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즈루]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이즈미]

새해 복 많이 받아!


[츠무기]

선물 사 올게요.


[타스쿠]

다녀올게.


[사쿠야]

운전 조심하세요.


[무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키]

그럼, 내년에 또 보자.


[시트론]

새해 복 많이 받아~!


[미스미]

또 보자~


[호마레]

히소카 군, 떡을 너무 많이 먹어 목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거라.


[아즈마]

후후, 떡은 마시멜로랑 닮았으니까.


[히소카]

……아리스도 아니고.


[오미]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아.


[이타루]

다녀오겠습니다.


[사쿄]

흥에 겨워 사고 치지는 마.


[이즈미]

사쿄 씨야말로, 제대로 효도하고 오세요.


[사쿄]

쓸데없는 참견이야.


[반리]

그럼, 다녀올게.


[쥬자]

다녀오겠습니다.


[타이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여~


[카즈나리]

새해 인사 LIME 보낼게~


[이즈미]

잘 다녀와~


-


[텐마]

왠지 단숨에 사람이 줄었네.


[이즈미]

다들 분주하게 갔으니까.


[마스미]

더 줄어도 돼…… 너랑 둘만 있으면 돼.


[텐마]

여전히 철저하네.


[이즈미]

다 같이 새해를 넘기는 게 더 즐거울 거야.


[히소카]

새근새근…….


[텐마]

히소카 씨, 설마 해를 넘길 때도 자고 있을 건가…….


[사쿠야]

그러고 보니 텐마 군은 연말연시 오프구나.


[텐마]

그래. 올해는 드물게 말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새해를 보내는 건 처음일지도.


[미스미]

같이 푹 쉴 수 있어~


[텐마]

그렇지.


[시트론]

자, 섣달그믐의 티비라고 하면 역시 예능 특집이지.


[아즈마]

역시라니, 왕자님은 이 나라에서 섣달그믐은 처음 아니야?


[시트론]

이 나라 티비 프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방송돼.


[사쿠야]

그래요!?


[텐마]

연말답게 제야의 종 방송 보면 되잖아.


[미스미]

텐마, 할아버지 같아~


[시트론]

분재 좋아할 만 하네!


[텐마]

뭐……!?


-


[이즈미]

얘들아, 토시코시소바[각주:1] 다 됐어~


[미스미]

야호~!


[사쿠야]

맛있어 보여요!


[시트론]

카레가 아니라 다행이야!


[이즈미]

새해맞이 카레우동…… 괜찮을지도.


[텐마]

아니, 안 괜찮지! 새해랑 관련도 없고.


[마스미]

함께 토시코시소바…… 부부 같아…….


[아즈마]

잘 먹겠습니다.


[시트론]

빨리 오미가 만든 설음식 먹고 싶어~


[이즈미]

그건 새해가 밝고 나서 먹자.


[사쿠야]

찬합에 많이 담아주고 가셨죠.


[미스미]

삼각 당근도 있었어~


[텐마]

다, 당근이라고……!? 아리스 씨는 귀성했는데…….


[지배인]

모처럼이니 떡국도 먹고 싶네요~


[이즈미]

내일 만들어요!


[마스미]

도울게.


[히소카]

마시멜로…….


[텐마]

생긴 건 비슷하지만 떡국에 마시멜로는 안 어울릴 거야.


[지배인]

유키시로 씨는 술 마실 건가요?


[아즈마]

응, 받을게. 왕자님도 마실 거지?


[시트론]

물이고 론이야!


[이즈미]

저도 마실게요!


[지배인]

그럼 준비해올게요~


[아즈마]

그건 그렇고…….


[마스미]

……?


[아즈마]

마스미는 그 달마, 계속 품에 가지고 다니네.


[미스미]

마스미 마음에 든 거야~


[마스미]

새해가 밝는 순간에 감독님하고 같이 소원을 빌고, 달마의 눈을 그릴 거야.


[아즈마]

후후, 기합이 들어갔네.


[이즈미]

응?


[사쿠야]

아, 카즈나리 씨가 보낸 LIME이에요!


[텐마]

앞으로 5분만 있으면 새해―― 라니, 한가하네.


△△△ [진짜! 앞으로 5분~!]

무쿠 [지금 보고서 알았어!]

유키 [성실하네.]

   [다들 토시코시소바 먹었어?] 이즈미

효도 쥬자 [먹었어]

타카토 타스쿠 [지금 먹고 있어]

후시미 오미 [다 먹고 내일 준비 중이야]

츠즈루 [기숙사에서도 집에서도 힘드시겠어요]

BANRI. [지금 누나한테 끌려 나와서 근처 신사에 참배하러 옴. 추워]

츠키오카 츠무기 [감기 조심해]

치가사키 이타루 [반리 WOS3헬프]

BANRI. [지금!? 추워서 손가락 안 움직여]

Citron [나 갈게]

   [여전하네요] 이즈미

Alice [자, 앞으로 1분이면 새해란다. 준비는 되었나]


[미스미]

앞으로 1분!


[히소카]

새근새근…….


[시트론]

히소카! 일어나!


[히소카]

졸려…….


[이즈미]

자, 마스미 군도――.


[마스미]

새근새근…….


[사쿠야]

마스미 군도 자고 있어…….


[텐마]

그것도 달마를 껴안고…….


[아즈마]

기분 좋게 자고 있으니까, 계속 자게 해주면 어떨까?


[히소카]

그럼 나도…….


[시트론]

새해를 맞는 순간에는 다 같이 점프할 거야!


[사쿠야]

좋아요!


[이즈미]

새해가 되는 순간에 지구에 없었다는 그거지?


[텐마]

바보 같아…….


[이즈미]

자자, 이런 것도 새해를 맞는 즐거움이야!


[미스미]

새해까지 앞으로 5초~!


[사쿠야]

4!


