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뒤풀이를 한다고 했는데……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있어. 지배인님 놀았구나……. 다들 돌아오기 전에 간단한 거라도 만들어둘까.


[???]

~♪


[이즈미]

……? 이건……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가 노래하는 장면에 쓴 BGM이야. 어디서 들려오는 거지……?


-


[크리스]

…….


[이즈미]

앗…… 츠무기 씨?

(어느새 돌아온 거지? 그보다 왜 크리스 차림을……?)


[크리스]

"안녕하세요, 귀여운 아가씨. 아쉽지만 나는 이제 극장에 가야 해. ――그럼, 나중에 또."


[이즈미]

앗, 잠깐…….


[이반]

"――위험해!"


[이즈미]

어!? 이번엔 반리 군!?


[이반]

"밤에 이런 무방비한 차림으로……. 언데드한테 먹히고 싶은 거야!?"


[이즈미]

어어!?


[이반]

"잔말 말고 이리 와!"


[이즈미]

자, 잠깐 기다려――!


-


[이반]

"밖을 보고 올게. 너는 여기 숨어있어……. 머리부터 아드득 씹어 먹히고 싶지 않으면."


[이즈미]

……으음……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건가.

――! (호, 혹시 언데드……!? 아니, 설마……)


[???]

"야."


[이즈미]

꺄―――!! 언데드!!


[???]

"누구보고 언데드래!"


[이즈미]

……어, 어라!? 텐마 군!?


[이노우에]

"뭐? 나는 이노우에야. 왜 남의 집에 맘대로 들어와 있는 건데? 난 이제 시합에 갈 거니까 너도 나가!"


[이즈미]

어……? 남의 집이라니, 여기는――.


[이노우에]

"됐으니까, 어서!"


-


[이즈미]

저기 텐마 군……이 아니라 이노우에 군. 나 이제 어디로――. 어, 어라? 없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

"무슨 일 있나요?"


[이즈미]

사쿠야 군……이 아니라, 릭!?


[릭]

"? 어떻게 제 이름을? 서, 설마! 당신은 마법사――?"


[이즈미]

아, 아냐 아냐……! 으~음, 이 상황을 어떡하지…….


[릭]

"저기…… 뭔가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요?"


[이즈미]

으~음…… 폭풍처럼 신기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서…… 조금 곤란해 하고 있어…….


[릭]

"그러셨군요! 그럼 좋은 곳에 데려다드릴게요!"


[이즈미]

좋은 곳?


[릭]

"네! 마법을 걸어줄 근사한 곳이에요."


-


[이즈미]

MANKAI 극장…….

어라? 그러고 보니 릭은……. ……없네. 이제 뭐가 뭔지…….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


-


[이즈미]

(한 곳에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좌석이 있어……. 여기, 앉아도 되나……?)


-


[지배인]

――잘 오셨습니다.


[이즈미]

――지배인님?


-


[츠무기]

후훗, 대성공이야.


[반리]

그렇지. 뭐, 이 정도는 여유지만.


[텐마]

준비한 보람이 있어.


[사쿠야]

응! 잘됐어!


[이즈미]

(하이터치 하네…… 기뻐 보여, 대체 뭐지……?)


-


[지배인]

――감독님, MANKAI 컴퍼니를 여기까지 다시 일으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MANKAI 컴퍼니는 모두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는 최고의 극단이자――. 제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마치 마법 같은 장소였어요.

감독님 덕분에 예전처럼 이런 기념 이벤트까지 할 수 있게 됐어요.


[이즈미]

지배인님…….


[지배인]

오늘은 감독님께…… 제가 답례를 해드리고 싶어서, 리더 여러분의 협력을 받아 이런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저희의 감사한 마음 하나하나를 꽃에 담아 전달할게요. ――받아주세요!


[이즈미]

……네?


[가이]

감정이 없는, 그저 안드로이드였던 내게 풍부한 감정을, 그리고 연기를 전해주어 감사하고 있다.

감독님, 앞으로도 잘 부탁하지.


[이즈미]

가이 씨가 연기를 좋아해 줘서―― 많은 표정을 보여줘서 기뻐요!


[아즈마]

감독님, 2년째도 수고했어. 항상 고마워. 감독님 덕분에 나는 소중한 보물이 생겼어. 언제까지고 소중히 할 거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즈미]

고마워요, 아즈마 씨. 아즈마 씨의 보물은 제게도 보물이에요!


[호마레]

항상 고맙네, 감독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시를 선사하지――.

우리의 드리밍, 당신의 에너지……. 공명하면 데스티니……! 빛나는 당신은 MANKIA의 생크추어리!! 라라라, 에브리데이 메르시!


[이즈미]

후훗, 호마레 씨의 마음, 전해졌어요! 근사한 시 감사해요.


[히소카]

전해졌구나…….

……감독님, 항상 고마워. 같이 낮잠 잔 것도 마시멜로 코코아를 만들어준 것도――. 지금 내게는 감독님과 함께 한 따뜻한 기억이 잔뜩 남아있어.

앞으로도 감독님하고, 극단 모두하고 함께 만들어가고 싶어.


[이즈미]

응. 그래, 히소카 군. 3년째에도 많이 연기하고 많이 재밌는 일을 하면서―― 다 함께 추억을 만들자!


[타스쿠]

감독님. 내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장소와…… 함께 연기하고 싶은 녀석들을 만나게 해줘서 고마워.

――연극은 최고야. 이 무대 위에 설 때마다 복받쳐와. 앞으로도 여기서, 내가 연기할 수 있게 해줘.


[이즈미]

고마워요, 타스쿠 씨. MANKAI 극장 무대에 서는 타스쿠 씨 모습이 가장 좋아요!


[츠무기]

안마당의 꽃이 피고, 컴퍼니 모두와 시시한 이야기를 나누고, 겨울조 모두와 연기를 하고, 감독님의 미소를 보고――.

그 하나하나가 다 제게 행복을 줘요. 둘도 없는 소중한 나날, 감사합니다. 감독님.


[이즈미]

저야말로, 고마워요. 츠무기 씨. 츠무기 씨의 연기도 꽃도 제게 행복을 줘요.


[아자미]

야쿠자 집에서 가출한 아들을 받아들이다니, 터무니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의 그런 점에 다른 사람들도 나도 구원받았다고 생각해. 메이크업은 물론…… 배우로서도 더 열심히 할 거야.

그……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즈미]

후훗, 연기를 더 좋아하게 만들어줄게! 항상 메이크업 고마워, 아자미 군. 앞으로도 기대하고 있을게!


[사쿄]

우리 조직 일을 포함해서 2년째에도 많은 일이 있었지……. 감개에 잠길 틈 같은 건 없지만――. 2년 지난 것 따위 아직 멀었어. 더 위로 간다, 감독님. ……이런 생각을 하는 건 나 혼자가 아니겠지.


[이즈미]

물론이죠! 저 높은 곳에 손이 닿을 거라 믿어요. 사쿄 씨, 앞으로도 같이 힘내요!


[오미]

감독님, 2년째도 고마워. 앞으로도 배우로서 그리고 요리담당으로서――. 컴퍼니를 위해 애쓸 수 있는 게 내 행복이야.

3년째에는 모두가 웃고 있는 사진을 더 많이 찍을 수 있게 해줘.


[이즈미]

고마워, 오미 군. 웃는 것뿐만 아니라 화난 얼굴도 우는 얼굴도, 모두와의 추억을 전부 찍어버리자.


[타이치]

감독 선생님! 0번에 서는 꿈을 이뤄주셔서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 하지만 나는 욕심쟁이니까, 훨씬 더 위로 가고 싶어! 성장해가는 저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림다!


[이즈미]

고마워. 지금의 타이치 군이라면 더 성장할 수 있어! 다음엔 분명, 더욱 가슴을 펴고 0번에 설 수 있을 거야.


[쥬자]

여기서 동료가 생겨서 연기를 하는 게 즐거워. 감독님한텐 정말 감사하고 있어…… 아무리 해도 부족할 정도로.

나는 아직 서투르고 연기도 부족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거야. 그러니까 지켜봐 줘, 감독님.


[이즈미]

쥬자 군…… 고마워. 응, 제대로 지켜볼 테니까―― 모두와 함께 연기해가자.


[반리]

항상 고마워, 감독쨩. 극단에 들어오고, 대학에 들어가고―― 깨닫는 일이 정말 많아.

솔직히 분한 일도 많지만…… 그 이상으로 즐겁달까― 충실하달까? 3년째에도 좋은 연기 보여줄 테니까, 앞으로도 잘 부탁해. 감독쨩.


[이즈미]

……반리 군, 점점 믿음직해져. 많은 걸 배우고, 그만큼 많이 반리 군의 연기를 보여줘.


[쿠몬]

감독님! 컴퍼니에 들어오고 나서 매일매일 정말 즐거워서, 나…… 나……!


[무쿠]

큐 쨩, 진정해……!


[쿠몬]

――여름조·효도 쿠몬! 이제 나한테 지지 않을 거야! 동료와 함께 웃으며 무대에 계속 설 것을 여기서 맹세합니다!

감독님, 앞으로도 여름조에서 전력투구하는 나를 지켜봐 줘! 잘 부탁드림다!


[이즈미]

쿠몬 군…… 쿠몬 군이 많은 걸 극복하고 여름조에 들어와 줘서 여름조가 더욱더 파워풀해졌어. 고마워.


[카즈나리]

감독쨩, 항상 고마워~! 귀여운 미소도 우리를 지탱해주는 강한 부분도 정말 좋아해!


[마스미]

――저 녀석!


[츠즈루]

마스미! 네 차례도 제대로 있어!

아~ 미요시 씨, 계속하세요!


[카즈나리]

다들 감독쨩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할 수 있는 거야. 그러니까 가끔은 감독쨩의 어리광도 들려줘.


[이즈미]

카즈나리 군…… 고마워. 그럼, 내일부터 카레 주간 시작해도 돼?


[텐마]

뭐!?


[이즈미]

……후훗, 농담이야.


[유키]

분명 진심이었어.


[카즈나리]

아하하! 그런 한결같은 감독쨩도 정말 좋아행!


[미스미]

다음은 내 차례~! 꽃이랑 같이, 빅 삼각군 줄게!


[이즈미]

우와! 커다란 인형이네……!


[미스미]

나 말야, 여기서 많~이 소중한 삼각을 발견했어. 감독님 덕분이야. 고마워.


[이즈미]

미스미 군, 고마워! 앞으로도 근사한 삼각을 함께 잔뜩 찾아가자.


[무쿠]

1년이 순식간처럼 느껴지고…… 정말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감독님.

이상의 왕자님에 가까워지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저 자신을 믿고, 여름조와 함께 힘낼게요!


[이즈미]

무쿠 군, 고마워. 나는 확실하게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


[유키]

의상을 만들고 연극을 하고…… 2년째에도 충실했어. ……고마워, 감독님.

