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와~ 방탈출이 본격적이네요!

[이타루]
드디어 이 티켓을 쓸 때가 왔나…….
공연이 끝나도 아직 'PSYCHO-PASS(사이코패스)' 세계관에 빠져있을 수 있어.

[유키]
그런데 왜 우리도 오게 된 거야?

[이타루]
뭐 어때, 방탈출은 인원수 많은 게 더 재밌잖아.
그쵸, 선배?

[치카게]
난 기본적으로 소수파라서.

[아자미]
방탈출이라…… 아저씨가 할 수 있겠어?

[사쿄]
뭐야?

[유키]
또 저런다…….

[이즈미]
둘 다 진정해요!

[미스미]
삼각도 있을까~?

[가이]
이런 모임은 별로 익숙하지 않아서…….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타스쿠]
게임이니까 그렇게 딱딱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요.

[이타루]
그렇게 우습게 보다가 뜨거운 맛을 볼 거다.
선배도 믿고 있어요. 뭐니뭐니해도――.

[진행자]
여러분 'PSYCHO-PASS(사이코패스) 세계에 어서 오세요!

[이즈미]
앗, 시작하나 봐요!

[미스미]
두근두근~!

[치카게]
치가사키, 뭐라고?

[이타루]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행자]
여러분은 집행관으로서 테러리스트의 아지트에 잠입수사를 가게 됩니다.
단말기에 도착하는 지령을 바탕으로 수수께끼를 풀면서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이번 미션입니다.
그럼――게임을 시작합니다!

[이타루]
그럼 시작해볼까요?

[치카게]
그래그래.

-

[미스미]
삼각 찾으러 GO~!

[치카게]
취지가 변했는걸.

[타스쿠]
바로 지령이 온 것 같아.

[이타루]
어디 보자…….

[지령]
'각 루트로 나뉘어 수수께끼를 풀고 시간 내에 다시 합류하라!'

[이즈미]
A, B, C 세 가지 루트로 나뉘는 것 같아요…….

[사쿄]
루트별로 내용이 다른 건가.

[치카게]
……A의 지정 장소로 봐서는 아마도 몸을 쓰는 곳 같아. B는 머리를 쓰는 것 같고.
C 패턴은 많이 보지 못했지만, 아마 원작에 관한 문제일 거야.

[이즈미]
그런 것까지 알 수 있다니…… 역시 치카게 씨예요, 경험자는 다르네요.

[이타루]
그런 거라면 나는 C로 가야지.

[유키]
몸 움직이는 건 무리.

[이타루]
그럼 유키는 나랑 같이 갈래?

[유키]
……뭐, 그쪽한테 맡겨두면 어떻게든 될 것 같으니까.

[이타루]
A는 타스쿠를 위한 거지.

[타스쿠]
맘대로 정하지 마. ……뭐, 머리를 쓰는 것보다는 낫나.

[가이]
그렇다면 나도 함께 가지. 체력은 자신 있다.

[아자미]
그럼 나도 그쪽으로 갈게. 망할 사쿄랑 협력 같은 거 하기 싫으니까.

[사쿄]
한마디가 많다, 도련님.

[이타루]
그럼 사쿄 씨도 저랑 같이 갈래요? 일단 코가미랑 기노자는 파트너 역할이잖아요.

[사쿄]
……뭐, 그렇게 하지.

[치카게]
그럼 미스미랑 감독님, 나는 B로군.

[미스미]
네~에!

[이즈미]
믿고 있을게요!

-

[아자미]
……우와. 이거 적외선 센서야?

[타스쿠]
이 센서를 빠져나가지 않으면 문제는 볼 수 없는 것 같아.

[가이]
그렇다면 갈 수밖에 없겠군.

[아자미]
……오케이.

-

[이타루]
…….

[사쿄]
어때? 풀 수 있겠어?

[이타루]
맡겨주세요. 저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유키]
그런 거로 으스대도 안 부럽거든.

-

[치카게]
……정답은 이 버튼이야.

[이즈미]
와~ 정답이에요!

[미스미]
역시 치카게~!

[치카게]
다음은…… 이 문제가 마지막인가.
호오, 아트배쉬 암호를 쓰다니 꽤 공들였는데.
A를 Z에, B를 Y에 대입해서……. 이거면 어떨까?

[이즈미]
문이 열렸어――.

[테러리스트A]
꼼짝하지 마!

[이즈미]
……!

[테러리스트B]
양손 머리 위로 들어!

[이즈미]
(박력이 굉장해…… 게임인 건 알지만 조금 긴장되는걸.)

[치카게]
……미스미.

[미스미]
네~에!

[이즈미]
어……!?

[미스미]
영차~!

[테러리스트A]
뭐!?

[테러리스트B]
벼, 벽을 달리고 있어……!?

[치카게]
감독님, 이쪽.

[이즈미]
앗, 네!

-

[치카게]
……좋아, 잘 따돌린 것 같군.

[이즈미]
이, 이렇게 많이 뛴다고는 못 들었어요……!

[치카게]
하하, 미안해. 그래도 재밌었지?

[미스미]
감독님, 나이스 파이트~!

[이즈미]
정말…….

-

[이즈미]
다들 시간 내에 클리어했네요!

[미스미]
삼각은 없었지만, 재밌었어~!

[진행자]
축하합니다! 이건 클리어 특전 한정 굿즈입니다.

[유키]
호~ 이런 걸 받는구나.

[타스쿠]
이건…… 포스트 카드인가?

[아자미]
내 카드, 히나카와야.

[가이]
고맙다. 좋은 기념이 되겠어.

[이타루]
떴다…… 초 레어 포카 겟!

[치카게]
……너, 이게 목적이었구나.

[이타루]
들켰어요? 팬으로서 꼭 입수하고 싶어서요.
뭐 그래도 제가 가장 갖고 싶은 건 도미네이터지만요…….
혹시 경비처리 돼요?

[사쿄]
될 리 없잖아. 직접 사.

[미스미]
와~ 엄청난 박수야~!!

[치카게]
……그러네.

