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무기]

테마파크에서 연기하는 거, 수고 많았어요.


[사쿄]

평가도 좋았던 것 같군.


[타스쿠]

그래. 연기 중에 약간 사고가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좋은 악센트가 됐어.


[이즈미]

맞아요, 손님들도 재밌어 해주셨고요.


[카즈나리]

물론, 선물도 많이 사왔엉! 과자랑~ 포스트 카드랑~


[아즈마]

나도 괜찮은 술을 발견해서 사왔어. 이왕이면, 다 같이 마실까?


[시트론]

좋아~! 마시고 싶어!


[치카게]

호오, 보틀 디자인도 예쁘네요. 이 컬러는 산토리니섬을 이미지 한 건가.


[오미]

그럼, 잔하고 안주를 준비할게요.


-


[호마레]

호오! 케르베로스를 모티브로 한 번견 견습 강아지인가!


[이즈미]

스태프분들을 좀처럼 따르지 않아서, 곤란해 하고 있었어요.


[히소카]

그래서, 달리기 승부해서 강아지들하고 친해졌어.


[이타루]

달리기 승부…… 실화냐.


[카즈나리]

봐봐, 이게 그 멍멍이들 사진! 얘가 서고, 얘가 버러, 이쪽이 스라는 이름.


[오미]

호오, 귀엽다. 좋은 사진이야.


[이즈미]

카즈나리 군이 한 에튀드도 굉장했어!


[타스쿠]

그건 정말 놀랐어.


[사쿄]

에튀드도 한건가.


[아즈마]

사실은 세레모니 당일에 비가 왔거든. 카즈가 세레모니에 앞서 혼자 무대에 나가서――.


[카즈나리]

맑아져라~ 하고 바랐더니 정말로 맑게 갰어!


[가이]

미요시의 기도하는 에튀드로, 태양이? 그건 굉장하군.


[카즈나리]

헤헤, 나, 진짜로 해를 몰고 다니는 남자얌!

뭐, 실제로는 일기예보에서도 슬슬 갤 거라고 한 타이밍이었지만.


[이즈미]

그래도 타이밍이 정말 굉장했어.


[츠무기]

풍경도 무척 예뻐. 정말 산토리니섬 같아.


[시트론]

부러워~ 나도 가보고 싶어!


[카즈나리]

그러고 보니 파피가 답례로 티켓을 줬어! 다음에는 컴퍼니 전원 다 같이 가자!


[이즈미]

좋아, 미스미 군도 서, 버러, 스랑 또 만나고 싶다고 했어.


[카즈나리]

응응!


[아즈마]

……어라. 카즈, 오늘은 술 안 마시는 거야?


[카즈나리]

어? 아, 아~ 응, 오늘은 안 마시려고~


[아즈마]

……혹시, 취했던 거 신경 쓰고 있어?


[카즈나리]

움찔.

조, 조금은~…….


[시트론]

오우? 카즈, 결국 취해서 뭔가 저지른 거야?


[이타루]

그 얘기 자세히.


[아즈마]

호텔에서 뒤풀이를 했을 때, 카즈가 술에 취해서 갑자기 말투가 진지해졌어.


[히소카]

나도 봤어. ……재밌었어.


[가이]

즉, 평소와는 말하는 방식이 달랐다는 건가.


[타스쿠]

응, 솔직히 정말 의외였어.


[이즈미]

피코라던가, 짱 좋아, 쩐다 같은 말을 전혀 쓰지 않았었지.


[아즈마]

응, 정말 귀여웠어. 나, 아즈마 씨라고 불렸는 걸.


[극단원]

아즈마 씨!?


[카즈나리]

와왁, 아즈―! 좀 부끄러우니까 그 이상은~!


[사쿄]

미요시도 그런 식으로 말할 수 있었군.


[호마레]

평소의 카즈나리 군의 말투도 실로 재미있지만, 분위기와 다른 말투의 카즈나리 군도 보고 싶군!


[시트론]

예스!


[이타루]

카즈나리, 아즈마 씨가 사 온 술, 맛있어. 어때? 마실래?


[치카게]

사양하지 않고 마셔도 돼.


[카즈나리]

아, 으~음…… 그러고 보니까 나, 뭇 쿤이 새 순정만화 빌려준다고 했는데! 다들, 술은 적당히 마셔!


[시트론]

카즈, 먼저 뿅 했어!


[히소카]

……도망쳤어.


[아즈마]

후훗, 술은 그리스 여행을 갈 때 다시 느긋하게 권하도록 할까.

[카즈나리]

다들, 마실 거 준비 오케이―? 그럼, 건배!


[일동]

건배―!


[스태프]

오프닝 세레모니에서 한 연극, 정말 감사합니다! 대호평이었어요! 답례로 요리나 마실 것을 준비해드릴 테니 마음껏 드세요.


[이즈미]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타이치]

우와―! 이 고기 엄청 맛있어여!


[미스미]

과일, 삼각으로 잘랐네~!


