 테지. 그러니 내 나름대로 타스쿠 군의 연극을 향한 정열에 응답하려고 노력한 것인데. 모두가 아는 대로 잘되지 않았지.
실은 감독님에게도 내 연기를 죽여버리면 타스쿠 군과 무대 위에서 대등하게 설 수 없다는 말을 들었어.
우선 나 자신과 마주 보고 나답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지.

[가이]
그래서, 무언가 알게 됐나?

[호마레]
아니. 알 수 없었지만, 즐겁기는 했어.
인생은 좋게만 흘러가지는 않아. 하지만 그게 재미있는 거지.

[가이]
아리스가와는 혼자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
'검에 죽다.'때, 넷이서 연습실에서 한 얘기를 기억하나? 둘만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아니라고 가르쳐준 건 아리스가와였지.

[아즈마]
우리는 운명공동체잖아.

[히소카]
감독님은…… 아리스는 아리스답게 있으면 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내가 감독님 입장이라면 그렇게 말했을 거야.

[호마레]
……그렇지. 그대들 말이 맞아.

[아즈마]
맞다. 오늘 찍은 호마레의 댄스 볼래?

[호마레]
프로젝터를 쓸 기회로군.

[히소카]
……일부러 프로젝터로 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호마레]
무슨 소린가! 지금부터 내 화려한 모습을――으음? 비디오가 없어!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8화  (1)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7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5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4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3화  (0) 2022.01.17

[호마레]
"아니야. 스트리트댄스는 일단 잊어줘. 지금은 필요 없어."

[타스쿠]
"――스트리트댄스는 내 몸에 밴 거야. 이걸 잊을 수 있을 리 없잖아."

[호마레]
"그렇다 해도 네가 추는 건 경기댄스야. 그걸 위해 몸을 만들고 바꿔줘야겠어."

[타스쿠]
"――젠장. 나는 왜 이런 걸 하고 있는 거야."
미안. 지금 한 부분 다시 해도 될까?

[반리]
알았어. 그럼 호마레 씨 대사부터――.

[호마레]
"아니야. 스트리트댄스는 일단 잊어줘. 지금은 필요 없어."

[타스쿠]
"――스트리트댄스는 내 몸에 밴 거야. 이걸 잊을 수 있을 리 없잖아."
여기서 눈을 보고 말하지 않는 건 타카츠답지 않나…….

[아즈마]
타스쿠 치고는 역할 잡는 데 고민하는 것 같은걸. 타스쿠에게 맞춰서 쓴 역할이니까 자연스럽게 해도 될 텐데.

[가이]
오랜만에 주연을 맡아서 생각이 많아진걸 지도 모르지.

[이즈미]
(다들 타스쿠 씨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하면서 타스쿠 씨의 연기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도 알고 있어)
(망설임이 있다기보다는 일방통행이랄까 독선적이랄까, 혼자서 연기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야)
(그리고 호마레 씨도……)

[호마레]
"그렇다 해도 네가 추는 건 경기댄스야. 그걸 위해 몸을 만들고 바꿔줘야겠어."

[타스쿠]
"――젠장. 나는 왜 이런 걸 하고 있는 거야."

[이즈미]
(하나하나 타스쿠 씨에게 너무 맞춰주고 있는 것 같은데……. 두 사람의 충돌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도 어딘가 느슨해져)
(전체적으로 호마레 씨가 가진 독특한 페이스나 존재감이 옅어지고 아리카와 캐릭터도 흐려져 보여)

[타스쿠]
아니, 역시 지금 부분은 조금 전 표현이 더…….

[츠무기]
저기, 잠시 기분전환 겸 댄스신 연습을 하는 건 어떨까?

[이즈미]
그래요.

[반리]
오후 일정하고 바꾸는 것뿐이니까 문제도 없어 보이고.

[타스쿠]
알았어.

[호마레]
상관없네.

[반리]
그럼 곡 튼다.

[타스쿠]
…….

[이즈미]
(댄스는 원래 댄스 경험이 있는 호마레 씨와 운동신경이 좋은 타스쿠 씨니까 걱정할 거 없지…… 응, 안무도 완벽하고 느낌도 좋아)

-

[렌토]
……. 감독님, 연출 상담해도 되나?

[이즈미]
네.

[렌토]
전에 말한 음향 플랜 말인데, 솔직히 지금 단계로는 두 사람 호흡도 안 맞아가 이걸 그대로 쓸 수 없어.