내 의상도 연기도 아직 이 정도에서 멈출 생각은 없으니까. 이런 데서 만족하지 말고 3년째에도 기대해줘.


[이즈미]

고마워! 물론 더 근사한 걸 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어. 앞으로도 유키 군의 의상하고 연기 많이 보여줘.


[텐마]

2년째도 순식간이었어……. 쿠몬도 들어오고 활기도 파워도 늘었지. 배우로서 내가 목표로 하는 높은 곳은 아직 아득히 먼 위쪽이야. 더더욱 갈고닦아서, 점점 나아가겠어.

3년째에도 여름조는 활기차게 갈 거니까, 따라오라고.


[이즈미]

나야말로 고마워. 앞으로도 더 많은 텐마 군과 여름조를 보여줘. 함께 한없이 높은 곳을 목표로 하자.


[치카게]

씨앗이 하나 있습니다. 여기에 손수건을 덮고…… 감독님, 벗겨봐.


[이즈미]

――와, 꽃으로 바뀌었어! 굉장해!


[치카게]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이런 우스운 마술을 하다니, 이전의 나였으면 생각도 못 해볼 일이지.

……너와, 이 '집'에 돌아오길 잘했어. 고마워, 감독님.


[이즈미]

치카게 씨…… 고마워요. 저도 '치카게 씨와 함께'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시트론]

감독님,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나, 더욱더 힘낼게. 앞으로도 잘 부탁해.


[반리]

오, 의외로 제대로 됐는데?


[시트론]

감독님한테는 정말 감시하고 반격해도 못 잘라!


[타스쿠]

안정의 시트론이군.


[츠무기]

으~음, 감사하고 감격해도 모자라다, 인가……?


[이즈미]

아하하, 시트론 군, 고마워! 새로운 시트론 군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어서 기뻐!


[이타루]

힘든 일도 있었지만, 좋은 경험도 많이 했어. ……감독님의 미소도 많이 볼 수 있었고.

2주년은 빠르구나…… 고마워, 감독님. 가슴 설레는 뉴 게임을 또 함께 플레이하자.


[이즈미]

고마워요, 이타루 씨. 몇 번이고 또 함께 모험을 떠나고 싶어요.


[츠즈루]

2년째에도 많이 각본을 쓰고, 연기하고, 즐거웠어요. 이 1년간 제 안에 소중한 이야기 세계가 많이 늘었어요……. 그리고 그걸 가장 많이 공유하고 있는 건 틀림없이 감독님이에요. 앞으로도 열심히 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고마워. 츠즈루 군이 지어주는 이야기 세계를, 앞으로도 매 공연 누구보다도 기대하고 있을게!


[마스미]

……감독님. 딱 한 송이지만, 이 꽃에 너를 향한 사랑을 가득, 가득 담았어. 너랑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고 싶어. 결혼해――.


[츠즈루]

여기는 프러포즈 하는 곳이 아니야!


[이즈미]

고, 고마워, 마스미 군.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연기와 가족을 소중히 해줘서 고마워.


[사쿠야]

……감독님!


[이즈미]

사쿠야 군――.


[사쿠야]

2년간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감독님이 계셔서 저는 무대에서 웃음을 꽃피울 수 있어요. 감독님이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 주니까, 무대 옆에서 기다려주니까――.

……앞으로도 저희를 만개로 꽃피워주세요!


[이즈미]

――.

――물론이야! 다들 앞으로도 잘 부탁해!

[이즈미]

드디어 본방이에요! 다른 조도 보러왔나 봐요.


[타스쿠]

이번 오리지널 스토리는 아무한테도 얘기한 적 없으니까.


[츠무기]

물어봐도 얼버무렸어요. 그래서 다들 궁금한 거 아닐까요?


[아즈마]

내용이 내용이니까, 다들 놀라고 재밌어해 주면 좋겠어.


[이즈미]

(스스로 각본을 쓴다고 했을 때는 나도 츠즈루 군도 깜짝 놀랐지만――. 그 내용이라면 납득이 가. 후훗, 다들 장난꾸러기 같은 얼굴이야……)


[가이]

츠키오카, 개연 시간까지 앞으로 딱 2분 남았다.


[츠무기]

네. ――다들 모여주세요.

이제 2주년…… 여기에 오기까지 개인으로서도 겨울조로서도 저희는 좌절하고 넘어지고, 멀리 돌아왔지만…….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희가 있는 거예요.


[타스쿠]

그래.


[호마레]

음.


[히소카]

……응.


[아즈마]

그렇지.


[가이]

그래.


[츠무기]

분명 앞으로도 서투른 저희는 몇 번이고 좌절하고 넘어지고, 멀리 돌아가겠죠. 하지만 그 어느 때도 혼자가 아니에요. ――이건 조금 독선적일까요.


[가이]

아니,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다.


[아즈마]

후훗, 운명공동체잖아?


[호마레]

음. 건강할 때도 아플 때도――.

――핫, 시흥이 떠올랐다! 불타오르는 데스티니, 공명의 앰비셔스…….


[가이]

개연까지 10초 남았다.


[히소카]

시간 오버.


[호마레]

뭐야!?


[츠무기]

후훗.

겨울조, 가요!


[겨울조]

오!


-


[나레이션]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실재하는 인물, 단체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아마도."


[관객A]

아하하! 뭐야 이거~!


[관객B]

진짜 겨울조 연극이야?


[이즈미]

(좋아, 나레이션으로 확실하게 사로잡았어! 무대는 겨울 공연의 리허설이 끝난 MANKAI 극장 분장실――)


-


[타스쿠]

"오늘 리허설은 그럭저럭이었어."


[츠무기]

"이 기세로 내일 첫날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가이]

"그렇지."


[히소카]

"피곤해…… 마시멜로……."


[호마레]

"음, 미안하네. 다 떨어졌어."


[아즈마]

"그러고 보니 아까 감독님이 과자가 선물로 들어왔다고 했어."


[히소카]

"……받아올게."


[호마레]

"나도 같이 가지."


[츠무기]

"나도 조금 배고프니까, 받으러 갈까."


[이즈미]

(겨울조 멤버가 내일 있을 공연 첫날의 얘기를 할 때, 쉴 새 없이 연달아서 다른 조 멤버가 격려하러 들어온다)


[아즈마]

"들어오세요."


[타스쿠]

"열려있어."


[사쿠야?]

"실례합니다! 리허설 수고 많으셨어요!"


[시트론?]

"수고했어야~"


[이타루?]

"수고~"


-


[사쿠야]

!?


[시트론]

오~ 깜찍이야.


[츠즈루]

깜짝이요.


-


[아즈마]

"아, 봐줬구나."


[사쿠야?]

"네! 정말 좋았어요! 내일 본방이 기대돼요!"


[시트론?]

"내일은 만원짜리야~"


[이타루?]

"그게 아니고 만원사례."


[사쿠야?]

"내일도 힘내세요!"


[가이]

"그래, 전력을 다하겠다."


-


[이타루]

실화냐. 츠무기가 연기하는 거…… 나지?


-


[시트론?]

"……."


[아즈마]

"왜 그래, 왕자님?"


[시트론?]

"가이가 부러워. 사실은 나도 겨울조같이 차분한 연극을 해보고 싶어."


[타스쿠]

"!?"


[가이]

"시트로니아, 지금 그건 자흐라어가 아니다. 언어설정을 틀리지 않았나?"


[타스쿠]

"그보다 그렇게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구나."


[이즈미]

(봄조 멤버가 없을 때 유창하게 이야기하는 시트론 군――)


[시트론?]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당연하지. 평소에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뿐이야. 봄조 멤버는 캐릭터 설정에 까다롭거든."


[타스쿠]

"그, 그랬구나……."


[가이]

"그건 몰랐다."


[시트론?]

"그럼, 내일도 기대하고 있을게. 힘내거라."


[타스쿠]

"어, 으응."


[아즈마]

"후후, 진짜 왕자님이네."


[타스쿠]

"저 녀석, 그러고 보니 왕족이었지……."


-


[시트론]

오~ 호마레, 어메이징이야!


-


[츠무기]

"선물, 이거저거 많았죠."


[호마레]

"음, 당분간 과자 걱정은 없겠어."


[츠무기]

"어라? 타스쿠랑 아즈마 씨는요?"


[가이]

"마실 것을 사러 갔다. 미카게는 어디 있지?"


[호마레]

"대량의 마시멜로를 발견하고 움직이지 않게 되었네."


[츠무기]

"보아하니 당분간 안 돌아올 것 같아요."


[츠즈루?]

"수고하심다."


[치카게?]

"수고했어."


[츠무기]

"아, 어서 오세요."


[마스미?]

"……감독님은?"


[호마레]

"통로에서 선물을 나누어주고 있었네."


[마스미?]

"그럼 거기로 갈래."


[츠즈루?]

"야, 마스미――."


[가이]

"우스이는 대체 뭘 하러 온 거지?"


[츠즈루?]

"일단은 격려하러 온 건데요."


[치카게?]

"안정의 감독신자."


[츠즈루?]

"정말이지."


[츠무기]

"리허설, 관객으로 보고 어땠어?"


[츠즈루?]

"정말 완벽해요. 각본을 쓴 사람으로서 기뻐요."


[치카게?]

"첫날도 힘내."


[츠무기]

"감사합니다."


[호마레]

"히소카 군은 별수 없다고 치고, 타스쿠 군도 아즈마 씨도 돌아오지 않는군."


[가이]

"전원 몫의 마실 거라고 했으니 품이 드는 걸지도 모르지."


[츠무기]

"그럼, 제가 상황을 보러 다녀올게요."


[호마레]

"나도 같이 가지."


-


[치카게]

호오, 아즈마 씨가 나인가.


[츠즈루]

뭐랄까…… 이 발상은 지금까지 없었죠.


[마스미]

……나도 저 정도는 하면 할 수 있어. 감독님을 위해서라면 성대모사도…….


[츠즈루]

경쟁하지 않아도 돼!


-


[텐마?]

"실례한다."


[무쿠?]

"실례합니다."


[미스미?]

"삼각 가져왔어~! 삼각, 삼각~!"


[유키?]

"수고~"


[카즈나리?]

"예이~! 겨울조를 격려하러 왔엉!"


[텐마?]

"어라? 가이 씨 혼자예요?"


[가이]

"지금 막 자리를 비웠다. 모처럼 와줬는데 미안하다."


[무쿠?]

"아뇨! 아니에요! 오히려 타이밍이 안 좋았던 제가 나빠요. 저 같은 건 냉장고 안에서 잊힌 시든 파나, 수분이 마른 당근이니까……."


[유키?]

"아무도 그런 말 한 적 없어."


[미스미?]

"그럼, 모두한테 줄 삼각 두고 갈게~!"


[카즈나리?]

"일단 내일도 신나게 잘 부탁~!"


[가이]

"그래. 모두에게 전해주지."


[무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텐마?]

"……."


[가이]

"왜 그러지?"


[텐마?]