[사쿠야]

이렇게 받아도 되는 걸까요……!


[히소카]

괜찮아. 서, 버러, 스도 평소보다 좋은 거 먹고 있어.


[타스쿠]

그 녀석들도 대활약했으니까.


[아즈마]

…….


[카즈나리]

아즈― 수고피코! 한 번 더 둘이서 건배♪


[아즈마]

후후, 수고했어. 건배.


[카즈나리]

날씨가 개서 다행이지~


[아즈마]

응, 카즈 덕분이야.


[카즈나리]

아즈, 산토리니섬에 갔을 때 비가 와서 전혀 즐기지 못했다고 했잖아. 이번엔 꼭 맑았으면 했어.

……사실은, 비가 온 거 외에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 했는데……. 아즈한테 물어보기 전에, 이미 기운을 되찾은 것 같아서―. 내가 나설 차례는 없었네~


[아즈마]

그렇지 않아. 맑을 테니까 괜찮을 거라고 약속하고 이뤄준 건 카즈니까……. 고마워, 카즈.


[카즈나리]

별말씀을. 아즈는 어른이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않아도 해결할 수 있는 게 많겠지만……. 하지만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나를 의지해줘도 돼!


[아즈마]

후후, 기뻐. 마음이 든든해. 정말로 고마워.


[카즈나리]

헤헤……!

맞아! 어제랑 그저께랑 사진 엄청 찍었으니까 같이 보자!


[아즈마]

응.


[카즈나리]

이건 파크 안을 산책하고 있을 때야!


[아즈마]

후훗, 멍멍이들하고 카즈, 즐거워 보여. ……아, 이쪽은 감독님하고 사쿠야네.


[카즈나리]

엄청 산뜻하게 찍혔지? 이쪽은, 타쿠스하고 서, 버러, 스! 타쿠스는 개 좋아하니까 강아지들하고 있을 때 환하게 웃잖아~


[아즈마]

나랑 히소카가 강아지들을 안고 있는 사진…… 언제 찍은 거야? 전혀 몰랐어.


[카즈나리]

헤헤~ 그것도 마음에 드는 거야~!


[아즈마]

풍경만 찍은 사진도 전부 정말 예뻐. 카즈는 역시 사진 잘 찍는구나.


[카즈나리]

인스테에 올리기 좋은 사진 찍는 법 같은 거 연구하고 있으니깡. 이 리조트도 진짜 산토리니섬의 분위기가 나기는 하지만, 다음엔 아즈랑 진짜 그리스에 가보고 싶어~


[아즈마]

카즈랑 함께 가면, 분명 맑을 거야.


[카즈나리]

그럼 다음엔 진짜 그리스에 가자! 약속!


[아즈마]

그래, 기대하고 있을게.


-


[아즈마]

연극도 잘 끝나서 다행이야.


[카즈나리]

응, 정말 재미있었어. 계―속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정말로 수고했어.


[아즈마]

……응?


[카즈나리]

지금도 진정이 되지 않아. 스테이지에서 본 풍경이나, 모두가 박수를 쳐준 게 눈과 귀에 강렬하게 남아있어. 서, 버러, 스도 정말 착하고 귀엽고.


[아즈마]

……카즈, 왠지 말투가 평소랑 다른데?


[카즈나리]

하하, 그렇지 않아, 아즈마 씨.


[아즈마]

아즈마 씨……? 후훗, 설마 호칭까지 바뀔 줄이야.

카즈는 취하면 평소랑 말하는 느낌이 달라지는 구나. 좋은 걸 알았어.

[스태프]

여러분, 산토리니·리조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섬을 모티브로 한 이 테마파크는――.


-


[스태프]

――그럼 당 리조트의 믿음직한 번견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서, 버러, 스입니다!


[강아지들]

멍멍!


[관객A]

귀여워~!


[관객B]

앗, 혹시 케르베로스를 모티브로 한 걸까?


[카즈나리]

아하하, 서, 버러, 스, 엄청 신나 보여! 귀여워!


[이즈미]

스태프분들하고도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강아지들]

멍, 멍멍!


[스태프]

그럼 이어서, MANKAI 컴퍼니의 연극을 보시겠습니다!

MANKAI 컴퍼니 여러분, 잘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그럼 다들, 힘내!


[사쿠야]

네! 다녀올게요!


-


[아즈마]

"다들 고마워요. 오늘도 정말 즐거웠어요. 그럼 이만 실례. 또 만나요."


[남자들]

"네, 가이아 님……!"


[사쿠야]

"아아, 우리의 여신 가이아 님……. 어쩜 저렇게 아름다우신 분이실까……."


[미스미]

"나는 결심했어! 다음에 뵐 때는, 가이아 님께 내 사랑을 담은 선물을 드릴 거야!"


[타스쿠]

"뭐라고? 야, 치사하게 새치기하지 마. 나도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히소카]

"하지만 선물이라니, 대체 뭐를 드릴 생각이야?"


[미스미]

"흔해빠진 선물로는 내 사랑을 전할 수 없으니까, 가이아 님을 위한 곡을 만들 거야."