[이즈미]
무슨――.

[렌토]
연기에 대한 건 당신들만큼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이런, 리듬이나 타이밍이…….

[이즈미]
댄스 스킬에 관한 문제인가요?

[렌토]
아니, 그것만이 아니고. 뭐랄까…… 어긋나서. 저 둘이 추구하는 리듬이 달라. 전혀 다른 댄스를 추는 것 같다.

[이즈미]
음향에 관한 건가요……?

[렌토]
당사자는 알지 않아?

[타스쿠]
…….

[호마레]
…….

[반리]
연출 플랜을 바꾸는 건 진행상 문제는 없다고 보는데. 감독쨩, 어떡할래?

[이즈미]
그래…… 반리 군 생각은 어때?

[반리]
나라면 엄청 분할 거야.
렌토 씨가 말하는 의미는 알겠는데, 변경하는 건 조금 더 기다려줬음 좋겠어.

[이즈미]
그렇지. 나도 반리 군하고 같은 마음이야.
렌토 씨, 플랜을 바꾸는 건 이후에도 가능하니까요. 조금 더 기다려주실 수 있나요?

[렌토]
……그래. 나도 너무 급했다. 다음에 다시 올게. 그때 생각하자.

[이즈미]
네.

[타스쿠]
……다음 전체연습 전까지 어떻게든 해야겠군.

[호마레]
반리 군이 저렇게까지 말해줬으니 말이야.

[타스쿠]
셋츠, 고맙다.

[반리]
감사는 됐으니까 늦지 않게 해결해주세요.

-

[호마레]
…….

[이즈미]
호마레 씨, 무슨 생각하고 계세요?

[호마레]
잠시 좀. 그러는 감독군도 같은 목적인 것 같군.

[이즈미]
뭐…… 잠시, 타스쿠 씨에게 너무 참견한 건 아닌가 반성하는 중이에요.

[호마레]
드라마 오퍼건 말인가?

[이즈미]
알고 계셨어요?

[호마레]
지나가다 들었을 뿐이야.

[이즈미]
고민이 될 정도면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었나 봐요…….

[호마레]
나도 같은 말을 해버렸어.
타스쿠 군이 무대에 걸고 있는 그 커다란 마음에, 나는 준주연으로서 어떻게 응답해줄 수 있을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어쨌든 타스쿠 군에게 맞추려고 해봤는데 아무래도 잘 되지가 않아. 정말로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

[이즈미]
(호마레 씨 연기가 평소와 달랐던 건 이게 원인이었구나……)

[호마레]
타스쿠 군과 함께 주연과 준주연을 맡는 건 이런 거겠지. 렌토 군이 한 말도 있고……. 정말이지, 뼈가 빠지겠어.

[이즈미]
호마레 씨가 타스쿠 씨를 지탱해주려는 마음은 무척이나 잘 전해지지만……. 호마레 씨 자신의 연기를 죽여버리면 타스쿠 씨와 무대에서 대등하게 설 수 없어요.
츠즈루 군은 타스쿠 씨와 호마레 씨를 보고 타카츠와 아리카와를 쓴 거예요. 호마레 씨가 호마레 씨답게 타스쿠 씨와 대등한 버디를 짠다면 분명 잘 될 거에요.

[호마레]
내가 나답게…….
그렇지. 타스쿠 군과 마주하는 것보다, 우선 나 자신과 다시 한 번 마주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내 연기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으면 아무리 해도 타스쿠 군을 지탱해줄 수 없을 테니까.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7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4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3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2화  (0) 2022.01.14

[타스쿠]
?

이즈미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밤에 시간 되세요?]
ㅇㅇㅇ [알았어. 다른 예정 없으니까 몇 시든 괜찮아] 타카토 타스쿠

[호마레]
타스쿠 군, 있나?

[타스쿠]
아리스가와인가. 무슨 일이야?

[호마레]
괜찮으면 각본을 같이 읽지 않겠나?

[타스쿠]
네가 먼저 하자고 할 줄이야. 별일이네.

[호마레]
가끔은 좋을 것 같아서.

[타스쿠]
좋은 마음가짐이야. 처음부터 하면 되지?

[호마레]
상관없네.

[타스쿠]
"여보세요, 스케줄 말인데――."
"알았어. 다음에 다른 일 있으면 부탁할게."