[시트론]

3!


[텐마]

2?


[아즈마]

1――.


[이즈미]

해피 뉴 이어!!

  1. 일본에서 섣달그믐에 해를 넘기며 먹는 음식. 올 한 해 재앙을 없앤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문으로]

[지배인]

그럼 지금부터 MANKAI 컴퍼니 대 송년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올해 1년, 여러분 덕분에 MANKAI 컴퍼니는 훌륭하게 부활을 이뤄낼 수 있었어요! 이게 다 오로지 여러분 덕분입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MANKAI 컴퍼니의 문을 두드린 때부터 벌써 9년――.


[사쿄]

길어.


[반리]

빨리 시작해~


[타이치]

이제 배고픔다!


[이즈미]

바로 시작할까요!


[지배인]

그, 그럴 수가! 어제 밤새 30분 스피치를 생각해뒀는데――.


[이즈미]

그럼, 다들 건배~!


[아즈마]

건배.


[미스미]

건배~!


[카즈나리]

요리 사진 찍어야지~!


[츠즈루]

음, 이 고기 맛있다.


[오미]

그거 덩어리로 사서 쌌어. 오븐에 넣은 것뿐이라 만드는 것도 간단했고.


[츠즈루]

역시 오미 씨예요. 나중에 레시피 알려주세요.


[츠무기]

히소카 군, 구운 마시멜로가 있어.


[히소카]

……맛있어.


[호마레]

이미 수북하게 끌어안고 있었나!


[무쿠]

초콜렛을 곁들여도 맛있어요.


[오미]

식후 디저트용으로 준비해뒀어.


[무쿠]

와아, 정말요?


[호마레]

히소카 군, 내게도 하나 주거라.


[히소카]

……싫어.


[호마레]

자네라는 사람은 마시멜로가 관련되면 정말로 탐욕스럽군.


[오미]

구운 거 더 있어요.


[텐마]

이 햄버그도 맛있어. 간이 절묘해서 고기 맛이 잘 살아.


[유키]

아까부터 과식하는 거 아냐?


[텐마]

뭐 어때.


[유키]

연말연시, 과식으로 살찐다거나. 연예인은 체중관리도 중요한 거 아냐?


[텐마]

큭――.


[사쿠야]

나폴리탄도 맛있어요!


[이즈미]

카레도 오미 군 솜씨 더 좋아졌다!


[사쿠야]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저희가 좋아하는 음식만 있지 않아요?


[미스미]

주먹밥도 있어~!


[이타루]

피자도 있고.


[반리]

어쩐지 메뉴가 제각각이더라.


[오미]

1년의 마무리니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 좋을 것 같아서. 통일이 안 돼서 미안해.


[유키]

역시 엄니야.


[카즈나리]

오미미, 상냥해~!


[이즈미]

그건 그렇고 연말인가~…… 올해는 정말 눈 깜짝할 새였어.


[사쿄]

곱씹고 있을 시간 없어. 신년부터도 공연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이즈미]

그렇죠. 하지만 그렇게 앞일을 생각할 수 있는 게 행복하구나~ 하고 왠지 새삼 생각하게 됐어요.


[사쿄]

뭐야, 갑자기.


[사쿠야]

창단공연 때는 다음이 있을지 어떨지도 몰랐으니까요.


[츠즈루]

저도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각본을 썼고요.


[이즈미]

맞아 맞아…… 그래도 어떻게든 각 조 공연을 계속하고…….


[이타루]

단숨에 달려왔다는 느낌?


[시트론]

전력 질식이야~


[이즈미]

전력 질주지.


[사쿄]

얼빠진 소리 할 때가 아냐.


[이즈미]

엑~ 이런 때 정도는 괜찮잖아요. 올해 1년 열심히 했다면서 조금 얼빠진 소리 정도는.


[사쿄]

정말이지.


[사쿠야]

올해도 수고 많으셨어요, 감독님.


[츠즈루]

수고하셨슴다.


[이타루]

내년도 잘 부탁.


[시트론]

수고했어~


[이즈미]

다들 1년간 수고 많았어!


-


[지배인]

어~ 그럼 지금부터! 송년회 메인 이벤트! 숨겨둔 장기자랑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카즈나리]

앗! 인스테 찍을 거니까 잠깐만, 잠깐만!


[오미]

카메라를 준비해야겠네.


[지배인]

먼저 셋츠 군&나나오 군 페어의 울트라 요요입니다!


-


[아즈마]

다들 잘하는걸.


[무쿠]

타이치 군 페어의 요요 굉장했어요~!


[타이치]

옛날에 익힌 솜씨예여!


[반리]

뭐~ 이 정도는 여유.


[이타루]

츠무기랑 타스쿠의 팬터마임도 꽤 잘했고.


[타스쿠]

역시 츠무기한테는 못 당하겠지만.


[츠무기]

그렇지 않아.


[텐마]

무쿠랑 사쿠야의 인형극도 의외로 잘 만들었었지.


[이즈미]

귀여웠어.


[무쿠]

에헤헤.


[사쿠야]

감사합니다! 하지만 미스미 씨랑 카즈나리 씨의 아크로바틱도 정말 굉장했어요. 정신없이 봤는걸요.


[미스미]

고마워~!


[츠즈루]

나는 아리스가와 씨랑 미카게 씨의 셰익스피어 영어극에 깜짝 놀랐어. 아리스가와 씨는 셰익스피어 좋아하니까 이해하지만, 미카게 씨도 발음 완벽했지.


[호마레]

그 외에도 많이 가르쳤지만, 히소카 군이 아무래도 연습할 생각을 안 해서 말이야. 시험 삼아 읽어보게 했더니 됐지 뭔가!


[츠즈루]

그것도 굉장하네요.


[지배인]

그럼, 마지막은 우스이 군&효도 군 페어, feat.팀 만쥬의 플레어 바텐딩입니다!