[타스쿠]
가이 씨, 감사합니다. 난투 장면이 전보다 움직이기 쉬웠어요.

[가이]
아니, 나야말로 감사하지. 타카토가 같이 연습해준 덕분이다.

[이타루]
이야~ 진짜 긴장했어.

[유키]
액션, 나쁘지 않던데?

[아자미]
볼만했어.

[미스미]
재밌었어~!

[치카게]
……뭐, 나쁘지 않았어.

[사쿄]
한숨 돌리기엔 일러. 커튼콜 간다.

[미스미]
응~ 치카게, 모두 가자~!

[치카게]
……그래.

-

[이즈미]
수고하셨습니다!
관객분들 반응도 정말 좋았어요.

[사코다]
형님도 아자미도 최고로 멋있었슴다!

[아자미]
사쿄는 잠깐밖에 안 나왔지만.

[사쿄]
출연이 적어도 임펙트를 남기는 게 좋은 배우다.
꼬맹이 도련님은 모르겠지.

[아자미]
시끄러.

[호마레]
가이 씨의 그 역할은 의외였어.

[아즈마]
후훗, 남자다웠어.

[가이]
고맙다. 연상인 사람을 연기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됐어.
앞으로의 연기에도 도움이 되겠지.

[아즈마]
유키도 홍일점 수고했어. 멋있었어.

[유키]
포멀한 의상이 의외로 신선했어. 이렇게 딱 맞는 옷도 가끔은 좋네.

[히소카]
……타스쿠의 수염도 좋았어.

[타스쿠]
그거냐고.

[사쿠야]
치카게 씨도 역시 캐릭터가 딱 어울렸어요.

[히소카]
……치카게, 생기가 넘쳤어.

[치카게]
칭찬으로 받을게.

[쿠몬]
스미 씨 완전 멋있었어! 파쿠르 장면도 박력 만점이었고!

[미스미]
에헤헤, 고마워~!

[치카게]
……소리가 큰걸.

[미스미]
안심했더니 배고파졌어~

[치카게]
주먹밥이라도 먹을래?

[미스미]
카레도 좋아!

[치카게]
그럼 저녁은 주먹밥 카레로 할까.

[이즈미]
좋아요!

[유키]
주먹밥 카레가 뭐야?

[아자미]
카레 맛 주먹밥……?

[미스미]
있잖아~ 카레 안에 삼각 주먹밥을 퐁당 넣은 거~!

[이타루]
그거 결국 그냥 카레 아냐……?

[치카게]
……따뜻해질 것 같으니까 됐지 않아?

[키사라기]
"케이블이 모자라겠네……. 공안국 드론이 도착한 다음에 무선 중계하면요?"

[아라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빨리 요네하라 씨를 무사히 체포해줘야죠."

[키사라기]
"무사히라니……."

[아라타]
"두 분은 예정 지점까지 중계 드론을 옮겨주세요. 케이블은 제가 연결할게요."

-

[이즈미]
(아라타가 중계 테이블을 연결할 때, 케이 일행은 마침내 아지트에 진입한다――.)

[구성원A]
"뭐야? 네놈들은……"

[케이]
"공안국이다. 요네하라 타쿠미를 넘겨라. 거부하면 집행한 뒤 이곳을 수색하겠다."

[누마쿠라]
"이곳에선 집행이고 뭐고 소용없어. 허세 떨어봤자 듣는 놈도 없고."
"돌아가. ……찾는 사람은 벌써 여행 떠났어."

[구성원A]
"후딱 돌아가쇼. 짭새 양반!"

[케이]
"……비켜."

[구성원A]
"엉?"

[구성원들]
"!!"

[구성원B]
"해보자는 거냐!"

[이리에]
"……."

-

[[아라타]
"――."

[이즈미]
(미스미 군의 액션은 역시 뛰어나. 관객이 숨을 멈추고 보고 있다는 게 느껴져.)

-

[구성원C]
"으아아아아!"

[케이]
"――."

[구성원C]
"크억!"

[이리에]
"이것 봐라."

[구성원C]
"윽!"

[이리에]
"훗."

[구성원B]
"제기랄!"
"――!"

[토도로키]
"아저씨를 얕보지 말라고."

[이즈미]
(타스쿠 씨랑 가이 씨의 박력 만점 액션…… 정말 볼 가치가 있어.)

[케이]
"――!"

[누마쿠라]
"다 죽어버려!"

[케이]
"――윽."

-

[이즈미]
(한편 아라타는 예정지점에 드론을 옮긴 히나카와, 키사라기와 합류. 케이블을 접속하고 디바이스로 케이를 부른다――.)

[아라타]
"케이!"

-

[누마쿠라]
"올테면 와보라고…… 벌집으로 만들어 주마."

[케이]
"――."

[도미네이터]
"범죄 계수 오버 300. 집행 모드 리설 일리미네이터. 신중히 조준하고 대상을 제거하십시오."

[누마쿠라]
"……윽. 입국자는 이 나라에서…… 꺼져버려!"

-

[아라타]
"케이. 카라노모리 씨가 사사가와를 찾았어."

[케이]
"친구가 어떻게 됐는지 알려줘야겠지."

[시모츠키]
"요네하라는 찾았지?"

[케이]
"이미 사망했습니다. 지금부터 사사가와를 쫓겠습니다."

[시모츠키]
"임무는 끝났어. 나머지는 내게 맡겨."

[아라타]
"……사사가와를 놓아줄 생각입니까?"

[시모츠키]
"설명이 듣고 싶으면 복귀해."

[아라타]
"어라? 끊겨버렸네. 여기 통신 환경 안 좋으니까."

[케이]
"별수 없군. 임무 수행에 전념한다."

-

[케이]
"너희는 여기서 대기하도록, 알겠나?"

[키사라기]
"대기라니……."

[히나카와]
"진짜로 과장님 명령을 무시할 건가 봐요."

[토도로키]
"범인 하나 잡자고 목을 건다고?"

[이리에]
"진짜라면 어지간히 나사가 풀린 거지."

[토도로키]
"……키사라기와 히나카와는 얌전히 기다려."