-

[호마레]
"아니야. 스트리트댄스는 일단 잊어줘. 지금은 필요 없어."

[타스쿠]
"스트리트댄스는――."
――.

[호마레]
?

[타스쿠]
"――스트리트댄스는 내 몸에 밴 거야. 이걸 잊을 수 있을 리 없잖아."

[호마레]
방금 한 부분, 뭔가 걸리는 게 있으면 말해주게.

[타스쿠]
아니,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내 문제야.
너야말로 하기 힘든 부분은 없어? 평소랑 다른 것 같은데.

[호마레]
그런가? 나는 평소처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타스쿠]
평소에는 좀 더 자유롭게 하잖아. 그렇게 상대방을 살피면서 연기하지 않아.

[호마레]
무슨 말인가. 나도 주연을 잘 보고 서포트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

[타스쿠]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됐다.

[호마레]
그렇지! 서로 이해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왔네.

[타스쿠]
그거 아직도 해?

[호마레]
물론이지. 연극에서 버디로서 다가서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나.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A안은 '수갑을 차고 떨어질 수 없는 24시간' B안은 '아리스가와 역할극. 의상 교환 GO!'라네.
자, 어느 쪽으로 할까?

[타스쿠]
실질적으로 하나뿐이네. 당연히 B지. 너는 어차피 A를 하자고 할 테지만――.

[호마레]
아니, 타스쿠 군이 B를 하고 싶다면 B로 하지.

[타스쿠]
꽤 쉽게 포기하네.

[호마레]
의외인가? 나는 물러날 때를 제대로 알고 있어.

[타스쿠]
……항상 그러면 좋을 텐데.

[호마레]
그럼 주말에 계획을 실행하도록 하지!
물론 나도 타스쿠 군의 의상으로 외출할 테니 걱정할 것 없네!

[타스쿠]
……하아. 마음대로 해라.

-

[이즈미]
타스쿠 씨.

[타스쿠]
상담할 게 뭐야?

[이즈미]
사실은 저번에 가볍게 얘기했던 게 현실이 되어서요…….

[호마레]
음?
(호오, 타스쿠 군과 감독군이 밀담을 나누고 있는 건가……)

[이즈미]
저번이랑 같은 드라마 출연 오퍼가 왔어요. 타스쿠 씨 역할의 출연 장면이 늘었다고 하는데――.
타스쿠 씨는 내키지 않아 보였으니까요…… 어떡하실래요?

[타스쿠]
…….

[이즈미]
물론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요. 각자 맞는 분야와 안 맞는 분야가 있는 거고, 성장을 위해 필요한 길이 영상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닐 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인연이나 기회는 항상 있는 게 아니니까 후회가 남지 않을 선택을 해주셨으면 해요.

[타스쿠]
…….

[이즈미]
타스쿠 씨?

[타스쿠]
――아, 미안해. 감독님이 하고 싶은 말은 알겠어.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이즈미]
네. 답변은 잠시 보류한다고 전달해둘게요.

[타스쿠]
부탁할게.

[호마레]
…….

-

[호마레]
"보게나! 오늘은 타스쿠 군과 옷을 교환해봤어."

[타스쿠]
아리스가와 옷은 기본적으로 타이트하다니까……. 키는 맞는데…….

[호마레]
잘 어울리잖아! 나도 캐주얼한 느낌이 신선하고 좋지 않나?

[타스쿠]
위화감만 드는데. 이대로 나갈 생각이야?

[호마레]
물론이지. 기숙사 안에만 있으면 서로가 되는 데 충분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어디로 갈지는 정하지 않았군…… 모처럼이니 서로 가고 싶은 곳을 한곳씩 말해볼까?

[타스쿠]
헬스장――은 아리스가와가 또 근육통으로 힘들어질 테니까…… 대중목욕탕에 가자.

[호마레]
나는 전부터 궁금했던 '귓불의 신비한 미술전'에 가보고 싶어.

[타스쿠]
그거 재밌어……?

[호마레]
이름으로 보아 재밌을 것 같지.

[타스쿠]
전혀 모르겠는데. 일단 그 미술전에 먼저 가자.

-

[호마레]
이야, 실로 흥미로웠어! 설마 귓불로 시작해 그 거장의 명화로 이어질 줄 생각도 못 했어!

[타스쿠]
나는 이해가 전혀 안 됐지만, 뭐, 잘됐네.