"아니, 겨울조 분장실은 안정감이 있어서 부럽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가이]

"지금은 사람도 없으니까."


[텐마?]

"여름조 분장실은 사람이 없어도 시끄럽다고요. 삼각이나 삼각이나 삼각 같은 걸로."


[가이]

"……그렇군."


[텐마?]

"가끔 자신이 없어져요. 저 같은 게 그렇게 강렬한 캐릭터가 모여있는 여름조의 리더를 해도 되는 건지. 저 같은 건 어차피 부모 덕을 봐서 얼굴만으로 팔린 배우……. 발연기에, 아니 저야말로 시든 당근일 뿐인데……."


[가이]

"……괜찮나? 여러 가지 의미로."


[카즈나리?]

"어라, 텐텐 왜 그래~?"


[유키?]

"뭐 하고 있어, 얼간이 배우."


[텐마?]

"!!"


[미스미?]

"텐마, 기운 없어~?"


[무쿠?]

"울적한 거야?"


[텐마?]

"누, 누가――!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언젠가 세상에 이름을 떨칠 남자, 스메라기 텐마라고. 기운이 없을 때 따위 있을 리 없잖아!"


[유키?]

"……아 그래."


[텐마?]

"크흠!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가이]

"……그, 뭐어, 무리는 하지 마라."


-


[무쿠]

텐마 군, 혹시 뭔가 고민이 있으면 우리한테 말해줘……!


[텐마]

진지하게 받지 마!


[쿠몬]

아즈마 씨가 유키고, 카즈 씨가 츠무기 씨고……???


[유키]

너무 혼란해 한다.


[카즈나리]

츠무츠무 쩐다~! 미팅에서 하면 엄청 인기 좋겠어!


[미스미]

아리스, 내 성대모사 잘한다~! 나중에 슈퍼삼각군 줘야지~!


-


[호마레]

"가이 씨, 잠시 힘을 빌려주지 않겠나."


[가이]

"무슨 일 있나?"


[호마레]

"선물 받은 것을 안주로 이대로 가벼운 뒤풀이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어. 마실 것을 옮겨야 하는데 애석하게도 짐이 많아서……. 이것밖에 가지고 오지 못했네."


[가이]

"알겠다. 가지러 가지. 이곳을 비우는 것도 좋지 않으니 아리스가와는 여기서 기다려줘."


[호마레]

"부탁하네."


[쿠몬?]

"실례합니다!"


[오미?]

"먹을 거 가지고 왔어요."


[쥬자?]

"수고하심다."


[호마레]

"그래, 일부러 미안하군."


[쥬자?]

"호마레 씨 혼자 있는 검까?"


[호마레]

"지금 뒤풀이 준비로 분주해서 말이야."


[오미?]

"그럼 마침 잘됐네요. 키슈 구워왔어요."


[쿠몬?]

"뒤풀이 좋네요! 나도 참가하고 싶다!"


[쥬자?]

"넌 겨울조 아니잖아."


[호마레]

"아니, 상관없네. 꼭 참가해주게."


[쿠몬?]

"야호~!"


[호마레]

"다들 리허설을 보러 와준 건가?"


[쥬자?]

"예. 엄청 좋았슴다."


[오미?]

"역시 연기파인 겨울조예요."


[쥬자?]

"나도 더 연습해서, 그 정도로 연기할 수 있게 되고 싶슴다."


[오미?]

"가을조는 액션에 의지하는 면이 있으니까."


[쥬자?]

"셋츠는 잘하지만요."


[호마레]

"아니, 쥬자 군이 반리 군을 칭찬하다니 별일이로군."


[쿠몬?]

"형은 맨날 반리만 칭찬해~"


[호마레]

"그런가?"


[오미?]

"얼굴을 맞대고는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지만요."


[쥬자?]

"벼, 별로 그런 거 아님다."


[이즈미]

(자기 조가 없으면 본심이 흘러나오는 멤버도 있어서, 잘 모르는 숨겨진 일면을 보게 된다……)


-


[오미]

가이 씨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 건 이것 때문이었구나.


[쿠몬]

히소카 씨 평소에는 그래도, 무대에 서면 진짜 굉장해~…….


-


[사쿄?]

"실례한다."


[반리?]

"수고~"


[타이치?]

"수고하셨슴다!"


[호마레]

"아, 마침 조금 전에 오미 군네가 왔었던 참이네."


[사쿄?]

"그럼 엇갈린 건가."


[아자미?]

"호마레 씨, 화장 잘 안 먹었네요."


[호마레]

"으음? 그런가?"


[아자미?]

"오늘 밤에 자기 전에 이거 써주세요. 처음엔 이거, 다음은 이거. 팩도 필수. 그리고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고 잘 것."


[호마레]

"음, 알았네."

"그러고 보니 아까 쥬자 군이 반리 군을 칭찬했었어. 연기를 잘한다고 말이지."


[반리?]

"그래요? 뭐, 저보다 효도가 더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역시 연기를 대하는 마음이 다르다고 할까, 그런 부분은 못 이긴다고 할까~"


[호마레]

"흠…… 반리 군도 뒤에서 칭찬하는 타입이었구만."


[타이치?]

"둘 다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반 쨩!"


[사쿄?]

"정말이지, 귀찮은 꼬맹이들이야."


-


[사쿄]

설마 이런 걸 생각하고 있었을 줄이야…….


[반리]

그보다 우린 무슨 설정인데!


[쥬자]

말도 안 돼.


[타이치]

그치만 엄청 재밌어여!


[아자미]

겨울조 무섭네…….


-


[츠무기]

"이제 돌아왔어요."


[아즈마]

"기다렸지?"


[가이]

"마실 걸 전부 옮겨왔다."


[타스쿠]

"덤으로 미카게를 마시멜로에서 떼왔어."


[히소카]

"……아리스가 이상한 얼굴로 굳어있어."


[호마레]

"이상한 얼굴이라니 뭔가. 잠시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이네."


[츠무기]

"생각이요?"


[호마레]

"아니, 아무래도 나는 아직 극단 단원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싶어서 말이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복잡하고 괴기해."


[히소카]

"……아리스는 얼굴뿐만 아니라 하는 말도 이상해."


[츠무기]

"무슨 일 있었어요?"


[타스쿠]

"……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알 것 같아."


[아즈마]

"누구나 숨겨진 얼굴이 있는 법이니까."


[가이]

"……그렇지."


[이즈미]

(다시 겨울조 여섯 명이 모이고, 극단원들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종막――)


-


[관객A]

재밌었어~!


[관객B]

설마 성대모사를 할 줄 몰랐어!


[관객C]

엄청 닮았어!


[이즈미]

(관객들도 재밌었던 것 같아 다행이다……! 다들 웃고 놀라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옷을 갈아입고 겨울조 레뷰야!)


-


[츠무기]

자 여러분. 겨울조다운 어른의 쇼 시간이에요.


[관객A]

엇, 탭댄스!?


[관객B]

굉장해! 멋있어……!


[이즈미]

(그렇구나. 언뜻 하나로 뭉친 것 같아도 각자의 개성이 제대로 살아있는 스텝이야. 츠무기 씨는 섬세하고, 타스쿠 씨는 힘찬 스텝이 멋있어. 가이 씨도 움직임 하나하나가 박력 있어. 호마레 씨는 기품이 있고, 히소카 씨는 원래 소질이 있어서 그런지 움직임이 경쾌해. 그리고 아즈마 씨는 섹시해)


[관객C]

겨울조, 이런 거 잘 어울려!


[관객A]

맞아~! 다들 멋있어!


[이즈미]

(그 단기간에 완성한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스텝이야. ……아즈마 씨, 대체 그 단기간에 어떤 특훈을 시킨 걸까?)


-


[츠무기]

여러분, 오늘은 이곳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겨울조]

감사합니다!

[이즈미]

다녀왔어~


[히소카]

……감독님. 어서 와. 마시멜로 먹을래?


[이즈미]

고마워. 하나만 받을게.


[미스미]

아리스, 삼각 좋아해~?


[호마레]

정말 좋아하네! 삼각, 삼각~!


[시트론]

오~ 오늘 호마레는 한층 더 끽기기긱이야!


[미스미]

끽기기긱……?


[츠즈루]

아, 아마 그거 기기괴…….


[호마레]

기다리거라! 내가 해독하지……. 끽기기긱이라…… 흠…….


[이즈미]

저, 저건 대체…….


[히소카]

성대모사를 위해 아리스 나름 저 둘을 이해하려고 하는 거래.


[이즈미]

그렇구나. 후훗, 호마레 씨 다운 방법이야.


-


[츠무기]

으~음, 이거랑…… 이것도 감독님이 좋아할 것 같아…….


[가이]

――츠키오카. 뭔가 도와줄 일은 없나?


[츠무기]

가이 씨. 아뇨, 괜찮아요. 이건 제 일이니까요.


[가이]

……그것에 쓸 꽃을 고르고 있던 건가?


[츠무기]

네.


-


[츠무기]

그럼 남은 역은…….


[이즈미]

아, 죄송해요. 저 이제 일하러 가야 돼서.


[아즈마]

잘 다녀와.


[츠무기]

감독님? 두고 간 거라도――.


[지배인]

츠무기! 러브레터라고!


[츠무기]

어엇…….


[히소카]

……뭐야 저건.


[타스쿠]

글쎄. 러브레터라고 했는데…….


[츠무기]

러브레터로는 보이지 않는데……. 일단 열어볼게.


-


[아즈마]

……호오, 재밌겠어.


[호마레]

감독군이 알아채지 못하게끔 카메키치를 흉내 내며 가지고 온 것이군.


[가이]

그렇군. 좋은 작전이다.


[타스쿠]

아니, 그렇지 않을 텐데…….


-


[츠무기]

설마 지배인님이 그런 제안을 할 줄은 몰랐어요.


[가이]

감독님께 무언가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건, 우리만이 아니었다는 것이겠지.


[츠무기]

맞아요. 그러고 보니 성대모사 쪽은 잘 되고 있어요?


[가이]

사실은…… 조금 애먹고 있다.


[츠무기]

아마도 '흉내 낸다'고 생각하니까 어려운 걸 거에요.


[가이]

……무슨 뜻이지?


[츠무기]

평소의 무대와 똑같이 '하나의 역할'로서 받아들이면 조금 더 하기 쉬워질 거예요.


[가이]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츠무기]

후후, 이것도 연기라고요.


[가이]

그렇군……. 정말 연기는 심오하군.


[츠무기]

"더욱더 연기가 좋아졌군." ……어때요?


[가이]

훗…… 그래. 더욱더 연기가 좋아졌다.


-


[타스쿠]

――이 정도인가.


[츠무기]

어때요? 끝까지 해본 건 처음이라, 정밀도는 아직 낮지만――.


[이즈미]

…….


[겨울조]

…….


[이즈미]

――풋, 아하하! 이, 이건 반칙이에요!


[히소카]

……하아, 안 되는 줄 알았어.