[키사라기]
"잠깐, 대기하라고 했으니까 기다리면 되잖아."

[이리에]
"괜찮아, 괜찮아."

-

[이즈미]
(사사가와를 쫓으려는 케이와 아라타였지만, 눈앞에 두 사람이 가로막는다――.)

[코가미]
"……."

[기노자]
"……."

[아라타]
"공안국입니다, 비켜주세요!"

[기노자]
"싫다면 어쩔 거지?"

[케이]
"비키게 해야지!"
"――윽."
"의수인가……."

[이즈미]
(역시 이타루 씨야…… 충실하게 기노자를 재현하고 있어. 치카게 씨와 하는 난투도 완벽해.)

[아라타]
"……. ……."

[코가미]
"전원 동작 그만."

[아라타]
"!?"

[케이]
"대기하라고 했을 텐데!"

[토도로키]
"애먹고 있잖아요?"

[이리에]
"시범을 보여드리죠, 감시관."

[토도로키]
"큭――."

[이리에]
"칫……."

[토도로키]
"크악……."

[이즈미]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걸 보여주는 코가미…… 가을조에서 단련된 사쿄 씨의 액션이 빛을 발하고 있어.)
(클라이맥스에 다가가며 관객의 열기도 뜨거워진 게 느껴져.)

[이리에]
"이 자식이……!"

[코가미]
"여기까지만 해라."

[아라타]
"멈추시죠."

[도미네이터]
"에러, 외무성 행동과 특별조사관입니다. 범죄 계수 측정에 허가가 필요합니다. 방아쇠를 잠급니다."

[아라타]
"외무성…… 행동과……?"
"사사가와를 놓아준 게 아니었어……."

[코가미]
"그렇지."

-

[이즈미]
(코가미가 말한 대로, 비행기에서 대기하고 있던 외무성 조사관이 사사가와를 확보했다는 연락이 들어온다…….)

[기노자]
"사사가와는 우리가 잡았다. 이제 빠져나가지 못할 테니 안심하도록."
"국내를 부탁하지."

[코가미]
"여우는 아직 남아있다. 사냥개를 피해 도망치는 존재가."

-

[아라타]
"겨우 단서를 찾았어."

[케이]
"이게 첫걸음이야."

[이즈미]
(일련의 사건을 해결하고 코가미가 한 말을 다시 생각하는 두 사람.)
(단서를 쥐고 다음 현장으로 향한다…… 종막…….)

[아라타]
"경보는 해제됐네. 다행이야."

[케이]
"다른 신고는 없어. 이제부터 조사를 시작하지."

[키사라기]
"조사?"

[히나카와]
"그게 뭐예요?"

[아라타]
"어제 사고 정보. 피해자인 릭 씨, 전부터 색이 악화하고 있었구나."

[케이]
"트랜스포트 사에 고용되고 바로……."

[히나카와]
"사고와는 관계없어 보이는데요…….'

[아라타]
"관계없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

[이즈미]
(증거 영상을 조사한 결과, 피해자 타고 있던 드론이 불시착하는 장면을 촬영한 장소는 아리아케 공항이라는 걸 알게 된다.)
(범인에게 다다르는 단서가 있다고 생각한 일행은 공항의 전망대로 향한다…….)

[케이]
"지난번 사고 때 특이한 점은 없었습니까?"

[매니아A]
"……우리는 비행기 찍으러 온 것뿐이라서. 그렇지?"

[매니아B]
"그래. 사진에 집중하느라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었어."

[키사라기]
"분석관에게 부탁하면 될 텐데."

[히나카와]
"옛날 형사들이 조사하던 방식 같아요……."

[키사라기]
"……."

[아라타]
"여기서 촬영했어."
"역시…… 추락할 걸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찍을 수 없어."
"――."

[케이]
"얼굴이 창백해."

[아라타]
"괜찮아……."

[케이]
"여기 있던 녀석을 트레이스한 거야?"

[아라타]
"정보가 너무 적어서 확실한 건 아니지만, 카메라의 위치를 보면 키가 큰 남자야. 드론 추락을 미리 알고 즐거워했어. 그리고 자기가 찍은 영상을 제출했지."

[케이]
"어째서……?"

[아라타]
"그래야 조사가 빨리 끝나니까."

[케이]
"사고를 계획한 자가 여기 있었다?"

-

[키사라기]
"사건이라고요? 범인이 거기에 있었다? 무슨 초능력 같은 얘기예요?"

[케이]
"초능력이 아니라 아라타의 개성이야. 특A급 멘탈리스트 스킬. 고도의 공감 능력으로 정신적 경계를 넘는 거지."

[키사라기]
"예……?"

[히나카와]
"다른 사람이 된다는…… 건가요?"

[아라타]
"상황과 추리, 통계를 근거로 해서 말이죠.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키사라기]
"하지만…… 집행 대상에 이입하면 색상이 악화하지 않나요……?"

[아라타]
"악화하지 않게끔 하는 것도 멘탈리스트의 스킬이죠."

[키사라기]
"네에…… 그래서 다음은 뭔가요?"

[케이]
"아딜레 펠로우즈의 사정 청취."

[키사라기]
"누구죠?"

[키사라기]
"피해자의 부인……."

[아라타]
"뭐,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 가야죠."

-

[이즈미]
(케이와 아라타 일행은 릭의 부인인 아딜레를 사정청취. 단서가 될만한 데이터를 발견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받고 1과 일행은 다시 근원에 접촉…….)

[케이]
"잠시 괜찮으십니까? 요네하라 씨."

[요네하라]
"뭐…… 뭐야 너희는, 케어 중에!"

[케이]
"릭 씨 사건에 진전이 있습니다."

[요네하라]
"그 녀석이 뭐? 우리는 개국정책에 따라 고용한 것뿐이야!"

[토도로키]
"그리고 당신은 회삿돈을 빼돌려서 비싼 멘탈 케어를 받고 있는 거고?"

[요네하라]
"뭐라고!?"

[케이]
"사사가와 테츠야 씨는 같이 있지 않습니까?"