[이타루]

feat.팀 만쥬…….


[유키]

어거지로 쑤셔 넣기는.


[반리]

효도의 욕망이 새어 나오고 있잖아.


[마스미]

…….


[쥬자]

…….


[이즈미]

!?


[무쿠]

와아, 쥬 쨩도 마스미 군도 멋있어!


[사쿠야]

의상이 본격적이야.


[마스미]

――.


[쥬자]

――.


[이즈미]

!!


[타이치]

쩐다~ 셰이커 던졌어여!


[타스쿠]

수준이 높은데.


[카즈나리]

굉장해! 인스테 엄청 잘 나오겠다!


[텐마]

안 흘리는 거 신기해.


[마스미]

…….


[이즈미]

무지개 색깔 칵테일이야……! 엄청 예뻐!


[아즈마]

후후, 내용물은 논알콜이지만. 호평인 것 같아 다행이야.


[유키]

당연하지. 스타일링도 제대로 했으니까. 이래놓고 실패하면 배춤이라고.


[아즈마]

그건 그거대로 재밌을 것 같지만.


-


[지배인]

어~ 투표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승은――.


[마스미]

…….


[쥬자]

…….


[지배인]

우스이 군&효도 군 페어 feat.팀 만쥬! 축하드립니다!


[마스미]

……해냈어.


[쥬자]

……좋아.


[시트론]

해냈어~! 만쥬 작전 대성공이야!


[유키]

당연하지.


[사쿠야]

둘 다 축하해요!


[무쿠]

멋있었어!


[반리]

젠장…… 효도한테 지다니…….


[타이치]

하지만 둘 다 엄청났슴다.


[미스미]

졌어~


[카즈나리]

저렇게 멋진데 이길 수 없엉.


[히소카]

마시멜로…….


[호마레]

하는 수 없지. 참가상으로 저렴한 걸 사주겠네.


[히소카]

……아리스 구두쇠.


[이즈미]

마스미 군, 쥬자 군 축하해!


[마스미]

저기, 나한테 다시 반했어?


[이즈미]

어?


[마스미]

섹시함 느꼈어?


[이즈미]

으, 으~음, 확실히 평소랑 다른 매력은 느꼈을지도!


[마스미]

그럼 혼인신고서 가지고 올게…….


[이즈미]

그럼, 하고 이어질 말이 아니잖아!?


[지배인]

지금부터 우승한 두 분께 이 열리지 않는 상자와 카메키치 만쥬를 선물하겠습니다!


[텐마]

결국 안에는 뭐가 든 거야?


[아즈마]

그게 신경 쓰이지.


[히소카]

마시멜로…….


[이타루]

절대 아님.


[사쿄]

효도, 열어봐.


[쥬자]

예. …….


[이즈미]

분명 엄청난 보물이――.

……어? 달마?


[사쿄]

나머지는 정말 잡동사니군.


[츠즈루]

달마가 이상스럽게 존재감 있어.


[이즈미]

확실히 징조는 좋지만…….


[텐마]

역시 별거 아니었네.


[마스미]

이 달마는 내가 가질게.


[츠즈루]

그거면 돼?


[마스미]

감독님하고 같이 달마 눈을 그릴 거야…… 부부 같아…….


[이타루]

역시 여전하다니까…….


[쥬자]

카메키치 만쥬…… 맛있어.


[반리]

너도 말야.

[오미]

마지막으로 본 곳은 어디야?


[시트론]

어제 기숙사에서는 있었어. 항상 가지고 다녀. 하지만 아까 없는 걸 알았어…….


[오미]

어쩌면 에튀드 배틀 때 떨어트린 걸지도 모르겠네.


[시트론]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분명 밟히고 차여서 하수도로 흘러갔을지도 몰라…….


[오미]

아직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진 않았을 거야. 포기하지 마.


-


[시트론]

이쪽에도 없어…….


[오미]

으~음……. ――응?

시트론, 부적이 혹시 이거야?


[시트론]

――그거야!


[오미]

그래. 다행이다.


[시트론]

오미, 고마워! 오미 자를게![각주:1]


[오미]

무섭게. 그게 아니고 은혜를 입었다고 하는 거야.

그런데 모국에서 가져왔다고 해서 좀 더 시트론이 입은 옷 같은 부적을 상상했는데……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야.


[시트론]

……타인에게 받은 소중한 부적이야. 찾아줘서 정말 고마워. 오미는 생명의 은행이야!


[오미]

혹시 은인 말이야?


[시트론]

그거야!


[오미]

좋아, 다들 기다릴 테니까 어서 돌아가자.


[시트론]

한 건 찰싹이야~!


-


[오미]

다녀왔어.


[시트론]

다녀왔어~


[쥬자]

……큭.


[마스미]

……이거면 되겠지.


[유키]

등을 더 꼿꼿하게 펴.


[아즈마]

쥬자는 표정이 딱딱해. 보고 있는 사람들을 안미츠라고 생각해.


[쥬자]

안미츠…….


[아즈마]

그래 그렇게. 좋아졌어.


[오미]

하하, 하고 있구나.


[시트론]

바로 특훈 중이네~ 쥬자가 비틀비틀해!


[오미]

……자, 그럼 나는 송년회 준비랑…… 하는 김에 정월음식 준비도 해둘까.


[시트론]

나도 도울게! 찾아준 답례로 뭐든지 할게!


[오미]

그거 고마운데.


-


[시트론]

오미, 이쪽 냄비 끓기 시작했어.


[오미]

불을 조금 약하게 해줘.


[시트론]

맛있는 냄새가 나~ 오미의 정월음식 기대돼!


[오미]

우선 찬합은 이 정도 준비해두면 충분하겠지.


[시트론]

정초 3일간은 정월음식 삼매야!