[타이치]

"호오, 굉장하잖아! 어떤 곡을 생각하고 있어?"


[미스미]

"물론, 가이아 님께 드리는 거니까 평범한 음악으로는 안 되지. 이 세상의 모든 악기를 준비해서…… 악기를 전부 사용한, 웅장한 하모니를 연주……."


[사쿠야]

"대체 몇 년에 걸쳐 작곡하고, 어떻게 악기나 연주자를 모을 생각인 건지……."


[카즈나리]

"그럼 나는, 가이아 님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릴 거야! 우아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가이아 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히소카]

"그건 괜찮은데, 그러니까 가이아 님을 모델로 한다는 거지? 가이아 님을 계속 지켜보면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겠어?"


[카즈나리]

"핫……! 우와아아, 무, 무리야~! 그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지켜보다니, 가슴이 두근거려서!"


[타스쿠]

"그렇다면 나는 가이아 님을 찬양하는 소설을 쓰지. 그분의 위대함을 사람들에게 전하겠어."


[타이치]

"호오, 그것도 좋겠어."


[타스쿠]

"그분의 아름다움은, 반짝이고, 빛나고, 마치 별처럼, 아니야, 맑은 물처럼, 상쾌한 바람처럼……. 아아, 안 되겠어!! 단어가 정말 부족해! 그분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히소카]

"흥, 질 줄 알고. 그럼 나는, 여신께서 기뻐해 주실 근사한 과일을 드리겠어. 이제 최고의 과일을 찾는 여행을 떠나야지!"


[타이치]

"좋아, 우리는 꽃밭을 가이아 님께 드리는 건 어때?"


[사쿠야]

"좋은 아이디어야! 분명 가이아 님도 기뻐해 주실 거야!"


[타이치]

"형형색색의 꽃에 둘러싸여,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이시는 우리의 여신님……."


[사쿠야]

"고마워, 하고 그 방울처럼 예쁜 목소리로 분명 생긋 웃으며 말씀해주시겠지……."


[타이치&사쿠야]

"아아, 가이아 님……!! 우리의 사랑하는 여신이여!!"


[미스미]

"여신을 가장 기쁘게 할 수 있는 건, 분명 나야!"


[카즈나리]

"무슨~! 내가 드리는 걸 더 기쁘게 받아주실 게 분명해!"


[타이치]

"여신은 우리가 드리는 걸 마음에 들어 하실 거야!"


[히소카]

"가이아 님의 미소가 향하는 건――."


[강아지들]

멍멍!


[사쿠야]

엇!


[이즈미]

(서, 버러, 스! 대체 어디서!?)


[스태프]

아앗! 어느새! 얘, 얘들아, 돌아와!


[카즈나리]

(강아지들, 스테이지 위로 올라왔어!)


[관객A]

어라, 혹시 서프라이즈 출연?


[관객B]

글쎄, 그냥 사고일지도…….


[가이아]

"……사랑스러운 아이들아, 무슨 일이니?"


[강아지들]

멍!


[타스쿠]

"가, 가이아 님!"


[아즈마]

"미안해요, 이 아이들은 저를 마중하러 온 건데…… 당신들의 목소리를 듣고, 갑자기 이쪽으로 달려가 버려서."


[강아지들]

멍멍!


[아즈마]

"……응? 모두 너무 즐거워 보여서 너희도 같이 놀고 싶었다고……?"

"어쩜…… 후후후훗! 이 아이들도 여러분과 만나고 싶었나 봐요. 저도 여러분과 이야기 하는 게 정말로 즐겁답니다."


[히소카]

"아아앗, 가이아 님의 아름다운 미소……!"


[사쿠야]

"누, 눈부셔."


[카즈나리]

"너, 너무 아름다워…… 아아, 여신이여……."


[남자들]

"가이아 님~~~!"


[아즈마]

"어머, 어려분……!"


[강아지들]

멍? 할짝할짝할짝…….


[관객A]

아하하핫! 강아지들이 쓰러진 사람들 뺨을 핥고 있어!


[관객B]

귀여워~!


-


[극단원들]

감사합니다!


[미스미]

강아지들도 같이 연기해서 재밌었지~!


[타이치]

어떡하나 싶었는데, 관객들한테도 잘 먹혔어여!


[아즈마]

도중에 나까지 웃을 뻔했어.


[이즈미]

아즈마 씨의 순간적인 애드리브, 훌륭했어요!


[사쿠야]

연극도 잘 끝나서 다행이에요!


[카즈나리]

응응! 엄청 재밌었어~!


[타이치]

하아, 비가 오고 있어여.


[미스미]

시무룩~…….


[사쿠야]

맑음이 인형도 만들었는데, 아쉬워요…….


[히소카]

스테이지는, 어떡할 거야?


[이즈미]

잠시 스태프분께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고 올게.


[아즈마]

결국 내리는구나.


[카즈나리]

그렇게 말하면서, 아즈 할 생각으로 가득 차 보이는데.