[츠무기]

다행이다…….


[아즈마]

후훗, 저렇게 웃어주다니 열심히 한 보람이 있어.


[이즈미]

츠무기 씨의 장점인 섬세한 표현이 성대모사를 더 잘 살려주고 있어요. 타스쿠 씨랑 히소카 씨가 일인사역을 하는 것도 굉장해요.

(다른 멤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혼자서 네 명을 연기하다니…… 타스쿠 씨랑 히소카 씨가 아니면 못하지)


[타스쿠]

연기 공부도 되고, 꽤 재밌는 시도였어.


[히소카]

……귀찮았지만, 아리스가 마시멜로 랭크 올려준다고 했으니까.


[호마레]

그런 약속을 한 기억은 없네만!?


[이즈미]

아즈마 씨랑 호마레 씨도 역할이 딱 맞아요! 가이 씨도――.


[가이]

조금 톤을 너무 내린 것 같다. 조정이 필요하군.


[이즈미]

하지만 전보다 많이 좋아졌어요! 후훗, 사쿄 씨랑 오미 군이, 가이 씨가 엄청 쳐다본다고 이상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가이]

이해를 위해 대상자를 철저히 관찰한 것뿐이지만……. 공연이 끝나면 사과해야겠어.


[이즈미]

이걸로 오리지널 스토리 쪽은 문제 없어 보이네요. 남은 건 레뷰인데…….


[츠무기]

일단 겨울조는 탭댄스를 하기로 했어요.


[가이]

아직 착수하지는 않았다.


[호마레]

지금부터 연습을 시작해서 본방에 댈 수 있을지.


[타스쿠]

할 수밖에 없지.


[츠무기]

하지만 어떻게 연습하지――. 다들 초심자니까 기초부터 배워야 하는데.


[아즈마]

아, 그거라면 문제없어.


[호마레]

그건 무슨 말인가?


[아즈마]

실은 지인 중에 프로 탭댄서가 있어서. 연습하는 틈틈이 혼자서 배워왔어.


[이즈미]

그래요!?


[아즈마]

응.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 게 연습이 순조롭지 않겠어?


[타스쿠]

그래서 후시미한테 저녁밥은 필요 없다고 했던 건가…….


[히소카]

……역시 아즈마.


[가이]

그래, 빈틈이 없군.


[아즈마]

후훗, 하지만 급피치로 완성해야 하니까. ……다들, 오늘 밤은 재우지 않을 거야.


[츠무기]

자, 잘 부탁드려요…….

[이즈미]

겨울조는 뭐 할지 정해졌어요?


[츠무기]

아뇨…… 실은 아직 이에요. 그래서 오늘에야말로 정하려고 해요.

다들, 저번에 얘기했던 거 말인데――.


[타스쿠]

응, 그거라면 물어보고 왔어.


[호마레]

나도 물어보고 왔네.


[츠무기]

저는 반리 군하고 텐마 군한테 물어봤는데, 겨울조는 슈르계를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타스쿠]

나는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들어서 몇 개 봐봤는데……. 화려하게 웃기는 코미디보다는, 조금 슈르한 코미디 쪽이 확실히 우리에게 맞겠다고 생각했어.


[아즈마]

사쿄 군한테 물어봤더니, 겨울조의 섬세한 연기를 살릴 수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어.


[호마레]

나는 무쿠 군에게 순정만화를 빌려봤네. 실로 시흥을 자극하는 내용이었지.


[히소카]

……아리스, 삼각 마시멜로 찾아줘.


[호마레]

그건 코미디랑 뭔가 관계가 있는 건가!?


[가이]

……잠시 괜찮을까.


[츠무기]

네. 가이 씨는 누구한테 물어봤나요?


[가이]

……크흠.

"……재스민차에 꿀을 한 숟가락 넣어줘. 츠즈루와 만담 연습을 많이 해서 목이 아프군."

……이상이다.


[츠무기]

……네에?


[타스쿠]

어?


[호마레]

갑자기 왜 그러나, 가이 씨!?


[가이]

……일단 성대모사를 해봤는데.


[이즈미]

지금 그거 성대모사였어요!? 그런데 누구의……?


[가이]

시트로니아다.


[이즈미]

시트론 군!?


[가이]

닮지 않았나?


[츠무기]

닮지 않았다기보다는…….


[히소카]

……누구.


[아즈마]

후후훗, 우리가 아는 그와는 꽤 다른걸.


[이즈미]

혹시 자흐라어로 얘기하는 시트론 군은 그런 느낌이에요?


[가이]

그렇다.


[타스쿠]

모국어로는 그렇게 말하는 건가…….


[호마레]

정말 놀랍군…….


[히소카]

……이게, 갭.


[아즈마]

하지만 성대모사라. 괜찮다.


[츠무기]

네. 다른 멤버들의 숨겨진 모습을 성대모사로 연기한다…… 재밌을 것 같아요.


[타스쿠]

컴퍼니 멤버의 성대모사라면 팬미팅 취지에도 맞을 거고.


[이즈미]

그러네요. 조금 슈르한 느낌이 겨울조답고 좋을 것 같아요.


[타스쿠]

방향성은 정해졌는데……. 문제는 누가 누구의 흉내를 내느냐 하는 거군.


[츠무기]

그렇지…… 으~음.

――.


[이즈미]

(? 제스처……?)


[츠무기]

"앗싸! 대박! SSR 떴다!"


[호마레]

오오! 이타루 군의 흉내로군.


[타스쿠]

"이 정도는 여유~ 여유~"


[아즈마]

반리구나. 후후, 꽤 닮았어.


[히소카]

"……너랑 같이 있을래."


[이즈미]

마스미 군이다! 다, 닮았어……!


[아즈마]

그럼 나도 해볼까.

"셋츠…… 덤비게, 임마."


[츠무기]

품위있는 양아치네요…….


[호마레]

"삼각, 삼각이라네~!"


[가이]

삼각에 미친 아리스가와로밖에 보이지 않는군.

"키슈를 구웠어~"


[히소카]

……안 닮았어.


[츠무기]

으~음……. 아즈마 씨, 시험 삼아 치카게 씨를 해봐 주실래요?


[아즈마]

치카게라…….

"……이런 대답은 어때?"


[타스쿠]

아까 효도보다 꽤 닮았는데요.


[츠무기]

아즈마 씨는 분위기나 느낌이 비슷한…… 치카게 씨나 유키 쨩이 좋을 것 같아요.


[아즈마]

응, 알았어.


[츠무기]

호마레 씨와 가이 씨는 분위기는 맞는다고 생각해요. 습관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법 등 조금 더 디테일을 살리면 좋아질 거예요.

호마레 씨는 시트론 군과 미스미 군을, 가이 씨는 오미 씨랑 사쿄 씨를 해주겠어요?


[호마레]

맡겨주거라! 해내고 말겠어.


[가이]

알았다.


[이즈미]

(역시 츠무기 씨야…… 어드바이스나 배역이 정확해. 겨울조의 성대모사극―― 재밌겠어!)


-


[오미]

다녀왔어―― 아, 아즈마 씨. 지금 나가세요?


[아즈마]

응, 볼일이 좀 생겨서. 다음 주까지 저녁밥은 없어도 돼.


[오미]

알겠어요.

다음 주까지라…… 혹시, 예의 그 일을 재개한 건가?

[츠무기]

겨울조에서 코미디라…….


[타스쿠]

보람은 있겠지만, 꽤 어려운데.


[호마레]

차라리 만담이라도 하는 건 어떤가? MANMAN 그랑프리의 경험을 살릴 때인 거지.


[가이]

그렇군, 이인극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전이겠어…….


[츠무기]

하지만 모처럼의 기념 이벤트니까 될 수 있으면 다 함께 무대 위에 서고 싶어요.


[타스쿠]

만담이 아니라 콩트라면 괜찮은가……?


[히소카]

……여섯 명이어서 콩트라니, 참신해.


[아즈마]

콩트로 제한 시간을 다 쓰는 건 조금 힘들어 보여.


[츠무기]

으~음…….


[타스쿠]

역시 겨울조는 웃음을 끌어내는 게 압도적으로 부족해…….


[츠무기]

지금은 순순히 다른 조에서 어드바이스를 받는 게 좋겠어.


[아즈마]

응. 좋을 것 같아.


[타스쿠]

나도 찬성이야.


[츠무기]

그럼, 다음 미팅 때 각자 안을 생각해 와요.


[가이]

알았다.


[히소카]

……알겠어.


[호마레]

맡겨주거라.


-


[츠무기]

――그렇게 돼서 조금 고민하고 있어.


[반리]

확실히 겨울조에서 코미디라니 별로 상상이 안 가네요. 우리 극단 내에서는 가장 인연 없지 않나?


[츠무기]

그렇지…….


[반리]

응? 가게 밖에 걸어가는 거, 텐마네. 썬글라스 쓰고 있지만.


[츠무기]

아, 정말이네. 텐마 군이라면 좋은 어드바이스를 해줄 것 같아.


[반리]

뭐, 여름조 리더니까. 일단은.


[츠무기]

내가 잠깐 불러올게.


-


[반리]

텐마 수고. 이 주변을 돌아다니다니 별일이네.


[텐마]

그, 그냥 잠깐 산책할 겸.


[츠무기]

그렇구나. 갑자기 가게로 불러서 미안해.


[반리]

어차피 미아가 된 거겠지. 오히려 데리고 오길 잘했어.


[텐마]

미아 아니야!

……그래서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며?


[츠무기]

사실은 팬미팅 극에 겨울조에도 코미디를 도입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코미디 담당인 여름조의 리더인 텐마 군한테 뭔가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을까 해서.


[텐마]

그렇군…….

……겨울조는 우리 여름조와는 애초에 배우의 계통이 다르니까, 슈르계를 연습하는 게 좋지 않아?


[츠무기]

슈르계라…….


[반리]

겨울조 연기력이라면 잘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보고 싶을 정도야.


[츠무기]

응, 왠지 확 와 닿았어. 고마워, 텐마 군.


[반리]

바로 해결하다니, 역시 여름조 리더.


[텐마]

흥,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츠무기]

후훗, 믿음직해. 나도 같은 리더로서 힘내야겠어.


-


[고양이A]

야옹~


[미스미]

응응, 오늘은 해님이 따끈따끈해~


[고양이B]

야옹~


[히소카]

…….


[미스미]

아, 히소카. 알바 수고했어~ 같이 고양이랑 놀래?


[히소카]

……응, 고마워. 그런데 그 전에 미스미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


[미스미]

나한테? 뭔데~?


[히소카]

……코미디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스미]

코미디~? 으~음…… 삼각을 찾아보면 되지 않을까?


[히소카]

그거 찾으면, 코미디 잘하게 돼?


[미스미]

분명 그럴 거야~


[히소카]

……그래. 아리스한테 삼각 마시멜로 찾아달라고 할게.