[요네하라]
"윽…… 그 녀석은 왜 찾는데!"

[히노카와]
"이러면…… 곤란하지 않나요?"

[아라타]
"괜찮아, 괜찮아."

[케이]
"증거가 있습니다, 요네하라 씨."

[요네하라]
"무슨……."

[토도로키]
"다음은 관계자 전원 범죄 계수를 측정…… 어쩌면 집행이 있을지도요."

[요네하라]
"헛소리하지 마! 그런 짓이 통과될 리 없잖아!"

[케이]
"증거가 있다는 건 의심하지 않으시네요? 허세일 수도 있는데요."

[요네하라]
"어……?"

[케이]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토도로키]
"멘탈 케어 잘 즐기쇼~"

[이즈미]
(케이와 토도로키의 교란 작전…… 치카게 씨랑 가이 씨도 왠지 생기가 넘쳐.)

[케이]
"이건 나도 알겠다. 반응이 있어."

[아라타]
"반응이 너무 강해. 사람이 죽어도 무시할 수 있을 만한 멘탈이 아냐."

[케이]
"주범은 따로 있군."

-

[이즈미]
(데이터 수집이라는 명목으로 더욱 조사를 해나가는 아라타와 케이…….)

[케이]
"결론은 같아…… 계획적인 사고지. 하지만 입증은 어려워."

[아라타]
"여기서 포기하면 나아갈 수 없어. 우리가 찾는 진실은 훨씬 더 깊은 곳에 있어."

[케이]
"지금은 네 멘탈 트레이스밖에 기댈 게 없어. 내가 로프를 잡을게. 부탁해."

[아라타]
"범인은 여기서 릭 씨가 죽는 걸 웃으면서 보고 있었어. 반드시 찾아내고야 말겠어."

-

[케이]
"비는 그쳤다. 아라타. 비는 그쳤어."

-

[아라타]
"이제 알겠어. 범인의 수법이 뭔지."

[케이]
"카라노모리 분석관에게 연락이 왔어. 그 데이터는 우리 예상대로라는군."

[아라타]
"이제 범행 수단과 동기를 다 알아냈어……. 릭 씨를 죽인 범인은 반드시 잡을 거야. 케이."

[케이]
"그래."

[이즈미]
(아라타와 케이와 같은 파트너 느낌이 잘 나오고 있어…… 둘 다 못 알아볼 정도로 정말 좋은 연기가 됐어.)

-

[이즈미]
(주범인 사사가와와 요네하라의 거처를 파악했지만, 이미 호텔은 텅 비었고…….)
(요네하라를 쫓아 중계기가 배치되지 않은 폐기 구역에 오게 된 일행――.)

[아라타]
"여기서부터는 도미네이터를 쓸 수 없어. 중계 드론을 배치할 때까지 무리하지 마."

[케이]
"알았어. 너도 조심해."
"요네하라를 본 사람이 없나 찾아보지."

[토도로키]
"여기 놈들이 말해줄 리 있겠소?"

[이리에]
"짐작 가는 곳이 있어요."

[토도로키]
"이봐, 이리에……."

[이리에]
"이 부근을 꽉 잡고 있는 누마쿠라라는 영감이 있는데, 돈 많은 놈이 숨어든다면 거기밖에 없어."

[케이]
"안내할 수 있나?"

[이리에]
"이 길로 조금만 가면 아지트요."

[케이]
"그럼 가지."

[토도로키]
"쓸데없는 거 알려주지 마."

[이리에]
"……."

[케이]
"아라타. 어이. 아라타."

[아라타]
"……응~?"

[케이]
"곧 도착이야."
"정신 차려. 오늘부터 잠재범이 부하로 온다."

[아라타]
"보통 사람일 뿐이야."

[케이]
"범죄 계수가 높은 자들이야. 무슨 일 있으면 바로 불러."

[아라타]
"걱정하지 마, 케이. 잠재범이라 해도 실제로 죄를 지은 건 아니잖아."

[케이]
"상관 앞에서는 그런 말 하지 마."

[아라타]
"알았어~"

[케이]
"또 증상이 나타난 거야?"

[아라타]
"침대에서 자보려고 했는데 안되더라."

[케이]
"멘탈 케어에 좀 더 돈을 들여봐."

[아라타]
"그걸로 해결되면 지금 이럴 일도 없지. 안 그래?"

[케이]
"……그래. 이게 첫걸음이야."

-

[히나카와]
"신임 감시관, 오늘부터네요."

[토도로키]
"한 명은 이민자라는데? 공안 위신도 땅에 떨어졌다니까……."

[이리에]
"요즘 뜨는 입국자 전형이겠죠. 그 자리를 사려고 얼마나 바쳤으려나."

[키사라기]
"일만 제대로 하면 누구든 상관없어."

[이즈미]
(응, 다들 역할을 잘 잡았어. 연습 성과가 나오고 있어.)

-

[케이]
"집행관 제군. 오늘부터 우리가 너희를 감독한다. 우리의 명령은 절대적이며 원칙에 따라 질문은 받지 않는다."

[토도로키]
"네네, 그런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이리에]
"절대적 지시를 내려주시죠, 감시관."

[아라타]
"……. 그럼 도미네이터를 기동시켜주세요."

[키사라기]
"필요한가요? 사고 조사일 뿐일 텐데요."

[케이]
"질문은 받지 않는다."

[키사라기]
"……."

[아라타]
"타 부서 요청이 있어서요. 쓸 필요가 없기를 바랍시다."

[도미네이터]
"휴대형 심리 진단 진압 진행 시스템 도미네이터 기동했습니다."
"유저 인증 신도 아라타 감시관."
"케이 미하일 이그나토프 감시관."
"토도로키 텐마 집행관."
"이리에 카즈미치 집행관."
"키사라기 마오 집행관."
"히나카와 쇼 집행관."
"공안국 형사과 소속. 사용 허가 확인. 적합한 유저입니다."

[케이]
"어때?"

[아라타]
"보이는 그대로, 센척하는 둘은 훼방을 놓을 생각이야. 여자하고 마른 남자는 우리가 어떻게 나오나 보고 있고."