[아즈마]

그렇지, 우천 결행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카즈나리]

……있잖아, 내가 했던 말 기억해?


[아즈마]

해를 몰고 다닌다는 얘기?


[카즈나리]

응응! 가이아 님을 비에 젖게 할 수는 없으니까 힘내볼겡!


[아즈마]

후훗, 왠지 카즈라면 이 비도 정말로 어떻게든 해줄 것 같아. 그렇지, 타스쿠?


[타스쿠]

왜 저한테 물어보는 건데요…….


[카즈나리]

어― 뭐야 뭐야? 타쿠스는 비는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 파~?


[이즈미]

기다렸죠. 확인하고 왔어요.

비 오는 걸 봐서 기는 하지만, 일단 이대로 결행한다고 해요, 스테이지로 이동할게요!


[타이치]

알겠슴다!


[카즈나리]

아! 서버러스도 우리가 데려가도 되나?


[사쿠야]

스태프분께 확인해볼까요?


[미스미]

괜찮다고 하면 강아지들도 같이 스테이지로 가자―!


-


[강아지들]

멍멍!


[히소카]

서버러스, 오늘도 기운이 넘쳐.


[미스미]

착하지 착해~


[사쿠야]

손님들도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즈미]

하지만, 비가 좀처럼 그치지 않네. 예보로는 슬슬 강수확률이 내려가고 있을텐데…….


[카즈나리]

……. ……"가이아 님, 지켜봐 주세요."


[아즈마]

카즈……?


[이즈미]

엇, 카즈나리 군?


[타이치]

카즈 군, 혼자서 스테이지로 나갔는데여!?


[카즈나리]

"가이아 님을 젖게 할 수는 없어……! 태양이여, 나와줘……!"


[이즈미]

(손님들도, 연극의 개막 연출이라고 생각해준 것 같아…….)


[카즈나리]

"부디 내 목소리가 닿기를. 태양이여, 부탁이야! 그 눈부신 얼굴을 드러내 줘!"


-


[사쿠야]

……구름이 걷혔어……!


[타이치]

실화임까!?


[카즈나리]

"해냈어……! 맑아졌어! 태양이여, 고마워!"

감사합니다! 이후 오프닝 세레모니도 기대해주세요!


[미스미]

카즈, 어서 와!


[타이치]

카즈 군, 굉장해여!


[이즈미]

정말 대단해!


[타스쿠]

설마 진짜로 맑게 만들 줄이야.


[카즈나리]

거봐~ 염원하면 닿는다고!


[아즈마]

카즈, 고마워.


[카즈나리]

헤헤, 이제 다 같이 힘내자~!


[강아지들]

멍멍멍!


[사쿠야]

이제 세레모니를 할 수 있겠어요!


[스태프]

오프닝 세레모니 준비, 오케입니다! MANKAI 컴퍼니 여러분, 이쪽으로 와주세요―!

[타스쿠]

대강의 흐름하고 서는 위치도 확인했고 문제없어 보여.


[이즈미]

그래요. 다들, 리허설 수고하셨습니다.


[카즈나리]

수고피코~!


[히소카]

수고했어.


[사쿠야]

그건 그렇고…… 오늘도 날씨가 별로 안 좋네요…….


[타이치]

으―음, 맑음이 인형은 만들어 뒀는데, 괜찮을까여…….


[미스미]

오늘도 또 만들자~!


[아즈마]

……후우…….


[타스쿠]

…….


-


[아즈마]

설마 타스쿠가 먼저 바에 오자고 할 줄은 몰랐는 걸.


[타스쿠]

오고 싶다고 했잖아요.


[아즈마]

기억해줬구나?


[타스쿠]

내일은 본방이니까, 조금만이에요.


[아즈마]

응, 알고 있어.

그런데, 감독님도 오고 싶어 했는데…… 안 부른 거야?


[타스쿠]

불렀는데, 감독님도 아즈마 씨가 걱정됐던 모양이라서요. 아즈마 씨랑 저 둘만 있을 때 얘기하기 더 편한 것도 있을 테니까, 둘이서 다녀오라고 했어요.


[아즈마]

어……?


[타스쿠]

그러니까…… 리허설 때, 뭔가 생각에 잠긴 것 같아서, 신경 쓰였다고요. 저희 기분 탓이라면 죄송하지만.


[아즈마]

……! ……후훗.


[타스쿠]

뭐예요…….


[아즈마]

아니, 다들 관찰력이 날카로워서, 곤란하다 싶어서.

……사실은, 처음 갔던 해외여행이 떠올라서. 조금 감상적이 됐었나 봐.


[타스쿠]

처음 갔던 해외여행이요?


[아즈마]

응. 내 첫 해외여행지는, 산토리니섬이었어. 전에 조금 말했었지? 나는 어릴 때, 지도를 보고 여러 나라를 조사하는 걸 좋아했다고.

경치가 좋은 산토리니섬에도 가보고 싶어서, 가족들과 함께 가자고 약속했었어.