-


[호마레]

겨울조도 코미디를 도입하려고 하는데…….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말이네. 무쿠 군은 코미디에 익숙하지? 뭔가 어드바이스를 주지 않겠나?


[무쿠]

그럼 코미디 요소가 있는 순정만화를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로 추천하는 건 '인기녀 이야기'랑 '룬룬☆워크'인데 이 두 개는 실사화도 있고――!


[호마레]

흠. 꽤나 흥미 깊은 타이틀이군. 꼭 빌려주게.


-


[타스쿠]

――저기, 잠깐 괜찮을까?


[츠즈루]

왜 그러세요?


[타스쿠]

이번 2주년 기념 팬미팅에서 겨울조도 코미디를 하려고 하는데…….


[오미]

호오, 괜찮네요. 축제 공연이라는 느낌이니까요.


[아자미]

겨울조가 코미디라니…… 상상이 안 가.


[츠즈루]

겨울조는 코미디를 한 적이 없으니까. 3년째를 향한 도전이라는 느낌이 나서 재밌을 것 같은데요.


[타스쿠]

응…… 그래서 어떻게 도입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어. 가을조는 저번에 공연했고, 미나기는 각본을 쓰고 있잖아. 뭔가 어드바이스 해주지 않겠어?


[아자미]

으~음……. 코미디 영화를 보는 건?


[오미]

만두권을 할때 가을조에서 참고로 본 게 있어요. 괜찮으면 알려드릴게요.


[츠즈루]

저도 최근에 시트론 씨가 재밌는 코미디 방송을 알려줬어요, 나중에 DVD 가져다 드릴게요.


[타스쿠]

……고마워.


-


[아즈마]

있지, 사쿄 군. 가을조가 코미디를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연습했어?


[사쿄]

여름조랑 에튀드를 하거나 했지. 정말 소란스럽기는 했지만…… 연기에 관해서는 좋은 참고가 됐어.


[아즈마]

에튀드라…… 괜찮다. 우리도 부탁해볼까.


[사쿄]

겨울조도 코미디를 하는 건가?


[아즈마]

응. 그런데 어떻게 도입하면 좋을지 다들 고민하고 있어.


[사쿄]

그렇군…… 겨울조에는 연기파가 많으니까 그걸 살릴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아즈마]

아, 가을조는 액션하고 접목했었지. 고마워, 참고해볼게.


-


[가이]

《시트로니아, 상담할 게 있다.》


[시트론]

《나한테 상담이라니 별일이군. 무슨 일이지?》


[가이]

《코미디에 관해, 내 나름 많은 조사를 해봤는데…… 일반적으로는 사람을 웃기는 것을 주제로 한 작품이나 그 안의 웃음을 끌어내는 대화나 행동을 말하는듯하다.》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연기에 도입하면 좋을지 전혀 모르겠다. 코미디에 조예가 깊은 시트로니아의 의견을 듣고 싶다.》


[시트론]

《……하아. 너는 코미디를 전혀 모르고 있어. 딱딱한 네가 코미디를 하는 건 무리야. 코미디 연기는 다른 조원에게 맡기는 게 좋아.》

《단조롭게 읽어 내려가는 나레이션이라면 코미디에서는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질 거야.》


[가이]

《그럴 수는 없다. 확실히 나는 코미디에는 어울리지 않고, 고생하겠지. 하지만 나 혼자만 편하게 있을 수는 없다. ――나도 겨울조의 멤버니까.》


[시트론]

《――그래. 그럼 너도 할 수 있는 코미디를 가르쳐주지.》

――나는 안드로이드다…….


[가이]

……응?


[시트론]

이걸로 회장은 펑펑이야!


[가이]

그건 나를 모방한 건가?


[시트론]

맞아, 성대모사야!

[반리]

오~ 여름조 성황이네.


[타이치]

저희도 지지 않을 검다! 가을조 최고예여!


[오미]

응. 타이치 말이 맞아.


[반리]

……그렇지. 우리가 질 리 없어. 격의 차이를 보여주자고.


[사쿄]

정말이지…… 위세만은 좋다니까. 그렇다면, 리더답게 기합을 넣어봐.


[반리]

네에네에. 아~…… 올해는 아자미의 입단으로 6명 편성이 되거나, 특수 메이크업도 해보고, 처음으로 코미디에 도전도 하고……. 가을조로서 뭐 나름 성장한 거 아닌가 싶어. 오늘은 그 집대성이라는 걸로……. 자신의 틀을 더 쳐부수고 오자고.


[타이치]

반응이 기대됨다!


[아자미]

좀 부끄럽지만…….


[쥬자]

남은 건 전력을 낼 뿐이야.


[반리]

좋아! 가자 가을조!


[가을조]

아자!!


-


[관객A]

우와! 이 목소리 가을조야!? 기합 굉장하다!


[관객B]

기대돼~!


[이즈미]

(가을조 열량도 굉장해……! 개막 전부터 관객들 반응이 좋아!)


-


[이즈미]

(동창회 2차도 끝나고 돌아가는 길, 심야의 초등학교에 몰래 숨어드는 여섯 명――. 예전과 변함없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화제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으로 흐른다)


[훗시]

"그립다."


[셋찡]

"역시 교사는 잠겨있어서 못 들어가네."


[형씨]

"당연하지. 교정에 들어온 시점에 불법침입이니까."


[타잇쨩]

"앗, 교실 안이 보임다. 책상도 의자도 작아!"


[효우쨩]

"지금은 못 앉겠어."


[이즈밍]

"망가질걸."


[훗시]

"저렇게 작았구나."


[셋찡]

"이제 기억도 안 나."


[이즈밍]

"너무 커졌어."


[형씨]

"변한 건 덩치 말고도 있지."


[훗시]

"확실히 변했어."


[이즈밍]

"형씨는 너무 늙었어."


[형씨]

"뭐야?"


[셋찡]

"형씨가 늙어 보이는 건 원래 그렇잖아."


[타잇쨩]

"그래서 별명도 형씨죠!"


[형씨]

"다들 변했잖아."


[훗시]

"성격이 전혀 다르지."


[효우쨩]

"동일인물이라고는 못 믿겠어."


[셋찡]

"너도 그렇고."


[이즈미]

(각자 초등학교 시절 모습이 안 보일 정도로 변했다고 말하는 어른 여섯 명……)


[훗시]

"그치만 그때는 이 멤버가 다시 모이게 될 줄은 몰랐어."


[형씨]

"그렇게 사이좋지도 않았으니까."


[이즈밍]

"제대로 된 추억도 없고."


[셋찡]

"갑작스러웠지. 같이 다니게 된 거."


[타잇쨩]

"애초에 계기가 뭐였지?"


[효우쨩]

"그거잖아. 가출소동."


[이즈미]

(이윽고 이야기는 전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여섯 명이 이렇게 모이게 된 계기인 가출 얘기로――)


-


[셋찡]

"으애애애앵……."


[타잇쨩]

"왜 울어, 셋 찡. 또 넘어졌어?"


[효우쨩]

"셋 찡 맨날 넘어지잖아~! 셋 찡은 덜렁이래요~!"


[셋찡]

"훌쩍, 훌쩍…… 타잇 쨩, 효우 쨩……."


[타잇쨩]

"누가 괴롭힌 거면 내가 해치워줄게!"


[이즈미]

(초등학교 4학년인 셋 찡이 어느 날, 버려진 줄 알고 주워온 건 미아방지 명찰을 단 누군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였다……)


[셋찡]

"아니야…… 이거, 주웠는데…… 훌쩍……. 그런데 못 키우니까…… 버리고 오라고…… 훌쩍."


[강아지]

"멍!"


[효우쨩]

"셋 찡 개 주웠어!? 우와~!"


[타잇쨩]

"야, 셋 찡. 이 개 버려진 거 아니야."


[셋찡]

"어!?"


[효우쨩]

"아, 목걸이에 주소 쓰여 있어!"


[셋찡]

"거짓말……."


[효우쨩]

"셋 찡이 유괴했다!"


[셋찡]

"아, 아니야!"


[타잇쨩]

"이거, 돌려주러 가는 게 좋지 않아~? 셋 찡, 경찰이 잡아갈 거야."


[셋찡]

"나, 잡히는 거야!?"


[효우쨩]

"셋 찡은 역시 덜렁이야~"


[이즈미]

(가족이 강아지를 키우는 것을 반대해서 울면서 집을 나온 셋 찡은 효우 쨩과 타잇 쨩에게 얘기한다. 개 목걸이 뒤에 꿰매놓은 미아방지 명찰을 발견한 타잇 쨩의 제안으로 강아지를 돌려주러 가게 되는데……)


-


[셋찡]

"아~ 그런 일도 있었던가."


[효우쨩]

"귀찮은 일을 만드는 건 대부분 셋 찡이었지."


[타잇쨩]

"그랬죠~!"


[형씨]

"진짜, 너희 많이 변했어……."


[이즈밍]

"셋 찡은 태도가 건방져졌고, 효우 쨩은 명랑함 어디 버리고 왔냐는 느낌이고. 타잇 쨩 캐릭터도 골목대장에서 똘마니 정도의 낙차……."


[타잇쨩]

"말이 심함다!"


-


[형씨]

"어라, 저기 있는 거 셋 찡이랑 애들이네."


[훗시]

"뭐 하는 거야?"


[효우쨩]

"아, 형씨랑 훗시다."


[타잇쨩]

"마침 잘 왔어! 형씨, 집에서 개 키우고 있지?"


[형씨]

"어? 키우고 있는데……."


[타잇쨩]

"훗시도 생물담당이니까 같이 가자!"


[형씨]

"어? 어?"


[훗시]

"가다니 어딜……."


[효우쨩]

"셋 찡이 실수로 개를 유괴해서 데려다주러 가는 거야~!"


[셋찡]

"유괴 아니라니까! 주운 거야!"


[형씨]

"어!? 나, 난 싫어, 그런 거…… 혼날 거야……."


[타잇쨩]

"그러지 말고 와! 개 잘 알고 있잖아!"


[형씨]

"자…… 잡아당기지 마! 시, 싫다니까, 으흑……으애애앵."


[효우쨩]

"아~ 울렸대요, 울렸대요~!"


[훗시]

"나도 안 가. 상관도 없고."


[타잇쨩]

"그럼 형씨만 와도 돼~"


[형씨]

"으애애앵, 왜 나만……."


[훗시]

"……꼭 같이 가달라고 하면, 중간까지는 같이 갈 수 있어."


-


[타잇쨩]

"형씨, 진짜로 울보였지~"


[셋찡]

"지금은 이렇게 야쿠자 같아졌는데……."


[형씨]

"……옛날얘기야. 잊어버려."


[효우쨩]

"훗시도 예전엔 좀 더 무뚝뚝했지."


[훗시]

"그랬나? 그때는 나도 아직 어렸으니까."


-


[이즈미]

(중간에 반장인 이즈밍에게 들켜 혼나지만, 어쩌다 보니 이즈밍도 같이 가게 된다)


[이즈밍]

"뭐 하는 거야?"