[호마레]
그럼 다음엔 대중목욕탕에 가지!

[배우B]
"나리,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타스쿠]
"스루가를 버린다."

[배우A]
"그런―― 형님, 어째서입니까! 형님!"

[호마레]
으음? 저건 타스쿠 군의 드라마 CM이 아닌가.

[타스쿠]
――.

[호마레]
꽤 재밌어 보이는군. 타스쿠 군의 연기를 보는 게 기대――. 아니, 어쨌든 지금은 전부 제쳐놓고 대중목욕탕에 가야지!
다음 공연 성공이 걸려있으니까!

[타스쿠]
과장은.

[호마레]
음? ……오오!

[타스쿠]
왜 그래?

[호마레]
타스쿠 군, 지인에게 부탁했던 댄스 안무가 완성됐다고 하네.

[타스쿠]
정말? 그럼 바로 배우러 가자.

[호마레]
지금 바로!?

[타스쿠]
대중목욕탕은 땀 한 번 흘리고 나서 가는 게 더 좋잖아.

[호마레]
겨우 근육통이 나았는데…….

[타스쿠]
어차피 앞으로 공연 전까지 지겹도록 앓게 될 테니까 이제 와서 신경 쓸 거 없어.

[호마레]
끄응……. 대중목욕탕에 갈 체력은 남으면 좋겠군…….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5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3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2화  (0) 2022.01.14
Dance with Butterfly 제1화  (0) 2022.01.13

[이즈미]
그럼 바로 이번 각본을 읽어보자.
……. (이번 무대는 사교댄스 세계야. 삐걱대는 콤비가 서로의 개성을 맞부딪치며 콘테스트 우승을 노리는 이야기……)
(스트리트댄스를 추던 주인공 타카츠가 사교댄스 세계를 알게 되고 댄서로서 성장하는 모습은 타스쿠 씨가 주문한 대로야)

[타스쿠]
……이 공연을 통해 어떻게 되고 싶은지를 찾을 거야.

[츠무기]
……타스쿠? 뭐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도 있어?

[츠즈루]
하기 힘들 것 같은 곳이 있으면, 말해주시면 수정할게요.

[타스쿠]
아니―― 이번 각본도 재밌어.

[츠무기]
…….

[가이]
주연인 타카츠도 준주연인 아리카와도 각자 타카토와 아리스가와다운 점이 있어서 연기하기 편하겠어.

[아즈마]
역할 이름도 비슷하고.

[츠즈루]
아, 그거 말인데요. 이번에는 왠지 맞춰 쓴 것처럼 돼서 역할 명도 모두 비슷하게 따왔어요.

[아즈마]
읽으면서 내 역할이구나 하고 느낌이 왔어.

[가이]
이름에 맞는 배역으로 충분해.

[츠무기]
저도 상관없어요.

[이즈미]
그럼 일단 배역을 정리해보면――.
주연인 타카츠는 타스쿠 씨, 준주연 아리카와는 호마레 씨.
라이벌 댄서 미카사와 하나오카는 히소카 씨와 츠무기 씨.
댄스 교실 강사 코우다가 가이 씨. 의상 디자이너 유우키가 아즈마 씨죠.

[츠무기]
사교댄스 연습도 많이 필요하겠어요.

[아즈마]
사교댄스는 호마레 특기분야 아니야?

[호마레]
그렇다만…… 츠즈루 군, 사교댄스 종목은 스탠다드인 왈츠를 이미지 했나?

[츠즈루]
일단 그걸 생각했어요.

[호마레]
역시 그렇군. 사교댄스 하면 왈츠 이미지가 강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타스쿠 군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 차차차나 삼바 같은 정열적이고 움직임이 많은 댄스가 더 어울릴 거라 생각해.
이왕 타스쿠 군을 주역으로 내세웠으니 타스쿠 군에게 맞는 라틴댄스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데.

[츠즈루]
그렇군요……. 댄스를 잘 아는 아리스가와 씨가 하는 말이니 그게 좋겠어요.

[이즈미]
그럼 댄스 방향성은 변경할까? 그리고 안무는 제대로 댄스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에게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호마레]
그렇다면 지인이 있으니 부탁해둘게. 그 지인은 어떠한 종목도 전부 출 수 있으니까.

[이즈미]
고마워요!

[아즈마]
호마레는 차차차나 삼바도 배운 적 있어?