[타스쿠]

…….


[아즈마]

결국 가족들과 함께 가지는 못하고, 혼자서 갔었지만. 산토리니섬에 체재하고 있는 동안에 계속 비가 왔었어. 왜 혼자서 왔냐고 하는 것 같이 느껴졌어. 그래서 여기에 와서, 풍경이 산토리니섬이랑 비슷해서…… 그때 일이 떠오른 거야.

또 비가 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타스쿠]

……비가 온 건 우연이겠죠. 인간이 날씨를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만약 내일 비가 오더라도, 저희가 할 일은 바뀌지 않아요.


[아즈마]

비가 와도, 스테이지에 오르는 거야?


[타스쿠]

우천 결행이면요.


[아즈마]

……아하핫. 이래서 타스쿠가 귀엽다니까.


[타스쿠]

……취했어요?


[아즈마]

설마.


[히소카]

……있다.


[아즈마]

어라, 히소카.


[히소카]

아즈마를 찾아다녔어. ……어쩐지 낮에, 기운이 없어 보였으니까.


[아즈마]

……!


[히소카]

타스쿠랑 바에 갔다고 감독님이 알려줘서 와봤는데……. 그런데, 이제 괜찮아 보여.


[아즈마]

고마워, 히소카. 정말로 다들 다정하다니까.

모처럼 왔으니까, 히소카도 마시고 가지 않을래?


[히소카]

응, 마실래.


[타스쿠]

마시는 건 좋은데, 여기서 자지 마.


[히소카]

괜찮아. 자도 타스쿠가 옮겨줄 거야.


[타스쿠]

야…….


[아즈마]

후훗.

[카즈나리]

하아, 하아…….


[히소카]

카즈나리, 자, 물.


[카즈나리]

히소히소, 베리 생큐~…….


[아즈마]

2승 1패로, 우리 승리야.


[사쿠야]

여러분, 수고하셨어요!


[카즈나리]

하아, 나만 졌어…….


[타이치]

아니 아니, 개한테 이기는 쪽이 엄청난 거라구요…….


[이즈미]

역시, 평소에 고양이랑도 같이 달리는 사람들이야…….


[미스미]

달리기, 재밌었어~!


[타스쿠]

어쩐지, 개들도 분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강아지들]

멍멍! 멍멍!


[이즈미]

(상쾌해 보인달까, 재밌었던 것 같아.)


[히소카]

그럼, 얘기해줄 거야?


[스]

멍!


[미스미]

졌으니까 약속대로 얘기해준대.


[카즈나리]

멍멍이들은 왜 스태프분들한테 그렇게 화내는 거야?


[서]

멍…… 멍멍.


[미스미]

저 호텔로 데려오기만 하고,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아서 외로웠다고 해~


[아즈마]

역시, 그랬구나.


[타이치]

귀여운 점도 있네여~


[히소카]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으면, 외롭지.

착하지…….


[아즈마]

우리가 여기에 있을 수 있는 건 오프닝 세레모니까지지만……. 그때까지, 많이 놀아줄게.

그 대신에, 앞으로는 스태프분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줄래?


[강아지들]

멍멍!


[미스미]

알겠대!


[이즈미]

잘됐다!


[카즈나리]

역시 가이아 님! 가이아 님이 하는 말은 들을 수밖에 없징!


[사쿠야]

왠지, 모두의 엄마 같아요!


[아즈마]

후훗.


[이즈미]

그럼, 이쪽은 해결됐으니까, 스태프분들께 보고해야지!


[타스쿠]

그래.


[타이치]

어라, 어느새 구름이……. 으―음, 왠지 좀 날씨가 안 좋네여…….


[히소카]

아까보다 어두워졌어.


[사쿠야]

세레모니 당일 날씨는 괜찮을까요……?


[미스미]

맑음이 인형 만들자~!


[타이치]

좋아여!


[사쿠야]

나중에 다 같이 만들어요.


[카즈나리]

그럼 우선 호텔로 돌아가자. 서, 버러, 스, 이리 온~


[강아지들]

멍멍!


-


[아즈마]

강아지들, 귀여웠지.


[카즈나리]

실컷 놀고 만족한 얼굴이었어~! 다들 강아지랑 노는 거 즐거워 보였고.

연습도 느낌 괜찮았고. 내일은 리허설인가~


[아즈마]

그 스테이지에서 연기하는 거, 기대돼.


[스태프]

아, 수고하셨습니다~!


[아즈마]

아, 어제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던…… 안녕하세요. 강아지들은 어때?


[스태프]

정말, 놀라울 정도로 태도가 변했어요! 밥도 잘 먹게 됐고요! 정말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덕분이에요!


[카즈나리]

아뇨 아뇨, 별말씀을~!


[아즈마]

이제 그 아이들도 오프닝 세레모니에 나올 수 있을까?


[스태프]

물론이죠! 정말로 하루 만에 어떻게 해결해주시다니…… 대체 무슨 방법을 쓴 거예요?