[타잇쨩]

"우와, 시끄러운 반장이 왔어."


[형씨]

"훌쩍, 훌쩍…… 이즈밍……."


[이즈밍]

"아! 또 형씨 울린 거야? 선생님한테 이른다!"


[타잇쨩]

"가자, 얘들아!"


[강아지]

"멍!"


[이즈밍]

"그 개는 뭐야?"


[셋찡]

"그, 그게……."


[훗시]

"셋 찡이 유괴해와서 돌려주러 가는 길."


[이즈밍]

"유괴!?"


[타잇쨩]

"아! 말하지 마!"


[이즈밍]

"유괴는 나쁜 짓이야!"


[셋찡]

"그럴 생각 아니었다니까!"


[효우쨩]

"셋 찡은 덜렁이니까~"


-


[셋찡]

"이즈밍은 무슨 일만 있으면 바로 선생님한테 일렀잖아."


[훗시]

"반장의 귀감이지."


[형씨]

"그런데 지금은 저렇게 불량해지다니."


[이즈밍]

"시끄러~"


-


[이즈미]

(도중에 넘어져서 다치거나 어두워져서 싸우면서도 여섯 명은 앞으로 나아간다)


[셋찡]

"훌쩍, 훌쩍……."


[타잇쨩]

"이제 피도 안 나니까 울지 마!"


[형씨]

"으흑……."


[훗시]

"넘어진 건 셋 찡인데 왜 형씨까지 우는 거야."


[이즈밍]

"역시 돌아가자. 벌써 어두워졌잖아."


[타잇쨩]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리 없잖아!"


[이즈밍]

"그치만 만약에 셋 찡이 다친 게 악화돼서 걸을 수 없게 되면……."


[셋찡]

"어어어!?"


[형씨]

"으애애앵, 셋 찡이 죽을 거야~!"


[효우쨩]

"아하하, 설마, 그런 걸로 죽을 리 없어~"


[타잇쨩]

"됐으니까 가자! 훗시, 스마트폰 지도 보여줘. 이제 어디로 가면 돼?"


[훗시]

"……오른쪽."


[이즈미]

(유일하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훗시의 지도를 의지해서 오로지 도보로 개 주인을 찾아가는 여섯 명)


-


[셋찡]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더라?"


[효우쨩]

"잘 도착해서 개 돌려줬잖아."


[형씨]

"그리고 부모님이 데리러 와서 엄청 혼났지."


[훗시]

"그립다……."


[이즈밍]

"그 부분 별로 기억 안 나."


[타잇쨩]

"그 뒤로 어쩐지 같이 다니게 됐었죠~"


[이즈미]

(그리운 기분으로 추억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경비원]

"――거기 누구 있어?"


[형씨]

"――."


[셋찡]

"위험――."


[효우쨩]

"경비원이야."


[훗시]

"도망가자."


[타잇쨩]

"서둘러여!"


[이즈밍]

"역시 너네랑 있으면 되는 일이 없다니까~!"


[이즈미]

(경비원이 다가와서 서둘러서 도망치는 여섯 명이었다……)


-


[이즈미]

(지금 한 코미디는 가을조로서 도전이었는데…… 다행이야, 대성공했어! 여기서부터는 밴드로 라이브――)


-


[반리]

안녕~


[관객A]

어? 다들 악기 들고 있어! 가을조 밴드 하는 거야!?


[관객B]

우와~! 진짜 잘 어울려!


[반리]

그럼, 우리의 소리를 들어줘.


[오미]

……원, 투, 쓰리, 포!


[이즈미]

(오리지널 스토리와는 분위기가 확 변했어! 가을조다운, 와일드하고 멋있는 연주야……!)


[관객A]

반리 군 노래 너무 잘해…….


[관객B]

쥬자 군 멋있다~!


[이즈미]

(반리 군은 역시 안정감! 주변도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어. 쥬자 군은 고전했지만, 정확하게 잘 맞출 수 있게 됐어)


[관객D]

우오오오오오! 사쿄 씨랑 오미 씨 진짜 멋져……!


[이즈미]

(사쿄 씨랑 오미 군은 호흡이 딱 맞아! 연주도 안정됐어)


[관객B]

아자미 군 여기 봐줘~!


[관객C]

타이치 군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나도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게 돼!


[이즈미]

(아자미 군하고 타이치 군도 컨디션 좋다! 즐겁다는 게 관객들한테도 전해지고 있어.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져서 굉장해! 다들 연습한 성과가 제대로 나오고 있어. 그리고 엄청 열기가 높아졌어! 마치 라이브하우스 같아!)


-


[반리]

오늘은 와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가을조를――.


[가을조]

잘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어디. 가을조 연습은 진행되고 있나――)

!?


[마스미]

귀가 아파…….


[츠즈루]

밤새운 머리에 울린다…… 털썩.


[이즈미]

츠즈루 군――!

(이건 설마……)

자, 잠깐 보고 올게……!


-


[이즈미]

(역시 가을조 밴드 연습이었구나……)


[오미]

으~음. 역시 치면서 어긋나…….


[쥬자]

어디를 치고 있는지 모르게 됨다.


[이즈미]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은 꽤 모양새가 나는데, 솔직히 이 완성도로는……)


[반리]

오, 감독쨩.


[이즈미]

연습 수고가 많아. ……으음, 밴드 편성은 어떻게 정한 거야?


[사쿄]

제비뽑기다.


[이즈미]

제비뽑기…….


[반리]

메인보컬이 나.


[아자미]

쥬자 씨랑 내가 기타.


[오미]

나는 드럼이야.


[타이치]

사쿄 형이 베이스고 제가 키보드임다!


[이즈미]

그, 그렇구나……. 참고로 다들 밴드 경험은?


[반리]

없어.


[오미]

없지.


[사쿄]

있을 리 없잖아.


[쥬자]

없슴다.


[아자미]

나도. 촐싹거리지 말라고 망할 아버지한테 얻어맞는 결말이었을 테니까.


[이즈미]

그렇지…….


[타이치]

저는 인기를 위해 키보드 다뤄본 적이 있으니까 괜찮슴다!


[사쿄]

익숙해지면 조금 더 나아질 거라고는 생각하는데…….


[오미]

열심히 연습해야겠어요.


[사쿄]

그래.


-


[반리]

그럼, 아까 그 부분부터 한 번 더 맞춰보자~


[쥬자]

…….


-


[이즈미]

(으~음, 같은 곳에서 쥬자 군이 걸려서 연쇄적으로 연주가 무너지는 건가……)


[반리]

――역시 내가 기타 칠게. 노래 정도라면 효도도 할 수 있겠지.


[사쿄]

그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어. 효도, 노래는 잘했으니까.


[아자미]

흐응. 왠지 의외야.


[타이치]

노래방 점수는 반 쨩보다 잘 나왔었지!


[반리]

뭐? 그건 선곡 문제고 우연이라고.


[오미]

뭐, 쥬자가 노래를 잘하는 건 사실이니까. 지금은 반리 말대로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쥬자]

――아니, 기타도 괜찮아. 제비뽑기로 정한 거야. 마지막까지 해내겠어.


[아자미]

…….


-


[아자미]

――쥬자 씨?


[쥬자]

……아자미. 학교 끝난 거야?


[아자미]

응. 기타 케이스 들고 어디 가는데.


[쥬자]

……잠깐 연습하러. 기숙사는 방음이 아니라서 폐가 되잖아. 셋츠가 에어 기타를 치라는 둥 시끄러우니까 노래방에서 연습하려고――.


[아자미]

……그거, 나도 같이 갈게.


[쥬자]

아자미는 나보다 잘 치잖아.


[아자미]

나도 똑같이 기타니까. 같이 연습하는 게 효율이 높겠지.


[쥬자]

……어, 그렇지.


-


[아자미]

한 번 더 같은 데서부터.


[쥬자]

그래.


-


[아자미]

지금 여기, 한 번 더.


[쥬자]

응. 미안…….


[아자미]

(……적어도 선생님이 되어 줄 사람이 있으면――)

?


[지배인]

역시 효도 군하고 이즈미다 군이었군요!


[쥬자]

지배인님……. 우리가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아자미]

그보다 맘대로 들어오지 마.


[지배인]

혼자 왔는데 악기를 치고 있는 게 보였거든요~ 설마 효도 군하고 이즈미다 군도 있었다니…….


[아자미]

우리도?


[쥬자]

또 있었어?


[지배인]

네!? 아~…… 사, 상점가! 상점가 볼링 동료예요~!

이야~ 그건 그렇고 그립네요~ 저는 학생 때는 밴드멤버랑 이렇게――.


[아자미]

――! 지배인님, 밴드 했었어?


[지배인]

네! 이래 봬도 학생 때는 음악소년이었어서 대부분의 악기는 칠 수 있어요!


[아자미]

구세주 나타나다…….


[쥬자]

그렇군…….


-


[이즈미]

오늘은 여기서 연습해요.


[쥬자]

응. 여기라면 신경 쓰지 않고 연습할 수 있겠어.


[타이치]

어서 해여~!


[반리]

그럼 간다. 원, 투…….


-


[이즈미]

다들 굉장해!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사쿄]

과장하기는.


[이즈미]

그렇지 않아요! 아, 물 드세요.


[사쿄]

아, 고마워――윽.


[이즈미]

괜찮아요!? 어디 다친 건…….


[사쿄]

……아니. 대단한 건 아냐.


[오미]

하하. 좀 더 제대로 테이핑을 할걸 그랬어요.


[이즈미]

(……사쿄 씨 손, 반창고가 잔뜩 붙어있어. 그리고, 오미 군도……)


[타이치]

사쿄 형이랑 오미 군, 몰래 연습했었지?


[이즈미]

몰래?


[오미]

타이치, 알고 있었구나.


[사쿄]

……뭐, 끝까지 숨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


[오미]

드럼이랑 베이스는 연주를 받쳐주는 존재니까. 둘이서 몰래 노래방에 가서 연습했었어.


[쥬자]

우리랑 같군.


[아자미]

그래서 지배인님이 뭔가 얼버무렸던 거구나.


[이즈미]

후후, 이제 레뷰도 문제없겠어! 이 기세로 본방 힘내자.


[반리]

가을조의 진심, 부딪쳐주자고~!


[가을조]

오!

[타이치]

아하하! 아까 길거리 공연 완전 재밌었어~!


[아자미]

진짜 걸작. 최고야.


[오미]

설마 반리가 괴롭힘당하는 애라니.


[쥬자]

평소랑은 반대네.


[반리]

뭐야!? 난 아무도 안 괴롭힌다고!


[사쿄]

……아까처럼 가을조의 무서운 인상을 살려서 갭을 노려도 괜찮겠어.


[쥬자]

갭……이요?


[사쿄]

모처럼의 기념공연이야. 평소에는 절대로 하지 않을만한 것에 도전할 좋은 기회잖아. 연기 폭도 넓어질 거다.