[호마레]
아니, 내가 어릴 때부터 배운 건 왈츠였네. 그러니 라틴 계열은 초심자야.

[타스쿠]
아리스가와는 라틴댄스로 바꿔도 괜찮겠어?

[호마레]
물론이고말고. 한 번쯤 다른 댄스에 도전해보고 싶었으니 마침 좋은 기회지. 서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말이야.
그렇지! 모처럼 페어가 됐으니 콤비 명을 정해야지!

[타스쿠]
댄스 페어에 콤비 명이 필요해……?

[호마레]
명콤비가 되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네!

[츠무기]
뭐, 스포츠 선수 콤비에게도 이름을 붙이고는 하니까요. 타카아리페어라던가.

[히소카]
……신종 아리같아. *

*あり/개미

[렌토]
아리가 어쨌다고~?

[이즈미]
아, 렌토 씨. 안녕하세요.

[렌토]
각본 다 됐다며?

[이즈미]
지금 마침 읽어본 참이에요. 여기요.

[렌토]
고마워. …….
라스트 댄스 신은 음향을 줄이고 배우 소리를 살리는 편이 좋겠다. BGM도 줄이고 구두 소리나 숨소리를 들려주면 단숨에 무대에 빨려 들어갈 기다.

[이즈미]
와아, 그거 멋있어요!

[츠무기]
기량이 요구돼서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타스쿠랑 호마레 씨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가이]
잘하면 꽤 인상적인 장면이 되겠어.

[타스쿠]
댄스도 대충 할 수는 없겠어.

[호마레]
각오해야겠군, 단숨에 장면이 엉성해져 버릴 테니까.

[타스쿠]
콤비 명은 솔직히 내키지 않았지만, 조금 더 콤비로서 다가서 볼까…….

[호마레]
이해해주는 건가!

[타스쿠]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렇게 살았는데, 그대로도 괜찮을지도.

[호마레]
타스쿠 군, 그건 무른 생각이네! 댄스 페어니까 안 맞는 부분을 딱 맞게 해야지!
그렇지! 서로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근육 트레이닝을 해보도록 하지. 그대는 내 신작 시집을 읽어주게. 분명 나를 자세하게 알게 될 거야.

[타스쿠]
왜 그런 짓을…….

[호마레]
서로 보다 깊게 이해하고 콤비네이션을 좋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네!

[타스쿠]
하아…… 할 수 없지. 대신에 그 후에는 착실하게 댄스 연습하는 거야.

[츠무기]
왠지 재밌어 보여. 히소카 군, 우리도 해볼까?

[히소카]
……알았어.

[이즈미]
이번에는 겨울조 답지 않은 역할 분석 방법이 되겠어.

[츠즈루]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돼요.

-

[호마레]
큭…… 팔에 근육통이……. 이래서는 카메라를 들 수가 없어.

[타스쿠]
그래도 드는 거냐.

[아즈마]
후후, 카메라가 그렇게 흔들리면 보는 사람이 멀미나겠어.

[호마레]
그나저나 근육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타스쿠 군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일상적으로 근육에 고통을 주는 걸로 자신에게 엄격함을 유지하고 있는 거지.

[타스쿠]
……. (나는 시를 읽어봐도 전혀 모르겠던데. 대체 아리스가와 머릿속은 어떻게 되먹은 거야……)

[아즈마]
타스쿠는…… 잘 안된 것 같네.

[가이]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것 같군.

[아즈마]
뭐, 무리해서 맞출 필요는 없지 않을까? 둘의 개성이 잘 맞는 게 중요한 거니까.

[호마레]
하지만 댄스로 호흡을 맞추려면 다소 무리를 하더라도 서로 이해해야만 해.

[타스쿠]
그건 알겠는데, 상대가 아리스가와라서…….

[가이]
그러고 보니 츠키오카와 미카게도 똑같이 서로 더욱 깊게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었지.

[호마레]
그렇지, 라이벌의 상태를 정찰하러 가자!

-

[호마레]
……물 다 줬어.

[이즈미]
그럼 저쪽에 잡초를 뽑아주세요.

[츠무기]
히소카 군, 이 계란 마시멜로 맛있다.

[타스쿠]
완벽하게 평소와 반대로군.

[호마레]
츠무기 군이 마시멜로 봉지를 안고 있는 모습은 신선하군.

[히소카]
……빤히~

[츠무기]
히소카 군도 먹을래?

[히소카]
……먹고 싶어.