[오미]

같이 먹지 못하는 게 아쉬워.


[시트론]

남는 조만의 특권이야!


[오미]

하하. 뭐 집에 돌아가면 오랜만에 동생들도 볼 수 있고, 그걸로 좋다고 칠까.


[시트론]

…….


[오미]

그러고 보니 시트론은 형제는 없어?


[시트론]

……동생이 세 명 있어.


[오미]

호오, 의외로 형제가 많네. 연말연시는 비행기가 비싸다고 했지만, 사실은 만나고 싶은 거 아니야?


[시트론]

……아마, 그쪽은 그렇게 생각 안 할 거야.


[오미]

어?


[시트론]

아무것도 아냐. 확실히, 나도 나라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오미]

그래. 오프시즌에라도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시트론]

……그렇지.

자, 다음은 뭘 하면 돼?


[오미]

그 당근을 마구썰기 해주겠어?


[시트론]

막 써는 건 특기야! 시트론 필살 막 썰기――!


[오미]

앗, 잠깐――.


[시트론]

오~!? 당근이 산산조각났어~!


[오미]

신선한 마구 썰기야…….

  1. 원문은 御身切る(おみきる/오미키루). 발음상 오미를 자른다는 뜻이 된다. 원래 하려던 말은 恩に着る(おんにきる/온니키루). [본문으로]

[시트론]

"큰일인데. 오늘 15시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발매일에 맞출 수 없어."


[마스미]

"어? 하지만 이번 달은 아직 며칠 더――."


[시트론]

"너는 처음이었지, 신입. 이게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공포의 대마왕…… 연말 진행[각주:1]님이야."


[마스미]

"――앗."


[오미]

"무서워……."


[유키]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손을 움직여."


[쥬자]

"애초에 왜 이런 밖에서 해야 되는 거지?"


[시트론]

"회사는 이미 겨울 휴가야! 출근을 일체 금지당했어."

"유일하게 상시 기동시키는 컴퓨터에 무선으로 액세스 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거리가 빌딩 앞 1미터…… 그래, 여기가 경계선이야."


[오미]

"아무리 그래도 이런―― 몸이 얼겠어."


[쥬자]

"왜 이렇게 가혹한 환경에서 일해야만 하는 겁니까!"


[시트론]

"표면으로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주려 하면서 뒤에서 재촉하며 가혹한 할당량을 강요하지…… 이것이 일그러진 사회야!"


[유키]

"아니, 당신이 12월 스케줄 정할 때 연말이란 걸 잊어버린 것뿐이잖아."


[시트론]

"――앗."


[오미]

"그런 거였어!?"


[아즈마]

"뚜루루루…… 여보세요,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 MANKAI 주식회사의 아즈마입니다. 진척도 말입니다만――."


[마스미]

"큰일입니다! 클라이언트의 프로듀서에게 전화가 왔어요!"


[시트론]

"속이는 거야! 지금은 대응하고 있을 시간이 없어!"


[마스미]

"그런―― 어떻게 하면?"


[유키]

"무리한 요구 하지 마."


[오미]

"――."


[쥬자]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사의 영업은 이미 종료했습니다. 용건이 있으신 분은 영업시간 내에 다시 걸어주십시오. 삐~삐~삐~"


[시트론]

"――잘했어, 효도!"


[아즈마]

"하는 수 없네. 나중에 다시 걸까……."


[관객A]

풋.


[관객B]

아하하하!


-


[이즈미]

하~ 마지막 연기도 무사히 승리하고 끝나서 다행이야.


[아즈마]

설마 연말 진행 얘기로 나갈 줄은 생각도 못 했어.


[오미]

시트론, 그런 걸 잘도 알고 있었네.


[시트론]

우리나라에서도 일상다반사야.


[이즈미]

그래!?


[유키]

어차피 또 적당히 말하는 것뿐이겠지.


[아즈마]

쥬자도 잘했어.


[이즈미]

그 무리한 요구는 다들 곤란했었잖아.


[유키]

갑작스러웠어.


[쥬자]

아니…… 나는 연기에 몰두한 것뿐이야. ……하지만 내년엔 더 연기를 잘해 보이겠슴다.


[이즈미]

(극단에 막 들어왔을 때부터 서투른 건 여전하지만, 상황에 맞는 기지는 전보다 많이 늘었어. 내년의 성장도 기대된다……)


[마스미]

나도 그 정도는…….


[이즈미]

그래그래. 마스미 군의 내년 성장도 기대하고 있을게.


[시트론]

――.


[이즈미]

?


[아즈마]

왜 그래?


[시트론]

나, 채소 가게 아주머니한테 연말 인사하러 가는 거 깜빡했어! 먼저 돌아가!


[유키]

채소 가게 아주머니라니…….


[아즈마]

후후, 왕자님의 교우관계는 신비하네.


[이즈미]

그럼, 먼저 돌아가자.


[오미]

…….


-


[시트론]

……없어.

그런…… 대체 어디에…….


[오미]

……시트론.


[시트론]

――.


[오미]

……뭔가 찾고 있는 거지? 나도 도와줄게.


[시트론]

오미…… 고마워.


[오미]

뭘 잃어버린 거야?


[시트론]

……부적이야. 모국에서 가지고 온 거야.


[오미]

그래. 그런 소중한 거라면 반드시 찾아야겠네.

  1. 年末進行(연말진행). 11월 중순~12월 중순 시기에 일정이나 마감이 빠르게 앞당겨지는 일. [본문으로]

[시트론]

오~ 과자 많이 있어. 나 알아~ 설설물용이야. 매년 징수하는 거지?


[오미]

설선물용. 내가 돌아가는 건 섣달 그믐날이니까 좀 다르지만, 간단한 선물 정도는 사가야지.


[시트론]

이 화과자 귀여워!