[반리]

그렇군. 그럼, 과감하게 틀을 깨볼까.


[오미]

제안이 있는데……. 회상으로 전원 초등학생 역할을 하는 건 어때?


[아자미]

이런 꼴로 초등학생 역할이라니, 너무 어렵지 않아?


[사쿄]

아니, 갭을 노린다면 차라리 그 정도로 대담하게 가는 게 좋겠지.


[반리]

뭐, 아까 그 길거리 공연도 잘 먹혔고. 괜찮지 않겠어?


[타이치]

역할은 어떡할까여?


[쥬자]

평소 우리랑은 정 반대되는 성격……은 어떨까요?


[오미]

재밌을 것 같은데.


[반리]

그럼, 효도는 머리가 좋고 매운 걸 잘 먹는 건가.


[아자미]

그건 어디 사는 치카게 씨야.


[쥬자]

그럼 셋츠는 검은 머리 단발―― 타스쿠 씨네.


[반리]

머리 모양 얘기가 아니라고!


[타이치]

저요 저요~! 오미 군은 항상 상냥하니까 츤데레, 사쿄 형은 화만 내니까 울보!


[사쿄]

야, 누가 화만 낸다고?


[타이치]

그리고~ 반 쨩은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덜렁이고, 쥬자 씨는 평소엔 착실하니까 경솔한 사람! 그리고 아 쨩은 반장! 이러면 어때여?


[반리]

뭐, 딱 반대되지 않아?


[아자미]

잘도 그렇게 술술 나오네…….


[타이치]

에헤헤. 저는 모두를 잘~ 알고 있다고요. 그도 그럴게 가을조 모두 다 정말 좋아하니까!


[사쿄]

……그래.


[오미]

하하, 고마워.


[반리]

좋아. 배역도 정해졌으니 어떤 에피소드로 할지를 정해야지.


[타이치]

초등학생 시절 추억이라~…….


[쥬자]

바로 떠오르는 게 없는데.


[아자미]

……가출은?


[반리]

그러고 보니 아자미는 프로 가출소년이었지.


[오미]

두 번이나 했으니까.


[아자미]

시끄러. ……그보다 가출이라면 여기 있는 모두 했잖아.


[쥬자]

그랬어?


[사쿄]

처음 듣는데.


[아자미]

어? 몰랐어?


[쥬자]

그런 얘기는 별로 안 했으니까.


[타이치]

좋~아! 그럼 지금부터 가출에 관련된 추억 얘기 대회 하자!


-


[반리]

아~ 역시 배고파.


[오미]

가볍게 뭔가 만들까?


[사쿄]

연기 방향성은 대부분 정해졌나. 슬슬 레뷰 연습도 시작해야지.


[아자미]

……그보다 진짜 밴드 할 거야?


[사쿄]

코미디는 마음을 하나로 통일하는 게 중요해. 밴드 연주도 비슷하니 괜찮지 않아?


[반리]

그럼 레뷰는 밴드로 정식으로 결정.


[지배인]

아! 마침 좋을 때에! 단 것 좀 드세요~


[쥬자]

감사함다.


[사쿄]

마츠카와 치고는 웬일로 눈치가 빠른데.


[지배인]

아뇨~ 그럼 실례합니다~♪


[쥬자]

응? 뭐야 이건. ……셋츠 앞으로 온 건데.


[반리]

뭐? 나?


[쥬자]

과자 바구니에 편지가 들어있었어. 자.


[반리]

왜 이런 곳에 편지가…….

――.


[사쿄]

왜 그래.


[반리]

……이거.


[아자미]

흐응, 괜찮네.


[오미]

세련된 연출인걸.


[사쿄]

뭐, 이번만은 높게 평가해줘도 괜찮겠어.


[타이치]

그치만 반 쨩, 연기에 밴드에 힘들지 않겠어?


[반리]

뭐? 이 정도는 여유지~ 이건 나한테 맡겨둬.

[반리]

그럼 저번에 얘기한 대로 오리지널 스토리는 동창회를 주제로 하면 되지?


[타이치]

이의 없어여!


[오미]

또 새로운 가을조를 보여줄 수 있겠어.


[쥬자]

그렇슴다.


[반리]

그런데 전원 같은 나이는 무리 아냐?


[아자미]

무리인 건 한 명 뿐이지.


[사쿄]

너네…….

……뭐, 연령 감은 제쳐놓고 코미디 요소는 어떡할 거냐.


[타이치]

동창회에서 코미디임까…….


[쥬자]

애초에 동창회에선 무슨 말을 해?


[반리]

이 중에 동창회 가본 적 있는 사람~


[가을조]

…….


[반리]

아무도 없냐.


[쥬자]

그러는 너도 똑같잖아.


[반리]

시끄러.


[오미]

타이치도 없어? 의외인데.


[타이치]

실은 기회가 한번 있었는데 당일에 감기에 걸려서…….


[사쿄]

극단 내에서 동창회에 가본 적 있을법한 녀석은…….


[가을조]

…….


[아자미]

인연 없어 보이는 녀석들뿐이야.


[오미]

우리도 남 얘기할 때는 아니지만.


[타이치]

아, 츠무기 씨는요!?


[사쿄]

확실히 츠키오카라면 성실하게 참가할 것 같군.


[반리]

아~ 알바랑 지인 무대 때문에 종일 없을 거라고 했어.


[아자미]

그럼 타스쿠 씨. 귀찮다고 하면서 한 번 정도는 갔을 것 같지 않아?


[오미]

오늘은 객연처에서 연습한다고 했어. 저녁밥도 필요 없다고 했으니 늦게 돌아오겠지…….


[쥬자]

카즈나리 씨는――.


[반리]

그러고 보니 저번에 고등학교 동창회로 거품파티 갔었다고 했어.


[아자미]

거품파티?


[타이치]

거품파티요!? 클럽에서 거품 뒤집어쓰는 이벤트 말이에여!?


[사쿄]

뭐 하는 동창회야! 정말이지, 따로 짚이는 사람은――.


[타이치]

아, 감독선생님은 어때여?


-


[사쿄]

――그렇게 된 거야.

동창회 화제가 어떤 게 있지?


[이즈미]

으~음. 술을 마시면서 그 당시 추억 이야기를 하는 거일까요.


[반리]

예를 들면?


[이즈미]

역시…… 가장 신나게 떠드는 건 사랑 얘기지!


[타이치]

오~! 사랑 얘기!


[아자미]

사, 사랑 얘기!? 술 마시면서라니, 그, 그렇게 가볍게 얘기해도 되는 게 아니잖아!


[이즈미]

아니 아니, 술을 마시면서니까 할 수 있는 거야. 사실 그때 좋아했었어~ 하거나, 같은 사람을 좋아했다는 게 발각되거나!


[타이치]

거기서 또 사랑이 시작되거나!?


[이즈미]

그렇지!


[사쿄]

…….


[쥬자]

안 되겠어, 전혀 상상이 안 가.


[반리]

뭐, 우리랑은 인연이 먼 얘기니까.


[오미]

응, 아쉽게도.


[이즈미]

으음……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아자미]

하아…… 이제 그냥 길거리 공연해보면 되지 않아? 머리를 쓰는 것보다 몸을 쓰는 게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은데.


[사쿄]

그것도 그렇지. 나쁘지 않은 생각이야.


[반리]

좋아, 그럼 비로드웨이로 갈까.


-


[반리]

"큭, 여기 까진가……."


[쥬자]

"포기하지 마, 우리는―― 아직 그 녀석들한테 보수를 받지 못했어."


[반리]

"그런 말 할 때가 아냐! 우린 배신당한 거라고!"


[쥬자]

"――온다!"


[반리]

"어쩔 수 없지, 맡겨둬!"

"――하앗!"


[어린이]

…….


[쥬자]

――응?


[어린이]

……으, 으와~앙!


[쥬자]

!?


[타이치]

우, 울기 시작했슴다……!


[사쿄]

하는 수 없지…….


[아자미]

잠깐, 설마 달래주려는 건 아니지!? 오히려 더 울 거라고!


[사쿄]

너도 돌봤어, 이 정돈 아무것도 아냐.


[타이치]

사쿄 형은 자중하세여……!


[사쿄]

……칫.


[반리]

아~ 울지 마. 형들이 멋있는 거 보여줄게.

자 효도, 난투 가자.


[쥬자]

어.


[반리]

간다――.

――핫!


[쥬자]

핫!


[타이치]

먹혔다~! 반 쨩하고 쥬자 씨의 기본 콤비플레이!


[쥬자]

야, 어때――.


[어린이]

싸우면 무서워~! 으와~앙!


[아자미]

역효과잖아.


[오미]

자~ 울지 마~ 형들은 싸운 거 아니야, 괜찮아~


[어린이]

으와~앙! 커다래, 무서워~!


[타이치]

어, 어떡하지…… 앗!

"또, 또~ 쥬 쨩이 괴롭힌다! 반 쨩이 울잖아!"


[반리]

뭐?


[쥬자]

어?


[타이치]

――됐으니까, 계속하는 검다! 저한테 맞춰요!

"반 쨩 괜찮아? 아까 그거 아프지 않았어?"


[반리]

"……으, 으애~앵! 지금까지 참고 있었는데, 효도가 찬 거 아파~!"


[쥬자]

"네, 네가 여우같이 이상하게 생긴 게 나쁜 거야!"


[반리]

뭐야!? 이게, 그거 그냥 욕――.


[어린이]

……형, 괜찮아?


[반리]

……어, 으응. 괜찮아!


[어린이]

형, 괴롭히면 안 돼!


[쥬자]

아, 아니 나는…….


[타이치]

쥬자 씨가 혼나고 있슴다…….


[사쿄]

――.


[오미]

사쿄 씨, 어깨 떨리고 있어요.


[아자미]

그러는 오미 씨도 이상한 표정이 됐다고.


[어린이]

이제 괴롭히면 안 돼!


[쥬자]

미, 미안해……요.

[무쿠]

우와아…… 봄조 멋있어…….


[쿠몬]

반짝반짝한 게 진짜 아이돌 같아!


[텐마]

…….


[쿠몬]

텐마 씨? 혹시 배 아파?


[텐마]

아니, 그런 게――.


[유키]

……설마 긴장했어?


[텐마]

안 했어!


[미스미]

텐마, 들떴구나~?


[카즈나리]

아하하.


[이즈미]

――여름조 준비됐어?


[카즈나리]

왔다~! 자~ 텐텐, 그거 해줘!


[텐마]

알고 있어!

얘들아, 원진 짜자!


[미스미]

네~에!


[무쿠]

응!


[쿠몬]

원진은 역시 흥분돼~!


[텐마]

……크흠.

――다들, 마음껏 떠들고 웃자!


[여름조]

오!


[텐마]

좋아…… 가자, 여름조! 신나게 여름을 즐기고 오자!


[여름조]

오~!!