[토도로키]
"……."

[이리에]
"……."

[케이]
"위험한 일은 내가 맡고 구조자를 감시하지. 아라타는 기체 조사를 부탁해."

[아라타]
"알았어."

-

[이즈미]
(히나카와, 키사라기와 함께 기체를 조사하러 가는 아라타.)
(아라타는 승객 중 한 명인 릭 펠로우즈의 안위를 확인하기 위해 멘탈 트레이스를 실행하고 위치를 찾아낸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케이]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바보 녀석."

[아라타]
"맨날 바보래…… 조금 파고들었을 뿐이야."

[케이]
"내가 로프를 잡고 있지 않을 때 사망자의 멘탈 트레이스는 하지 마."

[아라타]
"이미 늦었다는 게…… 안타까워."

[케이]
"정황상 사고사인가……."

[아라타]
"아니, 이상해. 추락하기 전부터 두려워하고 있었어. 그래서 자기 자리에서 도망친 거야."
"디바이스 에러로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어."

[케이]
"고용주도 같이 탑승하고 있었어. 얘기를 들어보자."

-

[키사라기]
"이상한 녀석이 왔네."

[히나카와]
"사라진 사람을 찾아냈어……."

[키사라기]
"우연이겠지."

-

[이즈미]
(릭의 고용주인 요네하라에게 얘기를 듣기 위해 접촉하는 아라타와 케이…….)

[요네하라]
"대체 무슨 생각이야? 단순한 사고에 공안국이 나설 필요 없잖아?"

[케이]
"요네하라 씨, 이건 정식 요청입니다. 사망자가 발견됐습니다. 괜찮으면 잠시 시간을 내주세요."

[요네하라]
"괜찮을 리 있어? 케어가 먼저지. 사이코패스(PSYCHO-PASS) 악화하면 책임질 거야?"

[아라타]
"……."

[요네하라]
"!?"

[도미네이터]
"범죄 계수 41. 집행 대상이 아닙니다. 방아쇠를 잠급니다."

[아라타]
"……클리어네."

[케이]
"바보 녀석……."

[요네하라]
"웃기지 마! 나를 뭘로 보는 거야? 엄중히 항의하겠어!

[아라타]
"가버렸다."

[케이]
"당연하지. ……어때?"

[아라타]
"뭔가 알고 있는 표정이야."

[케이]
"하지만 사이코패스(PSYCHO-PASS)는 클리어였지."

[아라타]
"으~음"

[히나카와]
"감시관들, 뭐하는 걸까요?"

[이리에]
"아주 신이 나셨네. 형사과는 엘리트 코스다 이거지."

[토도로키]
"망할 공무원들, 다 똑같은 놈들이야."

[이리에]
"전처럼 사고로 죽지나 말아야 할 텐데."

[키사라기]
"잠깐, 말 함부로 하지 마."

[토도로키]
"그 얘기는 관둬."

[이리에]
"아~ 예, 미안하게 됐네."

-

[이즈미]
(이제 막 배속된 감시관 두 사람의 행동에 난색을 보이는 1과의 집행관…….)

[토도로키]
"철부지 도련님에 잘난 척하는 외국인이라고. 마음에 안 들어"

[이리에]
"뭐 약점 잡을 거라도 있나 뒤져 볼까?"

[토도로키]
"어이 오타쿠 꼬마. 알아볼 수 있지?"

[히나카와]
"네? 제가요?"

[토도로키]
"너희 때문에 철부지가 무사했잖아. 바다에 확 빠트렸어야지. 죽지 않을 정도로만."

[히나카와]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윽……."

[이즈미]
(타스쿠 씨랑 가이 씨…… 원작의 악우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어.)
(아자미 군도 쭈뼛거리면서 말하는 게 한층 더 캐릭터에 가까워졌고…… 1과의 분위기가 잘 나오고 있어.)

[방송]
"오타구 하네다에서 수치 초과 사이코패스(PSYCHO-PASS) 계측. 당직 감시관은 집행관과 함께 즉시 출동하십시오."

[이리에]
"당직이면 우리 아냐?"

[히나카와]
"아직 집행관 근무표 안 나왔어요……."

[토도로키]
"잘됐네, 네가 다녀와."

[히나카와]
"왜 제가……."

-

[키사라기]
"감시관이 둘이나 갈 필요가 있어요?"

[케이]
"현장에 빨리 적응하고 싶어서. 그나저나 최근 입국자 트러블이 늘었군."

[키사라기]
"네. 입국자를 받아들이는 거주지가 늘어난 영향으로 출동 횟수가 증가하고 있어요."

[아라타]
"……쿠울."

[키사라기]
"……. 근무 중에 집행관 옆에서 잠을 자다니……."

[케이]
"그런 감시관은 드문가?"

[키사라기]
"그렇죠…… 대담한 건지 파격적인 건지."

[히나카와]
"일어나세요, 신도 감시관."

[아라타]
"음냐……."

[케이]
"파격적이라면, 예전에 1과의 감시관이 그랬다고 들었어."

[키사라기]
"츠네모리 전 감시관……말이죠?"

[케이]
"아는 사람이야?"

[키사라기]
"아뇨. 저는 그 사건 이후에 집행관이 되었으니까요…….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건 히나카와 뿐이에요."

[히나카와]
"으앗……. 가, 감시관, 일어나요……."

[아라타]
"음…… 어라, 혹시 나 잠들었어?"

[키사라기]
"명백하게 숙면하시던데요."

[이즈미]
(쿨한 자세를 유지하는 키사라기…… 유키 군다운 모습을 보여줄 좋은 배역이야.)
(이타루 씨의 판단대로야.)

[미스미]
무사히 사건 해결~! 전부 삼각으로 해결됐어~

[치카게]
그게 아니라 원만히 해결된 거지.

[미스미]
그랬지~

[치카게]
그래도 위험한 짓 한 건 좋지 않았어.

[미스미]
그건…… 미안해요.

[치카게]
……그 청년의 편을 들어줄 이유라도 있었어?