[오미]

그러네…… 그럼 이 20개들이로 할까. 그리고 이 도라야끼랑…….


[시트론]

오~! 많이 사네?


[오미]

응, 우리는 남자 형제들만 많아서 넉넉하게 사두지 않으면 금방 사라지거든.


[시트론]

…….


[오미]

……좋아, 기숙사에도 둘 거니까 이쪽 큰 상자로 하자.

실례합니다, 이거랑 이거를――.


-


[점원]

감사합니다.


[오미]

미안, 기다렸지――.


[시트론]

…….


[오미]

왜 그래?


[시트론]

――아무것도 아니야!


[오미]

그래?


[시트론]

다들 기다려. 빨리 가자!


-


[쥬자]

저도 들게요.


[오미]

그럼 이 봉투를 부탁할게.


[쥬자]

예.


[이즈미]

양이 엄청나네요.


[아즈마]

재료담당이 아니라 다행이야.


[이즈미]

다들 같이 와줘서 다행이에요. 오미 군하고 둘이었으면 들 수 있긴 해도 힘들었을 거예요.


[오미]

맞아.


[마스미]

……사람이 많아.


[유키]

그러게, 연말이란 걸 생각해도 많은 것 같아.


[시트론]

축제 같아.


[아즈마]

그러고 보니 비로드웨이의 극단은 연말에 길거리 공연으로 마지막 연기를 하는 곳이 많다고 지배인님에게 들었어.


[오미]

호오…… 끝까지 연극에 다하는구나.


[이즈미]

그래서 이곳저곳에 사람이 모여있는 건가.


[아론]

네 녀석들은…… MANKAI 컴퍼니로군?


[이즈미]

……어라?


[아즈마]

너는…….


[유키]

우와, 귀찮은 게 나타났어…….


[오미]

아는 사이야?


[이즈미]

으~음, 나이트 워크에서 대결했던 극단 사람이야. 그러니까…….


[유키]

극단 스케로쿠였나?


[아즈마]

마론 군이었나?


[아론]

연극집단 스케어크로우의 아론 맥스웰이다!


[유키]

아~ 그랬지.


[아즈마]

미안해.


[아론]

여전히 사람을 바보 취급하고…….

크큭…… 뭐, 됐어. 이 세밑에 원수와 해후한 내 운명에 감사해야겠군……. 너희를 격파하기 위한 비기를 완성했다…… 그때 의 빚…… 되갚아주지!


[이즈미]

네――!?


[사회자]

오~옷! 아무래도 이쪽에서도 홍백합전이 발발한 모양입니다!


[오미]

!?


[유키]

어디서 사회자가…….


[통행인A]

뭔데뭔데?


[통행인B]

저기도 에튀드 배틀이래!


[아론]

자, 정정당당 도전을 받아들이거라.


[이즈미]

이렇게 게릴라로 시작해도 괜찮은 거야……?


[쥬자]

걸어온 싸움은 받을 수밖에.


[시트론]

우리도 나지막 연기야~!


[유키]

마지막 연기.


[아즈마]

뭐, 축제 같은 분위기니까 즐기고 가자.


[아론]

너희가 오지 않겠다면 우리부터 시작하지!


[오미]

――할 수밖에 없는 것 같군.

[시트론]

그럼 바로 만쥬 작전회의를 시작할게!


[유키]

정말 그 이름으로 가는 거야?


[아즈마]

뭐, 이름은 뭐든 상관없지 않을까?


[쥬자]

좋은 이름임다.


[유키]

진심이냐.


[시트론]

노~ 중요한 건 뭘 하느냐야.


[오미]

숨겨둔 장기라면…… 역시 식탁보 빼기인가?


[유키]

그건 너무 흔하지 않아?


[쥬자]

기왓장 깨기 같은 건 어떻슴까.


[아즈마]

쥬자는 깰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스미는 어려워 보여.


[유키]

불붙은 바톤을 돌리는 건?


[시트론]

까딱 잘못하면 기숙사가 버닝이야!


[오미]

사쿄 씨가 중지시킬 것 같아.


[시트론]

생각났어! 검을 삼키는 건 어때!?


[아즈마]

기왓장 깨기보다 위험해 보여.


[마스미]

……전부 기각. 감독님을 다시 반하게 하기 위해서니까 제대로 생각해줘.


[오미]

으~음, 확실히 전부 보기 좋다기엔 좀 그렇지.


[유키]

멋있어 보이는 게 아니면 안 된다는 거네.


[아즈마]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


[오미]

평소와는 다른 모습?


[아즈마]

섹시함, 같은 거.


-


[시트론]

좋아! 멋있어~!


[유키]

보여주기에 완벽해.


[아즈마]

응, 이거면 감독님도 다시 반하지 않을까?


[쥬자]

……그거, 지금부터 연습해서 되는 검까?


[오미]

확실히 남은 날을 생각하면 빠듯해 보이지만…….


[마스미]

반드시 성공시킬 거야…….


[유키]

하는 수 없으니까 스타일링은 확실하게 해줄게. 단, 중요한 장기에서 실수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쥬자]

알았어.


[이즈미]

――아, 여기 있었네!


[마스미]

――.


[이즈미]

오미 군, 찾아다녔어.


[오미]

나를?


-


[시트론]

오~! 이게 갈퀴지!? 이건 힘줄이야!?


[유키]

그게 아니고 금줄이겠지.


[아즈마]

이런 게 늘어서 있는 걸 보니까 정월이라는 느낌이 난다.


[이즈미]

정월 장식 같은 걸 사야죠. 같이 와줘서 정말 살았어요. 오미 군에게는 식재료를 준비해달라고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 외에도 필요한 게 있었어.


[오미]

분담해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즈미]

식재료는 오미 군에게 맡길게.


[시트론]

나도 정월음식 재료 고르고 싶어!


[마스미]

나는 너를 따라갈래…….