[츠무기]
자.

[히소카]
……우물.

[호마레]
저건, 이심전심이라는 건가!?

[타스쿠]
아니, 상대가 미카게면 저쯤이야 간단하지.

[호마레]
으음…… 어째서 우리는 잘되지 않는 것일까?

[타스쿠]
네가 너무 난해해서 그렇고, 근본적으로 너무 달라서 그렇지. 일단 약속대로 댄스 연습에 들어가자.

[호마레]
으음…….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5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4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2화  (0) 2022.01.14
Dance with Butterfly 제1화  (0) 2022.01.13

[타스쿠]
안녕하세요.

[감독]
왔구나.

[타스쿠]
오늘 하루 잘 부탁합니다.

[감독]
나야말로 잘 부탁해. 타카토 군이 오퍼를 받아줘서 다행이야.
텐마 군과 셋츠 군하고 같이 일했던 걸 계기로 MANKAI 컴퍼니 무대 영상을 봤어. 타카토 군의 표현력에 압도됐지. 이번에도 기대할게.

[타스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독]
자네라면 평소처럼만 하면 돼.

[배우A]
……그쪽이 타카토 씨?

[타스쿠]
? 안녕하세요.

[배우A]
감독님한테 오퍼를 받은 모양인데, 무대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지? 드라마 촬영에서는 되도록 무대 연기는 자제해주면 좋겠어. 드라마는 드라마용 연기가 있으니까.
무대처럼 하면 솔직히 같이 하기 힘들어. 영화관에서도 튈 거고, 그쪽도 혼자서 못해 보이는 건 싫을 거 아냐.
할 말은 이게 다야. 그럼 이만.

[타스쿠]
……. (무대 연기를 하지 말라고……)

[스태프A]
아~…… 미안해. 저 사람도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닐 거야……. 영상 쪽으로만 먹고살려고 필사적인 사람이다 보니까.

[타스쿠]
……그런가요.
(나도 저 감각을 알고 있지)
(그리고 드라마와 무대 연기가 다르다는 것도 알아.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

-

[스태프A]
체크 OK입니다!

[타스쿠]
고생하셨습니다.
(이 연기로 정말 괜찮은 건가……?)

[감독]
수고했어. 우리 쪽 요구에 잘 응해줬어. 정말로 좋은 연기였어.

[타스쿠]
감사합니다…….
(그게 '좋은 연기'인지, 평소의 '내 연기'인지 모르겠어. 영상 연기는 이러면 되는 건가……?)

[감독]
만족스럽지 않아 보이네. 뭐, 처음이니까. 앞으로 영상 연기 경험을 쌓으면 감각을 알게 될 거야.

[타스쿠]
경험, 말인가요.

[감독]
앞으로 영상 쪽으로도 나갈 거 아닌가? 타카토 군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지?

[타스쿠]
――. (그저 배우로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 내 연기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하지 않았어.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나 이상이 없어)
(이렇게 애매한 상태로, 나는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가……?)

[감독]
타카토 군은 영상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거야. 잘 생각해봐.

[타스쿠]
……네.

-

[타스쿠]
다녀왔어.

[이즈미]
타스쿠 씨, 어서 오세요. 촬영은 어땠어요?

[호마레]
뒤풀이 먼저 시작했네.

[타스쿠]
마음대로 시작하지 마.

[츠무기]
자, 한잔해.

[타스쿠]
그래.
일단 촬영은 공부가 많이 됐어. 그런데 기대해준 모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다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가이]
전에 없이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군.

[히소카]
……늦잠잤어?

[타스쿠]
그럴 리 있겠냐. 너도 아니고.
그냥, 영상보다는 연극이 내게 더 맞는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이즈미]
하지만 그 감독님은 타스쿠 씨 연기를 엄청 칭찬했는걸요. 분명히 앞으로 영상에서 활약할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했어요.
또 출연 오퍼가 오지 않을까요?

[타스쿠]
……그때는 조금 생각해보게 해줘.

[이즈미]
무슨 일 있었어요?

[타스쿠]
아니, 이번에 도전해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이즈미]
그런가요…….
(조금 아깝긴 하지만, 타스쿠 씨가 저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지)

[츠무기]
타스쿠가 그걸로 좋다면 된 거 아닐까?

[아즈마]
아직 때가 아닌걸 수도 있고.

-

[타스쿠]
이 근처에서 할까.