[미스미]
……. ……나, 동생이 있어.
그래서 뺏긴 가방이 동생이 준 선물이란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치카게]
……그랬구나.

[미스미]
집안 사정으로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한테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야.
분명 치카게한테 생각하는 '파트너'랑 똑같을 거야…… 아라타에게 케이도 그런 존재인 걸까?

[치카게]
――.
……응, 분명히 그럴 거야.

[미스미]
에헤헤…… 나를 지켜봐 주는 치카게가 있어서 다행이야.

[치카게]
……확실히, 미스미가 무리할 때 따라갈 수 있는 건 나밖에 없겠어.

[미스미]
그거 왠지 아라타랑 케이같아~!

[치카게]
미스미도 아라타처럼 위태로워 보여.
……하는 수 없으니까 미스미의 로프는 내가 잡고 있어 줄게.

[미스미]
에헤헤, 고마워!
그럼 나는 이거! 파트너의 증거야!

[치카게]
낮에 주운 블록……? 하지만 소중한 삼각인 거 아니야?

[미스미]
치카게는 이번에 내 파트너니까 특별해~

[치카게]
……그런 거라면 고맙게 받을게.

-

[이즈미]
날치기!? 그런 일이 있었어요?

[이타루]
오히려 난 그 범인이 무사한지 어떤지가 걱정.

[치카게]
일단 팔다리 멀쩡하게 넘겨줬어.
……정말이지 미스미는 위태로워 보여서 내버려둘 수 없다니까.

[이즈미]
(어라? 치카게 씨, 왠지 미스미 군을 대하는 분위기가 변하지 않았나……?)

[이타루]
……선배, 뭐 이벤트 발생했어요?

[치카게]
글쎄?
그래도……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

[이즈미]
드디어 공연 첫날이네요!

[이타루]
이 느낌, 나이란 이후로 처음이야…….

[아자미]
이타루 씨 덜덜 떨고 있는데?

[유키]
너무 긴장했어. 그러다 대사 날린다?

[이타루]
원작 팬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를 생각하면 싫든 좋든 긴장할 수밖에 없어…….

[이즈미]
저번에 전체 연습을 했을 때 원작 측 분들도 만족해주셨잖아요, 분명 괜찮을 거예요!

[사쿄]
이카루가랑 우츠키의 연기도 전보다 현격히 좋아졌고.

[가이]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미스미]
에헤헤~

[이즈미]
(확실히 날치기사건 이후로 미스미 군과 치카게 씨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가 변했어.)
(그게 아라타와 케이의 연기에도 좋은 영향을 줬지.)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이 즐겁게 보고 가실 수 있도록 전력으로 임해요!

[치카게]
그래야지.
……미스미, 등을 맡길게.

[미스미]
응! 가자, 치카게!

[미스미]
치카게도 파트너가 있었어?

[치카게]
응. 가족이기도 하고 형제이기도 한 존재――. 나한테는 그 둘이 파트너였겠지. 그 녀석들과는 서로 등을 맡길 수 있었어.
파트너 역할은 나이란의 가웨인으로 연기한 적 있지만, 이 작품은 나한테는 더욱 리얼한 세계관이야.
그만큼 현실의 파트너가 떠올라서 역할에 잘 몰입하지 못한 걸지도 몰라.
내게 파트너는 어떠한 때라도 신뢰할 수 있는, 서로 인정하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니까――.
말로 하는 건 간단하지만, 이런 건 감각이라서. 그런 상황이 되지 않으면 본질은 잡을 수 없어.
그래서 더욱, 리얼리티를 가지고 연기하게 되면 좀처럼 어려운 거겠지.

[미스미]
…….

[치카게]
……하하, 이렇게 길게 말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미스미]
……아니야. 치카게한테 그 사람들은 무척 소중한 존재였구나. 얘기해줘서 고마워.

[치카게]
――.

[???]
――윽.

[미스미]
어라?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아?

[치카게]
……기숙사 앞이 소란스러운데.

[청년]
――돌려주세요!

[미스미]
……!

[치카게]
미스미――!

-

[미스미]
괜찮아!?

[범인]
칫…….

[청년]
죄송합니다…… 가방을 빼앗겨서……. 저 가방…… 동생한테 받은 소중한 거예요.
적어도 저것만이라도――.

[미스미]
――.
……괜찮아. 꼭 되찾아올게!

[치카게]
파쿠르인가…… 마치 아라타같군.

[청년]
저기…….

[치카게]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

[미스미]
거기 너! 멈추세요~!

[범인]
칫…… 끈길기게!

[치카게]
멈출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

[미스미]
치카게! 따라와 준 거야?

[치카게]
미스미 혼자는 걱정되니까.
그보다 범인을 쫓자.

[미스미]
난 저쪽으로 갈게!

[치카게]
잠깐 그쪽은――!

[미스미]
……!

[치카게]
정말……이지…… 위험한 짓 하지 마!

[미스미]
미안해…….

[치카게]
……하아.
……로프를 잡는다는 게 이런 감각인가.

[미스미]
범인을 놓쳐버렸어…….

[치카게]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이 길 끝에 다다를 곳은 한군데밖에 없어.
……그리고 이런 종류는 내가 더 잘 할 거야.

-

[범인]
……겨우 따돌렸나. 대체 뭐야 그놈들은……. 뭐, 여기까지 오면…….
윽……!?

[치카게]
……범인 확보.

[범인]
너네…… 어디서……!?

[치카게]
뒤를 쫓는 건 특기라서. 앞질러 와있었지.

[미스미]
치카게 멋있어~!

[범인]
제, 제길…….

[치카게]
……일단 때린 건 정당방위라고 해둘까.

[치카게]
…….

[이타루]
――.
우와, 선배 범죄 계수 오버 100이라는데요. 패럴라이저로 맞겠어요.

[치카게]
소도구로 놀지 말란 말 못 들었어?

[이타루]
들었죠. 감독님한테는 비밀이에요.

[치카게]
……정말이지.