[카즈나리]

그냥 같이 달렸을 뿐이얌!


[스태프]

어, 달려요?


[아즈마]

강아지들, 역시 외로웠나 봐. 놀아줬더니 좋아했어.


[스태프]

역시, 좀 더 많이 같이 있어 줬어야 했던 거군요…….


[카즈나리]

스태프분들도 바쁘겠지만, 조금만 더 그 아이들을 신경 써 줭!

[카즈나리]

자자~ 어텐션 플리즈. 실은 여러분께 상담할 게 있엉!


[타이치]

무슨 일 있었어여?


[아즈마]

사실은…….


-


[카즈나리]

――그래서, 평소에 고양이들하고 사이좋은 스미랑 히소히소라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타스쿠]

그렇군, 그런 건가.


[사쿠야]

확실히 미스미 씨랑 히소카 씨라면, 어떻게든 해줄지도 몰라요!


[미스미]

나, 강아지들하고 만나보고 싶어!


[카즈나리]

그렇게 나와야지! 좋아, 다 같이 만나러 가자―!


-


[서]

멍멍!


[버러]

아우~


[카즈나리]

오른쪽부터 서, 버러, 스라는 이름이래!


[타이치]

서? 버, 버러?


[아즈마]

서버러스라고, 케르베로스를 영문식으로 읽은 거야.


[스]

멍멍멍! 멍!


[이즈미]

그, 그건 그렇고…….


[히소카]

……잘 짖네.


[미스미]

강아지들아, 안녕~


[서]

멍멍!


[스]

아우~…….


[미스미]

……다가오지 말라고 했어~…….


[타스쿠]

확연하게 경계하고 있네.


[이즈미]

으―응…….


[사쿠야]

그럼 우선, 얘기할 생각이 들 방법을 찾아볼까요?


-


[타이치]

스태프 씨한테 먹이 받아왔어여~!


[사쿠야]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담아왔어요!


[타이치]

어때여! 맛있어 보이죠~?


[서]

멍멍!


[아즈마]

얼굴을 돌렸는걸.


[미스미]

……그렇게 값싼 개가 아니래~


[사쿠야]

그, 그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타이치]

미안해여…….


[히소카]

……그럼, 다음은 나.


[이즈미]

그건, 오뎅꼬치……?


[타스쿠]

어디서 가져온 거야…… 그보다 상대는 개라고.


[히소카]

자, 이리 온.


[버러]

멍멍!


[미스미]

……고양이가 아니래~


[이즈미]

……그렇겠지.


[히소카]

……아쉬워.


[카즈나리]

으―음, 밥도 장난감도 안 되나…….


[아즈마]

그럼, 승부를 하는 건 어때?


[타스쿠]

승부?


[아즈마]

우리가 이기면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지면 깨끗이 포기하는 조건으로.


[미스미]

강아지들한테 얘기해볼 게~


[스]

멍! 멍멍!


[서]

멍멍!


[카즈나리]

오!? 혹시 좋은 건가!?


[미스미]

그건 좋대~! 그리고, 승부하는 건 달리기가 좋다고 해!


[사쿠야]

다행이다!


[타이치]

좋―아, 그럼 그 조건으로 승부임다!


[카즈나리]

역시 호텔 안에선 못할 테니까…… 테마파크에서 해도 되는지 물어보고 올게!


-


[아즈마]

허가가 나서 다행이야.


[카즈나리]

응! 오픈 전이라 스태프 외에는 아무도 없으니까. 그치만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랬어~


[히소카]

룰은 어떡할까?


[타이치]

멍멍이들은 세 마리니까, 3대 3 승부려나? 2승 한 쪽이 이기는 걸로.


[서]

멍!


[사쿠야]

여기가 스타트고, 골은 저 건물이면 될까요?


[카즈나리]

이제 달릴 멤버를 정해야징. 스미랑 히소히소는 결정이고, 나머지 한 명은~…….


[미스미]

카즈가 달리는 건~?


[카즈나리]

어? 나?


[타스쿠]

얘기를 가져온 것도 미요시잖아. 괜찮을 것 같은데.


[버러]

멍멍.


[카즈나리]

으―음,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멍멍이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기 위한 거니까! 카즈나리 미요시, 최선을 다해 대시하겠습니다!


[사쿠야]

카즈나리 씨, 힘내세요!


[이즈미]

그럼, 준비됐어? 제자리에~……. 준비, 땅!

[타이치]

하~ 재밌었어여~!


[사쿠야]

오픈 전의 테마파크를 구경하다니, 이런 건 처음이에요.


[타스쿠]

그래, 좀처럼 할 수 없는 경험이었어.


[히소카]

풍경, 정말 예뻤어.


[미스미]

삼각 깃발이랑 장식도 있었어~!


[이즈미]

그럼 오늘은 일단 해산하기로 하자. 다들 푹 쉬어.


[사쿠야]

네!


[카즈나리]

자 그럼, 나는 방에 가서――.

? 개 짖는 소리……? 어디서 들리는 거지?