-


[이즈미]

(아쉽게 지구대회 3회전에서 강호교에게 패배한 사쿠라 고등학교 야구부……. 연습시합으로 재대결을 이루게 되는데)


[이노우에]

"그 녀석들 아직도 안 온 거야?"


[아키야마]

"전철이 늦는다고 하긴 했는데……."


[와시미야]

"정말이지, 이런 중요한 때에……."


[아키야마]

"앗, 이제야 왔네――."


[키이치]

"뭐야 여긴? 뭐야 저건? 다들 뭐 하고 있는 거야???"


[요시마루]

"키잇 쨩, 뭔가 재밌는 게 굴러다녀~!"


[키이치]

"정말이네!"


[산타]

"기다려, 이상하잖아! 이런 데 이런 곳은 없었다고. 분명 적의 함정이야."


[키이치]

"그치만 적이라니 누구?"


[요시마루]

"지금 우리는 근신 중이고, 임무 제외고~"


[산타]

"그, 그건 그렇지만 깨닫고 보니 이런 장소에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잖아!"


[이즈미]

(교정에 나타난 건 닌자 같은 차림을 한 우에하라, 에노모토, 오오노였다)


[아키야마]

"우에하라? 에노모토랑 오오노 맞지?"


[이노우에]

"뭐야 그 차림은."


[와시미야]

"빨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와!"


[키이치]

"어라!? 휴우가!?"


[요시마루]

"사에랑 도련님까지 있어~"


[산타]

"아니, 이 녀석들은……."


[와시미야]

"빨리해! 시합이 시작된다고!"


[키이치]

"네, 네!?"


[요시마루]

"유니포옴이 뭐야~???"


-


[이즈미]

(키이치, 요시마루, 산타라고 이름을 댄 세 명은, 각자 이가와 코가의 닌자라고 한다)


[아키야마]

"니, 닌자……?"


[이노우에]

"야, 무슨 생각이야. 오늘 시합은 그런 장난을 치면서 이길 수 있는 시합이 아니라고."


[아키야마]

"아니 근데, 우에하라 쟤네 진짜로 모르는 것 같은데."


[와시미야]

"하~ 이제 닌자든 뭐든 상관없어. 어쨌든 시합에 나가."


[아키야마]

"와시미야 씨, 진심이야!?"


[와시미야]

"어쩔 수 없잖아. 지금은 달리 멤버가 없으니까."


[이노우에]

"농담하지 마. 이런 정체 모를 녀석들하고 같이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상대는 지구대회 우승고라고?"


[키이치]

"시합은 뭘 하면 되는데?"


[와시미야]

"어쨌든 날아온 공을 잡으면 돼."


[요시마루]

"호~ 재밌겠다~"


[키이치]

"할래 할래!"


[산타]

"뭘 그렇게 선뜻 받아들이고 있어, 둘 다!"


[이노우에]

"그래 맞아. 애초에 그렇게 간단히 할 수 있는 게――."


[와시미야]

"됐으니까 가!"


[이노우에]

"――."


-


[이즈미]

(이렇게 불안하기만 한 채로 시합이 개시……)


[심판]

"플레이!"


[와시미야]

"볼을 잘 봐!"


[키이치]

"볼이 뭘까?"


[요시마루]

"저 동그란 공 아냐~?"


[키이치]

"욧시 굉장해~!"


[이노우에]

"저 녀석들 진짜 괜찮은 거야……?"


[아키야마]

"어, 어쨌든 내가 완봉하는 수밖에 없어."


[이노우에]

"믿을 건 너밖에 없어. 부탁한다, 아키야마."


[아키야마]

"으으, 왠지 갑자기 압박감이…… 배 아프기 시작했어."


[타자]

"――."


[아키야마]

"아――!"


[키이치]

"왔다왔다왔다왔다왔다왔다! 이거 잡아도 되는 거야!?"


[와시미야]

"되니까 잡아!"


[키이치]

"오케이~!"


[아키야마]

"우와, 점프했어!?"


[이노우에]

"뭐야 저 높이는……."


[와시미야]

"호오, 제법인데."


[이즈미]

(높게 날아올라 가볍게 공을 캐치하는 키이치……. 카즈나리 군, 평소보다 몸이 가벼워 보여!)


[요시마루]

"나도 하고 싶어~! 다음은 이쪽!"


[이노우에]

"그런 놀이가 아냐!"


[타자]

"――!"


[아키야마]

"앗, 또 쳤어――!"


[키이치]

"욧시~!"


[요시마루]

"맡겨줘~!"


[아키야마]

"!?"


[이노우에]

"뭐야 저건!? 공중에서 회전했는데!?"


[아키야마]

"닌자……?"


[이노우에]

"진짜……?"


[와시미야]

"좋네, 쓸 수 있겠어."


[이즈미]

(인간을 뛰어넘은 도약과 콤비기술로 차례차례 상대 타선을 봉해가는 사쿠라 고등학교 야구부)


-


[키이치]

"이얏!"


[요시마루]

"호이!"


[키이치]

"역시 욧시야~!"


[요시마루]

"잘하는데, 키잇 쨩!"


[이노우에]

"뭐야 저 움직임은!?"


[이즈미]

(호흡이 잘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닌자조. 그리고 사쿠라 고등학교의 공격――)


[와시미야]

"다음엔 이 방망이로 공을 받아치면 돼."


[키이치]

"흐~응."


[요시마루]

"오케이~"


[산타]

"그보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와시미야]

"자, 가자, 가!"


[산타]

"――."


-


[심판]

"스트라이크!"


[아키야마]

"역시 치는 건 힘들까."


[이노우에]

"당연하지. 야구를 전혀 모르는 녀석을 시합에 내보내다니, 터무니없는 짓이라고."


[키이치]

"흐~응, 이걸 치면 되는구나?"


[요시마루]

"힘내, 키잇 쨩!"


[키이치]

"맡겨줘, 욧시~!"

"――이얍!"


[아키야마]

"――쳤어!"


[이노우에]

"뭐야 저 폼은……! 이상하잖아! 왜 쓸데없이 삼 회전은 하는 건데!"


[아키야마]

"그치만 뻗었어!"


[와시미야]

"달려!"


[키이치]

"어!? 어디로!?"


[아키야마]

"저기! 가장 가까운 하얀 마크가 있는 곳!"


[키이치]

"하얀 마크? 하얀 마~……아, 저깄다!"


[와시미야]

"거기 밟고 대기!"


[키이치]

"알겠어!"


[이노우에]

"엉망진창이야……."


[요시마루]

"그럼~ 나도 힘내야지~"


[키이치]

"욧시~ 힘내~!"


[요시마루]

"흥흥흐~응!"


[아키야마]

"홈런이야!"


[이노우에]

"농담이지!? 저렇게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데 왜 맞는 거야!?"


[키이치]

"욧시~ 굉장해~!"


[요시마루]

"나도 달려야지~!"


[와시미야]

"그 전에 앞에 너, 하얀 마크를 순서대로 밟고 돌아와!"


[키이치]

"나? 마크 밟으면서 가면 돼?"


[와시미야]

"뒤에 너도 빨리!"


[요시마루]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달려 달려~!"


[이즈미]

(미스미 군은 컨디션 최고고, 무쿠 군도 움직임이 좋아! 카즈나리 군도 특훈의 성과를 잘 보여주고 있어!)


-


[이즈미]

(터무니없는 폼으로 타선을 폭발시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의 도루로 점수를 쌓아가는 닌자조. 그리고――)


[심판]

"게임 셋!"


[이노우에]

"설마 진짜로 이길 줄이야……."


[아키야마]

"깜짝 놀랐어……."


[와시미야]

"닌자 쓸 수 있겠어."


[키이치]

"뭐야, 벌써 끝났어?"


[요시마루]

"더 하고 싶었어~"


[키치이]

"그치! 재밌었어!"


[산타]

"왜, 둘 다 그렇게 태평한 거야! 어떡할 건데, 이런 알 수 없는 곳을 헤매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


[키이치]

"뭐 어때, 계속 야구 하면 되지!"


[요시마루]

"맞아 맞아~"


[와시미야]

"갈 곳이 없으면 야구부에서 맡아줄 테니 안심해."


[아키야마]

"와시미야 씨 진심이야!?"


[와시미야]

"저 신체능력이라면 프로도 노릴 수 있어. 틀림없이 코시엔에 갈 거라고."


[이노우에]

"너 진짜 수단 안 가리네."


-


[이즈미]

(문득 벤치에서 눈을 뜨는 아키야마, 이노우에, 와시미야. 끝났을 터인 시합은 아직 시작도 안 했고……)


[에노모토]

"미안해, 늦었지!"


[오오노]

"어라? 셋 다 자고 있었어???"


[우에하라]

"이제 시합 시작할 거야."


[이노우에]

"에노모토, 오오노, 우에하라……."


[아키야마]

"원래대로 돌아왔어……?"


[이노우에]

"시합은, 이제 시작하는 건가."


[아키야마]

"전부 꿈이었다는 거야……?"


[에노모토]

"둘 다 왜 그래. 잠이 덜 깼어?"


[와시미야]

"닌자는?"


[에노모토]

"어????"


[우에하라]

"닌자라니?"


[와시미야]

"……지각한 벌로 닌자 수행 하고 와."


[오오노]

"왜!?"


[이즈미]

(꿈결 같은 신비한 분위기 속에서 막이 내린다――)


-


[이즈미]

(움직임도 츳코미도 깔끔하고 좋았어……! 이제는 의상을 갈아입고 레뷰 파트!)


-


[텐마]

오늘은 중요한 팬미팅에 와줘서 고마워. 답례로 우리 여름조의 새로운 도전을 전해줄게!


[관객A]

엇, 댄스!? 유키 군이랑 무쿠 군이 브레이크 댄스라니 엄청 의외야~!


[관객B]

그치만 엄청 멋있어!


[이즈미]

(둘 다 댄스 호흡이 딱 맞아. 유키 군도 '캐릭터에 안 어울려'라고 했지만, 역시 잘 어울리고 멋있어!)


[카즈나리]

YO! 여름 즐기고 있어?


[관객]

영차!


[카즈나리]

여름 즐기고 있지?


[관객]

영차!


[이즈미]

(카즈나리 군의 콜&리스폰스로 회장이 하나가 됐어! 역시 카즈나리 군이야. 분위기가 달궈졌으면 한 명씩 댄스를 보여줄 차례!)


[관객A]

우와, 미스미 군 움직임 진짜 엄청나!


[관객B]

역시 텐마 군이야!


[관객C]

쿠몬 군 즐거워 보여, 귀여워~!


[이즈미]

(여름조의 브레이크 댄스, 기운 넘치고 파워풀해……! 연습할 때보다 폼도 좋아!)


-


[카즈나리]

다들 생큐~!


[유키]

……고마워.


[미스미]

고마워~!


[무쿠]

감사합니다!


[쿠몬]

감사함다!


[텐마]

고마워. 일 년 내내 활기찬 여름조를 앞으로도――.


[여름조]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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