[이타루]
뭔가 시원찮은 표정이네요. 파트너가 되자 대작전은 어땠어요?

[치카게]
……아무래도 나랑 미스미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같이 외출하고 그런 생각이 더 깊어지기만 했어.
애초에 목숨을 맡길 수 있는 버디 분위기는 그렇게 간단히 낼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이타루]
그래도 가웨인 때는 됐잖아요.

[치카게]
나이란 때랑 다르게 이 작품은 세계관이 리얼하잖아?

[이타루]
뭐, 판타지랑은 다르지만…….

[치카게]
현실과 겹치는 부분이 많으니 더욱 리얼리티를 내는 게 어려워.

[이타루]
그러면 선배가 생각하는 '파트너'는 어떤데요?

[치카게]
…….

[이타루]
그런 것도 포함해서 툭 터놓고 얘기해보는 게 어때요? 잘 안 맞는다고 벽을 만들면 끝까지 연기하지 못할 거예요.
……다음엔 선배가 한 걸음 다가갈 턴 아닐까요.

[치카게]
…….

[이타루]
정면에서 툭 터놓고 얘기하는 게 어려우면 액션을 더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예요.
아리스 때는 마스미가 얘기를 전혀 안 들어서 강행수단으로 게임센터로 불러서 흠씬 두들겨줬고…….

[치카게]
액션이라…….

[이타루]
……뭐, 일단 주먹밥 구운 거라도 먹을래요?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리인데요.

[치카게]
그런 건 어느새 준비한 거야?

[이타루]
오늘 밤을 새우기 위한 준비물이죠. 심야에 먹는 주먹밥은 최고라고요.

[치카게]
…….

[이타루]
선배?

[치카게]
아니…… 나도 만들어볼까.

-

[미스미]
…….

[치카게]
……여기 있었구나.

[미스미]
치카게다! 무슨 일이야~?

[치카게]
모두가 말하는 '의사소통'이라는 걸 해볼까 해서.
……자, 이거.

[미스미]
와~! 주먹밥이다! 이거 치카게가 만들었어!?

[치카게]
미스미만큼 삼각형을 잘 만들지는 못했지만. 이걸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지?

[미스미]
……응! 정말 예쁜 삼각이야! 고마워~ 잘 먹겠습니다~!
우물우물우물…… 맛있어!

[치카게]
다행이다.
……저기. 미스미는 '파트너'가 뭐라고 생각해?

[미스미]
으~음……. 모두와 친구가 되기 전에는 계속 혼자였어서…….
그런 사람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치카게]
…….

[미스미]
직접 알아보거나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기도 했는데 아직 모르겠어…….

[치카게]
……그래.
……나는 그런 파트너가 '두 사람'있었어.

[치카게]
――.

[이타루]
31, 32, 33……!

[치카게]
트레이닝, 계속하는구나.

[이타루]
이것도 기노 씨를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한 역할 만들기니까요…….
하~ 지쳤어…….

[치카게]
네.

[미스미]
치카게~! 놀자~!

[치카게]
놀자니…… 갑자기 무슨 일이야?

[미스미]
치카게랑 파트너가 되자 대작전!

[치카게]
뭐……?

[미스미]
파트너가 되기 위한 의사소통을 나눠보라고 츠즈루가 그랬어~

[치카게]
……그렇게 나왔나.

[이타루]
역시 미스미…… 스트레이트야.
좋은 기회니까 다녀오지 그래요? 의외로 재밌을지도 모르잖아요.

[치카게]
…….

[이타루]
역할에 관한 힌트가 될지도 모르고요.

[미스미]
치카게~ 가자가자!

[치카게]
……알았어.

-

[치카게]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할 거야?

[미스미]
그건~ 삼각 찾기!

[치카게]
역시나.

[미스미]
치카게도 삼각 발견하면 알려줘~

[치카게]
……그래그래.

-

[미스미]
으~음…… 오늘은 좋은 삼각이 없네…….

[치카게]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좋은 삼각은 어떤 삼각이야?

[미스미]
그건 말야~ 좋은 삼각!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좋은 삼각이야~

[치카게]
그렇군…… 어렵네.

[고양이]
야옹~

[미스미]
앗, 고양이다~!

[치카게]
…….

[미스미]
귀가 삼각~ 귀여워~

[고양이]
골골골.

[미스미]
아하하, 여기 기분 좋아~?

[고양이]
야옹~ 야옹~

[미스미]
응? 저쪽에 뭐가 있어~?

[고양이]
야옹~

[미스미]
와~ 예쁜 삼각~!

[치카게]
……삼각 블록? 누가 버리고 간 건가.

[미스미]
알려줘서 고마워, 소중히 할게!

[고양이]
야옹~

[미스미]
이거 봐봐, 고양이가 삼각 찾아줬어!

[치카게]
나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좋은 삼각이야?

[미스미]
응! 엄청 좋은 삼각!

[치카게]
호오…….

[미스미]
치카게도 고양이랑 같이 놀래~?

[치카게]
……그건 좀 사양하고 싶은데.

[미스미]
그래? 아쉬워라…….
미안해 고양아. 오늘은 치카게랑 노는 날이니까 다음에 또 보자~!

[고양이]
야옹~

[미스미]
내 배도 고양이처럼 꼬르륵해~

[치카게]
슬슬 점심때니까…… 뭔가 먹을까?

[미스미]
나는 주먹밥이 좋아~

[치카게]
미스미는 정말 주먹밥을 좋아하는구나.

[미스미]
주먹밥을 먹으면 마음이 따뜻해져~

[치카게]
그런 거야……?

[미스미]
그래도 오늘은 치카게가 좋아하는걸 먹고 싶어! 파트너가 되자 대작전이니까~

[치카게]
으~음…….
그럼 추천하는 가게가 있으니, 거기로 갈까?

-

[미스미]
맛있는 냄새가 나~

[치카게]
여기 카레는 향신료를 잘 써서 맛있어.
나는 스파이시 치킨 카레 맵기 10으로…….

[미스미]
으~음…….

[치카게]
미스미는 뭐 먹을래?