[이즈미]

그럼 우리는 정월 장식을 고르자.


[쥬자]

예.


[아즈마]

이렇게 정월 준비를 하면서 쇼핑하는 건 꽤 오랜만이라 재밌을 것 같아.


-


[오미]

이 정도면 됐나. 송년회 때 먹을 것도 포함하니 꽤 양이 많아졌네.


[시트론]

먹는 게 기대돼~!


[오미]

아, 맞아. 하나 더 사고 싶은 게 있는데 들려도 될까?


[시트론]

알았어!

[시트론]

잘 먹었어!


[쥬자]

프렌치토스트, 맛있었슴다.


[아즈마]

호텔 레스토랑에서 먹는 맛이랑 비슷했어.


[유키]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아.


[오미]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야.


[마스미]

뭔가, 오늘은 사람이 적어.


[시트론]

다들 서둘러서 먹었어.


[오미]

무슨 볼일이라도 있는 건가?


[유키]

그러고 보니 아까 바보 멍멍이랑 네오 양아치가 안마당에서 요요 연습하던데.


[아즈마]

나도 아까 타스쿠랑 츠무기가 팬터마임을 하는 걸 봤어.


[시트론]

틀림없이 장기자랑 준비야! 다들 몰래 연습하는 거야!


[마스미]

…….


[쥬자]

…….


[아즈마]

왕자님은 츠즈루랑 나가는 거였나?


[시트론]

학교 과제랑 짐 꾸리기 바쁘다고 거절당했어…….


[유키]

그럼 봄조는 아무도 안 나가?


[시트론]

사쿠야가 무쿠랑 같이 인형극 한다고 했어.


[쥬자]

…….


[유키]

여름조는 미스미랑 카즈나리가 둘이 아크로바틱 할거래. 거의 미스미가 혼자서 하고, 카즈나리는 분위기를 띄울 뿐인 것 같지만.


[시트론]

카즈의 마이크 퍼포먼스는 만만치 않아!


[아즈마]

겨울조에서는 타스쿠랑 츠무기, 호마레랑 히소카가 나가나 봐.


[오미]

결국 다들 2인1조 페어가 되어 나가는군.


[마스미]

2인1조…….


[유키]

그 수수께끼의 경품, 그렇게 갖고 싶은 건가?


[아즈마]

수수께끼니까 더욱 끌리는 거 아닐까? 남자의 로망이라는 걸지도.


[쥬자]

…….


[마스미]

…….


[유키]

……그래서, 아까부터 거기 두 사람은 무슨 일인데?


[쥬자]

――윽.


[유키]

아까부터 계속 입 다물고 귀 기울이고 있으면 싫어도 신경 쓰인다고.


[쥬자]

아, 아니…….


[아즈마]

너희는 숨겨진 장기자랑 대회, 어떡할 거야?


[마스미]

……나는 숨겨진 장기를 선보이고 감독님을 다시 반하게 하고 싶어. 그런데…… 뭘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유키]

쓸데없이 재주 좋으니까 뭐든 괜찮지 않아?


[마스미]

어제부터 생각했는데, 감독님을 좋아하는 이유를 제지될 때까지 계속 말한다…… 밖에 안 떠올랐어.


[아즈마]

신선한 장기네.


[유키]

확실하게 정떨어질걸.


[시트론]

마스미, 사랑이 굉장해~!


[마스미]

하지만…… 다른 녀석들 얘기를 들었더니 상대가 안 될 것 같아. 어떡하면 좋지……?


[유키]

어떻하면 좋냐고 해도.


[아즈마]

우리는 불참조니까, 뭔가 협력할까?


[마스미]

정말?


[아즈마]

마스미가 그렇게 곤란해 하는 걸 보면 내버려 둘 수 없는걸. 게다가 재밌을 것 같고.


[유키]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시작한 이상 간단하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시트론]

내 몫까지 열심히 해줘~!


[유키]

그런데 역시 마스미 혼자보다는 누군가 같이하는 게 좋지 않아?


[쥬자]

――.


[아즈마]

왕자님은 어때?


[시트론]

난 만담밖에 못 해~


[쥬자]

아――.


[오미]

그럼 쥬자, 해보는 게 어때?


[쥬자]

――!


[오미]

부상으로 나오는 카메키치 만쥬, 먹고 싶잖아?


[쥬자]

예.


[유키]

그 엄청 단 만쥬에 낚이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데 달라 그러면 그냥 받을 수 있는 거 아냐?


[아즈마]

이런 건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는 거니까.


[오미]

그런 거지.


[아즈마]

그럼, 마스미&쥬자를 프로듀스하는 걸로 준비해야겠네.


[시트론]

나도 협력할게~! 이름하여 마스미&쥬자의 '만쥬 작전'이야!


[마스미]

……멋없어.


[유키]

만쥬를 노리는 거니까 뭐 어쩔 수 없지 않나.


[아즈마]

후후, 기대된다.

[사쿄]

……열리지 않는 상자라고?


[지배인]

네! 이건 MANKAI 컴퍼니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열리지 않는 상자예요!


[반리]

대대로 전해졌다기보단, 방치된 거 아닌가.


[텐마]

손도 안 대고 정리도 안 한 거겠지.


[츠즈루]

버리자니 버릴 수 없었던 거라던가.


[이타루]

쓰레기구나.


[지배인]

아니에요! 계속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다고요!


[이즈미]

너덜너덜한 상자에……?


[시트론]

테이프로 칭칭 감았어!


[오미]

확실히 견고하게 봉인해둔 것 같긴 한데…….


[지배인]

저도 안을 본 적은 없지만, 아마 꽤 값이 나가는 건 아닐까 하는데요!


[텐마]

어차피 잡동사니겠지.


[타이치]

아니! 어쩌면 금화 100개가 들어있을지도 몰라여!


