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무기]
그러고 보니 미스미 군이 안 보이는데 어디 있는 걸까요?
[이즈미]
어라, 정말이네. 조금 전까지는 있었는데…….
[가이]
감독님, 츠키오카.
[츠무기]
아, 가이 씨. 방송 고생했어요.
[가이]
그래. 승무원의 말에 의하면 2, 3시간은 이대로 있어야 할듯하다.
[츠무기]
그런가요……. 그럼 앞으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일까요.
[이즈미]
스마트폰 불빛이나 손전등은 있지만, 어린애들도 있고, 걱정되네요. 마스미 군의 마술도 준비해온 게 아니라서 한계가 있을 거고…….
[미스미]
나왔어~! 좋은 거 가져왔어!
[츠무기]
좋은 거?
[미스미]
헤헤, 쿠몬이 빌려준 플라네타륨! 건전지로 작동하니까 쓸 수 있을 거야. 이걸 키면 밝아져! 킬게~
[승객A]
와아……!
[승객B]
정말 예쁘다……!
[이즈미]
정말 굉장해……!
[가이]
그래, 반짝반짝하고 아름답다.
[이즈미]
차내도 밝아졌고, 좋은 아이디어야. 고마워, 미스미 군.
[미스미]
헤헤헤~!
[이타루]
수고수고. 플라네타륨을 가져왔었구나.
[반리]
승객도 좋아하고, 분위기 좋은데.
[마스미]
밝아져서 주변을 보기도 좀 쉬워졌어.
[츠무기]
저기…… 플라네타륨을 보고 생각났는데요, 저희 지금부터 연극을 하는 건 어떨까요?
[마스미]
지금부터……?
[츠무기]
응. 지금 이 차내가 우리가 생각해온 연극 테마랑 맞는 것 같아서.
[이타루]
아하, 그러네.
[가이]
치가사키가 전에 말했던 승객 모두가 자기들이 탄 열차가 은하를 달린다는 착각을 시킬 수도 있다.
[반리]
승객도 연극을 보면서 안심할 수 있을 거고.
[미스미]
나도 좋아!
[이즈미]
응, 그러자.
차장님은 어디 계실까?
[가이]
밖에 나가거나 외부와 연락을 취하면서 바쁘게 움직이는듯하다.
[이즈미]
그럼 바로 허가받기는 어려울 것 같네…….
(하지만 멈추고 정전된 열차 안에서…… 지금 승객분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일이 극단으로서 우선해야 할 일이지)
허가를 나중에 받는 형태가 되겠지만…… 지금은 연극을 하자!
[반리]
그래.
[츠무기]
네!
[이즈미]
아직 좀 어두우니까 나는 손전등으로 모두의 발밑을 비출게.
[가이]
부탁한다.
[츠무기]
시간을 생각하면 연극도 되도록 길게…… 하는 게 좋을까.
[가이]
그래. 할 수밖에 없지.
[이타루]
내 체력이 버틸지 걱정되지만…….
[미스미]
못 버틸 것 같으면 내가 들어줄게~!
[이타루]
실화냐. 중간에 뻗으면 부탁해.
[이즈미]
처음에는 짧은 연극을 보여줄 예정이었는데, 미안해.
[마스미]
네가 사과할 일이 아니야.
[반리]
뭐, 마지막까지 잘할게.
[이즈미]
고마워. 다들 힘내.
[츠무기]
네.
[미스미]
응!
[이즈미]
그럼 승객분들께 안내할게.
"승객 여러분. 지금부터 MANKAI 컴퍼니의 연극을 시작하겠습니다. 마지막까지 재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승객A]
뭐야 뭐야? 연극?
[승객B]
어떤 연극일까? 기대된다.
-
[???]
"음……. 어라……?"
[차장]
"일어났니?"
[???]
"여기는……? 뭐지, 머리가 멍해서…… 내가 누군지도 생각나지 않아."
[차장]
"네가 타고 있는 건 은하를 달리는 열차…… 이 열차는 달을 향해 가고 있단다. 그리고 너는 그 열차의 승무원이지."
[폴룩스]
"내가 승무원?"
[차장]
"그래. 여기 있는 너희는 모두 승무원이야."
[폴룩스]
"너희도?"
[하말]
"응. 사실 우리도 일어나기 전 기억이 없어서 조금 전에 차장님이 알려줬어."
[알데바란]
"그런데 그 말을 들으니 그랬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폴룩스]
"그렇구나…… 나도 그런 것 같아."
[차장]
"다들 배고프지? 일하기 전에 식사하자."
[나시라]
"네, 감사합니다."
[자니아]
"호오, 맛있어 보이는데. 잘 먹겠습니다~"
[폴룩스]
"응, 맛있어!"
[하말]
"이것도 맛있어, 먹어봐."
-
[나시라]
"표를 확인해드리겠습니다."