[미스미]
그럼 나도 치카게랑 같은 걸로 할래.

[치카게]
괜찮겠어……? 안 매운 것도 있는데.

[미스미]
아냐! 치카게가 먹을 거면 나도 먹을래~

[치카게]
…….

-

[점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치카게]
잘 먹겠습니다.

[미스미]
잘 먹겠습니다~!

[치카게]
……응, 맛있어.

[미스미]
…….

[치카게]
미스미?

[미스미]
매워~…….

[치카게]
그러게 말했잖아.

[미스미]
으으…… 그래도 먹을래! 치카게가 좋아하는 거니까!
우물우물…… 역시 매워~!

[치카게]
……하아.

-

[미스미]
아직도 입안이 아파…….

[치카게]
괜찮아?

[미스미]
응…….

[치카게]
……어때? 무리해서 매운 카레를 먹고 파트너 느낌은 뭔가 잡았어?

[미스미]
으~음…… 전혀 모르겠어~

[치카게]
……그렇겠지.

[미스미]
"공안국입니다, 비켜주세요!"

[이타루]
"싫다면 어쩔 거지?"

[치카게]
"비키게 해야지!"
"――윽."

[이즈미]
(이타루 씨의 액션도 형태가 잡히기 시작했어. 가을조랑 타스쿠 씨가 액션신 지도에 협력해준 덕분이지.)
(무엇보다 이타루 씨 자신이 연습 후에도 트레이닝하는 등 요 며칠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
(역시 기노자 역할을 이타루 씨가 연기하는 건 정답이었어.)

[치카게]
"결론은 같아…… 계획적인 사고지. 하지만 입증은 어려워."

[미스미]
"여기서 포기하면 나아갈 수 없어. 우리가 찾는 진실은 훨씬 더 깊은 곳에 있어."

[치카게]
"지금은 네 멘탈 트레이스밖에 기댈 게 없어. 내가 로프를 잡을게. 부탁해."

[이즈미]
(연기도 모두 완성되기 시작했는데…… 미스미 군하고 치카게 씨가 조금 신경 쓰여.)
(원래 센스가 좋으니 연기는 잘하고 있지만, 아라타랑 케이가 같이 있는 장면이면 왠지 맞물리지 않는 것 같아.)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두 사람이니까, 조금 더 원작에 가까운 분위기가 나오면 좋을 텐데…….)

[이타루]
…….

-

[이타루]
첫 연습에 비해 그럴듯해지기는 했는데 아직 개선할 점이 많아.
아자미는 조금 더 히나카와답게 쭈뼛거리는 느낌을 내줘.
유키의 키사라기도 기본적으로는 문제없지만, 세세한 동작에 신경 쓰면 더 좋아질 거야.

[아자미]
알았어.

[유키]
그래그래.

[이타루]
가이 씨도 조금 더 토도로키답게 경험이 풍부한 느낌이 나오면 좋겠어.

[가이]
원작 캐릭터를 다시 연구해보지.

[이타루]
사쿄 씨는 코가미의 야생의 늑대처럼 남자다운 모습이, 타스쿠는 이리에의 일반인이 아닌 느낌이 더해지면 좋을 것 같아.

[사쿄]
야생의 늑대라…….

[타스쿠]
알았어. 말투를 조금 더 신경 써볼게.

[이즈미]
(역시 이타루 씨가 지적해주는 건 구체적인 데다 알기 쉬워. 이 작품에 큰 애정을 품고 있다는 걸 잘 알겠어.)

[이타루]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점인 주인공 두 사람.

[미스미]
우리~?

[치카게]
…….

[이타루]
둘 다 연기는 요령 있게 잘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중요한 파트너 느낌이 제로예요.
둘의 거리감이 파트너답지 않다고 해야 하나. 등을 맡길 수 있는 버디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요.

[이즈미]
이타루 씨…….
(이타루 씨도 같은 걸 느꼈구나.)

[미스미]
으~음…… 그렇구나…….

[치카게]
…….

[이타루]
아라타랑 케이의 관계성은 이 작품의 핵심이니까 좀 더 원작에 충실한 분위기를 내주세요.

[치카게]
……대본을 좀 더 분석해볼게.

[미스미]
나도 파트너에 대해 알아볼게!

[유키]
그거야?

[이즈미]
아직 시간 있으니까, 원작 측이 감수하는 날까지 될 수 있는 한 마무리해요.

[타스쿠]
그래.

[아자미]
알았어.

[치카게]
……알겠어.

[미스미]
네~에!

[이즈미]
(치카게 씨랑 미스미 군, 괜찮을까……?)

-

[미스미]
으으음…….

[이즈미]
미스미 군, 왜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어?

[미스미]
지금 '파트너'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중이야~

[이즈미]
바로 알아보고 있구나……!

[시트론]
미스미랑 감독님 뭐 해?

[츠즈루]
뭐 조사할 거 있어요?

[미스미]
있잖아, 츠즈루랑 시트론은 파트너야?

[츠즈루]
네? 으~음…….

[시트론]
나랑 츠즈루는 굳이 말하자면 반쪽이야! 둘이 합쳐 '시트룬'이야!

[츠즈루]
아니, 분명 틀린 건 아니지만.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요?

[이즈미]
그게…….

-

[츠즈루]
……그렇군요.

[시트론]
그렇게 된 거였구나.

[츠즈루]
확실히 그 작품은 메인 두 사람의 관계성이 중요하죠.

[미스미]
어려워…… 눈이 삼각이 되겠어!

[시트론]
그건 큰일이야! 지금 당장 동그란 걸 보자.

[츠즈루]
두 사람은 소속된 조도 다르고 평소에 접점도 특별히 많지 않으니까요…….
일단 치카게 씨랑 의사소통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즈미]
의사소통이라…… 확실히 좋은 생각 같아.

[시트론]
미스미, 치카게랑 같이 놀다 와! 그러면 분명 애증 깊어질 거야!

[츠즈루]
애증을 깊게 하지 마.
……어쨌든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때요?

[미스미]
……알았어! 다녀올게!

[이즈미]
(잘 되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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