[오미]

무게는 꽤 나갔어.


[지배인]

거봐요!


[히소카]

마시멜로…….


[호마레]

그렇다면 확실하게 상했겠군.


[사쿠야]

역대 극단원의 보물인가?


[카즈나리]

연극 관련 프리미엄 붙은 게 들어있을지도!


[유키]

그런 거면, 팔면 꽤 돈이 되는 거 아냐?


[타스쿠]

연극 관련이라면 흥미로운데.


[츠무기]

옛날 영상 같은 게 나오면 재밌겠다.


[이즈미]

열어볼까요!


[미스미]

삼각 들어있을까~! 두근구근!


[카즈나리]

분위기 업~!


[지배인]

두근두근하네요…… 그, 그럼, 바로――!


[아즈마]

있잖아, 이왕이면 예의 장기자랑 대회 경품으로 거는 건 어때?


[카즈나리]

앗! 확실히 경품 열 때 신나겠다!


[미스미]

재밌겠다~!


[지배인]

그렇군요! 그 방법이 있었네요~!


[유키]

결국 전부 장기자랑 하는 거야?


[지배인]

그게, 사람이 별로 안 모여서…… 절찬 엔트리 접수 중입니다!


[타이치]

네네~! 저, 엔트리할게여!


[지배인]

저, 정말이요!? 감사합니다!


[카즈나리]

나도 보물에 관심 있으니까 참가할겡!


[미스미]

나도 삼각 겟 할거야~!


[시트론]

나도 시트룬으로 엔트리하고 싶어!


[지배인]

다행이다……! 이대로면 시간이 남아서 한 시간 동안 제 원맨쇼를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즈미]

그건 피하고 싶네요…….


[반리]

하는 수 없지, 뭐든 적당히 해볼까.


[지배인]

맞아! 부상으로 카메키치 만쥬도 넣을게요!


[쥬자]

――!


[사쿄]

그거 말인가…….


[오미]

그건 좀…….


[이타루]

오히려 참가자 줄어드는 거 아냐?


[지배인]

네에!? 그, 그러지 말고――!


[호마레]

뭐, 재밌어 보이지 않나. 우리도 참가하세. 히소카 군.


[히소카]

……아리스 혼자서 해.


[호마레]

부상으로 마시멜로를 넣지!


[히소카]

……고급 마시멜로라면 할게.


[호마레]

자네도 입이 고급스러워졌군.


[사쿄]

하아. 이 놈이고 저 놈이고 부상에 눈이 돌아가서는.


[이즈미]

하지만 왠지 즐거울 것 같아요!


[마스미]

…….


-


[유키]

아즈 누나, 이제 씻으려고?


[아즈마]

유키도? 같이 들어갈까?


[유키]

응.


[아즈마]

오늘은 대청소 때문에 몸에 먼지가 쌓였으니까, 어서 들어가고 싶어.


[유키]

동감.


[아즈마]

동지가 많이 있을 것 같네. 욕실 붐비려나?


[유키]

다들 아직 장기자랑 얘기로 신나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아즈마]

좋은 타이밍이었나 보네.


[유키]

아즈 누나는 장기자랑 안 해?


[아즈마]

설마. 나는 그렇게 재주가 많지 않아.


[유키]

말은 잘해…… 전통무용 선보이면 될 텐데.


[아즈마]

그럼 둘이 같이해볼래?


[유키]

사양할게.


[마스미]

…….


[아즈마]

어머, 마스미 군도 목욕인가.


[마스미]

장기자랑…… 감독님을 반하게 할…….


[유키]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걸어 다니다니, 기분 나쁜데.


[아즈마]

후후, 마스미는 엔트리 하려나?

[사쿄]

전원 준비됐나.


[타이치]

장비 완벽함다!


[사쿄]

담당은 확인했나.


[쥬자]

예.


[사쿄]

좋아, 전원 위치에!


[오미]

알겠습니다.


[반리]

라저.


[사쿄]

지금부터 MANKAI 기숙사 대청소를 시작한다. 농땡이 치는 녀석은 말할 것도 없이 송년회에서 배춤을 선보이게 될 거다. 알겠나?


[유키]

절대 싫어.


[이타루]

최악이네.


[텐마]

누구야, 이런 벌게임 생각한 녀석이…….


[반리]

네 탓이잖아, 효도.


[쥬자]

몰라.


[사쿄]

전원, 먼지를 하나도 남김없이 제거할 때까지 손을 쉬지 마! ――준비, 시작!


-


[지배인]

영차, 영차…….


[오미]

이 짐, 일단 복도에 내놓을까요?


[지배인]

감사합니다!


[시트론]

굉장해~! 이게 새해맞이 대청소야!


[지배인]

후시미 군, 이거 같이 가지고 가주겠어요?


[오미]

이건 꽤 크네. 시트론도 도와줘.


[시트론]

OK야~! 지금이야말로 내 진정한 힘을 보여줄 때…… 리스트밴드 뺄 거야.


[이즈미]

설마 리미터 달고 있었던 거예요!?


[오미]

빼놓은 리스트밴드가 바닥에 푹 들어가는 그건가.


[지배인]

하나~ 둘~~


[시트론]

오~우, 너무 무거워. 팔이 부러질 거야~


[지배인]

으아앗! 제대로 들어주세요~! 떨어진다~!


-


[텐마]

콜록콜록. 에어컨이 왜 이렇게 먼지투성이야!


[카즈나리]

텐텐, 마스크 쓰는 편이 좋앙.


[텐마]

너, 언제 그런 장비를…….


[카즈나리]

마침 가지고 있어서~


[미스미]

이거 봐봐, 텐마~! 닌닌!


[카즈나리]

스미 진짜 닌자 같아! 인스테 올리자~!


[텐마]

농땡이 부리면 배춤이다.