[호마레]
"오늘은 타스쿠 군과 길거리 공연을 왔네."

[타스쿠]
또 찍어? 빨리 시작하자.

[호마레]
자네, 미안하지만 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주지 않겠나?

[관객A]
네? 그래요…….

[타스쿠]
뭐해?

[호마레]
이왕이면 길거리 공연도 녹화해두려고 말이야.

[타스쿠]
정말이지…….

-

[타스쿠]
"너, 신곡 안무 숙지가 전혀 안 돼 있잖아. 내일이 녹화인데 어쩔 생각이야?"

[호마레]
"내일? 녹화였나?"

[타스쿠]
"잊어버렸어? 아침 7시야. 늦잠자지 마. 아니, 그 전에 안무를 외워놔."

[호마레]
"괜찮아, 어떻게든 할게."

[타스쿠]
"어떻게든 될 리가 없잖아. 지금 당장 레슨실 가서 연습해. 안 그러면 진짜 잘린다? 저번에 사장님이 화냈어."

[호마레]
"나를 자르면 1억 명의 팬이 울 텐데."

[타스쿠]
"그렇게 많이 있겠냐? 됐다, 난 충고했어. 이제 마음대로 해."

[호마레]
"Shall we dance?"

[타스쿠]
"멍청아. 이런 데서 춤추지 마, 그러다 사고 난――. 됐다, 어떻게 되든 난 몰라."

[호마레]
"1, 2, 3, 4――."

-

[타스쿠]
감사합니다.

[호마레]
고마워!

[관객B]
중간부터 봤는데 댄서인 줄 알았어!

[관객C]
배우였구나~

[타스쿠]
갑자기 춤추지 마.

[호마레]
다음 공연은 페어 댄스니까 이상하지는 않지 않나? 타스쿠 군도 끝에 가서는 즐겼으면서.

[타스쿠]
――.

[스태프A]
MANKAI 컴퍼니는 좋은 배우가 모여있네요. 타카토 씨도 아리스가와 씨도 연기가 훌륭했어요.

[타스쿠]
당신은…….

[호마레]
타스쿠 군의 지인인가?

[타스쿠]
저번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분이야.

[스태프A]
그때 한 연기도 훌륭했어요. 감독님도 꼭 다시 오퍼를 넣고 싶다고 하셨고요.

[호마레]
오오, 그거 잘되었군.

[타스쿠]
다음 공연이 가까워서요, 드라마 출연은 조금――.

[스태프A]
네, 공식적인 오퍼는 다음에 다시 할게요.

[타스쿠]
아니――.

[호마레]
오퍼라면 나도 언제든지 웰컴이네.

[스태프A]
아리스가와 씨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둘게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타스쿠]
…….

[호마레]
타스쿠 군, 공연이 끝난 다음이라면 괜찮지 않나?
그대는 저번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한 번 더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보는데. 껍데기를 깨고 싶다고 마음먹지 않았나.

[타스쿠]
――. (껍데기를 깨고 싶어. 그 마음은 진짜야. 하지만 어떻게? 나는 껍데기를 깨고서 어떻게 되고 싶은 거지?)
(그게 애매한 채로 그저 새로운 분야에 손을 댈 뿐이면 하나도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리고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건 진지하게 영상에 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실례야)

[호마레]
타스쿠 군?

[타스쿠]
아리스가와가 하는 말은 맞다고 봐. 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껍데기를 깨고 싶어.
그게 어떤 방법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배우로서, 이 무대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싶어. 깨닫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오랜만에 겨울조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잖아. 후회하고 싶지 않아. 우선 눈앞의 무대에 집중할 거야.

[호마레]
흠. 자신에게 엄격한 타스쿠 군답군.

[타스쿠]
아리스가와, 내 고집에 어울리게 해서 미안하지만…… 최상의 연기를 하자.

[호마레]
나도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충분히 어울려주지. 나는 타스쿠 군의 버팀목이니 말이야.

-

[호마레]
…….

-

[타스쿠]
"최상의 연기를 하자."

-

[호마레]
(최상의 연기라……)
……후우.
(이 회중시계의 보답도 겸해서 얼마든지 서포트해줄 생각이야, 타스쿠 군)

[히소카]
…….

'Dance with Butterf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nce with Butterfly 제6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5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4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3화  (0) 2022.01.17
Dance with Butterfly 제1화  (0) 2022.01.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