[아즈마]

카즈? 왜 그래?


[카즈나리]

아니, 개 짖는 소리가 들려서 어디 있는 걸까― 싶어서.


[아즈마]

정말이네. 호텔 안에서 들리는 걸까?


[카즈나리]

잠깐 보러 가볼까?

……그보다 이 소리, 한 마리가 아닌 것 같지?


[아즈마]

그러게. 몇 마리 되는 것 같은데…….


[강아지]

멍멍!


[강아지]

아우우~…….


[스태프]

밥 안 먹으면 안 큰다? 자, 맛있는 거야…….


[강아지]

멍멍!


[카즈나리]

우와―! 세 마리나 있네! 엄청 귀여워!

사진 찍어도 될까요!?


[스태프]

앗, 그건 상관없는데, 조심하세요……!


[강아지]

크르르…….


[아즈마]

별로 길들지 않았나 봐?


[스태프]

맞아요……. 밥을 줘도 별로 안 먹고. 여기 호텔 스태프 중 그 누구도 따르지 않아요…….


[카즈나리]

이 테마파크에서 기르는 강아지야?


[스태프]

네. 그리스 신화의 케르베로스를 이미지 해서, 번견이라는 이름의 간판견으로 세 마리를 맡았어요.

그런데 전혀 따르질 않아서, 부끄럽지만 두 손 들었어요……. 특히 지금은 오픈 전이라 바빠서, 다들 개랑 같이 있지 못하니까 어느새 이렇게 적대시하게 돼서…….


[카즈나리]

이 태도의 원인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서인가~


[아즈마]

어쩌면, 외로웠던 걸지도 몰라.


[카즈나리]

그런데, 이름은 뭐야?


[스태프]

오른쪽부터, 서, 버러, 스예요.


[카즈나리]

?? 좀 특이한 이름이네.


[아즈마]

혹시 케르베로스를 영문식으로 읽은 것?


[카즈나리]

아아, 그렇구나! 서버러스!


[스태프]

맞아요. 케르베로스를 그대로 쓰지 않고, 조금 꼬아서 이 이름으로 한 거예요.


[카즈나리]

서 땅, 버러 땅, 스 땅인가. 귀여워~


[스태프]

원래는 테마파크의 오프닝 세레모니에 선전도 겸해서 등장시키려고 했었는데……. 이 상태로는 어려워서요.


[카즈나리]

……아, 그렇지! 저기, 아즈―.


[아즈마]

후훗, 분명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우리한테는 고양이 조련사가 둘이나 있으니까, 개도 어떻게든 될지도.


[카즈나리]

역시 아즈야, 이심전심☆


[아즈마]

스태프 씨, 이 강아지들을 우리끼리 만나러 와도 될까?


[스태프]

네? 네, 그건 상관없습니다…….


[카즈나리]

어쩌면 멍멍이들,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스태프]

저, 정말이요……!? 꼭 부탁드립니다!


[카즈나리]

그럼 내일, 모두한테 얘기해보자!

[카즈나리]

도착~! 여기가 테마파크 '산토리니·리조트'얌!


[사쿠야]

와아…… 정말 예뻐요……!


[타이치]

어떡해―! 엄청나게 신나여~!


[타스쿠]

호오, 생각보다 넓어 보이는데.


[스태프]

어서 오세요, MANKAI 컴퍼니 여러분! 와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짐은 저희가 호텔로 옮겨드릴게요, 괜찮으시면 리조트 내부를 구경해주세요.


[이즈미]

그래도 될까요?


[스태프]

네! 아쉽게도 탈것은 아직 다니지 않지만요.


[아즈마]

그럼 호의를 받아들여서, 먼저 구경해볼까.


[카즈나리]

이예―이! 그럼 바로, 레츠 고―!


-


[카즈나리]

신나피코! 진짜로 산토리니에 와있는 것 같지 않아!?


[타이치]

사진에서 본 그대로임다! 해외여행을 온 것 같아여~!


[카즈나리]

타잇 쨩! 같이 사진 찍자~


[미스미]

……지붕이…… 전부, 둥글어……. 시무룩…….


[이즈미]

미, 미스미 군, 기운 내……! 분명 삼각인 다른 곳이 있을 거야.


[히소카]

……아, 저쪽에 고양이가 있어.


[사쿠야]

와아, 귀여워요! 미스미 씨, 고양이가 있어요!


[미스미]

고양이? 정말이네~!


[타스쿠]

야 너희, 맘대로 여기저기 막 가지 마.


[아즈마]

있지, 타스쿠. 저쪽에 바도 있나 봐. 감독님도 가고 싶지 않아?


[이즈미]

가고 싶어요! 어른도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라고 주장할 만 하네요.

아, 저기 봐요! 저쪽에는――.


[타스쿠]

정말이지, 놀러 온 게 아니라고.


[아즈마]

그러지 말고. 모처럼 여행도 겸해서 왔는걸, 즐겨야지.


[카즈나리]

그치! 그러니까, 타쿠스, 자 미소~!