[미스미]

배춤~? 재밌겠다!


[텐마]

배가 차가워 질 테니까 그만둬.


-


[유키]

하아…… 설마 단원 전원이서 기숙사 대청소를 하게 되다니…….


[이즈미]

요즘엔 간단한 청소만 했으니까, 이 기회에 여기저기 깨끗하게 하는 거지.


[아즈마]

맞아. 다 같이 하는 것도 재밌고.


[쥬자]

아즈마 씨, 거기 좀 더 세게 문지르는 게 좋슴다. 이거 쓰세요.


[아즈마]

칫솔? 청소에 칫솔을 쓰는 거야?


[쥬자]

이렇게 하면 틈새의 때가 잘 빠짐다.


[아즈마]

그렇구나. 고마워, 쥬자.


[이즈미]

으~음, 이 기름때 꽤 안 빠지네…….


[마스미]

필사적으로 청소하는 너도 좋아해. 같은 조라서 다행이야…….


[이즈미]

마스미 군, 보고 있지만 말고 제대로 손을 움직이자.


[마스미]

이렇게 함께 대청소하는 것도 부부 같아.


[이즈미]

뭐든 됐으니까 청소하자.


[오미]

감독님, 곰팡이 제거제 혹시 남았어?


[이즈미]

아, 그거는 타스쿠 씨한테 있었던 것 같은데――.


-


[호마레]

음, 왜 이 욕실은 이다지도 넓은지!


[히소카]

……아리스는 넓어서 좋다고 했었어.


[호마레]

들어가는 것뿐이라면 좋지!


[츠무기]

청소하려고 하면 고생이지요.


[타스쿠]

불만은 그만 말하고 더 열심히 닦아줘.


[호마레]

무슨 말인가, 타스쿠 군. 보거라, 이 거울의 아름다움을! 한 점의 티끌도 없는 마치 맑게 갠 하늘과도 같지……! 내가 닦으니 완벽하지 않나.


[타스쿠]

아까부터 거기밖에 안 했잖아.


[호마레]

나는 완벽을 추구하는 주의라네.


[타스쿠]

그럼 일주일이 걸려도 안 끝날 거다.


[히소카]

……새근새근.


[타스쿠]

미카게도 욕조에서 자지 마!


-


[오미]

……좋아, 이 정도면 됐나.


[시트론]

꽤 넓어진 것 같아!


[지배인]

정리하니 기분 좋네요.


[오미]

이제 남은 상자를 분류하면――.


[지배인]

아~~~~!!!


[오미]

!?


[시트론]

이스케, 무슨 일이야!?


[지배인]

이, 이 상자는――!

[츠무기]

이대로면 반 정도는 기숙사에 없다는 거네.


[사쿠야]

조금 허전해질 것 같아요…….


[오미]

새해에는 흩어져 있을 테니까, 다 같이 모여서 1년을 매듭짓는 모임 정도는 가져도 좋지 않을까?


[지배인]

그거 좋네요~! 그럼 마츠카와 이스케가 주최하는 송년회는 어떠세요!?


[반리]

갑자기 나왔네.


[사쿄]

게다가 왜 네가 주최인데.


[지배인]

역시 1년을 매듭짓는 건 지배인인 제 역할이 아닐까 하고!


[이타루]

그렇게 중요한 위치였나?


[반리]

처음 들음.


[지배인]

그럴 수가~!


[타이치]

하지만 송년회 좋아여!


[사쿠야]

기대돼요!


[아즈마]

후훗, 그럼 아껴뒀던 술을 개봉해볼까.


[지배인]

모처럼 송년회니까 뭔가 하고 싶네요! 숨겨둔 장기자랑 대회라던가!


[이즈미]

숨겨둔 장기자랑?


[이타루]

식탁보 빼기 같은 거?


[츠즈루]

그거, 연말이 아니라 신년에 하는 거 아니에요?


[사쿠야]

매년 티비에서 하잖아요.


[지배인]

우승자에게는 경품도 증정할 거예요~!


[카즈나리]

경품!? 좋다!


[타이치]

재밌을 것 같슴다!


[시트론]

시트룬 만담 부활이야!


[츠즈루]

아니, 만담은 숨겨둔 장기가 아니죠.


[쥬자]

셋츠는 얼굴을 그리나.[각주:1]


[츠즈루]

얼굴을? 확실히 반리면 잘 할 것 같은데, 그럼 숨겨둔 장기는 아닌 게――.


[쥬자]

아니, 배에 얼굴 그리는 거.


[반리]

내가 언제 그런 거 한대!?


[쥬자]

못 하는 건가.


[반리]

일단 분명 되긴 하는데! 누가 할까 보냐!


[무쿠]

특기 같은 것도 없고, 장기도 하나도 없고, 나 같은 건 한 해를 매듭짓는 데도 역시 바람 든 연근이야…….


[유키]

인형극 같은 건?


[무쿠]

인형극?


[유키]

그런 메르헨틱한 거 좋아하잖아.


[무쿠]

그러게, 괜찮겠다! 신데렐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님같은 왕자님과 공주님이 나오는 얘기로 할까.


[아즈마]

귀여운 인형극이 될 것 같네.


[사쿄]

……송년회라.


[타이치]

응? 사쿄 형, 해요!


[사쿄]

뭐, 나쁘진 않을 것 같군.


[카즈나리]

됐다! 재무장관의 허가 겟!


[오미]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야겠어.


[지배인]

결정됐으면 바로 준비를――.


[사쿄]

단.


[이즈미]

?


[사쿄]

너네, 송년회로 들뜨기 전에 할 일이 있지 않나?

  1. 원문은 腹芸(はらげい/하라게이). 배우가 표정·태도만으로 그 역을 살리는 일과, 배에 사람 얼굴을 그려 움직이게 하는 곡예 양쪽의 의미가 있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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