[알데바란]
"그럼 창밖의 아름다운 별들의 반짝임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자니아]
"여러분,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승객A]
연극에 푹 빠지겠어. 정말 은하를 달리는 열차에 탄 것 같아.
[승객B]
응응! 두근두근해!
[차장]
"자, 별의 거리가 보일 거야."
[폴룩스]
"정말! 예쁘다……!"
[차장]
"다음엔 이 일을 도와주겠니?"
[폴룩스]
"응, 물론이지."
-
[폴룩스]
"뭘까…… 이상해. 승무원 일은 재밌고 차장도 무척 좋은 사람이고, 사이도 좋아졌는데……."
"가끔, 뭔가 기억이……. 여기 오기 전 기억이, 떠오르나……?"
[자니아]
"너도? 나도 그래. ……난 정말로 승무원일까……?"
[나시라]
"아니야…… 일어나기 전에, 나는……."
[하말]
"그렇지, 나는 승무원이 아니야. 승객이었어."
[알데바란]
"우리는 승객이었어……!"
[차장]
"……눈치챘구나."
[폴룩스]
"차장……."
[차장]
"그래, 너희는 승객이었어. 이 은하를 달리는 열차의 승무원은 사실 나 혼자야."
"하지만 그게 외로워서…… 나는 차창 밖에 멀리 보이는 달에 동료를 갖고 싶다 빌었지. 그랬더니 승객이었던 너희가 승무원이 되었어."
[하말]
"무슨……."
[자니아]
"그런 일이 있어……?"
[차창]
"……너희가 달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를 떠올려봐."
[폴룩스]
"그건…… 달은 신비한 힘이 있다는 풍문이 도니까."
[차장]
"……자, 창밖을 봐봐. 지금 열차가 있는 위치에서는 달이 보이지 않아. 여기는 달에서 가장 먼 곳. 그래서…… 힘이 약해져 너희 기억이 돌아온 것 같아."
[알데바란]
"그럼 넌 계속 우리를 속이고 있었구나!"
[나시라]
"지금까지 한 말은 전부 거짓이었던 거야?"
[차장]
"……미안해……."
[폴룩스]
"확실히 차장은 우리를 속였어. 하지만……."
"!? 열차가 멈췄어?"
[알데바란]
"뭐야?"
[차장]
"! 흘러온 별이 길을 막은 거야. 이러면 열차가 달릴 수 없어.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하지만 저 별은 나 혼자의 힘으로는……."
[폴룩스]
"……. 다들! 차장이 곤란해 하고 있어. 다 함께 힘을 합쳐서 어떻게든 하자!"
[차장]
"뭐……?"
[자니아]
"그건…… 하지만……."
[하말]
"……그래…… 알았어. 나도 힘을 빌려줄게."
[나시라]
"저도 힘을 빌려드리죠."
[알데바란]
"그래, 나도."
[자니아]
"칫…… 하는 수 없군. 나도 협력할게!"
[차장]
"다들…… 고마워!"
-
[차장]
"너희 덕분에 무사히 열차운행을 재개할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그리고 다시 사과할게. 너희를 속여서 미안해."
[알데바란]
"뭐…… 차장도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니까."
[하말]
"그래."
[나시라]
"그리고 이 열차에서 보낸 시간은 즐거웠습니다."
[자니아]
"뭐…… 응."
[차장]
"그래, 이제 곧 열차가 달에 도착할 거야. 너희와도 이제 헤어질 때인가……."
[폴룩스]
"……. 난 이 열차에 남을게."
[차장]
"뭐!?"
[폴룩스]
"처음에는 분명 속은 거였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이 열차와 차장이 정말로 좋아졌어. 앞으로도 승무원으로서 이 열차를 타고 싶어."
[차장]
"폴룩스……."
[자니아]
"……정말이지, 하는 수 없네~ 나도 남아줄게."
[폴룩스]
"자니아!"
[자니아]
"나도 이 열차에서 여행하는 거 싫지 않으니까~ 나 같은 우수한 승무원이 있는 편이 더 좋잖아?"
[차장]
"폴룩스도, 자니아도…… 정말로?"
[폴룩스]
"응!"
[자니아]
"그래."
[하말]
"미안해. 나는 열차에 남을 수 없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하지만 나도 이 열차를 좋아해. 그러니까 다음에 다시 이 열차에 탈게."
[알데바란]
"그래, 나도. 반드시 타러 올게. 너희와 함께 별이 가득한 하늘을 보고 싶어."
[나시라]
"저도 약속하겠습니다. 다음에 탔을 때, 또 이렇게 승무원 일을 돕겠다고요."
[하말]
"우리는 다음엔 친구로서 차장을 만나러 올게."
[차장]
"다들…… 고마워. 정말로 기뻐. 나도 너희와 이 열차가 정말 좋아."
"아아, 달빛이 아름다워……. 다들, 또 함께 은하를 여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