-


[히소카]

여기가, 세레모니로 연극을 하는 스테이지?


[타이치]

스테이지가 밖에 었었네여~


[카즈나리]

어라, 말 안했었나?


[스테이지 스태프]

아, 연극을 하시는 극단 여러분이시죠? 잘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스테이지 스태프]

괜찮으시면, 스테이지 위에도 올라가 보세요. 스테이지에서 보는 풍경도 꽤 예쁘거든요.


[이즈미]

와, 그럴게요.


[미스미]

와―아! 고마워요~


[사쿠야]

와아……!


[타이치]

굉장해―……! 테마파크 안이 엄청 잘 보임다!


[아즈마]

산토리니섬의 분위기가 나는걸.


[이즈미]

정말 예뻐요!


[타스쿠]

여기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로군.


[카즈나리]

……"가이아 님, 이걸 보세요! 이 풍경, 제가 준비한 거예요!"


[이즈미]

……!


[아즈마]

"아름답네요……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요. 바람도 무척 상쾌해요."


[사쿠야]

"가이아 님, 과일은 어떠신가요?"


[미스미]

"저는 마실 것을 준비했어요! 자, 이쪽으로 오세요."


[이즈미]

(스테이지에 서서, 그리스 신화 연극의 스위치가 들어간 걸까?)


[히소카]

"저는, 노래하겠습니다."


[타이치]

"그럼 저는 춤을!"


[타스쿠]

"부디, 느긋하게 즐겨주세요."


[이즈미]

(다들 완전 의욕 넘치는걸. 본방이 기대된다.)

[타이치]

그렇구나~ 가이아는 모두의 어머니 같은 존재였군여~!


[미스미]

제우스는 전지전능한 신이래! 굉장하다~


[히소카]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헤르메스. 그리스 신화는 신이 많아…….


[타이치]

'하데스는 사랑에 소심했던 것 같다.'……. 왠지 친밀감이 솟는데여!


[사쿠야]

알아보니까, 신의 성격도 다양하고 무척 재미있어요!


[타스쿠]

설화성이 강한 탓이겠지.


[이즈미]

여신도 많은 것 같으니까, 연기하는 데 여신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사쿠야]

츠즈루 군의 각본이 기대돼요!


[카즈나리]

이 사이트에 소개된 사진도 예뻐―! 진짜 좋다!


[아즈마]

응, 이 사진도 무척 화려하다. 이쪽은 바다 소개인가.


[카즈나리]

산토리니섬은 사진이 엄청 잘 나 올 것 같아서 계속 가고 싶었어~ 어떤 사진을 봐도 풍경도 최고고, 날씨도 쾌청하고, 좋겠다~

……아, 그러고 보니, 이번에 가는 섬은 조금 비가 자주 오니까 주의하라고 파피가 말했었어.


[아즈마]

비라……. 처음으로 산토리니섬에 갔을 때가 생각나는 걸.


[카즈나리]

어!? 아즈는 가본 적 있어!?


[아즈마]

……응. 사실 처음 갔던 해외여행이 산토리니섬이었어.


[카즈나리]

호오!


[아즈마]

누구나 처음 가는 해외여행은 기억에 남는 걸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어.


[카즈나리]

뭐야 뭐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


[아즈마]

으―음, 즐거운 내용이라면 좋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아쉬운 내용이라…….

내가 산토리니섬에 있는 동안 계속 비가 왔거든. 가고 싶은 장소를 몇 군데 골라놨었는데, 대부분 가지 못하고 거의 호텔에서 지냈었어…….


[카즈나리]

어라라, 그랬구나…….


[아즈마]

산토리니섬은 강수량이 적다고 들었는데――. 하필이면 내가 갈 때, 계속 비가 올 줄이야.

……환영받지 못하는 건가…… 싶었어.


[카즈나리]

아즈……. 괜찮앙! 나, 해를 몰고 다니는 남자니까. 만약에 비가 와도 해가 뜨게 해줄게! 이번에 가는 건 진짜 산토리니섬은 아니지만!


[아즈마]

후후, 믿음직하네.


-


[츠즈루]

기다렸죠. 각본 다 됐어요.


[미스미]

와~ 됐다~! 츠즈루, 수고했어~


[타스쿠]

내용은…… 여신 가이아와 여섯 명의 남자들 얘기인가.


[츠즈루]

네. 가이아는 유키시로 씨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타이치]

좋아여! 미스테리어스하지만, 엄청 미인인 여신 분위기가 나여!


[히소카]

나도 좋아.


[사쿠야]

아즈마 씨, 가이아 역 무척 잘 어울려요!


[이즈미]

그렇지.

어때요, 아즈마 씨?


[아즈마]

다들 그렇게 말해주니까, 해볼게. 후후, 저번에도 조금이지만 해봤었지, 가이아 역할.


[이즈미]

그랬었죠……! 약간 운명이 느껴졌어요.


[타스쿠]

그럼, 가이아 외에 다른 역할을 정하자.


[카즈나리]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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